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2019) - 키노라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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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드라마 / 2019

개요
드라마, 코미디, 미국, 영국, 159분, 청소년 관람불가, 2019.09.25 개봉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에밀 허쉬
마가렛 퀄리
티모시 올리펀트
줄리아 버터스
오스틴 버틀러
다코타 패닝
브루스 던
마이크 모
루크 페리
데미안 루이스
알 파치노
커트 러셀
데이몬 헤리맨
조 벨
시드니 스위니
로렌자 이조
시놉시스
1969년 할리우드, 잊혀져가는 액션 스타 ‘릭 달튼’과 그의 스턴트배우 ‘클리프 부스’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할리우드에서 고군분투하지만 큰 성과를 거두진 못한다.

릭의 이웃집에 새롭게 이사 온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핫 아이콘 ‘로만 폴란스키’ 감독과 ‘샤론 테이트’ 부부와 친분을 쌓아 새로운 기회를 노려보지만 이 또한 녹록지 않은데...
96.88%
4.05점
키노라이트 분포
1개
31개
별점 분포
리뷰
21

조신익 님의 리뷰
2019.09.19 23:19:55
우리는 이렇게 영화를 사랑한다


운 좋게 대만 여행을 가서 한국에서는 아직 개봉도 안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먼저 보게 됐다. 정확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2주나 전에 관람했다. 확실히 좋은 영화를 먼저 관람하는 것은 이상하게 기분이 좋은 일이고 그 영화가 특히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만든, 영화를 위한 영화이기에 더 기분이 좋았다. 영화 감독들 중 대부분은 영화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고 이를 자신의 작업에 대놓고 드러내기도 한다. 코엔 형제의 <헤일 시저!>나 마틴 스콜세지의 <휴고!>, 쥬세페 토르나토레의 <시네마 천국>처럼. 영화 광으로 소문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필모에서는 그런 영화가 아직까지는 하나도 없었지만 이번 신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그런 색깔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특히나 영화가 채택하고 있는 소재가 굉장히 무겁고 민감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란티노 감독은 자신의 색을 한껏 드러내며 하고자 하는 얘기를 아주 잘 전달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할리우드의 가장 찬란했던 시기는 아니다. 오히려 영화의 주인공들의 면면만 보더라도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은 잘나가는 스타였으나 점차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는 배우였고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 분]는 그런 릭의 스턴트 더블이며 무죄로 풀려나긴 했지만 아내를 죽인 과거가 있는 사람이다.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 분]는 자신이 나온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의 사람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오히려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로 더 알려진 배우다. 그러니까 이 영화들은 추락하고 있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영화다. 하강의 이미지를 띄고 있는 세 주인공의 현실을 그려내며 그들의 처참한 현실, 극 중 대사에서 직접적으로 나오듯 'useless', 쓸모가 없어지는 현실을 그려낸다. TV와의 경쟁에서 패배했던 시기이고(릭 달튼의 대표작 역시 TV 시리즈로 나온다.) 이에 반동해 아메리칸 뉴웨이브 시네마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다시 영화의 위치를 찾아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후순에서는 그 인물들의 부활이 등장한다. 중요한 건 그런 흐름 안에 편승하면서 부활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력으로 인정을 받거나 영화인을 챙긴다. 릭 달튼은 아역 배우에게 일침을 당하고 명 연기를 보이며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버린다. 타란티노 감독은 이 장면을 기나긴 원 테이크로 담아내며 배우의 연기 자체가 주는 맛을 보여준다. 클리프는 한때 자신들과 일했던 스태프를 찾아간다. 찰스 맨슨 일당에게 거처를 거의 빼앗기다싶이 한 동료를 대신에 그 일당을 흠씬 쥐어 패준다. 완전한 복수는 아니어도 영화인들끼리의, 특히 카메라 뒷쪽의 스태프끼리의 연대가 등장했다. 부르스 리를 쥐어 패는 클리프의 모습 역시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다. 현실과는 다르겠지만 부르스 리는 '진짜 싸움은 액션과 다르다'며 영화의 스턴트를 무시하는 행동을 보인다. 그런 모습을 본 클리프는 부르스 리를 쥐어 패고 일자리를 잃는다. 영화 속에서는 클리프가 릭의 안테나를 고치게 된 사연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이 장면도 굉장히 길게, 한 흐름으로 보여준다. 아마도 영화를 하면서도 영화를 무시하는 인물을 영화인이 쥐어 팼다는 점에서 비슷한 의미를 가지지 않나 싶다.



그리고 마지막은 관객으로 향한다. 샤론 테이트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극장 직원들에게 자신을 어필하지만 직원들은 그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가 배우라는 사실만으로도 직원들은 사진을 찍거나 영화를 무료로 보여주는 등을 베풀어준다. 여기까지는 릭 달튼의 상황과 조금은 비슷하다. 하지만 극장에 들어서서, 샤론 테이트가 부르스 리에게 배운 액션을 선보이자 관객들은 박수를 친다. 배우의 노력과 관객의 카타르시스가 만나는 지점이다. 특히 여기서 굳이 부르스 리에게 액션을 배우는 장면을 교차로 보여준 것을 보면 타란티노는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를 더 보여주고자 하는 것 같다. 후술할 내용과 더불어서.


