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키즈 (Swing Kids)
드라마 / 2018

개요
드라마, 한국, 133분, 12세 이상 관람가, 2018.12.19 개봉
감독
강형철
배우
디오
박혜수
자레드 그라임스
오정세
김민호
로스 케틀
Aj 시몬스
송재룡
이규성
이다윗
이율림
김동건
박진주
주해은
박형수
시놉시스
1951년 한국전쟁, 최대 규모의 거제 포로수용소.
새로 부임해 온 소장은 수용소의 대외적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전쟁 포로들로 댄스단을 결성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수용소 내 최고 트러블메이커 ‘로기수’(도경수), 무려 4개 국어가 가능한 무허가 통역사 ‘양판래’(박혜수), 잃어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유명해져야 하는 사랑꾼 ‘강병삼’(오정세), 반전 댄스실력 갖춘 영양실조 춤꾼 ‘샤오팡’(김민호), 그리고 이들의 리더, 전직 브로드웨이 탭댄서 ‘잭슨’(자레드 그라임스)까지

우여곡절 끝에 한 자리에 모인 그들의 이름은 ‘스윙키즈’!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춤을 추게 된 그들에게 첫 데뷔 무대가 다가오지만, 국적, 언어, 이념, 춤 실력, 모든 것이 다른 오합지졸 댄스단의 앞날은 캄캄하기만 한데…!
72.94%
3.18점
키노라이트 분포
23개
62개
별점 분포
예고편
리뷰
65

2018.12.05 13:06:00
'스윙키즈' 초간단 리뷰
1. 장훈 감독의 '고지전'은 한국의 전쟁영화에 있어 꽤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그것은 한국전쟁에 대해 대립과 갈등의 양상이 아닌 온전히 '혼돈'으로써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군과 적군의 군복색도 흙먼지에 희미해지고 목적을 잃은채 살육을 해야 하는 가엾은 병사들만 남은 전쟁. 한국전쟁의 본질은 결국 갈 곳 잃은 병사들의 혼돈에 있다. 사실 이는 전쟁의 본질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일개 병사들에게 전쟁이란 명령에 따라 움직이며 상대를 죽여야 하는 공허한 살육의 시간일 뿐이다. 강형철 감독의 영화 '스윙키즈'는 '고지전'과 '마주보고 선 쌍둥이'다. 아군과 적군의 경계가 흐려진 공간에서 이 영화는 현실이 아닌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고지전'이 그토록 바랬던 이상은 신일영(이제훈)과 현정윤(류승룡)이 마주보고 김수혁(고수)과 차태경(김옥빈)이 두 손을 잡고 왈츠를 추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2. '스윙키즈'는 탭댄스를 추는 이야기다. 탭댄스는 금속 밑창이 박힌 신발로 바닥을 차며 추는 댄스다. 여기서 금속 밑창과 나무바닥의 타격음이 경쾌한 박자를 만들면서 흥을 돋구는게 특징이다. 여기서 '타격음'이라고 하는 것, 그것도 금속이 만들어내는 타격음은 전쟁에서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소리다. 공이가 총알을 치는 소리, 전차의 궤도가 서로 부딪히며 나는 소리, 총검이 부딪히는 소리 혹은 총검이 살갖을 뚫고 뼈에 부딪히는 소리, 포탄이 바위를 내려치는 소리, 총에 갈아끼우는 탄창의 소리. 전쟁터에서의 모든 소리는 금속의 타격음이다. 이는 어쩌면 전쟁의 가장 본질적인 소리라고 볼 수 있다. '스윙키즈'(혹은 뮤지컬 '로기수')가 탭댄스를 선택한 것은 전쟁의 본질을 비틀어 거기서 평화를 이야기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야기는 결코 전쟁으로부터 도망치지 않는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전쟁의 본질(소리)를 가지고 논다.

3. '스윙키즈'에서 인물들은 중요한 대화를 대부분 탭댄스로 한다. 잭슨(자레드 그레임즈)이 기수(도경수)에게 춤을 권할 때나 판례(박혜수)가 잭슨에게 꿈을 이야기할 때, 스윙키즈 팀원들이 떠나려는 병삼(오정세)을 붙잡을 때, 이들은 모두 말 대신 춤을 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모두 다른 나라(미국, 중국, 한국)의 사람들이며 다른 체제(공산주의, 자유주의)에서 길러진 사람들이다. 이성(언어, 이념)은 이들을 가로막는 장벽이 된다. 당연히 이성의 범주 안에서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그 와중에 말이 통한 병삼과 샤오핑(김민호)은 이들이 팀이 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장면이 된다. 이미 이들은 이성적인 대화보다는 마음을 터놓았기 때문이다.

