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Another Child)
드라마 / 2018

개요
드라마, 한국, 96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9.04.11 개봉
감독
김윤석
배우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
김윤석
시놉시스
같은 학교 2학년 주리(김혜준)와 윤아(박세진)가 학교 옥상에서 만났다.

최근 주리의 아빠 대원(김윤석)과 윤아의 엄마 미희(김소진) 사이에 벌어진 일을 알게 된 두 사람.

이 상황이 커지는 것을 막고 싶은 주리는 어떻게든 엄마 영주(염정아) 몰래 수습해보려 하지만 윤아는 어른들 일에는 관심 없다며 엮이지 않으려 한다.

그 때, 떨어진 주리의 핸드폰을 뺏어든 윤아는 영주의 전화를 받아 그 동안 감춰왔던 엄청난 비밀을 폭로해 버리고, 이를 본 주리는 멘붕에 빠지게 되는데…
97.06%
3.54점
키노라이트 분포
2개
66개
별점 분포
예고편
리뷰
50

영알못 님의 리뷰
2019.04.01 18:13:39
미성년이라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어딘가 모르게 홍상수의 영화들을 닮은 것 같은데도 감독 김윤석만의 차별점이 보인 그의 데뷔작. 영화 제목에 어울리지 않는 남녀불륜이 주요 소재지만, '미성년'은 벌어지고 난 뒤 겪는 두 가족의 이야기다. 원인제공자 남성 대원을 제외한 4명의 여성을 중심으로 미성년 여고생 시점과 성인 여성의 시점으로 나눠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무엇일까 그려나간다.

특히, 한 사건을 대하는 주리와 윤아의 상반된 태도 및 대처방식, 그리고 이 두 사람을 하나로 묶는 연결고리와 관계 변화는 '미성년'의 핵심포인트. 어찌보면 적대관계가 될 수 있는 구도지만, 하나의 연대를 형성하며 같이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은 비현실적인 것 같으면서도 의외의 공감대를 유발한다.

주리와 윤아를 맡은 김혜준과 박세진은 이 영화가 발굴한 원석이다. 김혜준은 앞서 공개된 '킹덤'에서 발연기 논란에 휩싸였으나, '미성년'에서 김혜준은 자기 옷을 입은 것 마냥 가정의 평화를 지키려는 주리를 100%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그냥 사극이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많았던 걸로 하자). 박세진 또한 반항끼 넘치다가도 홀로 모든 일을 떠앉으려는 윤아와 잘 맞았다.

성인을 연기한 염정아, 김소진, 그리고 김윤석도 연기력은 흠잡을 데 없다. 염정아는 짠내 나는 곽미향으로 모든 아픔을 부여잡고 상대에게 손을 내미는 영주 역으로 인상을 남겼다면, 김소진은 그동안 볼 수 없던 철없는 엄마 미희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다만, 미희라는 캐릭터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는 걸 유의하시길). 그리고 김윤석은 과거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 못지않은 고구마 캐릭터로 분노유발을 담당하고 있다. 13년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봉변(?)당할 때마다 웃음을 유발한달까.

관람포인트를 하나 더 주자면, 신스틸러로 등장하는 배우들의 배우 개그가 의외로 빵빵 터진다. 이미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혜윤도 적은 분량인데도 웃긴다('SKY 캐슬'을 봤다면 특히 더 웃길 것이다).

'미성년'의 전반적인 흐름과 연출기법은 '로마'처럼 잔잔하고 천천히 흘러간다. 특별히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고, 무난하게 말이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미성년과 성인의 관점을 잘 분배하다가 어느샌가 미성년의 관점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 신선한 시도이긴 하지만, 끝을 맺는 과정이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평범하거나 혹은 의아해할 수 있다.

-2019년 4월 1일 '미성년' 언론/배급 시사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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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3 02:11:13
자라면서 탁해지는 어른이라는 부조리. 불륜이라는 주제를 이토록 솔직하고, ‘삶’적으로 표현한 영화는 처음이다. 관계에만 집중하는 여러 영화들과 달리,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를 마주하는 순간이 조금 더 길다. 배우, 감독, 인간 김윤석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엿보았다. 다음 작품이 정말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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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옴 님의 리뷰
2019.04.16 09:20:12
나이와 상관없이 철이 완전히 들기 힘든. 인간이란 미숙한 존재들은 언제까지고 어떤 면에선 미성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이들은 스스로 겪으며 이해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겠지.

