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2019) - 키노라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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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The House of Us)
드라마 / 2019

개요
드라마, 가족, 한국, 93분, 전체 관람가, 2019.08.22 개봉
감독
윤가은
배우
김나연
김시아
주예림
안지호
최정인
이주원
정은경
김준범
김한나
임지형
시놉시스
매일 다투는 부모님이 고민인 12살 하나와 자주 이사를 다니는 게 싫기만 한 유미, 유진 자매는 여름방학, 동네에서 우연히 만나 마음을 나누며 가까워진다.

풀리지 않는 ‘가족’에 대한 고민을 터놓으며 단짝이 된 세 사람은 무엇보다 소중한 각자의 ‘우리집’을 지키기 위해 모험을 감행한다.
88.71%
3.88점
키노라이트 분포
7개
55개
별점 분포
리뷰
38

동구리 님의 리뷰
2019.08.23 00:57:45
'어른의 사정'을 대리하는 아이들
*스포일러 포함



5학년 하나(김나연)는 매일 같이 싸우는 부모님과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오빠가 싫다. 그는 부모님을 화해시키기 위해 가족여행을 떠나고 싶어 한다. 하나는 마트에서 우연히 유미(김시아), 유진(주예림) 자매를 만난다. 유미와 유진은 함께 일하는 부모님이 멀리 출장을 떠나는 일이 잦다. 게다가 7번째 이사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하나, 유미, 유진은 하나가 가족여행을 갈 수 있고 유미와 유진의 가족이 이사를 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물론 맛있는 음식을 해 먹고 옥상에서 물놀이를 하는 등의 놀이는 이들의 중요한 일과이다. <우리들>로 아이들의 시선과 관계를 보여준 윤가은 감독의 신작 <우리집> 또한 초등학생 나이의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제목부터 유사한 그의 두 작품은 마치 같은 동네에서 다른 시간대에 벌어진 두 무리의 아이들을 담아내는 것만 같다.


<우리들>의 장점은 카메라가 아이들의 시점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카메라의 높이는 골목, 학교 복도, 교실, 육교, 집 등의 공간을 아이들의 시점으로 담아낸다. 이 과정에서 부모님이나 선생님 등의 어른들은 얼굴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윤가은 감독은 이러한 방식을 통해 <우리들>의 세계관에서 어른들의 이야기를 가능한 덜어내고, 아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반면 <우리집>은 <우리들>의 촬영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 영화 또한 골목, 교실, 집, 육교 등의 공간이 등장하지만, 카메라는 꽤 많은 시간을 어른들의 얼굴을 잡는데 할애한다. <우리집>은 <우리들>보다 ‘어른들의 사정’이 중요하게 작동하는 영화다. 당장이라도 이혼할 것만 같은 하나의 부모님의 싸움과 이사를 결정한 유미/유진의 부모님은 영화의 서사를 작동시키는 중요한 존재들이다.


어쩌면 <우리집>에서 어른들의 얼굴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 생기는 의문점은, 하나의 부모님들이 꽤 많은 시간 얼굴을 비추는 것에 비해 유미/유진의 부모님은 단 한 번도 제대로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심지어 이들의 부모님이 출장 간 사이 이들을 돌봐준다는 삼촌조차 프레임 안에 등장하지 않는다. 유미/유진 자매가 겪어야 하는 ‘어른들의 사정’은 오로지 유미의 핸드폰을 통해 전달되는 (목소리조차 등장하지 않는) 대화, 혹은 집주인 아주머니의 통보로만 전달된다. 결국 <우리집>은 하나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세계이며, 하나의 가족뿐만 아니라 유미/유진 자매마저 하나에게 닥친 ‘사정’을 해결하기 위한 존재가 된다.