4. '스윙키즈'에서 재미있는 장면은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쉽게 움직이냐는 점이다. 이는 탭댄스에 마음을 뺏긴 기수 뿐 아니라 거의 모든 등장인물에 해당된다. 전쟁의 포화에서 멀어진 포로들은 교도소장의 놀음에 금새 휘둘린다. 그렇게 느슨해지다가도 전쟁터에서 부상당해 돌아온 광국(이다윗)의 선동에 또 다시 전의가 불타오른다. 북한군이 국군의 강당에 불을 지를때 그곳에서는 '멸공 연극'이라는 간판이 걸려있었다. 연극으로 전의를 고취시키겠다는 의도다. 사람의 마음이 쉽게 움직인다는 점은 그만큼 '이념'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상이냐는 것을 보여준다. 정치적 이념과 사상은 탭댄스과 같거나 그것만도 못하다. 차라리 탭댄스는 행복을 주고 삶의 의지를 준다. 유쾌하고 흥도 생긴다. 이념은 행복이라는 허상을 주고 살육의 의지를 준다. 유쾌하지 않을 뿐더러 흥보다 전의가 불타오른다. 탭댄스는 전쟁의 본질을 비틀고 있다. 그것은 이념에 기반한 대립이 보잘 것 없음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

5. 이것은 전쟁영화다. 당연히 한국전쟁이 배경이지만 이것은 남한과 북한의 전쟁도 아니고 미국과 소련의 전쟁도 아니다. 이것은 춤과 총의 전쟁이다. 미국의 히피들은 반전(反戰) 시위를 하면서 시위대를 제압하러 온 군인들의 총구에 꽃을 꽂았다. 전쟁포로수용소에서 춤을 춘다는 발상 자체가 총구에 꽃을 꽂는 일과 같다. '스윙키즈'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춤과 총의 전쟁을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히피들의 저항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을까? 아마 전쟁을 반대하며 저항한 모든 이야기의 연표에 한 줄 올려도 좋을 듯 싶다.

6. 다만 저항과 평화의 메시지는 이 영화에서 그리 강렬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스윙키즈'는 한국전쟁 당시 포로수용소에서 탭댄스 추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그 동화같은 발상이 주는 재미에 집중하고 있다. 속에 깊은 이야기를 담아두고 있지만 이것은 백사장에 썼다 파도에 휩쓸려간 글귀처럼 희미하다.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면 흥겨운 박자에 어깨를 들썩이다 나오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거라도 좋을 듯 싶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 관객들은 걱정을 잊고 마음의 평화를 얻었을테니 말이다.

7. 결론: 올해 '보헤미안 랩소디'가 한국 극장가를 강타한 것은 그만큼 우리에게 음악과 노래가 절실했음을 의미한다. 사각형의 이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노래는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힘이 있다. '스윙키즈'는 그 요구에 탭댄스로 답하고 있다. 내 궁금증은 '스윙키즈'가 '보헤미안 랩소디'와 같은 응답을 받을 수 있냐는 점이다. 여왕에게 공로를 치하받은 병사들은 금속의 타격음에 맞춰 위풍당당한 행진을 할까? '스윙키즈'는 '보헤미안 랩소디'보다 더 본질적인 메시지를 품고 있다. 다만 그것을 관객들이 알아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만약 관객들이 그 메시지를 알아주고 공감한다면, 랩소디에 맞춘 군무가 다시 한 번 펼쳐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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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못 님의 리뷰
2018.12.07 23:14:06
멱살 잡고 싸우는 이데올로기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 ‘프리덤’과 ‘열정’
‘타짜2’로 잠시 방황하던 강형철 감독이 이를 갈고 ‘써니’ 시절로 돌아왔다. 국내 관객들이 선호하는 요소(음악, 춤, 이데올로기)를 현명하게 균형을 맞추며 각본을 썼고, 연출했다.

억지가 아닌 왜 그들이 탭댄스에 열정을 쏟아부을 수 밖에 없는지 합리적인 명분과 전개로 터를 닦아놓았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탭댄스는 탈출구이자 ‘프리덤(freedom)’의 상징이 됐다.

