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리 (Tully)
드라마 / 2018

개요
드라마, 코미디, 미스터리, 미국, 95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8.11.22 개봉
감독
제이슨 라이트맨
배우
샤를리즈 테론
맥켄지 데이비스
마크 듀플라스
론 리빙스턴
애셔 마일스 팔리카
리아 프랭클랜드
일레인 탄
가밀라 라이트
시놉시스
신발 하나 제대로 못 찾는 첫째 딸, 남들과 조금 다른 둘째 아들, 그리고 갓 태어나서 밤낮없이 울어대는 막내, 그리고 자신에겐 아무 관심도 없이 매일 밤 게임에 빠져 사는 남편까지, 매일 같은 육아 전쟁에 지쳐가는 ‘마를로’(샤를리즈 테론). 몸이 스무 개라도 모자란 엄마 ‘마를로’를 위해 그녀의 오빠는 야간 보모 고용을 권유한다. 아이는 엄마가 돌봐야 한다고 철석같이 믿어 왔던 ‘마를로’는 고민 끝에 야간 보모 ‘툴리’(맥켄지 데이비스)를 부르게 된다.

홀로 삼 남매 육아를 도맡아 하면서 슈퍼 맘이 되어야만 했던 ‘마를로’ 곁에서 ‘툴리’는 마치 자신의 가족처럼 그녀와 아이들을 돌봐준다. 슈퍼 보모이자 때로는 인생 친구가 되어 주는 ‘툴리’로 인해 ‘마를로’의 삶은 조금씩 변화하게 되는데…
98.73%
3.6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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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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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분포
예고편
리뷰
50

moviemon 님의 리뷰
2018.11.15 15:43:12
잊고 있던 ‘나’를 회복하기 위한 심리적 여정
<툴리> (2018_는 자신이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의 범위를 넓혀가며 할리우드의 대표 배우 중 한 명으로 인정받은 샤를리즈 테론이 육아 전쟁에 지쳐가는 ‘마를로’를 연기하기 위해 몸무게를 22kg이나 증량했다는 소식으로 알려진 영화다. <툴리>는 대표적인 소재 중 하나인 ‘모성애’를 다루는 영화로 보인다. 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영화는 과연 모성애가 대가 없는 사랑인지 아니면 사회규범에 따라 발명된 특성 중 하나인지에 관해 탐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툴리>는 이 질문에 초점을 두지 않는 대신, “당신을 돌보러 왔어요”라는 말처럼 사회적 역할 중 하나인 ‘엄마’에서 한 여성으로의 회복, 즉 잊고 있던 ‘나’를 되찾기 위한 심리적 여정을 그리는 영화다. 더 나아가, 이 영화는 ‘마를로’라는 캐릭터를 빌려 사회 모든 어머니에게 감사함을 전달한다.

<툴리>가 극영화이지만 다큐멘터리로 착각해도 무방한 이유는 ‘마를로(샤를리즈 테론)’가 처한 상황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우선, 그녀의 남편인 전형적으로 육아에 무관심한 남성이다. 물론 자신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에 치이다 보니 심신으로 지칠 수 있지만, 집에 돌아오면 그냥 매일 밤 아이들이 아닌 게임에 빠져 산다. 학교는 가정과 더불어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이지만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 학교는 자신들이 아들을 계속 따라다니면서 관리를 할 수 없으므로 둘째 아들을 위해 보모를 알아봐 줄 수 있다고 하지만, 이후 과정은 마를로가 알아서 해야 하는, 즉 이중부담을 떠안는 셈이 되었다. 그녀의 오빠 역시 동생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야간 보모 고용을 권유하지만, 이것도 또한 마를로의 가치관이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제안이다. 영화는 마를로의 상황에 극적인 요소를 집어넣기보다 철저히 인물에게만 집중한다. 그녀의 한숨과 늘어나는 주름을 그대로 보여주는 연출방식은 <소성리> 같은 다큐멘터리를 연상하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나타난 야간 보모 툴리(맥켄지 데이비스)의 존재는 단순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고된 마를로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킨다. 여기서 변화는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겠지만, 마를로에게 필요했던 자아 회복을 위해 시작된 여정에 해당한다. 툴리는 마를로의 소통 창구가 되어 주면서 실없는 농담을 포함해 사소한 말까지 다 들어주며 외로움을 달래준다. 게다가, 잊고 있던 바람을 돌이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점점 자신을 생각하고 다시 화장하는 모습은 자아 회복을 위한 여정이 진행 중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만약 마를로가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심리적 여정을 떠나지 않았다면, 그녀는 일찍 직면한 인생의 위험한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게 뻔했다.

