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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캅스 (Miss & Mrs. Cops)
코미디 / 2018

개요
코미디, 액션, 한국,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9.05.09 개봉
감독
정다원
배우
라미란
이성경
윤상현
수영
염혜란
위하준
주우재
강홍석
김도완
한수현
전석호
조병규
안창환
시놉시스
민원실 퇴출 0순위 전직 전설의 형사 '미영'과 민원실로 밀려난 현직 꼴통 형사 '지혜'

집에서는 눈만 마주쳐도 으르렁 대는 시누이 올케 사이인 두 사람은 민원실에 신고접수를 하기 위해 왔다가 차도에 뛰어든 한 여성을 목격하고 그녀가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란 사실을 알게 된다.

강력반, 사이버 범죄 수사대, 여성청소년계까지 경찰 내 모든 부서들에서 복잡한 절차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사건이 밀려나자 ‘미영’과 ‘지혜’는 비공식 수사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수사가 진전될수록 형사의 본능이 꿈틀대는 ‘미영’과 정의감에 활활 불타는 ‘지혜’는 드디어 용의자들과 마주할 기회를 잡게 되는데…

시작할까요? 일망타진!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합동 수사가 펼쳐진다!
50%
2.74점
키노라이트 분포
1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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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분포
예고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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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5 00:36:24
씨네21 김성훈 기자에게 전하는 글(을 가장한 '걸캅스' 리뷰)
안녕하세요, 김성훈 기자님. 저는 뭐 대단한 사람은 아니니 그냥 '일개 관객'이라고만 소개하겠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기자님의 '걸캅스' 리뷰와 SNS의 몇 개 글들을 재미있게 읽어서 그에 대한 답글을 쓰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제가 기자님의 글을 읽었던 그날 마침 저녁에 '걸캅스'를 보기로 했던터라 영화가 더 기대되더군요. 영화를 다 보고 컴퓨터 앞에 앉은 지금, 영화들 되돌아보면 앞서 이 영화에 대해 가졌던 편견과 다른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글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기자님께서는 '걸캅스'를 굉장히 만족하며 보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기자님의 리뷰와 함께 SNS를 통해 "어디 감히 '청년경찰'이나 '투캅스'와 갖다 붙이냐"는 반응으로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논란이 된 부분이 "여성판 '폴리스 스토리'"라고 언급하신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폴리스 스토리'를 '인생영화'라고 부를 정도로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보기 전 기자님의 20자평을 보고 "어떤 지점에서 '폴리스 스토리'를 언급했을까?"라는 궁금증을 갖게 됐습니다.

참 다행스럽게도 저는 영화를 본 후 기자님께서 언급하신 '폴리스 스토리'에 대한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기자님의 리뷰에도 밝히셨듯이 주인공이 사건을 알게 되고 범인을 추적해서 잡고 정의를 구현하는 이야기에서 '폴리스 스토리'를 언급하신 것이더군요. 충분히 공감은 합니다. 사실 '폴리스 스토리'는 이야기만 떼어놓고 본다면 동시대의 형사물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정의로운 형사가 나쁜 놈 잡는 이야기죠. 다만 단순히 그 이유 때문이라면 '폴리스 스토리'가 아니라 다른 영화를 언급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48시간'이나 '리쎌웨폰', '나쁜 녀석들' 같은 헐리우드 형사버디무비들 말이죠. '걸캅스'는 일단 두 명이라는 점부터 과거 형사버디물의 클리셰를 가져왔다고 판단됩니다. 심지어 '폴리스 스토리'는 '버디무비'로 보기에도 부족하죠.

무엇보다 SNS글을 접한 영화팬들이 크게 반발한 이유는, 대중들이 기억하는 '폴리스 스토리'는 이야기보다 더 큰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성룡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과 스턴트 때문이죠. 제가 '폴리스 스토리'를 사랑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기억하는 '폴리스 스토리'도 그것과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대중들이 기억하는 '폴리스 스토리'와 '걸캅스'의 괴리감이 생겨서 일부 영화팬들이 반발한 듯 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기자님께서 '걸캅스'를 재밌게 보신 것은 이해하나 '폴리스 스토리'를 언급한 것은 적절하지 않은 비유였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기자님께서 '폴리스 스토리'를 언급하신 점이 정말 이야기에 장점이 있고 '걸캅스'가 그것을 훌륭하게 계승했다고 여긴다면, 이미 그런 형사영화를 수백개는 본 입장에서는 '걸캅스'를 '80년대 형사영화치고는 잘 만들었다'는 의미의 '돌려까기'라고 이해해야 할 듯 합니다. 정말 그런 의도였는지 궁금해지는군요.