그렇게 누구나 성숙하지 못하고 철 없이 사는 것 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죄 없는 태아와 아기 생명들이 겪어야 하는 현실은 안타깝고 너무 씁쓸하다.

주인공 두 아이들의 행동이 좀 튀고 현실에서 너무 멀리 간 것 갔다고 해야 하나. 영화의 시각은 지극히 현실적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오묘하고 한편으론 오버스럽기도 했다. 어쨌든 꽤나 인상적인 영화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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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님의 리뷰
2019.04.02 13:03:39
감독 김윤석의 준수한 데뷔
베테랑 배우 김윤석의 첫 감독작. 세상 답없는 상황들을 나열하면서도 군데군데 타율 좋은 유머를 숨겨놓은, 아기자기한 소품이었다.

보고나니 입봉이 조금 더 일렀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연출이 깔끔했는데, 편집이나 쇼트의 사용이 경제적인 가운데 배우가 빛나야 하는 지점에서는 또 여백을 남겨주는 적당한 완급조절이 평소 현장을 바라보던 그의 시선을 짐작케해 재밌었다.

각본은 좋은 편이다. 그러나 딱 정석적인 저예산 인디 영화의 플롯을 따르고 있어서 아마도 김윤석이라는 이름값이 아니었다면 이정도 제작비에 이런 배우들이 캐스팅되기는 어려웠을 듯. 덕분에 적은 분량의 배역에도 화면을 채워주는 연기의 무게감이 묵직하다.

엔딩에 대해서는 이견이 갈리겠지만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았다. 방점이 지금보다는 덜 확실하게 박혔다면 더 좋았겠으나 영화를 매듭짓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생각해봤을 때 무난한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여러모로 감독 김윤석의 준수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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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Job 님의 리뷰
2019.05.12 20:13:02
김윤석 감독의 배우를 향한 헌시
#미성년 #AnotherChild #레드피터_제작사 #쇼박스_배급 #이보람_김윤석_각본 #김윤석_연출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 #김윤석 . . - 배우이자 감독이 되어버린 김윤석 감독이 배우들을 아끼는 눈을 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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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2 16:57:25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는 좋았지만 <미성년>만의 개성은 찾기 어려웠던 영화. 이 영화는 감독 김윤석보다 배우 김소진의 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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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우 님의 리뷰
2019.04.25 11:14:07
우리 모두가 다 미성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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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2 15:19:06
나이만 들었다고 성인이 아닌 것처럼 나이만 어리다고 미성년도 아니다. 도망쳐 다니기 바쁜 어들들과 달리 어떻게든 받아들이고 책임지려는 아이들의 모습이 가엾고 한 편으로는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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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겐 님의 리뷰
2019.04.21 01:35:32
괴수처럼 연기하던 배우 김윤석 대신 섬세하고 따뜻하게 마음을 어루만지는 감독 김윤석.
배우들의 연기를 부각시키면서 욕심을 덜어내고 소박하게 연출한 감독 김윤석은 배우 김윤석 못지않게 영리하고 기대되는 감독이다.
후반부 아쉬운 점이 있지만 여성에 대한 이해와 균형감각이 뛰어난 점은 상당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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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리 님의 리뷰
2019.04.20 12:34:10
설정된 아이러니를 살아가는 여성들
*스포일러 포함



대원(김윤석)과 미희(김소진)는 불륜관계이다. 대원의 딸 주리(김혜준)와 미희의 딸 윤아(박세진)는 이를 알고 있다. 남편이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 미희는 대원의 아이를 임신했다. 어느 날 윤아가 주리의 엄마 영주(염정아)에게 그 사실을 알려버린다. 불륜사실을 모두가 알게 되면서 주리와 윤아의 생활은 복잡해진다. <미성년>은 김윤석이 2014년 우연히 본 창작연극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자 이보람 작가와 함께 공동으로 각본을 각색하고, 처음으로 연출을 맡은 영화 <미성년>의 시놉시스는 어딘가 익숙한 막장드라마의 느낌이 난다. 하지만 영화는 자극적인 요소에 몰두하지 않는다. 대신 기괴하게 다섯 사람의 삶을 따라간다.


