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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총 1개
아이리시맨 (The Irishman)
범죄 / 2019

개요
범죄, 드라마, 스릴러, 미국, 210분, 청소년 관람불가, 2019.11.20 개봉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배우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제시 플레먼스
바비 카나베일
안나 파킨
하비 케이틀
잭 휴스턴
스티븐 그레이엄
레이 로마노
캐서린 나두치
도메닉 롬바르도지
래리 로마노
스테파니 추츠바
게리 바사라바
존 세나티엠포
시놉시스
전후 미국에 드리운 범죄 조직의 그림자. 이제 한 거물 암살자가 입을 연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가 선사하는 장대한 범죄 드라마.
97.37%
4.31점
키노라이트 분포
2개
74개
별점 분포
예고편
리뷰
43

조항빈 님의 리뷰
2019.11.20 23:53:56
'아이리시맨'은 마틴 스콜세지가 오랜만에 연출한 갱스터 범죄물로, 그의 초반기를 함께한 로버트 드니로, 조 페시, 알 파치노가 출연한 영화다. 이미 제작 단계에서 미친 캐스팅 소식에 넷플릭스 배급이라는 실망적인 뉴스에 디에이징으로 인한 개봉 연기까지, 스콜세지라는 이름 하나 만으로도 모든 영화 팬들의 기대를 받을 영화에 대한 내 호기심은 정말 하늘을 뚫었다. 그리고 '아이리시맨'은 '좋은 친구들' 같은 역사에 남을 마피아 범죄 영화들을 만든 감독이 어쩌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최후의 마피아물로 남길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조폭과 범죄 조직 관련 영화들은 자주 범죄 미화라는 딱지가 붙기도 한다. 비록 주인공들의 행동과 결말이 긍정적이지 않을지언정, 이들의 정신을 높게 사고 있는 어조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신세계'에서 이정재의 타락이나 황정민의 잔혹한 죽음이라는 결과는 범죄의 비인간성을 나타낼 수도 있지만, "부라더" 정신과 폼나게 죽는 뭔가 멋있는 모습들도 있지 않나. 이는 미국의 마피아 영화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작은 범죄로 시작하는 양아치들이 조직의 계단을 오르며 나라를 뒤흔드는 간부나 보스가 돼가고 결국 자아와 편집증에 의해 자멸하는 패턴을 가진 이 서브장르의 틀은 '대부' 시리즈에서 완성이 됐다시피 하며, 그 이후에 지금까지도 모두 그 틀 안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아이리시맨' 또한 그 틀 안에 존재하는 영화지만, 그동안 나온 수많은 마피아 영화들 중에서 주제적으로는 가장 단호한 톤을 가지고 있다. '좋은 친구들'이나 '카지노'처럼 화려한 마피아물들을 한때 만들며 커리어를 쌓아올린 감독이지만, 이제 장로 거장이 된 스콜세지는 자신의 작품들을 한번 되돌아보는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그 시기를 함께한 배우들을 다시 소집하여, "의리"와 "가족애"로 단결한 범죄조직의 비겁하고 이기적이고 비인간적인 모순과 범죄로 모든 것을 얻는다는 허상에 빠진 사람들이 그 허상에서 깨어나올 때 깨닫는 엄청난 외로움과 비참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바로 그 의미에서, 이 영화는 마틴 스콜세지 최후의 마피아 영화가 될 것 같다.