더 나아가 영화가 ‘모성애에 관한 질문’보다 ‘여정’을 서사의 중심에 놓은 것은 엔딩이 진부하다는 생각을 지우게 만든다. 그런 생각을 할 자리에 마를로가 겪은 여정이 그녀의 내면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남편의 공간으로 이동해 평생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며 엔딩처럼 계속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들어선다. 그래서 <툴리>는 감동이 배가된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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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못 님의 리뷰
2018.12.15 12:34:51
그동안 잊고 살았던 ‘나다움’. 어느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한 당신, 뒤늦게라도 위로 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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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4 22:05:21
우리는 꽤나 많이, 자라고 싶어하지 않는다. 나이를 먹고 특정 연령이 하는 일을 한다는 것, 변화한다는 것이 꼭 ‘성장’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기 위해서는 과거의 내가 있어야 하고 과거의 나를 사랑해야 지금의 나도 사랑할 수 있다. 메세지는 간단하지만 실제로 잠시 멈춰 삶을 돌아보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또, 어린 나에게 배우는 인생은 그 어떤 가르침보다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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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철 님의 리뷰
2019.06.16 04:34:16
강렬하게 그려낸 임신, 출산, 그리고 육아의 현실적인 이야기. 간접적이지만, 그 어떤 방식보다 더 적극적으로 그려낸 그 현실적인 고충이 누군가에겐 위로로, 누군가에겐 따끔한 충고가 되어낸다. 역활에 완전히 몰입하며 "엄마" 그자체가 된 샤를리즈 테론의 힘은 정말이지 엄청난 수준. 그녀 자체가 마치 "툴리"처럼 스크린을 빠져나와 모두를 보듬어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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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 님의 리뷰
2019.06.11 14:46:22
육아는 여성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의 몫
아직은 손이 많이 가는 첫째 딸과 여느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둘째 아들을 키우고 있는 마를로(샤를리즈 테론)는 양육 때문에 가뜩이나 정신이 사납고 심신이 피폐해있는 상황에서 셋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다. 배가 불러오고 출산 일자는 시시각각 가까워오고 있었다. 그나마 셋째가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이므로 아직은 견딜만했다. 셋째가 태어남과 동시에 그녀의 일상은 곧 지옥으로 돌변하게 된다.

마를로보다는 경제적 형편이 조금 나았던 오빠 크레이그(마크 듀플라스)가 그녀에게 야간 보모를 지원해주겠노라 제의해왔다. 하지만 마를로는 평소 육아는 엄마 스스로 해야 한다는 소신이 무척 강한 여성이었기에 이러한 호의를 극구 뿌리친다.

아기를 돌보느라 마를로의 밤과 낮은 완전히 뒤바뀐 처지.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모유를 먹이며 보챌 때 달래주는 등 무한 반복되는 그녀의 육아 과정은 남편 드류(론 리빙스턴)의 무관심 속에서 하루 종일 독박 육아에 시달리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육아로 인해 심신이 극도로 예민해지면서 마를로는 어느덧 평상심마저 잃게 된다.

밤과 낮의 구별 없이 온종일 육아에 시달린 탓에 아이들에게 기울여야 하는 관심도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되고 덕분에 집안은 점점 엉망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독박육아를 도저히 견딜 수 없어 하던 그녀. 고민 끝에 오빠가 제의해온 야간 보모를 신청하기에 이른다.

독박육아에 시달리던 그녀.. 결국 야간 보모를 신청하다

마를로를 찾아온 보모 툴리(맥켄지 데이비스)는 아직은 앳된 처자였다. 그녀는 자신의 가족 이상으로 살갑게 마를로와 아기를 돌봐주었다. 덕분에 독박육아로 일상이 붕괴됐던 그녀의 삶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금씩 변모하기 시작한다.

