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특별한 형제 (INSEPARABLE BROS)
코미디 / 2018

개요
코미디, 드라마, 한국, 114분, 12세 이상 관람가, 2019.05.01 개봉
감독
육상효
배우
신하균
이광수
이솜
박철민
권해효
길해연
김중기
김경남
최광일
김민석
우지현
윤정로
고봉구
한별
시놉시스
비상한 두뇌를 가졌지만 동생 '동구' 없이는 아무 데도 못 가는 형 '세하'(신하균),
뛰어난 수영실력을 갖췄지만 형 '세하'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동생 '동구'(이광수).
이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특별한 형제'다.

어느 날 형제의 보금자리 '책임의 집'을 운영하던 신부님이 돌아가시자 모든 지원금이 끊기게 되고, 각각 다른 장애를 가진 두 사람은 헤어질 위기에 처하고 만다.

세하는 '책임의 집'을 지키고 동구와 떨어지지 않기 위해 구청 수영장 알바생이자 취준생 '미현'(이솜)을 수영코치로 영입하고, 동구를 수영대회에 출전시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한다.

헤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본 것도 잠시,
예상치 못한 인물이 형제 앞에 등장하면서 형제는 새로운 위기를 겪게 되는데...!
84.75%
3.08점
키노라이트 분포
9개
50개
별점 분포
리뷰
47

양기자 님의 리뷰
2019.07.01 18:17:15
또 장애인 나오는 인간승리 드라마라고?
'장애 코드'를 활용한 영화들은 묘한 딜레마가 있다. 가장 큰 딜레마라면, 장애인들이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는 '인간 승리'의 주인공처럼 전시되는 강박적인 모습을 제공해, 비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찾아준다는 점이다. 장애인이 비장애인의 힐링을 위해 소비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담론이 형성된 후 도착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최근 3년 사이에 등장한 다른 한국 영화들인 <형>(2016년), <그것만이 내 세상>(2017년)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인상을 준다.

2019/05/02 CGV 목동
--- 이하 리뷰 전문은 알려줌 하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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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_Dion 님의 리뷰
2019.06.02 02:10:05
촘촘하지는 않았음에도 또, 같은흐름의 기존 우리영화의 반복이지만 이 작품은 다른 울림을 줬습니다.실존인물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이 작품을 편하게 정리하면 지적장애 그리고 지체장애를 갖은 두 사람이 피붙이 이상의 형제애를 나눈 가족 이상의 것을 보여준 특별한 작품이었습니다

책임!
영화에서 '책임'에 대해서 똑같은 대사로 두어번 우리에게 메시지로 전달을 받게 됩니다. 그냥 대사로 흘려버릴 수 있을수 있지만 이 영화에서 정말 중요했던 핵심 화두였던 단어였죠.

장애인의 반대말이 일반인? 이라고 쉽게 말하고 있습니다. 저도 생각하지 않고 말을 하면 일반이라고 대답하기 일수인데...비장애인이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는건 그만큼 내 시선안에 장애인을 바라보는 그릇이 적어서 이런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시선! 아주 동등하게..
영화는 여느 장애인을 다룬 작품에서처럼 그들을 한시선 아래로 바라보며 측은하게 보여주거나 비하하거나 또는 이런저런 이유로 포장도 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가 좋았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 비장애인과 비교하며 억지스러운 감동과 신파를 넣지 않았음에 이 영화가 또 좋았습니다.

책임과 시선이 만들어낸 이 작품!
영화속 세하와 동구가 이 두 가지것을 모두 풀어놓았습니다. 동구가 세하 형을 위한 책임 그리고 세하형을 향한 시선(비록 자신이 불편함을 알면서도) 마찬가지로 세하가 동생 동구를 향한 그것들이 모여서 작은 울림으로 돌아왔네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딱 어울리는 우리영화였습니다. 어벤져스 틈에서 꼭 성공했으면 하는 영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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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 님의 리뷰
2019.05.29 19:05:30
착한 이야기 속에 익숙함까지 더해진다.
몸을 못쓰는 장애인과 정신이 모자란 장애인은 서로에게 필요한 몸과 정신이 된다. 그야말로 기가막힌 실화의 이야기인 <나의 특별한 형제>는 제목처럼 특별하지는 않다.


두 장애인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착한 영화다. 장애인 영호속에 익숙한 코드대로 끔찍한 사이였던 두 사람은 어느순간 사회의 시선과 가족의 굴레로 시련을 격게되고 그 시련의 시간 안에서 서로의 익숙함을 부여한다. 그래서 결국은 '모든 사람들이 잘 살았답니다~~~"로 결론지어 귀결되는 착한 동화 같은 이야기다.


