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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미상 (Never Look Away)

드라마 / 2018

개요
드라마, 스릴러, 독일, 188분, 청소년 관람불가, 2020.02.20 개봉
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배우
톰 쉴링
폴라 비어
세바스티안 코치
사스키아 로젠달
올리버 마수치
한노 코플러
이나 베이세
라이너 복
라르스 아이딩어
벤 벡커
요하나 가스트도프
피츠 버코우스키
플로리안 바솔로마이
죄르그 슈타우프
다비드 슈터
시놉시스
2차 세계대전 전후의 독일, 삶도 사랑도 혼란하던 시기, 미술학도 쿠르트는 죽은 이모와 같은 이름의 여인 엘리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사랑과 예술이 무르익을수록 쿠르트는 세상이 숨긴 진실과 가까워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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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리뷰
44

moviemon 님의 리뷰
2020.02.12 06:27:37
예술의 정의할 수 없는 무궁무진한 힘을 깊게 그려낸 영화
독일 출신 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Florian Henckel von Donnersmarck)는 단편영화 <Miiternacht> (1997), <Das Datum> (1998), <Dobermann> (1999), <Der Templer> (2002)를 연출한 후 첫 번째 장편영화 <타인의 삶> (2006)으로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시작한 감독이다. 그러고 나서 그가 연출한 두 번째 장편영화는 <투어리스트> (2010), 세 번째 장편영화는 <작가 미상> (2018)이다. 그가 연출한 단편영화들을 접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필모그래피에서 장편 영화가 단 세 편 밖에 없다는 사실을 미뤄볼 때 영화에 투영된 그의 가치관이나 믿음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84년 동독을 배경으로 한 <타인의 삶>과 2차 세계대전 전후의 독일을 관통하는 <작가 미상>을 비교했을 때 유추할 수 있는 것은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는 예술의 정의할 수 없는 무궁무진한 힘을 진심으로 믿는 연출가 중 한 명이라는 점이다. 또한, 그는 이런 예술의 힘을 영화에서 보여주기 위해 문학 작품을 단순히 인용하거나 실제 미술 작품을 단조롭게 프레임에 배치하는 소모적인 행위를 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이 힘을 짙게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깊게 제공할 것인지 고민한다.

<타인의 삶>에서는 독일의 작가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Gerhart johann Robert Hauptmann)의 연극 ‘Gesichter der Liebe’,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의 시 ‘Erinnerung an die Marie A.’, 극 중 극작가 ‘드레이만(세바스티안 코흐)’이 독일 통일 후 ‘비즐러(율리히 뮤흐)’에게 바치는 첫 장편소설 ‘Die Sonate vom Guten Menschen’ 등을 인용할 때 대부분 ‘비즐러’의 클로즈업 쇼트와 함께 결부시킴으로써 슈타지(Stasi) 요원인 ‘비즐러’의 심경 및 행동의 변화를 촘촘하고 짙게 그려낸다. 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타인의 삶>에 활용된 실제 작품과 영화를 위해 가공된 가상의 작품 모두 어떤 대상을 이분법적인 틀에 가두지 않도록 영화의 중심을 잡아줄뿐더러 비합리적이고 비윤리적인 권력 구조 안에서 체계에 저항하는 주인공의 내면 변화를 펼쳐내는 역할을 한다. 더 나아가, 작품 인용과 클로즈업 쇼트의 결합은 ‘비즐러’가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경험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인식함에 따라 개인적인 손실을 감수하면서 역사의 주체가 되어 가는 과정을 짙게 보여주는 데 기여한다. 그런데, <타인의 삶>이 깊은 영화라기보다 짙은 영화에 가까운 이유는 영화에 인용된 다른 예술 작품들이 철저히 인물 중심적인 반면, 촬영술이나 편집 기법에까지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쉽게 비유하자면 토드 필립스 감독의 영화 <조커> (2019)를 떠올리면 된다.

