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딜릴리 (Dilili in Paris)
애니메이션 / 2018

개요
애니메이션, 가족, 미스터리, 프랑스, 95분, 전체 관람가, 2019.05.29 개봉
감독
미셸 오슬로
배우
프루넬 샤를-암브롱
엔조 라티토
나탈리 드세이
브루노 파비오
올리비에르 클라베리에
미셸 엘리아스
폴 밴디
시놉시스
풍요로운 예술의 전성기 벨 에포크 시대 파리,
평화롭기만 한 이 도시에서 연이어 어린 아이들이 사라진다.
이에 사랑스런 소녀 '딜릴리'와 배달부 소년 '오렐'은 파리 곳곳을 누비며
피카소, 로댕, 모네, 드뷔시, 르누아르, 퀴리부인 등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에게서 힌트를 얻는다.
85.71%
3.23점
키노라이트 분포
4개
24개
별점 분포
리뷰
12

박세훈 님의 리뷰
2019.07.20 18:11:51
아름다운 그림 속에 담긴 파리의 자랑 혹은 위선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사과 님의 리뷰
2019.06.12 21:57:51
파리의 딜릴리
01.
감독 미셸 오슬로는 나에게 무엇을 보여줄수 있는지를 상상하고 극장에 갔다. 어느지점에서는 미흡하다고 여겨지는 지점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꽤 만족스러웠다.

02.
감독의 영화는 언제나 애니메이션이 보여줄수 있는 미학적 성취를 이뤄내고 그것을 단편의 이야기로 엮어 관객에게 보여준다. 감독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이야기에 꼭 들어맞아, 가끔 아름다움을 넘어 경이롭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 화면을 만들기 위해, 감독과 제작진은 정말-속된말로 영혼을 갈아넣었을 것이다. 매번. 늘 성공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

03.
이 영화는 감독 미셸 오슬로의 전작과는 다르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바뀐 것일지도 모른다.
그의 이번 영화에는 실사 화면이 삽입된다. 그리고 그 화면을 배경으로 주인공들이 마스터맨을 이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배경이 파리이고, 여러 위인이 등장하는 것은 감독의 의도적인 선택이다. 앞서 감독은 화면의 아름다움을 단편의 이야기와 엮어 보여준다고 했다. 배경과 유명한 인물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이유는 이야기의 매력을 돋보기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남겨진 유산으로만 살아가는 현재 시대의 사람들에대한 조롱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실제 영화에는 과거의 인물과 남겨진 건축물, 조형물들만을 보여줄뿐 현시대에 존재하는 인물들과 20세기 만들어진 그 어떤 것도 등장시키지 않는 것이 그 증거라 할수 있다.
영화가 아름답다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으나, 그 아름다움의 종류가 변했다. 감독의 생각이 바뀐것 같다. 자신의 세계에서 현실에 실존하는 아름다움으로 말이다.


04.
영화속에서는 감독이 하고싶은 이야기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가 가고, 명징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올바르게 그려졌고, 그것을 다룰만한 결과를 갖고 이야기를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큰 의문이 든다.
이것이 영화에 대한 가장 큰 실망인 지점이다. 여성의 권리와 인종에 대한 차별에 대해 다룰때에는 예민하고 진행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조심해야하고 그에 대한 분명한 의견이 있어야한다. 또한 감독이 이런 것에 대해 작품에서 이야기를 할때 의견과 주장을 피력해야한다. 단순히 문제점을 나열하는 것에서 그친다면, 이것은 다루지 못한 것만 되지 않기 때문이다.

05.
영화 <파리의 딜릴리>는 감독의 변화가 크게 보이는 지점이다. 감독의 기존 세계가 전복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다음 작품을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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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na09 님의 리뷰
2019.06.09 18:04:29
<파리의 딜릴리> 19세기 파리를 여행한 기분
'우디 앨런'은 <미드 나잇 인 파리>에서 아름다운 시절이란 의미의 '벨 에포크'시대를 찬양한 바 있습니다. 에펠탑이 처음 세워졌으며, 가난한 화가들이 모여들던 몽마르뜨, 화려하고 우아한 복식과 오브제, 물랭루주의 캉캉춤이 낭만적이었던 시대. '파리'는 전 세계의 예술가들 탐내는 영감의 원천입니다.

