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원 (2018) - 키노라이츠
동물, 원 (Garden, Zoological)
다큐멘터리 / 2018

개요
다큐멘터리, 한국, 100분, 전체 관람가, 2019.09.05 개봉
감독
왕민철
배우
시놉시스
사육사들은 각자 맡은 동물들을 관리한다.

야생의 본성이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야생으로 방사되면 살아남는 경우가 드물다.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기 힘들고, 먹이를 구하는 능력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동물원은 그들이 적응하고 살아야 할 새로운 서식지인지도 모른다.
100%
3.29점
키노라이트 분포
0개
17개
별점 분포
리뷰
16

최재혁 님의 리뷰
2019.09.24 19:21:18
'이것이 옳다 그르다'를 말하는 대신, 그들의 일과를 묵묵히 나열한다. 늙은 호랑이를 살리기 위해 병원에 보내고, 수술의 경과가 좋지 않아 안락사를 진행한다. 이것들 모두가 소통이 불가능한 동물에게 인간들이 선택한 행동들의 결과라고 말하는 셈이다. 얄팍한 휴머니즘이라고 비판할 수는 있겠다만 인간은, 그래 그런 비판을 하는 당신까지도, 원래 얄팍한 존재들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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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6 02:22:50
어찌보면 동물원도 필요한 곳이다
동물들을 너무 가둬둔다고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느낌이 든 영화 동물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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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리 님의 리뷰
2019.09.07 14:51:48
'동물'과 '원'의 양가적인 공간
왕민철 감독의 <동물, 원>은 청주동물원의 사육사와 수의사, 그리고 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곳의 사육사들은 동물들의 우리를 청소하는 것은 물론, 동물들의 먹이를 준비하고, 건강을 관리하고, 새로 태어날 새끼 동물들을 위한 준비를 하고, 이들이 동물원에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 동시에 야생에 적응하지 못한 야생동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일도 한다. <동물, 원>은 이러한 과정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청주동물원에서 일하는 사육사와 수의사들의 일상을 따라가면서, 동시에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생과 사를 카메라에 담아낸다.


굉장히 양가적인 영화였다. 오락과 ‘노아의 방주’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동물원이라는 공간부터 시작해 사육사/수의사의 직업윤리, 사육사-동물의 관계, 동물의 생과 죽음 등을 경유하면서 동물원이 있기에 가능한 것과 동물원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들을 뒤섞어 놓는다.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동물원이 사라지는 것이 궁극적인 정답이라 생각하지만, 이미 인간과 애착관계를 형성한 동물원의 동물들, 살아갈 생태계가 더 이상 존립하지 못하기에 보호받아야 할 동물들을 위해 ‘일단’ 동물원이 필요한 역할과 공간을 제공한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을 오락으로 격하시켜 인간의 우월성을 드러내려는 공간으로서의 ‘원(garden)’과 어쨌든 동물이 살아가고 보존되는 장소로서의 ‘동물(zoologycal)’이 공존하는 애매한 공간을 조금 산만하게 보여주는 영화였다.


