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문이 열린다 (Ghost Walk)
공포(호러) / 2018

개요
공포(호러), 드라마, 한국, 90분, 12세 이상 관람가, 2019.08.15 개봉
감독
유은정
배우
한해인
전소니
감소현
이승찬
홍승이
이근후
이자민
최솔희
시놉시스
도시 외곽의 공장에서 일하는 ‘혜정’(한해인)은 남들 다 하는 연애조차 생각할 여유가 없다.

똑같은 하루를 살아가던 ‘혜정’은 이유도 모른 채 자신의 방에서 유령이 되어 눈을 뜬다.

유령이 된 ‘혜정’의 시간은 하루하루 거꾸로 흘러,밤의 문의 끝에서 마침내 ‘효연’(전소니)을 만난다.

"내일이 없는 유령은 사라지지 않기 위해 왔던 길을 반대로 걷는다. 잠들어 있던 모든 어제의 밤을 지켜 본 후에야 걸음을 멈춘다”
72.22%
2.95점
키노라이트 분포
5개
13개
별점 분포
리뷰
11

용크 님의 리뷰
2019.10.31 23:53:34
갑작스럽게 튀어다니는 느낌 탓에 조금 당황스럽기도.
개인적으로 캐릭터가 답답해서 몰입이 힘들었다.
하지만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이기에 충분히 귀기울이게 된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doona09 님의 리뷰
2019.08.20 17:32:33
죽음으로 다가간 잔인한 삶의 경계


*주의!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밤의 문이 열린다>는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 초이스 장편 부문 관객상을 수상하며 미스터리와 판타지란 장르에 청춘과 여성의 이야기를 녹여냈다. 아침에 눈을 떴더니 유령이 되어 있다면 어떨까? 영문도 모른 채 죽어버린 유령은 이유를 찾아 부유하다 여러 죽음과 마주친다. 마치 잃어버린 물건을 찾기 위해 되짚어가는 길을 걷는 것처럼.


# 죽음의 시작에서 삶을 발견한다

외곽의 도시는 다세대 주택, 논과 밭, 공장이 들어서 있다. 주변은 재개발로 여기저기가 빈집투성이다. 집은 많지만 정작 살 집은 없어 공허하다. 혜정을 포함해 두 명의 룸메이트가 한집에 산다. 각자의 방에 틀어박혀 뭐 하는지 알 수 없다. 번화가에서 밀려난 소도시의 작은방은 피곤에 찌든 몸을 누일 공간으로 전락한다. 혜정은 이곳이면 족하다.

영화는 혜정(한해인), 효연(전소니), 수양(심소현)을 전지적 시점을 바라본다. 셋은 소외된 사람들이다. 혜정은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동안 오히려 또렷하게 나를 발견하게 된다. 어린 시절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탓에 뒤틀린 사고를 갖고 있다. 집을 떠나며 가족과 연락을 끊었다. 스무 살이 되어 가장 좋았던 일로 나를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서 벗어날 수 있다는 안도감이라 고백한다.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살고자 다짐했고, 스스로 고립을 선택했다. 연애도 결혼도 관심 없다. 매일 똑같이 공장에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같이 일하는 민성(이승찬)이 고백해도 시큰둥하다. 태어났기에 살아갈 뿐인 안타까움. 찬란의 청춘의 나날들이 아깝기만 하다.