이 영화에서 좀 놀라웠던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 나름 괜찮은 조합이였고, 꽤 좋아하는 배우들이 포진되어 있어서 영화적인 다른 것을 차치하고라도 배우들의 연기는 꽤나 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는데 나의 기대감이 너무 컷던 것일까.


신하균과 이광수, 그리고 이솜까지 이어지는 세명의 케미는 익숙해 보이지 않고 서로 자신들의 독립적인 캐릭터에서 서먹하게 따로 노는 모습이다. 서로의 연기가 조합하면 영화적인 연기에 대한 시너지가 일어나곤 하지만, 아쉽게도 이들의 모습에서 그 어떤 시너지의 효과를 찾아볼 수 없었다.


수영을 좋아하는 주인공의 이미지 는 영화적인 에피소드들을 만들수 있는 좋은 소재 였는데 아쉽게도 수영에 관련된 에피소드 역시 전형적이고 투박하고 익숙함 안에서만 맴돈다. 그러한 소재에 대한 새로운 에피소드가 보여지지 않으니 영화는 아무래도 좀 심심하고 촌스럽다.


이야기 자체가 뻔해서 충분히 예견되고 전형적이기도 해서 진정성을 떠나서 수영이라는 소재를 조금 더 신경써서 소비 했다면 좀 세련된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이 장애인의 영화는 그저 편안하고 익숙한 전형 속에서 안전하게 안주 할 뿐이다. <나의 특별한 형제>속에서는 영화적인 새로운 것에 대한 세련된 장면들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오랜만에 육상효 라는 이름이 반갑기는 했지만 각본가 출신의 감독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아쉬운 각본은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노땅' '아재' 라는 이미지에서 오는 익숙함과 촌스러움이 겹쳐지면서 영화계에서도 예외일 수 없는 기성세대와의 간극으로 느끼지기도 했다.


가끔 착한 영화들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상대적인 약자에 대한 동정심 처럼 이야기 속에서 보여지는 나약함과 불리함 들은 관람의 느낌까지도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민감한 이야기들 속에서 가슴 아픈 영화가 아닌 가슴 아픈 소재를 적절히 이용해서 신파코드로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그렇다고 <나의 특별한 형제>가 그러한 신파적인 약자 코드를 이용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영화의 그나마 가장 큰 미덕은 그러한 장애인이나 약자를 이용한 신파코드를 이용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영화속 두 장애인은 여전히 그러한 동정의 시선들을 원하지 않고 있으며, 돌아보면 여전히 장애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에 조금은 당당하려는 모습들이 얼핏 거리는 모습은 나쁘지 않았다.


단지 이 영화에 대해 좋게 이야기 할 수 없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착한 이야기라는 전형 속에서 영화적인 신선함이 없는 익숙함으로 점철되고 배우들의 연기는 예상을 뛰어넘어서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그것 뿐이다.


그런데 영화에서 이 두가지를 빼면 뭐가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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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6 02:32:56
책임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크지만 착한
삶의 의미와 책임을 운운하고 있지만 그것에 확실한 길을 보여주지 않는다. 아마 장애인을 소재로 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고 '살아가야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한 없이 어렵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럼에도 <나의 특별한 형제>는 제목 그대로 특별한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들의 순수하고 착한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무언가 따스함이 오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그 따스함만으로 현재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으니, 약자가 전하는 책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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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8 23:26:59
세하와 동구가 성인이 된 후보다 어린 시절이 더 특별한 사이로 다가왔다. 신파도 없고, 깔끔한 스토리인데 무엇 때문인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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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우 님의 리뷰
2019.05.12 14:47:54
낡고 착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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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군 님의 리뷰
2019.05.11 23:05:27
배우 신하균의 재발견
지체장애를 지닌 형, '세하(신하균)'. 그리고 지적장애를 지닌 동생, '동구(이광수)'. 머리는 세하가 쓰고 몸은 동구가 쓰면서 '책임의 집' 이라는 시설에 사는 두 형제는 시설을 운영하던 '신부님(권해효 / 박신부)' 이 돌아가시자, 서로 다른 시설에 갈 운명에 처한다. 위기를 모면하려 세하가 평소 수영에 일가견이 있는 동구를 수영대회에 출전 시키며 대중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는 이야기.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뻔하지만 결코 뻔하지 않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다. 장애를 지닌 두 형제라는 소재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지만 삶과 죽음, 그리고 장애라는 편견을 이야기하면서 보통 사람들에게 살아간다는 건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술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박신부는 지겹고 고단하지만 늘 시설의 아이들을 챙기는게 먼저고, 어릴때 5촌의 친척에게 버림받은 세하는 언제나 비참한 자신의 삶을 비관하기 일쑤다. 가정형편 때문에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동구 역시 일과처럼 수영장에 가는 걸 좋아하지만 옛 기억의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좀처럼 헤어나오질 못한다. 나의 특별한 형제에 등장하는 (특히 책임의 집에 살고 있는)사람들은 모두 아픈 과거를 딛고 '현재' 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여기에 청년실업에 찌들어 사는 '미현(이솜)' 이 더해져 동구와 세하에게 끊임없이 '희망' 을 안겨준다. 동생이 없으면 밥도 먹지 못하는 형과 형이 없으면 사고만 일으키는 동생.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그들은 친형제 보다 더 끈끈한 우정으로 오늘을 살아간다.