여기에 한가지 더해서 저는 기자님께서 이 영화를 재밌게 보신데 대해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게 됐습니다(여기서부터는 추측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목적이 명확하고 거기에 최선을 다하는 영화'입니다. 참 다행스럽게도 '걸캅스'는 그 어떤 장르영화보다 의도가 명확합니다. 아마 이것은 제가 본 그 어떤 페미니즘 영화보다 쉽게 쓴 페미니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걸캅스'의 여러 장면에 등장하는 대사는 몰카 성범죄에 대한 여성의 울분을 대변하고 있으며 큰 이야기 또한 여성의 분노와 함께 주체적인 사회참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몰카 성범죄가 만연하는 대한민국에서 여성이 주체적인 영화'인 셈이죠. 그 메시지를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아니, 감독이 의도한 이 메시지에 지지를 보내고 응원하는 바 입니다. 다만 그것이 이 영화의 유일한 장점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저는 '걸캅스'에 대해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영화'라고 정의내렸습니다. 장점은 기획의 의도가 분명하고 그것을 전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그것을 전달하기 위한 스킬이 세련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깐 '어디서 많이 본 캐릭터'들과 '많이 듣던 대사'들이 그대로 나왔고 만화적인 상황을 만드는 코미디씬은 크게 웃기 어려웠다는 점이죠. 요약하자면 '의도에 집중하다가 영화적 재미를 놓친 영화'라고 결론 내릴 수 있겠습니다만 그러고 싶진 않군요.

이같은 이유 때문에 저는 기자님이 이 영화를 지지한 이유가 메시지가 분명한 페미니즘 영화라고 결론내리게 됐습니다. 그것이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왜 그것에 대해 밝히지 못하고, 심지어 언급도 하지 않았냐는 점이죠. 그리고 딱히 연관성을 찾기도 어려운 '폴리스 스토리'를 꺼냈냐는 게 의문입니다.

이런 저의 의견에 기자님의 답변을 들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만 듣지 못해도 할 말은 없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같은 일개 관객(a.k.a. 아그)이 감히 이런 메시지를 남겨 마감에 바쁜 기자님께 불편을 끼쳐드렸을지도 모르겠군요. 만약 그랬다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그저 기자님의 리뷰와 SNS 글에 자극을 받아 뭔가 답을 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남겼습니다. 그럼 바쁘실텐데 항상 고생하시고, 편안한 밤 보내십시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김동진 님의 리뷰
2019.05.13 20:12:04
<걸캅스>는 '미영'(라미란)의 말처럼 자신이 잘못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아무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하고 꼭 필요한 도움을 받기도 어려운 여성 혐오 범죄의 만연함을 환기하고, '지혜'(이성경)의 말처럼 실적과 공적이 아니라 진정 직업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작중 대부분의 남성 캐릭터들이 영화의 전개에 있어 사실상 의미 있는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점은 캐릭터 조형의 실패가 아니라 오히려 작품이 의도한 바로 다가오기에 용인 가능하다. 다만 코미디와 수사극 사이의 전환이 그리 유려하지 않으면서 정작 피해자의 캐릭터는 소비적으로 느껴지는 점은 아쉽기도 하다. 하나 더, 작품의 2/3 지점에 해당하는 '지혜'의 목소리는 내용의 진의와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강력반 내부의 단합을 기계적으로 이끌고, '미영'과 '지혜'의 관계 설정은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유머 외에는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사로잡혀 있지 않고 버디 무비로서의 오락성에 충실하면서도 동시대에 유효한 이야기를 담을 줄 아는 <걸캅스>는 바로 지금 필요한 작품이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동구리 님의 리뷰
2019.05.10 00:53:46
이 정도면 즐거운 '상업'영화
여성 형사 버디무비인 <걸캅스>의 개봉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이 영화는 망할 것”이라고 단정했다.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한 <자전차왕 엄복동>을 빗대 <걸캅스>를 ‘걸복동’이라 부르면서 비하하기도 했다. “여자 경찰이 어떻게 범죄자를 잡느냐”와 같은 비아냥이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에 쏟아졌다. 이 상황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위와 같은 말을 인터넷에 공유하는 이들 대부분이 <베테랑>, <범죄도시>, <청년경찰>, <극한직업>과 같은 남성 경찰을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들은 큰 불만 없이 받아들이거나, 심지어 그해 가장 재밌게 본 영화로 손꼽는다는 점이다. 욕설과 폭력이 빈번히 등장하고, 경찰과 범죄자의 대결을 다루고, 결국 조금은 상스럽지만 정의로운 경찰이 승리한다는 공통적인 서사를 지닌 작품임에도, <걸캅스>는 여성 경찰이 주인공이라는 이유만으로 폄하된다.


