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Mother!)
드라마 / 2017

개요
드라마, 스릴러, 미스터리, 미국, 121분, 청소년 관람불가, 2017.10.19 개봉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배우
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
에드 해리스
미셸 파이퍼
도널 글리슨
브라이언 글리슨
크리스틴 위그
크리스티나 로사토
에밀리 햄프셔
루이스 올리바
크리스토퍼 가틴
시놉시스
평화롭던 부부의 집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찾아온다. 낯선 이들의 방문이 불편하기만 하던 중 손님의 짐에서 남편의 사진을 발견하게 된 아내는 이들을 환대하는 남편의 모습이 의심스럽기만 하고, 그들의 무례한 행동은 갈수록 극에 달한다. 계속되는 손님들의 방문과 집안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은 아내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데... 도대체 이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85.53%
3.56점
키노라이트 분포
11개
65개
별점 분포
리뷰
27

손정빈 님의 리뷰
2018.04.06 14:57:31
결국 사랑만 남았네

'마더!'(감독 대런 애러노프스키)는 당황스럽다. 평화를 깬 이방인에 대한 의심에서 시작하는 전형적인 스릴러처럼 보였던 이 작품은 정상 범주를 벗어난 인물들을 차례로 등장시키고, 그들이 만들어낸 비전형적인 상황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이어붙이며 충격적이고 대담하게 내달린다. 환시와 환청에 시달리는 듯한 극도의 혼란과 당혹을 121분간 견디고 나면 다시 당황스러운 질문이 마음 속에 들어앉는다. '아, 이게 대체 다 무슨 이야기란 말인가.' '대런 애러노프스키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가.'

애러노프스키의 영화는 언제나 파괴적이었다. 데뷔작인 '파이'(1998)에는 괴작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후 내놓은 두 편의 걸작 '레퀴엠'(2000)과 '블랙 스완'(2010)도 다르지 않았다. 한 편은 나약한 인간에게 닥친 비극을, 또 다른 한 편은 인간 내면에 자리한 욕망의 광기를, 한 번 보면 잊기 힘든 이미지에 담아 관객을 찍어눌렀다. 방식은 달랐지만, 그의 영화는 인간 존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같았다. '과시와 과잉'이라는 지적이 따라붙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다만 그의 작품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건 그의 방식이 인간을 가장 솔직하게 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영감이 메말라버려 고통스러워 하는 시인(하비에르 바르뎀)은 새로운 작품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한 남자를 집 안에 불러들인다. 아내(제니퍼 로런스)는 둘만의 공간에 낯선 사람을 부른 그 행동이 마뜩잖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재기를 바라며 받아들인다. 그런데 남편을 찾아온 이 남자, 수상하다. 남편과 너무 잘맞는 것도 미심쩍고, 우연히 본 그의 짐가방에 남편 사진이 있는 것도 이상하다. 의심은 점점 커지는데, 이 남자는 자신의 아내까지 집으로 끌어들인다. 여자는 무례하기 짝이 없는 부부를 점점 더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남편에게는 그런 기색이 없다.

'마더!'에서도 애러노프스키의 방식은 다르지 않다. 그는 구약성서의 창세기를 전복(顚覆)해 인간에 다가간다. 아담과 이브 그리고 선악과, 카인과 아벨 그리고 인류 첫 번째 살인 등의 상징을 알아차리는 건 어렵지 않다. 모든 사건이 집에서만 벌어지고, 집 주인은 창조자 시인이며(그는 남자를 자식처럼 보살피고, 여자에게서는 관대한 분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아내가 집을 낙원(paradise)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것 모두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애러노프스키의 야망은 인류를 2시간짜리 영화에 담아내는 것이다.

애러노프스키 감독은 인류의 탄생과 그들이 걸어온 길을 최대한 압축해 폭발시키며 관객을 충격으로 몰아넣는다. 형제의 살인 이후 집에서 벌어지는 파국은 보는 것 그대로다. 집은 무질서로 가득찬다. 온갖 쾌락이 자리하고, 약탈·방화·강간·납치·테러·전쟁 등 인류가 저질렀으며 현재도 자행하는 온갖 폭력이 '지금 여기', 집 안에서 벌어진다. 종교마저 폭압으로 변질된지 오래다. 아내가 꿈꾸던 낙원은 이제 소돔과 고모라다. 한꺼번에 닥쳐 당황스러울 뿐 이 충격은 모두 인류가 행한 일들이다.

