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인과 연 (2018) - 키노라이츠
신과함께-인과 연 (Along with the Gods: The Last 49 Days)
드라마 / 2018

개요
드라마, 판타지, 한국, 141분, 12세 이상 관람가, 2018.08.01 개봉
감독
김용화
배우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조한철
남일우
정지훈
디오
이준혁
장광
정해균
시놉시스
천 년 동안 48명의 망자를 환생시킨 저승 삼차사, 한 명만 더 환생시키면 그들도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강림(하정우)은 원귀였던 수홍(김동욱)을 자신들의 마지막 귀인으로 정하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한다. 저승법 상 원귀는 소멸되어야 마땅하나 염라대왕(이정재)은 저승 삼차사에게 새로운 조건을 내걸며 강림의 제안을 수락한다. 염라의 조건은 성주신(마동석)이 버티고 있어 저승 차사들이 가는 족족 실패하는 허춘삼 노인을 수홍의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저승으로 데려오는 것.

허춘삼을 데리러 이승으로 내려간 해원맥(주지훈)과 덕춘(김향기), 하지만 성주신의 막강한 힘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던 중 우연히 그가 천 년 전 과거에 해원맥과 덕춘을 저승으로 데려간 저승 차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스스로도 기억 못 하는 과거에 대한 호기심으로 해원맥과 덕춘은 성주신과 거래를 시작하는데…
40.25%
2.6점
키노라이트 분포
95개
64개
별점 분포
리뷰
87

토비 님의 리뷰
2018.08.02 00:18:54
신파를 버리니 이야기의 구심점도 없어졌다
https://bit.ly/2KhRO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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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의 영화를 한 번에 찍는, 한국에서는 유례 없는 프로젝트가 마침표를 찍는다. <신과함께-인과 연>은 무려 1,4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역대 한국 박스오피스 2위 성적을 기록한 <신과함께-죄와 벌>의 후속편이다.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신과함께-죄와 벌>이 비평적으로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던 바.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한 오달수를 제외하고는 외적으로 바뀐 게 없는 <신과함께-인과 연>에 기대를 걸기는 힘들다. 그러나 전편의 동어반복을 예상한다면 <신과함께-인과 연>은 의외의 부분에서 그 예상을 벗어나는 영화다. 물론 그 말이 <신과함께-인과 연>이 전편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다는 말과 동일한 의미를 가지지는 않는다. 전반적으로는 전편의 부족함이 그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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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을 본 사람이라면,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한 태산대왕의 "니들 때문에 내가 늙는다 늙어."라는 대사를 기억할 것이다. 전편의 심각한 문제점이었던, 경악스러울 정도로 고루한 유머의 남발은 이번에도 이어진다. 외관상 어린 나이의 덕춘에게 더 어린 현동이 '아줌마'라고 부르는 것이 대표적이다. 성주신이 이머징 마켓의 현황을 읊거나 주식, 펀드 용어를 나열하는 것은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유머인데, 첫 시도 이후로는 약발이 들지 않는 일회성 유머임에도 끊임없이 반복된다. 정도를 모르고 '아재 개그'를 2절, 3절, 사골처럼 우려먹는 부장님의 모습이 아지랑이처럼 눈 앞에 아른거린다.

엄밀히 말하면, 김용화의 감각은 유머 면에서만 올드한 게 아니다. 밀언의 정체를 진작에 알아챘을 관객들에게 대단한 반전이라도 보여주는 것처럼 밀언이 투구를 벗는 장면과 '밀언'과 '강림'의 애너그램이 밝혀지는 장면을 교차편집한 시퀀스는 그 유치함에 실소가 터져나온다. 그리고 수홍은 재판을 끝마치면서 상하관계도 아닌 강림에게 대체 왜 거수경례를 하는가. 이 장면과 가정에서도 박 중위가 <전우>를 부르는 장면, 행군 중 모범병사(수홍)가 관심사병(동연)을 부축하는 장면은 군인이라는 설정을 활용하는 데 김용화가 얼마나 관념적으로 갇혀있는지를 보여준다.

전편에서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신파를 이 영화에서는 많이 덜어냈다. 인류 공통의 코드인 모성애를 얕게 다루면서 적절한 음악을 깔아 '우는 분위기'를 조성했던 전편의 최루성 연출은 이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캐릭터가 처한 비극적 상황을 시간을 두고 천천히 풀어내며 감정을 차근차근 쌓아간다. 대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많은 내용을 쏟아내는 캐릭터, 의미 없이 자주 사용되어 산만한 플래시백이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편보다 체계적인 드라마를 만들려고 한 노력은 높이 산다.