영화 특별한 나의 형제는 비참하고 비루하고 절망에 휩싸이던 주인공들이 현실을 딛고 일어나 행복한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결말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덤덤하게 현실에서 있을법한 이야기들로 극을 꾸며간다. 장애를 일개 '소재' 로 사용하여 희화화 하지 않고 충분히 그럴 수 있었음에도 신파조로 시놉시스를 짜지 않아서 더 착해보이는 좋은 영화다. 거기에 영화 중반부터 등장하는 형제들에 대한 새로운 위기의 초래 역시 이런류의 영화가 지닌 불온한 면이 보이는 구조였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아서 더 좋았다. '현실', '다름', '타인', '장애' 들을 잘 섞어 잔잔한 물결처럼 그려낸 영화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함께 살아가자고 하는 엔딩이 주는 여운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다들 이 영화를 보고 동구역을 맡은 이광수의 재발견이라고 하던데 나는 오히려 신하균의 재발견이었다. 간단한 제스쳐도 할 수 없는 캐릭터의 특성상 대사가 지닌 어투와 표정 하나로만 모든걸 보여줘야 하는데 정말 왜 신하균인지 알게해주는 대목이었달까. 오히려 이광수는 너무 멋진 몸매와 장애인을 '억지로 흉내내는' 연기력 때문에 보는 내내 위화감이 들었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 때 부터 지금까지 쭉 좋아했던 신하균 배우가 나오는 영화는 거의 다 극장에서 봤던 기억이다. 물론 앞으로도 믿고 보는 배우가 될 것이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실제 주인공이 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최승규씨와 박종렬씨이다.

1996년 장애인 공동체인 광주 작은 예수의 집에서 만난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없이 서로를 챙겨주며 친형제처럼 지냈다고 한다(당시 최승규씨의 나이는 28세, 박종렬씨의 나이는 25세). 특히 동생인 박종렬씨는 최승규씨의 손과 발이되어 기꺼이 목욕도 시켜주고 매 끼니를 챙겨주었다고. 1997년 부터 밤을 새워 공부해 초중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패스한 최승규씨는 2002년 광주대 사회복지학부에 합격하지만 휠체어가 없이는 아무곳도 갈 수 없는 사실에 좌절하고 있었는데 박종렬씨가 선뜻 휠체어를 밀어주겠다고 나섰다. 작은 예수의 집에서 학교 까지는 40분 거리. 강의실에 도착하기 위해선 적어도 1시간 전에 나와야 했는데 눈이오나 비가오나 두 사람은 4년동안 학교를 함께 오갔고 결국 최승규씨는 박종렬씨 덕분에 졸업평점 3.48을 받으며 사회복지사 2급, 평생교육사 2급 자격증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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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0 22:05:47
장애인도 똑같은 일상을 산다 -<나의 특별한 형제>(2019)
가족은 어떤 형태로 인식될까.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가족의 테두리 안에 들어간다. 가정을 이룬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서 아주 연약한 상태로 태어난다. 부모님의 보호가 없다면 당장 먹을 수도 배설물을 치울 수도 없는 존재인 한 아이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한다. 한 아이뿐 아니라 우리 모두는 그렇게 가족을 맞는다. 태어난 순간뿐만 아니라 성장하는 한 순간, 한 순간 가족과 함께 시간과 공간을 공유한다. 가족은 어쩌면 그 시간과 공간 속에서 진정으로 만들어지는지도 모른다.



