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리 (Tully)
드라마 / 2018

개요
드라마, 코미디, 미스터리, 미국, 95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8.11.22 개봉
감독
제이슨 라이트맨
배우
샤를리즈 테론
맥켄지 데이비스
마크 듀플라스
론 리빙스턴
애셔 마일스 팔리카
리아 프랭클랜드
일레인 탄
가밀라 라이트
시놉시스
신발 하나 제대로 못 찾는 첫째 딸, 남들과 조금 다른 둘째 아들, 그리고 갓 태어나서 밤낮없이 울어대는 막내, 그리고 자신에겐 아무 관심도 없이 매일 밤 게임에 빠져 사는 남편까지, 매일 같은 육아 전쟁에 지쳐가는 ‘마를로’(샤를리즈 테론). 몸이 스무 개라도 모자란 엄마 ‘마를로’를 위해 그녀의 오빠는 야간 보모 고용을 권유한다. 아이는 엄마가 돌봐야 한다고 철석같이 믿어 왔던 ‘마를로’는 고민 끝에 야간 보모 ‘툴리’(맥켄지 데이비스)를 부르게 된다.

홀로 삼 남매 육아를 도맡아 하면서 슈퍼 맘이 되어야만 했던 ‘마를로’ 곁에서 ‘툴리’는 마치 자신의 가족처럼 그녀와 아이들을 돌봐준다. 슈퍼 보모이자 때로는 인생 친구가 되어 주는 ‘툴리’로 인해 ‘마를로’의 삶은 조금씩 변화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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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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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리뷰
46

moviemon 님의 리뷰
2018.11.15 15:43:12
잊고 있던 ‘나’를 회복하기 위한 심리적 여정
<툴리> (2018_는 자신이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의 범위를 넓혀가며 할리우드의 대표 배우 중 한 명으로 인정받은 샤를리즈 테론이 육아 전쟁에 지쳐가는 ‘마를로’를 연기하기 위해 몸무게를 22kg이나 증량했다는 소식으로 알려진 영화다. <툴리>는 대표적인 소재 중 하나인 ‘모성애’를 다루는 영화로 보인다. 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영화는 과연 모성애가 대가 없는 사랑인지 아니면 사회규범에 따라 발명된 특성 중 하나인지에 관해 탐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툴리>는 이 질문에 초점을 두지 않는 대신, “당신을 돌보러 왔어요”라는 말처럼 사회적 역할 중 하나인 ‘엄마’에서 한 여성으로의 회복, 즉 잊고 있던 ‘나’를 되찾기 위한 심리적 여정을 그리는 영화다. 더 나아가, 이 영화는 ‘마를로’라는 캐릭터를 빌려 사회 모든 어머니에게 감사함을 전달한다.

<툴리>가 극영화이지만 다큐멘터리로 착각해도 무방한 이유는 ‘마를로(샤를리즈 테론)’가 처한 상황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우선, 그녀의 남편인 전형적으로 육아에 무관심한 남성이다. 물론 자신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에 치이다 보니 심신으로 지칠 수 있지만, 집에 돌아오면 그냥 매일 밤 아이들이 아닌 게임에 빠져 산다. 학교는 가정과 더불어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이지만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 학교는 자신들이 아들을 계속 따라다니면서 관리를 할 수 없으므로 둘째 아들을 위해 보모를 알아봐 줄 수 있다고 하지만, 이후 과정은 마를로가 알아서 해야 하는, 즉 이중부담을 떠안는 셈이 되었다. 그녀의 오빠 역시 동생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야간 보모 고용을 권유하지만, 이것도 또한 마를로의 가치관이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제안이다. 영화는 마를로의 상황에 극적인 요소를 집어넣기보다 철저히 인물에게만 집중한다. 그녀의 한숨과 늘어나는 주름을 그대로 보여주는 연출방식은 <소성리> 같은 다큐멘터리를 연상하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나타난 야간 보모 툴리(맥켄지 데이비스)의 존재는 단순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고된 마를로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킨다. 여기서 변화는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겠지만, 마를로에게 필요했던 자아 회복을 위해 시작된 여정에 해당한다. 툴리는 마를로의 소통 창구가 되어 주면서 실없는 농담을 포함해 사소한 말까지 다 들어주며 외로움을 달래준다. 게다가, 잊고 있던 바람을 돌이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점점 자신을 생각하고 다시 화장하는 모습은 자아 회복을 위한 여정이 진행 중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만약 마를로가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심리적 여정을 떠나지 않았다면, 그녀는 일찍 직면한 인생의 위험한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게 뻔했다.