이와 달리, 전후 독일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이자 현존하는 최고의 독일 화가인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가 미상>은 <타인의 삶>보다 한층 더 성장하며 깊은 영화가 되었다.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은 동독 드레스덴에서 사회주의 리얼리즘 작품을 하던 게르하르트 리히터가 1961년 서독 뒤셀도르프로 이주한 후 몰두했던 1960년대 초기 회화 특징인 포토 페인팅을 <작가 미상>의 시발점으로 삼는 동시에 중추로 설정했다. 특히, 실재 세계를 온전히 작품에 나타내는 작업을 중시하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시선은 ‘쿠르트(톰 쉴링)’의 셔레이드와 내면에 투영되었을 뿐만 아니라, 오르페우스 신화에서 에우리디케의 시선을 추출해 영화의 주요 시점으로 삼았던 셀린 시아마 감독의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2019)처럼 <작가 미상>에서 카메라가 지녀야 할 시선의 베이스가 되었다. ‘쿠르트’의 유년 시절 당시 이모 ‘엘리자베트(사스키아 로젠달)’가 ‘남긴 “절대 눈 돌리지 마, 진실한 건 모두 아름다워”라는 대사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지점은 <작가 미상>의 시발점이며, 그 시작점은 유년 시절 ‘쿠르트’의 삶을 다루는 마지막 시퀀스다. 이모가 어디론가 이송되는 순간 어린 ‘쿠르트’는 한 손으로 본인 두 눈을 일시적으로 가렸다가 손을 내린다. 이때 ‘쿠르트’의 시점 쇼트에서 그의 시야 범위 내 풍경은 흐릿하게 혹은 반투명하게 처리된다. ‘쿠르트’는 이날을 계기로 본인이 경험한 흐릿한 프레임의 의미와 이모가 말했던 실재의 아름다움을 깨달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쿠르트’는 체제의 전환, 이주 문제, 미술 영역의 확장, 정체 등을 겪으며 분명 평탄한 길을 걷지 않는다. 그렇지만, 어느 날 ‘교수 ‘안토니우스(올리버 마수치)’의 조언을 들은 후 ‘쿠르트’는 ‘ich(나)’라는 주체성을 회복했으며, 이를 기점으로 본인 경험을 살려 어떤 예술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자기가 생각하는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지 서서히 윤곽을 잡기 시작한다. ‘쿠르트’는 미술 작품이 특정 정치 이념이나 예술 이념을 관철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미술은 한정된 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비일관성, 무제약성, 그리고 비확실성 속에서 운동하며 능동성에 도달해야 한다고 믿는다. 실제로,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회화 양식은 하나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분절적이다. 또한, 게르하르트 리히터가 포토 페인팅을 할 때 익명의 사진을 기반으로 한 목적은 특정한 미술 및 정치 이념에 갇히지 않고 순수성과 실재성의 관계를 끌어내는 작업에 집중하기 위함과 관련 있다.
(“해석된 사진 이미지는 모사 과정에서 해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비친 이미지를 따라가는 작업 과정에서 나는 기계처럼 일할 뿐이다.")

결국 당장 화가로서 어떤 회화를 해야 하는지 자각하게 된 ‘쿠르트’는 사진과 초상화를 향한 맹목적인 믿음을 거부하고, 기하학적 구도, 추상적인 터치, 그리고 흐릿한 윤곽선으로 포토 페인팅 작품을 하나둘 완성해 간다. 특히, 추상적인 터치와 흐릿한 윤곽선 덕분에 자기 삶을 스친 여러 순간을 오버랩시켜 하나의 화폭에 담길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이는 실재성과 실재 세계를 관통하는 법칙을 사유할 수 있는 깊이를 형성한다. 이뿐만 아니라, 붓 터치에 스며든 ‘나’라는 주체성은 진실을 화폭에 담아내되 진실을 화가가 직접 설명하지 않고도 제3자가 자주적으로 발견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쿠르트’의 미술 작품 하나를 보며 화폭에 집약된 세상의 법칙을 목격할 수 있는 반면, 누군가는 ‘칼(세브스티안 코흐)’처럼 나치 정권 당시 타인에게 가했던 비열함과 몰인간성을 마주하며 제 발 저렸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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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3 21:06:28
격동기 독일의 한 예술가의 삶과 예술론
무려 3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스릴러 양식의 가미와 적재적소의 음악 사용으로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는 대서사극이였다.<타인의 삶>으로 유명한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의 독일영화는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장의 시작은 나치 독일의 퇴폐미술전으로 이 영화가 이념에 따라 주관적으로 평가받는 예술의 실정을 내비쳤다. 제 2차대전 나치를 다룬 영화가 주로 전쟁과 홀로코스트에 편중되었다면, 이 영화는 나치 독일이 정하는 규격서 벗어난 국민이 핍박당하고 말살당하는 모습을 담았다. 순수혈통의 건강한 아리아인에 맞지 않으면 독일국민으로 인정받을 가치가 없다고 보고, 강제구금과 불임수술에 학살을 당하거나, 언제나 사상 의심을 받는 극도로 폐쇄적이고 전체주의 사회를 그려냈다.