개인적으로 '파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라 '파리' 배경 영화면 장르 구분 없이 무조건 챙겨 봅니다. (영화가 엉망이거나 취향에 맞지 않아도 파리를 스크린에서 다시 봤다는 건만으로도 건진) <파리의 딜릴리>에서 나오는 곳곳이 또 행복했던 기억을 소환하는 입가에 미소가 한 가득했던 영화였죠.

예술의 황금기 벨 에포크 시대, 여자아이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연이은 유괴 사건의 공포와 긴장감이 이어지며 사랑스러운 소녀 '딜릴리'와 소년 배달부 '오렐'은 파리 곳곳을 누빕니다. 딜릴리는 아프리카 카나키에서부터 몰래 배에 숨어들어 파리에 왔으며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싶다 말합니다. 그렇게 소녀와 소년을 파리를 누비며 관객을 안내합니다.

영화 <파리의 딜릴리>는 '미셸 오슬로가' 19세기 벨 에포크 시대(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파리로 보내는 러브 레터입니다. 이 영화를 위해 4년 동안 파리에서 촬영했으며 직접 찍은 사진 위에 그림을 그려 2D 느낌의 독특한 애니메이션이 탄생했습니다. 무엇보다 아는 만큼 보인다! 19세기 파리로 몰려든 문화예술계의 핵인싸 100명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마리 퀴리, 카미유 클로델, 사라 베르나르,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엠마 칼베, 루이즈 미셸, 수잔 발라동 등 여성 인사부터 알폰스 무하, 앙리 드 툴르즈 로트레크, 모네, 피카소, 마티스, 고갱, 르누아르, 로댕, 파스퇴르, 드뷔시, 마르셀 프루스트 등 유명인을 만나 조언과 영감,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파리의 딜릴리>는 익숙함 속에 느끼는 이질감을 찾는 재미입니다. 파리는 아름다움 외피에 더럽고 추악한 속내를 가진 이중적인 도시입니다. 이를 위해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감 속에 지하 하수도와 몽마르뜨 위의 세탁선, 악마의 방앗간을 보여주는 이유죠. 피부색이 다른 딜릴리의 또박또박한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딜릴리를 내세워 보통, 일반, 정상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2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만연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시대. 인권에 대한 메시지는 남성과 여성, 서로 다른 차이를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자는 사회적 합의가 애니메이션과 OST 속에서 서걱거리지 않습니다. 또한 흑인이자 여성인 소수자 딜릴리와 딜릴리를 돕는 여성 인사들의 활약과 여성 서사가 빛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덧, <파리의 딜릴리>가 좋았다면 프랑스의 색감을 살린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아멜리에>, <마담 프로스트의 비밀정원>과 최근 개봉한 <콜레트>를 찾아보시는 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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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4 22:48:39
딜릴리(미드나잇) 인 파리. 실사배경과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적절한 조화 속에 음악도 빛난다. 이미지와 사운드만으로 즐기기에는 문제없으나 배경지식이 있다면 더욱 즐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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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민 님의 리뷰
2019.06.04 16:37:54
혐오의 시대에 사는 지금 우리가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처럼 끝나버린 결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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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항빈 님의 리뷰
2019.06.03 16:30:39
'파리의 딜릴리'는 유럽, 그 중에서도 특히 파리의 전성기였던 벨 에포크 시대에 한 혼혈 흑인 소녀와 배달부 소년의 파리 도심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의문의 조직에 의해 어린 소녀들이 유괴되며 강도 사건이 매일 이어지는 흉흉한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파리를 누비는 두 주인공은 가는 도중에 다양한 위인들을 만난다. 유괴된 아이들을 되찾기 위해 모인 위인들에 의해,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의 스토리와 캐릭터가 실종된다.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애니메이션 스타일이다. 19세기 파리의 풍경을 사진 합성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포토리얼한 배경으로 그려내며, 벨 에포크를 여행한다는 느낌이 물씬 나도록 한 연출은 정말 훌륭했다. 여기에 입체감이 없는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더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아마 교과서와 위인전에서 접한 여러 분야의 대가들을 만난다는 점일 것이다. 과학, 예술,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위인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던 벨 에포크 파리라는 배경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이 영화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 된다. 마치 당시 파리에 있던 위인들의 리스트를 만들고 어설픈 스토리를 핑계삼아 어떻게든 이들을 억지로 우겨넣으려고 하는 전개는 정말 황당했다. 그래 퀴리 부인도 만나고, 파스퇴르한테 진찰도 받고, 에드워드 7세도 보고, 피카소한테 모델 제안도 받는 거 다 좋은데,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그런 짓을 영화 내내하고 있으니 초반부만 지나면 너무 지루해진다. 저 당시 파리에 이~~~렇게 많은 위인들이 살았다고 자랑하는 모습에 나는 무엇을 느껴야한다는 말인가? 그 순간들을 이어줄 미스터리 이야기는 개연성이 없고, 주인공들은 캐릭터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성격과 깊이가 없으며, 심지어 성우 연기도 듣기 평가 녹음을 하는 듯한 부자연스러운 억양으로 들려서 몰입하기 힘들었다.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와 인물들이 없는데, 대체 무엇을 보고 이 영화에서 재미를 느껴야한다는 말인가? 르누아르나 로댕의 애니메이션 버전을 보고 "아, 나 저 사람 누군지 알아!"라고 마음 속으로 외치며 내가 갖고 있는 역사 상식에 자위하라는 건가? 차라리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보며 해독 불가능한 폭발과 파괴의 연속을 보고 멋있다고 하는 사람의 감성에 더 공감할 수 있다. 적어도 폭발과 파괴는 시각적인 임팩트라도 있으니까 말이다.