혜정은 새로운 일과 관계에 지쳤다. 계속 비슷한 일을 하며 사는 인생을 오로지 견디고 있을 뿐이다. 눈에 띄는 게 싫어 오히려 외로움이 편한 사람이다. 어쩌면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나 하나 감당하기 힘들어 눈 감고 귀 닫는 사람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룸메이트 지연의 동생 효연은 삶의 욕망이 큰 사람이다. 혜정은 안될 거라며 쉽게 포기하는 반면 효연은 왜 안되냐며 악바리처럼 달려든다. 못 해본 게 너무 많고, 지긋지긋한 가난의 대물림에서 벗어나고 싶어 발버둥 친다. TV에 나오는 가족처럼 사람답게 살고 싶도 잘 살고 싶다. 엄마처럼 아무 잘못 없이 죽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빠져나가려고 하면 할수록 더 깊게 파고드는 덫에 걸린 효연은 불행과 더 가깝다. 불어난 빚만큼 저당잡힌 삶을 죽어야만 끝낼 수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여기에 할머니와 아빠와 사는 아이 수양이 있다. 수양은 철저히 방치된다. 동네를 어슬렁거리다 폐가에서 시간을 보내며 아빠를 기다린다. 애타게 아빠를 찾지만 결국 아빠와는 묵묵부답이다. 혜정이 살아있을 때 수양은 도움을 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수양은 유령이 된 혜정을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는다. 혼자서 살아갈 수 있다고 믿던 혜정은 누군가의 도움이 절심함을 깨닫게 된다.

세상에는 원해서 태어나는 사람은 없지만 죽어도 괜찮은 사람은 없다. 어차피 사는 의미도 없으니 죽어도 된다고 말하는 논리는 꽤나 섬뜩하다. 너를 밟아야 내가 사는 정글 속에서 처음으로 혜정은 타인을 도와준다.

# 인간은 타인과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다

삶은 연결되어 있는 복잡하고 다층적인 세계다. 영화 <밤의 문이 열린다>는 외로움과 무기력에 찌든 주인공이 관계의 단절을 선택하면서 시작한다. 있는 듯 없는 듯 그저 소임만 다하면 된다고 믿었다. 때문에 연애나 결혼도 관심 없고 미래를 계획해본 적도 없다. 그냥 오늘 하루 출근해서 퇴근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나 같은 사람은 누구에게 도움이 될 수 없는 인생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유령이 돼 시간을 거꾸로 살다 보니 오히려 살고 싶어졌다. 과거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생각나고, 타인의 부탁을 들어주었으면 싶다. 사는데 급급해 남 돌아볼 시간이 없던 혜정은 죽어서야 주변을 돌아본다.

결국 들어줄 수 있는 부탁도 얽히기 싫어 일부러 외면했던 과거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셈이다. 과연 그 부탁을 들어주었다면 달라졌을까? 생각보다 우리의 삶은 타인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매일 한결같이 일하는 혜정을 마음에 둔 민성은 이런 말을 한다. 혜정 씨를 보면서 내 삶이 헛된 게 아니라 하루를 살아가는 것 자체가 빛나는 거라고 말이다. 내일이 없는 유령은 사라지지 않기 위해 왔던 길을 반대로 걷는다. 잠들어 있던 모든 어제의 밤을 지켜본 후에야 걸음을 멈춘다.

영화 <밤의 문이 열린다>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인 10월 4일을 기점으로 시간 위를 걷는다. 8일부터 10일까지는 순행 전개가 혜정이 죽은 10일부터 추석인 4일까지 역행하는 전개가 펼쳐진다. 유령의 시점으로 진행되어 혼란스러울 거라는 편견을 깬 친절한 구성과 내레이션이 강점이다. 유은정 감독의 데뷔작이자 몽환적이고 판타지 요소가 강할 거란 예상과 달리 빚, 재개발, 가족, 집, 취업 등 현실적인 문제를 직시하고 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나도 여운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도시 외곽 공장 노동자가 시간이 거꾸로 흐르며 자신을 되돌아본다. 특별한 꿈이나 계획 없이 근근이 버티던 여성은 죽고 나자 간절히 살고 싶어진다. 유령이 된 혜정의 담담한 내레이션으로 비극을 들여다본다. 삶은 역시나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임에 틀림없다. 유령도 나도 잊히지 않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노력한다. 왔던 길을 반대로 부단히도 걷는 행위를 통해.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DaDaSi 님의 리뷰
2019.08.18 14:38:29
어두운 밤의 문을 여는 방법
사람의 마음은 참 이상합니다. 눈에 띄고 싶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타인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합니다.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없다는 비극적인 현실을 잘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가늘고 길게 혹은 짧고 굵게.

