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 (2018) - 키노라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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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Maggie)
드라마 / 2018

개요
드라마, 미스터리, 코미디, 한국, 89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9.09.26 개봉
감독
이옥섭
배우
이주영
문소리
구교환
천우희
박경혜
윤정재
박종환
권해효
김꽃비
오희준
임수형
동방우
박강섭
던밀스
시놉시스
이 곳은 마리아 사랑병원. 오늘은 민망한 엑스레이 사진 한 장으로 병원이 발칵 뒤집혔어요!

세상에! 저를 가장 좋아하는 간호사 윤영 씨는 소문의 주인공이 자신과 남자친구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과연 윤영 씨는 이 의심의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아,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메기입니다.
79.63%
3.44점
키노라이트 분포
11개
43개
별점 분포
리뷰
32

Greentea 님의 리뷰
2019.09.17 17:03:06
‘믿음’이라는 ‘의심’ 속에 빠진 우리에게 던지는 경고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짧게 개인적인 사담을 해보려고 한다. 할리우드에서 물고기 ‘피라냐’를 소재로 한 영화는 봤어도 세상에! 우리나라에서 물고기 ‘메기’를 소재로 하는 영화가 다 나올 줄이야. 금붕어도 잉어도 아닌 메기라니. 정말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인 제목이다. 지난 8월 말 개봉한 <벌새> 도 새를 이름으로 한 가진 독특한 제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엣나인필름의 다음 배급 영화가 <메기>라 더욱 감회가 새롭고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집>부터 <메기>까지 올해는 정말 독립영화가 가장 빛나는 해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인생을 살아가면서 불가피한 두 가지 대화를 하고 있다. 아니, 대화는 ‘나’ 자신이 아닌 상대방과 하는 것인데, 대화를 두 가지 씩이나 어떻게 하는가라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 저 문장에서 이미 답은 다 나왔다. 바로 상대방과의 대화 그리고 ‘나’ 자신과의 대화, 두 가지이다. 우리는 상대방과 대화를 하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나 스스로와의 대화를 하고 있다. 이를 한 단어로 말하면 ‘의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는 표면적으로 상대방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공감하고 있지만, 그 순간순간마다 내면적으로는 계속해서 나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고 사실여부를 판단하고 생각을 묻는다. 그것이 바로 ‘의심’이다. 영화 속 대사를 인용하자면, 원활환 대화이든 꽉 막힌 대화이든, 상대방과의 소통 중에도 우리는 ‘믿음’이라는 검과 ‘의심’이라는 방패 속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믿음’ 속에 어렴풋이 피어나는 ‘의심’을 영화 <메기>는 독특한 아름다움과 발칙한 연출로 잘 풀어냈다.
 

- 인간의 원초적 텔레파시, 믿음
 
우리의 생각보다 ‘믿음’과 ‘신뢰’는 우리의 본질을 꿰어 차고 있는 작용 중 하나이다. 그만큼 다양한 장르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다.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사바하>도 장르는 오컬트 스릴러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믿음’이라는 주제로 관객들에게 세밀한 메시지를 전달했었다. 이번 영화 <메기>도 이런 인간의 원초적인 텔레파시인 ‘믿음’을 이와 반대되는 작용인 ‘의심’과 함께 아슬아슬하게 잘 표현했다. <메기>를 보고 느낀 점을 한 가지로 간추리라고 하면, 생각보다 우리 삶에는 ‘믿음’이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살면서 그냥 지나가는, 별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 일들이라도 어느 순간 ‘믿음’이라는 ‘의심’이 스치는 순간, 세상이 달라져 보인다. 무언가를 할 때에도,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에도 심지어 음식을 먹는 순간에도 우리는 별 다른 생각 없이 일을 진행할 경우도 많지만 어느 순간 멈추고 물음표를 던지면 우리는 스스로 ‘의심’이라는 제 2의 대화를 시작한다. 이런 믿음과 의심은 불가피하게 우리의 삶의 온도를 좌우한다. 믿음이 보장되는 순간에도 의심을 생각하게 되는 양날의 검을 쥔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우리가 구덩이에 빠졌을 때 우리가 해야할 일은 더 구덩이를 더 파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얼른 빠져나오는 일이다’ - 영화의 대사 中

- 이런 연출은 처음이지?
 