더 나아가 영화가 ‘모성애에 관한 질문’보다 ‘여정’을 서사의 중심에 놓은 것은 엔딩이 진부하다는 생각을 지우게 만든다. 그런 생각을 할 자리에 마를로가 겪은 여정이 그녀의 내면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남편의 공간으로 이동해 평생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며 엔딩처럼 계속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들어선다. 그래서 <툴리>는 감동이 배가된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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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못 님의 리뷰
2018.12.15 12:34:51
그동안 잊고 살았던 ‘나다움’. 어느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한 당신, 뒤늦게라도 위로 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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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4 22:05:21
우리는 꽤나 많이, 자라고 싶어하지 않는다. 나이를 먹고 특정 연령이 하는 일을 한다는 것, 변화한다는 것이 꼭 ‘성장’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기 위해서는 과거의 내가 있어야 하고 과거의 나를 사랑해야 지금의 나도 사랑할 수 있다. 메세지는 간단하지만 실제로 잠시 멈춰 삶을 돌아보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또, 어린 나에게 배우는 인생은 그 어떤 가르침보다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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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쥬짱 님의 리뷰
2019.05.22 19:39:52
엄마는 우리를 어떻게 키우셨지?
현재 미국에서 일어나는 문제점들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덤덤하게 그리고 있는 제이슨 라이트만 감독의 작품인 툴리. 
주로 여성의 문제, 관계의 단절과 회복을 다뤄온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여성이 출산과 함께 처해지는 문제와 육아맘의 일상을 굉장히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세 번째 아기의 출산일을 앞두고 있는 마를로의 일상은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아이들의 등교 준비를 시키면서, 아침도 먹여야 하고, 출근하는 남편의 뒷바라지까지.
몸은 무겁기만 하고 도움 주는 사람은 없고, 둘째는 조금 남다른 아이라서 돌봄의 손길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다니던 직장에서는 아마도 육아휴직에 들어간 상태이고, 조금이라도 쉴 틈이 없는 나날에 지치고 우울해진다. 
여동생이 생기를 잃어가자, 형편이 좀 나은 오빠는 제안을 한다.
셋째가 태어나면 야간 보모를 고용하라고, 밤에 대신 아기를 봐주고 잠을 제대로 자고 쉴 시간이 생기면 나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타인에게 아이를 맡긴다는 것이 영 못 미더운 마를로는 보모의 연락처만 받아두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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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대표적 스릴러 영화였던 요람을 흔드는 손에서처럼 천사 같던 보모가 가정을 풍비박산 내면 어쩌냐며 걱정하는 마를로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육아가 힘들지만, 가족 아닌 남을 신뢰하고 맡기기가 얼마나 힘든지.
더군다나 형편이 좀 나은 오빠를 싫어하는 남편은 도움받는 걸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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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한 뒤 보여주는 반복적인 상황은 정말 처참하면서도 힘겨워 보인다.
아이가 울면 잠 못 자고,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기저귀를 갈고, 유축기로 모유를 짜내고.
아기를 낳으면 배도 들어갈 것 같았는데, 아이 3명을 낳으면서 붙은 군살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집안은 점점 엉망이 되어가고, 낮에는 모자란 잠을 자느라 기절.
저녁은 냉동피자로 때우는 데다가, 자기 자신을 그냥 놓게 된다.
엎친 데 겹친 격으로 둘째 아이는 다니던 학교에서 감당이 안 된다는 통보를 받게 된다.
세상에 내 맘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때맞춰서 아기는 또 빽빽 울어댄다.
한계상황이 온 마를로는 야간 보모에게 연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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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를로 앞에 나타난 젊고 상큼한 아가씨 툴리.
아기뿐만이 아니라, 엄마인 마를로도 돌봐주러 왔다는 툴리의 말에 못 미더워하던 마를로는 아기를 맡기고 난생처음 깊은 잠을 자게 된다.
수수께끼 같은 이 아가씨는 마치 마를로의 마음을 꿰뚫기라도 하듯, 밤 시간에 아이를 봐주면서 집안을 깨끗하게 정돈하고, 그녀의 고민거리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등 안팎으로 그녀를 케어해준다.
새벽시간에 아기를 다른 누군가가 봐주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마음적 여유가 생기는데, 누군가가 자신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돌봐주자 놓았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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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박 육아로 인해 산후 우울증과 육아 우울증에 시달리던 마를로는 점차 여유를 찾으면서, 자신을 돌보고 가족에게도 부드럽게 대하게 된다. 
하지만, 이 행복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지금껏 몰랐던 진실의 순간을 알게 되는 순간 우리는 되묻게 된다.
엄마는 우리를 어떻게 키우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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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서 우리는 알 수 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산후 우울증과 육아 우울증은 그냥 오지 않고, 엄마에게 무관심한 가족 구성원들로 인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특히, 산후 예전 같지 않은 몸매와 외모로 자존감은 바닥이 되고, 그런 자신에게 점차 무관심해지는 남편과 아기가 새벽에 울어대면 몸이 천근만근이라도 일어나서 가야 하는 상황 등.
육아를 실제로 경험한 작가와 샤를리즈 테론의 연기가 겹쳐져서 매우 현실감 있는 장면들이 많다.
아마도 영화를 보는 순간, 엄마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영화.
그리고 날 키운 엄마가 갑자기 생각나면서, 감동받게 될 작품이다.


