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의 전설 (1998) - 키노라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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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의 전설 (The Legend Of 1900)
드라마 / 1998

개요
드라마, 판타지, 음악, 이탈리아, 123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0.01.01 개봉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
배우
팀 로스
프루이트 테일러 빈스
멜라니 티에리
빌 넌
피터 본핸
니올 오브라이언
가브리엘 라비아
알버토 바스퀘즈
클라렌스 윌리엄스 3세
시놉시스
1900년,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버지니아 호에서 태어나 평생을 바다 위에서 살아온 천재 피아니스트 ‘나인틴 헌드레드’.

유일한 친구인 트럼펫 연주자 ‘맥스’와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 ‘퍼든’, 그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재즈 피아니스트를 만나며 조금씩 바다 밖 세상을 배워가던 그의 인생에 새로운 변화가 찾아오는데...
92.59%
3.84점
키노라이트 분포
4개
50개
별점 분포
예고편
리뷰
25

doona09 님의 리뷰
2020.01.05 21:29:12
바다 위에 존재했지만 뭍 어디에도 존재할 수 없던 남자의 일생
22년 만에 국내 최초 정식 개봉한 <피아니스트의 전설>는 ‘쥬세페 토르나토레’감독의 연출,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 아르헨티나의 작가 ‘알렉산드로 바리코’의 《노베첸토》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영화는 쥬세페 토르나토레와 엔니오 모리꼬네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작품 중에 유독 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는 정식 개봉되지 않아 팬들을 중심으로 소문난 명작 중 하나였는데 4K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관객과 만날 수 있게 된 것.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연기 때문에 스크린에서 꼭 관람하길 권하는 의미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는 전설이 되어버린 한 남자의 일생을 친구 맥스(푸루이트 테일러 빈스)의 입을 빌려 풀어낸다. 맥스는 나인틴 헌드레드를 바라보는 관찰자이자 유일한 친구, 세상으로 통하는 통로, 유능한 스토리텔러다.

타이타닉과 맞먹는 버지니아 호는 유럽과 미국을 오간다. 배에는 상류층, 이민자, 노동자들이 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일등석 피아노 위에 한 아이가 발견된다. 아이를 최초로 발견한 대니(빌 넌)는 아기가 담겨 있던 레몬박스와 자신의 이름, 그리고 태어난 세기를 붙여 짓는다. 이름하여 ‘대니 부드먼 T.D 레몬 나인틴 헌드레드(팀 로스)’다. 지난 세기에 태어나 다음 세기에 발견되었으며 새해 첫 선물인 고귀한 생명이다. 백인 아이는 척박한 기관실에서 흑인 노동자 대니의 손에서 길러진다.

하지만 기구한 삶은 그마저도 허락되지 않는다. 아빠가 죽고 본격적인 배 위의 삶이 시작된다. 흔들리며 시끄럽고 위험한 배. 여행객에게는 설렘과 이민자에게는 부품 꿈을 선사하는 버지니아 호다. 이 배에는 천재 피아니스트로 정평 나 있는 나인틴 헌드레드가 살고 있다. 그는 무슨 일인지 배에서 절대 내리지 않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한 번도 음악을 배워본 적 없지만 태어남과 동시에 연주해야만 하는 운명, 절대음감을 가진 천재다.

영화는 음악과 예술, 사랑이라는 테마로 흐르며 잊지 못할 명장면을 선사한다. 첫 번째가 나인틴 헌드레드와 맥스가 조우하는 장면이다. 처음 승선한 트럼펫 연주자 맥스는 뱃멀미로 힘들어하던 중 나인틴 헌드레드를 마주친다. 나인틴 헌드레드는 피아노 고정쇠를 풀고 흔들리는 배 위를 유랑하듯 노닐며 연주한다. 마치 피아노로 추는 왈츠 같다. 이때 흘러나오는 음악은 ‘매직 왈츠’다. 아름답고도 환상적인 이 장면은 유일한 벗을 만나는 결정적인 순간이다.

두 번째는 재즈 피아니스트 '젤리 롤 모턴(클라렌스 윌리엄스 3세)'과 벌이는 연주 배틀이다. 재즈의 아버지라 불리는 재즈 피아니스트가 호기롭게 배에 오른다. 그는 타오르는 담뱃재가 떨어지지 직전까지 혼신의 연주로 자기 명성을 과시한다.