시리즈를 지탱하는 큰 기둥이라 할 수 있는 CGI는 크게 새롭지 않다. 이미 전편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지옥 전시는 여러모로 신선하지 않게 다가온다. 그래서인지 공룡을 등장시키는 과욕을 부리고 마는데, 명명백백한 무리수다. 공룡 시퀀스에 대해 상상력을 펼쳐보자면, 청년 시절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을 인상적으로 보았던 김용화가 자신의 영화에 공룡을 등장시키고 싶은데 앞으로 적당한 영화가 없을 것 같아 무리하게 지옥에 투입한 듯하다. 더불어 자신의 회사인 덱스터 스튜디오의 기술력을 선보이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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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의 괴물 같은 흥행 덕분에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시리즈 세 번째, 네 번째 영화 제작이 확정되었다. 여전히 완성도가 아쉽지만 한국에서 이렇게 과감하게 제작비를 투자한 판타지 영화가, 자체적으로 팬층을 가지고 이어지는 시리즈가 있었던가(최근의 <탐정> 시리즈, <조선명탐정> 시리즈 모두 이름값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기보다 가벼운 영화를 원하는 관객층을 단발적으로 겨냥하는 시리즈였다.). 게다가 <신과함께-죄와 벌>이 대만 박스오피스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케이팝, 케이드라마에 비해 주목 받지 못했던 케이무비의 가능성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필자는 선호와 관계 없이 이 시리즈가 이어지기를 바란다. 솔직히 이 시리즈를 계속 볼지 안 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사과 님의 리뷰
2018.08.02 19:25:06
신과함께-인과연
이 영화를 보며 나는 ‘부조리’라는 것을 생각했다. 영화는 이치에 맞지 않는 일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는 왜 관람객인 나에게 부조리한 것처럼 느껴지는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아주 짧은 단문으로 영화를 마무리 하려고 했으나, 그렇게 한다면 나조차도 함무라비의 법처럼 행동하는 것 같아. 그러지 않기로 했다. 이 영화가 왜 좋지 못한가에 대해 조금 길게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영화는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감정을 전달한다. 이 지점에서 과한 것이 영화의 전작이었다.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과했다는 문장 대신, 감정을 강요했다고 정정하겠다. 전작 <신과함께-죄와 벌>은 관객에게 감정을 강요했다. 그것도 등장하는 캐릭터의 학대를 통해서 말이다. 영화에도 일정 부분 지켜야할 선이 있다. 전작은 이것을 지키지 않는다. 그래서 관객의 감정적 동요를 얻어냈고, 관객은 그것을 신파라고 믿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는 두 개의 이야기 축으로 구성된다. 김자홍(차태현)과 차사들의 스토리와 김수홍이 악귀가 되는 스토리다. 김수홍의 이야기 부분이 신파로 관객에게 감정을 강요하는 동안, 김자홍과 차사들은 차곡차곡 저승에서의 재판을 이겨나간다. 그 과정에서 차사와 김수홍(차태현역)의 캐릭터의 정당성과 서로의 연계 관계가 확립되는 동안, 김수홍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여 악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의 관계에서 오는 뒤틀림으로 악귀가 된다. 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김수홍의 이야기를 어설프게 마무리한다. 그리고 그것을 엄마와의 마지막 조우에서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통해서 덮어버린다. 그리고 메인플롯의 주인 김자홍의 환생으로 영화를 문을 닫는다. 이게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다.

이번 개봉한 영화 <신과함께-인과연>은 어떠한가. 전작에서 자신이 암매장 당한 것을 모르는 김수홍을 환생시키기 위해 세 명의 차사들은 재판을 준비한다. 여기서부터 문제점이 발생한다. 가장 단순하게는 주인공이 누구인가 하는 질문이다. 주인공이 그렇게 중요한가 싶겠냐만은, 서사를 이끌어가는 화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스토리가 복잡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크게 이야기는 수홍과 강림의 스토리와 해원맥, 덕춘, 성주신과 현동의 가족이야기로 나뉜다. 두 개의 무리는 서로 각자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은 자홍의 환생을 위한 재판을 준비하는 차사들이다. 그들은 무엇을 하는 것일까? 공룡에게 추격도 당하고, 고생을 한다. 하지만, 수홍과 강림은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행동해서 풀어나갈 스토리보다 관객에게 ‘들려줘야 할’ 스토리가 중요하게 보인다. 그들에게 ‘원도연 일병’이 참여한 재판과 마지막 염라대왕이 증인으로 온 재판 이전에 무엇을 했고, 어디를 갔는지 혼란스럽고 기억이 흐릿한 이유는, VFX기술을 쏟아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원귀가 됐다 하나 수홍도 살아온 인생이 있고, 사법고시와 군대, 어머니 등과 관련된 이외의 삶은 배제 당한다. 수홍의 재판이라고 하나 수홍은 명목일 뿐 삼차사를 위한 영화가 전도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전도는 과연 매끄러운가. 나머지 두 명의 차사는 무엇을 하는가. 성주신과 현동과 그의 할아버지의 집에서 생활을 한다. 그리고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 이야기를 듣는다. 영화의 100% 모든 감정은 이 서브플롯에서 생성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 플롯의 이야기에서 무엇을 전달 받는가, 이 ‘전달’이라는 것은 관객이 실제 경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정의 이입을 위해선 일종의 ‘저항’(문제)가 있어야한다. 그래야 저항을 받아들이고 난 후, 관객은 영화에 동질감을 느끼고선 이입을 한다. 그러나 <신과함께-인과연>은 그것이 없다. 그저 이야기를 반복한다. 해원맥과 덕춘의 인연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관객은 개별적인 감정을 생성해낸다. 그리고 마지막 재판 시퀀스를 위해서 현동, 할아버지, 성주신, 김수홍이라는 캐릭터는 비효율적으로 그 쓰임을 하고 사라지게 된다.
영화는 마지막 시퀀스를 위해 2시간 20분을 달려온다. 누구나 다 알 수 있게 그려진 해원맥과 강림의 인연이 밝혀지고 다시금 만나게 되면 겪게 될 것이라 예상된 감정의 대립은 김수홍과 박중위의 사과와 환생과 동일화 되어 대립은 홀연히 사라진다. 다시금 주인공이 세 명의 차사에서 김수홍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수홍은 해원맥과 캐릭터의 조응이 있어야하나, 그것을 일어나지 않는다. 위의 이야기들에 결론은 화자가 불분명하고, 너무 많은 이야기를 동시다발로 풀어내고, 억지로 결말을 맺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관객에게 전달될 감정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도 문제다. 영화가 후반부의 집중력이 좋았다고 하는 지점은 ‘원도연 일병’처럼 ‘박중위’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경험에서 나오는 초조함 때문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다만, VFX기술만은 정말 현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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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 님의 리뷰
2018.08.02 19:14:59
(쓸데없이) 길고 지루한 140분.
우선 나는 이 글을 쓰면서 굉장히 조심스럽다. 그리고 나름의 고민들도 더해진다. 그 이유는 한가지다. 내가 쓰는 이 <신과함께:인과연>의 리뷰가 '괜한 딴지'로 읽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영화좀 본다는 매니아라면 누구나 겪었을 사춘기 같은 시기가 있었다. 흥행 영화라면 괜한 쌍심지를 켜고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고 싶었던 그런때. 그러면 괜한 나의 영화적인 지식이 높아지는 것 같고, 그러한 모습들은 타인의 눈에도 최소한 내가 영화에 대한 매니아로 읽혀질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때다. 그러나 장담하건데 이건 그러한 사춘기때 하는 '괜한 딴지'가 아니다. <신과함께:인과연>을 보고 나서 느낀 오롯한 나만의 그대로의 느낌일 뿐이다.