이 모든 것 와중에 영화는 뜬금없이 페미니즘을 제창하기 시작하는데, 영화의 70퍼센트 동안은 전혀 언급이 없다가 갑자기 그것으로 클라이막스를 빌드업하니 꽤 황당했다. 차라리 주인공인 딜릴리가 겪는 인종차별에 대해 좀 더 파고들거나 했으면 주제적 일관성이 있었을텐데 말이다. 겉으로는 파리 자랑하고, 틈틈이는 인종차별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막판에는 여성을 억누르지 말라니...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듣기 좋은 말을 마구 떠들어대는 헛소리처럼 들렸다.

'파리의 딜릴리'에는 이야기도 없고 캐릭터도 없다. 주인공들과 미스터리 플롯은 위인 전시를 위한 인형들에 불과하고, 관객은 위인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위인의 애니메이션 버전을 본다는 것 자체로 박수를 쳐줘야한다. 그리고 막판가서야 갑자기 페미니즘을 외친다. 그렇게 나는 진심으로 이 영화를 싫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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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옴 님의 리뷰
2019.05.30 07:36:06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를 여행하는 가장 특별한 방법. 단 한 장면도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신비롭고 아름다운 영화. 매력적인 주인공들과 함께 모험한 모든 장면들을 다 감성 속에 간직하고 싶다. 음악, 영상, 스토리 모두 멋졌고. 특히 딜릴리 목소리가 너무 귀엽고 이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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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님의 리뷰
2019.05.29 15:32:16
<파리의 딜릴리>(2018)를 통해 미셸 오슬로 감독의 작품 세계를 처음 접했다. 처음에는 실제 사진을 활용한 배경과 캐릭터 작화가 서로 잘 어울리지 않는 듯 보여서 적응하는 데 시간을 들여야 했지만 그 정도는 이내 자연스러워졌다. 결론적으로는 세자르 영화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할 만한 풍부한 문화적 배경과 그에 담아낸 감독의 의도를 잘 확인할 수 있었다.

