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랍스터 (The Lobster)
판타지 / 2015

개요
판타지, 멜로/로맨스,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네덜란드, 그리스, 118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5.10.29 개봉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배우
콜린 파렐
레이첼 와이즈
레아 세이두
벤 위쇼
존 C.라일리
올리비아 콜맨
아리안 라베드
로저 애쉬톤 그리피스
제시카 바든
애슐리 젠슨
마이클 스마일리
아게리키 파루리아
이완 맥킨토시
시놉시스
가까운 미래, 모든 사람들은 서로에게 완벽한 짝을 찾아야만 한다. 홀로 남겨진 이들은 45일간 커플 메이킹 호텔에 머무르며, 완벽한 커플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짝을 얻지 못한 사람은 동물로 변해 영원히 숲 속에 버려지게 된다.

근시란 이유로 아내에게 버림받고 호텔로 오게 된 데이비드(콜린 파렐)는 새로운 짝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숲으로 도망친다. 숲에는 커플을 거부하고 혼자만의 삶을 선택한 솔로들이 모여 살고 있다. 솔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그들의 절대규칙은 바로 절대 사랑에 빠지지 말 것!
아이러니하게도 데이비드는 사랑이 허락되지 않는 그곳에서 자신과 같이 근시를 가진 완벽한 짝(레이첼 와이즈)을 만나고 마는데..!
93.62%
3.81점
키노라이트 분포
9개
132개
별점 분포
리뷰
27

은채 님의 리뷰
2018.07.27 23:31:23
사랑, 그 누구도 강요할 수 없는 선택의 문제
사랑은 스스로의 선택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양쪽 상황 모두에서 '사랑'은 통제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과연 인간은 사랑을 통제할 수 있을까? 전혀 가능하지 않다. 스스로 사랑하지 않아야지 하고 마음먹는 것도 어려운데, 사회가 법적으로 개인의 욕구와 감정을 통제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호텔 내에서는 모두들 반드시 사랑해야만 하고, 호텔 밖 외톨이 무리에서는 결코 사랑을 해서는 안된다. 너무나도 억지스럽다.

어떻게 개인의 감정을 통제하고 칼같이 맺고 끊어낼 수 있을까? 나는 영화의 설정이 작위적으로 보이는 것은 영화 속의 사회가 개인의 선택을 제도화, 규범화하였고, 이러한 설정은 현실에서 이해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점은 나로 하여금 비독점적 다자 연애자들(Polyamorist)이 독점적인 연애관과 결혼제도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것과 같은 선상에 있다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 동성애 이슈와 관련하여 사랑과 결혼의 경우 나라에서 '이성'간의 것만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현재 사회의 모습 등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영화의 설정은 부조리 철학 또한 떠올리게 한다. 각 사회는 각기 추구하는 바가 있다. 하지만, 그 사회 속의 인간들은 개개인마다 추구하는 바가 또 다르다. 사회의 이상과 일치할 수도 있으며, 불일치할 수도 있다. 개인의 이상과 사회의 이상이 불일치하여 서로 충동할 때 부조리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 영화의 경우에는 두 개의 사회가 비친다: 한 사회(호텔)의 이상은 '한 사람도 배제되지 않고, 모두가 사랑을 하고 짝을 이루는 것'이고, 또 다른 사회(외톨이 무리)의 이상은 '모든 자유를 누리되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사랑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데이비드는 사랑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 처음에는 사회가 그에게 바라는 바와 같이 사랑하는 사람을 찾으려고 애를 쓰지만, 그것에 한계를 느끼고 그를 억압하는 사회로부터 도망치는 것을 통해 저항하고자 한다. 그렇게 그는 호텔에서 도망쳐 숲으로 향한다. 또, 외톨이 무리에서는 그에게 절대로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을 강요하지만, 근시의 여성과 사랑에 빠지고 만다. 이때 그는 그녀와 사랑을 하고자 다시 한번 체제에 저항한다. 무리의 대장을 무덤에 묻고 사랑하는 여자를 데리고 도시로 떠난다.