이후 릭은 이탈리아로 넘어가 영화를 찍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건강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부활 이야기이다. 하지만 타란티노가 영화를 사랑하는 방식은 앞선 모습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모습으로 보여진다. 여기까지의 이야기 이후, 영화는 본격적인 찰스 맨슨 사건을 다룬다. 앞서 말한 찰스 맨슨 사건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일종의 사이비 교주와도 같은 찰스 맨슨과 그 일당이 샤론 테이트와 그녀의 집에 있던 4명의 영화인을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이다. 폭력을 다루는 데 능숙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기 때문에 이를 직접 드러내나 했지만 영화는 이를 현실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현실과는 다르게 맨슨의 일당은 차량 소음으로 시비가 붙은 릭 달튼을 알아보고 '유명인을 죽이자'는 이유로 릭 달튼을 죽이려고 한다. 총과 칼로 무장하고 달튼의 집에 침입한 일당은 클리프와 마주한다. 클리프는 약에 취한 상태로 그들을 맞이하는데, 여기서 자신에게 총을 겨눈 일당에게 자신도 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며 일당에게 손을 겨눈다. 그러면서 '이거 진짜인가?'라는 말을 하는데, 이를 영화인인 클리프의 입에서 나오도록 하며 영화는 이 상황을 현실과 영화의 충돌 격으로 비춘다. 결과는 영화의 완승. 세 일당 중 한 명은 잘 훈련된 클리프의 개에게 잔혹하게 물어뜯기고 한 명은 클리프에게 신나게 얻어맞으며 한 명은 클리프의 아내에게까지 맞으며 정작 이 상황을 모르고 있던 달튼이 쉬고 있는 수영장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릭은 수영장에 빠진 일당에게 영화 촬영용으로 보관해둔 화염방사기(!)를 발사하며 태워 죽인다.



텍스트로만 보면 굉장히 잔혹한 장면이고 시각적으로도 충분히 잔혹한 장면이기는 하지만 영화는 폭력을 그리 무겁게 그려내지 않는다. 오히려 릭이 화염방사기를 발사하는 장면은 코미디에 가깝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자신의 영화에서 폭력을 그려내는 방식을 질문받을 때 항상 '그것은 영화고 가짜잖아요'라는 말을 붙인다. 이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도 이 공식은 유효하고 이것이 쿠엔틴 타란티노가 생각하는 '영화'다. 그러니까 타란티노는 현실의 비극적인 사건을 그대로 스크린 위에 보여주기보다는 자신이 사랑하는 영화의 모습으로 비극적인 현실에 복수를 해낸 셈이다.


영화의 마지막, 소음때문에 뛰쳐나온 제이 새브링과 대화를 나누던 릭은 샤론 테이트의 초대를 받아 (폴란스키 없는) 폴란스키의 집에 방문하게 되고 현실에서는 찰스 맨슨 일당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던 5인의 영화인들과 조우하게 된다. 굳이 마지막을 이 장면으로 한 이유는 첫 번째, 영화 내내 일종의 성역처럼 묘사되던 폴란스키의 집에 릭이 들어가면서 비로소 영화인으로서 완성된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함으로 보이고 두 번째는 현실에서는 볼 수 없었던 5인의 영화인을 기억하기 위함이고 그들에게 해피 엔딩을 부여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현실에서는 없었던 릭 달튼이라는 인물이 영화 속에서만큼은 그들을 지켜냈고 이것이 쿠엔틴 타란티노가 영화를 통해 이들을 기억하고 지켜내는 방식인 것이다. 단지 그 사건을 영화인이 겪은 사건으로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쿠엔틴 타란티노는 자신이 사랑하는 영화의 방식으로 그 사랑과 영화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을 표현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이렇게 영화를 사랑하고 이렇게 영화를 기억했다. 그 결과물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인 것이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조항빈 님의 리뷰
2019.09.20 02:21:2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9번째 영화로, 1969년 할리우드의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다. 타란티노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가 샤론 테이트 살인사건을 다루는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엄청 궁금하면서도 다소 걱정되기도 했다. 찰스 맨슨이라는 희대의 컬트 리더는 그 나름대로 흥미로운 인물이자 현상이긴 하다. 하지만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아내였고 당시 임신 중이었던 샤론 테이트를 포함한 5명이 정말 잔인하고 참혹하게 살해당한 할리우드 역사상 최악의 사건 중 하나를 타란티노 같은 작가가 어떻게 다룰지는 상상이 안됐다. 그 때문인지, 이 영화는 타란티노의 영화들 중 가장 이질적인 작품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이 아래부터는 스포주의----


옛날 옛적에라는 문구는 전통적으로 동화에 많이 쓰인다. 모두가 잊고 있던 마법과 판타지와 동경의 세계를 소개시키는 첫 문구인 셈이다. 이 영화에서 타란티노는 정말 그답게 고전 할리우드에 대한 그의 동경을 담고 있다. 타란티노의 필모는 전부 다 서부극의 묘한 변종 (혹은 그냥 서부극) 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웨스턴 사랑은 유명하고, 이 영화에서는 그 당시 유행했던 TV 웨스턴의 모습이 많이 나온다. 아니, 아예 극중의 TV 웨스턴들의 씬들을 꽤나 길게 보여주기까지 한다. 극중극이긴 하지만 타란티노는 마치 실제 TV쇼를 시청하고 있는 느낌을 주려고 하는 듯이, 극중극임을 연출상으로는 웬만하면 티를 안 내려고 한다. 릭 달턴이 대사를 까먹기 때문에 이 씬이 극중극임을 관객에게 계속 상기시켜주긴 하지만, 어째 감독, 스태프, 카메라, 음향 크루는 절대 안 보여준다. 이는 릭 달턴이 캐릭터에 몰입하고 있는 심리를 보여주기 위한 연출인 것 같기도 하나, 한편으로 타란티노는 그 당시에 만들 법했을 TV 서부극을 본인이 작은 단편처럼 하나를 만들어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주인공 중 한명인 릭 달턴의 이야기와도 연관됐기 때문에 존재 의의가 있는 씬들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씬을 이렇게 길게 붙잡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계속 이어진다. 이런 순간들의 결과가 2시간 45분이라는 러닝타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극중극들에서 디카프리오가 보여주는 연기력과 긴장감 꽤 있는 연출력에 지루하진 않았다.

