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90 (2018) - 키노라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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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90 (Mid90s)
코미디 / 2018

개요
코미디, 드라마, 미국, 84분, 청소년 관람불가, 2019.09.25 개봉
감독
조나 힐
배우
서니 설직
캐서린 워터스턴
루카스 헤지스
나-켈 스미스
알렉사 데미
올란 프레나트
지오 갈리시아
제로드 카마이클
라이더 맥러플린
시놉시스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우리 모두의 끝내주는 VHS TAPE

1990년대, LA. 스티비의 여름은 처음으로 뜨겁고 자유롭다.

그에게는 넘어져도 좋은 스케이트보드, 그리고 함께 일어서는 나쁜 친구들이 있다.
85.11%
3.61점
키노라이트 분포
7개
40개
별점 분포
리뷰
28

호도 님의 리뷰
2019.07.18 18:06:25
뜨거운 햇살, 90년대, 유년시절.
배우 조나 힐이 감독을 맡은 첫번째 장편영화로 아메리칸식 조크를 사랑한다면 분명히 즐길 수 있는 영화. 전주 돔 상영관이 웃음으로 가득했다. 국내개봉은 8월이다.

A24의 로고를 보드가 멋스럽게 만들어내며 시작한다. 90년대 감성이 물씬 드러나는 편집방식. 주인공 스티비(서니 설직)는 형에게 얻어맞으며 자유를 꿈꾼다. 바야흐로 13살. 처음 맛본 일탈은 짜릿하다. 위태로운 스케이트 보드와 나쁜 친구들. 술, 담배, 섹스. 엄마는 걱정이 쌓여가지만 스티비는 좋기만 하다. 매일 자신을 이겨먹던 형이 친구들을 보고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지 않는가.

이 영화는 가족과 친구, 어린 스티비에게 전부일 세상 속에서 결코 만만치 않은 감정의 연속을 재치있게 풀어내고 있다. 매일 싸우고 주먹을 치고받는 형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 나이가 많은 형이 속해있는 어른스러운 취향에 합류하고 싶다. 그래봤자 형도 애일 뿐인데. 그래서 그는 방구석을 벗어나 길로 향한다. 새로 사귄 친구들에게는 누구보다 쿨하게 보이길 원한다. 거침없이 보드를 타고, 구르고 다치며, 술이고 담배고 쭉쭉 들이킨다. 그럼 관객은 이 위험천만한 상황을 불안하게 지켜보게 되는가, 싶지만, 영리하게도 노선은 그 쪽이 아니다. 리더 격인 레이는 오히려 멘토에 가깝다. 친구들에 대하여 차분히 알려주고, 스티비를 일으켜주는 역할이다. 보드도 잘 탄다. 어린시절 왜인지 롤모델로 삼고 싶어지는 캐릭터인 레이는 그 나이대에 드물게 확실한 목표가 있는 아이다. 물론 불안하고 화가 날때도 있지만서도. 특징이 확실한 이 친구들은 스티비의 인생에서 분명한 성장을 도와주는 존재다. 결핍이 있고, 어딘가 부족하고 어설프며, 질투하고, 애정을 갈구하는 모든 것들은 아주 당연한 일이다. 우리의 인생은 모두가 처음인데, 어떻게 그게 익숙해질 수 있을까? 이 영화가 내보이는 성장의 키워드는 큰 것이 아니다. 세상이 조금 더 넓어지고,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그렇게 한발자국 나아가게 되는 거다. 각자의 세상으로.

후반부 이안이 건네는 오렌지 주스는 애증이 난무하는 형제사이를 아주 적절하게 표현한 것 같다. 쭈볏 내민 애정. 죽도록 싫은데 누워있으니 안쓰럽고 그런.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떤식으로 변화하게 될까. 엄마에게는 그저 나쁜친구들인 아이들도 결국엔 애들일 뿐이다. 친구가 다쳐서 밤새 병원 앞에서 꾸벅꾸벅 조는 애들.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순간들은 때로는 위태롭고 짜릿하지만, 평화롭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게 예고하고 오진 않으니, 그것마저도 당황스러운게 또 인생인거다. 지나간 순간들도 마찬가지로 여러 감정이 뒤섞여 있지만, 엔딩의 필름 영상 속 유쾌하게 웃는 장면을 보면 지나간대로 다 좋았던 것 같다. 결국엔 그 모든게 지금 이 순간을 만들었다고.

