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부르의 우산 (1964) - 키노라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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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부르의 우산 (The Umbrellas Of Cherbourg)
드라마 / 1964

개요
드라마, 뮤지컬, 멜로/로맨스, 독일, 프랑스, 92분, 12세 이상 관람가, 2019.08.22 개봉
감독
자크 데미
배우
까뜨린느 드뇌브
니노 카스텔누오보
안네 베르농
마크 미셸
엘렌 파너
미레일 페리
장 샹피옹
피에르 케이든
도로시 브랭크
시놉시스
제1부 이별(Premiere Partie Le Depart)

노르망디 지방의 항도 쉘부르에서 우산장사를 하고 있는 에물리 부인(안느 베농)의 외동 딸 쥬느뷔에브(까뜨린느 드뇌브)는 자동차 수리공인 기이(니노 카스텔누오보)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에물리 부인은 두 사람이 아직 젊다는 이유로 결혼에 반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기이에게 징집 영장이 떨어지고, 입대 전날 쥬느뷔에브는 그를 기다리겠다는 사랑의 의식으로 순정을 바친다.

제2부 고독(Deuxieme Partie L'Absence)

기이가 전선으로 떠난 후, 쥬느뷔에브는 하염없이 기이만을 기다리지만 그에게선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다. 생활고에 지쳐 절망에 빠져갈 무렵 젊은 보석상 카잘의 구애를 받은 쥬느뷔에브는 이미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기이의 아이를 수용하겠다는 카잘과 결혼을 한다. 한편, 기이는 절음발이가 되어 귀항을 하고, 이미 남의 아내가 되어버린 쥬느뷔에브에게 배신감과 절망을 느끼지만 슬픔을 딛고 결혼을 한다. 그는 아내의 유산으로 게솔린 스탠드를 개업하고 두 사람 사이에 아이도 생겼다.

제3부 재회(Troisieme Portie Le Retour)

그렇게 3년을 지내던 어느날 눈내리는 크리스마스. 한 대의 벤츠가 스탠드에 미끄러지듯 들어와 선다. 쥬느뷔에브가 4살 정도의 귀여운 꼬마 아이를 데리고 있었다. "당신을 닮았군요" 그녀는 이렇게 가볍게 말했지만 여기엔 말로 다 할 수 없는 사연이 담겨져 있었다. 두사람은 각자의 행복을 찾아 담담히 헤어진다.
97.5%
3.64점
키노라이트 분포
1개
39개
별점 분포
리뷰
15

2019.09.18 22:48:53
그 시절 라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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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7 02:41:12
노래는 명곡이다 그런데
모든 대사가 노래인건 좀 힘들다
졸음을 이겨내야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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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훈 님의 리뷰
2019.09.15 20:03:09
비틀즈 노래로 오늘날 만든 영화라기엔 아쉬움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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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30 22:37:43
열병같던 사랑도 추억이 되어 눈발과 함께 흩날리는 찰나의 재회. 함께 했던 수많은 시간과 함께 나누지 못한 수많은 이야기를 뒤로 하고 돌아서는 남과 여의 뒷모습이 자꾸만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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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님의 리뷰
2019.08.30 17:35:59
쉘부르의 우산
01.
단편적으로 보자면, 우산이 없어 시련을 이기지 못한 연인들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지금까지 살아남을수 있는 것은 여배우 까뜨린느 드뇌브의 아름다움, 감독 자크 드미가 사용하는 색감
의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02.
작품의 결말은 슬프다. 그러나 이것이 잔인하고 처연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에 대한 이유는 감독이 사용한 색감에서 찾을 수 있다. 극 초반 등장한 색감의 화려함이 영화 전체에 대한 이미지를 지배한다.

감독은 이 영화를 1부, 2부, 3부 등으로 막을 나눠 만들었고, 그 극 마다 메인으로 등장하는 색감이 다르다.
그리고 그 색감을 표현하는 이가 바로 여배우 까뜨린느 드뇌브가 연기하는 쥬느비에브다.