<파리의 딜릴리>는 '벨 에포크' 시대라 불리는 1900년대 초반, 즉 제1차 세계대전 이전을 배경으로 한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식민지 확대로 인한 부의 축적으로 세상이 낭만과 희망으로 가득해 보이던 시기. 주인공 '딜릴리'는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인과 프랑스인의 혼혈이다. 만국박람회로 추정되는 곳에서 원주민의 생활을 '인간 전시'로 내세우던 당시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애니메이션 치고는)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오프닝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는 주인공 '딜릴리'. 작중 프랑스 사람들이 그를 대하는 태도는 자신과 다른 인종을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여겼는지를 잘 반영하고 있다.

<설국열차>(2013)나 <가장 따뜻한 색, 블루>(2013)의 원작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흔히 '아동용'이라는 편견이 익숙한 것과 달리 프랑스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날카로운 시대 의식과 메시지를 주저 없이 담아내는 것처럼 보인다. <파리의 딜릴리> 역시 작중 벌어지는 여아 납치 사건의 배경에 여성에 대한 혐오와 하대가 깔려 있다. 작중 어떤 음모를 꾸미는 집단인 '마스터맨'이 파리 시내의 여자 아이들을 계속해서 납치하는 것의 이유 중 하나로 그들이 '여성이 고등 교육을 받고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하는 것'에 반감을 가졌기 때문.

앞서 간단히 언급한 바, '벨 에포크' 시대는 빛과 어둠을 모두 가지고 있다. 한편으로 풍요롭고 화려한 예술적 활동이 왕성했던 시기인 동시에, 식민지의 수탈과 착취를 통해 얻어진 본국의 부유함이 그 발판이 되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이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되지만, <파리의 딜릴리>가 이 시기를 배경으로 삼은 건 애니메이션으로 담아낼 수 있는 아름다운 작화뿐 아니라 감독의 작가적인 시대의식과 메시지를 담기에 알맞은 배경이기 때문일 것.

무엇보다 <파리의 딜릴리>를 풍요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건 (대부분 조연이나 단역 수준의 비중을 보여주지만) 작중 등장하는 수많은 실존 예술가들이다. 당대의 작가인 가브리엘 콜레트를 비롯해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 의상 디자이너 폴 푸아레, 화가 툴루즈 로트레크 등이 등장한다. (모두가 이름을 알고 있을 '퀴리 부인'이나 '파스퇴르'를 포함) 훗날 에드워드 7세가 되는 영국의 왕자 알버트 에드워드도 등장하는데, (그의 재위 시기 영국에서는 서프러제트 운동이 있었다) 이러한 실존 인물들은 단지 시대적 배경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딜릴리'의 여정에 직, 간접적인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해낸다. '딜릴리'는 상술한 '여아 납치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주역이 되는데, 이 과정은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추리극 내지는 어드벤처처럼 만들어져 있어 작화를 보는 재미는 물론 이야기로서도 꽤 (성인의 눈높이에도) 흥미롭다. 또한 스스로가 배경으로 삼고 있는 시대의 명암을 또렷하게 인식하고 있음이 느껴지는데, 이는 당대를 마냥 아름다운 시대로만 포장하지 않는다는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파리의 딜릴리>가 이 시대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명확히 드러나는 장면은 어떤 사건으로 인해 '딜릴리'가 파리의 주요 언론에 다뤄진 모습을 다루는 신이다. 각 신문들은 저마다 '딜릴리'를 가십에 지나지 않게 보도하고 있는데, 이름을 틀리게 표기하는 것쯤은 사소한 일이고, 영화 오프닝에 나타난 '원주민 전시'와 다르지 않은 보도 태도를 보여준다. 초반부 '오렐'이 '딜릴리'에게 "프랑스어 할 줄 아느냐"라고 묻는 것이나 '칼베 부인'의 운전기사가 인종차별적, 성차별적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것 등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이야기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데 있어 그것의 기반이 되는 문화적 배경은 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작중 짧게 언급되는 드레퓌스 사건 같은 것들에 대해 속속들이 다 알고 있지는 않더라도, 폴 푸아레가 코르셋 해방 운동에 기여한 인물임을 이미 알고 있지 않더라도, <파리의 딜릴리>는 벨 에포크의 명암을 충실히 담으면서도 '딜릴리'를 중심으로 진취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사적으로는 결말 처리 역시 마음에 들었다. 스스로 결론을 명확히 단언하듯 내리지 않고 관객에게도 이야기의 장을 허용하는 듯한 마무리. 역사는 계속해서 이야기되어야 하고, 좋은 이야기의 하나는 세대를 아울러 많은 이들에게 닿을 수 있는 이야기다. 그런 면에서 <파리의 딜릴리>는 미셸 오슬로 감독 작품세계의 매력을 느끼기에 적합한 애니메이션이다. 5월 29일 (국내) 개봉, 94분,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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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mon 님의 리뷰
2018.11.17 21:13:56
예술의 황금기로 물든 파리의 명암을 한 편의 판타지아로
제42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개막작이자 제44회 세자르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미셸 오슬로 감독의 영화 <파리의 딜릴리> (2018)는 예술의 황금기인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를 배경으로 한다. <파리의 딜릴리>는 애니메이션이지만 현실 세계의 형태를 살며시 확인할 수 있는 색감과 장면 구성으로 흥미를 유발했으며, 더 나아가 주인공 ‘딜릴리(프루넬 샤를-암브롱)’와 ‘오렐(엔조 라티토)’의 지속적인 동선의 변화와 이동속도의 완급조절을 통해 동적인 느낌도 살린다. 근데, 영화를 통해 미셸 오슬로 감독이 보여주고자 핵심은 당시 벨 에포크 시대의 화려함에 가려진 어두운 파리 혹은 사회 현상이다.

