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죄와 벌 (Along With the Gods: The Two Worlds)
판타지 / 2017

개요
판타지, 드라마, 한국, 139분, 12세 이상 관람가, 2017.12.20 개봉
감독
김용화
배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마동석
오달수
임원희
디오
이준혁
예수정
장광
정해균
김수안
남일우
정지훈
시놉시스
저승 법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사후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거쳐야만 한다.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7개의 지옥에서 7번의 재판을 무사히 통과한 망자만이 환생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김자홍 씨께선, 오늘 예정 대로 무사히 사망하셨습니다”

화재 사고 현장에서 여자아이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 소방관 자홍, 그의 앞에 저승차사 해원맥과 덕춘이 나타난다.
자신의 죽음이 아직 믿기지도 않는데 덕춘은 정의로운 망자이자 귀인이라며 그를 치켜세운다.
저승으로 가는 입구, 초군문에서 그를 기다리는 또 한 명의 차사 강림, 그는 차사들의 리더이자 앞으로 자홍이 겪어야 할 7개의 재판에서 변호를 맡아줄 변호사이기도 하다.
염라대왕에게 천년 동안 49명의 망자를 환생시키면 자신들 역시 인간으로 환생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삼차사들, 그들은 자신들이 변호하고 호위해야 하는 48번째 망자이자 19년 만에 나타난 의로운 귀인 자홍의 환생을 확신하지만, 각 지옥에서 자홍의 과거가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 예상치 못한 고난과 맞닥뜨리는데…

누구나 가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곳,
새로운 세계의 문이 열린다!
34.26%
2.54점
키노라이트 분포
165개
86개
별점 분포
리뷰
91

2018.01.05 00:12:33
<해운대>와 <7번방의 선물>을 잇는 적통 신파 상업 영화. 너무 가혹한 비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139분을 이 영화를 관람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고 가치 있게 사용하는 방법은 지금 당장 떠올려도 139가지 정도 된다. 음향 과잉, 감정 과잉, 매력적이지 못한 캐릭터 설정, 원작의 매력을 스스로 반감 시키는 각본, 진부하고 조악한 연출, 핵심 배역들의 아쉬운 연기까지...
야구로 치면 내야 땅볼-뜬공-병살타-병살타 끝에 4번 타자 김동욱이 억지로 끌어쳐 가까스로 우전 2루타를 뽑아내는 데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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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님의 리뷰
2018.01.06 21:58:54
<신과 함께: 죄와 벌>, 한국형 판타지라는 가능성.

2017.12.23. 토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글쎄, 우선은 김용화 감독의 능력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는 있는 것 같다. 느슨하게 짜여진 이야기와 ‘한국 영화’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신파는 주호민 원작 웹툰 「신과 함께」의 매력을 십분 살려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CG와 배우들의 열연마저 전형적인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지옥 판관들의 중국식 복장이라든지, 원리와 원칙을 지키지 않는 지옥, 설정된 금기들은 수도 없이 깨지는 등 조금만 뜯어보면 이 영화는 단점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신과 함께>의 가장 큰 단점은, 원작의 세계관과 주요 인물 몇 명만 차용한 전혀 다른 내용의 영화라는 거다.

만화, 소설, 게임 등을 원작으로 각색한 영화는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많았다. 마블이나 DC의 영화들도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고, <해리 포터> 시리즈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어쌔신크리드>나 <워크래프트> 같은 영화들도 있다. 이런 영화들의 공통점을 꼽자면, 원작에 충실할수록 관객들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는 거다. 원작의 팬덤에 기대 만들어지는 영화기 때문에 원작 팬들의 평을 무시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신과 함께>는 원작의 세계관과 저승의 인물들, 그리고 김자홍이라는 이름만 차용했다. 원작 웹툰의 진짜 주인공인 진기한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원작과는 다른 방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이때 김자홍(차태현)이라는 인물을 설정하면서, 평범한 소시민인 원작과는 달리 정의로운 망자, 의인으로 만들어버린다. 원작에서는 김자홍이 크게 잘한 일도 없지만 크게 잘못한 일도 없는 인물이라 유죄를 무죄로 만드는 변호사 진기한의 능력이 컸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판관들(오달수, 임원희)이 어떻게든 유죄를 판결시키려 하지만 ‘알고 보니 착한 일을 위한 떡밥’이라는 설정을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사용한다. 때문에 재판에서 자홍의 변호를 맡은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의 역할이 크지 않다. 덕분에 영화는 법정물의 매력을 잃어버림과 동시에 이야기의 탄력을 잃어버린다. 어차피 통과할 거라는 생각이 관객들에게 있기 때문에. 이건, 원작을 읽은 관객의 입장.