때문에 “동물원이 자연의 경이로움을 배울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한 수의사의 인터뷰는 모순된다. 어떤 식으로든 ‘자연의 경이’가 인공적인 공간에 조성될 수는 없다. 경이 보단 공존의 한 방식을 모색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원한다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후반부에 배치된 이 인터뷰는 <동물, 원>이 오락으로써의 동물원과 ‘노아의 방주’로써의 동물원 사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을 때의 균형감각을 분산시킨다. <동물, 원>은 두 역할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가? 영화가 다소 산만하게 진행되는 것은 양측을 오가는 영화가 두 방향 중 어느 쪽도 선택하고 있지 않기에, 혹은 선택할 수 없기에 나온 결과물일 것이다. 영화의 산만함, 불안정함은 동물원을 둘러싼 논의의 다양함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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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네 님의 리뷰
2019.09.07 13:19:56
'동물농장'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동물원에 대한 불편한 진실. 동물원은 정말 필요한가라는 의문에 완전하지는 않지만 정답을 향해 달려가는 다큐입니다.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동물들을 위해서라도 야생으로 보내고 동물원을 없애야 한다는 의견과 반대로 야생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멸종동물을 보호하는 방법은 동물원이라고 말하는 사람 등... 어느 쪽도 뭐가 좋고 나쁘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열악하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인 청주동물원 직원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교감이 왜 중요한가를 보여줍니다. 홀로서기를 해야하는 아기 물범 초롱이와 마지막을 준비하는 호랑이 박람이의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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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mon 님의 리뷰
2019.09.01 14:31:17
원을 둘러싼 진심과 모순
다큐멘터리 <동물, 원> (2018)은 자연에 더 가까워지고 싶은 한 동물원을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인간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영화다. 동물원의 미래를 고민하며 일과를 보내는 사육사의 시선과 좁은 공간을 배회하는 동물들을 비추는 카메라의 시선을 결합해 고민에 접근하는데, 두 가지 시선의 결합은 진심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두 시선 모두에 담겨 있는 금속성(철창/자물쇠)은 모순을 형성하는 지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인간의 욕심으로 야생성을 상실한 야생동물을 위해 사육사와 수의사는 동물원이라는 공간의 필요성을 이야기하지만, 인위성이 압도하는 이 공간 자체가 동물의 본성을 섬멸시키는 장막이나 다름없냐는 생각과 충돌한다. 또한, 동물원이 이제는 자연의 경이를 배울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고 하지만, 이 말 자체가 동물원을 전시 공간으로 국한하는 발언일 뿐만 아니라, 동물의 생리적 기능을 통제하는 철창과 자물쇠 없이 인간과 동물이 공존할 방법이 없는 한 동물원은 여전히 인간의 오락 공간으로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의견과도 부딪힌다. <동물, 원>은 이와 같은 진심과 모순의 충돌을 계속 일으키며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다. 과연 이 모호함은 끝이 없을 고민과 노력을 의미하는 것인지, 마땅한 해결 방안을 내놓을 수 없는 현실을 외면하려는 인간의 이기심인지 판단하는 것은 스크린 밖에 있는 관객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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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lue 님의 리뷰
2019.08.29 23:08:59
나는 동물원을 좋아하지 않는다.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면 이제는 거의 싫어하는 쪽에 가깝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를 키웠고, 사람의 죽음이 무엇인지 알기도 전에(지금도 잘 모르면서), 강아지를 떠나보내는 경험을 몇 번 해왔다. 그러면서 깨닫게 된 것은, 인간은 인간이라는 이유로 말 못 하는 동물을 키울 자격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조금씩 천천히 ‘동물원’이라는 공간을 싫어해 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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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에게 <동물, 원>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주는 메시지는 좋은 의미로 혼란스럽다. 울타리 밖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던 나로서는 알 수 없었던 세계를 들여다보고, 그들이 그들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최선을 깨닫게 되면서 아주 조금은 이해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랄까. 내가 그동안 보고 있었던 세상은 단순히 ‘동물원’이라는 공간을 ‘유희의 공간’으로만 분류하던 세상이었다. 물론 그것도 여전히 배제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소풍,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여전히 인기 있는 곳이니까. (사실 그곳에서 동물의 쇼를 보면서 꺄르르 웃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행위가 내 눈엔 정말 잔인해 보인다. 이 생각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 안에서 동물을 대하는 사육사들만큼은 내가 생각하던 동물원 속 그들과는 달랐다. 물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꿈을 가진 채 사육사가 되었을 것이라는 걸 감히 짐작이야 했었지만 ‘동물원’이라는 또 다른 모양의 생태계를 냉혹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이 안에서 동물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갈 수 있도록 정말이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까진 생각하지 못했다. 동물원의 물리적 공간을 넓힐 수 없다면 그 제약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해내겠다는 그들의 일념이 스크린 너머 내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 내 마음은 오늘 하루 중 그 어느 때보다 묵직하고 단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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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원>은 청주 동물원의 사육사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동물원이 가진 제도적 한계, 일반 관람객들의 태도 등 다양한 문제들을 다뤄나간다. 마냥 심각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도 않다. 생명이 또 다른 생명을 다루는 일인 만큼, 그들은 무엇하나 허투루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야생이었다면 언제, 어떻게 죽었을지도 모를 동물을 데려와 최선을 다해 보살핀다거나, 멸종 위기에 놓여있는 동물의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새로운 연구에 들어간다든가 하는. 어쩌면 여전히 딜레마에 빠지기 쉬운 문제들을 다뤄나가고 있지만, 그들은 쉽게 생명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런 모습을 마주하고 나니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이제는 정말 모르겠다. 말하지 못하는 그들에게 딱 한 번, 무언가를 들을 기회가 있다면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저 아주 잠시라도 행복했었는지 말이다. 오히려 동물원이 인간의 욕심이든 무엇이든, 이제는 그 주인공인 ‘동물들’에 그 대답을 명확히 듣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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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돌아갈 자연 역시 충분하지 않은 이 시점에서, <동물, 원>이 그리고 있는 동물원의 모습이라면 동물원의 존재 가치에 대해 꽤 생각해볼 법하다. 다만 청주 동물원에 아주 오랫동안 살고 있던 박람이가 수술 중 죽고 난 후, 박람이를 마지막까지 놓고 싶지 않았던 수의사의 말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박람이의 케이스가 앞으로 동물원에 들어올 많은 야생동물의 치료에 있어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 해답은 바로 그 올바른 순환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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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거니 님의 리뷰
2019.08.29 18:54:44
<동물, 원>의 존재이유에 대한 고민
동물원은 과연 이름대로 동물들의 정원일까. <동물,원>은 인간의 유희를 위해 태어난 근대의 동물원이 현대에 이르러 어떤 고민을 가졌고 어떤 역할을 해내고자 하는지 고민하는 동물원 사람들의 이야기다. 태생적인 한계와 고정관념을 이겨내려는 사람들의 고뇌를 담는 카메라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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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9 12:16:59
인간은 왜 다른 동물을 가두어 보며 위안을 얻으려고 할까?
동물과 관리사, 관람객 모두에게 행복한 동물원이 존재할 수 있을까?
대답없이 동물들은 희생하고 관리사는 고생하며 관람객은 눈으로 지내며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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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aSi 님의 리뷰
2019.08.29 00:14:56
사람이 원하는 정원
현실과 이상 속에서 어느 곳을 쫓아가야 할까요? 과거 동물원은 사람들을 위한 전시의 공간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지역마다 무차별적으로 동물원이 만들어졌습니다. 심지어 저희 동네 있는 큰 공원에도 동물원이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최근 동물원은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동물원의 존폐 여부에 대한 이야기와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아직까지 동물원을 찾는 사람이 있고, 동물을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 또한 있습니다. 이렇게 동물원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는 상황에서 이 영화가 보여주는 동물원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다큐멘터리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있는 사실을 그대로 기록을 하는 영화입니다. 사건의 발단과 전개 그리고 결말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지금은 어느 상태이고, 인물들은 무엇을 하고 있다는 식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밝혀지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 탐구하는 것보다는 지금 벌어지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다큐멘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동물, 원]은 꽤 중립적인 태도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동물원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감독과 수의사 및 사육사들도 잘 알고 있으며, 그렇기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물들의 다양한 인터뷰를 넣어서 상황을 설명하려고 하는 다른 다큐멘터리와 다르게 [동물, 원]은 인터뷰는 최대한 줄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상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상황에서 혹은 인물의 심경에 대해서 간단하게 보여주고, 영화는 동물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외의 개그들이 등장하는데, 이 개그들은 오로지 인물들의 일상적인 대화에서 주고받은 농담들입니다. 웃기기 위해서 작정을 하고 덤벼도, 웃기지 않은 영화가 태반인데 사람들의 일상의 대화는 상당히 재미가 있습니다.