조금 격한 주인공의 성장 서사. A24의 특유의 감성이 묻어난 괜찮은 코미디 영화다. 굵직한 배우들도 꽤 나온다. 신동사 시리즈로 얼굴이 익숙한 엄마 캐서린 워터스턴, 형 이안 역할의 루카스 헤지스 등. 영화를 보면서 핫 썸머 나이츠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같은 제작사기도 하고, 주인공의 성장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서 재미있다. 그러나 미드 90이 한 수 위 수준이 아니라 50수 위쯤 된다. 잘 만든 것 같다, 정말로. 전주에서 오랜만에 영화보면서 마음껏 웃었다. 아직 성장하고 있는 모두가 짜릿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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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lue 님의 리뷰
2019.09.29 21:37:28
우린 각자의 모양대로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배우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조나 힐’이 감독으로서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 <미드 90>.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10대 소년들이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힙’하다는 것쯤은 느낄 수 있었지만, 힙함을 넘어서 이렇게 따뜻하다 못해 뜨겁기까지 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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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1990년대의 LA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덩치가 적어도 두 배는 차이 날듯한 형 이안(루카스 헤지스)에 맞으면서도 생일 선물은 챙기는 착하고 순수한 스티비(서니 설직)는 우연히 마주한 스케이트보드 샵 무리와 그들의 자유로운 문화를 동경하게 되고, 어느새 그 무리 안에 들어가 그들과 어울린다. 술도 마셔보고, 담배도 피운다. 그들과 함께 간 파티에서는 무려 여자도 배우며 자신이 몰랐던 세상을 마주한다. 그러면서 아주 조금씩, 스티비 안에 잠재되어있던 울분이 터지고 감정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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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비는 걷지 않고 뛰려 했다. 그마저도 두 발로 차근차근 나아가려 한 것이 아니라, ‘판자 쪼가리’에 두 발을 올려 점프해버리려 했다. 그런 스티비 곁에서 그 점프를 부추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침착히 제동을 걸고, 앞으로 나아갈 더 먼 곳을 위해 쉬게 해준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레이(나-켈 스미스)다. 그는 자신이 겪었던 마음이기에 스티비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스티비가 대책 없이 일을 저지르는 순간에도 스케이트보드 친구들은 그의 ‘시도’ 그 자체에만 집중하며 칭찬한다. 그것만으로도 그들은 이미 충분히 성숙한 마음을 가진 인간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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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그들의 행동이 그저 반항아들의 몸부림으로 보일지 몰라도, 그것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한 고군분투’이자 ‘최선의 방식’이었으므로 손가락질할 자격은 오직 그들 자신에게만 있다. 레이의 말처럼, 살다 보면 모두 자신의 인생만 최악으로 보일 때가 있다. 만약 우리에게도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면, 그럴 땐 이 영화를 꺼내 보자. 그 순간, 우린 때때로 각자의 모양대로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는 것을 번뜩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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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곰 님의 리뷰
2019.10.13 12:49:55
존나네 조나힐
앞으로가 기대되는 신인감독 조나 힐의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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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님의 리뷰
2019.10.12 20:17:26
이성보다 감성에 호소하는 그들만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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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scott 님의 리뷰
2019.10.09 01:33:53
질풍노도안에서의 성장과 반항
미드 90은 조나 힐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들었는데 굉장히 남성적이네요.



호불호 상당히 갈릴만한 영화형식과 이야기 전개입니다.



초반의 해지스와 설직의 시퀀스만 봐도 절대 말랑한 이야기는 아닌 느낌이었는데 아.... 진짜 헉합니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껄렁한 양아치 무리안에 진지함과 똘끼가 같이 휘몰아친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사나 상황을 언급하고 싶지만 감동을 해칠까봐 적기 좀 저어하네요.



힙한 거침과 예의가 공존하고, 거침없이 서로의 정체성을 탐하지만 또 쿨합니다.



이런 사람들과 어울림으로 변화해가는 주인공의 눈빛이 너무 맘에 듭니다.



청춘의 혼돈처럼 흔들리지만 형식적이지 않지만 좀 낯섭니다.



추천보다는 조나힐의 에너지가 좀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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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8 17:15:42
스케이트보드와 비행스런 10대들로 그 시절을 어루만지다.
세게 부딪히는 그 시기. 그렇게 관통하면 조금은 완충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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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5 17:33:03
누군가의 '그때'
가장 빛나는 시기이면서도 가장 가슴 아프게 속앓이하는 시기이기도 한, 누군가는 경험했을 '그때'를 담아낸 영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영화라서 더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영화가 상당히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뚜렷한 서사는 없는 영화지만 그들의 일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생동감 넘친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자세를 고쳐 앉아 보게 됐다. 기대했던 힙한 음악이나 화려한 스케이트보드 스킬 등은 오히려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를 거드는 부수적인 요소였다.