극 중 하나는 생각보다 이기적인 캐릭터이다. 처음엔 길을 잃은 유진을 언니에게 데려가 주기 위해 온 동네를 헤집고 다니며, 집에 보호자가 없는 자매를 위해 이런저런 요리를 해주고 함께 놀기도 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결국 자신에게 닥친 ‘사정’을 향해 도망간다. 유미/유진 자매는 제멋대로 움직이는 하나에 대한 리액션만을 보여준다. 유미가 처음으로 하나의 독단에 반발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처음으로 싸운다. 영화는 이 사실을 무마하려는 듯 하나와 유미를 간단하게 화해시킨다. 그 방법으로 이들이 함께 만든 종이집을 박살 내는 것이 제시된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집’은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유미에게 ‘집’은 곧 이사를 떠날, 언제든지 새로운 곳으로 바뀔 공간이다. 반면 하나는 비록 부모님이 싸우고 꼴 보기 싫은 오빠가 있을지라도, 집이 있다. 물론 이들은 각자의 집을 ‘우리집’이라고 쉽게 부르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때문에 이들은 자신들만의 ‘우리’집을 주워 온 박스들로 만든다. 여기서의 ‘우리’는 하나, 유미, 유진이다. 하지만 여기서의 ‘집’은 한쪽에겐 고정된 장소이고 한쪽에겐 유동적인 공간이다. 이것을 박살 낼 때 하나와 유미가 각각 느낄 감정의 층위는 분명 다르다. 그럼에도 영화는 하나가 먼저 종이집을 짓밟는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이들이 종이집을 박살 내는 장소는 하나가 그토록 가족여행을 떠나오고 싶어 하던 바다이다. 세 명의 아이들끼리 떠난 이 여행은 표면적으로는 유미/유진의 부모님을 찾아 떠난 여행이다. 하지만 이들이 도착한 해변의 모습은 하나의 가족사진 속 바다와 유사하다. 유미와 유진은 하나의 가족여행을 대리하고 있는 셈이다. 하나가 촉발한 싸움, 하나가 시작한 종이집 박살내기는 하나의 독단을 무마하는 화해로 향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다.


하나와 유미의 싸움은 명백히 하나의 부모님이 벌이는 싸움의 대리전이다. 아직 영화의 첫 쇼트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들려오는 부모님의 격한 싸움에선 제대로 된 대화를 찾아볼 수가 없다. 이들은 어떤 정보 값을 주고받으면서 싸우는 대신, 서로의 말을 듣지 않으며 각자의 피로한 상황만을 소리친다. 하나와 그의 오빠는 이러한 상황을 수차례 보면서도 부모님이 왜 싸우는지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 하나와 유미의 싸움도 양상은 비슷하다. 유미는 하나의 독단적인 여행이 실패했다고 여기면서도 결국 이름 모를 해변가까지 오게 된다. 하나는 가족여행이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을 유미에게 계속 숨긴다. 결국 이들은 자신들이 서로에게 실망한 것을 말하지 못해 싸운다. 종이집을 부수는 행위는 이에 대한 설명이 아닌 해소이며, 영화는 이들이 화해하는 과정을 하룻밤의 야영으로 가볍게 다루고 넘어간다.