<신과함께:죄와벌>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국적인 판타지라는 정체불명의 말을 만들어 내면서 자신의 회사인 덱스터 스튜디오의 기술을 한껏 뽐내긴 했지만, 영화속 판타지한 스펙타클은 분명 한국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장면이였다. 그래서 영화적인 부분이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으로써의 장점들이 분명히 존재 했을 뿐이였다. 영화적인 정신은 아무런 의미 없는 블럭버스터로써 소비되는 영화로서 본다면 별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된 두번째 이야기인 <신과함께:인과연>의 목적은 분명해 보인다. 첫번째의 이야기를 잇는, 혹은 능가하는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애정이다. 스펙타클한 판타지의 이미지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전편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는 두번째 이야기는 그야말로 김용화 감독의 야심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덱스터 스튜디오의 수장이기도 한 김용화 감독은 이미 검증된 CG의 퀄리티를 차지하고 새로운 이야기로써 관객들에게 평가를 받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전편과 같은 스펙타클한 화면들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쓸데없이) 많은 대사들로 이야기의 중심을 잡으려고 한다. 한마디로 "이제 CG는 충분히 보여줬으니 이야기로 관객들의 관심을 받아야겠다" 라는 욕심을 부린게다.

그러한 감독의 욕심은 영화속에 고스란히 느껴지지만, 그 느낌은 감독의 생각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이어진다. <신과함께:인과연>속 이야기의 핵심은 '반전매력'이다. 전편에 등장했던 깝치고 까불 거렸던 이미지의 '해원맥'을 심각하고 신중하게 그려서 관객들에게 생각지도 않은 츤데레적인 강한 숫컷의 이미지로 새로운 이야기의 반전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래서 관객들에게 더 자극적이고 충격적으로 어필하고 싶어했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아니 두번째의 (쓸데없는) 산만한 이야기를 듣는 동안 실소와 하품만 동반된다.


일단은 너무 유치하고, 이단은 너무 억지스럽다. 마치 어떤 말빨 좋은 개그맨이 순간 순간을 재치있는 순발력으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그러한 모습속에는 언제나 따르는 것이 있다. 순간을 극복할 수는 있지만, 길어질수록 그 순발력 좋은 말들은 말장난이 되서 어느순간에는 억지를 쓰게 된다는 것이다.

<신과함께:인과연>은 (쓸데없이)이야기가 길어지면서 그렇게 억지를 쓰게 된다. 관객들은 이미 초반에 반전의 비밀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지만, 김용화 혼자서만 온갖 권모술수를 다 쓴다고 생각하고 내가 쓰는 수는 그 누구도 모르는 새로운 묘수일 거라고 생각하는 모습은 자신의 눈에만 보이지 않으면 사냥꾼은 없다고 믿는 꿩이 사냥꾼을 피하려고 엉덩이는 내보인채 고개만 구덩이에 처박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스펙타클을 대폭 줄여 이야기에 승부를 걸고 싶었던 감독의 의도는 (쓸데없이) 긴 시간을 허비한다. 2시간이 훌쩍넘는 런닝타임도 왠지 "나의 거대한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120분안으로 넣으면 뽀대가 안나. 이야기와 상관 없이 최소한 120분 이상이 되야 대작이라는 느낌일거야" 라는 생각에 억지로 끼워마춘 느낌이다. 이까짓 이야기는 90분이면 충분하다. (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 시간도 꽤나 견디기 힘들 것 같긴 하다)

그래서 <신과함께:인과연>은 재미가 없다. 당연히 지루하고 140분이라는 시간을 견디는 것은 쉽지 않다. <신과함께:죄와벌>에서 처럼 덱스터의 기술을 뽐내는 것도 아니고 정말 이 영화에서는 아무것도 보고 느끼고 할 것들이 없다. 심지어 배우들의 연기도 최악이다. 지금껏 하정우라는 이름으로 봐왔던 퀄리티는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고, 다른 배우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영화를 보고 너무 실망스러워서 검색을 하다가 누군가의 덧글을 보고 정말 공감되서 이 자리에 옮긴다.

이 영화를 끝까지 보는 당신이야말로 귀인이오"


이 글은 서두에서 말했듯이 굉장히 조심스럽게 쓴 글이다. 혹여라도 나의 이 글이 '괜한 딴지'로 보여지지 않을까 해서 이지만, 그렇게 보여도 할 수 없다. 나는 <신과함께:인과연>을 본 그대로의 느낌이니까 말이다.

이상 논할 가치도 없는 (쓸데없는) 리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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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못 님의 리뷰
2018.08.02 11:36:32
전편보다 조금 더 나아지는가 싶었더니, 여전히 또렷한 일장일단.

1. 1편보다 억지신파감성은 줄어들었으나, 억지인연을 만들어 부제처럼 이야기를 끼워맞추네.

2. 방대한 이승과 신화편을 선택과 집중으로 골라낸 건 좋으나, 강림 전생은 손대지 않는 게 좋았을텐데.

3. 2편만 출연하는 마동석이 개그로 하드캐리하는 건 자연스러웠으나, 주지훈의 억지개그는 영 넘어가지 않고. 오히려 주지훈은 사극 같은 진지 톤에 훨씬 더 어울린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고.

4. 1편에서 김동욱의 재발견을 외쳤더니, 2편 와서는 정말 조연처럼 딱 그 분량만 채우는 데 그치고.

5. 하정우는 현실연기에는 최적화되어 있는 반면, '신과함께' 같은 판타지엔 영 어울리지 못하는 톤 앤 매너.

6. 그래픽의 발전을 자랑하는 건 이해하겠으나, '신과함께'와 전혀 상관없는 공룡의 등장은 갸우뚱.