하지만 나인틴 헌드레드는 오히려 그를 칭송하기 바쁘고, 음악을 즐기는 듯 여유롭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천재성을 드러내며 무아지경의 연주를 펼친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수많은 관객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가 웃음을 유발한다. 흥미로운 점은 배우 팀 로스는 피아노를 한 번도 쳐본 적이 없다. 이 장면을 위해 6개월 동안 피나는 연습을 통해 배웠다고 한다.
세 번째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소녀를 보고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다. 맥스는 연주되는 순간 휘발되는 음악과 명성이 안타까워 음반 제작자를 태워 녹음을 진행한다.

이때 마법처럼 한 소녀의 모습을 관찰하던 나인틴 헌드레드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순간 소녀를 사랑해 마지않는다. 그 찰나의 순간을 피아노의 섬세한 음계로 표현한다. 듣는 순간 연정을 품은 음악임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는데 발레 하듯 창문 너머 갑판을 오고 가는 소녀를 따라 나인틴 헌드레드의 눈이 반짝인다. 가장 사랑스러운 장면이거니와 이루어질 수 없는 안타까움이 차오르는 명장면이다.

아이처럼 순수한 나인틴 헌드레드는 삶을 즐길 줄 안다. 배에서 태어나 한 번도 육지를 밟아보지 않았다. 전 세계를 여행했지만 어디도 닿지 않는, 고이지 않고 흐르는 인생을 산다. 88개의 유한한 건반으로 무한한 음악을 만들며 고정된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는 말이다. 육지에서의 평범함(열린, 유한함)보다 배 위에서의 특별함(닫힌, 무한함)을 택한다. 전쟁을 겪어 망가진 버지니아 호가 바다 한가운데서 폭발의 운명을 맞이할 때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품위를 지킨다.

나인틴 헌드레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끝을 향해 달려가는 자신의 운명이 배와 같음을 예견했다. 세상을 다 탐험해 보지 못한 아쉬움 보다 세상의 끝을 보고 싶은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다. 인생은 광대하다는 어느 여행자의 한 마디에 우정과 사랑, 꿈을 이루려 했던 한 남자의 기구한 인생 스토리는 큰 울림을 준다.

세상을 다 돌아다녔지만 어디에도 없었던 남자. 그는 용기를 내어 육지를 밟으려했지만 끝내 배로 돌아온다. 이 장면은 꽤나 잔인한 장면이다. 아마도 출생기록이 없어 땅에서 정착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나인틴 헌드레드에게 육지는 이상한 사람들이 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다. 호기심보다 앞선 두려움이 컸을 것이다. 게다가 배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지내면서 한정된 사람과 사귄 탓에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지도 모른다.

배에서는 늘 혼자라는 외로움도 잠시만 참으면 된다. 물밀듯이 승선하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공허하다가도 이내 사람들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지는 스스로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고립될 수 있다. 선수에서 선미까지만이 세상이라 믿고 살아갔던 나인틴 헌드레드에게 세상은 어쩌면 감당하기 힘든 그 무엇일지도..

배는 그가 만들고 꿈꾸던 세상 전부였고 음악은 유한한 세상에서만 연주할 수 있는 무한함이었다. 육지에 내려 수많은 길 중에서 하나를 택하고 단 한 사람과 정해진 땅에서 숙명처럼 살아가야 하는 인생은 답답함 그 자체였을 것이다. 음악을 향한 순수함을 간직한 천재의 일생은 안타까움과 경이로움을 동시에 안겨주는 긴 여운의 마스터피스로 충분하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선우 님의 리뷰
2020.01.12 21:41:35
토르나토레 특유의 감성이 다소 과하게 들어있긴 하다만, 그래도 음악이 다했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xixixi 님의 리뷰
2020.01.08 17:16:22
유한한 건반 위에서 무한한 음악을
파도가 거세게 치던 밤, 선상 위 빈 무도회장에서 주인공 나인틴 헌드레드가 흔들리는 배를 따라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피아노에 앉아 연주를 하던 장면이 머릿속에 지우개를 장착한 제 뇌리에도 강하게 남아 있는, 2002년 개봉했었던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영화입니다.