두번째 장은 패전후 전범국으로 분단된 독일을 그리며, 동독에서 갓 청년이 된 주인공이 예술가의 길을 입문하게 되는 여정을 그렸다. 세번째 장은 동독이 추구하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괴리감을 느끼며 갈등하는 주인공의 모습과 일생의 동반자이자 사랑을 만나는 과정을 그렸다. 그 과정에서 운명의 장난으로 얽힌 과거 인연의 타래를 보여주며, 나치 독일하에 충성하던 이들이 은닉해 숨어사는 모습도 담았다.

네번째 장은 동독서 인정받던 과거는 지워진채 서독으로 자유를 찾아 떠나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고 길을 모색하는 모습을 담았다. 서독의 미술은 생동감 넘치는 추상주의와 실험주의로 가득해, 캔파스에 그려지는 회화는 낡고 쾌쾌묵은 장르로 폄하되는 와중이였다. 여러 예술가이 기존에 내놓은 작품 기법을 모방하지만 자신의 진실은 담지 않았다는 지적에 벽을 느끼고 고뇌한다. 그러다 작가미상의 흑백사진 모사에서 자신의 길을 찾는다.

영화는 나치독일, 동독, 서독으로 시간과 공간 및 이념에 따라 달라지는 예술관을 그리며 그 중심에 주인공과 가족이 있다. 전범국으로 과거 추악했던 나치를 잊지 않게 되새기며 안위를 쫒아 타인의 삶에 극도로 무심하고 회피하는 나치 추종자들의 모습도 그린다.

강렬한 시각적 연출뿐만 아니라 극적인 음악이 영화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3시간 동안 예술의 향연을 맛볼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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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네 님의 리뷰
2020.02.16 19:50:55
흐릿한 세상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자유를 향한 외침이 경적처럼 커져가는 그 순간. 사진 같은 그림에 살짝 왜곡 효과를 준 그림들로 미술계의 파란을 일으킨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세계를 보여준 작품입니다. 굳이 이 영화는 실화라고 강조하지 않아도 이야기가 궁금해지지요. 세 시간을 넘는 러닝타임임에도 그의 드라마 같은 인생에 길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이모의 영향으로 미술을 시작한 계기와 대학시절 금수저 출신 아내를 만난 이야기, 나은 삶을 위해 동독에서 서독으로 넘어간 상황, 다시 재기하기의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재미를 위해 극적인 상황도 약간 보이지만(장인과의 악연은 어디까지 진실인지 궁금하네요.) 회화의 시대는 지났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회심의 강펀치를 날리는 부분이 인상적이죠. 최근 만든 미술 다큐 '호크니'의 데이비드 호크니와 더불어 여전히 생존하고 있으며 왕성한 작품을 하고 있는 점은 놀랍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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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4 22:08:51
"눈길 돌리지 마, 쿠르트. 진실한 건 모두 아름다워."

3시간을 조금 넘는 러닝타임 동안 지루함을 느낄 새 없이 영화에 빠져들었다. 한 인물의 방대한 서사를 담고 있는 만큼 어쩌면 중구난방의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을 영화의 엄청난 동력이 상쇄시킨다. 아마 이 영화를 좋게 본 사람이라면 한번 더 이 영화가 보고 싶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나부터가 재관람할 예정이다.

예술에 있어 '진실하다'는 것의 의미와 개인과 역사, 개인과 국가 혹은 체제의 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진실함에 있어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메시지가 명쾌하게 맞아떨어진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말의 정방향과 역방향의 이야기를 동시에 하는 영화로 느껴졌다.

'엘리'의 서사를 크게 볼 수 없이 쿠르트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가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결말부로 갈수록 왜 영화의 이야기가 쿠르트를 중심으로 그의 시선에서 전개되었어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쿠르트의 시선에서 모든 것을 목격한다는 것이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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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옥 님의 리뷰
2020.02.14 11:58:55
세상 속에 내던져진 한 예술가의 자아를 그가 살았던 시대와 삶과 사랑을 관통해 하나의 화폭에 담아내다.