영화의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이, <메기>는 지금까지 봐온 한국영화와는 정말 차별점이 있는 작품이라 확신한다. 어떤 장면에는 화보집 같고 또 어떤 장면에서는 뮤직비디오 같이 느껴질 만큼 색다르고 신선한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영화의 시작부터 ‘메기’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면서 마치 동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주면서 관객을 인도한다. 여기서부터 핵심은 바로 ‘미쟝센’이다. 한 마디로, <메기>는 대체적으로 한국영화가 진행되는 속도와 톤이 다르다. 마치 환상극장과 우화에서나 볼 법한 판타지 색채가 잘 묻어나있다. 재개발 공간을 해변으로 꾸며놓은 모습, 외딴 황지에 버스 정류장이 위치해 있는 모습 등 매 컷마다 관객들이 받아들이는 감정과 생각을 공간과 분위기를 통해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이런 설정에 옴니버스 느낌이 나는 전개 방식과 일렉트릭 풍의 음악, 섬세하고 독특한 소품 그리고 자막 등 세부적인 요소들을 통해 한국영화에서 <메기>만이 가질 수 있는 획을 그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배경이 되는 병원, 골목, 집 등 일상적인 공간이 <메기>에서는 낯설게 느껴진다. 왠지 모르게 따뜻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차갑고 무섭게 비춰지기도 하고, 어떨 때는 저 공간이 평소와 다르게 알쏭달쏭하다. 이렇게 이옥섭 감독과 제작을 담당한 구교환 배우의 유니크한 톤은 ‘익숙한 낯설음’이라는 이미지의 잔상을 깊게 남겨주면서 우리 내면과 사회의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게 한다.
 