술, 담배, 약 등 청소년이 주인공인 영화 치고는 상당히 자극적인 소재들이 담겨있는 영화지만(아마도 그래서 청불이겠지) 오히려 그런 자극성보다는 그때 그들의 순수한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며 어떤 것을 경험해보지 않아도 영화와 같은 매체를 통해 그 느낌을 고스란히 가져볼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본 것 같다. 90년대 미국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그때'를 추억하게 된 것도 아마 그런 이유에서이지 않을까 싶다. 레이의 대사가 참 주옥같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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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4 22:38:56
이게 왜 청불인지 알 것 같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위험한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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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리 님의 리뷰
2019.10.01 23:33:40
낭만과 분열, 충돌과 외상을 함께 보기
스티비(서니 설직)는 엄마 데브니(캐서린 워터스턴)와 고등학생 형 이안(루카스 헤지스)과 함께 살고 있다.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던 스티비는 우연히 보게 된 한 무리의 스케이트 보더들을 알게 된다. 레이(나-켈 스미스), 존나네(올란 프레나트, fuckfshit이 ‘존나네’로 번역됨), 4학년(라이더 맥로플린), 루벤(지오 갈리시아) 등 4명의 형들과 어울리게 된 스티비는 이들과 함께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담배도 피우고, 파티에 가 술도 마시게 된다. <미드90>은 여러 코미디 영화를 통해 스타가 된 조나 힐의 연출 데뷔작이다. 영화의 16mm 필름과 1.33:1의 화면비는 90년대 중반에 촬영됐을 VHS 홈비디오의 질감을 연상시키며,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 너바나, 빅 엘, 우탱 클랜, 싸이프레스 힐 등 90년대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삽입해 당시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조나 힐이 직접 각본을 쓴 만큼,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영화에 녹아들어 있기도 하다.


<미드90>은 스티비가 ‘형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때문에 이 영화의 이야기는 청소년기에 벌어지는 남성 호모소셜을 낭만화한다는 혐의를 지울 수 없다. 존나네의 스케이트보드 샵을 처음 찾아간 스티비가 그 자리에 있던 존나네, 레이, 4학년, 루벤이 나누는 성적인 농담을 들으며 웃는 장면부터, 파티에서 여성과 있었던 성경험을 이야기하며 유대감을 쌓고, “고마워는 게이 같은 표현이야”라는 호모포빅한 언행까지, 남성 호모소셜이 그들만의 유대감을 쌓는 방식이 러닝타임의 많은 부분을 채우고 있다. 그리고 이 장면들은 매일 같이 농담 같은 이야기만 주고받던 이들이 갑자기 진지하게 삶을 이야기할 때나, 서로를 형제로 받아들였던 순간을 이야기하는 등의 장면에서 스티비를 비롯한 이들이 성장하는 것처럼 그려진다. 이들이 석양을 배경으로 LA의 널찍한 도로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이런저런 (불법적인) 경험을 공유하는 장면들은 이들의 호모소셜을 낭만화하는데 일조한다.


<미드90>이 흥미로운 지점은 청소년기 남성 호모소셜을 낭만화할 뿐만 아니라, 그것의 참혹함과 빈약함을 함께 보여준다는 점이다. 루벤은 “고마워는 게이 같은 표현이야”라는 말을 스티비에게 건네지만, 스티비가 저 말을 이유로 스케이트보드를 선물한 레이에게 감사 표현을 못 건네자 레이는 “그건 예의의 문제이지”라고 말한다. 친형제와도 같은 사이라던 레이와 존나네는 둘 중 한 명이 프로 스케이트 보더에 가까워지자 분열의 조짐을 보인다. 스티비가 위험한 스케이트보드 스턴트에 멋모르고 도전하자 무리의 다른 이들은 그에게 ‘sunburn’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무리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주지만, 자신의 입지가 작아진 루벤은 스티비를 질투한다. 어느 쪽이든 호모소셜은 항상 분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언제나 위계를 형성하는 남성 호모소셜에선 분열의 징조들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조나 힐은 스티비의 가족에게 이 징조들을 투사한다. 이미 스티비와 같은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보이는 이안은 호모소셜에 속하기를 거부한다. 데브니는 유희삼아 불법을 저지르는 이들에게서 스티비를 떼어 내려고 시도한다. 영화의 마지막, 병원 로비에서 잠든 이들을 바라보는 데브니의 시점 쇼트는 이들을 바라보는 데브니의 양가적인 감정을 통해 유대감과 분열이 충돌하는 무리의 내면을 드러낸다. 브레이크 없는 스케이트보드를 탄 스티비는 보호장구 없이 그 과정에 충돌한다. 상처 없는 성장은 없다. <미드90>은 그 상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낱낱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 과정에서 낭만만을 취할 것인지, 그와 동반되는 분열의 징조들을 같이 목격할 것인지는 관객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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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님의 리뷰
2019.10.01 01:34:21
완전히 부서지고 나서야 내가 걸어온 나날을 돌이켜볼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아니오, 어떤 시간은 서툴거나 능숙함과는 상관 없이 깊게 뿌리박혀 있다는 말입니다. 사실 어느 쪽이든 좋은 말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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