총체적으로 김용화 감독의 연출력이 나쁘다 할 만한 구석은 없는데, 그렇다고 좋다고 치켜 세울 만한 건 없고. 쉽게 말해, 얄밉게 잘 파고드는 기술자이나, 명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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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4 02:21:24
장황하게 펼쳐지는 이들의 인연과 고백
<신과함께-죄와 벌>(2017)의 속편인 <신과함께-인과 연>은 제목 그대로를 따라가는 느낌이 강하다. 기본적으로 1편에서 신파를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이들의 '이야기'이자, 인연(因緣)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이러한 인연을 만들기 위해 모든 장치들을 하나로 묶어야 하는데 그것을 사과와 용서로 묶고 너무나 기나긴 이야기를 지루하게 풀어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전작은 지옥의 재판을 그림과 동시에 <신과함께>라는 세계가 어떠한 세계인지를 보여주는데 집중을 했다면 이번 <신과함께-인과 연>은 배경적인 부분보다는 각 캐릭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이야기가 너무나 많고 각자 나름의 과거와 사정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하나로 엮기 위해서는 일종의 억지가 필요하다. 그런 억지를 위해 영화는 끊임없이 이들의 과거에 대해 의문을 품게 만들어야만 했고, 그 과거가 하나둘씩 나타나는데 흥미를 느껴야만 한다. 문제는 이러한 과거를 통해 모든 이들의 관계를 강하게 묶고자 하였고, 그 관계가 지속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로 한다. 전작에서는 김자홍만의 재판을 위해 이야기를 진행하고, 그 재판 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중점으로 다뤘지만 이번에는 수홍이자, 삼차사 전원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캐릭터들의 사정까지 들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너무나 길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찌 보면 단순하게 신파로만 엮여있는 <신과함께-죄와 벌>이 더 편했을지도 모른다. 최소한 <신과함께-죄와 벌>에서는 장황한 이야기가 아닌 신파를 통한 눈물 자극만을 지속적으로 주었기 때문에 장황한 이야기를 들을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너무나 많다. 이 많은 주인공들이 각자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물론 그 목소리 하나하나 전부 들어가며 사정을 들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 사정을 하나씩 듣다 보면 지쳐갈 수밖에 없다.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동어반복을 보다 화려하게 시대를 뛰어넘는 반복이기 때문에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존재한다. 환생이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그 환생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찾는데 더 집중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그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것도 엄청 와닿게 진행이 되지 않는다. 결국 볼거리는 화려해졌지만 그 볼거리마저 하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1편에서는 신파를 2편에서는 지루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만큼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영화의 문제다. '왜?'라는 질문에 겨우겨우 답을 할 수 있는 전개와 '필요성'이 없는 이야기는 결국 흥미를 쉽게 잃을 수밖에 없지만 <신과함께-인과 연>은 그러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진행하며 한곳으로 모으려고 하고 있다. 결국 한곳으로 모인 이야기의 공통점인 사과와 용서를 장황하게 펼치지만 그것을 펼치는 것도 매력적이지 않다. 결국 이 장황한 사과와 용서를 위해 영화는 계속해서 모든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풀고 있지만 그것이 흥미롭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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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0 02:23:50
한국영화시장에서 이만한 규모라면 칭찬받아 마땅하다. 1편이 원작의 견고함을 빼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면, 2편에서는 약간의 플롯 구성이 남는다. 밀도있게 과거와 현재를 교차해서 적어도 지루하지는 않도록 짰으며, 말도안되는 개그와 CG를 넣기위한 소재의 등장도 있었지만 어느정도 스토리 진행에 도움이 되는 요소이기는 했다. 한국에서 이런 규모의 영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역사와 막장이 필요했던 것 같다. 휴가철에 맞추어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상업적으로 최고의 영화.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018.08.08 22:51:41
탄탄한 드라마는 UP 오락적인 흥미는 DOWN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은 1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박스오피스 역대 관객 수 2위를 기록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 중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었다는 점, 원작 웹툰에서 핵심 캐릭터였던 진기한이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판타지 장르에 어울릴 만한 CG에 대한 우려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큰 웃음과 눈물을 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지나치게 신파적이다'라는 비판도 있었다. 이런 비판을 신경썼기 때문일까.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은 시리즈 전편의 신파적인 요소를 쏙 빼고 드라마적인 측면을 강화했다.



전편이 자홍(차태현 분)의 7번의 재판과 원귀가 된 동생 수홍(김동욱 분)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었다면 이번 편은 지옥 길을 안내하는 삼차사의 과거와 수홍의 재판, 새로 추가된 캐릭터인 성주신(마동석 분)의 이야기로 이루어진다. 세 이야기를 연결하는 코드는 부제인 인과 연이다. 성주신은 세 차사를 지옥으로 안내한 인물이며 이들의 과거를 기억하고 있다. 수홍의 재판 내용은 강림(하정우 분)의 과거와 유사하다. 또 두 차사, 해원맥(주지훈 분)과 덕춘(김향기 분)이 맡은 임무를 방해하는 존재가 성주신이다. 서로 엮인 이들의 과거와 현재는 차곡차곡 쌓여 탄탄한 탑을 이룬다. 드라마적인 측면의 강화는 이런 이야기의 탄탄함에서 비롯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아쉬운 측면이 있다. 첫 번째는 편집점이다. 세 개의 이야기를 번갈아 하려니 편집점이 짧아진다. 예를 들어 강림이 수홍을 재판장으로 데려가는 과정에서 수홍이 가장 무서워하는 존재로 공룡 랩터가 등장한다. 강림과 수홍이 랩터 무리를 피해 도망치는, 스릴 넘치는 장면은 다른 이야기를 위해 중간에 잘려 나간다. 다른 이야기들도 마찬가지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많고 서로 연관성이 있기에 짧게 짧게 장면들을 연결한다. 스피디한 전개를 택한 것이지만 몰입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는 새로 추가된 인물인 성주신의 이야기이다. 성주신은 해원맥과 덕춘에게 과거를 알려주는 중요한 인물이다. 강림의 파트가 진중함으로 무장했다면 성주신의 파트는 웃음 코드가 활발하다. 문제는 그의 이야기가 그리 인상 깊지 않다는 점이다. 성주신이 이야기하는 해원맥과 덕춘의 과거는 흥미롭다. 하지만 성주신이 등장하는 이야기 자체는 다른 이야기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 주된 이야기가 차사들의 과거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고 성주신의 이야기가 주는 자극이 약하다 보니 몰입도가 떨어진다. 앞서 수홍의 이야기가 전편의 연장선으로 이어지고, 세 차사가 전편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속편만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기 힘들다.