솔직히 <걸캅스>가 잘 만든 영화는 아니다. 동시에 <범죄도시>나 <청년경찰>과 같은 영화들 또한 잘 만든 영화는 아니다. 전자와 후자의 영화들을 비교했을 때, 어느 쪽 하나가 연출, 연기, 기술적인 부분 등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걸캅스>는 그저 극장에 앉아 있으면 두 시간이 그럭저럭 잘 흘러가는 한국 상업영화일 뿐이다. 대신 후자의 남성 경찰 중심적 영화들과는 달리, 여성 경찰을 내세웠고, 경력단절과 디지털 성범죄를 주요 소재로 내세웠을 뿐이다. 소재와 서사를 연결시키는 지점은 <걸캅스> 쪽이 차라리 매끄럽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미영(라미란)이 가진 능력을 보여주지만, 그는 결혼과 육아를 거친 그는 결국 강력계에서 민원실로 좌천된다. 지혜(이성경)가 남성으로 가득한 강력계에서 경력단절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미영이 겪은 것의 반복이다. 여성이기에 겪은 차별을 기억하는 이들이 여성이기에 당한 디지털 성범죄에 분노하고, 아무도 (이들은 대부분 남성 경찰이다) 도움을 주지 않기에 결국 비공식 수사를 시작한다는 것만큼 당위성이 착착 맞아떨어지는 이야기가 있을까?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걸캅스>는 잘 만든 영화가 아니다. 정다원 감독은 소재들을 어떻게 이어 붙여야 하는지는 잘 파악하고 있지만, 이를 한 편의 영화로 매끄럽게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걸캅스>는 앞서 언급한 다른 한국 상업영화들의 단점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현실의 어느 부분에서 가져온 범죄와 캐릭터들이 이끄는 코미디 사이의 톤은 계속 오락가락하고, 종종 튀는 편집들이 등장하고, 괜스레 애니메이션과 CG를 동원해 요상한 감각의 코미디를 시도하며, 비백인 이민자들은 여전히 범죄자로만 묘사된다. 영화의 많은 부분을 배우들에게 맡긴 채 게으른 연출을 하기도 한다. <걸캅스>를 비롯해 <청년경찰>, <범죄도시>, <극한직업> 등이 공유하고 있는 ‘한국 상업영화’의 한계는 여전하다.


그럼에도 <걸캅스>는 각본이 의도한 주제를 전달하는 데 성공한다. 거대한 악을 상대하는 척하며 적당히 거시적인 일장연설만 늘어놓고 젠체하는 영화들에 비하면, <걸캅스>는 (영화적 완성도는 아쉽더라도) 자신이 다루는 소재에 대해 할 말은 다 하고 마무리된다. 더군다나 영화 속 악역이 ‘가오’ 잡는 장면들을 힘주어 찍으며 이들의 ‘가오’를 더더욱 세워주는 여러 영화들과는 달리, <걸캅스>는 자아도취에 빠진 악당을 그냥 자아도취에 빠진 이상한 개새끼로만 묘사한다.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된 뉴스 화면이 종종 등장하지만 남성 경찰들은 이를 신경 쓰지도 않는 것이나, 여성 경찰의 역사를 요약하는 타이틀 시퀀스의 분할 편집 등은 영화의 주제를 계속해서 상기시킨다. 그밖에도 액션, 특히 타투샵에서 호러적인 연출을 가미한 액션 시퀀스는 꽤나 즐겁게 관람했다.