로버트 드니로, 조 페시, 알 파치노가 모두 연기가 훌륭한 것은 뭐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이 작품을 위해 은퇴를 번복한 조 페시는 말할 것도 없고, 배우로서 전성기는 확실히 지난 드니로와 파치노가 거장과 다시 뭉치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는 듯한 모습은 영화 팬으로서는 정말 감동이었다. 이들의 존재감에서는 여전히 살인적이고 압도적이면서 매력적인 카리스마가 느껴져서 도저히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이들의 표정에는 언제나 의심과 우울과 불안이 묻어있어 영화의 주제의식을 계속 전달하고 있다. 거사를 치른 후 술과 마약과 여자에 쌓여 파티하는 씬들은 짧게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듯하지만, 그 행복이 얼마나 허상적이고 불안정한지가 주연들의 대화와 목소리에서 느껴지고 조연진들에게서 보여졌다. 조연들도 정말 캐스팅이 미쳤다는 점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다. 레이 로마노, 바비 칸나발레, 제시 플레몬스, 안나 파킨에 하비 카이텔까지... 진정한 범죄의 서사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잠시 디에이징 얘기도 하자면, 이런 최신 기술에도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들에 놀라기도 했지만, 이런 최고의 연기를 온전히 반영해주며 감독의 비전을 이뤄주는 기술력에도 놀랐다. '제미니 맨'의 디에이징 기술이 가장 야심차고 수준 높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완성된 결과물은 이 영화의 기술이 아닌가 싶다. 물론 처음에는 약간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사실 이는 관객으로서 이게 디에이징된 배우라는 것을 인지하고 봐서 그런건가 싶은 것이, 어느 순간부터는 전혀 디에이징이 전혀 방해가 안 되고 그냥 젊은 모습의 배우들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상급 마피아물들을 만든 감독이 늙어서 다시 젊은 시절의 작품들을 되돌아보는 영화인 만큼, 늙은 배우들을 젊은 대역들로 바꾸기보단 제작비를 더 쓰고 개봉도 연기시켜서 까지도 이 기술을 쓰려고 했던 이유도 이해할 수 있었으며, 그에 상응하는 좋은 결과물도 나왔으니 70대 후반 영화감독의 기술 친화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새로운 기술의 능력과 한계도 알고, 단순히 그 기술을 쓰기 위해서 영화를 만드는게 아니라 영화를 위해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기용할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비전을 실천하는 노장의 멋있는 장인 정신은 정말 감동적이다.

스콜세지 영화답게 매 씬의 분위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증폭해주는 삽입곡들도 훌륭했고, 델마 슌메이커의 날카롭고 화려한 편집에 찰진 대사들까지... 그야말로 스콜세지라는 거인의 힘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샌디 파월의 의상에 시대를 풍성케해주는 프로덕션 디자인까지, 마틴 스콜세지는 어찌보면 자신이 생각하는 "시네마"의 어벤져스와도 같은 제작진을 통해 요즘에는 도저히 나올 수가 없어보이는 3시간 30분 가까이 되는 대서사극을 연출했다. 그 시도와 야심과 결과물에 대해서는 정말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긴 러닝타임은 분명 호불호가 갈릴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주인공이 상당히 수동적이고 애매모호한 캐릭터다. 이는 범죄와 폭력의 허무함과 비인간성을 표현하기 위한 또 하나의 수단이었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나쁘지 않고, 오히려 수동적인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후반부에서 더욱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는 케이스라고 본다. 하지만, 그 수동성 때문에 긴 러닝타임이 꽤 루즈하게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조 페시로 대표되는 마피아와 알 파치노의 지미 호파라는 두 절친 겸 은인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드니로의 프랭크 시런의 모습에서 상당한 몰입감이 있긴 했으나, 그런 부분들을 제외하고는 좀 늘어지긴 했다.

"시네마" 논란으로 화제가 된 마틴 스콜세지의 발언들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느 쪽 사람이던 이 영화를 보면 스콜세지가 정확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영화들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못하고 있다. 현존하는 최고의 감독 중 하나인 스콜세지마저도 넷플릭스를 통해나마 개봉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스콜세지는 자신의 언어로, 그리고 영화의 언어를 통해 사장 논리에 의해 사장되고 있는 영화 문화, "시네마"에 대해 관객에게 토론거리를 던졌다. 덤으로 수작을 만들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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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1 23:57:22
'아이리시맨' 간단 리뷰
1. 미국영화에서 분명 갱스터 영화가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당연히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대부'가 그 정점(혹은 시작)을 찍었고 세르지오 레오네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도 그 시대의 어딘가에 있었다. 그리고 마틴 스코세이지가 만든 몇 개의 영화들도 갱스터 영화의 계보에서 빼놓을 수 없다. '비열한 거리', '좋은 친구들', '카지노' 등은 그의 대표적인 갱스터 영화다(여기에 '갱스 오브 뉴욕', '뉴욕, 뉴욕' 등을 포함해도 좋다). 마틴 스코세이지를 정의내리기 위해서는 '갱스터' 말고 하나 더 언급할 것이 있다. '뉴욕'이다.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한 곳이자 여러 인종과 문화가 뒤섞인 곳이다. 그리고 뉴욕은 마틴 스코세이지의 뮤즈와 같다. 마틴 스코세이지가 갱스터 영화만 만든 것은 아니다. 당연히 뉴욕을 배경으로만 영화를 찍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뉴욕'과 '갱스터'다. 만약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세계를 결산하는 영화를 만든다면 어떤 작품이 나와야 할까? 당연히 뉴욕의 갱스터들 이야기다.