감독의 입장은 또 다르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은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인 만큼 원작을 그대로 살린다 하더라도 감독에게는 그저 부담이었을 터다. 웹툰을 그대로 옮기자니 영화적 상상력이 전혀 없는 다큐멘터리가 될 테고, 원작을 각색하자니 원작 팬들의 비난이 쇄도할 테고. 감독은 결국 후자를 감수하기로 했다. 원작과의 비교를 불허하기 위해 원작과는 전혀 다른 영화로 만들었다. 원작에서 불교 모티브를 차용하고, 그 안의 세계는 오롯이 감독의 상상력으로 채워냈다.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두 개다. 하나는 한국 영화계에서 한계까지 뽑아낸 시각효과고, 다른 하나는 가족이다. 시각효과는 지금까지 필자가 봤던 어느 한국 영화보다도 뛰어나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디테일한 언급은 삼가도록 하겠다. 이 영화만큼은 할리우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가족’이라는 코드는 대부분의 한국 영화에서 사용하는 이데올로기다.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방법’이라는 제목의 교과서가 있다면 어김없이 가족 코드에 대한 내용이 있을 터다. 평범하고 고전적인 이 클리셰는 김용화 감독의 전매특허이기도 하다. 김용화 감독은 자신의 데뷔작 <오! 브라더스>(2003)를 비롯, <국가대표>(2009), <미스터 고>(2013)에서도 가족 코드를 사용했다. 그리고 어김없이 이번 작품에서도 가족 코드를 사용하는데, 구체적으로 꼽자면 어머니라는 이름의 치트키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면서 지루하다고 느낄 틈이 없는 이유는, 새로운 모양을 뒤집어썼기 때문이리라. 한국인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인 배우들이 출연한 ‘판타지’에 내성이 없는 관객들은 익숙한 한국형 신파에 속수무책으로 넘어간다. 그럼으로써 <신과 함께>는 한국 영화가 나아가야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바로 ‘새로운 형식’이다. 김용화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매너리즘에 빠져 동어반복하기 급급한 충무로에 호되게 소리치고 있는 것이다.

세계 각 지역에는 다양한 신화와 전설들이 있다. 그리고 각 지역에서는 해당 신화와 전설을 모티브로 각색해 영화를 만든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신화의 일반론적 특징이 적용됐고,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하는 영화는 수도 없이 많으며, <해리 포터> 시리즈는 켈트 신화를,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한국은? 신화나 전설을 모티브로 하는 소설, 드라마는 있어도 영화는 없다. 적어도 잘 알려진 영화는 없다. 즉, 한국 영화는 여전히 그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거다. 관객들의 수준이 높아지는 만큼 영화의 내실은 점점 다져지겠지만 외연만큼은 그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는데, 김용화 감독이 가능성을 제시한 거다.

분명 아쉬운 점이 많은 영화다. 절대로 잘 만든 영화라고는 말할 수 없다. 스토리와 연기, 연출과 특수효과가 각자 제멋대로 뛰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봐야만 하는 영화다.

같은 제목, 다른 영화. 평점은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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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님의 리뷰
2018.01.06 01:30:26
왜 원작을 그렇게 단순하게 바꿨는지, 그래서 왜 인물이 저렇게 바뀐 것인지도 다 이해한다. 그러므로 이 영화에 담긴 모든 도전정신만큼은 인정한다. 나머지는 전부 기각한다. 그러므로 내게서 이승에서의 진심어린 용서는 받지 못할 것이다. 한국식 신파에 지칠대로 지친 나머지 모두가 입을 모아 꼽은 그 장면에서조차 눈물 한 방울 흐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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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못 님의 리뷰
2018.01.11 00:17:40
국내 영화산업에서 판타지 장르는 불모지이자, 가장 잘 안 되는 영화 중 하나다. 2009년 '전우치' 이후로 대형 판타지 영화가 등장하지 못했던 이유는 그만큼 세계관을 구축할만한 기술력과 각본이 뒷받침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국내 팬들에게 명작으로 꼽히면서 10여 년 전에 제작되었던 '반지의 제왕' 시리즈나 '해리 포터' 시리즈, 지난해 개봉했던 '신비한 동물 사전'만 보더라도 판타지 세계를 구현할만한 탁월한 시각효과가 각본이 뒷받침되었기에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

누구도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판타지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진 이가 있었으니 '신과함께' 시리즈였다. 국내 최고 웹툰으로 꼽히는 작품답게 이야기의 흡입력이나 각 등장인물의 매력은 말할 필요도 없이 훌륭했고, 덱스터 필름을 만들어 '미스터 고' 연출 때부터 VFX에 꾸준히 투자해왔던 김용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 방대한 '신과함께' 세계관을 구축하고자 무려 350억 원을 투자했고, '사상 최초 사전 시리즈 제작'이라는 역사도 만들었다. 하지만 '신과함께-죄와 벌'을 향한 시선은 마냥 곱지만 않다.

먼저, 영화적인 측면으로 '신과함께-죄와 벌'을 들여다보았다. 그동안 봐왔던 해외 판타지 영화들을 압도할 수준은 아니지만, 원작에 등장했던 일곱 지옥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 김용화 감독이 미술과 시각효과에 상당히 신경 썼다는 흔적들이 엿보였다. '신과함께-죄와 벌'을 기점으로 앞으로 국내에서도 판타지 영화를 직접 제작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 부분에 대해 보는 이의 취향에 따라 한국적이기보다는 '중국무협영화 같다'는 비판도 종종 볼 수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공들인 영상미에 비해 '신과함께-죄와 벌'의 이야기 구조가 지나치게 단순했다는 점이고, 이 부분에서 영화를 관람한 이들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특히, 이 방대한 세계관을 김자홍·수홍 형제가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게 하려고 작위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 이른바 '신파' 논란이 불고 있는 것. 게다가 관객의 눈물샘을 쥐어짜고자, 김자홍을 이 세상의 흙수저 젊은이처럼 대변하여 구구절절한 사연을 보여준 것이 오히려 많은 이들에게 반감을 샀다. 꼭 이래야만 했을까?