‘스윙키즈’는 출연배우들에게도 엄청난 거름과 발판이 됐다. ‘백일의 낭군님’부터 본격적인 1번 주연롤을 받은 도경수가 판을 쥐고 흔들며(도경수의 ‘발연기’는 완벽), ‘내성적인 보스’에서 잠시 주춤했던 박혜수에겐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며, 오정세에겐 스포트라이트를 집중해서 받을 수 있는 작품.

스토리가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를 흥과 리듬으로 충분히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한국형 음악영화’는 ‘스윙키즈’에서 시작한다.

-2018년 12월 7일 ‘스윙키즈’ 일반 시사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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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님의 리뷰
2019.02.01 23:55:54
<스윙키즈>(2018)에 대해 좋았던 건 한 영화에서 '환희'와 'Modern Love', 'Free As a Bird' 같은 곡들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과 '스윙키즈' 멤버들이 탭댄스를 출 때 발의 움직임과 리듬감을 보여주는 연출이 인상적이었다는 것 정도다. 영화를 보는 내내 포로수용소라는 공간의 실상과 이념 대립과 전시라는 상황, 그리고 춤이라는 소재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느라 몰입의 중심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했는데, 결론을 당겨 말하자면 <스윙키즈>는 장르적으로 이를테면 전쟁 영화와 뮤지컬 영화 사이의 썩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간신히 한 편에 녹여낸 인상이었다.

여기서 언급하는 조합의 두 구성은 물론 장르 자체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며 '전쟁 영화는 어떠해야 한다' 같은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우선 '스윙키즈' 팀이 결성되는 계기 자체는 상황적으로 충분히 납득 가능한데, 흑인 미군과 중공군, 북한군과 민간인이라는 팀 구성 자체는 다양성 고려라기보다 이야기의 편의를 위한 것으로 보이긴 해도 그 자체로 아쉽지는 않다. 요점은 '스윙키즈' 멤버를 제외한 다른 조연들의 존재인데 '린다'(박진주)는 '판래'(박혜수)가 통역에 나서도록 만들기 위한 장치처럼 보이며 '제이미'(AJ 시몬스) 역시 기수'(도경수)가 춤을 계속 추도록 자극하는 역할을 넘어서지는 못한다. '광국'(이다윗)이나 '기진'(김동건) 같은 인물들 역시 '스윙키즈'가 작 중 상황과 배경을 딛고 크리스마스 공연 무대에 서도록 하나씩의 디딤돌처럼 지나간다. (그리고 예정된 비극을 위한 장치에 머무른다.) '샤오팡'(김민호)과 '병삼'(오정세), 그리고 '잭슨'(자레드 그라임스)까지 '스윙키즈' 멤버들의 캐릭터만큼은 그 전형적 팀 구성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개성 있는 방향으로 구축했다는 것은 다행인 점이다.

전란 속에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는 탄생하고, 웃음과 희망의 순간은 늘 존재한다. 그 자체가 모순이 되지는 않는다. <스윙키즈>는 오프닝에서 뉴스 형식의 보도를 빌려 거제도에 마련된 포로수용소라는 공간적 배경을 간추리는 한편 전시라는 상황을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납득시키려 한다. 그러나 현실적인 상황에 기대는 듯 보이던 영화의 전개는 어느 순간 스스로 현실과 동떨어진다. (당연히 영화 속 이야기가 얼마나 사실 그대로에 충실한지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기발한 유머 장치처럼 보였던 '샤오팡'과 '병삼'의 '언어 초월' 대화도 어느 순간 우연히 말이 통한 것을 넘어 빗속에서 자막으로 전해지는 대화를 보면서 영화가 스스로 판타지가 되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흔히 생각하길 전쟁 중에 이념을 초월한 채 남북의 사람들이 모여 서양의 춤을 함께 추었다는 상황 자체가 어쩌면 실제로 일어나기 힘든 일인 것처럼 여길 수 있지만, 적어도 중반 어느 시점까지 <스윙키즈>는 현대사의 끔찍하고 아픈 상처 속에서도 춤과 음악이 지닌 보편적인 흥과 리듬을 도경수를 비롯한 주축들의 호연에 힘입어 관객들에게 능히 전염시킨다.

