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랍스터 (2015) - 키노라이츠
더 랍스터 (The Lobster)
판타지 / 2015

개요
판타지, 멜로/로맨스,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네덜란드, 그리스, 118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5.10.29 개봉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배우
콜린 파렐
레이첼 와이즈
레아 세이두
벤 위쇼
존 C.라일리
올리비아 콜맨
아리안 라베드
로저 애쉬톤 그리피스
제시카 바든
애슐리 젠슨
마이클 스마일리
아게리키 파루리아
이완 맥킨토시
시놉시스
가까운 미래, 모든 사람들은 서로에게 완벽한 짝을 찾아야만 한다. 홀로 남겨진 이들은 45일간 커플 메이킹 호텔에 머무르며, 완벽한 커플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짝을 얻지 못한 사람은 동물로 변해 영원히 숲 속에 버려지게 된다.

근시란 이유로 아내에게 버림받고 호텔로 오게 된 데이비드(콜린 파렐)는 새로운 짝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숲으로 도망친다. 숲에는 커플을 거부하고 혼자만의 삶을 선택한 솔로들이 모여 살고 있다. 솔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그들의 절대규칙은 바로 절대 사랑에 빠지지 말 것!
아이러니하게도 데이비드는 사랑이 허락되지 않는 그곳에서 자신과 같이 근시를 가진 완벽한 짝(레이첼 와이즈)을 만나고 마는데..!
94.74%
3.83점
키노라이트 분포
9개
162개
별점 분포
리뷰
31

은채 님의 리뷰
2018.07.27 23:31:23
사랑, 그 누구도 강요할 수 없는 선택의 문제
사랑은 스스로의 선택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양쪽 상황 모두에서 '사랑'은 통제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과연 인간은 사랑을 통제할 수 있을까? 전혀 가능하지 않다. 스스로 사랑하지 않아야지 하고 마음먹는 것도 어려운데, 사회가 법적으로 개인의 욕구와 감정을 통제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호텔 내에서는 모두들 반드시 사랑해야만 하고, 호텔 밖 외톨이 무리에서는 결코 사랑을 해서는 안된다. 너무나도 억지스럽다.

어떻게 개인의 감정을 통제하고 칼같이 맺고 끊어낼 수 있을까? 나는 영화의 설정이 작위적으로 보이는 것은 영화 속의 사회가 개인의 선택을 제도화, 규범화하였고, 이러한 설정은 현실에서 이해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점은 나로 하여금 비독점적 다자 연애자들(Polyamorist)이 독점적인 연애관과 결혼제도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것과 같은 선상에 있다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 동성애 이슈와 관련하여 사랑과 결혼의 경우 나라에서 '이성'간의 것만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현재 사회의 모습 등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영화의 설정은 부조리 철학 또한 떠올리게 한다. 각 사회는 각기 추구하는 바가 있다. 하지만, 그 사회 속의 인간들은 개개인마다 추구하는 바가 또 다르다. 사회의 이상과 일치할 수도 있으며, 불일치할 수도 있다. 개인의 이상과 사회의 이상이 불일치하여 서로 충동할 때 부조리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 영화의 경우에는 두 개의 사회가 비친다: 한 사회(호텔)의 이상은 '한 사람도 배제되지 않고, 모두가 사랑을 하고 짝을 이루는 것'이고, 또 다른 사회(외톨이 무리)의 이상은 '모든 자유를 누리되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사랑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데이비드는 사랑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 처음에는 사회가 그에게 바라는 바와 같이 사랑하는 사람을 찾으려고 애를 쓰지만, 그것에 한계를 느끼고 그를 억압하는 사회로부터 도망치는 것을 통해 저항하고자 한다. 그렇게 그는 호텔에서 도망쳐 숲으로 향한다. 또, 외톨이 무리에서는 그에게 절대로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을 강요하지만, 근시의 여성과 사랑에 빠지고 만다. 이때 그는 그녀와 사랑을 하고자 다시 한번 체제에 저항한다. 무리의 대장을 무덤에 묻고 사랑하는 여자를 데리고 도시로 떠난다.