영화 <툴리>는 남편의 도움 없이 이른바 독박육아를 하면서 아이 셋을 양육하던 마를로가 도저히 이를 버텨낼 재간이 없자 그녀의 오빠가 알선해준 야간 보모를 집안에 들인 뒤 겪게 되는 일상의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툴리는 육아뿐 아니라 집안에서 발생하는 일과 관련된 것들은 무엇이든지 척척 해냈다. 그녀가 다녀간 다음 날이면 집안의 변화가 뚜렷했다. 음식이 만들어져 있거나 심지어 집안 곳곳의 묵은 때까지 말끔하게 사라져있는 등 툴리는 단순한 보모 그 이상임이 분명했다.

덕분에 마를로를 극한 상황으로 몰아가던 육아 전쟁만큼은 이제 한시름 놓게 됐다. 육아로 인해 밤과 낮이 뒤바뀌면서 신체 리듬에 혼란을 겪었던 상황도 툴리 덕분에 이제는 더 이상 염려할 필요가 없게 됐다. 툴리의 존재는 마를로에겐 우렁각시에 다름 아니었다.

둘째 아이는 유달리 손이 많이 가는 타입인 터라 아이 둘만으로도 건사하기 힘든 상황에서 새로운 아기의 탄생은 마를로로 하여금 슈퍼맘이 되어줄 것을 종용하고 있었다. 더구나 현실에서의 양육은 이 영화 속 마를로가 그랬던 것처럼 대부분 여성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남편은 아내의 어려움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저 게임 등 평소 자신이 즐기던 일에만 몰두할 뿐이다. 자신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오롯이 여성 혼자 극복해야 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까닭이다.

육아는 여성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의 몫

영화는 마를로의 육아가 단순한 어려움이 아닌 일종의 전쟁과도 같은 상황임을 반복되는 그녀의 일상을 통해 호소하고 있다. 양육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가를 이 영화는 마를로가 겪는 변화 과정을 스크린 위에 비추며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녀의 양육은 전쟁에 다름 아니었다. 꼼짝없이 독박육아 처지로 내몰린 마를로가 이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보모를 신청한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러한 결과가 비단 영화 속 마를로에게만 국한되는 일일까? 아기 양육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인해 스스로의 삶은 점차 뒷전으로 밀리고 온전히 가족만 생각하는 이 세상 대부분의 엄마들에게 있어 양육이란 공통적으로 다가오는 어려움 아닐까?

마를로로 분한 배우 샤를리즈 테론은 극 중 현실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실제로 22kg 이상이나 살을 찌웠다고 한다. 아울러 모유 수유를 포함한 모든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연기했다고 하니 그녀의 연기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던 것인가를 가늠케 한다. 강인한 여전사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던 그녀는 어느덧 독박육아와 치열한 전쟁을 치르는, 어느 누구보다 현명한 엄마로 변모해가고 있었다.