필히 엄마와 함께 보거나, 주변에 힘든 육아를 겪고 있고 겪게 될 주변인들과 함께 보면 좋은 멋진 영화다. 
바그다드 카페 이후에 가장 마음이 따뜻해졌던 치킨 수프 같은 영화 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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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5 15:27:08
여러분 육아가 이렇게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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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 님의 리뷰
2019.01.09 02:03:08
그녀의 '몸'
굳이 헐리우드 영화를 논하고 싶지는 않다. 헐리우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화들을 제작, 생산한다. 그러다 보니 그 많은 영화들 속에서는 당연하게도 좋은 영화들도 많은 것이다. 그래서 '헐리우드 영화니까 잘만든다' 보다는 '세상에서 가장 많은 영화들을 제작하다보니 그 영화들 속에서 우리들의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영화들도 당연하게도 많다' 라고 얘기하련다. (반대급부로 정말 쓰레기 같은 영화들도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툴리>는 그러한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엄마'에 관한 영화다. 헐리우드에서 보여지는 '엄마'는 동양적인 사상과 함께 대한민국 특유의 엄마의 이미지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늘 자식이나 가족에 대한 희생의 모습만 강요되는 대한민국의 엄마와, 여전히 자신의 삶에 익숙하지 않고 어쩔 수 없이 당면하게 되는 현실의 엄마의 모습은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비슷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그 색깔이나 무게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단도직입적으로 <툴리>는 대한민국에 신파의 아이콘 같은 엄마 소재의 영화같이 촌스럽거나 억지스럽지 않다. 물론 그 소재에 대한 차이이기도 하겠지만, 충분히 세련되고 잘 만들어진 영화다. 일부러 눈물을 강요하면서 관객들에게 읍소하지도 않으면서 눈물보다는 가슴을 먼저 울리는 감성의 아이덴티티 역시 좋다.

영화의 내용을 따라가보면 원하지 않은 육아를 하게되는 엄마라는 자리의 현실과 함께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의 모습들을 교묘하게 엮어서 관객들을 자극한다. 결국 이라는 단어를 등장 시키는 영화이지만, 그럼에도 영화속 반전의 의미는 자극적인 상황에 대한 도구의 의미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같이 엄마라는 자리, 혹은 내가 지내온 지난 시간에 대한 자리를 다시금 돌아보게 되는 공감의 순간이다. 한마디로 호불호가 생길 것 같지 않은 착하고 감성적이며, 남녀노소 누구나 '툴리'를 응원하게된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그것들로 인해 발생되는 사건 사고와, 그 안에서 막연하게 대면해야 하는 현실들은 누구나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은 이미 충분히 짐작되고, 알고 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되는 것은 이야기의 장치를 받쳐주는 또 다른 장치들 때문이다.