사랑을 하는 1부에서는 주황색과 분홍색.
기다림과 현실에 대한 타협을 순응하는 초록과 하늘색
부자가 되어 쉘부르에 다시 온 그녀가 입은 갈색모피코트와 하얀 눈의 색감은 3부에서 주된 색으로 사용된다.

03.
플롯이 뮤지컬 처럼 막으로 구성되고, 배우들은 노래를 하며 대사를 주고받는다. 감정을 표현하는 강렬한 노래가 나오지 않고, 지지부진 계속 읇조리는 듯한 노래가 지속되어 극이 쳐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04.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배우들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표현은 할수잇으나, 깊게 표현하지 못한다. 노래로써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딱 한 문장, "그가 없으면 죽을 것 같았는데, 왜 전 죽지 않았을까요."라는 대사가 강하게 감정을 표현한다. 억울함, 미안함, 원망 등이 다 섞인 표현인데- 사랑과 삶에 대한 경계를 배회하던 그녀가 할수있는 가장 절절한 표현이었다. 이 대사는 그녀의 첫사랑 기에게도 해당된다. 그녀와 아이가 사라지고, 대모의 죽음, 직장을 그만두고 바닥으로 떨어지던 그도 결국 다른 여인을 만나 사랑하며 삶을 살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이 문장을 위해 다른 대사들을 흐리게 느껴지도록 표현한 것을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05.
화려한 색채로 기억되는 영화이지만, 감독의 작품중에서 화려하고 대칭적인 이미지를 가진 영화는 <로슈로프의 숙녀들>이다. 이 영화는 까뜨린느 드뇌브가 있었기에 만들어지는 아름다움이 있다. 그 아름다움이 색채를 더 강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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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곰 님의 리뷰
2019.08.29 16:16:07
피천득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런 좋은 영화를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순간이 황홀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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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7 08:10:43
화려한 색감이나 내용은 마음에 들지만
노래로 하는 대사가 그들의 감정과 표현을
좀 깎아버린거 같아서 아쉬웠다..
.
시대상으로 이해는 되지만 노래로 하는
대사가 듣기에도 좀 어색하고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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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6 18:30:21
우리는 색색깔의 우산처럼 스쳐간다.
우리는 색색깔의 우산처럼 스쳐간다


<쉘부르의 우산(1964)>, 자크 드미



자크 드미는 청춘을 조망한다. 우리는 그가 사랑을 쫓아가 스스로의 삶을 불태우는 청춘을 포착하는 감독이라 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랑은 생애 단 한 번 우연히 들이닥쳐 인물들의 삶을 마구 뒤흔들며 인물들은 다시는 못 볼지 모르는 인연을 찾으러 방황한다. 데뷔작<롤라(1960)>에서부터 시작된 드미는 프랑스 남부를 배경으로 사랑을 쫓아다니는청춘들이 어떻게 서로 만나고 엇갈리는가를 다룬다. 드미는 청춘들이 살아 움직이는 세계를 자신만의 유니버스로 만들고 싶은 듯보인다. 드미 유니버스는 감독 자신의 유년기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드미는 평생 그가 살아온 프랑스 남부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영화를 찍어왔으며 어린 시절 매일 본 인형극처럼 인물들이 제때 엉키지 못하도록 동선을 어긋나게끔 만든다. 인물들은 그 때문에 원을 그리듯 마을을 돌며 서로를 찾아다닌다. 자신이 영화감독의 꿈을 따라 낭트를 떠났듯 꿈을 찾는 인물은 끝내 마을을 떠난다. 그리고 남겨진 자들은 저마다 삶을 일궈나간다. 드미 유니버스를 구성하는ㅍ원리를 이리 볼 수 있을 것이다. <쉘부르의 우산>도 이에 충실하지만 다른 영화와 달리 쓸쓸하다. 이 영화가 미친 듯 불타는 기와 쥬느비에브의 로맨스를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로맨스는 1부에서만 잠깐 등장하며 감독은 청춘이 지나간 후의 시간에 중점을 둔다. <쉘부르의 우산>을 감히 청춘의 에필로그라고 불러도 될까. 감독은 두 사람이 알제리전쟁이라는 운명의 장난으로 헤어진 뒤 어떻게 각자 삶에 적응해나가는 지를 냉혹하게 보여준다. 쥬느비에브는 “기가 없이 죽을 것만 같았던 나는 왜 지금까지 살아있나”라 묻지만 냉혹한 삶을 버티게 만든 것은 그들이 미친 듯 사랑했던 기억이다. 둘 다 그 불씨를 간직했기에 그들은 삶을 견딜 수 있던 것이다.