1900년,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버지니아 호에서 일하던 대니는 버려진 갓난 아기를 발견하고 아이를 발견한 연도인 나인틴 헌드레드(1900)라고 이름 짓고 키우기 시작합니다. 그 어디에서도 출생 신고된 바 없는 나인틴 헌드레드가 8살이 되던 해, 양아버지 대니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고 맙니다. ㅜ.ㅜ

유리창 너머로 선상 위 파티에서 춤추는 사람들 그리고 음악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를 바라보는 나인틴 헌드레드, 이 장면에선 순간적으로 <설국열차>가 생각났어요. 같은 공간에서 살지만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 쨌든, 어느 날 배우지도 않은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나인틴 헌드레드는 버지니아호의 천재적인 피아니스트로 활약하기 시작합니다.

"Magic Waltz"
평생의 절친인 맥스를 만난 게 나인틴 헌드레드 27살 때라는데...
Magic Waltz가 흘러나오는 둘의 첫 만남은 비현실적인 판타지 속에서 뭔가 가슴 벅찬 자유로움이 느껴져서 너무 좋아하는 장면이에요. ^^

평생에 진정한 친구 1명만 있어도 성공이라죠?
자기만의 세계에 부족함 없이 산 나인틴 헌드레드이지만,곧 폭파되어 사라질 버지니아호의 연회장에서, 작업장에서, 객실에서 그 옛날 나인틴 헌드레드가 연주한 음반을 틀어주는 맥스가 있었기에,나인틴 헌드레드의 삶이 더욱 빛나는 듯합니다.


"The Crave"
나인틴 헌드레드의 천재성은 그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육지에까지 소문이 나고 재즈의 창시자라는 젤리 롤 모튼이 찾아와 피아노 배틀을 벌입니다.장난스러운 곡을 치고, 젤리 롤 모튼이 친 곡을 따라 치는 나인틴 헌드레드는 배틀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좋아서 치는 건데 누가 더 잘 치는 것이 무슨 상관? 이런 느낌.ㅋㅋㅋ
그렇지만 젤리 롤 모튼이 약이 바짝 올랐을 때 나인틴 헌드레드는 화려한 연주로 그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 버리지요. ^^

"Playing love"
나인틴 헌드레드는 연회장 속 사람들을 보며 그들에게 받는 느낌을 피아노로 연주합니다. 연이은 파티가 따분한 여자, 상류층 사람들 속에 잘 섞이고 싶어 이리저리 눈치를 보며 걷는 사람, 상대를 불쾌하게 만드는 거만한 표정을 남자 등등 그 음악이 그 사람들과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재미도 있고 신기합니다.위의 피아노 배틀에서도 나인틴 헌드레드가 일부러 젤리 롤 모튼의 약이 바짝 오르기를 기다렸다가 그 기운과 느낌을 그대로 마지막 배틀에 쏟아부은 게 아닐까? 혼자 생각해 봅니다. ^^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웠던 곡은 배 안에서 처음으로 음반을 녹음하게 되었을 때 동그란 선실 창밖으로 퍼든을 바라보면서 연주하는 Playing Love라는 곡입니다.

나인틴 헌드레드가 연주를 끝내자 음반 제작자가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이 곡을 듣고 눈물을 흘릴 것이라고 말하는데...제가 바로 그 세상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ㅜ.ㅜ​

영화를 보고 있으면서 '참 영화 같은 장면'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장면~ 낯선 아름다움, 낯선 간절함 속에 따뜻함이 느껴지는 Playing love...무표정한 듯 깊이 빠진 나인틴 헌드레드의 표정이 더욱 진실되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첫사랑은 쉽지 않은 법.
말 한마디 붙여 보지 못하는 소심함 속에서 요즘 같으면 성추행으로 신고 당할 대담한 도전을 하며 혼자 가슴 앓이를 하는 사이...
그녀는 언제 한 번 놀러 오라는 말을 남긴 채 결국 배에서 내립니다.
그녀에게 전해주지 못한 자신의 유일한 음반.

배에서 내리기로 결심한 나인틴 헌드레드는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 계단을 내려가는데...눈앞에 펼쳐진 회색 빌딩 숲을 한참을 바라보다 배로 다시 돌아갑니다.