"내가 처리할게."(I got it) 아내는 일이 생길 때마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러나 결국 아내는 도저히 수습할 수 없는 일들 앞에서 무력감에 통곡한다. 카메라는 오직 아내를 따른다. 아내를 비추거나 그의 시선만 담는다. 그러니까 관객은 오직 아내의 시각으로 모든 사태를 지켜본다. 그러니까 관객도 무기력하기는 마찬가지다. 어떤 해석들이 말하는 것처럼 아내를 인간에 의해 훼손된 대자연으로, 하나님과 예수에 가려졌던 마리아의 목소리로 봐도 무관하다. 중요한 건 아내가 남편과 사람들이 만들어낸 사건들의 가장 큰 피해자이자 결정적인 목격자라는 점이다.

인간(아내)이 파국을 목도하고 고통에 몸부림 칠 때 신(남편)은 침묵한다. 애러노프스키 감독은 잔인하지만 그게 인간이고, 이 세계의 정체가 아니냐고 말한다. 이기적인 신은 자신의 창조 행위에만 관심이 있을 뿐 그 창조가 빚은 어떤 불행에도 책임지지 않는다(아내는 "나도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이제 신은 없고 남겨진 건 오직 괴로워하는 인간이다. 움베르토 에코가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소설 '장미의 이름'을 "이런 난장판에는, 이런 난장판에는, 주님이 계시지 않아"라는 말로 마무리한 것으로 '마더!'를 이해할 수도 있다. 절망하는 아내에게 남편은 용서를 이야기할 뿐이다.

이때 구약성서의 또 다른 인물 욥을 떠올릴 수 있다. 욥은 누구보다 신실한 믿음을 가진 남자였다. 그런 그에게 신은 최악의 고난을 선사했다. 재산을 모두 잃었고, 자식을 전부 떠나보냈고, 지독한 병을 얻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게 없기에 욥은 울부짖는다. 도대체 내게 왜 이러시는 거냐고. 그러나 신은 말이 없다. 욥이 고통스러워 했던 게 이부분이다. 신은 어떤 설명도 하지 않으니 자신의 고통에는 어떤 의미도 없어 보인다는 것. 의미를 찾을 수 없기에 고난을 이해할 수도 없다. 그게 바로 아내가 처한 상황이며, 우리가 절망을 견뎌온 과정이다. 마틴 스코세이지의 '사일런스'가, 이창동의 '밀양'이, 코언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모두 유사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제 아내는 남편에게 아들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이 설정은 하나님이 아들인 예수를 세상에 내려보낸 것을 상징한다). 더이상 어떤 희망도 없는 것일까. 애러노프스키는 멈추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간다. 남편은 아들을 뺏아기 위해 말한다. "난 그의 아버지야."(I'm his father)라고 말한다. 그러자 아내가 외친다. "난 그의 엄마야!"(I'm his mother!) 이 난장판 속에 그나마 남은 건 결국 사랑이다. 우리는 신을 아버지(father)라고 부르며 의지한다. 그러나 세상을 그나마 유지하게 하는 건 아버지의 창조가 아니라 엄마(mother!)의 사랑이다. 영화가 아내의 사랑(heart)을 통해 세상을 복원하게 하는 건 우연이 아니다.