'신과함께-죄와 벌'이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못지않게 관객들 사이에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된 건 영화를 향한 원작 팬들의 분노 때문이었다. 원작 팬들이 가장 크게 비난했던 부분은 '저승편'의 진주인공인 '진기한'이 영화에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강림과 덕춘이 그의 역할을 나눠가졌고, 보는 데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원작웹툰을 정독한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진기한의 부재보다 더 큰 문제점은 원작이 품었던 메시지인 '용서'와 '업보'가 '효도'로 국한시켰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던 김자홍이 평범한 회사원에서 소방수로 바뀌었던 이유도, 충분한 재미를 가지고 있는 원작 웹툰을 효에 집착하면서 벌어진 사태였다. 이미 '유성연' 병장을 그대로 가져온 김수홍이 존재하는 데 김자홍까지 형제로 엮으면서까지 효를 강조해야했는지는 의문점이었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바뀐 김자홍을 연기한 차태현은 크게 와닿지 않았고, 원작에서 그대로 가져온 김수홍을 연기한 김동욱이 돋보였다. 영화로 각색하면서 원작을 모두 가져올 필요는 없다고 하나, 감정호소에만 치중했다는 게 원작 팬 입장에선 아쉬울 따름이다.

-2017년 12월 12일 '신과함께-죄와 벌' 언론/배급 시사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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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님의 리뷰
2018.04.01 22:40:16
촌스럽고, 유치하고, 허접하다. 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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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 님의 리뷰
2018.02.19 18:32:12
<신과함께>를 보고 나니 일단 CG는 걱정 스러운 수준이 아니라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는 퀄리티를 보여준다. 일반적인 헐리우드 영화의 수준정도는 맞출 수 있을 정도다. 놀라운 수준이다. 그래서 김용화 감독의 전작인 <미스터고> 는 확실하게 실패 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당시 <미스터고>의 리뷰에서도 말한 것 처럼 김용화의 야심은 확실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가장 확실하게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바로 김용화 감독의 야심찬 '덱스터스튜디오' 다.

그러나 영화는 너무도 실망스럽다. 그것은 <미스터 고>를 처음 봤을때의 실망을 뛰어넘는다. <미스터 고>는 새로운 CG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고, 그렇게 첫발을 내딛는 의미로써 나쁘지 않았다고 봤고 그 결과물로 <신과함께>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영화적인 요소는 너무도 실망스럽다. <신과함께>는 영화지 CG전문 피처링이 아니지 않는가.

유명한 원작웹툰 속의 주인공의 직업을 바꾸는 과감함까지 보여서 걱정스러워 하는 많은 '신과함께' 덕후들의 마음은 영화속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소방관으로 변신한 주인공의 목적은 구구절절하게도 눈물을 쏟으라고 작정한 강요물일 뿐이다.

아무런 내용 없이 '엄마'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눈물을 쏟을 수 있는 대한민국의 정서를 (1400만 관객을 훌쩍 넘는 결과물을 볼때) 적절히 이용한 영리한 각색이라고 말할 수 도 있겠지만, 영화 보는 내내 그 허무맹랑한 사연과 억지스러운 이야기는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여리고 착하기만 한 최대의 무기(?)인 엄마를 갖다 넣는것이 과연 영화적인 좋은 결과물일까를 생각해본다. 아니, 사실 생각해 볼 여지도 없는 수준이다. 화려한 CG에 정신이 팔려 있는 가운데 영화내내 한번도 웃지 않고 심각한 얼굴로 일관하며 '엄마'만을 외치고 있는 자홍의 얼굴만 비춰지면 영화는 순식간에 그 흐름은 끊기면서 저학년용 가족영화로 탈바꿈 한다. 훌륭한 CG에 감정이입이 되다가도 갑자기 초등학교 단체관람 영화로 변질 되는 순간이다.


그래서 급기야는 영화의 주인공인 자홍을 완전히 빼 버린다면 지금보다는 나은 모습이 아닐까 하는 극단적인 상상까지 하게 만든다. 정말 영화속에서 자홍의 그 말도 안되는 심각한 얼굴이 나오지 않았다면 영화는 화려한 CG를 선보이는 스펙타클한 영화로 조금 더 감정이입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한국영화 CG를 진일보 하게 만든 장본인으로써의 공로는 충분히 인정하고 싶다. 덕분에 스탠리에게 스카웃 되어 마블 히어로 영화를 만든다고 한다. 좋겠다. 김용화. 그렇지만 나에게 <신과함께>는 김용화 감독 필모중에서 가장 아래에 놓아야 할 영화와 '덱스터 스튜디오'만 기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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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5 00:06:01
영화 보기 전 혹평을 많이 들었음

그래서 반대로 최대한 장점 위주로 보려고 노력함

그런데 이렇다할 장점이라고 말할만한 것이 없었음

가성비가 뛰어난 CG?

