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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전투 (The Battle: Roar to Victory)
액션 / 2018

개요
액션, 드라마, 한국, 135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9.08.07 개봉
감독
원신연
배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키타무라 카즈키
이케우치 히로유키
최유화
성유빈
이재인
다이고 코타로
박지환
시놉시스
1919년 3.1운동 이후 봉오동 일대에서 독립군의 무장항쟁이 활발해진다.

일본은 신식 무기로 무장한 월강추격대를 필두로 독립군 토벌 작전을 시작하고, 독립군은 불리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봉오동 지형을 활용해 유인책을 펼치기로 한다.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비범한 칼솜씨의 해철(유해진)과 발 빠른 독립군 1분대장 장하(류준열)
그리고 해철의 오른팔이자 날쌘 저격수 병구(조우진)는 일본군의 빗발치는 총탄과 포위망을 뚫고 죽음의 골짜기로 맹렬히 돌진한다.

계곡과 능선을 넘나들며 귀신같은 움직임과 예측할 수 없는 지략을 펼치는 독립군의 활약에 일본군은 당황하기 시작하는데...
41.07%
2.73점
키노라이트 분포
33개
23개
별점 분포
리뷰
43

박성현 님의 리뷰
2019.07.29 23:58:11
시대를 잘못 만난 선전영화의 미학과 나라를 잘못 만난 할리우드 전쟁영화의 미학이 한 곳으로 모여 만들어낸 어설픈 반일영화. 사울의 아들을 바란건 아니더라도 최소한 무고한 이들의 죽음을 멋있고 기발하게 사용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봉오동 골짜기로 향하는 추격전이 영화의 큰 줄기를 구성하지만 추격전이 벌어지는 장소가 어디인지 관객이 영화의 어디쯤 와가는지는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납작한 캐릭터에도 불구하고 출연진의 연기는 좋았고 중간중간 아름답게 보이는 샷이 그나마 분위기를 환기시켜줬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019.08.24 09:23:49
이 시국에 어울리는 영화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과도한 민족애를 강조한 영화.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019.08.19 15:29:01
독립군의 사명감을 표현하다
일제 강점기 시절 나라를 위해 싸우기로 마음먹는 과정은 사람마다 달랐을 것이다. 1919년 삼일운동 이후 전국 각지에서 벌어졌던 항일 투쟁들을 이끌어간 사람들은 모두 독립군이라 부를만한 사람들이다. 그들 중 일부는 군인이었고, 일부는 정치가였고, 또 다른 일부는 농민 등의 일반인이었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은 실제로 일제가 어떤 일을 벌이고 있고, 얼마나 잔인한지를 몸소 겪은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들은 그런 부당한 모습들을 눈앞에서 보면서 일제에 대항해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사람들이다.



그렇게 부당함에 대항하기를 마음먹은 사람들은 다 같이 모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항일을 실현했다. 그렇게 전국 각지에 모임으로서 거대한 적 앞에서 느낄 두려움을 불식시키고, 차근차근 해방의 길을 실천해 나갔다.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저항의 물결은 저 멀리 만주와 근방에서 활동하던 독립군에게도 뻗쳐 나갔다. 다양한 계층이 모여들었던 독립군들은 일본군과 크고 작은 전투를 겪으며 일본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독립군 최초의 대규모 승리, 봉오동 전투


영화 <봉오동 전투>는 1920년 독립군 최초의 승리로 기록되어 있는 봉오동 전투를 바탕으로 구성된 영화다. 영화는 도적에서 독립군으로 변모한 황해철(유해진)과 독립군 소속 이장하(류준열)를 중심으로 그 당시 상황을 하나하나 보여준다. 두 주인공은 어린 시절 일제 만행으로 가족과 헤어지게 된 피해자들이다. 그들이 칼이나 총을 들고 일제에 대항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다. 영화 내내 그들은 허허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지만, 실제로 일제를 만난 순간, 그들의 눈빛은 날카롭게 변한다.






대부분의 인물들이 일제에 의해 받은 피해를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다. 그 마음은 그들이 잃어버린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기도 하다. 그들이 영화 내내 보호하려 애쓰는 희생자들의 분골은 누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도 없이 한데 섞여있다. 죽은 자들이 구분할 수 없이 섞여있는 모습처럼 일제에 저항하는 독립군들의 모습도 그들의 계층이나 직업과 같은 구분 없이 섞여 있다. 영화 초반에는 각자 속한 조직이나 직업이 분명하게 드러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들이 속한 집단은 구분되지 않으며 그저 일제에 대항해 싸운다는 그들의 공통적인 목적만이 남는다.