육아란 여전히 여성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다. 이는 작금의 저출산 및 결혼 기피 현상을 낳는 기제로 작용하는 측면이 적지 않다. 영화는 이들에게 육아 과정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성의 물리적인 변화와 정신적인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육아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육아란 여성 혼자의 몫이라기보다 가족 구성원 그리고 사회가 모두 함께 나서야 하는 사안임이 분명하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필히 관람해야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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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lue 님의 리뷰
2019.05.27 00:31:46
첫 문단부터 솔직하게 터놓자면, 이 작품은 초반부터 보기가 너무 버거워서 몇 번을 끊어 보았다. 리뷰라는 이름으로 써온 가벼운 내 글들에서 수없이 밝혀온 ‘피 튀기는 영화’도 아니고, ‘치고받고 싸우는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버겁게 느껴졌던 이유는 주인공 마를로와 내가, 그저 ‘같은 여성’이기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말인즉, 이 영화를 본 많은 여성이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고 감히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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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탄생은 아름답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만, 사실 그 과정을 감당하는 여자의 몸이 망가지는 것에 대해 생각하면 너무 속상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내 주변 친구 중 점점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친구들이 많아질수록, 왠지 나는 그들의 그 몸 고생이 마음 아팠다. 물론 그들이 느끼는 그 어마어마한 행복과 벅찬 감정은 내가 감히 짐작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아직 겪어보지 않았으니까, 감정적인 것보다 더욱 가까이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녀의 신체적 변화 일테니까, 그저 속상했고 그 속상함은 나를 낳은 엄마에게도 해당한다. 정말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초능력이 생긴다면 나를 낳지 말라고 할 수 있을만큼. 나는 엄마가 엄마의 인생을 사는게 더 좋다. 이런 맥락에서 마를로 역시 툴리가 과거의 자신의 모습이었으니 조금 더 이기적인 말을 해주길 바랐던 것 같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따뜻했다. 바보 같은 사람. 정말, 모성애라는 것은 그럴 수밖에 없는 걸까. 나는 정말 엄마가 될 수 없는 사람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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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모성애, 엄마, 산후 우울증 등의 키워드와 조금 떨어져 그저 ‘나’라는 키워드와도 연관 지어 이 영화를 들여다봐도 좋을 것 같다. 툴리가 마를로의 과거인 점을 고려했을 때 가장 다른 지점은 바로 자존감에 있다. 툴리는 자신을 표현할 줄 알고, 사랑할 줄 안다. 그것이 서툴지라도 시도해볼 줄도 안다. 마를로는 툴리였던 시절에는 그 방법을 알았지만, 지금은 모른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오히려 자신을 잃은 것이다. 나이는 들었지만, 어느새 자신 안에 들어있던 중심이 아이에게로, 남편에게로 옮겨졌고, 자신은 뒷전이 되어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작은 성격 차이에서도 <툴리>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결코 모성애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 확고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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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리>의 결말은 사실 뿌려놓은 것에 비하여 급하게 마무리된 느낌이 강하여 허무하기도 했다. 마를로가 세 아이를 키우며 힘들게 보내온 시간과 툴리로 인해 변화해온 시간이 너무나 지독하게 현실적이어서 그런지, 그녀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하고 나서야 남편인 드류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울며, 자신의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그 모습이 왠지 지나친 낭만처럼 느껴졌달까. 마를로의 상처는 지난 하루 이틀이 만들어낸 상처가 아니다. 그렇게 쉽게 치료될 상처가 아니라는 소리다. 더불어 그것을 마치 ‘돕는 것’처럼 표현된 것 역시 아쉽게 다가온다. 나름의 반전이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내었으나 그 후 그녀의 삶을 온전히 지켜내진 못한 것 같아서 씁쓸하게 느껴졌다. 그나마 샤를리즈 테론과 맥켄지 데이비스 두 배우의 앙상블을 보는 재미는 아주 충분했으므로 아쉬움을 달랠 수는 있었다. 그뿐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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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현 님의 리뷰
2019.05.25 22:43:45
과거의 자신이 그립고 지금의 내가 뭘 원하는 건지 모를 때는 내가 누군지 스스로를 한 번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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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쥬짱 님의 리뷰
2019.05.22 19:39:52
엄마는 우리를 어떻게 키우셨지?
현재 미국에서 일어나는 문제점들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덤덤하게 그리고 있는 제이슨 라이트만 감독의 작품인 툴리. 
주로 여성의 문제, 관계의 단절과 회복을 다뤄온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여성이 출산과 함께 처해지는 문제와 육아맘의 일상을 굉장히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세 번째 아기의 출산일을 앞두고 있는 마를로의 일상은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아이들의 등교 준비를 시키면서, 아침도 먹여야 하고, 출근하는 남편의 뒷바라지까지.
몸은 무겁기만 하고 도움 주는 사람은 없고, 둘째는 조금 남다른 아이라서 돌봄의 손길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다니던 직장에서는 아마도 육아휴직에 들어간 상태이고, 조금이라도 쉴 틈이 없는 나날에 지치고 우울해진다. 
여동생이 생기를 잃어가자, 형편이 좀 나은 오빠는 제안을 한다.
셋째가 태어나면 야간 보모를 고용하라고, 밤에 대신 아기를 봐주고 잠을 제대로 자고 쉴 시간이 생기면 나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타인에게 아이를 맡긴다는 것이 영 못 미더운 마를로는 보모의 연락처만 받아두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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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대표적 스릴러 영화였던 요람을 흔드는 손에서처럼 천사 같던 보모가 가정을 풍비박산 내면 어쩌냐며 걱정하는 마를로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육아가 힘들지만, 가족 아닌 남을 신뢰하고 맡기기가 얼마나 힘든지.
더군다나 형편이 좀 나은 오빠를 싫어하는 남편은 도움받는 걸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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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한 뒤 보여주는 반복적인 상황은 정말 처참하면서도 힘겨워 보인다.
아이가 울면 잠 못 자고,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기저귀를 갈고, 유축기로 모유를 짜내고.
아기를 낳으면 배도 들어갈 것 같았는데, 아이 3명을 낳으면서 붙은 군살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집안은 점점 엉망이 되어가고, 낮에는 모자란 잠을 자느라 기절.
저녁은 냉동피자로 때우는 데다가, 자기 자신을 그냥 놓게 된다.
엎친 데 겹친 격으로 둘째 아이는 다니던 학교에서 감당이 안 된다는 통보를 받게 된다.
세상에 내 맘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때맞춰서 아기는 또 빽빽 울어댄다.
한계상황이 온 마를로는 야간 보모에게 연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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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를로 앞에 나타난 젊고 상큼한 아가씨 툴리.
아기뿐만이 아니라, 엄마인 마를로도 돌봐주러 왔다는 툴리의 말에 못 미더워하던 마를로는 아기를 맡기고 난생처음 깊은 잠을 자게 된다.
수수께끼 같은 이 아가씨는 마치 마를로의 마음을 꿰뚫기라도 하듯, 밤 시간에 아이를 봐주면서 집안을 깨끗하게 정돈하고, 그녀의 고민거리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등 안팎으로 그녀를 케어해준다.
새벽시간에 아기를 다른 누군가가 봐주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마음적 여유가 생기는데, 누군가가 자신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돌봐주자 놓았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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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박 육아로 인해 산후 우울증과 육아 우울증에 시달리던 마를로는 점차 여유를 찾으면서, 자신을 돌보고 가족에게도 부드럽게 대하게 된다. 
하지만, 이 행복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지금껏 몰랐던 진실의 순간을 알게 되는 순간 우리는 되묻게 된다.
엄마는 우리를 어떻게 키우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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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서 우리는 알 수 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산후 우울증과 육아 우울증은 그냥 오지 않고, 엄마에게 무관심한 가족 구성원들로 인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특히, 산후 예전 같지 않은 몸매와 외모로 자존감은 바닥이 되고, 그런 자신에게 점차 무관심해지는 남편과 아기가 새벽에 울어대면 몸이 천근만근이라도 일어나서 가야 하는 상황 등.
육아를 실제로 경험한 작가와 샤를리즈 테론의 연기가 겹쳐져서 매우 현실감 있는 장면들이 많다.
아마도 영화를 보는 순간, 엄마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영화.
그리고 날 키운 엄마가 갑자기 생각나면서, 감동받게 될 작품이다.