그 후 1933년 맥스는 배에서 내렸고,한참 시간이 흘러 트럼펫을 팔러 악기상에 들러서야 음반에서 흘러나오는 나인틴 헌드레드의 피아노 소리를 아주 오랜만에 듣게 되었던 것.​

그리고 낡은 버지니아호가 곧 폭파된다는 소식을 듣고
버지니아호에 있을지도 모를 나인틴 헌드레드를 찾아보는데...



끝을 알 수 없는 세상에서 유한한 존재가 되기보다 유한한 건반 위에서 무한한 음악 인생을 살았던 나인틴 헌드레드의 삶이 슬프게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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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훈 님의 리뷰
2020.01.04 20:04:32
존재하지 않았던 이의 손에서 탄생한 무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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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g 님의 리뷰
2020.01.04 01:26:46
무한과 유한 사이에서 자신의 길을 정하다
따뜻하면서도 황홀한 음악과 정답이란 없는 인생론을 말하는 영화.
몽환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저 넋 놓고 따라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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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JINU 님의 리뷰
2020.01.03 17:02:17
우리는 각자 하나의 우주안에 살고 있다. / 피아니스트의 전설 / La leggenda del pianista sull'oceano / THE LEGEND OF 1900 (1998)
우리는 각자 하나의 우주안에 살고 있다. / 피아니스트의 전설 / La leggenda del pianista sull'oceano / THE LEGEND OF 1900 (1998)


내가 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는 이미 이 영화가 개봉하고 몇년 뒤 일이었다.
그 당시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이름을 알렸던 이 영화를 보게된 이유는
단순히 흥행작이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때 당시의 필자는 - 지금도 딱히 달라지진 않았지만 - 극장에서 보고 싶었지만 어떤 이유로 보지 못한 영화들의 목록들을 가지고 있다가 테마별로 묶어놓고 몇일동안 한 번에 몰아서 보곤 했는데 그 테마 중 하나가 바로 '피아노'였다.
이 때 봤던 영화는 93년 개봉작인 '피아노(감독:제인 캠피온)'과 홀로코스트를 다룬 '피아니스트(감독:로만 폴란스키)', 그리고 다른 하나가 바로 이 '피아니스트의 전설(영제:The Legend of 1900)'였다.

세월이 지나고 보니 어느샌가 세 영화는 전부 명작이라 추앙받기 시작했다.
각기 다른 매력과 분위기, 시대상과 캐릭터 등 볼것도 많았고, 그만큼 기억나는 장면들도 많이 있다.

그 중 이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내 기억속에 잔잔한 유쾌함 같은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지금 다시보며 생각해보니 음악에서 오는 잔잔한 경쾌함같은 느낌뿐만 아니라
육지사람들을 바라보는 조용하고 아리송한 주인공의 눈빛이 이러한 분위기로 영화를 기억나게 하는듯 하다.

다시 보게된 이 영화는 나름 새로운 감동과 생각할 거리들을 안겨주었다.
아마 이번에 다시 이 영화를 보며 새롭게 생각하게 된 소재는 '세계관'인듯 하다.

영화를 보며 문득 떠오른 영화는 '타잔'과 '정글북'이다.

이 영화들과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언뜻보면 큰 흐름은 대략 비슷해보인다.
우연한 계기로 다른 세계로 흘러들어가게 된 주인공,
그곳을 자신의 세계로 여기며 성장,
외부인과의 접촉으로 심경의 변화를 겪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들은 비슷하게 배치가 된다.

다만 타잔과 모글리와는 다르게 '대니 부드만 T.D. 레몬 나인틴 헌드러드 1900(이름 참 길다)'는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세계의 흥망성쇠와 함께 자신도 그것과 유명을 함께 하려는 태도를 가진다는 것이다.

이런 주인공의 태도는 어쩌면 현대인의 삶에서도 꽤 중요한 울림이 있을것 같다.
현대인이야 말로 끝없는 무언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흩날리며 살고 있는 것 아닐까
나는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어떤 세계에 속해 있는지
자신에게 던지는 이런 철학적 문답을 통해 삶의 태도를 분명히 해야하지 않을까

이런 면에서 이 이야기의 화자인 '맥스 투니'를 비롯한 육지에서 온 사람들의 삶은 현대인을 삶을 많은 부분 투영하고 있는듯 해 보인다.
심지어 '맥스'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을 떠올리게하는 자신의 악기마저 헐값에 처분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람들은 바다와 육지를 배회한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삶을 사는지 알지 못한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 돈을 많이 버는 것, 그리고 그것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원없이 하는 것,
가정을 꾸리는 것을 이야기하지만 주인공은 이미 그 모든 것의 유의미성에 끊임없이 의구심을 가진다.
영화에서는 이 부분이 주인공과 다른 사람들의 가장 다른 점으로 자리잡는다.