인상적인 내용은 동물원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입니다. 동물들에게는 동물원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그 이야기와 함께 동물원에 있는 사육사들과 수의사들이 동물과 함께 하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동물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동물원에 있는 사람들이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말하는 동물원은 동물을 전시만 하는 곳은 아닙니다. 멸종 위기종을 지키기 위해서 인공 수정을 하기도 하고, 돌연변이 때문에 야생에서 살아갈 수 없는 동물을 보호하기도 하며, 아픈 동물들을 보살피며 살아갑니다. 야생에서 살아갈 수 없는 동물에게는 동물원이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할 수도 있다는 상황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제목인 [동물, 원]에 있는 쉼표 하나는 동물원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영어 제목으로 해석을 해보자면, 동물들의 정원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원의 한자 뜻인 동산을 강조하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병원의 기능을 하고 있기에 원이라는 한 글자에는 다양한 의미를 내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동물원을 다루는 만큼 영화 속 동물들을 모습을 보면서 힐링을 하는 듯한 기분마저 듭니다. 그와 동시에 동물의 야생성이 드러나는 장면도 보여서 말 그대로 동물의 본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을 통해서 한 가지 씁쓸함을 느꼈습니다. 같이 영화를 본 관객들과 저도 동물들의 모습을 보여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은 동물원이 없었다면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반려 동물이 아니라면, 다른 동물을 보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동물원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지만, 동물들은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동물원이 더 나은 생활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사람의 생각일 것입니다. 물론, 동물의 생각을 알 수 없습니다. 그들의 생각을 알고 싶네요. 그렇다면 사람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테니 말이죠.