- 독특함 속에 숨겨진 묵직함
 
장르가 미스터리 펑키 코미디이라고 불리는 만큼, <메기>는 파격적이다가도 미스터리의 선을 타다가도 코미디에 머무른다. 이 속에서 우리는 영화의 리듬을 타다가도 어느 순간 영화가 다루고 있는 소재나 현상에 집중하게 된다. 관객들이 독특함과 신선함으로 받아낸 흥미를 영화 속의 소재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된다. 씽크홀, 청년 실업, 재개발, 폭력 등 우리 사회에서 전반적으로 일어나는 이슈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왓챠 프리미어 GV에서 들은 것을 되짚어보면, <메기>는 국가인권위원회 측의 의뢰로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작성하게 되었고, 그만큼 우리 사회에 전반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과 문제들을 넌지시 담아냈다. ‘믿음’과 ‘의심’이라는 우리 내면의 뼈대로 이렇게 사회 이슈를 부드럽게 잘 담아냈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오히려 독특한 연출은 이 영화에서만큼은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다. 전체적인 텍스트를 더욱 오묘하게 만들기 때문에 더욱 관객들이 영화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고, 여운도 깊게 남게 한다. ‘이 이야기, 믿을 수 있겠어요?’라는 영화의 문구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믿을 수 있겠냐는 의미로도 해석이 되면서 ‘미스터리 펑키 코미디’라는 영화의 장르 또한 의미하는 바가 없지는 않다. 정말로 영화처럼 우리 사회는 정말 미스터리하다가도 어떨 때는 코미디가 된다. 보면 볼수록 느껴지는 점이 많아지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GV에서 감독님이 말씀하셨다시피, <메기>는 관객들이 채워야 하는 영화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이 영화는 마치 ‘도화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라는 텍스트 자체에서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을 하냐에 따라 <메기>는 점점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 속에서 선택을 하고 정답을 찾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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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mon 님의 리뷰
2018.12.10 13:18:31
<메기>의 구덩이는 무엇을 역설하는가?
올해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관왕 영예를 안았고, 얼마 전 막을 내린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메기>는 믿고 보는 이옥섭&구교환 감독의 조합을 장편영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 많은 사람이 주목을 한 영화다. 이번 영화에 이옥섭 감독은 연출을, 구교환 감독은 프로듀서 겸 주연 배우로 참여했다. 영화 <메기>는 경계가 없는 진실과 거짓말, 혹은 믿음과 의심을 이야기한다. 사실 믿음과 의심은 같은 메커니즘으로 발동되는, 즉 동전 양면과 같다. 인간은 자신이 믿거나 의심하는 대상을 두 눈으로 확인하려는 본성을 갖고 있다. 이는 결코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믿음과 의심을 이분법적으로 접근하는 순간 문제가 생긴다. 왜냐하면 믿음과 의심을 구분해서 놓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고, 보기 싫은 것을 점차 배제해버리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를 성관계하는 X-ray 사진이 발견되면서 시끄러워진 병원 에피소드, 병원 부원장(문소리)과 정형외과 간호사 여윤영(이주영)의 에피소드, 윤영의 남자 친구(구교환)와 싱크홀 공사현장 동료와의 에피소드, 그리고 여윤영과 남자 친구의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극 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믿음과 의심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결국 관찰적인 판단과 윤리적인 판단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기 시작한다. 특히, 부원장과 윤영의 에피소드에서 부원장이 직원들이 출근을 하지 않는 이유를 의심하자, 윤영은 부원장에게 이들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윤영은 의심과 믿음을 분리해서 보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영화 엔딩 장면은 버즈 아이 뷰 숏(bird’s eye view shot)으로 마무리되는데, 구덩이(혹은 싱크홀)가 마치 믿음과 의심의 경계에 생긴 것처럼 그려낸다. 구덩이는 관찰적인 판단과 윤리적인 판단을 헷갈리게 되면서 생겨난 믿음과 의심의 혼재를 구체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메기’는 평소에는 가만히 있다가 두 가지 판단의 혼동, 그리고 믿음과 의심 사이의 갈등을 감지할 때 높게 공중으로 튀어 오른다.

윤영이 세탁소를 들렀다가 우연히 발견한 쪽지에 ‘우리가 구덩이에 빠졌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 구덩이를 파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얼른 빠져나오는 일이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지만, 점점 많은 싱크홀이 생기는 것처럼 현재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우리가 해야 하는 자세를 나타낸다. 자신이 믿었던 사람에게서 배신감을 느껴서 구석구석에서 싱크홀의 수가 증가하는 것도 있지만, 의심 때문에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보기 싫은 것을 외면했기에 생긴 것이기도 하다. 만약, 우리 인간이 문구에 적힌 태도를 실천하지 못한다면 이미 생긴 구덩이는 더 깊어질 뿐만 아니라, 늘어난 싱크홀 때문에 관계가 무너지고, 더 나아가 사회가 무너질 것이다.

따라서, <메기>는 마음 한편에 생긴 내면의 악마를 제거하기 위해 믿음과 의심의 메커니즘을 깨닫는 일, 그리고 관찰적인 판단과 윤리적인 판단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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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크 님의 리뷰
2019.10.02 13:06:26
펼쳐놓은 진실에 의심을 덧대어 믿음으로 재단하다
메기(1/3)-전문은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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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건 <메기>는 증명하는 영화가 아니라는 거예요.


“____”에 관한 영화.
☞믿음/의심/진실/선택


영화를 보고 나면 저 빈칸 안에 답을 넣고 싶겠지만요. 어떤 단어든 딱 맞아 보이진 않아요. 헷갈리거든요. 진실을 믿는 건지, 믿음을 선택하는 건지, 의심과 믿음이 실은 같은 건 아닐지. 그렇다면 후보들을 찬찬히 둘러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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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영화 속 하나의 전제는 “순수한 진실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메기>를 보며 무엇이 진실인지를 깨닫기보다는 진실(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편집되고 선택되는 과정을 지켜봐요.