문제는 '광국'과 '기진' 등의 인물들이 수용소에 새로 들어오고 난 뒤 영화가 급격하게, 어쩌면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었던 것처럼 클라이맥스를 향해 비극적인 방향으로 달려간다는 것이다. 무겁지 않고 경쾌한 뮤지컬 영화를 기대했을 관객도 있었겠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희극에서 비극으로의 전환은 한편으로 과감하고 용감해 보이기까지 하는데, 이 과정에서 영화의 화자 역시 '기수'에서 '잭슨'으로 어느 순간 넘어가버리는 듯한 인상을 준다. 영화 스스로 탭댄스라는 소재 뒤에 깔린 전쟁이라는 배경을 서사의 동력 혹은 비극의 납득 가능한 까닭으로 삼기보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탭댄스 신의 황홀한 연출과 카메라 워킹에 기대는 가운데, 관객으로서는 누구를 중심으로 영화의 흐름을 봐야 할지 모호해진다. '기수'일까, '잭슨'일까, 혹은 '스윙키즈' 팀원 전체일까, 아니면 '수용소'라는 공간 전반일까.

앞서 '샤오팡'과 '병삼'의 언어 초월 대화가 영화 스스로 (대놓고) 판타지임을 인정하는 제스처 같다고는 했지만, '박 하사'(박형수)가 수용소장에게 일부러 대충 통역해줄 때처럼 <스윙키즈>는 이념이 맹목적인 수단으로 쓰이던 시대에 서로 다른 언어가 지닐 수 있는 불통의 상황을 유머로 잘 활용한 경우다. 또한 막사 안의 북한군 일원이 ('광국'이 들어오기 전) 서로 과거 이야기를 하는 상황을 비롯해 영화에는 좋은 유머의 현장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관객이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대한 사전 정보나 지식을 얼마나 가지고 있든 간에, 영화가 보여주는 수용소라는 공간은 영화 스스로가 보여주고 싶은 대목만 취사선택하여 담은 듯하다. 이를테면 연병장 한가운데에서 '판래'와 '샤오팡'과 '병삼' 세 사람이 펼치는 공연은 청중들의 조롱으로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더 많은 청중이 함께하며) 웃음과 호응으로 뒤바뀐다. 그럴 수 있다. 그럴 수 있지만 '그럴 수 있는 것'으로 영화가 매번 슬쩍 넘어가려 할 때, 영화가 멋들어지게 잘 살린 탭댄스 장면들마저도 그 의미가 희석된다. 오늘날 역사적 현장이 보존된 명소가 된 거제의 모습을 별안간 보여줄 때, 클라이맥스의 비극적 상황마저 덧없이 소모된 건 아닌가 싶었다.

작년 연말 개봉한 세 편의 한국영화 <마약왕>, <스윙키즈>, <PMC: 더 벙커>는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스윙키즈>는 영진위 통합전산망 통계 기준 14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동 시기 <아쿠아맨>이 500만 관객을 넘어선 것과는 대조적인데, 이는 한편으로 숱한 한국영화들이 흔히 보여온, 무난한 코미디에서 눈물 짜내는 클라이맥스로 이어가는, 전개에 관객들이 더 이상 전적으로 호응해주지는 않음을 뜻하는 바라고 여긴다. (<마약왕>과 <PMC: 더 벙커>는 경우가 다르지만.) 한동안 외화가 강세를 보이던 시기를 지나 다시 <말모이>에 이어 <극한직업>이 폭발적 흥행을 기록 중인 지금 <스윙키즈>에 대해 다시 생각하면서, '한국 영화에 대한 우려' 같은 이야길 하는 건 섣부른 발상이겠다. 그러나 이 말만은 할 수 있겠다. 무난한 기획에 적당한 장르적 허용과 웃음과 눈물의 가미, 멀티캐스팅, 그것만으로 영화가 자연히 흥행하는 건 아닐 테다. 데이빗 보위나 비틀즈의 곡을 삽입하는 데에 들어갔을 노고만큼이나, 이야기의 치열한 만듦새에 대한 고민도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길 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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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 님의 리뷰
2018.12.16 01:28:21
마냥 신날 줄 알았는데
영화속에서 춤과 음악은 거의 절대적인 무기다.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을 노래와 춤의 조화는 잘만 조합한다면 그 어떠한 드라마보다 훨씬 큰 시너지가 될 수 있다.