필히 엄마와 함께 보거나, 주변에 힘든 육아를 겪고 있고 겪게 될 주변인들과 함께 보면 좋은 멋진 영화다. 
바그다드 카페 이후에 가장 마음이 따뜻해졌던 치킨 수프 같은 영화 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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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5 15:27:08
여러분 육아가 이렇게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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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 님의 리뷰
2019.01.09 02:03:08
그녀의 '몸'
굳이 헐리우드 영화를 논하고 싶지는 않다. 헐리우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화들을 제작, 생산한다. 그러다 보니 그 많은 영화들 속에서는 당연하게도 좋은 영화들도 많은 것이다. 그래서 '헐리우드 영화니까 잘만든다' 보다는 '세상에서 가장 많은 영화들을 제작하다보니 그 영화들 속에서 우리들의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영화들도 당연하게도 많다' 라고 얘기하련다. (반대급부로 정말 쓰레기 같은 영화들도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툴리>는 그러한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엄마'에 관한 영화다. 헐리우드에서 보여지는 '엄마'는 동양적인 사상과 함께 대한민국 특유의 엄마의 이미지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늘 자식이나 가족에 대한 희생의 모습만 강요되는 대한민국의 엄마와, 여전히 자신의 삶에 익숙하지 않고 어쩔 수 없이 당면하게 되는 현실의 엄마의 모습은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비슷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그 색깔이나 무게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단도직입적으로 <툴리>는 대한민국에 신파의 아이콘 같은 엄마 소재의 영화같이 촌스럽거나 억지스럽지 않다. 물론 그 소재에 대한 차이이기도 하겠지만, 충분히 세련되고 잘 만들어진 영화다. 일부러 눈물을 강요하면서 관객들에게 읍소하지도 않으면서 눈물보다는 가슴을 먼저 울리는 감성의 아이덴티티 역시 좋다.