물고기가 물을 떠난다면 그곳은 수족관이거나 어시장일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세계에 살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먼저 분명히 하는 것인듯 하다.
얼마나 중요했으면 이 논제를 가지고 소크라테스때부터 정체성확립을 가지고 씨름을 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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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들래 님의 리뷰
2020.01.02 14:23:38
재관람해도 역시 명화
십여년전 관람했던 영활 큰화면으로 다시 만나니 더 감동적이었다 특히 앤딩신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진한 여운으로 자리하고~ 다시 영화 OST에 빠져들 준비 완료^^ 이 배우는 이후 다른 영화에서 딱 한차례 만났었는데 피아니스트의 캐릭터가 넘 확고해서 밋밋했었던 기억이~

아마 이 작품을 뛰어넘을 다른작품을 만나기가 쉽지 않을듯 싶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020.01.02 11:18:22
나의 세상과 세상속의 나, 어느 곳에 설 것인가
나의 세상과 세상속의 나, 어느 곳에 설 것인가

1. 리마스터링을 통해 재개봉하게 된 이 영화의 원제는 'The Legend of 1900" 이다.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거대한 여객선에서 버려진 후 키워진 나인틴헌드레드는 '육지'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나 누구도 그보다 바다의 흔들림과 버지니아호를 잘 아는 사람은 없었으며 "Magic Waltz"를 연주하며 홀을 유영하는 씬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이 장면으로부터 이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Magic Waltz를 연주하면서 홀을 유영하는 모습은 판타지적이며, 경쾌한 음악이 함께 어우러져 마치 마법의 세계에 들어온 느낌주는데, '라라랜드'에서 그리피스천문대에서의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다. 특히 Magic Waltz라는 곡은 예전에 가장 좋아하는 라디오였던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의 코너 배경음악이도 해서 너무 반가운 노래였다. 영화를 보고 난 후 OST를 자주 듣게 되는데 이 곡은 엔리오 모리꼬네가 작곡한 곡이 아니라서 그런지 OST에는 빠져있어서 너무 아쉽다ㅠ

2. 나인틴헌드레드는 배에 올랐다 내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여인을 만나면서 육지로 나아가고 싶어하지만 내려가는 계단에서 다시 돌아오게된다. 피아노의 유한한 88개 건반에서 무한한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버지니아호를 떠나 수백만 개의 건반인 육지로 나아가는 것은 나인틴헌드레드에게는 너무 두려운 일이다. 세상의 무한한 가능성이란 인간이라는 유한한 존재에게는 너무 가혹한 것이기 때문이다. 육지에서 태어나 계속 자라온 우리에게는 이런 세상이 익숙해서 가혹하다는 사실조차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더 많은 것을 성취하고 성공을 향해 경주마처럼 달려가는 우리들에게 나의 세상의 경계는 어디이며, 세상 속의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보게 만들어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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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윽 님의 리뷰
2020.01.01 22:10:42
2019년의 마지막 영화로 본 이 영화의 느낌이 참 묘하면서도 즐거웠습니다.

늘 주세페 감독의 영화는 그 특유의 영화적 분위기가 참 맘에 듭니다.
세월과 감성이 달라도 90년대 작품을 깨끗한 리마스터링으로 감상한다는 건 참 매혹적인 일인것 같습니다.

팀 로스의 그 묘한 표정과 느낌도 좋았고, 멜라니 티어니의 앳된 얼굴도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전체적으로 모리꼬네의 음악은 너무나 풍성하면서도 선율이 슬퍼서 감정을 뒤흔드네요.

지금 현재의 영화에서는 볼수 없는 우화적이면서도 영화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영화라 반가웠습니다.

이렇게 놓친 영화를 스크린으로 보는 재미는 정말 좋네요.

수준급의 음악영화지만 맘에드는 우화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도 그렇지만 언제나 고전은 그 특유의 분위기가 좋습니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박미나 님의 리뷰
2020.01.01 12:54:42
다시 보아도 감동은 여전.
피아노 연주 장면들 마다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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