이런 아쉬움은 결의 변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편은 신파의 색도 강했지만 관객들을 결말의 신파까지 이끌어가는 흥미는 어드벤처적 전개에 기인했다. 관객들은 자홍의 입장에서 지옥을 모험하고 체험하는 일명 지옥맛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어색하지 않은 CG와 화려한 액션, 판타지 요소들은 볼거리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번 작품은 VFX(시각적인 특수효과)의 강화로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완성도 높은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장르적 재미를 어드벤처에서 드라마로 틀면서 재미를 줄 만한 요소가 많이 줄어들었다 생각한다.

또 판타지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움이 부족해 보였다. 이미 완성된 전편의 세계관에 영화적인 흥미를 더할 만한 요소나 장치들을 더하지 않았기 때문. 완성도 면에서 따지자면 이번 <신과 함께2>가 더 뛰어나다 말할 수 있다. 전편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신파적인 요소를 제거했으며 부제에 어울리는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촘촘하게 엮어내는 데 성공했다.

다만 관객이 느낄 만한 재미적인 측면으로 따지자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하고 싶다.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번 편을 통해 더 굳건해진 삼차사라는 캐릭터성, 여전히 관객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한국산 판타지의 진취, 인간사 삼라만상을 담아낼 수 있는 세계관을 구축한 것은 영화 <신과 함께>를 하나의 브랜드로 정착시킨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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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7 19:39:07
인과 연의 사이에는 정겨움이 있다, <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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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영화 <신과 함께>



할리우드와는 달리 한국에는 영화 한 편에 수백억을 들일만 한 자본이 없고 (혹은 약하고), 그렇기에 대부분은 해외 투자자들을 어느 정도 끌어들이게 된다. 말하자면 한국에서 수백억을 들여서 찍는 영화들은 필연적으로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주요 투자자가 해외인 것도 있지만 단지 한국 내수만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신과 함께>는 한국에서 자본을 들여 만든 영화 중에 가장 한국적인 영화이다.



동양의 내세적 세계관이나 한국의 어느 달동네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유명한 배우를 기용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무척 한국적이다. 분명 우리는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면 이러한 사실이 ‘한국적’이라는 것의 증표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영화가 보여주는 불교적 내세관은 동아시아 국가 전반에 걸쳐 이해될 수 있으니 ‘아시아적’이라고 부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이를테면 한국에서도 외국 배우와 외국 문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는데, 이때 우리는 그것을 외국 영화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한국 사람이 만들고 한국 사람이 볼 것을 가정하고 만들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영화의 소재가 한국적이라고 해서 이 영화가 한국적인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왜 한국적으로 느껴지는지를 물을 수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내 생각은 다음과 같다. 이 영화는 한국 사람이 만들고 한국 사람이 본다는 점에서 ‘한국영화’라고 부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소재 기업들을 자국으로 들여와 ‘국산’을 주장하는 것처럼 영화에서도 한국 사람이 만들고 한국 사람이 소비해야만 진정으로 ‘국산’이 되는 것이다. 경제적 논리로는 내수 시장 활성화이고 애국 논리로는 ‘우리가 만든 것 우리가 쓰자’이다. 물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베트남에 있어도 갤럭시는 항상 국산인 것처럼 제조자나 제조지가 제품의 국적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말하자면 갤럭시를 쓴다고 해서 우리가 애국자가 되는 건 아니다. 그리고 그건 영화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아무쪼록 ‘국내 생산’ 제품이 ‘중국 제조’보다는 믿음이 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정말로 한국적이라고 부를 만한 이유는 따로 있다. 수백억의 제작비가 오로지 한국 시장을 향해 쏟아졌기 때문이다. 봉준호의 <옥자>나 박찬욱의 <스토커>도 한국 감독이 외국 배우와 외국 문화로 작업했지만 <신과 함께>와는 다르게 해외의 요청을 받았었다. 말하자면 해외의 요청을 받은 만큼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었고 해외의 자본을 받았다. 그런데 <신과 함께>는 해외 자본을 받았을지언정 해외 시장을 위한 구애를 노골적으로 내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동아시아 전체가 공유하는 불교 세계관을 ‘인과 연’이라는 한국적인 소재로 가공해 자기만의 매력을 구축했다. 그 결과로 이 영화는 한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대만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고, 나는 영화의 완성도와 관계없이 이런 부분을 칭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과 연의 사이에는 정겨움이 있다.



나는 이 영화의 한국적인 소재라는 것이 바로 ‘정(情)’이라고 생각한다. <신과 함께 : 인과 연>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인연으로 맺어진 세 저승차사들의 기억 찾기인데, 바로 이것이 한국 고유의 정문화을 떠올리게 하는 면이 있었다.



먼저 영화 전반에 걸쳐 간략적으로 언급하자면 저승차사들이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은 아무쪼록 매끄럽다고만은 할 수 없다. 이른바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언급되는 이 시나리오는 영화 전반에 걸쳐진 감정의 과잉으로 덮어진다. 말하자면 이야기 진행을 위해 이어져야 할 각각의 에피소드가 한데 어울리지 못하고 따로 노는 것을 ‘감정’이라는 접착제로 붙여버린다. 하지만 이 글은 작품의 개연성을 지적할 것이 아니기에 이쯤에서 이야기를 끊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전편인 <신과 함께 : 죄와 벌>에서 시나리오의 공백을 메꾸는 것이 ‘모성애’라는 테마였다면 본편에서는 ‘정’이 그 역할을 맡는다. 영화는 전편에서 원귀로 등장했던 김수홍(김동욱 분)이 사실은 귀인이라고 주장하는 강림도령(하정우 분)의 하소연으로 시작하는데, 강림도령은 김수홍이 살아있을 때 생매장당했다며 이는 명백한 살해라고 주장한다. 당연하게도 김수홍이 난리 치는 것만을 본 저승판관들은 강림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그에 대한 증거를 요구한다. 이에 강림은 망자의 과거 기억을 엿볼 수 있는 ‘엽경’의 사용을 요청하지만 원귀가 된 시점에서 김수홍의 엽경은 이미 폐기되어버린 상태다. 말하자면 엽경이 폐기된 시점에서 김수홍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강림은 김수홍을 살해한 두 명의 동료를 두 번의 재판에 세워 증언을 듣는다. 벌어진 사건 자체만을 보고 타인이 옮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엽경의 존재가 사라지자 사람을 중심으로 재편된 주관적인 판단이 고개를 든다. 원체 사람이라는 게 어제오늘 기억이 오락가락하며 사실이 쉽게 왜곡되기도 하지만,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얼마든지 사건사고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수 있음을 떠올려 보자. 강림은 김수홍을 살해한 두 명의 동료에게 진실을 고할 것을 요청하지만 아무래도 자신이 살해한 입장에서 죄를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 본편의 중심테마가 바로 이것이다.