세 사람은 동네로 돌아온다. 이사가 거의 확정된 유미는 자신과 유진을 바래다주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하나에게 “이사 가도 우리 언니 해줄 거지?”라고 물어본다. 하나는 잠시 머뭇거리다 “그래”라고 대답한다. 하나는 집으로 돌아간다. 하룻밤 동안 사라져 있던 하나를 찾아 온 가족은 밖을 돌아다니고 있다. 하나는 빈 집에서 가족들이 먹을 음식을 차린다. 집에 돌아온 가족들은 하나를 보고 놀라지만, 결국 식탁에 앉고 하나의 바람대로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하나는 유미/유진 자매와 함께한 긴 여정을 통해 자신의 가족을 동시에 식탁에 앉히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 쇼트 이후 암전 된 화면에서 들려오는 식사 소리는 이들이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는 동안에는 한 가족으로 봉합되었음을 드러낸다. 하지만 유미/유진은 어떠한가? 자매는 불확실한 이사 여부에 대한 부모님의 답변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같은 상황을 거친 세 캐릭터의 처지는 사뭇 다르다. 하나에겐 당장의 (짧게 지나갈지도 모를) 봉합이 찾아오지만, 유미/유진 자매는 부모님의 답변이든, 하나와의 관계든 전적으로 상대방을 기다려야 하는 위치에 놓인다. 하나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위치로 성장했지만, 유나는 도리어 기존의 하나의 위치에 놓이게 된다. 하나의 집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하나의 집에서 마무리된다. 결국 유미/유진은 끝까지 하나의 행동에 대한 리액션을 반복하고, 그것은 부모의 싸움에 대한 하나의 리액션이라는 구조의 반복이다. ‘어른들의 사정’을 대리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결국 구조의 반복을 맞이한다. 이 이야기의 끝엔 하나가 보여준 독단, 그 독단이 만들어낸 이기적인 관계가 남는다. 그 지점이 <우리집>과 <우리들>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CineVet 님의 리뷰
2019.08.13 23:47:35
우리집(house)과 우리집(home)이 파괴될 때, 연대를 통해 피어나는 작은 희망
<우리집> 추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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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은 역시 최고다. <우리들>과 무관하지 않은 유니버스를 구축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전달한다. 동어반복이 될까 걱정했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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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크게 '하나'와 '유미'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넉넉한 집에서 지내지만 부모님 간의 갈등이 심한 하나네와, 화목한 가정이지만 집세 낼 형편이 안돼 떠도는 유미네를 동시에 비추는데, 둘을 반목시키거나 경쟁시키지 않고 다만 병치한다. 두 인물이 서로를 알아가며 각자의 결핍 때문에 싸우기도 하고, 치유되기도 하면서 영화는 연대의 목소리를 내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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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발휘되는 윤가은 감독의 최대 장점은 '어린아이의 시선'이다. 철저하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진 카메라, 어려운 사건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맞춰지는 초점. 결국 윤가은 감독은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조명하며 아픔과 사랑 모두 가장 순수하게 담아낸다. 윤가은 감독은 각본도 같이 담당했는데, 지극히 생활적이면서 자연스러운 대사로 <우리집>이란 영화를 우리의 일상에 밀착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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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주인공인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무력감'이다. 이 험한 어른의 세상 속에서, 어리고 여린 아이들이 본인의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 속 어른들로 이어진다. 극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대사는 "알아서 한다"와 "어떻게 알아서 하겠다는 건데"의 대립이다, 어른들이나 아이들이나. 결국 아이들은 어른들의 세계에서 무력해지고, 어른들은 사회 속에서 무력해진다. 그리고 <우리집>은, 그 무력감을 '연대'을 통해 버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영화 내내 아이들은 다양한 언어로 이야기하지만 결국 그 본질은 '연대를 향한 외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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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결국 하나네 '우리집(home)'이 분열되고, 유미네 '우리집(house)'이 침식당하며 아이들은 각자의 '우리집'으로부터 탈출한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만든 '우리집'을 부순 뒤, 누군가가 쳐놓고 간 텐트에서 '가짜 우리집'을 잠시 즐긴 뒤 현실로 돌아간다. 하지만 유미가 하나에게 "우리 언니 해줄꺼지?"라고 물어보면서, 하나가 가족에게 "우리 같이 밥 먹자"라고 말하면서, 영화는 희망의 불씨를 남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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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을 포르노식으로 소비하지 않으면서,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치 않는 영화의 결말은 아프면서도 희망적이다. 이토록 아프고 따뜻한 동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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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익 님의 리뷰
2019.09.11 14:22:46
먹고 사는 문제. 살아남기보단 누군가와 함께하기 위해
단편부터 따지면 벌써 다섯 번째다. 미성년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여행하고 바라보던 윤가은 감독은 장편 영화의 영역에서도 얼핏 보기엔 비슷한 영화들을 찍어내고 있다. 특히 장편 두 편, <우리들>과 <우리집>만 놓고 보면 동네에서 우연히 만난 초등학생 아이들의 모험과 우정을 다룬다는 점에서 그 유사성은 굉장히 크다. 하지만 윤가은 감독은 비슷한 영화를 찍어내고 있음에도 작은 포인트에 변화를 주어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이번에는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차이를 두었다. <우리들>과 이미 유사한 형식을 가진 <우리집>은 아이들만의 관계에서 한정된 세계를 세밀하게 바라본 전작에서 더 광범위한 가족 문제를 끌어와 그 세계를 확장했다. 그렇게 탄생한 <우리집>은 절박함을 가득 안은 가족 영화가 되었다.


다시 <우리들>의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선[최수인 분]과 지아[설혜인 분]를 통해 그 나이의 아이들에게는 전부와도 같았던 친구 관계를 파고 든다. 학교에서 피구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시간만 다를 뿐, 같은 장면으로 마무리하는 이 영화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아이들의 세계를 탐구한다. 그들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른의 시선, 보다 더 현실적인 문제가 개입할 여지는 그리 많지가 않다. <우리들>과 비슷하게 유사한 장면으로 오프닝과 엔딩을 구성한 <우리집>은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이 현실적인 문제가 직접적으로 개입한다. 오프닝에서 등장하는 가족들의 분위기를 집안의 막내인 하나[김나연 분]의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영화는 순진하지만 더 극적으로 지금의 상황을 보여준다.