결론적으로, <걸캅스>는 좋은 영화, 잘 만든 영화는 아니다. 그렇다고 <자전차왕 엄복동>처럼 민족주의에 찌든 중년 남성들이 150억이라는 돈을 갖다 버린 영화적 참사와 비교할 영화는 아니다. 반복해서 적은 것처럼, <걸캅스>는 흥행에 성공한, 본전은 친, 실패한 여러 한국 상업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때문에 <걸캅스>는 흥행에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편견으로 가득한 비난이 실패의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걸캅스>의 두 주인공이 남성 범죄자들을 검거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베테랑>이나 <극한직업> 속 소수의 여성 경찰들이 남성 악당을 때려눕힐 때는 왜 그러한 비판을 꺼내지 않았는가? <청년경찰>은 재밌게 봤지만 <걸캅스>는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그건 취향이 아니라 당신의 편견과 의식의 문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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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곰 님의 리뷰
2019.05.14 14:50:38
여자주인공이 나온다고 다 페미 영화는 아니다.
남자들을 등신 취급하는게 페미영화 인가요?물론 이런점은 지난번 본 <미성년>에서도 느낀건데요. 여기나오는 남자 캐릭더들은 하나같이 등신같고 자기만일고 자기출세 밖에 모르는 조금 비겁하고 정의롭지 않은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본인의 남편괴 오빠 한테 등신이라고 부르면서 대놓고 구박하는 두 주인공의 행동은 상당히 불쾌하네요. 어찌 자신의 가족에게 그렇게 등신 드립을 쉽게 치는지.이렇게 남자를 등신만들고 갈라치기 하는것이 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한쪽으로 편향되게 영화를 만든것 같아서 많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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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못 님의 리뷰
2019.05.11 12:57:44
‘여자판 투캅스’라는 중의적 표현.
성별을 남성으로 바꿔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투캅스’를 비롯한 전형적인 코믹수사물에서 봤던 클리셰의 연속이다. 코믹과 진지함을 인위적으로 균등하게 배치하려는 의도가 보인 탓인지, 애매한 맹탕 느낌이다. 심지어 엔딩도 안봐도 훤히 보일 정도.

혹자는 ‘엄복동’ 혹은 ‘비정규직 특수요원’급이라고 평하는데, 그들에 비하면 ‘걸캅스’의 완성도는 높다. 성범죄를 향한 진지한 접근과 그동안 일회성으로 소비하던 여성경찰을 제대로 그려보려고 시도한 점, 의외로 수준높은(?) 액션 퀄리티는 인정해야 할 부분.

그래서 ‘여자판 투캅스’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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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8 23:53:57
웃긴 부분에서는 한없이 웃긴데 별로인 부분은 정말 별로였다. 작위적인 장면들이 좀 더 부드럽게 흘러갔다면 만족스러운 코미디 영화가 나왔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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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d. 님의 리뷰
2019.05.18 01:35:14
속편
속편 나왔으면 좋겠다. 참담하게도 속편의 소재가 될 현실적 토양은 차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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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영화 장르의 클리셰들을 일부러 극단적으로 과잉하여 만드는 코미디가 인상적이었다. 대사로 만드는 코미디의 리듬감도 나름 인상적. 다만 긴 호흡으로 봤을 때 조금씩 중간에 처지는 느낌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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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특히 라미란 배우의 연기 톤은 어색하고 오그라들거나 너무 유치해질 것 같은 순간에도 중심을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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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를 다루는 데 조금 무신경한 연출들이 있어 아쉬웠다. 좀 더 예민하고 조심스러웠다면 어땠을까 싶은. 아마도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 아닐지.. 카톡 영상의 썸네일을 줌인하는 장면이라던지, 피해자 친구가 진술하는 장면에서 회상 장면으로 플래시백될 때의 카메라 무빙과 디졸브라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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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희 님의 리뷰
2019.05.17 10:18:33
그래, 정말 신이 주신 시의적절함.. 사회를 향한 뼈 때리는 경고... 좋다. 하지만 <걸캅스>는 결코 좋은 영화가 아니다.

전체적으로 너무나 산만한데다 교장선생님 훈화말씀 하시는 것 마냥 대부분을 말로 때우는 설교식 진행도 거슬리지만,
무엇보다 가장 앞장서서 악습과 편견의 벽을 깨야 할 포지션에 있는 영화가 남성과 여성을 구분 짓고, 편 가르는 틀에 스스로를 가둬버린다는 점.
일부 장면에선 성별의 역차별마저 느껴지는 것이 <걸캅스>에 담겨진 메시지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의심이 들 정도였다.

어째저째 사건을 쫓아가긴 하지만 사실 그렇게 속 시원한 사이다도 아니었고,
모두가 나몰라하더니 후반에 갑자기 태도를 돌변하는 밉상 걸림돌들(정확히는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의 모습은 어처구니없을 만큼 온도차가 커 감동이 우러나는 대신 실소가 앞설 뿐이다.