영화는 독립군인 그들의 눈으로 일제가 한 마을을 어떤 식으로 참혹하게 만드는지를 보여준다. 독립군을 추격하고 있는 일본군 대장 야스카와 지로(키타무라 카즈키)가 가진 천황에 대한 충성심은 그들이 한국민족을 얼마나 열등하고 하등 한 존재로 바라봤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과거 전쟁에 참여한 적이 있다는 자신의 경험에 도취되어 자만심에 취해 점점 깊은 봉오동 골짜기로 들어가게 된다.



당시 독립군의 눈으로 보는 일제의 만행


봉오동으로 향하기 전, 지로의 휘하 부대원들은 한 마을을 발견하고 그들을 단칼에 죽이거나 부녀자들을 성폭행하려 한다. 반항하면 목이나 팔다리를 잘라 나무에 매달기도 한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그들의 총칼에 그저 쓰러져 가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게 된다. 그들이 마을 사람들을 죽이는 것의 반은 재미 삼아하는 행동이다.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었을 경우나, 얻지 못했을 경우 모두 피해자들에겐 죽음과 고통만 기다리고 있다. 일제는 비단 영화 속 마을뿐만 아니라 방문하는 모든 마을에서 이런 참극을 몸소 실행했다. 그들이 벌이는 그 행동에 대해 그들은 죄책감을 전혀 가지지 않았다.






마을 주민들이 거의 전멸하기 직전, 찾아온 해철 일행들은 마을의 소수의 인원을 구하고 괴롭히던 일본군을 처단한다. 그때 살아남은 마을의 생존자들은 정신을 추스른 이후 나름의 독립군이 된다. 그들은 총칼을 잡지 않더라도 독립군의 밥을 하거나, 누군가를 치료하면서 그들에게 힘이 되는 어떤 활동을 기꺼이 한다. 잠깐의 슬픔을 뒤로하고 나면 그들에게 남는 건 일제를 향한 분노뿐이다. 그래서 그들은 산과 산을 뛰고 또 뛴다. 그렇게 독립군들은 수를 불려 나간다. 모두가 독립군이 될 수 있다.



해철이 영화 중반 자신 휘하의 독립군들에게 한 말은 꽤 인상적이다.



"일본군은 독립군이 몇 명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어. 어제 농민이었는데 오늘은 독립군이 되거든. 그걸 저 놈들이 어찌 알겠어!"



실제로 영화에서도 10대 소년, 소녀부터 일반 농민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만의 역할을 수행한다. 독립군의 자금을 지키고 일제를 향해 총을 겨눈다. 그들은 분노의 감정으로 일제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지만, 영화 내내 일제로부터 쫓기고 그들의 시선을 빼앗기 위해 달린다. 독립군의 가장 큰 무기는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면서 최대한 이성적으로 일제에 대항하려는 노력이었다. 영화 후반부, 그들은 일제에게 쫓기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도 옆에서 쓰러지는 동료를 챙기고,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승리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차가운 분노로 일본군에 치열하게 맞서다


특히 배우 류준열이 연기한 이장하는 모두를 살리고 일제를 격퇴하겠다는 사명감으로 가득 찬 인물이다. 그 자신이 희생될지언정, 독립군이 세운 계획을 최대한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리고 또 달린다. 그가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뛰어갈 때, 그를 돕기 위해 주변의 다양한 독립군들은 일제에게 총구를 겨눈다. 더 많은 수의 일본 군이 뒤따르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은 그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수를 동원한다.



영화 <봉오동 전투>가 그 추격전에서 무엇보다 집중하는 건 그들이 전투에 임하는 태도다. 위기의 순간에서도 서로를 지키면서 저 멀리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은 희망을 향해 달려가는 그들의 모습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준다.