영화의 내용을 따라가보면 원하지 않은 육아를 하게되는 엄마라는 자리의 현실과 함께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의 모습들을 교묘하게 엮어서 관객들을 자극한다. 결국 이라는 단어를 등장 시키는 영화이지만, 그럼에도 영화속 반전의 의미는 자극적인 상황에 대한 도구의 의미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같이 엄마라는 자리, 혹은 내가 지내온 지난 시간에 대한 자리를 다시금 돌아보게 되는 공감의 순간이다. 한마디로 호불호가 생길 것 같지 않은 착하고 감성적이며, 남녀노소 누구나 '툴리'를 응원하게된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그것들로 인해 발생되는 사건 사고와, 그 안에서 막연하게 대면해야 하는 현실들은 누구나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은 이미 충분히 짐작되고, 알고 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되는 것은 이야기의 장치를 받쳐주는 또 다른 장치들 때문이다.

단언하건데, <툴리>속에서 주인공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사를리즈 테론'을 거론하기 보다는 그녀의 '몸'을 꼽고 싶다.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중 하나인 '그녀'가 남산만한 배를 가지고 상상할 수 없는 몸매로 뒤뚱거린다. 그 속에서는 그 어떤 여성스러움이나 섹시한 아름다움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 누구도 그녀의 얼굴을 부인할수는 없지만, 영화속 등장하는 그녀의 행동과 몸으로는 '사를리즈 테론'을 떠올리는 사람은 '감히' 없을 것이다.

단지, 자신의 이름도 잊어버린 막막한 현실에 무게에 짓눌린 '엄마'의 모습만 존재 할 뿐이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노골적으로 그녀의 가슴과 반라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은 순전히 이 엄마 이야기의 핵심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어떤 히스토리나 내러티브 보다 그녀의 이러한 몸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관객들에게 훨씬 중요한 설득력과 이미지들을 제공해 주며, 이것이야 말로 <툴리>의 가장 중요한 지점일 것이다.

다시 또 엄마 이야기를 하면, 결국 이라는 단어를 끄집어 낼 수 밖에 없다. 우리의 엄마, 아니 그저 엄마의 모습에는 한결 같고 그 한결 같음 안에서 수백, 수천의 내러티브가 만들어지지만 그럼에도 매번 동의 반복어 같은 이유는 그것이야 말로 '엄마'의 모습이기 때문이 아닐까.

​<툴리>속 엄마의 모습이 비록 대한민국 영화에서 소비되는 촌스럽고 억척스럽고 희생적인 엄마의 이미지와는 다르지만, 결국 근본적인 부모, 그리고 그 안에서의 엄마의 모습에는 변함 없이 헌신적이다.

그리고 제이슨라이트맨 감독은 그러한 청승속에서 눈물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렸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길 권한다.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현실의 무게는 조금 덜어주기라도 하듯이 선심을 쓰는 모습이지만, 영화라는 환타지 안이기에 그의 이러한 선심은 충분히 귀엽고 예쁘다.

혹자들은 '역시 헐리우드 영화는 우리와는 다르네' 하고 말할 수 있지만, 많은 영화들 속에서 나오는 영화와 적은 영화속에서 나오는 영화의 퀄리트는 확률적으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신입사원 공채에 열명이 온 곳과 천명이 온 곳의 퀄리티가 같을 수 없듯이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역시나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은 실망 시키지 않았다는 것에 가장 충분히 안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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