2. '아이리시맨'은 50년대부터 현재까지 뉴욕 뒷골목에서 페인트공(마피아들의 은어)으로 지낸 프랭크 시런(로버트 드니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처럼 병원에서 요양 중인 프랭크가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트럭 운전수로 지내는 프랭크는 운송하던 고기를 빼돌렸다는 이유로 회사에 고소를 당한다. 이때 도움을 받은 변호사 빌 부팔리노(레이 로마노)와 가까워지면서 그의 사촌 러셀(조 페시)과도 가까워진다. 러셀은 지역 내 여러 사업에 관여하는 큰 손이고 프랭크는 그의 굳은 일을 돕게 된다. 그러다가 러셀의 소개로 화물운송노조위원장인 지미 호파(알 파치노)와 알게 되고 그의 일을 도와주게 된다. 러셀과 지미는 가까운 듯 하지만 경계를 한다. 둘의 묘한 관계 사이에서 프랭크는 갈등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3. 이 이야기는 비교적 간단할 수 있다. 영화의 중심이 되는 사건은 실제사건인 지미 호파 실종사건이다. 그는 미국의 화물운송노조위원장이자 노동 운동가로서 막강한 권력을 누리는 인물이다. 영화 속 내레이션대로 그는 대통령 다음으로 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의 실종사건이 영화의 핵심이라면 이 영화는 간단하게 끝날 영화였다. 그러나 지미 호파 실종사건은 영화의 핵심이 아니다. 이 영화의 핵심은 프랭크다. 때문에 그의 삶과 그가 살았던 시대의 배경을 설명하는데 영화는 많은 부분을 할해한다. 당시 마피아와 노조가 권력을 쥐고 있던 50~60년대 미국 정치사를 배운 사람이 아니라면 영화만 봐서는 쉽게 따라가기 어렵다. "공부를 해야 하나" 고민도 해봤지만 결국 이 영화는 프랭크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소용없게 된다. 이 이야기는 마피아와 노조의 권력싸움 사이에 놓인 프랭크의 이야기다.

4. 그렇다면 '프랭크'라는 인물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이탈리아에서 전투를 한 적이 있으며 우직한 다혈질이다. 성격을 겉으로 드러내진 않으나 누가 딸을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쫓아가서 박살을 내놓는 성격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그는 러셀의 페인트공이었으나 지미의 신임을 얻으면서 노조 지부장까지 지내게 된다. 러셀과 지미 사이가 틀어지게 되면서 프랭크는 아주 바빠진다. 둘 사이에 오고 가는 말을 전해야 되고 설득도 시켜야 된다. 흡사 '아수라'의 한도경(정우성)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그만큼 처절한 상황은 아니다. 그는 묵묵히 양 측을 설득하며 틀어진 두 세력을 봉합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도 알 수 있지만 프랭크는 신의가 두텁고 충성스런 사람이다. 자신과 관계를 쌓은 보스를 쉽게 배신하지 못한다. 그에게 그런 성격은 천성에 가깝다.

5. 앞서 언급했 듯, 이 영화는 프랭크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다. 이야기가 끝나고 현재로 돌아왔을 때 프랭크는 혼자서 걷지도 못하고 약도 챙겨먹지 못하는 노인이 돼있었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들이 가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사이 정작 딸들과의 관계는 멀어졌다. 경찰들은 "이제는 지미 호파 실종사건의 진실을 말해도 되지 않냐. 당신이 지켜야 할 사람들은 모두 죽고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러셀과 안젤로(하비 케이틀), 면도날(바비 카나발레), 토니 살레르노(도미닉 롬바르도치) 등은 모두 늙어서 죽고 없다. 그럼에도 그는 신의를 지키기 위해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심지어 신부님 앞에서도 그는 말하지 않는다. 그가 끝까지 지키는 신의, 마피아들의 의리라고 말하던 그것은 이제 허망한 옛날의 것처럼 느껴진다.