우연히 만난 유미[김시아 분], 유진[주예림 분] 자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가족과의 관계는 좋지만 금전적인 문제로 이사를 자주 다니는 유미 유진 자매는 자신과는 정 반대의 위치에 있는 하나와 교감하고 의존하며 지금의 상황을 개선하려 한다. 이렇게 합쳐진 세 인물들은 자신들의 시선에서 각 가족에게 닥친 현실의 문제를 바라보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그 문제에 부딛힌다. 영화는 사건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과 문제 해결 방식의 기상천외함, 그리고 이러한 행동들이 가지는 긍정적인 에너지들을 아주 잘 전달한다. 무엇보다 윤가은 감독의 연출은 아이들의 감정과 행동을 충분히 이해하고 세심하게 그려낸 느낌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행동들부터 영화 후반부에 그려지는 갈등과 영화 전반의 분위기가 바뀌는 것까지, 한 시간 반 가량의 짧은 러닝 타임동안 아주 설득력있게 그려낸다.


행동이나 감정선에 관한 각본의 탄탄함과 연출적인 세심함도 그렇지만 윤가은 감독의 전작들에서부터 이어져온, 아이들의 시선을 구현하는 시각적 연출과 촬영 역시 인상적이다. 일반적으로 보면 굉장히 답답할 정도로 화면을 꽉 채워서 아이들을 배치하는 구도들이 유독 많이 나온다. 또한 시청각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역동적인 사건들이 벌어지더라도 그 사건을 보여주기보다는 이를 보거나 듣고 있는 아이들에게 포커스를 주려고 한다. 대화를 하고 있음에도, 혹은 같은 공간에 있음에도 화면에는 얼굴이 다 나오지 않거나 목소리가 조금 작게 들리는 등 영화는 아이들 외의 요인들을 배제하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연출들을 통해 영화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시선에서 사건을 바라보도록 유도해낸다. 사건을 보여준 뒤 그에 대한 리액션으로서 사람의 모습을 보여줘 일종의 공식과도 같은 감정적인 부분을 유도하기 보다는 처음부터 아이들의 리액션을 보여준다. '안 좋은 일이 일어났다 - 표정이 굳는다'라는 법칙같은 감정의 변화보다 관객들이 오로지 아이들만을 바라보도록 한다. 오프닝에서부터 이러한 기조를 깔고 이후에도 유사한 앵글을 기본으로 하여 장면을 구성해 아이들을 바라보고 그들이 세상에 반응하는 방식을 바라보도록 한다. 그렇게 영화는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영화는 전작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오프닝과 비슷한 장면에 조금의, 긍정적인 방향의 아주 작은 변화를 넣어 영화를 마무리한다. 일종의 소용돌이가 지나가고 다시 한 걸음 나아가는 느낌의 <우리들>과는 다르게 <우리집>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혹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남겨둔 채 한 걸음 나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마무리에 있어서는 무조건적인 긍정이 아니라 일종의 절박함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당연히 그 차이는 앞서 언급한, 이 영화가 바라보는 것의 차이에 있다. 그 나이대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더 큰 세계로 나와 그 문제를 바라보고 부딛혀보는 <우리집>은 윤가은 감독의 전작들과 같은 영화이면서도 확연하게 다른 차이점을 가진 영화였다. 무엇보다 여전히 윤가은 감독 특유의 아이들 영화는 유효하고 이런 식이라면 아마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라고 기대된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민용준 님의 리뷰
2019.08.08 17:52:54
너무 맑아서 시리고, 너무 고와서 쓰린, 그럼에도 끝내 투명하고 단단한 마음. 삶이 무뎌지고 혼탁할 때 한번씩 꺼내서 비춰보고 싶은 그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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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22:51:15
몇 가지 구멍이 있지만
아이들의 그득그득한 눈망울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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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6 02:31:43
남의집얘기 아닌 것 같다
영화보면서 남의집 얘기 아닌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참 연기를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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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훈 님의 리뷰
2019.09.12 15:05:18
가족여행 타령 끝에 겨우 모여 앉아 뜬 밥 한 술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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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군 님의 리뷰
2019.09.09 22:59:25
흔한 가족여행과 온 가족이 함께 먹는 저녁식사가 그리워지는 영화.
영화 우리집은 '우리들(2015)'로 아이들의 학창시절을 이야기했던 윤가은 감독의 신작이다. 여전히 아이들이 주인공이며 이번엔 '가족' 을 이야기한다.