단언하건데, <툴리>속에서 주인공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사를리즈 테론'을 거론하기 보다는 그녀의 '몸'을 꼽고 싶다.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중 하나인 '그녀'가 남산만한 배를 가지고 상상할 수 없는 몸매로 뒤뚱거린다. 그 속에서는 그 어떤 여성스러움이나 섹시한 아름다움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 누구도 그녀의 얼굴을 부인할수는 없지만, 영화속 등장하는 그녀의 행동과 몸으로는 '사를리즈 테론'을 떠올리는 사람은 '감히' 없을 것이다.

단지, 자신의 이름도 잊어버린 막막한 현실에 무게에 짓눌린 '엄마'의 모습만 존재 할 뿐이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노골적으로 그녀의 가슴과 반라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은 순전히 이 엄마 이야기의 핵심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어떤 히스토리나 내러티브 보다 그녀의 이러한 몸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관객들에게 훨씬 중요한 설득력과 이미지들을 제공해 주며, 이것이야 말로 <툴리>의 가장 중요한 지점일 것이다.

다시 또 엄마 이야기를 하면, 결국 이라는 단어를 끄집어 낼 수 밖에 없다. 우리의 엄마, 아니 그저 엄마의 모습에는 한결 같고 그 한결 같음 안에서 수백, 수천의 내러티브가 만들어지지만 그럼에도 매번 동의 반복어 같은 이유는 그것이야 말로 '엄마'의 모습이기 때문이 아닐까.

​<툴리>속 엄마의 모습이 비록 대한민국 영화에서 소비되는 촌스럽고 억척스럽고 희생적인 엄마의 이미지와는 다르지만, 결국 근본적인 부모, 그리고 그 안에서의 엄마의 모습에는 변함 없이 헌신적이다.

그리고 제이슨라이트맨 감독은 그러한 청승속에서 눈물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렸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길 권한다.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현실의 무게는 조금 덜어주기라도 하듯이 선심을 쓰는 모습이지만, 영화라는 환타지 안이기에 그의 이러한 선심은 충분히 귀엽고 예쁘다.

혹자들은 '역시 헐리우드 영화는 우리와는 다르네' 하고 말할 수 있지만, 많은 영화들 속에서 나오는 영화와 적은 영화속에서 나오는 영화의 퀄리트는 확률적으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신입사원 공채에 열명이 온 곳과 천명이 온 곳의 퀄리티가 같을 수 없듯이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역시나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은 실망 시키지 않았다는 것에 가장 충분히 안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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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천황 님의 리뷰
2018.12.26 14:02:13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가 아니었기에...
어쩌다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TV에서 귀여운 아이들을 보면서, 입에는 "귀엽다"는 말과 함께 '과연, 나한테 모성이라는 것이 있을까?'에 대한 말을 하던 여학생을 말이죠.

이는 우리 엄마의 모습이 겹쳐보였습니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무심코 핸드폰을 뒤져보다 "엄마가 보고싶다"는 엄마의 속마음을 보고선 "엄마도 나의 엄마이전에 누구의 딸"이었음을 알았는데요.

영화 <툴리>는 이런 그녀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미 2자녀의 엄마이나 원치않는 계획으로 셋째가 임신되고 다 놓고싶은 그 순간에도 "엄마"라는 이유로 꿋꿋이 버터가는 엄마의 모습을 말이죠.

결국, 마지막 장면은 가슴을 찡하게 만듭니다.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온전히 자신의 이름보다는 누구의 엄마와 아빠로 자신의 이름은 점점 까먹게되니 말이죠.
이는 우리의 탄생이 그들에게 기쁨이자 동시에 이름 즉, 온전한 자신을 잃어가는 슬픔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하지만 이도 기쁨이자 행복으로 받아들이는 우리 부모님의 태도에 감탄스러울뿐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하나의 이어폰에 음악을 같이 듣는데, 양 쪽에 있는 곳으로 묘사된다.
이는 이들이 반대됨을 보여주는 것인데, 그럼에도 한 곳을 바라보고 같은 음악을 들음으로 서로 맞춰나감을 보여주는데요.
결국, 누구의 엄마와 아빠를 넘어서서 "가족"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발을 디디는 그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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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 님의 리뷰
2018.12.16 01:18:03
'퓨리오사'도 좌괴감들게 만든 독박육아!
3년 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폭정에 저항하는 사령관 '임페라토르 퓨리오사'로 활약했고, 1년 전만 하더라도 <아토믹 블론드>를 통해 감각적인 액션을 보여준 스파이 '로레인 브로튼'을 연기한 샤를리즈 테론의 새 캐릭터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뱃속에는 아이가 있는 '마를로'였다.