주인공 데이비드는 절대로 사회가 바라는 바를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사회의 이상과는 반대되는 행동을 보여주며,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다. 이는 부조리 철학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인, '반항하는 인간(L'homme révolté)'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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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1 00:35:05
인간의 본질을 작위적인 설정과 화면에 섬세하게 담아낸다. 더 랍스터에는 크게 세 공간이 등장하며, 영화 자체도 세 겹의 액자로 구성되어 있다. 러브메이킹호텔과 도시, 숲의 세 공간. 짝을 이룬 사람들과, 그렇지 못해서 동물이 된 자들로 나뉜 세계 안에 도시와 러브메이킹 호텔이 단절된 두 공간으로 표현되며, 러브 메이킹 호텔의 내부는 1인실과 2인실/요트로 나뉜다. 한 발짝 더 물러난다면 이 영화의 러닝타임도 정확히 반으로 접힌다. 하프사이즈나 바이섹슈얼이 존재하지 않는 이분법적인 세계 속에서 자신과 완벽히 같은 속성을 공유하는 짝을 만나야 한다는 설정을 통해 실제 우리의 세계에 ‘과연 진정한 사랑이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숲에 사는 ‘loner’들이 호텔에 들어가 하는 행위는 살인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행위이다. 거짓 사랑을 믿으며 살고 있지는 않느냐고. 완벽히 이분된 사회에서 유일하게 어중간한 공간이 있는데, 바로 러브메이킹 호텔의 ‘transformation room’이다. 인간도 동물도 아닌 상태로 잠깐이나마 존재할 수 있는 공간. 짝을 찾아야 하는 호텔 안에서 자신만의 생존 방식으로 ‘loner’로 살아남고 있던 피도 눈물도 없는 비정한 여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였는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가장 의미심장한 캐릭터인 호텔 메이드로 등장한 배우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와이프라고 한다. 호텔의 체계를 떠올렸을 때 가장 어중간하며 동시에 절대자일지 모르는 자리에 위치해있다. 그리스 신화와 인간 그리고 사랑을 한 굴레에 완벽히 엮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며(생각해보면 원래 하나였는지도 모른다) 이 영화 자체가 마치 숲을 배회하는 ‘loner’들의 리더로서 우리의 생활에 침투해 총구를 겨누고 질문을 하는 것 같다. 지금 이 사회에서 우리는 생존을 위해 거짓사랑을 하고 있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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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못 님의 리뷰
2018.12.01 01:04:01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시스템을 교묘하게 비꼬기.
그런데 데이비드 진짜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사랑이었나 생존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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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00:15:59
인간이 되지 못해 랍스터가 되는 것이 아니라, 랍스터되기를 거부하면서 비로소 인간이 된다. 홉스 혹은 루소?
짝을 찾는다는 것은 자기와 동일한 혹은 유사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 그렇지 못하면 동물이 되는 사회. 그래서 결국 인간은 거짓된 닮음을 찾는다.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이 된다.

주인공은 짝을 찾기 못하면 되고 싶은 동물로 랍스터를 선택한다. 랍스터란 결국 딱딱한 틀 속에 자기 부드러운 살을 맞추어 살아가는 존재이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

주인공이 탈출한 세상, 즉 짝짓기를 거부한 세상도 또다른 질서가 생겨나고 있다. 그래서 결국 다시 돌아가야 하는 것일까?

하지만 인간은 그러한 틀을 벗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간이 된다.
마치 '베이컨'의 그림처럼, 겉과 속의 경계가 없이... 끊임없이 뭔가를 만들어내고 보여주는 살덩이....그러면서 뭔가 새로움을 만들어낸다. 그것이 인간의 모습이어야 한다.

틀을 벗어버리면서.... 결국 제도란 인간이 만드는 것이고 그것을 통해 스스로를 가두면서 질서를 유지하면서 살아가지만, 결국 그것이 동물의 삶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거부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영화 속에 등장하는 언어 역시 그것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기존의 언어는 대표적인 '상징계' 질서이다. 이에 대한 거부와 새로운 둘 만의 언어, 사랑하는 둘 사이에서만 소통이 되는 언어의 발명은 그러한 지배적인 질서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것의 표현이다.

단단한 각질이라는 보호막, 즉 인간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사회라는 질서를 벗어버린다면, 순살이 드러나면서 하루도 살아갈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다른 한편으로 진정 인간이 추구해온 자연스러운 삶, 인간의 삶이 아니겠는가? 그러한 의미에서 영화는 홉스와 루소 사이에서 진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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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9 14:09:10
살기 위해 사랑하는 것. 사랑하기 위해 닮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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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3 08:15:13
서로 다른 개성과 환경에서 살고 사랑하는 사람들.
하지만 사회와 우리 모두는 이분법적 공통점을 얼마나 강요하고 갈구하는가.
독특한 설정과 흥미로운 메세지에도 이야기 전개와 행위의 개연성은 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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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님의 리뷰
2019.12.08 00:09:02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이 돼야 합니다.