<쉘부르의 우산>의 오프닝은 어딘가 쓸쓸하다. 프랑스 남부의 항구도시에 비가 내리고 카메라가 90도로 움직인다. 카메라는 버드아이 숏으로 비 내리는 한 거리를비춘다. 우산을 쓴 사람들, 그냥 걷는 사람들, 여기저기 뛰는 사람들이 나온다. 이 장면은 우산의 공간성을 각인시킨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누군가와 우산을 같이 쓴 기억을 떠올려보자. 급작스레 비가 내리고 지하철역에 갈 때까지 그와 공간을 나눈 기억을. 빗소리가심박수처럼 들리고 축축한 비 냄새가 감돌던 그날의 공기를. 무엇보다 그 사람의 어깨에서 어렴풋이 전해진 따뜻한 체온을. 우산은 그 둘만의 사적인 공간을 마련해준다. 한우산을 같이 쓴 사람들은 목적지에 다다르기까지 비를 같이 피하며 시공간을 공유한다. 반면 각자 우산을쓴 사람들은 서로를 잘 알아볼 수 없고 서로 부딪히지 않으려한다. <사랑은 비를 타고>와 정반대인 정서다. <쉘부르의 우산>은 이 드미 유니버스의 쓸쓸한 전제를 환기시킨다. 우리는 각자의 삶과 공간에 스스로를 둘러싼 채 인연이 될 수도 있는 누군가를 스치고 사랑 없는 삶은 지루하고 비참할 것이다. <쉘부르의 우산>은 저 모두가 타인인 쓸쓸한 풍경에서 시작한다.
1부 시작이라는 타이틀이 뜬 후, 카메라는 1958년 1월을 배경으로 비춘다.1부에서 감독은 20살 자동차 정비공인 기와 17살 우산가게 딸 쥬느비에브의 사랑을 다룬다. 이 러브스토리는 언뜻 한국의 주말드라마와 비슷한 신파극처럼보인다. 쥬느비에브는 부모 몰래 기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관계다. 기는 그녀와 훗날을 기약하며 흰색으로 도배한 주유소를 차릴 것이고 아이가 태어난다면 프랑소와즈라는 이름을 붙일 것이라 약속한다. 쥬느비에브의 어머니는 둘의 결혼을 반대한다. 그녀는 미래없는 기와 결혼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라 충고하며 딸을 걱정한다. 그녀는 빚을 갚으러 보석상에 보석을 팔러갔다 만난보석상 카세르를 딸의 신랑감이라 생각한다. 카세르는 그녀에게 몇달 뒤 딸을 보러 가게에 다시 들를 것이라예고한 뒤 런던으로 떠난다. 쥬느비에브는 그에게 부담을 느낀다. 쥬느비에브는도망쳐서라도 기와 사랑을 할 것이라 다짐하지만 기에게 영장이 날아와 그 꿈은 산산조각이 난다. 기는 알제리로 2년간 떠나며 서로 기억하자고 약속한다. 감독은그 둘이 기차역에서 헤어지는 장면을 보여주며 1부를 끝낸다.


2부의 제목은 부재다. 기가떠난 뒤, 쥬느비에브는 오로지 그의 편지만을 기다린다. 기에게 두 달 넘게 답이 없자 그녀는 기가 자신을 잊어버린 줄 안다. 그녀는 이미 그의 아이를 임신했으며, 막 배가 불러오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이 애를 뱄다는 것을 감출 수 없자 어머니에게 임신사실을 고백한다. 그녀의 어머니는 카세르가 그녀에게 호감있다는것을 알기에 그녀를 카세르와 결혼시키려한다. 카세르는 젊은 시절 낭트에서 롤라라는 여자를 짝사랑하다실패한 적이 있으며, 그녀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청혼하려해왔다며 어머니에게 고백한다. 둘은 카세르가 기의 아이를 감당할 것이라 말하면 그 청혼을 받아들이기로 한다.카세르는 기어이 기의 아이를 감당할 것이라 고백하고 둘은 결혼한다. 기와 같은 하숙집에사는 마들렌은 그것을 기의 대모에게 말하면서 2부가 끝난다.