객관적인 증거가 사라진 지금 주관적인 증언만으로 사실관계에 대해 판단할 수 있을까? 정확하게 말하자면 영화가 내보이는 딜레마란 객관성이 주관성으로 변하는 모습이다. 강림은 이상하리만치 김수홍을 귀인으로 만드는 것에 필사적인데, 자신의 환생을 대가로 걸만큼 큰 위험도 감수한다. 멋진 강림도령이 우스꽝스러운 쥬라기 월드를 헤쳐나오고 난 후에 도달하는 건 살인지옥인데, 역시나 객관적인 증거가 없으므로 이승에서 불러온 증인이 살인을 인정하지 않으면 바로 실패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영화는 이 장면에서 아주 당연하게 자신의 죄를 속죄하는 증인의 모습과 그 고백으로 (환생하려면 그들을 용서해야만 하는) 무죄를 선고받는 김수홍의 모습을 교차시킨다. 말하자면 김수홍의 용서는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법정절차에 따라 이루어졌다.



즉 김수홍은 주관적인 용서를 객관적인 절차에 따라 이루게 되는 것이 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 부분이 무척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누군가를 용서할 때 그것이 합리적인 판단이기에 용서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과를 할 때 진심을 담아야 한다고 배웠고, 그를 용서하는 사람도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안다. 말하자면 사과와 용서는 이성적이지가 않고 감정적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단지 돈으로만 덮을 수 없는 문제들이 널려 있는 것이다.



사과가 돈이라는 물질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자존심을 지켜내려 한다. 이 자존심이 바로 감정이며, 그런 사람은 죄송하다는 한마디로 끝날 일을 감정적으로 둘러대다가 ‘팩트’를 맞고 나락에 떨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 티브이 뉴스에서 그런 일들을 많이 보아왔기에 화가 많이 나있었고,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우리에게 사죄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준다고 볼 수 있다. 전편의 테마가 ‘효도계약서’로 대변되는 부모 관계의 손실과 ‘부모 역할’을 하는 모든 것에 대한 미덕을 되갚아 주는 것이었다면, 본편의 테마는 바로 이 ‘사죄’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대사를 통해 친절하게 언급되듯, 이 영화에서 재판을 받는 건 사실 김수홍이 아니라 강림도령 본인이다. 이하는 스포일러이니 언급할 수가 없고, 작품의 제목처럼 인과 연을 강조한다는 억지에는 살짝 헛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나는 이러한 사죄가 한국인의 ‘정’ 문화와 맥락이 닿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 진심 어린 사죄가 ‘어디까지를 벌하고 어디까지를 용서할 것인가’라는 모호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주관적 판단’의 길에 들어선다고 보면, 한국인의 ‘정’ 문화 또한 ‘어디까지를 돕고 어디까지를 외면할 것인가’라는 주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이라는 것이 한국 고유의 무엇이기에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얼추 비슷한 단어가 ‘인연’이 아닌가 싶다. 이유야 여럿 댈 수 없겠지만 이 글에서는 번역을 이유로 들고 싶다. 한국에만 있는 개념인 정을 해외에 번역할 때 옮긴이들이 주로 채택하는 것은 ‘인연’이라는 단어다. 그들은 아마도,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다”라는 짧은 문구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부닥치며 형성된 유대관계’라는 속뜻을 찾아냈을 것이다. 여기서 ‘어떤 방식’이 필연성을 띠고 있기에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게 되어있다’라는 ‘인연’의 개념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의 부제가 ‘인과 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인과 연의 사이에는 ‘정’이 있을 게 틀림없다. 말하자면 ‘인, 정, 연’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당신에게 유머를 건넨다. 영화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 삶에 새겨야 할 가치가 ‘인, 정, 연’이라면 사죄하지 않는 누군가가 정말로 ‘인, 정’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영화 속에 인연으로 얽힌 여러 인물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화해하는 과정에 있다. 물론 안타깝게도 결론만 있고 과정이 부실하다는 게 (증발에 가깝다) 영화의 큰 문제이지만, 영화의 뒷배경으로 간략하게 언급되는 서울 어딘가의 가난한 이의 집만큼은 제대로 살펴볼 필요가 있을 듯싶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고레에다의 <어느 가족>은 현실에 없다며 적극적으로 비난했던 것을 반면교사 삼아서, 우리는 현실에도 마땅히 사죄받고 도와야만 할 사람이 있다는 걸 인정해야만 한다.



다테마에, 메이와쿠, 전근대 일본을 관통하는 키워드



다테마에(建前)와 메이와쿠(迷惑)라는 두 단어는 전근대 일본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한국어로 번안하면 가식과 민폐라는 뜻을 지닌 이 단어들은 이른바 ‘사죄문화’라고 불리는 일본인의 정서를 잘 나타낸다. 일본인들은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말라는 메이와쿠 교육을 받아왔으며 그 결과로 겉 마음과 속마음의 괴리가 나타나게 되었다. 자신의 행동이 잘못이라 생각하지 않아도 일단은 사과해야만 했고, 끝내 그들의 마음속에는 말 못할 사정이 줄곧 남게 되었다.