이렇게나 강력한 힘을 가진 소재를 영화에 제대로 녹여내지 못하고 표류시켜버리니 안타까울 뿐.
그냥 가볍게 즐기기엔 소재에 지워진 책임감이 너무 막중하고, 깊은 사회성을 드러내기엔 너무 안일했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019.05.17 08:14:48
차라리 아예 진지하게 가질 그랬어
일망! 타진! 예고편에서부터 거슬리던 이 멘트는 영화속에서도 오글거렸다. 결론만 말하자면 생각보다는 좋았다. 엄복동? 걸복동?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데 내가 요즘 너무 힘들었었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된다. 생각보다 웃음을 주는 장면도 있었고 아무리 생각해도 미안한 말이지만 문제의 작품 "엄복동"과의 비교를 받을 만한 작품은 아닌데 라는 생각만 계속 들었다. 나는 예전 <인랑>이라는 영화의 평이 죄다 "리얼"급이네 라는 소리를 들었을때 이러한 말을 한적이 있었다. " 영화는 보고 "리얼"급이네 라는 소리를 하는거냐고 " 대부분이 두 영화를 보지도 않았다. 근데 그 영화를 개인의 평인것 처럼 평가하고 있다. 개인의 평은 자유이나 뭐든지 이 영화 XXX급이네 라는 말을 하기 전, 혹은 듣기 전, 이 영화를 본 사람이 그 말을 뱉었는지 부터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그럼 그건 그 사람의 영화평이자 존중받을 의견이지만 둘 다 안본, 혹은 하나 밖에 안본 사람이 걸복동이네 라는 소리를 할땐 참고 사항이 될 수는 없다. 예를 들면 이거랑 같은거다. <대부>나 <쇼탱크탈출> 같은 영화가 명작리스트에 있고 사람들은 그 영화를 들으면 아! 그거 유명한거 엄청 명작이지! 하지만 실제로 끝까지 본 사람? 몇 없을것이다. 나는 내 친구들이 나에게 영화평을 물어볼때나 할때 꼭 말하는게 있다. "내 의견은 이런데, 최고의 영화 평은 직접 영화관 가서 보는거야 그게 니 영화 평이야"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개인의 평은 자유이자, 존중 받아야 한다.


영화 개봉 전 영화 시나리오 유출이라는, 영화 한편 다봤네 라는 유머글이 떠돈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그 글에 공감을 누르고 웃음을 표했고 안타깝게도 <걸캅스>는 그 글과 비슷한 방식으로 흘러가긴 했다. 근데 개인적으로 이 안타까운 상황은 <걸캅스> 만의 문제가 아니라 도무지 그런식으로 비판을 받는데도 신선함 따위는 주지 않고 익숙함에 조금만 더 손대서 나오게 하려는 제작사, 배급사들이 더 문제인것 같은건 나만 그런건지 모르겠다. 근데 현실적으로 말하면 의외로 뻔한게 잘먹힐 때도 있긴해 익숙함에서 나오는 유머랄까. 그 익숙함을 어떻게 어떤 배우가 살리냐에 달라지는 거니까. 진지할때는 진지하고 웃길땐 웃겼으면 좋겠지만 그 둘의 티키타카가 흐름을 끊어버리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윤상현 배우의 필요 존재는 단 하나를 못느낄 정도로 웃음보단 불편함 밖에 못느꼈고, 심각한 진지함에서 갑작스러운 엉뚱한 코미디, 다시 급진지 다시 코미디 이 패턴이 흐름을 다 끊어 놓는데 조화를 잘 이루었다면 좀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보면서 자꾸 <베테랑>이 생각나는것이 <베테랑>을 참고를 꽤 한것 같은데 그럼 차라리 이 영화 진지하게 갔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딱 하나 있다. 여자라서가 아닌 경찰이니까 해야지 가 맞는 말인것 같다. 요즘 시대가 영화인데 영화를 보면서 느꼈다는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지만 경찰 답지 않은 경찰이 더럽게 많다는거 하나 만큼은 제대로 공감이 간다. 이 영화에 대한 논란을 안다. 싸우지 말아라. 성별이 중요한게 아니다. 경찰이잖아. 경찰이니까 당연히 해야지.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조항빈 님의 리뷰
2019.05.15 18:08:09
'걸캅스'는 두 여성 경찰의 버디캅 영화다. 정말 그 정도일 뿐이다. 버디캅 영화는 생각해보면 남성 주인공들을 내세운 장르물이긴 하기 때문에, 이 영화의 젠더 스왑은 반갑고도 신선하다. 그리고 사실 그냥 평범한 버디캅 액션 코미디로서는 오락성은 꽤나 괜찮다. 문제는 그 이상의 사회적 의의를 가지려고 한 시도에서 발생한다.