"Alles was Wahr ist schön."
"진실한 건 모두 아름답다."
이제는 흐릿해져 버린 것들, 그러나 실재했으며
그래서 기억해야 하는 세상의 많은 비밀들. 감추려 노력해도 어떻게든 드러나는 것들.

"카메라는 불행한 일들과 그들이 잊혀지는 것에 대한 무기이다." - 빔 벤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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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리 님의 리뷰
2020.02.14 10: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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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 님의 리뷰
2020.02.13 23:34:56
3시간이 넘는 영화였지만

지루하지 않고 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러닝타임이 긴 영화들은 보통 구성에 군더더기가 많아

영화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몰입해서 보다 보니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영상이 좋아서인지 몇몇 장면이 인상적이어서

관람 후에도 여운이 많이 남았네요.

개봉하면 한 번쯤 관람하시길 권합니다.

단점 아닌 단점이라면

내용상 노출이 많아 가족들과 관람하시는 건 고민을 해보셔야 할 것 같고

아무래도 러닝타임이 길다 보니 화장실을 자주 가시는 분들은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흥행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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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님의 리뷰
2020.02.12 23:34:00
예술이라는 유령에 홀리다
<작가 미상>은 독일의 현대미술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삶을 기반으로 한 예술가의 삶을 창조한다. 실제 인물의 삶과 비슷한 궤적을 걷는 캐릭터로 픽션을 만들어내는 이 스타일은 감독의 전작인 <타인의 삶>과도 비슷하다.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는 한 예술작품의 탄생에 미학적 의의가 아니라, 문학적 의의를 부여하는 감독이다. 그는 이데올로기의 혼란에서 어떻게 망가진 예술이 등장하는가를 질문한다. 이런 점에서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회화는 그가 다루기 가장 좋은 소재일지도 모른다. 그의 작품은 회화라는 장르의 수명이 끝나가던 시절, 대상의 재현불가능성을 다룬다. 사진이라는 사실을 포착한 기록을 흐릿한 스크린으로 덧씌운 그의 화법은 역사, 아버지, 이데올로기라는 실재를 마주하지 못하게 차단한다. 다만 그것을 흐릿하게 마주보게끔 한다. 나는 리히터의 흐릿한 화폭만큼이나 <작가 미상>이 혼란에 휩싸인 형식을 재현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작가 미상>은 예상과 다르게 혼란스러운 모던 시네마가 아닌, 고전 멜로드라마의 형식으로 완성되었다. 나치 부역자라는 강력한 악당과, 그들의 그늘막을 피해 어떻게든 달아나는 연인이라는 모티프는 <작가 미상>을 그리 보이게 만든다. 영화는 예술의 화신처럼 보이는 엘리자베스 메이를 돌아가야할 이상향이자 과거로 삼고, (그녀가 다시 부활한듯한) 생활인으로서의 엘리자베스를 서사를 계속 나아가게 만드는 동력으로 삼아 움직인다. 그러나 이 영화는 <현기증>이 그렇듯 둘의 진폭을 오가는 주인공을 다루기보다 오로지 현재에 쫓기는 주인공을 다루며, 뒤돌아볼 수밖에 없는 주인공을 앞으로 나가게끔 만든다. 타임라인의 설명을 단절하면서까지 작가는 <작가 미상>은 "사회적 또는 심리적으로 의지할 바를 잃은 것에 대한 징후"를 표현하려 했을 것이다. 그들은 예술로 떠나야하고, 떠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돌아오지 못한다.

<작가미상>의 첫 장면에서 감독은 "퇴폐예술"이라 불리는 절대 예술을 전시한다. 그리고 오로지 인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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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님의 리뷰
2020.02.12 19:16:22
감독의 혜안이 돋보입니다
타인의 삶만큼이나 깊은 감독의 혜안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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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예찬 님의 리뷰
2020.02.12 19:12:08
"Ich, Ich, Ich!"
삶이라는 것은 과거의 나로부터 시작해서 한 시대에 오롯이 서서 나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
그의 삶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그의 삶에 무엇이 자리잡고 있는지, 왜 작가미상의 예술품이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를 온전히 보여주는 세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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