타란티노의 동화 속 할리우드는 브래드 피트의 씬들에서도 계속 된다. 일단 브래드 피트의 캐릭터인 클리프 부스는 비교적 과묵한 캐릭터다. 필요한 말들만 단도직입적으로 하는 캐릭터인데, 대사가 흘러넘치는 작가로 유명한 타란티노 영화에서 이런 인물이 투톱 중 한명인 것은 상당히 의외였다. 그리고 꽤나 오랜 시간동안 브래드 피트의 역할은 그냥 차 몰고 다니는 것이다. 극중 대사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이 영화에서 릭 달턴이 "가짜" 카우보이였다면, 클리프 부스는 "진짜" 카우보이다. 준법 정신이 그렇게 강하지도 않고, 폭력의 과거와 마초적인 묵직함이 있는 클리프 부스가 할리우드를 누비는 카우보이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는 말 대신 차를 타고 다닌다. 이 영화는 인물들이 차를 타고 다니는 씬이 정말 많고, 심지어 길다. 스토리 전개와는 상관이 없이, 그냥 인물들이 드라이브를 한다. 이 씬들도 기나긴 러닝타임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클리프 부스의 드라이브 시퀀스 중 하나는 편집할 때마다 그가 구도상 진행하는 방향도 반대로 계속 바뀐다. 여기서 타란티노는 이 운전 장면을 통해 어떤 이야기나 목적이나 방향을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69년 LA의 시내 공기를 이 캐릭터와 함께 마셔보라는 권유를 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대표 이야기꾼이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 CG가 아닌 진짜 빈티지 자동차들과 소품들로 가득찬 거리를 여유있게 누비며, 마치 테마파크에 온 것처럼 그냥 이 환경과 감흥을 체험해보라고 하는 듯 했다. 많은 사람들이 'GTA'나 'LA 느와르' 같은 오픈월드 게임을 즐기는 이유는 단순히 자유도나 스토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서 꽤나 고증에 충실하게 구현한 실제 도시들의 공기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이런 감흥을 타란티노는 이런 무의미한 씬들을 통해 선사하려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강한 바램은 훌륭한 영상미와 연출과 프로덕션 디자인에서 묻어나온다. 클리프 부스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자면, 릭 달턴의 다소 요란한 서부극 시나리오와 달리, 그는 진짜 서부극 장면을 하나 찍는다. 맨슨 가족 본거지에서의 시퀀스는 엄청난 긴장감이 흘러넘친다. 비록 '바스터즈'의 오프닝 시퀀스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보지만, 그 근처까진 갔고, 동시에 클리프 부스의 유하고 순진해보이는 성격 이면에 있는 굉장한 폭력성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인 릭과 클리프는 커리어의 내리막길을 마주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이 배우들에게 할리우드의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질 일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계속 전진하려고 한다. 릭은 TV에서 잘 나가던 쥬연급 배우였지만 영화로 진출하지 못하며, 결국 한 시즌짜리 빌런을 하면서 이번 파일럿이 잘 되길 기도하는 수준으로 한물이 간 배우로 소개된다. 그의 절친 클리프는 이런 배우의 스턴트 더블인 것도 모자라, 아내를 죽인 사람으로 소문이 나있어 업계에서 기피 대상이 돼있다. 비록 영화에서는 딱 잘라 말해주진 않지만, 내 생각에 클리프는 진짜 아내를 죽였을 것 같다 (고의인지 사고인지까지는 잘 몰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들은 남은 영화동안 자신들의 시대가 저물었음을 점차 인정하고 그 다음을 생각하게 된다. 릭은 빌런 역할을 하며 스타로서 한물 갔을지는 몰라도 배우로서는 여전히 인정받고 더욱 발전하는 길을 찾으며 위안을 삼고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개척한다는 점에서 특히나 그렇다. 이들이 미국으로 돌아올 때에는 그 다음 시대가 기다리고 있고, 이들도 이를 알고 있다 (재미있게도 릭 달턴이 아내와 입국할 때의 공항 통로는 '재키 브라운'의 오프닝과 굉장히 흡사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의 시대가 끝났다고 해서 이들의 역할이 끝난 것은 아니며, 이들의 경험과 예술을 통해 새로운 예술가들이 돋보이도록 돕게 된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그 예술가는 샤론 테이트다. 그 당시 로만 폴란스키는 할리우드의 새로운 시대를 열 유망한 감독 중 하나였고, 샤론 테이트는 그의 배우자로서 유명했다. 하지만 배우로서 샤론 테이트는 그렇게 유명한 사람은 아니었다. 아직 굉장히 젊었고 TV 드라마에 종종 나오는 배역에서 벗어나 영화에서도 슬슬 비중있는 역할을 맡기 시작한 샤론 테이트의 1969년은 커리어가 막 이륙하려는 참이던 시기였다. 이 영화는 샤론 테이트에 대한 묘사를 상당히 대충하는 느낌이 있다. 그녀와 주변 인물에 대한 정보를 타란티노답지 않게 그냥 제3자 대사로 막 던져버리질 않나, 그냥 음악에 춤추는 씬에만 등장하지 않나. 대사가 엄청나게 적은 건 둘째치고도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묘사하는 샤론 테이트는 악명 높은 살인사건의 피해자, 혹은 유명 감독의 부인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기대와 직업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젊은 배우였다. 사망 당시 26세 밖에 안됐던 샤론 테이트를 타란티노는 그저 할리우드의 꿈을 꾸는 젊은이답게 파티하고 춤추는 것을 즐기면서도, 배우 지망생들에게는 한없이 친절하고,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주길 바라며, 극장에서 자신의 연기와 그 연기에 즐거움을 얻는 관객들을 보며 희열과 뿌듯함을 느끼는 아름답고 젊고 창창한 배우로 묘사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 젊은 여배우는 끔찍하게 살해당한다. 바로 여기서 타란티노는 상당히 대담한 3막을 고안해낸다.