그들의 이런 태도는 우리가 일본에 대항하는 현 상황과 묘하게 맞닿아 있다. 일본이 걸어온 경제 전쟁에 한국 국민들은 분노하지만, 절대 그 분노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저 각기 맡은 자리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묵묵히 실행한다. 영화의 농민들처럼 어제의 일반인이었던 현 시대의 국민들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항일을 외치며 뭉치고 있다. 과거의 반일과는 다르게 이번 국민들의 행동에는 이번만큼은 이겨내겠다는 결연한 각오가 담겨있다. 그 차가운 분노를 바탕으로 이성적으로 조용히 적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모은다. 어쩌면 과거 봉오동 전투의 독립군 최초의 승리처럼 2019년에 벌어지는 경제 전투에서도 한국민 전체가 승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화에 전반적으로 등장하는 전투신들은 그 분노의 감정을 잘 전달하고 있지만, 쫓기다 한 번에 해결되고, 쫒기다 또 한 번에 해결되는 상황이 여러 번 이어지면서 그 긴장감을 적절히 잘 살리지는 못한다. 그저 인물들이 가진 분노와 사명감을 표출하는 도구로 활용될 뿐이다. 그래서 전투 장면으로 인한 영화적 긴장감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수의 독립군들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묘사나 설명들이 부족하게 되면서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몇 없다는 것은 아쉽다. 주 등장인물인 이장하와 황해철을 제외하면 나머지 인물에 대해서는 그저 소비되는 정도로만 활용되었다는 인상을 준다.



이런 여러 가지 영화적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독립군의 승리를 기록한 영화로서 가진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아니다. 봉오동 전투의 지형이 어땠는지, 어떤 작전을 펼쳤는지, 그리고 일본군들은 어떤 형태로 추적해 왔는지 등이 잘 묘사되어 있기고 그 당시 독립군들의 사명감과 태도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독립군 활동에 대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장하 역할인 류준열의 연기는 그 인물이 가진 사명감을 그대로 전달하면서 그 당시 독립군이 가졌던 특별한 태도를 볼 수 있어 훌륭하게 다가온다. 그들이 승리한 그 길을 보면서 다시 그 승리의 길을 따라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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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님의 리뷰
2019.08.19 15:19:22
뚜렷하게 보이지만 느껴지지 않는 분노와 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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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9 05:05:34
그래서 너는 왜 그렇게 된거니?
리뷰라고 쓰긴 쓰는데 하소연이라고 말 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난 내 생각을 적는 블로거이다. 영화가 좋아서, 영화를 보고 내 후기를 남기는것일 뿐인데 "내가 재밌게 본 영화를 상대방이 재미없게 봤단 이유"로 욕을 먹는게 처음에는 너무 우울했다. 나는 영화는 영화, 소재는 소재 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 어떤 소재도 결국 창작물이 되어서 상업용으로 된 이상, 그 영화를 소비는 사람들에게는 그 영화에 대해 말할 자유가 있으니까. 그런데 진짜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의 리뷰는 깨끗한 리뷰를 찾아 볼수가 없다. 오지랖 이라면 오지랖이지만 영화는 영화이고 리뷰는 개인의 자유입니다. 그렇게 자기 주장을 강하게 펼치고 싶고 자기 생각만 옳다 하시는 분들은 에어컨 밑에서 키보드 두르리면서 이제와서 애국자 노릇 하시지 마시고 평소에 독립군 분들의 감사함을 표현하는데 시간을 투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재미있게 본거면 애국자, 재미없게 본거면 매국노 그걸 정하는 당신은 애국자 입니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영화는 영화고, 소재는 소재고. 무엇을 잘 표현했고, 무엇을 과장했던. 현재의 시기와 잘맞았던, 우연의 일치던, 이게 국뽕이라면 난 이번 만큼은 국뽕에 취해보려한다. 엄청 집중해서 잘봤다. 영화가 끝난 후 박수까지 칠뻔했으니까. 중간중간 살짝 분위기를 바꿔주는 개그도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하나같이 다 엄청나다. 하지만 그래도 꼭 말하고 싶은 점은 내가 국뽕이란 표현을 쓰긴 했지만, 정말 국뽕 스러운 장면이 없는건 아니기에 굳이 하나를 짚고 넘어가보자면 칼을 들고 단독으로 달려가는 장면등을 가르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는 반성한다. 잘몰랐으니까. 독립군에 대해서, 그 시대 모든것에 대해서 "그냥 일본이 씹X끼들이야" 라는 하나로만 축약하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매년 이 생각을, 특집전을, 영화를, 드라마를 보면서 계속 했을지도 모른다. 영화가 모든 역사의 사실임을 증명하는 수단이 아니기에, 내가 영화를 재밌게 보았으니까 그 영화를 역사적 사실로 알고 지내는것도 아니기에. 앞으로의 나는 단순히 키보드로 감사함을 표현하는 사람이 아닌 내가 먼저 감사함을 표현하고, 배우고, 찾아다녀볼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바램을 해보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했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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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카키 님의 리뷰
2019.08.16 21:56:44
먹먹하고 뭉클했다
- 여러 의미에서 올여름 극장가의 끝판왕이 될 것만 같은 영화 <봉오동 전투>를 미리 만나 보았다. 믿고 보는 연기를 보여주는 애정배우 세 명이 나란히 등장하는데다 독립군의 첫 승리를 다룬 이야기라 하니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 영화!! 그랬기에 '제발 잘 나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보러 갔다.