음악의 조합을 누구보다 절적히 조화해오던 강형철 감독의 <스윙키즈>역시 춤영화 답게 쓰여지는 음악의 힘은 절대적이다. 이야기의 핵심을 벗어나는 많은 부분들을 무색하게 할 만큼 강렬하게 '포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 포장의 의미는 춤과 음악, 그 두가지 요소에 만족할 만한 관객들에게는 조금 낯선 것이 되기도 한다.

때는 바야흐로 6,25전쟁 통의 포로수용소. 그곳에서 포로들과 탭댄스 춤판을 벌이는 이야기는 충분히 영화적인 상상으로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스윙키즈>는 아주 잘 잡은 컨셉트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대중적인 시각과 마냥 촌스러운 이야기도 나름의 세련된 컨셉트에 능수 능란하던 강형철 감독의 영화라는 생각에 '마냥' 신나는 춤영화를 상상했다.


영화 초반 부터 비트 있는 자극적인 댄스 음악과 춤으로 버무려지면서 전쟁통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신나는 한판 춤과 음악을 상상하게 된다. 거기에 양념 조연들의 코믹스러움도 좀 오바스러움이 없지는 않지만, 영화와 잘어우러진다. 전쟁통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어쩌면 황당한 춤 이야기에 대한 서사들을 하나둘씩 쌓이면서 나름의 이야기에도 노력하는 모습이다.

나쁘지 않다. 배경이 전쟁통이라고 늘 심각할 필요도 없고, 늘 피범벅과 시체가 등장하란 법은 없다. 상업영화의 틀에서 보여지는 이야기들은 훌륭한 서사로 관객들에게 적당한 설득력만 담보 된다면 그 어떤 이야기도 가능한 것이 영화의 공간이다.

춤과 음악은 끊이지 않는 중반까지 이야기는 조금 늘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신나는 음악과 배우들의 노력이 십분 엿보이는 춤장면들로 어느정도는 희석된다. 그러면서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영화가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전반부보다 훨씬 시원하고 강렬한 춤과 노래를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영화는 갑자기 급변한다. 인트로를 비롯해 초중반까지 이어지는 경쾌하고 코믹한 이야기 속에서는 그 어떤 전쟁속에 일어나는 이야기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다가 갑자기 이데올로기와 이념을 들이대면서 총부리를 겨누고 이마가 터지면서 피가 낭자해진다.

<스윙키즈>의 핵심 이미지인 춤, 음악, 즐거움, 유쾌함.. 이런 것들이 순식간에 애매해지는 순간이다. 감독은 아마도, 영화적인 상업영화의 만족도를 넘어서 전쟁이라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야기도 빠뜨리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평단과 흥행 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었던 모양새다.

물론, 이 두가지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잘 조합해서 마냥 즐겁고 신나는 영화가 아니라, 전쟁과 이데올로기등에 대한 나름의 생각과 고민까지 곁들일 수 있는 영화였다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강형철 감독은 아직 이 두가지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연출력은 보여주지 못한다.


어차피 <스윙키즈>가 예고편에서 보여주었던 것 같이 어떠한 이데올로기나 역사적인 시각을 주문하는 영화가 아니였기에 스쳐 지나가듯 보여주면 됐을 것 같은데 갑자기 정색하면서 변화되는 이야기와 이미지들은 신나게 놀아볼 생각으로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는 여간 낯선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정말 많은 땀과 노력이 엿보이는 엔딩 클라이막스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공연씬에서도 충분히 환호 할 수 있었는데, 바로 이어지는 총격씬으로 인해 그 환호가 순간적으로 민망해지기 까지 한다.


그렇지만 강형철 감독의 이런 시도가 실패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는 늘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첫걸음의 의미로도 충분할 수 있다. 상업적인 마인드나 감각, 그리고 관객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능력은 여전하다는 것은 충분히 임증됐다.