버디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케미다. 라미란과 이성경의 조합은 굉장히 재미있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그 핵심적 요소에서 성공했다고 본다. 욕도 찰지게 하며, 가족 관계라는 점에서도 묘한 애증 관계에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두 주연 배우의 열연도 굉장했고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두 주연의 중심적 케미 뿐만 아니라 조연 인물들과의 관계도 아주 재미있게 그렸다. 그 중에서도 단연 빛나는 존재감은 최수영과 엄혜란이었다. 얼마 전에 '막다른 골목의 추억'을 보며 최수영의 연기력은 나쁘진 않으나 단독 주연으로서는 무게감이 없어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조연 역할의 최수영은 아주 굉장했다. 걸그룹 출신 배우들 중 연기에서 두각을 보인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적어도 최수영은 아주 훌륭한 조연급 배우는 할 수 있는 실력이 있음을 이 영화를 통해서 증명해 보인 것 같다. 엄혜란도 최근에 조금씩 수준급 연기를 선보이는 조연인데, 이 영화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조연들 뿐만 아니라, 영화 틈틈이 등장하는 카메오들을 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버디캅의 액션 코미디적인 면에서 "액션"의 측면은 무난하다고 생각하지만, "코미디"에 있어서는 코드가 조금 올드함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호흡과 리액션, 그리고 절묘한 편집 타이밍들이 그 순간들을 아주 잘 살렸다.

만약 이 정도로 끝났으면, 이 영화를 '청년경찰'이나 '탐정' 시리즈와 비슷한 선상에 있는 단순한 버디캅 오락물로 생각하고 만족스럽게 끝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도, 그리고 아마 관객 중 일부도 단순한 젠더 스왑에서 그치지 않고, 플러스 알파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을 것이고, 그 생각 자체도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실행에 있어서는 좀 어설픈 면들이 분명 있었다. 우선 잘했다고 생각한 점부터 보면, 소재의 선택은 괜찮았다. 요즘 특히나 이슈이면서도 주로 여성이 피해자인 몰카 성범죄를 사건으로 다루기 때문에, 여성 주인공이 앞서서 이를 해결하는 방향은 좋았으며, 통쾌함도 확실히 잘 살릴 수도 있었다.

문제는 유리천장과 육아 같은 다른 주제들을 다루면서 생긴다. 영화는 형사 일을 하며 육아를 하는 점이 힘들고, 여성 형사로 살아간다는 것도 어렵다는 점들을 상당히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하지만 막상 이런 점들을 영화 속에서 자세히 보여주지도 않으며, 인물들을 통해 묘사하지도 않고, 정말 그냥 뜬금없이 연설을 하면서 툭 던져버린다. 영화에서 보여준 것은 무능력한 남편을 먹여살리려는 아내와 정의감이 과한 바람에 팀에 민폐가 돼버린 젊은 형사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다. 이런 순간들이 한두번이 아니며, 후반부에 특히나 좀 많이 거슬렸다. 내용적으로는 그저 웃기고 재미있는 버디캅이지만, 영화는 틈틈이 그 이상의 사회적 의의와 메시지를 담으려고 하는데, 캐릭터들과 어울리지 않으니 그 순간들은 번번이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정다원 감독의 전작이자 장편 데뷔작이었던 '장기왕: 가락시장 레볼루션'을 보면서도 생각한 점이지만, 이야기에 너무 많은 의미를 다루려는 과유불급의 문제가 분명 있다.

'걸캅스'의 젠더 스왑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단순한 버디캅에 너무 많은 의미를 직접적으로 집어넣으려고 한 시도 때문에 영화가 가진 순수한 오락성이 훼손됐으며며, 그렇다고 해서 사회적 메시지가 감동적으로 다가온 것도 아니다. 이 영화를 딱 전형적인 버디캅 오락물로 본다면 꽤나 재미있게 웃고 즐기며 볼 수 있으며, 몰카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도 환기할 수 있지만, 딱 거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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