오프닝 시퀀스는 위에서 언급한 미셸 오슬로 감독의 의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약간의 충격을 관객에게 안기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예술의 황금기였던 만큼 예술가를 포함한 많은 프랑스인은 자신들의 문화에 자긍심을 가졌을 테지만, 자긍심이 거만과 차별로 변질되자 사회문제는 바로 일어나게 되었다. 자신들과 피부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리고 자신들의 문명과 이질적이라는 이유로 프랑스인은 아무렇지 않게 다른 대륙에서 데려온 사람들을 전시하면서 원숭이 취급한다. 이와 같은 차별 관련 이슈는 나중에 여성차별로 확장된다.

파리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회문제와 연루되어 있는 조직은 나이와 상관없이 여성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데, 특히 어린 소녀의 경우 납치를 해버린다. 이들이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는 남성 중심 사회의 전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들은 퀴리 부인과 같은 여성들이 사회를 점차 지배해 남성이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으며, 결국 파리가 죽어간다는 비논리적인 말을 늘어놓는다. 이들은 여성이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한다. 무엇보다 여성을 부르는 명칭은 굉장히 충격적이다. 여성을 ‘네발’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여성을 동물로 취급하는, 즉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여기는 가치관이 깊이 뿌리내렸다는 점을 명백히 드러낸다. 심지어, 지금이나 그때나 자행되는 악의 무리와 유착하는 공권력 남용도 확인할 수 있다.

<파리의 딜릴리>의 엔딩은 권선징악의 서사구조를 따르므로 아쉬울 수도 있다. 그러나 뒤숭숭한 파리의 어둠이 걷히는 와중에도 갑자기 나타나 돈이나 밝히는 캐릭터를 등장시킴으로써 권력이 있거나 돈이 있는 자를 비판한다. 게다가, 툴루즈, 드가, 파스퇴르, 르누아르, 모네, 피카소, 로댕 등 예술가와 과학자를 등장시키는데 비록 일부 인물은 '딜릴리'의 뜻에 동참하지만, 나머지 인물은 안전한 곳에 몸을 숨겨 어두운 시국을 애써 외면하려고 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등장과 나열은 결국 하나의 집합을 형성하고 '딜릴리'와 자연스럽게 대비됨으로써 굉장히 날카로운 뒷맛을 남긴다. 따라서, 누군가는 <파리의 딜릴리>의 결말을 환영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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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자몬 님의 리뷰
2019.06.22 10:14:25
프랑스 2D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는 프랑스의 근대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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