3막은 커트 러셀의 내레이션이 운명의 밤을 시간과 함께 각 인물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그리고 관객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알고 있다고 영화는 가정하고 있기 때문에) 비극의 그림자가 다가올수록 조마조마해진다. 하지만 조금씩 영화는 현실에서 벌어진 일들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범인들이 가상의 인물인 릭 달턴과 마주치고, 예상치 못한 공범 이탈이 일어나고, 결국 테이트 저택이 아니라 옆집의 달턴 집에 침입해버린다. 그리고 마침내 클라이막스에서 타란티노는 정말 범인들을 제대로 조진다. 타란티노치고도 굉장히 폭력적이고 무자비한 수위와 함께 말이다. '바스터즈'의 클라이막스에서 히틀러와 괴벨스를 죽인 경험이 있는 타란티노이긴 하나, 샤론 테이트 살인사건이라는 특정한 사건의 범인들을 이런 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동시에 타란티노다웠다. 아주 유명한 인터뷰이자 언쟁에서,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 타란티노는 영화 속의 폭력과 현실 속의 폭력을 아주 엄격하게 구분한다. 그의 영화는 피와 죽음으로 가득차있지만 모두 판타지, 즉 허구다. 하지만 '바스터즈'에서 잠시 현실 속의 인물을 빌려온 그는, 이번에는 정말 그만의 대체 역사를 쓰며 끔찍한 역사 사건을 지워버리다시피 한다. 이 점이 어떤 사람들에겐 일종의 고인 모독으로 보일 여지는 분명 있다. 하지만 타란티노는 현실의 폭력을 허구의 폭력으로 각색하며, 끔찍한 악에게 그만의 복수를 하는 셈이다. 뉴스에서 흉악범이나 망언들을 뱉는 정치인들을 보면 주먹이 부들부들거리면서 얼굴에 한 대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타란티노는 그런 생각을 그만의 방식대로 재현한 것이다. 죄없는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고, 아직 세상의 빛도 못 본 아이에게 생명의 기회를 박탈하고, 그리고 꿈과 열정이 넘쳤던 청년들을 잔인무도한 광기로 살해한 악인들을, 그만의 동화 속에서는 한물간 두 카우보이들이 무찔렀다. 그것도 아주 잔인하고 폼 떨어지는 죽음을 선사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샤론 테이트는 비록 영화 속에서지만, 미래를 얻게 됐다. 마지막에 릭 달턴이 드디어 샤론 테이트와 만나는 장면에서 슬픈 감동을 느꼈다. 영화가 끝나는 이 시점에 이 쾌감 넘치는 해피엔딩은 현실과 정반대라는 생각이 밀려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마 샤론 테이트를 직접 만나보진 못 했을 타란티노는, 릭 달턴을 통해서나마 그녀와 인사를 하고 포옹도 했다.

타란티노 영화에서 보통 가장 강한 점은 연기와 각본이다. 이 영화에서의 연기는 말할 필요도 없이 최고 수준이다. 반면 각본에서 좀 실망했다. 개인적으로 클리프 부스의 캐릭터가 좀 아쉬웠는데, 굉장한 카리스마와 존재감은 있지만, 릭 달턴처럼 좀 더 명확한 캐릭터 변화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샤론 테이트 쪽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이 영화는 내레이션을 너무 무성의하게 사용했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잠시 나오고, 후반부에 타임 점프를 하면서 그 사이에 있던 일을 막 뱉어내는 등 섬세하지 못한 모습들이 너무 많았다. 대사들이 많지 않고 타란티노 특유의 스피드한 페이스도 없기 때문에 2시간 45분의 러닝타임이 다소 길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내가 타란티노라는 감독과 그의 연출작에 대한 기대와 편견이라는 것이 생겨 이런 점들이 더욱 더 거슬리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현존 최고의 각본가 중 한명치고는 좀 실망적인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박성현 님의 리뷰
2019.09.20 00:13:26
낡아버린 구세대와 빼앗긴 미래를 감싸안는 위로곡
원스 어폰 어 타임... 옛날 옛적이란 말을 들으면 동화의 도입부가 생각난다. 동화에서 주인공은 어려운 상황에 처하지만 이겨내 행복한 엔딩을 마주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 우리는 역경을 끝내 이겨내지 못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를 보지 못하고 비극적 우연이나 사악한 음모에 빠져버린 이들을 느낄 수 있다.

문화의 격변기 1969년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주인공들 중 릭 달튼과 클리프 부스는 그 격변기를 맞아 퇴락해버린 세대다. 왕년의 서부극 스타는 스파게티 웨스턴을 혐오하지만 그게 아니면 TV시리즈의 3류 악당 역할이나 맡을 퇴물신세다. 그리고 그 퇴물의 스턴트대역은? 추문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들어 자동차극장 옆의 트레일러에 사는게 고작인데 앞의 퇴물스타는 자기 잡일이나 맡긴다.

이에 반해서 샤론 테이트는 할리우드의 미래다. 잘나가는 신인 감독 로만 폴란스키와 결혼해 릭 달튼 옆집에 살게된 테이트는 여러 영화에 출연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고 연기에 대한 열정도 넘쳐나는 배우다.

현실의 릭 달튼은 아마 재기하지 못하고 미주리의 고향집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현실의 클리프 부스는 할리우드에 발붙이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샤론 테이트는 찰스 맨슨의 추종자들에게 참혹하게 살해당했다.

타란티노는 샤론 테이트 살해사건을 관객 모두가 안다는 전제 하에 플롯을 전개시키고 긴장을 쌓아간다. 샤론 테이트가 음악을 들을 때, 서점에서 책을 사갈 때, 영화관에서 자기 영화를 보며 관객들의 반응에 즐거워할 때, 그리고 임신한 상태로 식당에서 저녁을 먹을 때도 관객은 그에게 닥칠 운명을 알기에 손톱을 물어뜯으며 지켜볼 수 밖에 없다. 클리프 부스가 찰스 맨슨의 추종자들과 마주쳤을 때에도 그들이 이후에 저지를 일을 알기에 숨죽여 지켜볼 수 밖에 없다.