말 못할 사정, 말하자면 풀리지 않은 실마리를 품에 안고 살아가야만 한다. 그들은 자신의 행동에 옳고 그름을 따지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사회를 향해 엎드리기만 할 뿐이다. 그것이 바로 도게자(土下座), 고개를 들 수가 없으니 문제 해결을 위한 주변 관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알 수 없으니 마음속에서 질문과 대답을 반복해본다. 그리고 악순환, 아무리 물음을 던져봐도 자문자답에 불과하기에 올바른 결론이 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또한 우리는) 궁예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본의 사죄문화는 세계 경제 3위라는 물질문화와는 다르게 지금까지도 청산되지 못했다. 전후 일본이 전쟁 이전의 역사를 청산하려 반세기를 소모했음에도 이 뿌리 깊은 관념만큼은 천황제와 마찬가지로 건재했다. 그리고 아마도 그 건재함의 원인은 구태여 바뀔 필요가 없다는 수동성과 그것이 이미 일상생활에서 분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밀접하기 때문일 것이다. 말하자면 일본의 사죄문화는 근대국가로서의 일본을 이루는 기둥 중의 하나이며, 그렇기에 그것을 부정한다는 건 자신들이 일본인임을 부정하는 것과도 같기에 쉽사리 내버릴 수가 없을 것이다.



다테에마와 정겨움이 나아갈 길은 어디에



내가 지극히 한국적인 이 영화에서 일본의 문화를 떠올린 것은 두 문화가 정말로 상반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다테마에가 서로를 향해 거리감을 형성하는 것이라면, 한국의 정(情)은 개인의 존재감을 지우고 서로의 몸을 비비는 것이다. 말하자면 다테에마는 개인이 모여 그룹을 만드는 방식인데, 정은 개인을 지우고 그 자체로 그룹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해가 어렵다면 “우리가 남이가”라는 유머를 떠올려 보자. 한국인의 정이란 기본적으로 ‘우리’라는 공통체에 의존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일본이라는 국가가 철저히 개인주의로 돌아가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우리’를 가족에 대입하고, 가족이라는 명목 아래에 국가가 많은 희생을 강요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다테마에는 개인을 존중한다는 이름 아래에 서로의 세계에 침입하지 않으려 하는데, 이러한 불가침성 자체가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말하자면 다테마에는 요즘 대학생들이 ‘밥터디’라고 부르는 소모성 인간관계로도 빗댈 수 있다. 평소에는 홀로 다니다가 점심시간에만 함께 모여 밥만 먹고 헤어지는 게 바로 ‘밥터디’인데, 이들은 서로의 배경을 묻지 않으면서도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떠든다. 그러나 식사시간이 지나면 귀신같이 제 갈 길을 가고, 그래서 이것은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선택이다. 개인으로 행동하며 얻는 자유를 취하면서도 단체가 주는 포근함을 원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방금 했던 말은 어딘가 모르게 이상하다. 단체가 주는 포근함을 취하려는 게 이기적인 선택이라는 문장을 다시금 살펴보자. 우리는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단체가 주는 포근함을 얻는 게 이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단체가 포근함을 주는 것으로 여길까? 단언컨대, 단체 속에 있으면 외부 집단으로부터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일 것이다. 말하자면 단체가 주는 포근함이란 집단 밖에 내쳐지면 생존할 수 없다는 동물적인 논리를 따르고 있으며, ‘단체’라는 개념이 곧 ‘가족’이고 그것이 다시금 확장되어 ‘국가’로 이어지는 한국에서는 국가에 따르지 않으면 죽게 된다는 생존의 공포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재미있는 점은 따로 있다. 최근 한국 사회가 이러한 가족 논리의 ‘정’에서 벗어나 일본의 다테에마와 비슷하게 개인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혼밥’과 ‘혼술’이라는 단어가 유행한다는 점이 그에 대한 증거이다. 한국에서 정이라는 이름으로 무언가를 더 주고 더 받거나 하는 등의 맹목적인 이타심이 먹고 살기 팍팍함에 밀려 사라지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그리고 그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다. 과연 요즘 사람들 중 누구가 국가(혹은 단체)에 따르지 않으면 죽게 된다고 생각이나 할까? 오히려 우리는 정이라는 이름의 이타심이 진영논리와 지역주의와 같은 이기심으로 변질되는 과정에 항거하지 않았던가?



여기서 더욱 재미있는 점은 일본과 한국이 십 년의 차이를 두고 닮아간다는 어느 가설처럼 일본 또한 그들의 다테에마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일본 젊은이들에게 다테에마라는 가면은 그 실체를 잃고 산산조각이 났고, 말하자면 이는 일본의 개인주의가 어떤 방식으로든 파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정치를 잘 모르기에 그 개인주의의 탈피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어찌 됐든 간에 일본이 개인주의에서 탈피할 때 한국은 개인주의로 나아간다는 점이 무척 흥미로운 건 사실이다. 만약 저 가설처럼 일본이 한국의 십 년 뒤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지금 한국의 개인주의 또한 일본의 개인주의처럼 언젠가 파훼 될 날이 오지 않을까? 정은 사라지고 개인이 남는다면 그 후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도 당신도 알 수 없다. 우리는 궁예가 아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하다. 죄와 벌은 확실해야 하고 인과 연은 맺어져야만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혹평하면서도 지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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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4 23:33:42
카운터 펀치를 남겨둔 기획의 승리
'신과 함께 - 죄와 벌'은 제작진이 흘린 땀방울과 관객이 흘린 눈물이 합쳐져 1440만이라는 한국 박스오피스 역대 2위라는 성적을 거두었다. 막대한 제작비도 제작비지만, 2부작을 동시에 찍는 리스크를 감수했기에 더 값진 성과였다. 웹툰의 방대한 세계관을 효율적으로 각색하여 이제까지 한국영화에서는 보지 못한 멋진 CG로 저승을 구현해냈다. 하지만 흥행 성적과 멋진 CG와는 별개로 안일한 내용 전개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영화화를 위해 웹툰을 각색한건 어쩔 수 없다지만, 끝내 신파라는 안전장치를 포기하지 못한 것에 대한 점은 아쉬웠다. 반년 만에 공개된 이번 2편은 다행히도 눈물 젖은 저승 길을 택하지 않는다. 오히려 오랫동안 숨기고 감춰둔 한 방을 위한 발톱이 더 돋보인다. 이건, 2부작을 동시에 제작했기에 가능한 '기획의 승리'다.