6. 프랭크는 요양원 안에서 옛날 사진들을 보면서 가족과 과거를 추억한다. 그의 시대에 대단했던 인물인 지미 호파는 현재 미국 젊은이들에게 '누군지도 모르는 아저씨' 정도다. 그는 여전히 자녀들과 화해하지 못했고 의미없는 비밀을 지킬 뿐이다. 화려하게 시대를 누볐던 프랭크에게 주어진 공간은 억지로 열어놓은 문 틈 사이의 작은 공간뿐이다. 갱스터 영화의 엔딩치고는 지나칠 정도로 허망하다. 이 엔딩에는 어떤 극적인 것도 없다. 정확히는 극적인 것을 일부러 배제한 모양새다. 사실 갱스터 영화에서 극적인 요소를 주는 방법은 주인공이나 그의 최측근이 명을 다 살지 못하고 죽는 경우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대부분 늙어죽거나 늙어 죽기 직전까지 살아있다. 죽어서 멋있는 엔딩이 아닌 살아서 허망한 엔딩인 셈이다.

7. 이 엔딩을 통해 영화는 수많은 세기의 영광을 벗겨낸다. '뉴욕'과 '갱스터'로 대표되는 마틴 스코세이지 자신의 필모그라피 속 영광과 케네디 시대의 풍요를 벗겨낸다. 더 나아가 이민자와 총기(=범죄)로 쌓아올린 미국의 풍요도 벗겨낸다. 이민자의 나라는 세계 최강대국이다. 이 나라에는 많은 우방이 있다. 그러나 그 우방은 언제고 사라질 허망한 것들이다. 언젠가 그들이 사라졌을 때 남은 것은 스스로 들어갈 관을 짜맞추고 문틈 너머 들어올 죽음을 기다리는 늙고 허망한 자신이다. 이를 위해 영화는 3시간동안 뉴욕 속 이민자 갱스터의 성공을 보여준 모양이다. 이것은 마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라스트 미션'을 연상시킨다. '더티 해리'로 대표되는 영광의 매그넘 시대를 스스로 끝내버린 노인과 마찬가지로 마틴 스코세이지도 그 영광을 끝내려 한 모양이다.

8. 이렇게 말을 했지만 영화는 끝내주는 몰입감을 자랑한다.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한 남자의 인생을 보는 맛이 있고 그 인생을 만들어내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도 있다. 로버트 드니로, 조 페시, 알 파치노, 하비 케이틀 등으로 이어지는 '연기 거장'들의 향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영화를 완벽하게 만든다. 특히 자신이 돋보일 때와 조화를 이뤄야 할 때를 정확히 아는 연기는 감동스러울 지경이다. 넷플릭스라는 게 핸디캡이 아니라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남우주연상 유력후보라는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도 장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나는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보다 '아이리시맨'의 로버트 드니로 연기가 더 좋다). '아이리시맨'은 진정한 고수들의 향연이다.

9. 결론: 난해한 미국 정치사를 공부하고 간다면 더 좋지만 그렇지 않아도 이 영화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프랭크의 삶에서는 늙어버린 가장의 모습도 보이는 만큼 한국의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격동의 시대를 관통한 한 남자의 삶을 지켜보는 일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이 영화는 '대부'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로 대표되는 미국 근현대사에 종말을 선고한 영화다(그런 영화들에 종말을 선고할 수 있는 사람은 마틴 스코세이지 정도다). 그렇기에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은 어쩌면 이 영화에게 가장 어울리는 곳일지도 모르겠다. 마틴 스코세이지는 어제의 용사들을 잔뜩 모아놓고 새로운 시대를 이야기한다. 지미 호파도, 케네디 대통령도, 마피아도 모두 잊혀진 새로운 시대.