영화 [살인의 추억]의 엔딩 장면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범인을 찾던 주인공이 수십 년이 지난 뒤에 사건의 현장을 찾아, 카메라를 바라보며 영화가 끝납니다. [동물, 원]의 엔딩도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동물들이 카메라를 바라보는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에서 인물이 카메라를 정면을 바라보는 경우는 시점 샷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영화는 철저하게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인물이 카메라를 본다는 것은 관찰자를 의식한다는 행위입니다. 이때 관객들은 몰래 훔쳐보다가 들킨 것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동물들이 카메라를 보는 장면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적인 시선으로 본다면, 이러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넘기는 행위일 것입니다. 마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라고 묻거나 혹은 이 이야기들이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이야기,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그리고 마주 해야 할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적인 시선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가 동물들의 동물원이 되는 것이죠. 즉, 동물원이 아닌 사람'원'이 되는 것입니다. 철창을 통해 그들이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그리고 다른 동물들에게 구경당하는 관객들의 느낌은 어땠을까요? 결국 사람도 동물이니 우리의 생각과 그들의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다큐멘터리가 할 수 있는 기능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큐멘터리는 기록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기록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무언가는 깨닫도록 강요하면 안 됩니다. 사람마다 판단의 기준은 다르기 때문에 다큐멘터리가 어떤 결론을 내리는 것보다는 그 결정은 관객 스스로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어떤 결론을 내릴 수도 있겠지만, 그 영화의 이야기는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현 상황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생각하게 된 것은 더 오랜 시간 기억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큐멘터리야 말로 사실이 보여주는 힘을 보여주는 장르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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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디 님의 리뷰
2019.08.28 22:25:02
많은 인간들의 단순한 즐길거리를 위해 많은 동물들은 탄생 즉시 무기징역을 선고 받게된다.

동물들의 트루먼쇼는 이제 막을 끝내야 하지 않을까?


ㅡㅡ
이 영화를 보는동안 "올드보이"에서 15년동안 감금된 오대수가 잠시 떠오르고 또 "트루먼쇼"에서 30년동안 작은섬에서 갇혀산 트루먼이 떠오른다. 동물이 갇혀있는 자리에 동물 대신 사람을 넣어보면 인간들이 얼마나 잔혹한 짓을 하고 있는지 좀 더 피부로 느낄수있다.


동물과 입장을 바꿔서 내가 울타리 밖에서 잠시 보고 웃고 지나가는게 아니라 울타리 안에 동물이 있는 자리에서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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