이미 1편에서 웹툰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걸 선포했긴 했지만, 아예 끈을 놓은 것은 아니다. 2편인 '인과 연'은 웹툰의 2부에 해당하는 이승편의 내용을 적절히 녹여냈다. 저승의 법을 어지럽히는 '성주신'(마동석 역)을 데려오라는 명을 받은 '해원맥'(주지훈 역)과 '덕춘'(김향기)의 이야기와 1편에서 귀인이 된 '김수홍'(김동욱 역)을 데리고 심판을 받으러 다니는 '강림'(하정우 역)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그려진다. 그리고 천년동안 밝히지 못한 숨겨진 이야기가 중간중간 플래시백으로 펼쳐지며, 예상치 못한 놀라운 결말을 향해 달린다. 이처럼 2편은 1편보다 이야기 자체에 신경을 꽤 쓴 분위기다. 이는 2편의 장점이 되는 동시에 단점으로도 작용한다.

세계관의 소개와 볼거리를 위해 이야기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신파' 하나로 퉁친 1편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2편은 3개의 스토리 라인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정신없이 바쁘다. 덕분에 1편의 떡밥들도 회수하고, 웹툰과는 다른 캐릭터들의 흥미로운 전사(前事)도 확인할 수 있고, 꽁꽁 감춰둔 놀라운 비밀까지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구구절절 설명만 하다보니, 곳곳에 유머가 배치되어 있음에도 중반부가 좀 늘어진다. 말 한번 제대로 해주지 않는 '강림'의 행동 때문에, 관객들의 답담함을 대변하는 듯한 '김수홍'의 짜증이 이해가 갈 정도다. 다행히 이런 체증을 한방에 내릴만큼 반전이 주는 힘이 강하다. 1편처럼 착즙기마냥 눈물을 짜내지 않고도 묵직한 감동과 여운을 안겨주는 결말을 보면, '인과 연'이라는 부제의 적절함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1편에서는 세계관과 캐릭터를 정립해놓고, 2편에서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판을 짜놓은 감독과 제작사의 선택은 적절해 보인다. 이질감 없는 CG로 구현한 저승세계는 다시 봐도 놀랍고, 뜻밖의 쥬라기 월드는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보여준 것 같아 귀엽다. '7광구' 이후 사장된 IMAX 한국영화에 대한 가능성에 물꼬를 튼 것도 반갑다. 기술력을 돋보이게 해줄 IMAX나 4DX PLUS 같은 다양한 포맷 또한 이전의 한국 영화들에선 쉽게 볼 수 없던 재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런 볼거리나 기술에 집중하느라 스토리를 놓아버린 실수를(EX. 미스터 고) 반복하지 않은 건, '덱스터 스튜디오'의 현재보다 미래를 더 기대하게 만든다. '신과 함께' 시리즈의 성공은 단순히 영화 몇 편의 흥행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김용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이제 시작이다. 아시아를 집어삼킬 삼차사의 놀라운 다음 모험담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P.S. - 반전 매력을 보여준 '주지훈' 배우를 딱히 언급하지 않은 건, '공작'에서의 모습이 더 놀랍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에 '하정우'가 있었다면 올 여름은 '주지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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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aSi 님의 리뷰
2018.08.04 03:53:40
'신파 함께' 아니 [신과 함께 : 인과 연] ​

[신과 함께]를 보고 난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은 '이 영화는 재미있든, 재미가 없든 한국 영화의 정말 큰 시도를 했다'라는 것이다. 정말, 이렇게 큰 규모의 거대한 이야기를 그것도 2편으로 나누어서 개봉하는 것은 정말이지 아주 큰 시도다. 할리우드에서는 자주 있는 일지만, 처음부터 2부작을 계획한 대규모 영화를 만드는 시도는 아주 칭찬하고 싶다. 그리고 그 시도가 아주 성공적으로 보이고 있다. 작은 발걸음이 나름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그 발걸음이 너무 작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감독의 마음이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보여줄 이야기는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나름 감정을 위해서 할애해야 하는 시간도 있고, 이야기해야 할 주제도 있고, 참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많은 카드를 쥐고서 어떤 카드를 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한 것이다. 아마, 감독 입장에서도 버리기 아까운 내용이 많았을 것 같다. 그리고 좋지 못한 이슈로
재촬영을 하게 되면서 CG에 완성도를 위한 시간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 지하는 생각도 들었다. 1편은 나름 괜찮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

잘 된 점도 많고, 아쉬운 점도 많다. '신파 함께'라고 불렸던, 1편에서만 큼의 신파는 없고 스토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성주신으로 나오는 마동석이 이야기꾼이 되어서, 혜원 백과 덕촌의 현생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것이 전부라는 것이 영화의 큰 단점이다. 그들의 이야기만 가지고도 한 편의 영화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의 양이 너무 많다. 차라리, 해리 포터같이 아주 큰 시리즈로 나누어서 개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적어도 5편 이상으로 해도 충분할 이야기의 분량이라고 생각이 든다. 액션이나 다른 재미요소를 더해서 이야기의 이해를 위해 조금 더 시간을 써서 했다면,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지막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똑같이 느꼈을 것 같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이 너무나도 큰 포인트인데 이걸 그냥 2분 만에 싹 날려버렸다.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넷플릭스 드라마로 리메이크 되면 좋겠다. 마지막을 위해 앞의 이야기를 이해시키는 부분이 시간 할애가 너무 안되어서 마지막에 큰 감동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앞의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감정의 이입이 되었다면 마지막 장면은 정말 크게 뒤통수를 맞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너무 아쉽다. 정말 괜찮은 영화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이야기다. 이야기뿐만 아니라, 영화적인 표현들이 괜찮았기 때문에 더더욱 아쉽다. 확실하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영화다. 갑자기 이상한 공룡도 나오고, 나름 재미있는 장면도 많다. 그 공룡 빼고, 이야기 설명이나 더 할 것이지 말이다. 애초에 처음부터 예상이 가능한 스토리였는데, 너무 공들여서 애둘러 설명하는 것 같다. 어차피 예상 가능한 거 감정선에 더 시간 투자해서 결말을 더 잘 맞이하면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다. 가능성은 높은 영화였는데, 그 잠재력이 터지지 않아서 아쉬운 영화다.

2.5 / 5 충분히 좋은 영화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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