마리아 사랑병원 부원장 경진은 이렇게 이야기해요. “믿을 사람은 믿고, 떠들 사람은 떠든다.” 경진의 모든 에피소드는 이 문장과 관련되었죠. 트램펄린, 엑스레이, 믿음 교육, 사과와 사슴, 그리고 고릴라 광고까지.

트램펄린과 고릴라 광고는 비슷하게 다가옵니다. 트램펄린 위 어린아이들의 행복한 얼굴. 그리고 바로 아래에서 따돌림당하는 어린 경진의 모습. 이 두 장면을 나란히 병치했어요. 아이들을 보며 미소 짓다가 카메라가 내려가 경진과 눈이 마주치면 경진만이 알고 있었을 과거의 사건을 듣게 돼요. 편집되고 편집되었을 다수의 ‘진실’은 따끔따끔하죠.

고릴라 광고는 찍는 과정과 실제 결과가 매우 달라요. 찍어놓은 장면을 되감기 하여 광고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입혀진 성원의 나레이션은 결과물을 정반대로 뒤집어버리죠. 갖다 붙였을 뿐인데. 그렇다고 이 모든 것들이 진실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는 거예요. 그럼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거죠. >우리가 보는 게 진실인가<에서 >그럼 진실은 뭐냐<에서 >진실이 그렇게 중요한가<로.

진실이 무엇이든 얼른 구덩이에서 빠져나오는 경진은 윤영의 고민에 대해서는 자신이라면 성원에게 직접 물어보겠다고 말해요. 그건 윤영이 진실에 더 빨리 다가가는 질문이면서도 윤영이 붙잡고 있었을 믿음을 단번에 잘라버릴 질문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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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메기는 믿음을 검으로 의심을 방패로 전진하라고 했지만, 경진과 윤영은 의심을 무기로 ‘사과와 사슴’ 사건에서 성공해요. 그렇게 진지하게 했던 믿음 교육은 뒤로 한 채, 인물들은 의심하기 시작해요.

그런데 그들의 행동은 어딘가 부조리하고 이상합니다. 성원의 쎄한 표정은 그를 믿을 수 없게 하고 윤영의 의심은 이따금 과해 보이기도 하죠. <메기>는 관객들을 가만히 내버려 두는 영화가 아닙니다. 주인공을 따라가면 퍽 쉽겠지만요. 관객들은 개별적으로 움직여야 해요. 누구의 선택을 믿을지를 말이죠.

그렇게 영화를 보다 보면 의심과 부딪히는 순간이 있어요. 보통 “무엇을” 의심할 거냐가 중요하잖아요. 사람을, 상황을, 진실을 등등. 그런데 ‘의심’에 주목하기 때문에 너무도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생각했던 의심이 낯설고 새롭게 느껴져요. 사람들은 이렇게 터무니없이 의심하다니. 또 말도 안 되는 의심들이 때론 도움이 될 때도, 부풀어진 의심에 뻥 터져버리기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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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olia 님의 리뷰
2019.10.12 01:05:10
아기자기하게 예쁜 것 말고는 남는 게 없는 영화
전달하려는 건 많은데 결국 하나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영화. 결국 아기자기하게 예쁜 것 말고는 남는 게 없다. 이 영화가 인권위의 제작지원을 받았다는 것이 이 사회의 가장 큰 블랙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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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9 14:15:01
혼란하다 혼란해...
이 영화가 부풀려진건 아닐까 하는 믿음?
메세지들도 강하게 다가오진 않는것 같고
그들만의 언어를 이해하기엔 부족한건가
분명 이런 맛은 첨이라 신선하긴 한데
내 머릿속에서 이해와 공감이 어렵다
그냥 나를 맥이려나 싶은 느낌이다.
영화가 좋은지 나쁜지도 모르겠다
그냥 요상한 영화로 남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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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뱀 님의 리뷰
2019.10.08 23:18:31
마이웨이의 매력으로 사랑받는 4차원 소녀를 본 기분
1. 독립영화 답지않게 다채롭고 아름다운 카메라 구도. OST와 BGM을 영리하게 이용함. 독립영화에서 CG를 사용하는건 처음 보는 듯.