관객이 영화 제작 가성비까지 따져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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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작 웹툰을 정말 재미있게 봤음

웹툰은 이런데 영화는 왜 이렇냐! 하고 싶지는 않았음

그래서 최대한 배경 지식을 배제하고 보려고 했음

그랬는데도... 칭찬할만한 게 크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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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대놓고 스포임

일단 주인공이 왜 소방수인걸까

화재 현장에서 차태현이 사람 구하고 떨어지는 순간부터

눈살 찌푸려졌음

뒤의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너무나 불보듯 뻔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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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주호민 원작 웹툰의 강점은 크게 2가지임

1. 상상을 구현해낸 연출력

2. 감정적 소재에 대한 담담한 묘사

이 영화는 웹툰의 유명세와 독특한 소재만 필요했던걸까

웹툰의 장점을 녹여내는데 실패했음

그냥 실패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반대 급부로 달려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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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짜내려는듯한 저급한 시도와 구구태태의의연연한
(너무나 구태의연해서 두 번씩 썼음)

연출과 플롯은 딱히 언급할 필요도 없음

원작을 벗어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거면

캐릭터의 정체성과 그들이 하는 행동의 당위성을

한 번이라도 더 고민해봤어야 한다고 생각함

무슨 캐릭터인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위해 행동하는지

어떤 심리상태인지 이해도 공감도 되지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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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을 구현해내는 데 있어서도 이게 동양 판타지인지

서양 판타지인지...

대체 무엇을 토대로 이렇게 연출한 것인지...

상상력에도 논리와 근거는 필요한 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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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근데 김동욱 연기할 때 눈물 찔끔 짜서 분하다...

