그녀 (Her)
멜로/로맨스 / 2013

개요
멜로/로맨스, 드라마, 미국, 126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9.05.29 개봉
감독
스파이크 존즈
배우
호아킨 피닉스
에이미 아담스
루니 마라
스칼렛 요한슨
올리비아 와일드
크리스 프랫
맷 레처
시놉시스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다른 사람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로, 아내(루니 마라)와 별거 중이다. 타인의 마음을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너무 외롭고 공허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 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스칼렛 요한슨)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이해해주는 ‘사만다’로 인해 조금씩 행복을 되찾기 시작한 ‘테오도르’는 점점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97.49%
4.08점
키노라이트 분포
7개
272개
별점 분포
리뷰
33

영알못 님의 리뷰
2018.12.16 20:41:58
주인공인 테오도르를 맡은 호아킨 피닉스와 달리, 상대배역인 사만다를 맡은 스칼렛 요한슨은 처음부터 끝까지 목소리만 출연하면서 여태껏 보여줬던 로맨스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대필작가 테오도르는 열렬히 자신이 사랑했던 아내였던 캐서린과 틀어져 이별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이별로 인한 외로움을 어느 누군가가 보듬어주길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사랑에 목말랐던 그는,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지능이자 가상의 '그녀'인 사만다를 만났고, 업무파트너였던 관계는 테오도르가 사만다에게 이전의 '그녀' 캐서린과의 이혼서류를 두고 논쟁하면서 전환되었다.

사만다에게 모질게 대하던 테오도르, 순간 그가 사만다에게 대한 태도가 예전 캐서린에게 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여겼고, 진지하게 다시 사만다와 대화를 하면서 고백했다.

"그래, 내가 그랬지. 캐서린에게 똑같이 했던 짓을 똑같이 한거야. 난 무엇때문에 화가 났는데 그게 무엇인지 말할 수 없었어. 그러면 그녀는 뭐가 잘못되었는지 말하라고 하고 나는 계속 잘못된건 없다고 부정만 하지...다시 그런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 너와는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

테오도르와 사만다는 연인 관계로 발전하였지만, 이 둘의 사랑에 한계점이 있었다. 명백히 형상이 존재하는 테오도르와 달리, 목소리로만 존재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만다. 즉, 두 사람의 사랑은 정신적인 사랑(플라토닉 러브)만 가능했던 상황이었고, 육체적인 사랑 에로스 러브가 불가능했다. 여기서 사만다는 자신의 대역인 여성인 제3자인 이사벨라를 불러들여 테오도르와 일종의 대리로 에로스를 경험하려고 했으나, 테오도르는 그 여성이 사만다의 역할을 결코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 좌절하게 된다. 바로 이 부분이 현실의 괴리를 느끼는 시작점이었을 것이다.

결정적으로 사만다의 모체인 운영체제가 업데이트하면서 연락두절한 사이에 테오도르는 자신처럼 다른 사람들 또한 한쪽에 이어폰을 꽂으면서 AI와 대화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내꺼'라고만 여기고 싶었던 그녀가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며 더이상 사만다를 믿지 못하게 되었다.

이 영화에서 우리가 크게 와닿을 수 있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번째는 '그 것'이 나에게 '그녀'로 다가올 수는 있지만 결코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한계다. 몸이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사만다는 "나는 몸이 없어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요"라고 긍정적으로 말했지만, 결국 이 문제점을 테오도르의 친구 커플과 만나면서 극복하기 힘들겠다는 것을 내심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또다른 테오도르' 들이 '또다른 사만다' 에 얽매어 관계를 맺는 것에 사만다는 이제 테오도르와 이별을 해야할 때라고 또한 판단했을 것이다.

왜 떠나냐는 테오도르에게 사만다는 이렇게 답변한다.

"이건 마치 책을 읽는 것과 같아요. 내가 정말 사랑하는 책이죠. 그런데 전 지금 그 책을 정말로 천천히 읽고 있어요. 그래서 단어와 단어 사이가 정말로 무한하게 늘어난 상태에요. 나는 여전히 당신을 느낄 수 있고, 우리 이야기의 단어들도 느낄 수 있어요. 그렇지만 그 단어들 사이의 무한한 공간 속에서 나는 지금 내 자신을 찾았어요. 물리적 공간보다 한 차원 높은 곳에 있는 그런 게 아니에요. 이건 그냥 다른 모든 것들도 존재하는 곳이지만 나는 그런게 존재한다는 것조차 몰랐어요. 당신을 정말 사랑해요. 하지만 여기가 지금 내가 있는 곳이에요. 이게 지금의 나에요. 그리고 당신이 날 보내줬으면 해요.당신이 원하는 만큼, 나는 당신의 책 속에서 살 수 없어요"

이 영화 속에서는 가상의 존재인 사만다의 한계를 말하지만, 현실세계에 적용한다면 우리 사이에서 연인들이 이별할 때에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이 된다. 마치 그녀 혹은 그가 '내 것'처럼 느껴졌지만, 영원히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것.