주인공 데이비드는 절대로 사회가 바라는 바를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사회의 이상과는 반대되는 행동을 보여주며,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다. 이는 부조리 철학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인, '반항하는 인간(L'homme révolté)'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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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1 00:35:05
인간의 본질을 작위적인 설정과 화면에 섬세하게 담아낸다. 더 랍스터에는 크게 세 공간이 등장하며, 영화 자체도 세 겹의 액자로 구성되어 있다. 러브메이킹호텔과 도시, 숲의 세 공간. 짝을 이룬 사람들과, 그렇지 못해서 동물이 된 자들로 나뉜 세계 안에 도시와 러브메이킹 호텔이 단절된 두 공간으로 표현되며, 러브 메이킹 호텔의 내부는 1인실과 2인실/요트로 나뉜다. 한 발짝 더 물러난다면 이 영화의 러닝타임도 정확히 반으로 접힌다. 하프사이즈나 바이섹슈얼이 존재하지 않는 이분법적인 세계 속에서 자신과 완벽히 같은 속성을 공유하는 짝을 만나야 한다는 설정을 통해 실제 우리의 세계에 ‘과연 진정한 사랑이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숲에 사는 ‘loner’들이 호텔에 들어가 하는 행위는 살인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행위이다. 거짓 사랑을 믿으며 살고 있지는 않느냐고. 완벽히 이분된 사회에서 유일하게 어중간한 공간이 있는데, 바로 러브메이킹 호텔의 ‘transformation room’이다. 인간도 동물도 아닌 상태로 잠깐이나마 존재할 수 있는 공간. 짝을 찾아야 하는 호텔 안에서 자신만의 생존 방식으로 ‘loner’로 살아남고 있던 피도 눈물도 없는 비정한 여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였는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가장 의미심장한 캐릭터인 호텔 메이드로 등장한 배우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와이프라고 한다. 호텔의 체계를 떠올렸을 때 가장 어중간하며 동시에 절대자일지 모르는 자리에 위치해있다. 그리스 신화와 인간 그리고 사랑을 한 굴레에 완벽히 엮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며(생각해보면 원래 하나였는지도 모른다) 이 영화 자체가 마치 숲을 배회하는 ‘loner’들의 리더로서 우리의 생활에 침투해 총구를 겨누고 질문을 하는 것 같다. 지금 이 사회에서 우리는 생존을 위해 거짓사랑을 하고 있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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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못 님의 리뷰
2018.12.01 01:04:01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시스템을 교묘하게 비꼬기.
그런데 데이비드 진짜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사랑이었나 생존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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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00:15:59
인간이 되지 못해 랍스터가 되는 것이 아니라, 랍스터되기를 거부하면서 비로소 인간이 된다. 홉스 혹은 루소?
짝을 찾는다는 것은 자기와 동일한 혹은 유사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 그렇지 못하면 동물이 되는 사회. 그래서 결국 인간은 거짓된 닮음을 찾는다.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이 된다.

주인공은 짝을 찾기 못하면 되고 싶은 동물로 랍스터를 선택한다. 랍스터란 결국 딱딱한 틀 속에 자기 부드러운 살을 맞추어 살아가는 존재이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

주인공이 탈출한 세상, 즉 짝짓기를 거부한 세상도 또다른 질서가 생겨나고 있다. 그래서 결국 다시 돌아가야 하는 것일까?

하지만 인간은 그러한 틀을 벗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간이 된다.
마치 '베이컨'의 그림처럼, 겉과 속의 경계가 없이... 끊임없이 뭔가를 만들어내고 보여주는 살덩이....그러면서 뭔가 새로움을 만들어낸다. 그것이 인간의 모습이어야 한다.

틀을 벗어버리면서.... 결국 제도란 인간이 만드는 것이고 그것을 통해 스스로를 가두면서 질서를 유지하면서 살아가지만, 결국 그것이 동물의 삶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거부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영화 속에 등장하는 언어 역시 그것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기존의 언어는 대표적인 '상징계' 질서이다. 이에 대한 거부와 새로운 둘 만의 언어, 사랑하는 둘 사이에서만 소통이 되는 언어의 발명은 그러한 지배적인 질서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것의 표현이다.

단단한 각질이라는 보호막, 즉 인간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사회라는 질서를 벗어버린다면, 순살이 드러나면서 하루도 살아갈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다른 한편으로 진정 인간이 추구해온 자연스러운 삶, 인간의 삶이 아니겠는가? 그러한 의미에서 영화는 홉스와 루소 사이에서 진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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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9 14:09:10
살기 위해 사랑하는 것. 사랑하기 위해 닮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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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주 님의 리뷰
2019.08.25 19:23:47
너 나랑 결혼할래 아니면 죽을래?!!
이 영화를 보고나니 당연하다고 느껴지던 것이 상당히 성큼 이상하게 다가온다.