노잼 개콘 보면서 '한 번도 안 웃어야지' 다짐하다가

헛웃음 지어서 짜증나는 기분과 비슷한 감정임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018.03.17 01:52:29
굉장히 긴 글이 될 것이다. 그렇게 올해 한국영화 중 최대의 기대작이자 염려작이 개봉되었다. 물론 만화를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원작부심을 부리지는 않겠다. 그 둘을 비교하는 것이 불가피하기는 하다만 최대한 떼어놓고 평가하려고 노력하겠음. 그랬거나 저쨌거나 필자는 <신과함께-죄와 벌>을 문제점이 태산인 졸작이라고 본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영화의 요소들을 하나하나 분석해가면서 설명하겠다. 일단 CG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불만은 없다고 얘기하겠다. 제작비에 비해서 좋게 뽑혔나 안 뽑혔나 이런저런 말이 많던데 애초부터 중국이 추구하는 비주얼 스타일에 맞춰서 시각효과를 입힌 영화다. 이것보다 제작비가 훨씬 더 많아도 전형적인 한국인이나 미국인이 보기에 싼티 나게 보이는 중국 블록버스터는 수두룩하다. 더욱이 이것보다 제작비가 적어도 CG를 한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중저예산 할리우드 영화도 있기도 하고 말이다. 거긴 이제 기술력이 오랫동안 많이 축적되어서 제작비 절감하는 방법을 잘 아는 것도 있긴 하지만 애초부터 사실감 있는 특수효과를 추구하는 곳이니까 그러하다. 반면 여기 동양권은 CG를 더욱 더 강조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비주얼적인 부분에서는 나쁘지 않았다고 변호하고 싶다. 하지만 왜 감독이 애초부터 그런 영상미를 추구하려고 했는지에 의구심이 든다. 그 점에 대해서 영화의 톤과 함께 얘기해보자면 박평식 평론가가 말한 대로 영화는 CG나 프로덕션 디자인으로나 분장과 의상으로나 크리쳐 디자인으로나 연기로나 무술로나 뭐로나 지극히 “중국화”스럽다. 뭐 필자는 그런 알록달록하고 절제를 모르는 그런 과시미 뽐내는 거 좋아한다. <스피드 레이서>나 <써커 펀치>하고 <그레이트 월>같은 거에 제대로 환장하거든. 그런 게 좋으면 이 영화가 무슨 문제가 있겠냐고 하겠지만 애초부터 이 영화의 소재와 주제는 그런 중국화된 톤과 맞는다고 보지 아니한다. 주호민 만화가가 왜 뛰어난 스토리텔러인 이유는 요즘 세대가 어떤 느낌의 만화를 좋아하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원작을 생각해보자. 저승도 근대화된 덕분에 차사들도 양복을 입고 스마트폰도 들고 다니며 일하고, 염라대왕이 키보드 자판을 두들겨서 수명장부를 검색하는 등…… 젊은 세대가 잘 모르는 자국의 설화를 얘기해 흥미를 자극하면서도 어반 판타지를 가미해 옛날이야기를 전혀 고리타분하지 않게 풀어나간다. 얼마나 매력적인 세계관인가. 물론 영화가 반드시 원작을 무조건 따라가야 하는 건 아니지만 지옥도를 고작 경극보다 오버스러운 연기와 산신령이나 입을만한 복장들 이상으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확실히 감독의 비전 부재라고밖에 말 못하겠다. 영화의 분위기가 올드해빠졌으니까 등장인물들 역시 마찬가지로 지루해졌다. 김자홍이 아주 대표적인 예다. 예고편이 나왔을 때부터 다들 비판했던 대로 직업을 회사원에서 소방대원으로 바꾼 것이 큰 실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에 관해서 말할 때 더 자세히 까겠다. 그뿐만이 아니라 가끔씩 이해 못할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뭐 하나를 예로 들자면 대왕 앞에서 돈 때문에 소방사가 되었다고 하는 말. (이건 예고편에서도 이미 나온 것이기에 스포일러라고 욕하기엔 필자는 억울하다) 극중 김자홍이 왜 그 말을 뱉었는지의 정확한 심리를 당최 모르겠다. 아직 가족에 대한 걱정 때문에 심란해서? 심란한데다가 그냥 겸손하고 싶어서? 각본이 좋지 못한 덕분에 이렇게 등장인물의 감정선과 심리묘사도 좋지 못해졌다. 이런 부분들을 보면 시나리오를 대충 한번 휘갈기고 고치지도 않았나 의구심이 들더라. 차태현의 연기도 좋지 않다. 항상 느끼는 건 코미디 연기에만 뛰어난 스펙트럼 좁은 캐릭터 배우라는 것이다. 대사를 그냥 읊기만 하고 감정의 높낮이도 느껴지지 않는다. 강림도령은…… 해원맥과 강림도령의 캐릭터성을 아예 맞바꿨더라. 이쪽이 오히려 냉정하고 차분하다. 또한 다음 편을 봐야 그의 과거이야기도 더 자세하게 나오고 하겠지만 사연도 있어 보이고 극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의 매력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리뷰어가 말한 대로 강림도령이란 캐릭터가 보이지 않고 그냥 하정우의 연기만 보인다. 배우 중에는 김명민처럼 스스로를 버리고 캐릭터에 몰입하는 사람도 있고, 송강호처럼 캐릭터를 재해석해서 스스로의 것으로 만든 뒤 자기자신을 연기하는 사람도 있다. 하정우의 경우는 후자인데 강림도령이란 캐릭터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어설픈 연기만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본 하정우 영화 중에서 가장 연기를 못했다. 엄청난 연기파배우에게 이런 혹평을 하게 될 줄이야. 해원맥은 전에 말한 대로 성격이 확 바뀌었는데 원작과 비교하는 것을 떠나서 그냥 캐릭터 자체가 성가시다. 내뱉는 대사들은 오글거리기 짝이 없고 영화의 분위기와도 맞지도 않아서 몰입을 내내 방해한다. 그건 덕춘도 마찬가지다. 원작에서는 유성연 병장이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김수홍이라는 캐릭터로 바뀌었는데 얘도 여러모로 문제가 많은 인물이다. 그가 군대에서 겪은 끔찍한 이야기는 영화 안에 무리 안에 잘 담았는데도 이상하게 전혀 캐릭터에게 몰입할 수가 없다. 감정선의 부재 때문이다. 감동이란 것은 감정을 차근차근 끝없이 쌓아 올려서 관객의 눈물샘이 알아서 폭발하도록 내둬야 하는 것이다. 김수홍은 그저 화내고 화내고 화내고 가끔씩 농담 따먹고 화내고 화내고 분노 폭발하다가 막판에 억지로 눈물 펑펑…… 감독의 다른 작품 <국가대표>은 이러지는 않았다. 그 영화 역시 코미디가 많지만 차헌태(혹은 밥)가 엄마를 그리워하는 신에서만큼은 농담 날리지 않고 진지하게 장면의 분위기를 여러 번 조성하고 그렇기에 막판에 관객도 역시 진지하게 눈물을 지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단점은 배우, 감독, 각본 트리플의 불찰이다. 소대장의 캐릭터 변화도 조금 아쉽다. 원작에서는 대놓고 독자들이 집중해서 욕하라고 만든 악역이다. 여기서는 나름 동정심이 드는 인물로 바뀌었는데 그래서 지옥에서는 냉정한 심판을 받게 된다는 그런 주제의식이 약해지는 결과를 나았다. 가장 불만거리가 많은 캐릭터는 바로 판관 두 명과 대왕들이다. 돈을 위해서 일했다고 말하는 게 그렇게 밉보일 짓인가. 김자홍은 왜 그랬는지는 몰라도 쨌든 그 발언을 했고 덕분에 대왕은 빡쳐서 그냥 형 집행하려고 했다. 잘못된 신을 섬긴다는 게 이유라면서 말이다. 물론 돈을 사랑하는 건 좋지 않고 7대 죄악에 들어가는 탐욕도 좋지 않다. 하지만 돈 그 자체로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아니 선악을 따지기 전에 당장에 사회가 돌아가는데 필요한 수단이다. 차사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 변호했고 말이다. 뭔가 여기서 더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이 이상으로 말하지 않겠다만, 뭔 대왕(혹은 판사)이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사상관을 가지고 어떻게 남을 심판하려는지 참 한국은 저승까지 헬조센이다. 