현실에서 벌어진 비극을 영화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끔찍한 죽음, 학살을 어떻게 하면 그 슬픔과 참혹함을 과하게 억눌러 무시하듯 표현하지 않으면서 그 참상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만들 것인가? 이미 쟝고를 만들어 스파이크 리한테 노예제도는 당신의 액션영화가 아니었다는 비판을 받은 타란티노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영화의 종반에 이르러 그동안 꽁꽁 싸매온 영화 속 세계의 진실이 드러난다. 찰스 맨슨의 추종자들은 범행 대상을 테이트와 그 친구들이 아닌 달튼과 부스로 변경한다. 그리고 그 명성이 어디 안 간다는듯 침입자들을 가장 무자비하고 격렬한 방식으로 죽여버린다. 개에게 고간을 물어뜯기고 통조림 캔에 코가 부서지고 수영장에서 허우적대다가 화염방사기에 불타버린다. 마치 바스터즈에서 히틀러를 죽여버리던 장면을 연상시킨다. 사태가 정리되고, 달튼은 샤론 테이트에게 초대받아 인사를 나누며 주인공들이 행복한 결말을 맞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실현되지 못한 해피엔딩을 대신 보여줌으로써 현실의 슬픔을 표현하지 않으면서도 느끼게 만든다. 또한 현실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가했던 폭력을 영화 속에선 가해자가 당하게 만듬으로써 카타르시스를 주지만 동시에 그 참혹함을 놓치지 않는다. 이는 바스터즈에서 가스실로 유대인을 학살했던 나치 고위인사들을 극장에 가두고 유독가스로 죽여버린 방식을 떠올리게 만든다. 비극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지만 간접적으로 그 슬픔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만드는 것은 좋은 방식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으로 샤론 테이트의 죽음을 암묵적 맥거핀으로 사용하는 플롯 전개가 사람에 따라 영화에 호불호를 느끼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반전 아닌 반전을 알고 영화를 본다면, 혹은 영화를 재관람한다면 아무 것도 모르고 볼 때 테이트의 일상과 찰스 맨슨 패밀리의 등장으로 만들어지는 긴장감의 절반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또한 나처럼 그 비극에 에둘러 안타까움을 표시한다고 선해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비극을 이용해서 자기 돈벌이를 했다고 느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란티노는 그 특유의 스타일을 절제하면서까지, 폭력과 피칠갑을 최후의 최후까지 자제하고 화려한 대화장면보단 시청각적 스타일링에 중점을 두면서까지 1969년 할리우드의 이야기를 달튼과 부스라는 퇴락한 구세대와 비극으로 날개를 펴지 못한 테이트라는 미래를 위한 동화로 재구성해냈다. 세르지오 레오네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에서 하모니카와 질, 샤이엔의 달콤씁쓸한 마지막을 통해 서부 시대의 종말과 미래의 희망에 대해 노래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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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못 님의 리뷰
2019.09.19 22:29:29
‘라라랜드’와는 정반대 방식으로 그 시절 향수를 추억하고, 통쾌하고 속시원하게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을 가정하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할리우드. 그리고 쿠엔틴 타란티노의 믿음직한 좌청룡 우백호로 활약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 조합은 옳다.

-2019년 9월 19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일반 시사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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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Vet 님의 리뷰
2019.09.20 03:07:48
애정으로 돌아오는 곳은 결국 할리우드, 결국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스포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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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표현하면 지나친 주접일까, "시대와 영화로 명징하게 직조해낸 유쾌하면서 처연한 할리우드". 얽히고 섥힌 인연을 통해 다층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펄프 픽션> 같으면서, 시대를 그려내는 방식과 카타르시스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을 떠올리게 만들고, 예측 불가능하게 휘몰아치며 기어이 끝을 보는 에너지는 <기생충>마저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영화가 러닝타임 내내 품고 있는 그 감정은 <시네마 천국>, <셜록 2세>의 그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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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끊임 없이 자기 반복적, 메타 인지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타란티노 본인 작품의 오마주, 릭이 읽는 소설 속 주인공과 릭의 유사성, 각종 고전을 향한 찬사 등 뿐 아니라 영화의 세계와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지점마저 존재한다. 이 지점에서 타란티노가 독보적인 이유는, 이런 메타적인 접근을 '영화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타란티노는 동시대 감독들 중 가장 '영화적으로',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원초적인 즐거움을 담아내며'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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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60년대 할리우드를 비추고 있지만, 이렇게 끊임 없이 '영화'에 메타적으로 접근하며 현대의 할리우드를 돌아본다. 흥미로웠던 지점은 디즈니, PC 등의 언급이다. 타란티노는 영화에서 이런 최신의 담론을 끌어오면서 얘기한다, "나도 알아, 근데 나는 '영화'를 만들고 있는데?". 결국 타란티노가 가진 최고의 장점은 본인이 만들고 싶은 것과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관객이 원하는 것 이렇게 3가지 영역이 고스란히 맞아떨어지며 폭팔적인 시너지를 낸다는 것이다. 메세지를 위한 영화를 만들기 전에 오로지 영화만을 위한 영화를 만들 줄 아는 감독, 그가 타란티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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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의들을 얘기해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걸작이지만, 그 이전에 영화 내적으로만 보더라도 빼어나다. 스포일러가 상당히 중요한 영화라서 말을 아끼겠지만, 흥미롭게 풀어가는 만담과 역대급 클라이맥스는 타란티노가 건재함을 보여준다. 물론, 타란티노 작품들 중 가장 호불호가 심할 것 같은 작품이다. 입담도 화려하게 티키타카로 진행되던 이전 작들과는 다르게 좀 더 말을 아끼고, 이전처럼 헤모글로빈의 쾌감을 즐기기엔 그 분량이 상당히 짧다. 하지만 대신에 그 입담은 적으면서도 노련하고 날카롭고, 그 쾌감은 응축하다가 가장 크게 폭발한다. 좀 더 세공된 동시에, 세련되게 타란티노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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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꼭 보세요. 두 번 세 번 보세요. 더 보세요. 많이 보세요. 그럴만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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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0 02:06:04
역대급 레오나르도&브레드 두 배우의 첫 만남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노스포 후기입니다 :)