1."인간만이 할수있는 걸 고르세요
섹스 같은건 동물로 변해도 할수있잖아요"

사랑앞에 제도와 규율이 있어서 되는 것일까?

혼인제도, 연애등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가 없는데 이 영화 안에서 동반자, 이성을 두고 이루어지는 사회의 제도,공동체의 규율은 이상하고 어색하기 짝이 없다(흔히 평론에선 '부조리'라고 일컬어진다). 사랑을 하라면 하고 하지말라면 안 할 수있는 것인가?

2."그 남자 근시야? 안경 썼어, 콘택트렌즈 썼어?

"저는 절름발이 입니다. 아내와는 작년에 사별했고 그녀도 절름발이였죠."

상대방과의 공통점이없으면 사랑에 빠질 수 없는 것인가?

극 중 등장인물들은 짝을 평가할 때 집요하게 자신과의 공통점, 특히 자신의 신체적 결함이나 반사회적인 내면을 상대방에게 투영하고 있다. 극중 주인공의 경우 근시에 집착하고있다. 영화 속에서 사랑은 그저 공통점들이 없으면 얻어질 수 없는 것들로 얻어지는 것처럼 보이며 이는 새로운 질문으로 이어진다.

3."만약 관계를 위장하면 아무도 원치 않는 동물로 변하게 되요."
"이 남자 코피 흘리는 건 다 꾸며낸 거에요, 지금 옷에 뭍어 있는 것도 아마 물감이나 케챱, 다른 소스 겠죠."

사랑은 조건을 충족시킬때에만 사랑할 수 있는 것인가?

관계를 위장한 것을 알게 된 후의 짝이나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 아주 매섭기 그지없다. 곧바로 강력한 처벌이나 경멸하는 눈빛을 보낸다. 그래도 방금까지 서로 사랑한다고 믿고 있던 사이지않은가. 이 영화 안에선 어떤 신체적 결함이나 성격적 결함을 공유하고있지않으면 사랑할 수 없는 것처럼 비춰진다.


내가 자주 접하던 디스토피아 세계들은 생각,부정적 감정에 대한 통제(매트릭스 ,이퀼리브리엄), 정치적 통제(헝거게임) 등 철저한 시스템이나 물리적 폭력 등을 등에 업고 있었다.
허나 <더 랍스터>의 디스토피아는 그동안 창작물 속에서 대부분 바람직한, 또 그렇지않더라도 절대적인 것으로 다뤄지던 '사랑'을 통제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이질적이다.

처음엔 조금 낯설고 어색했지만 바이올린 배경음악이 자아내는 압박감이 대단했어서 금방 등장인물들의 절박함이 쉽게 다가온 것 같다.

뒤틀린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사랑에 대한 질문들을 통해 만든 트루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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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님의 리뷰
2019.01.20 19:09:37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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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lppami 님의 리뷰
2019.01.05 20:49:23
이해와 노력
최근 떠오르는 감독 중 하나인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영화입니다.

커플이 아니고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참으로 기묘하고 잔인한 세상에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
라고 할 수 있을까요? 뭔가 요약하기 힘든 것이
영화제에서 볼 수 있는 오묘하고 난해한 그런 작품입니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어중간함은 허용치 않는 이분법적인 세상에
사랑을 강요당하는 세계와 사랑을 허용하지 않는 세계, 극단의 살풍경한 분위기로
영화 내내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함을 한가득 선사합니다.​

사랑이란 게 하라고 해서 되는 게 아닌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닐는지...
저만의 해석은 기껏 이 정도고요.

인물들과 함께 장면을 차지하는 동물들이라던가, 짜 맞춘 듯 반듯한 구도 등 여러 해석을 낳을 수 있는 요소들이 가득한 수수께끼 상자 같은 영화였습니다.​

그만큼 가볍게 보기엔 꽤 힘든 영화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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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 님의 리뷰
2018.11.10 19:42:11
루즈하지만 사운드와 분위기로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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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겐 님의 리뷰
2018.09.06 21:38:34
인간과 공동체에 대한 시선이 너무나 차갑고 날이 서있어 외면하고 싶어진다.
어떤 결말이든 너무나 슬픈 라스트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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