'하나(김나연)' 의 부모님은 늘 다투기만 한다. '엄마(최정인 / 수인 역)' 는 언제나 일에 치여 살고, '아빠(이주원 / 민호 역)' 에겐 새 애인이 생긴 것 같다. 하나 있는 '오빠(안지호 / 찬 역)' 역시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겨, 부모님의 일엔 안중에도 없다. 위태위태한 자신의 가족들을 바라보면서 하나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네 식구가 먹을 수 있는 밥을 차리는 것. 그것조차 늘 엄마에게 '내가 너한테 집안일을 하랬냐'며 야단을 맞는다. 그래서 예전에 부모님들의 사이가 좋지 않았을 때 갔다가 화해하고 돌아왔던 가족여행을 떠올리며 가족여행을 한 번 가자고 제안한다.



'유미(김시아)' 와 '유진(주예림)' 자매는 일로 바쁜 엄마 아빠 때문에 언제나 집에 단 둘이 있다. 이사를 너무 자주 다녔기 때문에 동네에 친구도 없어, 오직 서로만을 의지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언니를 잃어버린 유진이를 찾아준 하나를 만나게 되고 하나, 유미, 유진 세 사람은, 사이좋게 마트 시식 코너에 서서 음식도 먹고 장도 보고 와, 유미네 집에서 맛있는 것도 많이 해먹으며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유미와 유진이의 부모님은 또 다른 곳에 이사를 가려 집을 내놓게 되고 하나의 부모님은 겨우 시간을 맞춰 가족여행을 가자고 하나에게 말 하지만 알고보니 이혼을 위한 여행이었음을 알게된다. 모든게 자신의 힘으로 되지 않음을 직감한 하나는 유미와 유진의 부모님을 만나, 이사를 가지 말아달라고 설득하려 떠난다.





영화 우리집은 어린아이들의 시선으로 '우리집' 을 지키려는 노력이 눈물겨운 아동 로드무비다.



윤가은 감독은 전작에 이어 우리집에서도 아이들의 시선을 차용하며 '가족 '이라는 화두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제 그녀는 거의 한국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가 된듯 하다. 하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들보다 훨씬 덜 자극적이고 덜 작위적인게 윤가은 감독 작품의 특징이다. 연출과 각본까지 윤가은 감독이 도맡아서 했지만 거의 아역 배우들에게 '마음대로 해봐' 라고 주문한 듯, 전체적인 시놉시스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연기인지 실제인지 모를 정도로 스크린 안에 있는 아역 배우들이 마음껏 자신의 천진난만함을 영화안에 흩뿌려 놓는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감정선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씬에서 마저도 일반 성인 배우들 못지않은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아직 한참이나 어린 아역 배우들이라 그들이 성인이 됐을 땐 어떻게 변해있을지 모르겠지만 한국 여배우들의 계보를 이을, 될성부른 떡잎임은 분명하다.



김나연 배우, 김시아 배우, 주예림 배우는 어떻게든 누군가의 눈에 들려고 365일 여기저기에서 예쁜척을 일삼는 성인 여배우들 보다 훨씬 군더더기 없고 담백하고 더하거나 덜하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 우리집은 어린아이들의 동심에 초점을 맞춰, 가족과 집을 잃기 싫어하는 그들의 마음을 잘 그려냈다. 현실에 비하면 '판타지' 처럼 다뤄질 수도 있을 정도의 '동심' 이라, '어린아이가 과연 저런 생각을 할까?' 라는 반문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주인공들이 바라는 건 별 것도 아닌, '가족들과 함께 먹는 저녁' 과 '우리집이 더이상 이사를 가지 않는 것' 이기 때문에 지극히 현실적이고 다분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하나가 왜 엄마가 시키지도 않은 저녁밥을 차릴까? 하나는 왜 엄마가 늘 부재중이라 맛있는 밥 한끼를 못 먹는 유미-유진 자매에게 맛있는 오므라이스를 직접 요리해줄까? 어른들도 쉬이 지나치는,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세심한 감정캐치는 천진난만함에서 오는, 그리고 아무 이득과 실을 따지지 않는, 어린아이의 눈높이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윤가은 감독은 이제 언제나 우리를 기대하게 만드는 감독이 되었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019.09.05 22:23:59
집을 이루고 책임지는 어른들의 갈등과 부재가 다가오지 않으니 아무리 독립 저예산에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려해도 전작 우리들처럼 올라오지 않는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019.09.04 13:17:51
우리집이 좋은 추억으로 기억됐으면~
어느 단어와 만나도 외롭지않고 아름다운 두 글자
집과 만나서 새롭게 태어나 아름답고 아름다웁다
나는 조금 전에 영화 끝나고 우리집으로 간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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