(글) 손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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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9 00:41:18
대런감독은 블랙스완에서 끝났다. 억지도 억지나름이지 상징 범벅의 전개에 짜증이 치밀었다. 남은건 대자연, 혹은 인간의 사랑, 혹은 제니퍼 로렌스의 명연기. 정적과 소란으로만 구성된 사운드, 그 자체가 새로운 세계인듯 벌판에 덩그러니 놓인 집, 그녀가 칠하던 페인트에 섞어버린 노란색과 pain killer가 물에 퍼질때의 노란색 등에 집중해서 후반에 뭔가 대단한 이야기가 터질 줄 알았다. 그러나 계속 사람들을 집으로 불러들이는 남편의 태도에 일차적으로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고, 동생을 죽여버린 형, 결정적으로 ‘비 유대인을 잘 감시해!’라는 대사에서 망삘이 왔다. 그의 날것 같은 표현방식은 참신했지만, 감독의 자아도취가 너무 가버렸구나.. 제니퍼 로렌스는 갈수록 영화를 못고른다.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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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못 님의 리뷰
2018.01.21 15:29:40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신작 '마더!'를 보고 난 뒤,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엄청 갈리겠구나'였다. 그동안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고 보는 이들의 감정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해오기로 유명하다.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노아'에 이어 이번 '마더!' 또한 성경에서 영감을 얻었다. 성경에 나오는 여러 구절과 함께 현재 사회 곳곳에 일어나는 이슈들을 한꺼번에 담아내고자, 초대받지 않는 손님들의 주거 무단침입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나비효과로 대런 아로노프스키식 '안티크라이스트'로 완성되었다.

오늘날 기독교의 여러 문제점과 세상의 어두운 면을 비틀어 적나라하게 들추어냈지만,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들 정도로 '마더'를 극한으로 몰아가며 괴롭히고,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의 잔인한 장면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잦아지는 등 필요이상의 강한 자극이었다. 그렇기에 보는 이들에 따라 '좋다' 혹은 '나쁘다'로 극명히 나뉘었다.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해피엔딩을 지양하고 관객들이 상영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잔상이 남는 영화를 만들기를 선호한다고 밝혔는데, '마더!'의 후유증은 지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브이아이피' 못지않게 강력하다.