특히나 요즘같이 취업이 어려운 시대에는 크게 눈에 띄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모든 사람의 희망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영화 [수상한 교수] 리뷰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사람들은 큰 성공보다는 크게 망하지 않은 것을 더욱 선호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거스르다


의문의 사건으로 죽음을 맞이한 주인공인 혜정은 유령이 되어서 자신이 살았던 시간을 되돌아갑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내일이 없는 유령은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 길을 반대로 걷는다.’ 이 이야기가 영화의 시간 순서를 거슬러 가는 이유가 됩니다.

시간을 거스르는 영화에서 특징적인 것은 결과에 대한 궁금증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에 대한 궁금증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영화의 시작에 등장한 어떤 남자의 죽음 그리고 혜정의 죽음이 연관이 되어 있는 것처럼 영화는 보여주면서, 그 원인은 무엇이며, 어떤 내막이 있는지를 쫓아가는 영화입니다. 이런 경우 영화는 그 원인이나 내막이 영화가 이야기하는 주제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일생생활에서는 거스르다는 표현보다는 거슬린다는 표현이 더 많이 쓸 것입니다. 영화 속 혜정 또한 죽음을 맞이하기 이전에 거슬리는 것들이 몇 가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자신에게 고백을 한 민성의 존재일 것입니다. 그전까지 자신의 집 앞까지 함께 해주던 그의 고백은 혜정과 민성의 사이를 서먹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혜정 홀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어둠은 그전과 다르게 더욱 무섭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도와달라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것이 혜정에게 두 번째로 거슬리는 부분일 것입니다. 어떤 아이의 모습을 본 것 같지만, 어느 순간 보이지 않고 그 아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작지만 선명하게 도와달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혜정은 그것을 무시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옵니다.

방으로 돌아온 혜정은 방의 불을 켜지만, 형광등이 깜빡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세 번째로 거슬리는 부분일 것입니다. 혜정은 그런 형광등의 불을 꺼버립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혜정은 방으로 들어갔지만 깜빡거리는 불은 꺼지지 않았고, 그날 혜정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합니다.



빛과 빚


또 다른 주인공인 효연은 어린 나이지만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자유롭게 살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어쩔 수 없이 눈에 띄지 않은 삶을 살게 된 효연과는 반대로 혜정은 자신의 선택으로 타인의 눈에 띄지 않은 삶을 살려고 합니다. 이런 형태로 두 인물은 전혀 반대된 성격과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영화 속 효연은 의도적으로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 빛이 없는 곳으로 숨는 모습이 몇 번 등장합니다. 지연의 방에 숨어있는 효연은 지연을 찾는 외침에 방구석으로 숨는 장면이 등장하고, 언니와 함께 있던 호텔에서도 암막 커튼 뒤로 숨어버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처음으로 빛이 직접적으로 쐬어지는 장면이 클라이맥스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채 사무실에 있는 그녀는 켜져 있는 불을 끄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불은 깜빡이면서 영화가 마무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혜정의 모습을 보면 이런 깜빡임이 영화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이런 빛의 깜빡임이 꽤 자주 등장합니다. 혜정의 방에서도 등장하지만, 가로등의 깜빡임도 잠깐 등장하는 등 영화는 이런 모습들을 의도적으로 등장시킨 이유를 마지막 장면을 통해서 어렴풋이 짐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작은 외침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은 목소리