다음번에는 감독의 욕심처럼 평단과 흥행 모두를 만족 시킬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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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ntin 님의 리뷰
2018.12.08 00:14:03
결론부터 말하자. 이 영화는 음악 영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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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에서 마케팅하는 것처럼
재즈가 흥겹게 귀를 울리고
탭댄스 사운드가 심장의 고동이 맞춰 탁탁대는
그런 밝은 영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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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이즈 본이나 보헤미안 랩소디 같은 음악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영화가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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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랬다.
마케팅을 그렇게 했으니 그런 걸 기대하고 갈 수 밖에.
예고편만 보면 스윙키즈보다 흥겨운 영화가 없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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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영화에 대해 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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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의 초중반부터 이 영화가 내가 생각했던 그런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무거운 분위기여서가 아니다. 초중반의 스윙키즈는 너무나도 가벼웠다. 어린이들이나 좋아할 법한 연출과 과장된 연기, 대사. 조금 끔찍했다. 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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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특히 창고에서의 댄스 대결 씬. 극장 곳곳에서 조금씩 새어나오는 실소를 느낄 수 있었다. 진정 써니를 연출한 그 강형철 감독이 맞는지? 같이 본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드림하이' 같았다. 세상에... 그것도 시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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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탭댄스, 탭댄스. 등장인물의 춤에 맞춰 발 좀 흔들려고 하면 흐름을 끊는다. 답답했다. 그 잠깐 잠깐 나오는 탭댄스 씬 자체만 놓고보면 나쁘지 않다.
그러나 나쁘지 않은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됐다. 탭댄스 앞에서 등장인물들은 제일 진지해야 했다. 영화도 제일 진지하게 탭댄스를 대해써야 했다.
이 영화는 탭댄스가 메인인 것처럼 마케팅을 해놓고 정작 다른 곳에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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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은 잘 알겠다. 거제도 안에 포로 수용소. 포로 수용소 안에 이념 대립. 이념 대립 안에 빨갱이 소년 로기수. 로기수는 미제 탭댄스를 통해 자유 혹은 꿈을 갈구한다. 그런 멋진 탭댄스 앞에서 이념 대립은 무의미한 것. 그만 싸우자, 우리. 자본주의가 뭐고 공산주의가 또 무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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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근데 그거를 그렇게 등장인물의 입을 빌어서 말해버리면 어떡합니까. 감독님? 댄스 대결할 때보다 더 꼴사나웠다구요. 영화 안에 메타포를 많이 넣으셨던데 말하고 싶은 것도 메타포로 처리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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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웰컴 투 동막골과 비슷하다는 글이 종종 보인다. 웰컴 투 동막골이 전쟁 앞에 무너지는 (동막골 주민으로 상징되는) 순수함을 참혹하게 또 아름답게 그려냈다면, 스윙키즈는 이념 대립에 밟혀 부숴지는, (탭댄스로 상징되는) 자유를 별로 효과적으로 표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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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강형철 감독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다. 스윙키즈 외에도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 댄스 팀에 더 집중했었더라면. 혹은 이념의 무가치함에 더 집중했었더라면. 온갖 인종, 이념이 뒤섞여있는 포로 수용소라는 소재. 소재가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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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런데 이 영화를 마음껏 시원하게 또 맘 편하게 깔 수가 없다. 감독의 뚝심 하나는 느껴졌기에. 이 영화는 쉽고 편하게 갈 수 있었다. 한국 관객들은 음악 영화를 좋아한다. 감독의 흥행작 써니도 음악 영화에 가까웠고 최근 신드롬을 일으켰던 스타 이즈 본, 보헤미안 랩소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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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수많은 음악 영화들이 다져놓은 공식을 토대로, 스윙키즈는 흥행할 수 있었다. 한국 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은 흔하게 쓰이지만 포로 수용소라는 공간적 배경은 신선하다. 탭댄스라는 소재부터 등장인물들은 사회적 약자인 '1950년대의 흑인', '빨갱이 북한 포로', '전쟁 통의 여성', '억울하게 잡혀온 민간인', '심장 질환이 있는 중국인' 까지. 최근 트렌드에 맞춰, 아주 PC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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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평론가들은 클리셰 투성이라며 혹평을 날렸을 수도 있었지만 나를 포함해서 많은 관객들은 그 영화를 좋아했을 것이다. 끝내주는 음악이 있는 영화는 외면하기 힘들다. 사회적 약자로 구성된 댄스팀이 이념을 뛰어넘어서, 주위의 억압과 핍박에도 불구하고, 피나는 연습을 통해 멋진 탭댄스 공연으로 이념의 대립을 무력화시킨다. 여기까지만 했어도 됐을 거다. 최소 500만은 이 영화를 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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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강형철 감독은 그러지 않았다. 굳이 힘든 길을 걷는다. 이 좋은 소재를 그렇기 클리셰적으로 낭비하고 싶지 않았을 거다. 거기서 패착이 생긴 것 같다. 이념이라는 소재를 넣되 그렇게 힘을 주진 말아야 했다. 관객의 니즈와 감독의 야망이 맞아 떨어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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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이 영화의 가장 멋진 씬은 스윙키즈가 공연하는 장면이 아니다. 이제는 노인이 된 잭슨, 이제는 자유 국가가 된 대한민국. 노인 잭슨은 스윙키즈의 강당에 들어가 추억을 더듬는다. 스윙키즈가 총에 맞아 쓰러질 때 그저 보고만 있어야 했던 잭슨은, 그제서야 로기수와 탭댄스라는 자유의 행위를 통해 서로 교감할 수 있다. 그런 그들을,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다. 자유라는 빛나는 가치가 이제는 이 땅 위에 실재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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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언 님의 리뷰
2018.12.04 23:32:27
스윙키즈
CGV 용산에서 블라인드 시사회로 진행된 '스윙키즈'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스윙키즈는 과속스캔들, 써니를 흥행시킨바 있는 강형철 감독님의 신작으로 한국전쟁당시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가면을 쓴채 춤을 추는 북한군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국내 순수창작뮤지컬 '로기수'를 원작으로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인종, 이념, 국가 그 모든것을 탭댄스로 투영화한 열정이 핵심이되어 뛰어넘는 것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작품으로 빅밴드의 흥겨운 음악아래 강렬한 탭댄스가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하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초중반에 살짝 늘어지는 감이 있어서 다소 아쉬웠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고 JTBC 드라마 '청춘시대'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줬던 박혜수라는 배우가 스크린에서도 제대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다는것을 증명한 작품으로 보였습니다.