-2017년 10월 13일 '마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언론 시사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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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겐 님의 리뷰
2018.09.08 19:08:35
감독의 야심에 동의할 것인지 아닌지에 따라 평가가 극단으로 나뉠 문제작.
거대한 이야기를 다룬다고 무조건 훌륭한 영화인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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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냥 님의 리뷰
2018.09.03 15:08:38
과하고 자연스럽지도 않은 상징 밀어 넣기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준다. 일차원적인 비유의 남발. 물론 이 정도 일차원적이라면 의도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의도는 그다지 흥미로워 보이지는 않는다. 상징과 비유를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자신이 하고픈 말을 모두가 이해하기를 바란 걸까? 그렇다면 그 쉬움은 어설펐다. 어설픈 안티 크라이스트. 작품을 관객에 손에 건네주지 못하고 떠먹여준다. 관객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강요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관객에게 작품을 음미할 틈은 없다. 쉴 새 없는 몰입감은 작품의 재미도 되기도 하지만 작품에 대한 미각을 마비시킨다. 여름철 블록버스터 오락 영화에서 쉴 새 없이 맛을 제공한다면 장점일 수도 있다. 그게 아니라면 영화를 보는 순간 혹은 영화를 보고 나서 음미할 수 있는 무언가를 줘야하는데 이 영화의 상징은 음미하기에 맛이 너무 직접적이다. 이름도 등장하지 않았던 등장인물 중에 크레딧에 보면 사마리아인이라는 말도 나오는 설명은 다했다. 정말이지 기독교에 대해서 1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내가 봐도 심할 정도 였다. 짧은 지식으로도 대략의 해석이 될 정도로 직유다. 심지어 그 해석조차 새롭거나 신선하지도 않다. 당연한 것을 강한 자극으로 포장했을 뿐이다.
아마도 하비에르 바르뎀이 맡은 그는 하나님 일 것이다. 제니퍼 로렌스가 맡은 마더는 대자연이자 마리아 정도 일 것이고. 집은 지구, 그리고 그의 작업실은 에덴 동상일 것이다. 그리고 작업실에 돌은 선악과 정도. 에드 해리슨과 미셸 파이퍼는 남지와 여자라는 정보에서 알 수 있듯이 이브와 아담 일것이고 그들의 아들은 카인과 아벨이다. 여자가 돌을 깬 행위는 선악과를 먹은 이브의 행동이고 그 후에는 하나님, 그가 에덴 동산을 막는다. 카인과 아벨의 사건 이후에 펼쳐지는 장례식. 그 속에서 인간의 탐욕이 발생하고 지구는 파괴된다. 성경 속에 대홍수가 일어난 것처럼 수도배관은 파열되고 집안은 물로 가득찬다. 그리고 그는 시집을 낸다 아마도 성경에 대한 모티프 일 것이다. 마더는 임신을 하고, 그 아이는 예수일 것이고. 책은 성공하고 사람들은 집으로 몰려든다. 사람들은 시집, 성경을 오도하고 구원을 갈구한다. 집으로 몰려든 사람들은 지구에 폭발하는 인구, 혹은 구원을 바라는 사람들을 의미할 것이다. 하나님, 그는 마더, 대자연이 원치 인류의 구원을 말한다. 그는 구원을 말하지만 구원해주지 않는다. 종교이자 종교적 장소, 집으로 인류는 몰리지만 그 결과는 폭력과 혼돈 뿐이다. 그 와중에 마더는 출산을 한다. 출산을 돕는 사람들 아마도 사마리안이나 동방박사의 비유일 것이다. 예수, 아들은 태어났다. 하지만 그, 하나님은 아들을 사람들을 위해 희생시킨다. 사람들은 아이의 시신을 성찬 먹듯이 섭취한다. 전쟁, 유대인 학살 등 인류역사를 집어 넣기 바쁘다. 대자연, 마더는 분노하고 벌을 내린다. 결국 불로써 징벌하는 것은 지극히 성서적인 불구덩이기도 하지만, 지구온난화이기도 한 건가?
그리고 다시 시작한다(이건 뭔지 모르겠다. 에반게리온인가?) 순환론적 세계관이자 자연의 회복을 다룬 세계관일 것이다. 결국 신이 그래도 자연을 창조한 것일까? 신은 자연은 창조했고, 인간의 구원을 말하지만 무책임하다. 이건가? 심지어 엔딩크레딧에 나오는 노래 마저 참...the end of the world라니...
문제는 이 비유들이 상징을 억지로 밀어 넣은 느낌이고, 자아의식 과잉을 벗어나지 못한다.일차원적인 접근 일 뿐이고.
물론 인간의 시선을 배제하고 자연의 시선에서 인간의 파괴 행위, 신의 이야기를 다룬 점은 흥미롭다. 일반적으로 신 아니면 사람에서 다루는 작품들이 많았으니. 신의 시선도 아니고. 신의 시선은 마지막에 되어서 나오니. 그리고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 클로즈업을 활용한 카메라 워크는 좋다. 클로즈업 중심으로 영화가 흐르다보니 마더 즉 대자연의 입장에서 몰입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다. 원래 별이라는 것에는 생명이 살지 않는 게 정상일 수도 있으니. 푸른 별 지구가 아름답고 생명이 있어서 아름답다는 것는 자연의 입장에서는 뭥미일테니까.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사고이니. 자연의 입장은 마더의 마더 같을 것일 수도 있으니. 결국 자연이 지키고 싶은 것은 인간이 아닐 수도 있다. 자연 그 자체이고 자연으로 머무르고 싶은 것일지도. 신은 자연을 창조했다. 하지만 자연의 의도는 신과 다를 수도 있다. 자연은 자연 그 자체로 머무르는 것이니까.
'마더!'라는 제목에서 이 영화가 모성을, 여성을 보여주는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아닌 것 같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여성화된 대지, 여성화된 자연 그 이미지 그 이상은 아닌 것 같다. 생명을 잉태하고 생명을 낳는 대지. 인간이 아닌 자연 가이아. 굳이 여성상으로 따진다면 전통적인 여성의 가치이다. 자연이고 모든 것을 포응해야하는. 모성이라고 하지만 그 모성은 전통적인 가치이고 신화적 가치에 머무를 것이다. 여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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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ak 님의 리뷰
2018.08.24 01:37:57
부담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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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ish 님의 리뷰
2018.08.10 16:47:11
그녀만 쫓는 카메라 따라 나도 예민해진다.