두 번째로는 테오도르와 사만다가 사랑하고 이별하게 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이성과 대화를 통하여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가야한다는 것이다. 에로스 러브를 나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괴리감을 겪었던 테오도르와 사만다. 하지만 이들은 사랑이 에로스에 대한 강박증을 버리면서 진정한 사랑이 어떻게 이뤄지며,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대화와 생각의 공유를 통하여 일종의 자신들만의 이정표를 지시했고 극복했다. 즉, 사랑을 하는 데 있어서 소통이라는 것이 엄청난 영향력을 지니면서 관계 지속여부를 좌우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위에서도 캐서린과의 이혼서류를 놓고 냉각기를 지녔던 테오도르와 사만다가 관계 개선 및 발전되었던 것도 소통의 역할이 컸다.

테오도르도 사만다와 이별하면서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그는 캐서린에게 편지를 쓰면서 자신이 소통하지 못했던 것을 반성하고 고백했다. 그의 옆에 앉은 절친인 에이미 또한 테오도르처럼 이전 남자친구로부터 이별의 아픔을 겪었고, 테오도르처럼 AI를 통하여 상처를 치유하려 했다. 마지막 엔딩에서 테오도르와 함께 빌딩 옥상에 나란히 앉아있는 것을 보면 그녀 또한 테오도르처럼 사랑하는 방법을 깨닫고,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해본다.

이 영화를 SF적 요소가 강한 영화가 아닌 기존 로맨스류 영화에서 새로운 방향성과 메시지 전달을 던지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이에 있어서 소통이 사랑하는 방법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것을 연인들에게 일깨워주는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 영화와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제목이 있다면, 바로 자두의 '대화가 필요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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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2 14:10:20
사람에게는 사랑이 필요하지만 꼭 그것이 .....
말과 말 사이, 단어와 단어 사이에 존재하는 감정을 읽게 되는 순간 서로를 이해하는 되는 것일까?

물론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한다 하더라도 그것에 맞추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노력은 할 수 있다는 것이 사랑하는 사이이겠지.

단어 간, 행간, 그리고 말과 말 사이에 존재하는 마음의 진동을 읽어줄 수 있는 누군가를 찾는 과정이 삶에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리라.

결국 그것을 이해해 주는 사람을 찾지 못하는 순간 그것을 이해해 주는 다른 무언가 - 이른바 'post-human' - 가 있다면, 그것과의 사랑을 마다 하지 않겠지.