타란티노 감독이기에 믿고 본다! 라기보다는
감독 특유의 미장센부터 시작해서 한번 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중독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들을 연출했던
대감독의 신작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상영 거기에 영화 비하인드까지 들어볼 수 있는
키노라이츠 GV라 좋은 기회로 보게 되었네요 감사 말씀전하며

너무나도 잘생기고 멋지고 섹시한
레오나르도와 브래드 두 역대급 배우의 첫 만남!
그리고 마고 로비, 티모시, 다코타 패닝, 알 파치노 등
주,조연 배우들의 환상의 조합만으로도
얼마나 타란티노 감독이 이 작품에 공을 들였는지가 엿보였고

2019년의 시대적 배경을 두고 과거를 그린게 아니라
1969년 할리우드 그 시점을 그린 영화라
배우들도 전부 1969년 당시의
캐릭터, 음악, 배경, 건물, 레트로적 감성까지
모두 완벽하게 재현해냈으며
의상이나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신경 쓴 게 보였습니다.

포스터만 보면 액션 영화처럼 보이지만
당시 시대상을 배경으로 한 스토리이자 실화의 사건도 다룬
드라마이자 거기에 위트 있는 코미디를 담았구요.

타란티노 감독만의 파격적인 작품들
장고, 마셰티, 바스터즈, 씬 시티 등에서 보여줬던
19금 장면들과 예상치 못한 반전까지
무엇보다 특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캐릭터와 연기
거기에 애드립까지 그냥 상상을 뛰어넘더라구요.

영화가 상당히 길어요. 무려 161분.
끊임없이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지만
루즈해지는 부분도 솔직히 있었습니다.

한국 과거 시대적 배경, 제일 최근 작품을 예를 들어
유열의 음악앨범이나 벌새의 90년대의 배경도
그 시절을 살지 못했기에 그 감성과 시대적 분위기를
공감 못했던 관객들도 있었는데

1969년 할리우드 배경이라
호불호도 솔직히 좀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만
그래도 지루하다고 느껴지려고 할 때마다 한방씩 터트려줘요.
의도한 듯 진짜 신기하게 말이죠 ㅎㅎ

마지막으로 영화 스포 금지 아니면 사전 정보 없이 보라고
말씀드리는 작품들이 있는데요.

그와 반대로 이 작품은 GV까지 다 들어본 결과
영화 줄거리를 검색하라는 말이 아니고
1969년 할리우드의 시대적 배경, 히피 문화
그리고 샤론 테이트 라는 배우와 사건에 대해서
미리 알고 간다면 훨씬 영화를 배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네요.
저는 아예 사전정보 없이 갔더니 되려 아쉬웠거든요.

마지막으로 쿠키 영상도 1개 있으니까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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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님의 리뷰
2019.09.20 01:50:17
쿠엔틴 타란티노가 필요한 이유
충격적인 실화 사건을 다루고 있는 영화고 세계 최고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폭발적인 연기를 선보이지만 이 영화의 지배자는 결국 쿠엔틴 타란티노다. 평생 서부 영화를 탐닉했던 그가 가상의 배우를 만들어 서부 영화 스타로 등장시킨다. 하지만 서부 영화의 시대는 끝났고 서부 영화의 스타 역시 몰락을 맞는다. 10편의 영화를 만들고 은퇴하겠다는 타란티노가 9번째로 이 영화를 만들고 “<원스 어 폰 어 타임 인 헐리우드>가 반응이 좋으면 바로 은퇴할 수도 있다”고 한 발언이 단순히 영화 텍스트 밖의 이야기가 아닌 레퍼런스로 느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인물이 대사로 늘어놓는 전사를 화면에 그대로 재연하는 게 아무리 타란티노의 오래된 습관이라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그 재연이 유독 길고 집요하다. 심지어 나래이션 까지 동원해 프레임을 대사의 시각화로 채워 놓는데 이는 기존의 타란티노 스타일이 아닐뿐더러 이런 식의 나열은 지루하고 실망스럽게 다가올 여지가 있다. 나는 이러한 나열들을 보며 9편의 연출작들 중 최초로 실화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또 그 실화가 로만 폴란스키라는 살아있는 거인의 아픔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타란티노라도 부담스럽고 겁을 먹은 게 아닌가 생각했다. 나의 이런 얄팍한 짐작은 160분의 긴 러닝타임 중 마지막 10분을 남겨놓고 완전히 박살이 나버렸다. 왜 영화를 다루는 영화인가, 왜 맨슨 사건인가, 왜 제목이 옛날 옛적 헐리웃 이야기인가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평소 자극적인 폭력 묘사와 서스펜스를 유발하는 대사로 유명했던 타란티노는 사실 사려깊음이라는 정서와는 거리가 먼 감독이었다. ‘헤모글로빈의 시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피 튀기는 오락성으로만 주목받았던 타란티노는 이 영화를 통해 헤모글로빈을 빼고 그냥 ‘시인’이라 불려도 충분할 정도로 사려 깊은 연출을 보여준다. 특히 샤론 테이트를 다룰 때 단순히 비운의 피해자가 아닌 연기자로서의 꿈을 가진 유망한 배우, 이웃을 걱정하는 따뜻한 한 명의 사람으로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타란티노 답지 않은 뭉클함이 있다. 진짜 영화광이기 때문에 바칠 수 있는 추모와 위로는 이런 게 아닐까.