어느 영화가 그렇지 않겠냐만은 당연히 좋았던 부분도 있고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다. 내가 대놓고 코미디만큼이나 못 견뎌하는 대놓고 멋짐하는 장면에 오글거리기도 했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일감정이 극에 달한 바로 '지금'이라서일까? 어쩔 수 없이 먹먹하고 뭉클했다. 그래서 그냥 그 감정만 기억하기로 했다.



줄거리.
삼일만세운동 후 독립군의 무장항쟁은 더욱 활발해졌고, 일본군의 탄압 역시 더욱 심해졌다. 독립군 토벌의 선봉에 서있었던 월강추격대를 피해 독립자금을 무사히 독립군 본부에 전달해야 하는 임무를 맡은 해철, 장하, 병구. 수적으로 밀렸던 독립군은 봉오동의 특이한 지형을 활용하여 그들에게 맞서고자 계획한다.

배수의진을 치고 전투에 임한 독립군, 그들은 승전보를 전해주었을까?



- 최초의 승리 감격적인 그 순간
부끄럽게도 영화를 보기 전엔 몰랐는데, 영화가 담아낸 '봉오동 전투'는 일본의 정규군을 상대로 한 독립군의 첫 승리로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즉, 이 영화는 일제강점기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패배와 굴욕 혹은 배신과는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물론, 시대가 시대인지라 아픔이 없진 않지만 어쨌거나 승리에 대한 기록이기 때문에 비교적 덜 힘들어하며 볼 수 있다. 동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다른 영화들과는 확연히 다른 포인트이고, 그렇기에 지금 이 시기에 더욱 와닿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 짜릿한 액션으로 표현한 승리
봉오동 '전투'이니만큼 액션은 이 영화의 필수 요소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의 연출을 원신연 감독이 맡았다고 하여 더욱 기대가 되었다. 감탄스런 공유의 액션을 보여줬던 <용의자>의 그 감독님이시니 말이다. 그리고 감독님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멋진 액션을 보여주셨다.

​약 100년 전의 무기, 극중 인물들이 먹고 살기에 급급하다가 독립군이 되었다는 설정을 떠올려보면, '거 너무한 거 아니요?'란 생각이 절로 들만큼 멋지게'만' 연출된 경향이 없진 않다. 하지만, 그냥 멋짐 가득한 채로 그 액션을 즐기고 싶었다. 마치 히어로 무비를 보는 듯한 기분으로 말이다. 그분들이야말로 우리 역사의 영웅들이니까!!



- 의외로 웃음 포인트가?
승리의 기록이라는 점 외에도 영화 <봉오동 전투>를 덜 힘들어 하며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예상외로 웃음 포인트가 곳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극중에서 설명해주기도 하지만, 독립군 그들도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목숨이 걸린 숨막히는 전투를 치르긴 하지만 24시간 내내 싸우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암울한 시대라고는 하나 그들끼리 뭉쳐서 쉬고 있을 땐 당연히 보통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를 하지 않았을까?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어쩜 당연한 연출인지도 모른다.

​다만, 시대적 배경과 소재를 보고 웃음기 쫙 뺀 드라마를 원했던 분들은 만족하지 않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 액션도 되는 유해진 배우
영화 <봉오동 전투>의 주연 배우 3인방을 모두 애정하지만, 영화를 보기 전 나의 원 픽은 당연히(!) 류준열 배우였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지금은 유해진 배우를 꼽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이 영화 속 유해진 배우는 빛이 났다. 그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적당한 유머가 곁들여진 사람 냄새나는 연기와 함께 이번엔 멋진 액션까지 선보였다.