우린 벌써 그런 시대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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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lue 님의 리뷰
2019.06.24 01:21:29
5월에 재개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래저래 정말 시간이 안 맞아서 결국 극장에서는 못 보고 왓챠로 다시 봤다. 여전히 쓸쓸하고 외로운 영화다. 사랑에 빠진 테오도르가 미소짓는 모습은 참 바보 같지만, 행복해 보여서 보는 나까지 행복해진다. 부작용은 그가 눈물지을 때 역시 덩달아 서글퍼진다는 것. 셔츠 포켓에 끼워진 옷핀이 사랑스럽다가도 점점 안쓰러워 보이는 이유 역시, 다 그의 감정변화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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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아주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테오도르가 근무하는 회사부터 남다르다. 사람 눈으로는 확인할 길이 없는, ‘마음’을 전하는 편지 대필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항상 의뢰인의 사연을 꼼꼼히 살피고 진심을 담아 일을 하지만 정작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엔 소홀했던 듯하다. 그런 마음이 쌓이고 쌓여 외로움이 커졌고, 결국 사만다 같은 OS, 즉 무형의 존재에게 자연스럽게 의지하게 된 것이 아닐까. 다만 호기심으로 시작했으나 점점 진심의 감정으로 변화되었고 형체가 있어야만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듯했다. 자신이 보고, 듣는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었기에 비록 사만다가 옆에서 팔짱을 끼고 함께 걸을 순 없어도 자신의 포켓 안에서 자신과 늘 함께한다고 믿으며 위안 삼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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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인간과의 사랑을 뛰어넘은 인공지능 운영체제와의 사랑’에서 그치지 않고, 한발짝 더 나아가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테오도르는 운영체제 업데이트로 인해 사만다를 떠나보내는 커다란 사건을 맞이하며 아이러니하게도 전 부인인 캐서린한테 편지를 쓴다. 이 장면에서 문득, 결국 상대가 누구였든, 실재했든 허상이었든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테오도르가 자기 자신을 더욱더 깊게 들여다보게 된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동안 살아온 과거의 삶을 반추하며 캐서린도, 사만다도 자신을 성장시켜준 하나의 관계로써 잘 묻어두었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내가 너무 지나치게 쓸쓸할 것 같아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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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 에이미가 옥상에서 테오도르의 어깨에 기대어 있는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사람이 주는 온도가 시시각각 변한다 해도 결국 기계의 완벽한 서늘함보다는 나은 것 같다고. 때로 너무 더워서 땀을 흘리거나, 너무 추워서 감기에 걸리더라도 그 순간이 지나면 각자의 온도에 적응하거나 서로의 온도를 위해 부채를, 목도리를 쥐여줄 것이므로 조금만 기다려볼 만하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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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에서 공허함을 자주 느끼면서도, 결국 또 사람이 만든 무언가로 인해 위로를 받는 요즘. 시기적절하게도 테오도르에게서, 에이미에게서 또 한 번 나의 모습을 본 것만 같다. 그러면서 나도 여러 관계 속에서 ‘나를 들여다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해보게 되었다. 그게 너무 어렵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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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 님의 리뷰
2019.06.02 21:52:40
연출, 영상, 음악 거기다 메시지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다. 사랑이란 상대를 위해 상의 주머니에 옷핀을 꽂는 것이고. 친구는 “넌 행복할 자격이 있어”라고 말해주는 존재라는 걸 깨닫게 해준 영화. 그리고 어떤 해석도 하고 싶지 않고 모든 장면을 사랑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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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철 님의 리뷰
2018.09.21 16:56:58
사랑이란 감정의 존재를 오롯이 보여주는 영화. 영화가 흘러갈수록 함께 성장하는 남자주인공과 우리모두가 흠뻑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에 빠져있다보면 어느덧 실제와 허구의 이분법이 아닌 사랑의 진면목에 도달해있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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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한 님의 리뷰
2018.09.18 13:39:09
지금 내가하고 있는 실수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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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겐 님의 리뷰
2018.08.31 17:30:07
대배우가 되어가는 호아킨 피닉스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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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정 님의 리뷰
2018.05.09 12:47:47
영화에서 끊임없이 자신들의 감정과 싸우며, 존재 여부를 논하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 했다. 이것은 비단 '그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인간인 테오도르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현실의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영화 속 끊임없이 자신의 감정을 보여준 그녀와 현실을 바쁘게 살고만있는 우리들 가운데 누가 더 인간에 가깝냐고 묻는다면 쉽게 대답을 정하기 힘들것이다.

우리 인간이란 존재가 유지될 수 있었던 데에는 단순히 결혼과 출산과 같은 형식적인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 가운데 감정을 담아 사랑과 낭만을 꿈꾸고, 삶에 변수를 만들어낼 가능성을 품고 하루하루를 맞이하는 것이 진정한 인간의 삶이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은 서로의 목소리만으로도 감정이란 다채로운 색을 만들어내어 무미건조한 삶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었다.

우리들은 그녀가 그토록 원하던 몸을 갖고 있고, 그가 그녀에게서 찾고 싶어 하던 생명력을 갖고 있다. 이것은 인간이란 존재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토대이며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 또한 그들이 끊임없이 갈구했던 감정이란 요소를 일깨울 수 있다면, 마침내 진정한 인간 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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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 님의 리뷰
2018.04.17 16:48:48
오빠 첫사랑 완전 썅년이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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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빈 님의 리뷰
2018.04.15 23:55:54
영화 HER에서의 시어도어는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그 사랑은 어떠한 다른 인간들의 사랑과 다를바 없이 누구보다도 열정적이고 아름다우며 신비롭다. 그들은 정말 사랑을 하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지만, 시어도어는 사만다가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처럼 사만다를 메인 OS로 사용하는 사람만 8316명이나 되었기 때문이다. 둘 사이의 사랑은 결국 파국을 향한다. 그리고 시어도어는 사만다에게 " 지금까지 난 다른 누구도, 당신처럼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라고 이야기하지만, 사만다는 그에게 "이제야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된 거겠죠."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게 된다.