추신) 최근 마틴 스코세이지가 마블 영화들을 두고 한마디씩 한 모양이다. 내가 아는(=내가 본 영화들을 만든) 마틴 스코세이지는 오래된 시대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던 사람이다. 그는 늘 새로운 시대에 관심이 있었고 그 때문에 현재에도 도태되지 않고 거장으로 남아있다(20세기의 거장들 중 도태된 사람을 많이 봤다). 그는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대에도 '시네마'가 이어지길 바라는 듯 하다. 영화가 줄 수 있는 무한한 즐거움과 매력이 CG액션과 '체험'에 국한되지 않기를 바라는 듯 하다. 히어로 영화가 세계 영화산업의 주류가 됐지만 그래도 '영화'는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작가들은 시대와 인간을 고민할 것이고 자신의 목소리를 풍부하게 낼 것이다. 거기에는 과거를 빌어 현재를 바라본 마틴 스코세이지의 공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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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님의 리뷰
2019.11.26 21:22:03
감독으로서, 또 영화광으로서 그가 남긴 모든 커리어를 집대성한 걸작. 특히 결말부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그랜 토리노>의 그것과 동일한 감정을 줄 정도로 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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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님의 리뷰
2019.11.20 14:33:13
프랭크 '아이리시맨' 시런의 삶을 쫓아가며 느와르 장르를 만들고 다시 부수는 과정. 잘난 놈 제끼고 못난 놈 보내고, 지미 호파같이 따발대는 놈을 실종시켜봤자 범죄자들의 결탁엔 '의리'도 '가족'도 '이름'도 '스타일'도 남지 않는다. 늙고 병든 노인이 되어 자기 관짝을 사러 돌아다니고 자식들에게 외면받으며 죽음이나 회고를 통한 카타르시스마저 주어지지 않는 프랭크의 말년을 보여주는 스콜세지지만 그게 이전의 피카레스크 영화들과 특별하게 다른 점이 있는 것일까?
주연배우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디에이징 기술을 거쳐 보여짐에도 불구하고 위화감이 거의 들지 않는 기술력이 대단하다. 하지만 기술과 상관 없이 드니로와 알파치노의 목소리나 표정이나 바디랭귀지는 노인의 그것인데 어찌할고?
드니로의 젊은 분장과 늙은 분장을 오가며 전개되는 스토리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생각나게 하고 초반의 세례식 등 장면은 [대부]를 기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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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겐 님의 리뷰
2019.12.13 14:03:02
한시대와 스타일을 마무리하는 듯한 마스터들의 대서사.
작별인사처럼 느껴저 서글퍼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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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거니 님의 리뷰
2019.12.12 20:16:03
거장의 시네마의 정의.
이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제작했다는 점이 아이러니다. <아이리시맨>은 언제든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영화를 끊어 볼 수 있는 플랫폼에 보지 말아야 할 영화이기 때문이다. 마틴 스코시즈는 자신의 작품을 위해 넷플릭스와 손잡는걸 머뭇거리지 않았고, 최신 기술을 작품의 서사에 활용하기 위해 받아들이는 유연함까지 보인, 80살이 넘은 노장이다. 그랬던 그가 끝까지 타협하지 않은건 그만의 시네마의 정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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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최전선에서 활동했던 마틴 스코시즈는 '갱스터 누아르 장인'이라는 꼬리표가 달렸던 인물이다. 그는 이번 영화로 갱스터 누아르 장르에 마침표를 찍어버리고자 한다. 자신의 좋은 친구들이었던 로버트 드니로-조 페시와 손을 잡고 알파치노를 초대하여 함께 유언장을 쓴다. 아마도 이들의 마지막 협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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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블영화가 시네마가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다수의 관심과 비난에 따른 부담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아이리시맨>으로 답한다. 그는 이게 영화라고 선언했다. 영화는 시간의 예술이며 감독은 그것을 편집하며 보여줄 것과 보여주지 않을 것을 선택한다. 3시간 3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필요했던 이유가 그것이다. 어쩌면 이 영화는 그 긴 시간을 견디면서 세월을 피할 수 없는 인물의 심정을 체험하는 일들이 필수불가결한 감상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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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와 배신과 협잡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생존하는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카메라는 한사람을 관찰하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리고 그의 삶의 종착지에서 끝내 방문을 닫지 않는다. 마틴 스코시즈의 시네마는 이렇다. 관객에게 자신의 영화를 선보이면서, 마지막까지 성급히 문을 걸어잠그지 않는 것. 엔딩씬은 마틴 스코시즈의 시네마가 권위적이며 폐쇄적인 하나의 결과물의 전시가 아니라, 그동안 영화를 관찰하고 옆에서 지켜본 당신을 향한 신뢰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방증한다. 영화와 관객이 서로에게 총을 들이대는 존재로 마침표를 찍으려는게 아닌, 여전히 상생할 여지를 남겨둔 결말이다. 이것이 노장의 유언이자 거장의 시네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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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 님의 리뷰
2019.12.10 19:57:04
마스터피스! 그 러 나 내 취향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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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0 00:05:47
이제는 힘겹게 발차기하는 모습을 보니
보는 내가 불안하고 안쓰러워 보인다..
나이와 세월을 피할수 없기에
그들의 명품연기는 언제나 빛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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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9 22:21:32
노장들의 갱스터 영화
긴 러닝타임이 이해가 가는 노장들의 갱스터 영화이다
아무래도 조금은 힘에 부치는 것 같지만 그래도 노익장을 과시하는 연기파 배우들 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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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8 22:48:33
모든 것이 시간이 지나면 늙고 낡지만, 마틴 스콜세지의 시네마는 1프레임의 낭비도 없이 여전히 젊고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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