​유해진 배우는 총 보다는 칼이 편한 '황해철'을 연기했는데, 심지어 그 칼의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하여, 총을 주로 쏘는 다른 배우들보다 물리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그런 느낌 전혀 없이 멋지게만 보이더라. 또한 3인방 중 가장 맏형임에도 불구하고, 달리는 장면에서도 뒤쳐짐이 없어서 보는 내내 진심 감탄했다. 이제 액션도 소화하는 유해진 배우에게 엄지 척! 드림~



- 멋짐은 네 몫, 류준열 배우
감상 전 나의 원 픽이었던 류준열 배우는 이 영화에서 '멋짐'을 담당한다. 그럼 다른 배우들은 멋지지 않냐고? 당연히 그건 아니고, 유해진 배우와 조우진 배우의 멋짐이 돋보이는 장면도 물론 있다. 다만 그들과 류준열 배우의 차이라고 하면 그가 맡은 '이장하' 캐릭터는 웃음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극중에서는 물론 실제로도 가장 막내이지만, 이 영화 속 묵직함을 담당했다고나 할까? 이 영화 보고 새삼 류준열 배우의 매력에 빠지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유해진, 류준열 배우 뿐 아니라 비탈에서 전투 장면 찍느라 애썼을 모든 배우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드림~



- 시기가 시기인지라 더욱 몰입하여 볼 수 밖에 없었던 영화 <봉오동 전투>이다. 승리의 기록이라고는 하나 다소 과하게 연출된 부분도 물론 있다. 평소의 나라면 오글거린다고 할 법한 그런 장면들 말이다. 하지만, 뭉클하고 찡한 감정이 그 모든 걸 눌러버렸다.


덧) 실제 일본 배우가 일본 군인으로 출연했다. 심지어 소년병 역할을 맡은 배우도 있었다. 과연 그들이 어떤 감정으로 연기를 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019.08.16 18:07:44
차가운 머리보다 뜨거운 가슴
1. 할리우드에서 금기시하는 죽음 중 하나인 아이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처음부터 강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흐르는 강물과 폭발하는 수류탄, 그로 인한 불타는 나무는 일제강점기의 한국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강렬한 이미지다. 많이 과장하면 올해 본 영화 중에서 가장 간결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시작이다. 아쉽게도 배경을 설명하는 전형적인 인포그래픽에 희석되지만. 이 기운이 지속될 수 있다면 또 하나의 괜찮은 항일 영화가 될 것이라 믿었다. 시간이 갈수록 믿음이 흔들릴 것이라 예상하지 못한 채로.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강한 에너지로 극을 이끌어간다. 앞서 말한 오프닝부터 일본군 장교 야스카와 지로(배우 기타무라 카즈키)가 호랑이를 난도질하여 죽인 후 피범벅으로 맞이하는 첫 등장, 봉오동 - 죽음의 골짜기로 유인하는 일련의 과정까지 카메라 워킹이나 배우의 연기와 몸짓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장면으로 채워진다. 예외로 초중반은 동적이기보다 정적인데 이는 등장인물들의 사연을 쌓아올리고, 봉오동 전투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을 쌓는데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예외"가 영화 전체의 에너지를 가라앉게 한다. 전국 각지에 모여든 의병대의 언어 차이를 유머 소재로 사용하는데 타율이 썩 좋지 않다. "감자"를 각자의 사투리로 말하는 상황에서 제주도 방언 "지슬"의 유래를 설명하는 모습은 올해 초에 개봉한 <말모이>를 순간적으로 떠오르게 한다 - 두 영화의 주연이 유해진인 사실도 한몫한다. 그러면서 인물 간의 드라마를 열심히 쌓는데 후끈 달아오르는 후반이 되면 거의 사라진다. 죽음의 골짜기로 유인하기 위한 동선, 독립군과 일본군 사이에 베고, 쏘고, 터지는 소모전에 집중하여 드라마에 중추적 역할을 하며 중반까지 모습을 보여준 춘희(배우 이재인), 개똥이(배우 성유빈), 유키오(배우 다이고 코타로)는 언제 등장했냐는 듯 종적을 감춘다. 제목답게 "전투"에 힘을 쏟다 보니 황해철(배우 유해진)과 이장하(배우 류준열) 그리고 이장하의 누나와 관련된 부분과 장면들이 전개에 융화되지 못하고 공허한 메아리같이 느껴진다. 인물 사이의 사연과 관계보다 드론 촬영으로 담아낸 협곡에서의 삼각 릴레이 액션에서 강한 에너지가 발산되는 점에서 감독과 제작진의 방향성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 있다.