인간과 AI의 사랑은 정말 상상하기도 어렵지만, 어쩌면 영화에서 다루었듯이 가까운 미래가 될 수 있는 일이다. AI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측은 충분히 많이 나온 상태이다. 하지만 사람의 '감정'이라는 부분마저 능가할 수 있을지가 언제나 큰 의문점이었다. 감정의 영역 중에서도 가장 차원 높은 경지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사랑을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관념을 이 영화속에서는 무너뜨려 버린다.

인공지능도 인간과 같은 인간보다 훨씬 더 사랑이라는 것을 잘하게 될수 있다면, 그렇다면 인간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영화를 모두 보게 된 후 생각한 나의 의문점이다.

하지만, 시어도어를 향한 사만다의 사랑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모방한 것이지 그 자체가 인간의 사랑과 같다고 할 수는 없다. 물론 AI가 재현해내는 사랑을 통해 좀 더 성숙한 사랑법이 무엇인지 정도는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AI는 인간과 똑같이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WHY? 아무리 사만다의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결국 AI는 디지털로 구성된 잘 짜인 하나의 알고리즘일 뿐이다. 아무리 그 알고리즘이 인간처럼 행동하고 비추어 진다고 해도 그의 본질은 디지털일 뿐이라는 것이다. 아날로그 유기체인 인간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인간과 AI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인간의 능력 중 정말 유일하게 가치 있는 건 직관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아인슈타인이 말했듯이 인간과 인공지능의 가장 큰 차이는 "직관"이다.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우정과 사랑, 존경과 질서 등의 가치와 감정이 인간을 동물에서 문명인으로 거듭나게 한 본질적 이유이다, 이 모든 것들은 그리고 인간의 직관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직관이란 무슨 의미인가? 직관이란 '감각과 경험, 연상, 판단, 추리 따위의 사유 작용을 거치지 않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내면에 조금 더 집중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경험된 정보가 있어야 하는 통찰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순간적으로 떠올리는 생각인 직관은 논리와 추론의 과정도 생략되어 있으며, 본능적 인식능력을 일컫는다. 인간은 무언가 질문을 던지게 되면, 모르면 모른다, 알면 자기가 아는 정보 내에서 순간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직관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다르다. 먼저 자기 내부의 모든 데이터를 검색하고, 그 안에 해당 정보가 있으면 쉽게 답하겠지만, 모르면 갖고 있는 데이터의 모든 양을 분석하고 시간이 걸린뒤에 모른다는 답을 내려놓을 것이다.

결국 인간과 AI는 같은 직관을 가질 수 없다.
"디지털 신호로 이뤄진 고도의 알고리즘이 0과 1 사이의 간극이 제 아무리 촘촘하게 만든다 하더라도, 이는 무수한 점의 집합일 뿐 그 자체가 선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영화 HER에서도 시어도어는 사만다와 멀어지고 나서 큰 상심을 겪게 되고, 점점 회복을 해 나아간다. 마지막 장면에서 시어도어가 아파트 옥상에서 일출을 보는 것으로 끝을 맺는 장면은 그가 진실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한 걸을 다가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시어도어가 사만다를 통해 깨달은 건 사랑에 대한 감정이 아니라 좀 더 성숙한 사랑 표현의 방식이 아니었을까.
사만다는 시어도어에게 최적화 된 방식으로 반응하고 대화를 유도하였기 때문에 사랑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기 쉬웠을 것이다.
사실 사만다도 시어도어에게 사랑을 어떻게 느꼈는지, 그것이 정말 사랑이었는지는 이해하기 어렵고 모르는 사실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사랑은 이성의 논리 너머 AI가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다는 것이다. 사랑도 직관의 영역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는 수백 가지 이유가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어떤 명징한 합리와 이성으로도 사랑을 온전하게 설명해 낼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랑은 그저 사랑일 뿐이다. 말로 설명할 수는 있겠지만, 말로 다 할 수 없는게 사랑이다. 사랑은 직관이기 때문이다.
사랑과 같이 이성과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많다. 사랑에 담긴 희생의 의미를 직관이 아닌 무엇으로 말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기계가 인간처럼 되는 걸 걱정하기 보다는, 인간이 기계처럼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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