그나저나 아기 낳기 정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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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9 02:59:38
<블랙 스완>(2010)부터 강렬함을 주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노아>(2014)를 딛고 일어나 성경을 은유한 사랑을 표출하고 있다. 답답함과 화가나는 부분이 영화 내내 등장하고 불편함이 가득하지만 이 불편함은 불과 함께 아름답게 소화될 수 있다는 것에 환상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분명, 호불호가 가득히 갈릴 수 밖에 없는 영화지만 영화의 후반부부터 절정을 이루고 이 절정을 느낄 수 있다면 '마더!'를 외치게 될것이다. 마더(제니퍼 로렌스)의 행동과 그녀의 남편(하비에르 바르뎀)의 행동이 전부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보석처럼 반짝이는 것에 황홀함을 느낄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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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4 17:58:09
Me, I am I.

'그'(Javier Bardem)는 남자(Ed Harris)에게 그녀(Jennifer Lawrence)를 집에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라 말하지만, 그가 가장 귀하게 여기는 것은 보석이다. 그런데도 그는 보석을 깨뜨린 남자와 여자(Michelle Pfeiffer)를 내쫓진 않는다. 그렇게 귀하게 여겼음에도, 그는 못을 박아 방을 막는 것만으로 깨진 보석을 잊어버린 듯 행동한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를 사랑해주는 이들이고, 또 다른 보석을 간직한 그녀 역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홀로 집을 지키기도 하지만, 그에게는 그를 추종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가 아니다. 사랑하는 이가 없다면, 존재하지 않는다.


Mother of Everyone

실수로 컵을 떨어뜨리고, 몇 번의 경고에도 싱크대를 부수고, 깨진 그릇 조각 마저 훔쳐간다. 집에서 생명을 느끼고 이를 소중히 여기는 이는 그녀뿐이다. 끊임없이 사람을 끌어오는 것은 그이지만, 이들을 먹이고 재우는 것은 그녀의 역할이다. 그녀가 두려워하는 것은 집에 혼자 남는 것이 아니라, 그가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그가 사는 집을 바로 세우는 것도, 다시 불태우는 것도 그녀만이 할 수 있다. 추종자들의 생각과 달리, 집은 그가 아닌 그녀의 것이다. 그녀가 지칭하듯, '그' 역시 그녀의 아이(Baby)일 뿐이다.


Babies

글로써 구원하는 존재,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나누는 존재, 죽어가는 순간 손을 잡아주는 존재. 집을 찾아온 군중은 그를 찬양하고, 추종한다. 하지만 그들의 먹는 음식과 잠자리를 마련한 것은 그가 아닌 그녀다. 그는 그녀의 사랑으로 모든 것을 다시 세우지만, 그가 없었다면 불에 타 없어진 집이 다시 세워질 순 없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을 사랑해 찾아오는 이들을 베풀지만,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다. 더 중요한 존재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글귀를 써낸 그인가, 모든 중요치 않아 보이는 것을 끊임없이 재건하는 그녀인가.


완성도: A, 중요도: A

종교영화보다는 자연보호 영화에 훨씬 더 가까워 보이는 이야기에 노골적으로 성경을 덧씌운 것은 내러티브를 더 어렵고 논쟁적으로 만들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표면적인 상징과 차용을 걷어내면 <마더!>는 명확한 이야기로 또렷한 주제를 전달하는 영화다. 타들어 가는 심장과 태양 빛 물과 같은 강렬한 이미지 역시 이를 위한 것이다. 선언적 주제를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복잡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영화의 방식은, 과도하면서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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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님의 리뷰
2018.03.31 21:29:09
이슬람 난민 문제에 대한 노골적 비유를 시작으로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괴리가 낳는 광신과 폭력의 혼돈을 순차적으로 표현한다. 반복되는 피와 전쟁을 허무주의로 결론 짓고 또 국가와 국민을 이분법적으로 그리고 있는 정치관은 비판적으로 봐야할 부분이지만, 뛰어난 연출로 상당히 설득력있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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