2. 승리의 역사를 다룬 만큼 승자와 패자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집단이나 사상이 아닌, 인간 개개인의 입장에서 복잡 미묘한 변화를 설득력 있게 담아낸 작품들이 있긴 하나 승리의 역사에선 고취된 감정을 가라앉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래서 착하고 정의로운 사람과 악하고 못돼먹은 놈으로 단순화하여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항일과 독립에 대한 감정을 이끌어내는 목적을 충실히 실행하는 데 가닥을 잡은 듯하다. 그런 관점에서 <봉오동 전투>는 성공이다. 오만하고 잔혹한 일본군이 신분과 출생을 따지지 않고 모여 하나로 합쳐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는 한국인에게 죽어나가는 모습은 알게 모르게 쾌감을 선사하니깐. 괜히 어설프게 복잡 미묘한 감정과 상황을 다루다가 이도 저도 아니게 되는 것보단 차리리 단순화시켜 정리하여 오락영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 판단했을 것이다. 다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 즉 노골적인 연출이 마음에 걸린다. 일본군 소년병과 마을 사람 5명을 대하는 독립군과 일본군의 태도를 교차편집으로 상반되게 보여준 연출은 영화적으로 영리한 표현이다. 문제는 그 뒤에 우리는 저들과 똑같아지는 거야라고 외치는 황해철의 대사다. 명확한 이미지로 하고픈 이야기를 완성시켜놓고 일차원적 대사로 재확인을 시키니 이 정도로는 전달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걸까. 절정은 죽음의 골짜기까지 잘 찾아온 일본군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대한독립군 외 3개 의병단을 힘을 주어 순차적으로 소개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 전에 친동생을 잃어버린 사건을 떠오르게 만드는 상황에 격분하여 일본군에게 달려드는 황해철을 보여준다. 그러고 등장하는 대사, "어제 농사짓던 인물이 오늘은 독립군이 될 수 있다 이 말이야". 위기가 올 때마다 단결하는 우리 민족의 저력을 간결하면서 명확하게 표현한 대사지만 효과적으로 쓰였는지는 의문이다. 앞서 말한 장면과 마찬가지로 동어반복이면서 강조를 넘어 강요하는 분위기이다. 이 외에도 민간인 학살을 목격한 일본군 소년병의 심경 변화와 피해자임에도 가해자에게 살아남아 보고 들은 대로 전해달라는 부탁 등 상황 자체는 분명한 의미와 메시지를 담고 있으나 전후 상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전개와 연출이 자리 잡는다.


3. 유해진의 연기력은 다른 작품들에서 볼 수 있듯이 여기에서도 출중하다. 하지만 몇몇 장면에서 배우만 믿고 모든 것을 맡긴 듯한 연출은 영화의 호흡을 더디게 한다. 캐릭터 자체가 용광로 같은 성향을 가졌고, 넘치는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영화여서 택한 연출인데 역설적으로 그래서 지나치게 길다 생각할 정도로 시간을 잡아먹는다. 배우의 연기는 문제가 없다. 감독의 연출이 문제이지. 류준열은 역할의 성격과 딱 맞아 가만히 있어도 독립군 분대장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엇보다도 일본군 역할을 맡은 기타무라 카즈키와 이케우치 히로유키, 다이고 코타로의 결단은 전형적이고 정해진 연기와는 별개로 찬사 받아 마땅하다. 항일 영화에 출연하여 좋지 않은 시선을 받으리라 예상하면서도 주어진 배역에 충실하게 연기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연기한 배우들의 쓰임새가 영 좋지 못한 점은 따로 짚어봐야겠지만.