쌀쌀하고 무르익은 베이지톤 질감과 클래식의 선율, 고고한 콜린 파넬의 연기가 돋보였던 작품이다.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이 되어야 하는 호텔이라니. 이미 개로 변해있는 형이 암울한 미래를 암시한다. 사실 전반부는 이 극의 설정을 익히는 데만도 많은 시간을 할양하고 있고, 중반부가 넘어가서야 극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억지로라도 서로에 대한 감정을 꾸며내야 도시로 탈출할 수 있는 호텔 집단과, 재야에서 아예 욕망을 감추며 살아야 하는 단체들은 사냥하고 사냥 당하는 관계를 맺고 있다. 언제나 사냥을 당할 위기 속에서도 꿋꿋이 자유를 고집하는 솔로 집단은 오히려 사랑을 배척한다. 이 모든 것에 답답함을 느낀 주인공은 한 여자와 도시로 탈출한다. 짐승과 사람, 솔로와 커플 사이를 오가며 사랑과 결혼에 대한 흥미진진한 은유를 풀어가는 데에만 적응한다면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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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님의 리뷰
2019.10.22 20:32:03
더 랍스터
영화 <더 랍스터>는 관객에게 ‘이질감’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감정이란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감추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데이비드(콜린파렐)가 했다는 대사를 상기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보다 숨기는 것이 더 어렵다고 표현한다. 생성된 감정을 숨기는 것과 생성되지 않는 감정을 드러내는 것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데이비드는 이 대사를 통해서 자신의 현실과 호불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을 것이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존재하는 데이비드는 흑백논리가 존재하는 사회와 어울리는 인물인가, 사회가 지향하는 지점과 맞다면 어울리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그는 부적응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렇다면 데이비드에게 사회는 과연 무엇인가 라는 질문으로 뻗어나갈수 있다. 잠시 생각을 멈춰보자.
이 대사를 읽는 이는 이름도 없는 ‘근시여인(레이첼 와이즈)’이라 불리는 여자다. 데이비드가 들려준 이야기를 자신의 일기장에 적어 옮겨 놓은 것이다. 물론 그 일기장은 호텔 메이드(아리아 라베드)가 길바닥에 떨어진 것을 주워 외톨이 리더(레아 세아두)에게 읽어주는 것으로 추후에 밝혀진다.

주인공과 사건은 데이비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데 왜 타인의 시선과 목소리로 진행되는 이 영화의 화자는 누구인가. 이질감은 여기서 발생한다. 데이비드와 코피를 흘리는 여자, 절름발이 남자 등 모두 동일한 입장으로 느껴진다. 극을 관람한 필자는 마지막 한 시퀀스를 제외하고는 데이비드에게 감정을 이입할 수 없었다. 그는 그 누구보다 호불호 강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고, 이러한 데이비드의 상황을 이해하지만 그것이 그를 응원하게 되는 결과값으로 도출되지 않는다. 왜 그에게 몰입할수 없을까 혹은 왜 인물에게 정서적 동기화가 될수 없게 영화는 설정됐는가. 필자는 그것을 다양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다양성이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데이비드로 주인공이 선정되어 볼뿐이지, 다른 인물이 와도 별반 다를 것이 없을 정도로 획일화 되어 있는 세계를 데이비드는 여기저기 옮겨 다닐 뿐이다. <더 랍스터>에서는 사회적 규약이 각기 다른 두개의 세계가 존재한다. 하나는 호텔과 도시의 세계와 두번째는 데이비드와 근시여인의 사랑이 존재하는 세계다. 호텔과 도시의 세계의 사회적 규약은 커플의 성사 여부다. ‘사랑’이라는 기준이 두 사람의 ‘마음’보다는 ‘공통점’으로 약속되어 커플의 성사여부가 결정되는 세상이다. 데이비드와 근시여인은 ‘마음’을 사랑으로 규정짓고, 둘만의 언어를 만든다. ‘마음’이 잘통하는 것을 사랑으로 규정짓고, 세계속의 작은 세계를 만든 데이비드와 근시여인의 삶이 올바른 방향이라면 눈을 도려내어 장님이 되는 것을 망설이고, 그런 그를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으로 결말은 도달한 것은 어떤 의미란 말인가.