3부에서 기가 돌아온다. 전쟁에서무릎을 다쳐 의가사제대한 기는 대모에게 쥬느비에브의 결혼소식을 듣는다. 심지어 그녀가 아예 쉘부르를 떠났다는 소식까지 듣는다. 그는 우울감에 여기저기 행패를 부리고 다닌다. 그 중 그를 길러준 대모가 죽는다. 그는 외로움을 못 견뎌 하숙집에 같이 살던 마들렌에게 청혼한다. 기는 흰색 주유소를 차린 뒤 마들렌과 프랑소와즈라는 아들을 기른다. 1963년 어느 겨울날, 마들렌이 잠시 심부름을 나간 사이 쥬느비에브가 기적처럼 그의 주유소에 들른다. 둘은 주유소 사무실에서 서로 근황을 묻다 마들렌이 오기 전 이별한다. 그는 쥬느비에브도 자신의 딸 이름을 프랑소와즈로 지었다는 것을 확인한다. 카메라는 점차 위로 올라가 주유소의 전경을 찍는다. 마들렌이 주유소에 돌아온다.



<쉘부르의 우산>은 멜로드라마로 “서로가 없으면 죽을 것 같”이 사랑한 두 사람이 그 사랑에 다다르지 못한 아이러니를 다룬다. 멜로는 도덕적으로 부당한 일로 인해 연인이 희생당하고, 그들이 과잉된 사랑을 나누며 사회의 세속적 가치에 저항하는 스토리를 다루기에 사회적이다. <쉘부르의 우산>은 이런 플롯 아래 연인이 어떻게 그들이 처한 현실을 견디는 지를 보여준다. 사랑이 둘만의 공간을 짓고 공유하는 일이라면 둘은 그럴만한 기회가 영화에서 단 한 번도 없어왔다. 둘이 상상한 미래는 그저 상상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드미 유니버스에서청춘은 항상 불타도록 사랑하지만 물질적 토대가 없다. 이는 그 세계관에서 끝없이 되풀이되는 상황처럼 보인다. 그의 영화에서 갈등하는 두 관계는 항상 청춘과 어른들이다.<로슈포르의 숙녀들>에서 어머니와 <쉘부르의우산>에서 어머니는 둘 다 남편이 부재한 상태다. 그들은그 자신들이 이미 우발적이고 뜨거운 사랑을 했지만 그 결과로 혼자 남겨진 상태라며 그 자녀들이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그들은 그 물질적 조건만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드미는 그들도 한때 청춘이었으며 주어진 삶에 충실히 살아가고 있을 뿐이라 말하는 듯 보인다. 드미는 이 주인공들을 외적 형식에 따라 다르게 표현한다. 뮤지컬 <로슈포르의 숙녀들>과 <당나귀 공주>에서는 청춘과 청춘이었던 사람 모두가 저마다의 인연을 찾지만 오페라 <쉘부르의 우산>과 <도심 속의 방>에서는 모든 인물이 비극을 겪어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다.