<미성년>은 아이러니의 영화이다. 불륜관계에 있는 각자의 아빠와 엄마의 딸인 주리와 윤아는 서로 관계 맺을 수 없는 관계이지만 단짝과 유사한 관계가 된다. 아빠인 대원은 주리를 피해 도망가지만, 주리와 윤아는 원을 그리며 다시 마주한다. “우리 또 보지 말자”라는 대사가 반복되지만 주리와 윤아는 계속 보게 된다. 영화 속에서 성인인 영주와 미희는 눈물을 보이지만 미성년인 주리와 윤아는 울지 않는다. 나이와 몸은 성인이지만 누가 정말 ‘어른’인지, ‘성년’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성년’들은 사건을 벌이고, ‘미성년’들은 사건을 수습하려 한다. <미성년>의 아이러니들을 만들어내는 인물은 대원이다. 대원은 모든 일의 발단이지만 극 밖으로 도망쳐버린다. 주요 인물 중 유일하게 남성인 대원은 아이러니를 생산한다. 나머지 네 명의 여성들은 그 아이러니 속에서 살아간다. <미성년>은 아이러니로 추동될 수밖에 없는 삶의 조건들, 특히나 여성들의 이야기이기에 주어진 삶의 ‘설정’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아이러니는 사후적으로 주어진 조건이 아니다. 영화는 외부적 힘에 의해서 삶에 설정된 아이러니를 살아가는 여성들을 보여준다.


감독 김윤석은 자신이 출연했던 수많은 영화들, 가령 <추격자>, <거북이 달린다>, <남쪽으로 튀어>, <완득이>, <극비수사> 등의 작품들 속 좋은 쇼트들을 적극적으로 자신의 연출 데뷔작에 활용한다. 때문에 종종 연출이 튀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잘 짜인 장면들로 영화가 이어진다. 사실 촬영과 미장센의 측면보다 각본과 연기의 측면이 더욱 강력하게 작용하는 작품이다. 김혜준, 박세진, 염정아, 김소진의 연기는 아이러니를 상대하며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반대로 (아무도 역할을 선택하지 않아 직접 대원 역을 맡게 되었다는) 김윤석의 연기는 자신을 완벽하게 내려놓았다. 연출자이자 배우인 김윤석은 스스로를 극 밖으로 몰고 간다. <미성년>의 이야기 속에서 가장 ‘미성년’인 중년 남성은 아이러니를 마주 대하고 살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저 자신도 모르게 삶의 아이러니를 생성하고 있을 뿐이다.


아이러니를 통해 작동하는 세상에서, ‘성년’은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추상적인 목적지이다. 나이라던가 삶의 궤적 따위는 ‘성년’의 증거가 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미성년’의 삶을 산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미성년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야기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볼 수 있는 대원과 미희 사이의 아이는 미숙아인 상태로 태어나서 그 상태로 죽는다. 미숙아인 아이는 존재 자체가 아이러니이다. 대원과 미희 사이의 아이이지만, 영주가 미희를 밀침으로써 태어났고, 주리와 윤아라는 두 누나를 가진 존재, 그 자체로 아이러니의 복잡성을 드러내는 존재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주리와 윤아는 죽은 동생의 뼛가루를 들고 대원과 미희가 사진을 찍은 놀이동산에 찾아간다. 이들은 폐장된 놀이동산에 3명 분의 입장료를 내고 움직이지 않는 놀이기구에서 신나게 논다. 주리와 윤아는 그곳에서 죽은 동생의 뼛가루를 우유에 타서 나눠 마신다. 많은 관객들이 언급하는 이 충격의 엔딩은 아이러니로 가득한 삶, 그 순간들을 거친 두 사람이 지닌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또 보지 말자”라고 반복해서 말해도 계속해서 마주해야만 하는 삶에서 주리와 윤아는 극복될 수 없는 아이러니 자체를 받아들여야 함을 체화한다. 뼛가루를 나눠 마시는 둘의 선택은 이를 직접적으로 은유한다. 이 세계에서 성년은 절대 당도할 수 없는 추상적인 목적지이고, 거기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은 죽어서도 미성년일 수밖에 없다. <미성년>은 그렇게 ‘미성년’으로서의 삶을 직시한다. 영화 속 성년들은 눈물을 흘렸지만 미성년들은 순간과 상대방을 끝까지 응시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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