이런 뭐 같은 이념을 담은 영화를 보고 하는 평이 “죄짓고 살지 말아야겠다”라니…… 평점알바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 이 영화는 언젠가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같은 불쏘시개 노선을 타게 될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살짝 든다. 그렇게 따지면 원작에서도 재판과정에 윤리적으로 문제가 많다. 하지만 그래도 그건 설화를 큰 각색 없이 모순적인 부분들까지도 일부러 틀째로 그대로 가져왔기에 (연좌제 같은 거나) 옛날 시절의 유교적인 사상까지도 잘 담았다고 뭐 어떻게든 감언이설과 문화적인 고증을 예를 들어 나름 변명할 수 있다. 또한 그래도 만화에 나온 판사들은 영화에 비해서는 감정에 크게 휘둘리지 않고 (하다못해 가장 게으르고 자질에 문제 많은 편인 첫 번째 지옥의 판사나 다혈질이라는 염라대왕조차도) 꽤나 이성적으로 재판에 임한다. 그런데 영화는 원작에 충실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설화에 충실한 것도 아니고…… 아주 많은 설정들을 갈아치우고 오리지널로 새롭게 만들어냈고 했는데도 이 지경…… 아직 대왕이 업경을 보기 전에 저렇게 말한 것이니 뭐가 이상한 거냐고 반문할 수 있겠는데 그렇다면 애초부터 업경을 먼저 보지도 않고 재판하려는 것도 이상한 거 아니냐? 원작에서의 재판과정은 그래도 뭐라도 조금이나마 설득이 가는데 영화에서는 재판과정이 저따위로 돌아간다면 도저히 도덕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아시다시피 지금 네이버 웹툰 <신과함께> 재연재하는 곳에 댓글 보면 시대가 많이 바뀌고 사람들의 생각도 더 깨어난 덕분에 오히려 재판과정을 비판하는 댓글들이 많다. 원작에 조차도 이런 지적이 있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보는 영화라면 감독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 더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여기 나오는 대왕들은 그냥 답 없는 꼰대들이고, 판관들은 아무리 악마의 대변인을 맡았더라도 개념을 상실했다. 그나마 원작의 캐릭터성을 상실하지 않고 입체감과 배우의 연기까지 잡은 인물은 원일병과 예수정 둘뿐이다. 어떻게 아이돌이 하정우보다 연기를 잘하냐. 이야기의 구성도 마음에 들지 아니하다. 그래도 왜 이런 방향으로 각색했는지는 뭐 이해 간다. 서로 별관계가 없는 김자홍과 진기한의 저승여행과 차사 일행의 원귀사냥을 하나의 이야기로 통합하기 위해서 이런 선택을 했을 것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이성적인 분위기의 김자홍 이야기와 매우 슬픈 이야기를 들려주는 유성연 이야기가 서로 상극이기에 둘의 감정의 온도를 맞추려고 유성연을 김자홍의 동생으로 만들어서 한 가족의 가슴 아프고 비극적인 이야기로 합쳐냈다. 이렇게 말하니까 꽤나 괜찮은 구성으로 보인다. 또한 애초부터 원작의 이야기 자체가 훌륭하고 슬프고 감동적이고 그런 부분만큼만은 영화가 충실히 옮겨냈기에 관객들이 그 신파를 보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나리오를 선택해서 생기는 문제점들이 많다. 두 가지만 얘기해보자면 일단 전에 대왕에 관해서 얘기하였듯이 재판의 공정성을 살리지 못한다. 생각해보자. 재판이란 거 자체가 이성적이어야 한다. 물론 법정영화에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가진 거 수두룩하지만 그것도 잘해야 하는 거다. 스포일러라서 자세히는 얘기 못해도 김자홍이 귀인이라면…… 세상에는 귀인이어야 할 사람이 수두룩하다. 정반대로 보면 세상에는 벌 받아야 할 사람이 99.9%에 육박할 것이다. 선과 악하고 옳고 그름에 대해서 철학하고 탐구하는 건 이야기하기 매우 힘든 주제란 말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너무 가볍게 여기고 무조건 신파로 해결하려는 태도는 경솔한 선택이다. 그러해서 원작의 김자홍은 착하다고 보기에도 힘들고 나쁘다고 보기에도 힘들게 캐릭터 설정을 했단 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더 얘기하면 이야기누설이니까 이 이상으로는 말하지 않겠다. 또 다른 문제점은 영화의 포커스가 신파에 집중되니까 판타지적인 세계관과 스펙터클을 놓치게 된다. 자꾸 원작과 비교하게 되는데 만화는 유성연의 슬픈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온갖 다양한 지옥도 묘사와, 차사들과 할락궁이의 마법도구하고, 무시무시한 비주얼의 괴물들에, 지장보살이나 사만과 같은 설화에서 가져온 다양한 인물들의 과거이야기까지…… 이런 다양한 옛날이야기의 요소들이 모조리 하나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있다. 반면 영화는 오디세이급의 장활한 서사극을 한 가족의 감동드라마로 압축해버리니까 버리게 되는 것들이 너무 많고 그런 만큼 재미도 확 떨어진다. 난 차사들이 검수지옥의 원귀 떼하고 그 삼류 RPG마냥 유치해빠진 무기로 싸우는 것보다 차라리 진기한이 삼도천에 사는 독사들을 배터리로 지져버리는 것을 보고 싶다고!!! 제작비 때문에 그렇게까지는 할 여력이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할지도 모르겠는데 글쎄다…… 선택과 집중을 잘하면 낮은 예산으로도 뭐든지 잘 뽑히는 법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것보다 살짝 많은 예산으로 충무로는 꿈도 꾸지 못할 초호화 출연진과 제작진에, 나쁘지 않은 CG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꿀리지 않을 창의적인 액션, 매우 훌륭한 편인 프로덕션 디자인, 그뿐만이 아니라 이런 다양한 오락거리에 묻히지 않고 감독이 하고픈 메시지까지 뚜렷하게 관철시키는 엄청난 대작인 <설국열차>와 <옥자>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두 영화가 훌륭한 마스터피스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봉준호 감독이 뛰어난 이야기꾼이기에 그러하다. 일부 장면의 편집도 좋지 않다. 신과 신 사이의 리듬을 뚝뚝 끊기도 하고 하다못해 어쩔 때는 기본적인 컨티뉴이티도 못 지키는 저질적인 편집을 보여준다. 편집도 잘하면 허접한 CG를 메워주거나 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마지막으로 지적할 부분은 음악이다. 좋지 않았냐고 물을 수 있겠다만 별로 좋지 않다. 특히 종반부의 신파 장면에서부터 그 문제가 너무 훤히 드러난다. 훌륭한 영화음악은 튀지 않게 화면과 극의 리듬에 혼신일체로 맞춰서 전개되면서도 음악의 뛰어남이 은은하게 빛나는 법이다. 이 영화의 결과물은 감독이나 제작사가 작곡가에게 포스트 락 뺨칠 정도로 격정적이고 눈물 짜게 만들 곡조를 만들라고 지시하고 작곡가도 그 말을 너무 고분고분 들어서 음악을 만들다 보니까 이런 결과물이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차라리 음악이 화면에 딱 맞게 완성되었으면 좋으련만 그러지도 못하고 하다못해 음악이 연기와 연출보다 관객한테 “이래도 안 울 거야?”하면서 훨씬 더 나대기까지 한다. 과유불급이다. 결론은 그래도 대중이 이 영화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이해 가능하겠다. 분명 관객들에게 강하고 매력적으로 어필하게 될 요소는 있다. 다만 장점이 아주 많아서 영화가 사랑 받는 것이 아니라 원작의 이야기 자체가 좋다는 단 하나의 장점으로 그럴싸하게 대중을 억지감동시켜서 영화가 좋게 느껴지도록 현혹시키기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오만하게 들리는 발언이겠지만 그래도 필자의 솔직한 의견은 이것이다. 그러니까 비슷한 소재의 <코코>를 그냥 나중에 보세요. 이게 훨씬 더 눈물 남.