사려깊음과 뭉클함이 있는 영화라 해도 이 영화의 감독은 결국 타란티노다. <바스터즈>의 한스 린다&쇼산나 식당 시퀀스, <장고>의 아내 흥정 시퀀스에서 보여준 폭탄 같은 시퀀스가 <원스 어 폰 어 타임 인 헐리우드>에도 있다. 그리고 타란티노의 9편 영화들 중 가장 재미있는 영화는 아닐지언정 가장 웃긴 영화는 이 영화라고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샤론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릭은 현장에서 연기를 하고 부스는 고장 난 티비의 안테나를 고친다. 우리에겐 끝내주는 연기를 보여줄 릭 달튼이 필요하고 화끈한 액션을 보여줄 클린트 부스가 필요하며 꿈 많고 따뜻한 이웃 샤론 테이트도 필요하다. 그리고 이 모든 걸 프레임에 담아 펼쳐줄 영화라는 세계가 필요하다. 뻐킹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가 필요한 이유가 <원스 어 폰 어 타임 인 헐리우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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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 님의 리뷰
2019.09.20 01:17:32
[여든아홉번째리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안녕하세요 박군입니다. 오늘은 어떤 영화를 보고 왔느냐 하면... 이번 영화는 '키노라이츠' 시사회에서 제가 당첨이 아닌, 초대를 받아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정말 뜻깊은 시간이며, 이번에도 영화에 만족을 하고 왔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는 '쿠에틴 타란티노'감독의 작품을 잘 몰랐습니다. 듣기만 들은 <킬 빌>, <바스터즈: 위험한 녀석들>, <장고: 분노의 추적자>, <펄프 픽션>... 이 있지만 그렇게 보고싶어 하지 않았었습니다. 감독에 대한 지식도 없을 뿐 더러 그냥 제가 마음에 끌리지 않아서 안봤었지만, 이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기대를 했었고 무엇보다 '샤론 테이트'사건을 다룬 영화라고 해서 더 더욱 궁금했었습니다. 그렇게 드디어 보고 왔을때, 사람들이 왜 "타란티노 감독은 천재다"라고 하는지 알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니였는지 생각이 듭니다 :)

이번 영화는 정말 길었습니다. 2시간 40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 하지만 저는 결코 이 영화를 보고 졸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상당히 영화를 집중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코미디 라는 장르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캐릭터 하나 하나를 잘 표현하고 보여줬으며 시대적 배경과 할리우드라는 배경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미디로 승화시켰다라는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많은사람들이 아는 감독님 이죠. 네 저도 알고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정말 많은 사랑과 인기를 얻었었습니다. 그리고 아홉번째 작품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역시 사람들에게 많이 환호와 사랑을 받을 작품이라고 저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61분이라는 아주 긴 러닝타임 이지만, 이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 인 만큼 여러가지의 장면들을 코믹하게 잘 풀어줬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161분 동안 열심히 영화에서 몰입을 하며 볼수가 있었습니다.

천재 감독이 있으면 천재 배우도 있기 마련입니다. 네 제가 지어낸 말이지만 정말 이 영화는 진짜 실화 100%이라는 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배우와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배우 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배우는 이전 <레버넌트: 죽움에서 돌아온 자>,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등 여러가지의 영화에서 최고의 연기를 선사한 배우이죠. '브래드 피트'는 지금 개봉한 <애드 아스트라>, <월드워 Z>, <머니볼>...등 여러가지의 영화에서도 멋지게 나와줬고 이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더 멋지고 더 핫하게 나온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 현재에서도 가장 핫하고 섹시한 배우이죠. '마고 로비'는 <아이, 토냐>, <수어사이드 스쿼드>,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등 여러 영화에서 멋진 비주얼과 연기를 보여준 배우였습니다.

이렇게 캐스팅 부터가 난리났는데, 영화는 얼마나 난리났을지 지금 바로 리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비주얼

​1969년 할리우드 라는 배경으로 고전적인 방식의 모습들이 나왔습니다. 옛날 TV, 드라마의 화면비율과 흑백, 촌티나지만 정말 여러가지로 쓰였던 편집기술들. 다시한번 더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69년대 영화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장면에서는 고퀄리티하게 길다란 화면비율로 보여주지만 정말 연기인지 연기속 연기인지 모를만큼 잘 뽑아냈습니다. 이번 영화는 카메라 무빙에서 사실 좋게 본 장면은 없었습니다. 그저 단지 항공샷 몇번 나오고, 높은 곳에서 낮은곳으로 이동한다는지, 부드럽게 배우따라서 장소를 보여준다는 둥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었던 카메라 무빙이였습니다.

그리고 살해장면, 무기, 액션씬은 정말 리얼했고 특히나 '브래드 피트'의 액션연기는 중간중간 스턴트 맨이라는 캐릭터에 맞게 잘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분장과 캐릭터의 모습도 정말 좋았습니다.

- 연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꼭 받아야 합니다. 사실 이 영화속세어 정말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없었다면 정말 매칭이 안될만큼 상당히 좋았는데, 제가 '디카프리오'가 나온 영화를 그렇게 많이 본건 아니지만 이번 영화는 그냥 확신이 들었습니다. 남우주연상 받아야한다고 말이죠. 캐릭터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잘 연기를 했고 정말 멋졌습니다. 그냥 최고였어요. 그리고 '브래드 피트'는 정말 핫 가이였습니다. 액션씬도 정말 잘하고, 마약에 취한 연기와 동작 하나하나도 정말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마고 로비'는 정말 샤론테이트 배우를 다시보는 기분이였습니다. 이전 로만폴란스키 감독 작품중 <박쥐성의 무도회>가 있었는데 그 영화에서도의 샤론테이트를 다시 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주 연기를 잘 했습니다. 순수하고 꿈이 가득한 배우라는 점을 잘 집었습니다.