초중반 살짝 늘어지는 점, 살짝은 오글거리는 댄스배틀씬이 다소 아쉬웠지만 이번 겨울 대작들과의 대전에서 승리할만한 경쟁력이 충분히 있어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PS. 퍼킹 이데올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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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철 님의 리뷰
2019.05.11 19:01:21
신나는 음악과 춤, 확실하고 개성있는 캐릭터, 한국전쟁이라는 영화의 무대까지 참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영화이다. 흥겨움속에서 여러가지 인물들의 이야기를 잘 에두르고, 적재적소에서 치고 빠지는 배우와 연출의 힘은 "써니"의 그것 이상이다. 문제는 영화가 호기롭게 부린 욕심이 차고넘치면서 만들어낸 삐걱거림. 이념갈등에 젠더이슈까지 쏟아부으며, 예정된 결말로 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과유불급 그자체이며, 인위적인 느낌이 가득해져버린 결말부의 감동은 영화가 쌓아놓은 노력을 빛바래게 만드는 힘빠지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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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님의 리뷰
2019.03.31 23:48:46
드라마, 코미디, 탭댄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엉성하게 흘러가다 인물들의 입을 빌어 일차원적으로 전하는 메시지와 함께 흐지부지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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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tea 님의 리뷰
2019.03.19 07:24:04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 있는 영화입니다. (블라인드 시사회 보고 남긴 한 줄평인데 스윙키즈 홍보 영상에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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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는 서로 적이어도, 그 단단한 벽을 뚫어주는 신발 굽소리와 박수 소리, 그리고 전율!
음악의 힘은 역시 무한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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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도 그렇듯,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즐거울 때에도 항상 우리 곁에는 음악이 있고, 어떤 상황에서든 모두 하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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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대신 탭 댄스 신발을 드는 기수의 순수함.
자신의 조국에서는 어쩔 수 없이 강해지고 거친 모습이지만, 기수의 순수함과 자신의 진실된 감정을 꺼내주는 것이 바로 음악과 춤입니다.
그 순간만큼은 모두 전쟁의 벽을 무너뜨리고 탭 댄스 신발의 굽소리가 딱,딱,딱 일정하듯 그들도 하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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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철 감독은 음악과 춤을 추는 그 순간의 사람의 순수함과 행복 그리고 하나가 될 수 있음을 그리고 싶어 한 것 같습니다.

비록 현실은 매우 차갑고 냉정하지만, 그 순간은 그들은 모두 하나였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는 그 순간의 감정들을 잘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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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8 16:34:07
탭댄스를 추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가 즐거워하는 장면을 보며 문화나 예술, 혹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 어떤 것들은 이데올로기 따위를 잠시 잊고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좋아하는 것을 나누며 즐거워했지만 총알 하나로 다시 대립하고 총구를 겨누는 영화의 결말 장면이 왠지 더 안타깝고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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