주인공 데이비드가 존재하는 두가지의 세계를 경험했음에도 해결되지 않는 감정, 그런 그에게 온전히동기화 할수 없는 감정이 양립하는 영화 <더 랍스터>는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사회’라는 질서를 이야기하고 싶었음을 알 수 있다. 모순과 괴이한 감정이 비단 사랑으로 해결되지 않고, 인물에 대한 애정이 생기지 않게 만드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는 사회를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사랑’이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 소재가 데이비드가 겪는 사회의 중심 가치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은 어떤 이유로 극의 중심 가치가 됐고, 극의 모든 이들이 사랑에 대해 서 이야기하는 것인가. ‘사랑’이라는 것이 사회를 구성하는 가치가 되는 것이 틀린 것이 아니다. 다만 영화는 이 한가지의 가치에 대해서만 집중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한가지로만 규정된 사회 가치와 목표가 되는 지점이 설정이 됐음에도 내부를 구성하는 개인이 보이지 않는다. 이 규정은 개인과 약속된 것이 아니라, 사회가 그 스스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개인 자유의사가 없는 사회는 구성이 될수 없고 세계는 성립될 수 없다. 영화 <더 랍스터>의 개인은 사회를 이루는 부품일 뿐이다.
도시(호텔)에서는 그 자신을 유지시키기 위해 개인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강요한다. 인물 개개인은 사랑이란 행위를 하는 방법으로 타인과 자신의 ‘공통점’을 찾는 것으로 해결한다. 숲속 외톨이 존재들은자유의사를 주지만 사랑이란 행위를 절대 해서는 안된다. 외톨이들의 세계에서도 그 자신을 유지시키기 위해 개인에게 사랑을 추구하지 말것을 강요한다. 개인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사회는 어느새 주객이 전도된 것을 <더 랍스터>는 보여준다. 근시여인이 장님이 된 이후 외톨이 무리와 또 다른 무리를 이룬 커플은 도시로 돌아가지 못한다. ‘공통점’이 있어야하지만 데이비드와 근시여인의 공통점은 이제 없다. 그들이 가진 공통점 그들만의 암호(언어)라는 규칙뿐인데, 이것은 도시의 규칙과 다르기에 획일화된 사회에서 이들을 받아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장님이 되기 위하 화장실로 간 데이비드는 장님이 됐는지 되지못했는지 여부는 나오지 않는다. 그가 머뭇거리는 모습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는 처음으로 데이비드의 행동에 공감이 갔다. 자신의 신체를 훼손하는 것뿐만 아니라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러 사회를 거치면서도 이해되지 않았던 데이비드의 행동이 마지막에 공감가는 이유는 데이비드가 평생을 살아온 도시에서 부터 교육된 사회적 가치인, ‘공통점’을 찾아 사랑을 한다는 규칙을 벗어나 마침내 개인을 위한 고민을 하는 첫 장면이기 때문이다.
사랑을 찾는 실마리로 ‘공통점’을 설정한 이유는 개인이 갖는 ‘불안’과 ‘공허함’때문이다. 도시로 대변되는 사회는 이것을 알았기에 개인이 찾는 사랑을 ‘동일한 그 무엇’으로 설정했다. 현실의 대중들에게도 사랑을 구성하는 의미중엔 불안, 공허함이 분명히 존재한다. 하고자 하는 말은 감독은 이 지점을 통해서 이야기하려는 것 같다. 누구나 불안과 공허가 존재하지만, 그것은 결코 타인 혹은 사회로부터 채울수 없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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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lue 님의 리뷰
2019.10.09 00:26:42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인가요?
<더 랍스터>는 사랑을 말한다. 하지만 여느 영화들처럼 아름답거나, 찬란하거나, 반짝거리는 사랑은 아니다. 다만 이 영화 속 사랑은 기괴하고 날카로우며, 어딘가 모르게 차가운데 사랑인 것은 아주 분명하고 확실하다.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틀을 보기 좋게 깨부수고, 흥미롭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당신이 이어나가는 그 관계 속에서 사랑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지속하는 것은 아닌지 혹은 당신의 마음속 그 사랑이라는 것이 정말 순수하게 아름답기만 한지, 어디 한번 솔직하게 터놓아보라고 다그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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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지 못한 둘이 되는 것과 둘이 될 수 없도록 억지로 막아서는 것. 결국 그 어떤 방식도 인간이 자신을 사랑하게 할 수는 없는 방법이다.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설사 그 과정에서 데이비드와 근시 여인처럼 감정이 피어난다고 하더라도, 그 감정에는 분명한 제도적 한계 혹은 타인에 의한 한계가 발생할 것이므로. 이렇게 적다 보니 어쩌면 <더 랍스터>는 제도 안에 갇힌 인간의 자유를 갈망하는 영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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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설정과 직접적인 표현방식 역시 이 영화의 특징이지만, 강렬하고도 깊은 여운을 주는 결말을 빼놓을 수가 없다. 나는 이 결말을 세 가지 정도로 해석한다. 데이비드도 근시 여인을 따라 장님이 되었거나, 근시 여인을 버리고 떠났거나, 그 연장 선상에서 그녀를 버린 죄책감에 영원히 혼자가 되기를 결심하고 결국 동물이 되었거나. 짝을 이루지 못하면 랍스터가 되고 싶다던 데이비드의 대답으로 미루어보아, 초반의 그는 '사랑'보단 '생존'이 목적이었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그렇기에 사랑 대신 100년 넘게 살며, 평생 번식을 하는 랍스터를 선택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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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크레딧에 고요히 깔리던 바닷소리를 들으며 혼자 남겨진 그녀의 쓸쓸한 모습이 떠올랐다. 애초에 인간에게 왜,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주어지는 건지 가끔 너무 원망스러울 때가 있는데 그녀의 예민해진 귀에 얼른 뭐라도(아마도 일렉트로닉?) 들려주고 싶었다. 자꾸 생각난다. 화장실에서 멈칫하던 데이비드보다, 그를 기다리던 그녀가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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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주 님의 리뷰
2019.08.25 19:23:47
너 나랑 결혼할래 아니면 죽을래?!!
이 영화를 보고나니 당연하다고 느껴지던 것이 상당히 성큼 이상하게 다가온다.