가족이라는 관계에 장애가 더해진다면 그 가족은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가족 중 한 명이 장애가 있다면 그걸 바라보는 다른 가족들도 고통스러워한다. 그 상황을 극복하고 무던하게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가족이 있는 반면 어떤 가족은 그것을 덜어내고 버리려 한다. 하지만 그 사람의 선택을 다른 사람이 비난할 수는 없다. 그들은 그만큼 더욱 힘들었고 무거운 삶의 막다른 길에서 그 방법을 선택했을 뿐이다. 그런 배경을 고려하더라도 홀로 남겨진 이들은 그런 선택에 큰 상처를 받고 평생을 버려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간다.



가족으로부터 버려진 두 아이의 이야기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장애로 인해 부모나 친척으로부터 버려진 두 명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목 아래가 전신 마비된 세하(신하균)와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는 동구(이광수)가 장애인들이 모여 사는 책임의 집에서 만나게 되면서 시작되는 영화는 이들이 함께 지내는 공간과 시간을 꼼꼼히 묘사한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세하를 위해 동구는 밥을 같이 먹여주고, 휠체어를 끌어준 후, 씻겨주고 화장실 용무까지 챙겨준다. 세하는 동구를 위해 같이 수영장을 가고 여러 가지 일들을 온전한 생각으로 챙겨준다. 동구의 정신 지능이 조금 어려 어리숙 하게 보일 뿐, 두 사랑은 여느 가족의 모습처럼 서로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잠자리에 들기 전 이들이 나누는 대화는 인상적이다.



“형아, 형아 말 잘 들으면 형아는 나 안 떠날 거지?”

“그럼”






엄마에게 버림받은 동구는 유일하게 자신과 함께하고 있는 세하가 떠날까 봐 두려워하지만 세하의 대답 한 마디에 안심하고 잠이 든다. 이건 단순히 장애인들 만의 문제는 아니다. 모든 아이들은 부모에게 버림받을까 봐 두려워한다. 그래서 최대한 부모의 말을 잘 들으려 노력한다. 태어나면서 생기는 가장 강력한 관계인 가족은 끊어질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혹시라도 끊어질까 두려워 그 끊어짐에 대해 불안함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그 불안감은 보편적인 인간이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그 불안이 실제가 되었을 때, 그 실망감과 절망감은 웬만해서는 극복하기 어려운 큰 장벽이다. 실제로 그 관계의 단절을 경험한 동구와 세하는 그래서 더욱 각자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꼭 붙들어 맨다.



서로의 단점을 채워주며 관계를 맺는 세하와 동구


영화 속 세하는 강해 보이려 노력하는 사람이다. 일부러 큰 소리를 치고, 거만한 행동을 한다. 조금은 예의 없게도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그는 몸을 움직일 수 없다. 그럼에도 그는 당당하다. 예의 없어 보이지만 결코 약하게 보이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동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스로를 자책한다. 실제로 매우 약해 보이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욱더 세하에게 의지한다. 두 사람이 같이 다닐 때는 비장애인들과 큰 차이가 없다.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은행 업무도 처리한다. 조금 불편하게 보이고 시간이 더 걸리지만 못하는 것은 없다. 둘이 티격태격 장난치는 모습도 여느 형제와 다를 바 없다.






영화 속 내내 세하와 동구는 비장애인, 장애인의 구분 없이 그들의 일상을 사는 모습이 전해진다. 특히 동구의 수영 강사로 등장하는 미현(이솜)은 세하와 동구를 오빠라고 부르며 그저 평범한 동네 오빠처럼 대한다. 그래서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들을 장애인으로 바라보기보다 그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과 같은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이는 영화가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같이 똑같은 일상을 살고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해결하려 한다. 집이 필요해 대출을 받는다거나 밀린 세금을 챙기는 등 조금의 불편함이 있을 뿐 비장애인의 일상과 크게 다를 것은 없다.