2. 엄연히 '코미디' 장르임. 인위적으로 강하게 웃음을 유도하는 스타일이 아닌, 한템포 지나서 돌이켜보면 웃기는 타입.

3. (영화의 본 주제는 아니지만) 데이트폭력, 청년실업, 재개발로 인한 부작용 등 한국 사회의 이슈를 곁가지로 가볍게 훑고 지나감. 큰 골자는 '인간 관계에서의 의심'으로, 관객들마저 영화가 끝나는 마지막까지도 인물과 상황을 의심하게끔 여지를 던지는 방식이 재미있었음.

4. 이옥섭 감독은 굉장히 자기애가 강한 사람인듯. 영화를 보면서 이 감독은 본인의 영화에 대해 굉장히 자부심이 강하고, 마니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믿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음. '내 이전 영화를 본 사람들은 당연히 알겠지?' 자랑하듯이 이전 영화에 나왔던 배우, 소품, 심지어는 특정 장면까지 그대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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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6 23:47:44
당황하고 황당스럽다
뜬금없는 싱크홀 장면은 좀 당황하고 황당하다
그런데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이 영화를 왜 지원했을까 생각해봤는데
엑스레이실에서 찍힌 남녀의 성기사진이
실제 그 남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저 사람들이 맞다고
수근대고 확정짓는 것을 보니 확실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믿는 지금의 현실을 꼬집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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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2 18:20:32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을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영화 <메기>가 약 1년여의 기다림 끝에 관객들과 정식으로 만나게 되었다.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이 작품은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 피어나는 '의심'을 소재로 삼고 있다.

작품은 의심스러운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 재미를 선사한다. 마리아 사랑병원은 한 장의 사진으로 발칵 뒤집힌다. 남녀의 정사가 담긴 엑스레이 사진은 병원 내에서 큰 화제가 된다. 간호사 윤영(이주영 분)은 집으로 이 사진을 가져오고 남자친구 성원(구교환 분)은 이 사진의 주인이 자신과 윤영 같다고 말한다. 이에 윤영은 사직서를 낼 결심을 한다. 하지만 다음 날 윤영과 부원장 경진(문소리 분)을 제외한 직원 전부가 병원에 출근하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

두 사람은 전화를 돌리고 직원들은 갖가지 질병을 이유로 든다. 하지만 경진은 분명 엑스레이 사진의 정체가 자신일 것이라는 생각에 직원들이 병원을 그만 둘 생각으로 나오지 않는 것이라 의심한다. 이에 윤영은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두 명의 직원을 정해 직접 방문해서 확인해 보자고 말이다. 의심과 믿음 사이에 대한 고민이 담긴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세 가지 핵심적인 소재를 통해 여러 에피소드들을 응집력 있게 묶어낸다.

첫 번째는 엑스레이이다. 영화는 도입부에서 우주를 보고 싶으면 나사(NASA) 대신 병원의 엑스레이실을 향하면 된다고 말한다. 엑스레이로 찍은 인간의 몸이 우주라는 이 영화의 주장은 다소 허무맹랑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이런 주장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만든다. 인간이 의심과 믿음을 반복하는 이유는 그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윤영은 함께 동거 중인 남자친구 성원을 완벽하게 믿을 수 없다. 자신이 몰랐던 그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는 주변의 말에 성원을 향한 신뢰가 흔들리고 매일 함께 아침을 맞이할 만큼 가깝게 지냈던 사람이 맞는지 의심하게 된다. 이는 성원 역시 마찬가지다. 커플링을 잃어버린 성원은 그 범인으로 함께 일하는 동생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런 의심은 그 사람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우주와 같이 무한한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이런 마음은 이유 없는 의심과 믿음을 낳게 된다. 엑스레이 사진 한 장에 병원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진의 주인이 아닐까 의심하게 되고 근거나 실체 없이 자신의 사진이라 믿게 된다. 의심과 믿음이 반복되는 과정은 끝없는 우주를 탐험하는 기분을 준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정처 없이 떠도는 방황처럼 명확한 답도 실체도 없는 '무언가'에 대해 의심과 믿음을 반복하며 인간관계에서 피어나는 의심을 조명한다.