한줄평
- 재판은 기본적으로 냉정하고 이성적이어야 하거늘

블로그 리뷰
- https://blog.naver.com/themadmoonio/221171823405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018.02.10 15:26:06
[<신과함께-죄와 벌>을 향한 뜨거운 시선들]
국내 최고의 웹툰 중 하나로 꼽히는 『신과함께』를 영화화한다고 했을 때, 기대보다 우려가 앞설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방대한 세계관을 가진 이야기를 두 시간 남짓한 시간에 담을 수 있는가’, ‘국내의 기술력으로 저승이라는 독특한 공간을 구현할 수 있는가’, ‘상업성 때문에 원작이 다르게 해석되지는 않을지’ 등의 불안감이 팬들에겐 있었을 것이다.

<신과 함께>는 이런 문제를 이야기를 두 편으로 나눠 제작하는 것, 세계관은 두고 캐릭터 설정을 바꾸는 것, 그리고 국내 최대의 VFX(시각 특수효과) 업체 ‘덱스터’에 제작을 맡김으로써 해결책을 찾았다. 덱스터는 <미스터 고> CG를 담당했을 만큼, 큰 규모의 VFX를 맡을 수 있는 업체다.(<미스터 고>의 완성도엔 말이 많지만, 3D 구현 능력까지 마냥 외면할 수 없는 영화다.) 그리고 그 대표가 이번 영화의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이다. 시각효과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가장 잘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는 감독과 제작진이 <신과함께>와 함께한 것이다.

앞서 말했듯, 예고편 공개 및 시사회 이후 가장 큰 화제는 주인공 설정의 변화였다. 원작의 ‘진기한’과 ‘강림’의 설정을 하나로 묶은 캐릭터가 영화의 주인공 ‘강림’(하정우)이 되었다. 원작 팬들에게 이는 민감한 문제였고, 적지 않은 비판이 있었다. ‘진기한’ 캐릭터를 향한 애정이 클수록 반발이 심했다. 그 외에도 회사원이었던 김자홍이 소방관으로 설정이 바뀌는 등 원작과는 조금씩 설정이 다른 지점들이 있었다.

더불어 김용화 감독의 연출에 관한 걱정도 있었다. 김용화 감독은 ‘신파’를 영화에 즐겨 사용해 왔다. 한국 상업 영화 흥행의 중요한 코드인 ‘신파’는 최근엔 남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많이 있다. 영화가 관객을 울리기 위해 작위적인 설정들을 많이 넣는다는 것이다. 이런 작위성을 걱정한 팬들은 ‘신파적인’ 요소가 『신과함께』의 분위기와 작품성을 파괴하지는 않을지 걱정되었을 것이다. 당연한 얘기일 수 있지만, 『신과함께』의 많은 팬은 <신과함께>가 ‘원작’의 이미지를 잘 보존하기를 원하는 듯하다.