4. <봉오동 전투>는 차가운 머리 대신 뜨거운 가슴을 택한 영화다. 배경과 상황을 단순 명료하게 해석하여 관객에게 직접적인 반응을 일으키는데 집중한다. 승리의 역사이기에 이 판단은 성공하여 항일의 의미와 우리 민족의 저력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기에 충분하다. 3.1운동 희생자들의 유골을 쌌던 태극기가 산 정상에서 펄럭이는 모습은 가슴에 깊이 남는다. 하지만 뜨거운 가슴이 지나치다 보니 노골적인 연출이 의미를 희석시키고, 초중반은 러닝타임을 채우기에 급급한 드라마와 유머로 채워 넣어 후반부에 가동되는 역동성과 전혀 어울리지 못한다. 차라리 1시간 40분 정도에 드라마와 유머는 최소한으로 줄인 다음, 유인 작전과 봉오동에서의 결전에 좀 더 집중하였다면 괜찮았을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국제 정세의 영향이 개봉 시기와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화제가 되면서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 영화에서도 승리의 역사를 당당하게 다루는 패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뜨거운 가슴만 추구하다 차가운 머리를 잊는 상황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봉오동 전투>는 우리나라의 저력과 패기를 자랑스럽게 표현한 작품이면서 항일 영화가 가져야 할 다양한 방향성을 고민해야 할 때임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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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원 님의 리뷰
2019.08.16 16:15:56
한일전의 정서로 봉오동전투를 재현하다
절대적 열세를 극복한 전투, 난세 영웅의 존재, 그리고 실재한 역사의 재현이라는 점에서 <봉오동전투>는 짐짓 '명량'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명량'이 성웅 이순신을 중심에 두고 드라마를 짠 것과는 달리 <봉오동전투>는 홍범도를 서사의 중심에 두지 않았다. <봉오동전투>는 일제의 정규군을 상대로 한 대한독립군의 첫번째 승리의 역사를 무명 독립군들의 이야기로 영화화했다. 영웅주의를 벗어나 민중을 중심에 둔 관점은 반갑지만, 인물과 인물의 드라마가 지나치게 단순화, 전형화되면서 의미가 엷어졌다.

물론 이건 명백하게 의도한 바다.

사실적인 전투장면 속 다양한 스타일의 액션들, 그리고 봉오동 일대의 험준한 협곡과 능선의 완벽한 재현 등 원신연 감독이 원한 건 스펙터클이다. 인물들의 드라마는 영화를 끌고 갈 최소한의 전제로써 기능한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그러면서도 감정은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 비용 효율적인 드라마로 족했다. 그렇게 의도된 선동적인 드라마는 영화 속 액션의 감정을 더욱 뜨겁게 고조시킨다. 그 와중에 너무 나간 부분도 있다. 일본군의 잔혹한 양민 학살의 직접적인 재현은 분노의 감정(과 그 정당성)을 만들어 내기 위해 피해자들을 소비하고 있다는 불편함이 크다.

어쨋든 국사책 고작 몇 줄의 텍스트로 접했던 항일전사를 스크린에 재현된 생생한 승리의 스펙터클로 보는 것은 분명 통쾌하고 감격스러운 부분이 있다. (헐리웃의 수많은 2차 세계대전 소재 영화들이 그러했듯이) 원신연 감독은 전쟁액션 영화의 소재로 봉오동전투의 역사를 선택했고, 장르물로써 그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덧> 아마도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거친녀석들'이 이 영화가 참고한 마스터 레퍼런스가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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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 님의 리뷰
2019.08.15 16:11:06
역사적 배경 상상력을 더해 지루하지않은 연출을 한건 좋은데 음악을 그렇게 쓰니까 독립군이 악당같죠??
일본군 대장은 호랑이 한마리 난자하고 대장노릇하니 사람에 의한 공포감이 별로 없어서 그렇게 스프라이트샤워 하지않고.. 낭비되는 조연들이 너무 많고 , 특히 일본군 어린애는 왜 나온건지 청산리때 뭐하나? 청산리를 위해 깔아놓은건가... 항일 영화는 늘 답답함을 남겼는 데 그럼에도 8월 15일에 보기엔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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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 님의 리뷰
2019.08.14 12:12:35
1919년 3.1운동 이후 일본을 향한 우리 민족의 투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었다. 만주와 연해주 등지에서도 독립군이 속속 조직되는 등 항일 무장 투쟁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독립군의 공격이 끊임없이 이어지자 일본군은 이듬해 이들의 토벌 작전에 돌입한다. 신식무기로 중무장한 일본의 정규군 ‘월강추격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모든 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었던 독립군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묘략을 짜낸다. 그들이 가장 잘 아는 봉오동 지형을 활용키로 한 것이다. 독립군을 진두지휘해온 황해철(유해진), 마병구(조우진), 이장하(류준열) 등 세 사람은 조직원들과 협업을 통해 일본군을 봉오동 골짜기로 유인하기로 결정한다.