두 번째는 구덩이다. 작품에는 '구덩이에 빠지면 가장 먼저 할 일은 구덩이를 파는 게 아니라 빠져나오는 것이다'라는 문구가 다양한 형태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싱크홀 현상을 보여주며 구덩이가 지닌 상징적인 의미를 강조한다. 여기서의 구덩이는 의심의 늪을 말한다. 윤영은 세탁소 주인이 환자복을 골라서 빨래했다고 의심하는데, 이 장면에서 해당 문구가 종이에 적혀서 처음 등장한다.

의심의 늪은 끝이 없다. 그 실체가 없기에 끊임없이 구덩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윤영이 처음 성원을 의심했을 때 경진은 직접 성원에게 그 문제에 대해 물어보라 말한다. 하지만 윤영은 성원에게 직접 묻지 않는다. 이는 두려움의 감정에서 비롯된다. 혹시 그 의심이 맞을까 하는 두려움에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회피한다. 하지만 이런 회피는 점점 더 구덩이를 파게 만든다. 빨리 구덩이에서 나오지 못해 점점 더 깊게 의심이란 구덩이를 파 나가는 것이다.

세 번째는 메기이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메기는 내레이션 역할을 한다. 한 마디로 이 작품은 메기의 시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작품이 메기의 시점을 택한 이유는 윤영에게 있다. 직접적인 장면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메기는 윤영이 자신과 대화를 나눈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사는 없지만 대화를 나눈다는 점은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우나기>를 연상시킨다.

<메기> 스틸컷
▲<메기> 스틸컷ⓒ (주)엣나인필름 , CGV 아트하우스


이 작품에서 주인공 야마시타는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고 그녀를 찔러 죽인 혐의로 10년 형을 선고받는다. 모범수로 가석방이 된 그는 인간에 대한 염증 때문에 인간이 아닌 오직 우나기(뱀장어)하고만 대화를 나눈다. 작품 속 메기는 관계가 지닌 의심과 믿음에 고민하고 지치는 윤영이 찾는 대상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어떠한 의심과 믿음에도 치이지 않는 메기는 제3자의 입장에서 이 기상천외한 에피소드 속 인물들의 모습을 서술한다.