<쉘부르의 우산>에 큰 빚을 진 <라라랜드>는 미아와 세바스찬이 각자의 기억에서 시간을 되감아 미완성으로 남은 사랑을 완성시키지만, <쉘부르의 우산>은 정반대의 결론을 내린다. <쉘부르의 우산>이 뮤지컬이 아니고 비극성을 기반에 둔 오페라이기 때문이다. <쉘부르의 우산>는 자신이 스치듯 오페라영화라는 것을 관객에게 각인시킨다. 기가 쥬느비에브를 만나기 직전, 자동차 정비실에서 정비공들과 농담을나눈다. 오페라 <카르멘>을 보러간다는 기의 말에 정비공 1이 “나는 오페라가 싫어. 영화가 낫지”라 말하고 정비공2는 춤을 추자 권유한다. 정비공1은 그때 “계속 노래하는 것은 내게 고문”이라 말한다. 이 영화는 장난처럼 이 요소를 한곳에 모아뒀다. 기존 뮤지컬은 인물들이 선 곳을 무대화해 영화 속 현실로부터 철저히 분리시킨다. 인물과 현실의 간극을 벌려놓아 인물의 감정을극대화하는 뮤지컬은 어찌 보면 현실도피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마주해야 할 문제를 극적환상으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뮤지컬은 이미지를 현실에서 분리시킨다. 반면 <쉘부르의 우산>는 모든 대사가 노래이며 음악이 단절되는 순간이 없다. 감독은 그렇기에 모든 순간이 아름답지만 비극으로 느껴지도록 연출한다. 1부에서 기와 쥬느비에브는 (그 당시 프랑스에서 다루기를 기피한) 알제리전쟁이라는 현실을부딪쳐 이기려 멈추지 않고 노래한다. 감독에게 현실은 도피할 대상이 아니다. 둘의 사랑은 끝나지 않을 듯 계속 불타올라 이에 맞선다. <쉘부르의 우산>이 로맨스로 끝나지 않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그의 유작 <도심 속의 방>에서 청년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부조리와 투쟁하듯 <쉘부르의 우산>의 연인은 이별을 무릅쓰고 뜨겁게 사랑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현실과 맞부딪혀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 사랑이 너무도 강렬하기에 그들이 적응할 수밖에 없는 무력한 현실은 더욱 길며, 그 실패는 도드라진다. 그 실패야말로 “생의 어느 고비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참혹한 아름다움(신형철)”이다. 이 청춘의 에필로그는 우리를 생애 가장 뜨거운 순간으로 이끈다.

이 영화는 앞서 말한 것들을 화려한 색감과 음악으로 표현한다. 미셸 르그랑의 음악은 영상에 개입해 상호작용한다. 그는 기의 테마, 쥬느비에브의테마, 카세르의 테마를 정해 이를 변주시킨다. 그 해당 인물이 화면에 없어도 인물에 배당된 테마를 연주해 서사에 끌어들여 연관성을 만든다. 예컨대, 2부에서 “기가 없으면 죽을 것 같던 왜 나는 지금 살아있나요”라 질문하는 쥬느비에브의 노래는 쥬느비에브의 테마가 아니라 기의 테마를변형한 것이다. 기의 편지가 온 씬에서 기는 쥬느비에브의 테마를 변주해 부른다. 둘은 음악으로서 서로를 기억한다. 미셸 르그랑만이 할 수 있는 마법이다. 더군다나 원색으로 인물을 대조하는 자크 드미의 섬세한 색감은 이 영화를 보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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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네 님의 리뷰
2019.08.22 23:05:30
그 시절 뮤지컬 영화의 시조새 같은 작품. '사랑에 속고 돈에 우는...'은 아니지만 김중배의 다이아만큼 가난보다 행복을 선택한 여인. 막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엔딩은 지금의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 아닐까 싶군요. 하지만 그 시절로 따지면 이 작품도 막장인 것은 분명하죠. 어쩌면 '라라랜드' 등의 작품들이 이 엔딩을 무한반복 오마쥬했을지도. 자끄 드미의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끊임없이 음악으로만 러닝타임을 채운 것은 당시나 지금봐도 획기적이라 봅니다. 우리로 치자면 배우 전체를 소리꾼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자끄 드미가 지긋지긋하게도 미웠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하지만 이런 무대뽀 기획은 지금 모두가 사랑하는 명작을 만들어냈습니다. 초롱초롱한 눈방울의 까뜨린느 드뇌브의 젊은시절은 이 때 아니면 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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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2 21:53:22
"사랑 때문에 죽는건 영화에서나 그렇지."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인생을 시퀀스 단위로 보여주듯, 비가 내렸던 곳에 눈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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