그런 장애인에 대한 시각뿐만 아니라 동구를 버린 엄마(길해연)의 존재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삶의 어려움 속에서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그걸 바로 잡으려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른이 된 동구에 대해 잘 몰라 잘 챙기지는 못하지만 예전, 동구를 버렸던 순간처럼 포기하지 않는다. 적어도 엄마로서 그가 흘리는 눈물은 진심이다. 그를 악한 존재로 묘사하지 않음으로써 동구에게는 두 개의 가족이 생긴다. 그가 어떤 쪽을 진정으로 선택하게 되는지는 전적으로 그 자신에게 달렸다. 이건 영화가 결말로 향하는 과정을 쫒다 보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우리는 모두 태어난 이상 살아야 할 책임이 있다


영화 속 장애인 시설인 책임의 집을 이끌던 박신부(권해효)는 '태어난 이상 살아야 할 책임이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장애인으로 태어나든 비장애인으로 태어나든 누구나 살아야 할 책임이 있다. 세하와 동구는 몸의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다 한다. 결코 삶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그건 어쩌면 자신의 부모와도 같았던 박신부의 그 말을 늘 마음속에 안고 실천하는 것인지 모른다. 그 책임 속에 그들은 서로를 의지해 삶을 살아냈다.






그들은 진정한 형제이며 가족이다. 그들이 함께 누웠던 침대, 같이 바라본 하늘의 별, 뛰며 놀던 운동장, 같이 다녔던 수영장 등 그들이 함께 했던 그 공안이 집이고 가족이 되었다. 우리가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가족에게 버림받았을 때, 그 상실감은 큰 아픔을 주지만 또 다른 가족을 선물하기도 한다. 세하와 동구는 그 아픔 속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하며 많은 시간과 공간을 함께 했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에게 믿음과 사랑을 주는 진정한 가족이 되었다.



가족은 서로 피로 이어져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같이 많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면서 만들어지는 관계도 가족이 될 수 있다. 이건 장애인, 비장애인을 넘어서 전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똑같은 일상을 살아간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장애인들의 삶을 소재로 삼았지만 결코 장애인의 약한 점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그들도 똑같은 삶을 살고 관계를 맺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 관점에서 캐릭터를 소개하고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에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게 전개되고 영화의 말미에는 감동을 준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약한 자는 약한 자가 돕는다는 인식이다. 세하와 동구 자체도 약자가 약자를 돕는 구도이며, 그들 주변에 있는 공무원 송주사(박철민), 취업준비생 미현 등도 어찌 보면 사회의 약자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서로 도와주며 더욱 성장하고 강해지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각 캐릭터의 성장도 함께 보여준다. 결국 그들은 약한 모습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약한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보다 강한 공동체로 재탄생한 것이다.



그들은 그들 나름의 가족을 만들었고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은 장애인이라기보다는 일상의 삶을 똑같이 사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다. 영화는 내내 그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한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동일한 삶을 가진다. 그래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구분 짓기는 장애인들에 대한 또 다른 차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 세하와 동구처럼 그들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형태의 가족들의 행복을 기원한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Greentea 님의 리뷰
2019.05.07 00:38:32
'책임'이란 무엇인가
우리 삶 속에서 '책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영화의 두 주인공 세하와 동구를 보고 있자니,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가 생각이 난다.

톱니바퀴들은 정확한 박자에 맞춰 돌아가지만, 정말 세심한 부분마저도 잘못되면 작동하지 못하게 된다.

책임이라는 것이 그렇다.

그저 '책임질 수 있어'라는 말을 하는 것은 바퀴가 매 초마다 돌아가는 것처럼 겉으로는 쉬워보이고 안정된 말 같다. 하지만, 그 속의 무게는 톱니바퀴의 세심한 부품처럼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하나의 바퀴가 돌아가면, 나머지 바퀴도 서서히 돌아가는 것처럼 동구가 앞으로 나아가면, 세하도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
'약한 사람만이 약한 사람을 도울 수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비수가 되어 꽃힌 말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진실된 이해 아닐까.

사람들이 세하와 동구의 삶을 겉으로 생각하는 것과 세하와 동구의 진짜 삶은 정말 다르다.
우리의 삶의 방식, 어느 한 사람의 기준에 맞춰야하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 볼 줄 알고 인정해줄 수 있어야 한다.

세하도 동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줄 수 있기 때문에 20년을 함께 해온 것일테니.
.
영화의 톤은 동구의 에너지처럼 전체적으로 밝고 유쾌하다.

지금까지 한국영화에서 이런 소재를 영화의 톤처럼 편안하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영화는 없어서인지 보는 내내 영화의 분위기에 맞춰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마음이 아픈 부분도 많았고 씁쓸한 부분도 많았다.

그만큼 생각할 부분도 꽤 많은 영화다.

5월에 가족과 함께 보기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River 님의 리뷰
2019.05.06 23:04:57
'가족'이라는 단어의 확장
새로운 가족의 형태. 그리고 이광수의 놀라운 연기력.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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