여기에 메기가 물 밖으로 튀어오를 때 싱크홀 현상이 일어난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싱크홀은 구덩이를 만들고 이 구덩이를 채우는 건 막노동자로 일하는 성현이다. 윤영이 의심의 구덩이를 파 내려갈 때 성현이 싱크홀로 생긴 구덩이를 채운다는 점은 아이러니한 지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아이러니는 작품이 선보이는 특유의 시니컬하고 어두운 유머의 색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메기>는 의심과 믿음의 순간을 담아내며 진실이 닥친 순간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의심이란 하나의 코드로 묶어내는 건 물론 메기를 내레이션으로 내세우는 재기발랄함을 통해 독창성과 응집성을 동시에 갖춘 완성도 있는 독특한 서사를 완성시켰다. 각각의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는 연출은 물론 묵직한 웃음을 지닌 이 영화는 작년 부산영화제가 해낸 최고의 발견이라 할 수 있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최재혁 님의 리뷰
2019.10.01 00:11:25
(...) ⠀⠀⠀⠀⠀⠀⠀⠀⠀⠀⠀⠀⠀⠀⠀⠀⠀⠀⠀⠀⠀⠀⠀⠀⠀⠀⠀⠀⠀
이 영화에서 메기는 두 번 튀어오르고 한 번 발버둥친다. 이 결과로 메기의 '아버지'가 우려한 대지진이 일어나진 않았지만 대신 전국 각지에 크고 작은 싱크홀이 생긴다. 메기가 모든 일을 아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그것이 메기의 형태가 아니더라도)자신만의 Maggie가 있을 것이기 때문. 당신에겐 몇 장의 X-ray 사진이, 몇 톨의 밤이, 몇 개의 반지가, 싱크홀이 있습니까. 왜 인권영화인지 의아했지만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던 영화.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제트별 님의 리뷰
2019.09.30 22:58:12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람했던 <메기>를 드디어! 드디어 다시 만났다. 어쩌면 올해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을 제외하면 정식 개봉을 가장 손꼽아 기다렸던 작품이 아닐까 싶다. 당시 썼던 후기글을 읽어보니 영화를 보는 내내, 보고 난 후 터져 나왔던 그때의 흥분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아 괜스레 반가웠다. 당연히, 그때의 감정은 지금도 무한하게 유효하다. 어떤 영화든 관람 전 일정량의 기대치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허나 <메기> 같은 경우엔 좀 달랐는데, 주연 배우들이나 장르에 대하여 아무것도 알지 못했기에 처음부터 기대치라는 것이 존재하기 힘들었다. 포토티켓을 만들려고 찾았던 스틸컷들에서 가벼운 예상 정도만 뭉뚱그린 게 전부였달까. 그렇게 호기심 비스름한 느낌만 끌어안고 이 영화를 마주한 뒤, 아주 값진 경험을 맞이했다. 예상했던 톤과 전혀 다른 톤이 후다닥 밀려와 초반부터 거하게 얻어맞았고, 깊게 들어갈 것도 없이 기본적으로 과한 재미 + 생각지도 못했던 최애 배우의 목소리 출연 + 숙제처럼 잊지 않고 챙겨주는 생각거리까지 순식간에 트레블 달성 후 기대치 미터기를 터뜨림과 더불어 마음을 두드리는 심적 마스터피스에 등극하며 당당하게 드러눕는 이 영화 앞에서, 나는 무방비 상태로 입 벌리고 어버버버 소리밖에 낼 수 없었다.

<메기>는 한쪽에 의심이라는 점을, 다른 한쪽엔 믿음이라는 점을 찍어놓고 이 두 점을 쭈욱 선으로 연결한 뒤, 가운데에 받침점 삼아 우리를 박아놓고 시소처럼 널뛰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렇게 한쪽이 올라가고 한쪽이 내려갈 때마다, 소문, 폭력, 재개발, 재해, 청년 등과 같은 덩어리들이 굴러떨어져 나온다. 몇 가지는 눈으로만 좇거나 다른 잣대들로도 짚을 수 있지만, 다른 몇 가지는 의심과 믿음이라는 화살을 어떻게 겨누느냐에 따라 그 두께가 달라진다. 그 두께가 두꺼워질수록, 구덩이의 깊이도 깊어진다. 구덩이에 빠졌을 땐 얼른 빠져나오는 게 이치라곤 하나, 계속해서 파내는 행위를 멈추는 건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끝도 없이 커져가는 풍선 앞에서도 바늘을 가져다 대는 건 꽤나 큰 용기가 필요하달까. 한 끗 차이로 보이는 의심과 믿음은 그만큼 우리들의 감정과 관계에 있어서 아주 지독한 골칫거리를 선사한다. 영화는 이어져 있지만 분절된 이야기들을 묘한 매력으로 엮어내며 재기발랄함을 마음껏 뽐낸다. 다소 산만한 전개로도 느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야기의 주인 ‘윤영’의 손을 꼭 부여잡고 톡톡 튀는 연출을 흠뻑 맞는 산뜻한 여정으로 와닿아 무척 만족스러웠다. 아울러 어느새부턴가 각 인물들에게 이입되어 양손에 구덩이와 풍선을 꼭 쥔 채 바라봤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손에 쥔 그 두개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앞으로 살면서 마주할 많은 그런 상황들 앞에서, 이 두개를 가지고 나를 재단해 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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