[원작의 보존을 원하는 팬들]
웹툰은 소설과 달리 작가 고유의 그림이 있다. 그래서 영화로 만들 때, 원작의 이미지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들다. 웹툰 팬들 역시,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않은 걸 선호하는 편이다. 김휘 감독의 <이웃사람>은 웹툰 원작 영화 중 꽤 흥행한 영화다. 당시 관객은 강풀 작가의 『이웃사람』과 싱크로율이 좋다며 호평을 보냈다.(영화도 24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렇게 원작의 팬들은 웹툰을 각색해 새로운 이미지와 이야기로 만드는 것보다는 웹툰 이미지 그 자체를 영상으로 옮긴 영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웹툰과 영화는 표현하는 방법이 다름에도 팬들이 바라는 건 원작 그 자체인 셈이다.

개인적으로 『신과함께』원작을 거의 못 봤기 때문에, 원작 팬들의 입장에 완벽히 이입할 수는 없었다. 대신, 영화 <신과함께> 그 자체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관객일 수는 있었다. 이 웹툰에 관해 기억하고 있는 이미지가 없기에, 영화를 좀 더 열린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그 입장에서 영화에 관해 말하자면, <신과함께>는 우려되었던 원작의 방대한 분량을 무난히 잇고, 국내 최고의 기술력으로 눈을 즐겁게 하는 영화다.

[국내 최고의 기술력이라 할만한 영화]
일곱 개로 구성된 지옥은 각각의 색깔로 개성이 있고, 저승이라는 기묘한 분위기가 잘 표현되었다. 이 공간의 표현에서는 예상했듯 덱스터의 기술력이 빛을 발한다. 물, 불, 빙하, 사막 등의 다양하고 신선한 배경을 표현한 것은 ‘역시나’ 국내 최고라 부를 만하다. 물론, 보는 기준에 따라 동물과 사물의 VFX가 기존에 보던 할리우드의 기술력과 비교해 어색해 보일 수는 있다. 그렇다 해도 덱스터의 <신과 함께> 덕분에 한국 영화의 무대가 넓어졌다는 인상은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

대다수 장면이 CG인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액션 장면에서의 카메라다. <신과함께>는 높은 기술력을 활용해 카메라의 움직임에 자유를 줬다. 자유를 얻은 카메라는 다양한 위치에서 CG와 어우러져 다채로운 미장센을 만들어 낸다. 그 결과 국내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들이 탄생했다. 큰 스케일, 화려한, 그리고 판타지다운 액션을 목격할 수 있다. 이 카메라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4DX’로 관람해도 꽤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방대한 이야기를 잘 정리한 영화]
많은 분량의 이야기도 139분이라는 시간 안에 안정적인 기승전결을 가지고 있다. 원작의 탄탄한 세계관이 이미 존재했기에 가능했을 일인데, 영화의 주제가 명확히 관객에게 전달된다. 앞서 말한 VFX가 영화의 분위기를 잘 조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과 이야기의 조화가 더 돋보였다. 그리고 저승과 이승을 오가는 영화의 편집은 김자홍(차태현)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과 이야기를 보이게 하는 동시에, 비교적 긴 러닝 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끌고 가게 한다.

걱정한 ‘신파’도 우려만큼 과하지 않으며, 많은 연령대의 관객들에게 따듯한 순간을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신과함께>의 신파는 많은 연령대의 관객이 공유할 지점이 많다는 게 큰 장점이고, 연말에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을 지점도 만들어 낸다. 막대한 제작비 회수를 걱정하고, 관객의 감정에 호소할 필요가 있었던 김용화 감독은 최선의 선택을 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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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1 23:57:06
여기 대왕들 다 이상하다. 난 코코의 사후세계로 떠나야겠다.

어쩌다 [코코]를 먼저 보고 [신과 함께 - 죄와 벌]을 봐서... 두 영화의 사후세계관에 대해 비교할 수밖에 없게 됐다. 물론 극명하게 대비를 이루고 있어 두 영화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나는 [신과 함께 - 죄와 벌]이 구축한 사후세계의 호소력이 [코코]보다 얕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과 별개로 (나는 원작을 보지 않고, 영화만 관람했다.) 영화가 끌어가는 진술과 변론은 터무니없이 주정적이고, 모든 이야기를 가족의 사연으로 한데 모아 울리고 울리는 클라이맥스의 신파는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다. (이거. 그냥 대놓고 울라는 거잖아. 이래도 안 울어? 어서 울어라! 그렇게 나는 또 엉엉 울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왕들이 다 이상하다. 심판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다 잡아다 괴롭히고 싶어 안달난 것 같다. 원작의 논증은 이 정도까지는 아니라고들 하던데... 그나마 천륜지옥을 주관하는 염라(이정재)만이 눈과 귀를 열고 자홍의 사연을 심도 있게 살필 뿐이다.
강림을 연기하는 배우 하정우의 감정선에 놀란 장면이 하나 있다. 자홍의 집에서 자홍모(예수정)와 맞닥뜨리는 장면인데 희극적 면모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감정적으로 슬픔을 머금고 눈물을 흘린다. 저런 연기.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이런 생각이 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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