- 스토리

이 영화는 미쳤습니다. 161분 동안 알차게 보여준 이야기가 말 다했습니다. 하지만 알차게 보여준건 좋았지만, 일단 캐릭터가 세 명이라는 점에서 세 인물의 이야기를 3시간동안 보여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마고 로비'배우의 비중을 그렇게 크지 않았으며 1969년의 할리우드라는 배경에서 그저 스턴트 맨과 실제 연기배우의 이야기가 더 많이 있었습니다. 세 인물의 이야기는 그래도 알기쉽게 잘 보여줬지만 그래도 뭔가 점프가 된 기분이 들면서도 하나 하나 컷 컷이 사실 좀 길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미디라는 점을 두면서 영화 중간중간에 그리고 마지막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이렇게 여러 순간에 지루하지 않게 재미와 유머를 불어넣은 것은 좋았으며 영화 내용을 해치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에서 지루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지만 엄청 많이 루즈해지고 질질 끌려가기 전에 다시 바로 캐치를 하는 그런 모습이 보였습니다. 흥미진진 해지는 장면만 수십번, 점점 분위기가 고조로 올라가는 장면도 많았습니다.

- 결론

저의 예상을 완벽하게 뒤집어놓은 이 영화는 정말 최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점프되고 어려운 내용이라 해도 무슨내용인지, 무슨 메시지인지 바로바로 캐치가 가능했었고, 액션과 분장, 현장의 비주얼도 정말 좋았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두말할것도 없이 정말 최고였고, 감독님의 세계관을 한 번더 넓힌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정말 대단했고 이번 영화는 정말 꼭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을 해야한다라는 생각이 확실하게 들었습니다. 노출 전혀 없었지만 마지막 하이라이트에서 모든걸 폭발하게 만드는 폭력성 하지만 그거마저도 거부감이 없이 코믹하게 보여준다는게 진짜 신기했습니다. 대사의 욕설도 상당했지만, 그래도 불구하고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가 커버를 했죠.

그래서 인지 정말 옛날 예적이 할리우드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극장에서 멋지고 화려하고 무섭게 본 영화가 아닌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어놓은 161분짜리의 영화. 정말 최고였습니다.

가장 큰 유머와 디테일한 비주얼, 완벽한 배우들의 연기로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점프된 시나리오에서 살짝 아쉬움이 느낀점을 고려하여 초록색 신호등과 4점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예상을 완벽하게 뒤집어놨으니까요.

이 포스팅은 다른 포스팅 가이드 없이 '키노라이츠'를 통해 시사회를 다녀왔으며, 평점 조작이 없는 깔끔한 영화리뷰와 평점사이트 '키노라이츠'에서 매번 새로운 이벤트와 영화 정보들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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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님의 리뷰
2019.09.20 01:14:53
이 영화를 재밌게 보는 방법
1. 우리에게 수많은 추억들을 줬던 배우들을 기억한다.
2. 이제 즐기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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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lppami 님의 리뷰
2019.09.20 00:52:33
향수가 가득하나, 모르는 걸 어떡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아홉 번째 영화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알 파치노, 커트 러셀 등등 영화 제목만큼이나 화려한, 그야말로 별빛이 쏟아지는 초호화 캐스팅입니다.​

1969년의 할리우드를 한 물 간 배우 '릭 달튼'과 그의 대역 '클리프 부스'의 시점으로 체험하는 듯한 이야기입니다.
그 시절의 먹거리, 볼거리, 들을 거리, 옷차림과 거리 풍경을 비롯해 문화까지 꼼꼼하게 재현하고 꽉꽉 채웠습니다.
마치 그 시절에 헌정하듯이 말이죠.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인상 깊었던 '조던 벨포트'를 떠오르게 하는 애환이 가득한 디카프리오의 '릭 달튼'.
[바스터즈]에서 보았던 브래드 피트의 삐딱하고 시크한 매력이 그대로 이어진 '클리프'.
뭔가 안 어울릴 듯 묘한 매력의 조합입니다.

여기에 특유의 대사 놀음과 긴장감을 돋우는 연출, 그리고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잔혹한 폭력의 액션과 통쾌한 복수극이 어김없는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입니다.

일단 이 영화는 알려졌듯이 1969년 배우 '샤론 테이트' 살인 사건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이들을 설명해주고는 있으나 그래도 영화에서 주고자 하는 쾌감을 100% 얻으려면 시대에 충격을 안겨준 그 사건과 그 원흉인 살인마 '찰스 맨슨'과 패밀리, 히피 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샤론의 비극은 한 부분일 뿐. 영화의 대부분을 그 시절의 할리우드를 보여주는데 할애하고 있습니다.
뭔가 대단한 일련의 스토리를 그리기보다는 마치 인간극장을 보는 듯한 일상을 그리는 것이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간직한 사람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꽉 들어찬 선물이겠지만
아무래도 그 시절을 잘 알지 못하고, 그 문화권도 아닌 이상 레트로 감성에 대한 신기함으로 버티기엔 다소 힘들었던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할리우드의 흐름이나 인기 TV 시리즈 등을 어지간한 마니아가 아닌 이상에야 보통은 알기 힘들죠.

논란이 되었던 '이소룡'을 허세가 가득한 인물로 표현한 점은 그나마도 자제했다곤 하나 아쉬운 점입니다.
[킬 빌]에서 오마주까지 할 정도인 감독이 어째서 괜한 자존심을 부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눈살이 찌푸려지는 부분인 건 어쩔 수 없네요.

뭔가 대단해 보이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탓에 반도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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