엄청난 숫자와 첨단무기를 자랑하는 일본 정예군에 맞선 독립군, 이들의 규모는 비록 보잘 것 없는 데다 모든 면에서 힘에 부쳤으나 험준한 능선과 계곡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유인작전을 펼치는 등 봉오동 지형을 적극 활용한 게릴라 전술 덕분에 일본군은 곳곳에서 어려움에 놓이게 된다.

나라 빼앗긴 설움이 평범한 사람들을 북받치게 만들고, 쟁기 던지고 모여 군인이 되게 한 탓인지 밟고 밟아도 다시 살아나는 들풀과 같은 우리 독립군의 생명력에 일본군은 갈수록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무차별적인 민간인 학살은 다름 아닌 이로 인한 두려움의 발로였다. 이에 맞선 독립군은 매복에 이은 기습공격 등 특유의 게릴라전을 펼치며 일본군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한편, 전략상 닿을 듯 말 듯한 거리를 유지한 채 이들을 이른바 봉오동 죽음의 골짜기로 유인한다.

곳곳에서 치고 빠지는 국지전이 펼쳐지고 그럴 때마다 독립군이 승리를 거두자 일본군은 마침내 월강추격대 본대를 봉오동 계곡으로 깊숙이 침투시키며 설욕을 벼른다. 독립군을 완전히 괴멸시키고 말겠노라며 목청을 높이던 일본군 대장의 표정에는 결기로 가득했다. 독이 오를 대로 오른 참이었다. 이대로 독립군을 몰아붙일 기세였다.

이런 상황에서 험준한 능선과 계곡을 맨몸으로 뛰어다니며 일본군을 현혹시키던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의 고군분투는 목숨을 내건 행위에 다름 아니었다. 그의 희생과 다른 이들의 협업으로 일본군은 애초 독립군이 정해놓은 목표 지점에 점차 다다르고 있었다. 마침내 대규모의 월강추격대 병력이 소수의 독립군을 향해 잡아먹을 듯이 달려들기 시작하는데...

영화 <봉오동 전투>는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의 월강추격대를 봉오동 계곡으로 유인하여 극적인 승리를 거뒀던, 1920년 6월의 봉오동전투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독립군이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맞선 전투에서 최초로 대규모 승리를 거둔 ‘봉오동 전투’의 역사적 순간들이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

사는 곳이나 하는 일이 저마다 각기 달랐던 민초들이 나라 빼앗긴 설움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모여 오롯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본군에 맞서 결연히 싸우는 모습은 이를 관람하는 관객으로 하여금 절로 숙연해지게 한다.

모든 면에서 열세인 독립군은 어렵사리 월강추격대 본대를 봉오동 계곡으로 유인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당장의 기세로 봐서는 일본군과의 격차가 너무 벌어져 곧 괴멸될 듯한 절체절명의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바로 그때였다. 매복해 있던 독립군 연합부대가 능선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봉오동전투의 큰 그림이 마침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순간이다. 일본군을 향해 겨눈 총구가 일제히 불을 내뿜기 시작한다. 이 영화의 절정이자 마음 졸이고 있던 순간을 단숨에 역전시키는 통쾌한 장면이다.

뿐만 아니다. 봉오동 전투를 배후에서 진두지휘하고 있었으나 시종일관 베일에 감춰져 있던 인물 홍범도 장군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 즉 그만의 아우라가 스크린에 뿌려지는 순간 관객들은 놀라움과 반가움에 일제히 숨을 죽이고 만다. 아울러 홍범도 장군이 3.1운동 당시 투옥되었다가 죽임을 당한 이들의 뼛가루를 허공에 뿌린 뒤 태극기를 꺼내드는 장면은 가장 뭉클한 신이기도 하다.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그 어느 때보다 극일 정신이 필요한 때다. 때마침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는 참여한다’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극일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우리 시민들의 성숙한 대응은 매우 반겨할 만한 현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세력은 되레 일본을 찬양하거나 일본 총리에게 사죄하고, 친일 행각을 벌이는 등 국민들의 상식을 벗어난 행위를 일삼고 있다. 모종의 이득을 위한 행위치고는 지나치게 치졸하여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건 영화 <봉오동 전투>를 통해 묘사되었던 것처럼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무수한 독립 영웅들의 희생이라는 역사적 사실 덕분이 아닐까? 이 영화는 이를 망각하고 있는 세력, 특히 범국가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극일운동에 딴지를 걸며 상식을 벗어난 행위를 일삼는 이들이 반드시 관람해야 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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