2018/11/27 CGV 용산아이파크몰
--- 이하 리뷰 전문은 알려줌 하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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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SIA 님의 리뷰
2018.12.15 21:47:56
당신의 전부를 이해한다고 생각했던 내가 미워지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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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군 님의 리뷰
2018.12.08 13:58:21
나와 가족의 행복을 찾아서...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의 이야기는 화려하지 않다. 그저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따뜻하게 담아내며 영화 속 인물들의 성장과 위로를 건넨다. 그런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공감과 마음속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감독의 신작 <툴리>도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그 따뜻함 만큼은 남달랐다.
영화는 육아 전쟁 중인 마를로(샤를리즈 테론)가 야간 보모 툴리(맥켄지 데이비스)를 부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가 시작하고 제일 먼저 관객들이 마주하는 것은 만삭인 마를로의 생기 잃은 모습이다. 그리고 영화는 그녀가 왜 생기를 잃게 되었는지를 가감 없이 그녀의 일상을 관찰하며 보여준다. 이미 2명의 아이가 있는 상태에서 또다시 임신한 그녀를 도와주는 사람은 가족 중엔 보이지 않는다. 남편은 가족의 생계 때문에 바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무관심하다.

그런 상황에서 마를로는 출산하지만 만삭의 배가 조금 들어간 것을 제외하고 그 전과 바뀐 것은 없어 보인다. 그렇게 그녀는 밤낮없이 아이 3명의 육아와 집안 살림 모두를 한다. 이 끔찍하고 건조한 일상이 툴리를 부르기 전까지 반복되며 그로 인한 육아 스트레스에 대해 영화는 공감의 정도는 차이가 있겠지만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한다.

육아의 의욕을 보였던 마를로는 극도의 육아 스트레스에 야간 보모 툴리를 부른다. 그로 인해 영화의 톤이 조금 밝아진다. 툴리를 맞이하기 직전 그녀가 보고 있던 TV 프로그램은 그녀에게 현재 사랑과 애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만 같다. 아니 사랑까진 아니더라고 위로가 되는 한마디가 그리웠을 테다. 그러나 가족 중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툴리는 달랐다. 초면이었지만 “당신을 돌보러 왔어요.”라고 말한다. 나 자신과 가족 모두를 돌보아야 했던 마를로에게 나를 돌봐 줄 누군가가 있단 사실. 이보다 더 큰 위로가 어디 있었을까.

영화 속 마를로의 꿈속에 인어공주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는 사랑을 위해 다리를 얻었지만 목소리를 잃은 인어공주처럼 결혼과 육아를 통해 행복을 얻고자 했으나 자신의 원래 모습을 잃어버렸던 마를로에 대한 은유가 아닐까. 그렇게 온전한 자신의 모습을 잃었던 마를로가 툴리와 일상을 함께하며 점차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닌 꿈 많던 젊은 시절을 떠올렸던 것은 어쩜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테다. 그리고 그 하이라이트는 두 여성이 해방감에 젖었던 마를로의 젊은 시절 살았던 브루클린에 갔던 것일 테다.

계획 없는 여정은 계획 없는 일들을 만든다. 하지만 계획이 있어도 인생은 쉽지 않다. 결혼과 출산 후 행복했던 나날들은 지속된 육아로 인해 행복은 물론 나 자신마저 점점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 그럼에도 영화는 눈높이를 맞춘 앞선 몇몇의 장면들을 복선처럼 사용하며, 이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제시한다. 그렇다. 육아는 혼자만의 것이 아니며 가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게 영화는 이점을 놓치지 않고, 툴리의 위로를 통해 잊고 있던 마를로와 가족의 소소한 행복을 다시 불러왔다.

+ 샤를리즈 테론의 몸부터 표정 그리고 말투까지 육아에 찌든 여성을 표현하는 연기는 인상적이었으며 그 자체가 개연성이었다.

+ 영화의 제목은 툴리(Tully)이다. 그리고 힌디어로 तुल्य (Tully)는 균등, 동등, 평등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육아는 가족 모두가 평등한 육아를 해야 한다. 이런 의미가 아닐까?

+ 만약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이 리메이크 된다면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의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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