1."인간만이 할수있는 걸 고르세요
섹스 같은건 동물로 변해도 할수있잖아요"

사랑앞에 제도와 규율이 있어서 되는 것일까?

혼인제도, 연애등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가 없는데 이 영화 안에서 동반자, 이성을 두고 이루어지는 사회의 제도,공동체의 규율은 이상하고 어색하기 짝이 없다(흔히 평론에선 '부조리'라고 일컬어진다). 사랑을 하라면 하고 하지말라면 안 할 수있는 것인가?

2."그 남자 근시야? 안경 썼어, 콘택트렌즈 썼어?

"저는 절름발이 입니다. 아내와는 작년에 사별했고 그녀도 절름발이였죠."

상대방과의 공통점이없으면 사랑에 빠질 수 없는 것인가?

극 중 등장인물들은 짝을 평가할 때 집요하게 자신과의 공통점, 특히 자신의 신체적 결함이나 반사회적인 내면을 상대방에게 투영하고 있다. 극중 주인공의 경우 근시에 집착하고있다. 영화 속에서 사랑은 그저 공통점들이 없으면 얻어질 수 없는 것들로 얻어지는 것처럼 보이며 이는 새로운 질문으로 이어진다.

3."만약 관계를 위장하면 아무도 원치 않는 동물로 변하게 되요."
"이 남자 코피 흘리는 건 다 꾸며낸 거에요, 지금 옷에 뭍어 있는 것도 아마 물감이나 케챱, 다른 소스 겠죠."

사랑은 조건을 충족시킬때에만 사랑할 수 있는 것인가?

공통점을 만들어낸 것을 알게 된 후의 짝이나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 아주 매섭기 그지없다. 곧바로 강력한 처벌이나 경멸하는 눈빛을 보낸다. 그래도 방금까지 서로 사랑한다고 믿고 있던 사이지않은가. 이 영화 안에선 어떤 신체적 결함이나 성격적 결함을 공유하고있지않으면 사랑할 수 없는 것처럼 비춰진다.


내가 자주 접하던 디스토피아 세계들은 생각,부정적 감정에 대한 통제(매트릭스 ,이퀼리브리엄), 정치적 통제(헝거게임) 등 철저한 시스템이나 물리적 폭력 등을 등에 업고 있었다.
허나 <더 랍스터>의 디스토피아는 그동안 창작물 속에서 대부분 바람직한, 또 그렇지않더라도 절대적인 것으로 다뤄지던 '사랑'을 통제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이질적이다.

처음엔 조금 낯설고 어색했지만 바이올린 배경음악이 자아내는 압박감이 대단했어서 금방 등장인물들의 절박함이 쉽게 다가온 것 같다.

뒤틀린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사랑에 대한 질문들을 통해 만든 트루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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