혜정은 영화의 마지막에 민성에게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은 돈을 빌리는 것도 싫고, 빌려주는 것도 싫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는 빚을 지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표현되고 있지만, 이는 혜정의 성격을 표현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눈에 띄지 않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려고 하는 혜정의 태도와 함께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본래 인간관계는 서로에게 빚을 지면서 유지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타인이 나에게 신세를 지고, 그리고 그것을 핑계로 만나게 되거나 내가 다른 신세를 지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오고 가는 것이 있어야 인간관계도 유지되는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에 민성은 혜정의 모습을 보며, 무언가 느끼는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명확하게 딱 떨어지는 표현으로 그것을 설명하기는 어려운 듯합니다. 그런 민성을 보며, 혜정은 평소에 자신이 몰랐던 그의 모습을 알게 되고, 그에게 관심을 가집니다. 혜정은 그제서야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혜정은 500만 원 때문에 사채를 쓰기도 하냐는 질문을 하고, 둘은 그럴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이전의 혜정은 자신 말고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도와달라는 아이의 목소리에도 그냥 지나치며, 민성의 고백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서는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인 수양이 등장합니다.

만약, 혜정이 죽음을 맞이한 상태가 아니었어도 이런 부탁을 했을까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뤄줄 수 있을 것이라 보이는 수양에게 끈질긴 부탁을 합니다. 결국 인간관계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 생각됩니다.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면, 나중에는 그 사람이 나에게 부탁할 일이 생길 것입니다. 그것은 한두 사람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닌 사회 전체의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유령이 되어서 알게 된 것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깜빡이던 불과 혜정의 모습을 연관 지어서, 영화의 앞 장면으로 가져와서 생각해본다면, 혜정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던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사람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일들은 혜정이 눈에 띄지 않으려고 남들이 가는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삶을 살았다면 평생 몰랐을 것입니다. 유령이 되어 시간을 거스르게 되면서 알게 된 사실이기 때문이죠. 앞서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나는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의 뜻에 거스른 적이 없다면 말이죠.


유령이 사라지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는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느낌이 들 것이고, 무언가 빠트린 것 같은 느낌일 것입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잊어버렸을 때, 왔던 길을 되돌아가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되었을 때, 그제서야 비로소 그 문을 열 수 있던 것이라고 생각 봅니다.




영화 [밤의 문이 열린다]는 비교적 흔한 전개 방식과 코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구석구석 디테일을 살리기 위한 노력의 흔적들은 느껴졌지만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감독의 첫 장편이어서 그랬던 것일까요, 전개가 늘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가 가장 완벽한 상태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 영화에서는 편집되었어도 괜찮을 장면들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전개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지고, 이 지루함 때문에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는 메시지의 내용이 확실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과는 별개로 현대인이 느끼는 감정이나 상태를 영화로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속 두 캐릭터는 현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 인물들이 타인을 조금 이해하는 결말은 영화가 말하는 어두운 밤의 문을 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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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 님의 리뷰
2019.08.17 15:06:24
묘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영화. 영화 전체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지만 서서히 빠져들었다.

스토리는 잔잔하게 흘러가다가 효연이 등장하고부터 파문이 일어난다. 효연의 동기에 완전히 공감하긴 힘들어도 계속해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 인물들을 관찰하고 듣는 구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죽어도 되는 사람은 없어”. 너도나도 우리 모두가 그렇다. 영화를 보고 끈덕지게 살아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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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못 님의 리뷰
2019.08.16 18:55:13
되돌리기 위해 계속 ‘문’을 열다가 하나하나 깨달아가는 이들의 슬픈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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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네 님의 리뷰
2019.08.16 17:42:25
유령이 되었고 혼자가 되었으며 매일 하루를 거꾸로 살아가고 있다. 독립영화가 타임슬립을 보여주는 방식. 흔한 소재로 보이지만 스릴러 형식과 더불어 청춘에 대한 고뇌를 이야기합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의식불명이 된 상태에서 하루씩 과거로 돌아가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한 부녀의 안타까운 죽음과 마주하고 이를 막기 위해 과거로 향합니다. 죽음의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미래보다는 과거로 향하는게 흥미로울 수 있습니다. 다만 상대방은 자신을 모르기 때문에 매일 그들을 학습시켜야 하는 문제점이 있고요. 영화는 사후세계도 아닌 또 다른 차원도 아닌 현실의 상황을 보여주지만 긴장은 앞에 말한 것에 못지 않죠. 어쩌다 우린 이렇게 되었을까란 공감을 하게 됩니다. 분명 스릴러인데 말이죠. 한해인 씨와 김소현 양의 캐미가 좋았고 후반부에 어마어마한 비밀을 지닌 전소니 씨의 활약상도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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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항빈 님의 리뷰
2018.12.04 01:00:47
'밤의 문이 열린다'는 판타지 호러 스토리를 빌려 하루를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유령이 된 주인공이 주변 세상을 둘러다 보는 설정은 '식스 센스'와 비슷하며, 거기에 '메멘토'의 역행적 구조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바꾸려는 수많은 SF 시간여행물의 요소도 섞인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영화다. 주인공이 과거를 하루하루 되짚으며 본인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재미도 있지만, 동시에 그녀가 발견하는 끔찍한 상황들의 원인을 생각해보며 자신을 되돌아본다는 아이디어는 좋다. 하지만 결국 이 영화는 주인공이나 주변인물들의 내면을 깊숙히 파고들기 보단, 여러 상황들을 만들며 다소 맥없는 스릴러 이야기로만 보여진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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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lue 님의 리뷰
2018.12.03 14:01:36
모든 사람의 이야기. 몸이든 마음이든 머물 곳이 하나 없는 현대인들의 쓸쓸함이 너무나도 잘 표현된 영화였다. 보는 동안 한해인 배우님의 나레이션도, 대사도 너무 좋아서 울었다. 좋다, 라는 표현보다 물론 너무 슬퍼서 울었다. 그 마음들이 너무 공감되었다.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모든 관계를 시작조차 하지 않으려는 혜정도, 그저 잘 살아보려고 그런 건데 자꾸 엇나가버리기만 하는 효연도 모두가 너무 아프고 쓰리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삶을 대하는 방식은 달랐지만 목표는 똑같았다. 그저 살아 숨쉬기 위한 것,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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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어린 수양도, 삐뚤어진 마음을 가진 효연도 모두 혜정의 일부가 아닐까 싶었다. 이미 지나온 시간이거나 숨기고 있는 감정일 수도 있는 것이다.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견디고 있을 뿐, 내면의 모습을 본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그녀의 어떤 면이든 다 감싸 안아주고 싶었다. 결국 죽어서 자신의 시간을 거꾸로 지켜봐야만 극복할 수 있는 외로움이라면 영화가 아닌 우리의 현재는 너무 가혹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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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3 03:03:44
거꾸로 써지는 글씨 등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 쓴 흔적이 많이 보였음에도 참신한 장치로 보이지는 않았다. 이미 해외 영화나 문학작품에서 사용되던 소재인지라 신선함보다는 감정 묘사에 중점을 두고 본 것 같다. 느린 템포로 진행되다 보니 다소 지루하기도.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019.09.09 10:27:50
시간을 돌아보는 나!
도망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감옥안에 갖힌 나를 보게하는 영화였다.
올가미로 엉켜서 나오라고 손짖해도 나올 수 없는.
내가 저지르고 당한 알 수 없는 일들을
유일하게 돌아갈 수 있는 기회.
그것은 바로 유령이 되어 시간을 거슬러가는 것.
떠나보았던 과거에 지난 시간들이
후회하고 싶지만 돌이키고 싶지만
돌이갈 수 없게 만들어버린 것만 같았다.
혜정과 효연은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그 안에 수양이라는 아이가 끈을 잡아주긴 하지만
돌아갈 수 없으니 돌아올 수도 없는 것만 같은.
서로가 만든 숨막히는 어둠에 유령처럼 보이지 않는
그림자가 서 있는 갖혀버린 올가미 같은 영화였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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