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2018) - 키노라이츠
증인 (innocent witness)
드라마 / 2018

개요
드라마, 한국, 129분, 12세 이상 관람가, 2019.02.13 개봉
감독
이한
배우
정우성
김향기
이규형
염혜란
장영남
정원중
김종수
시놉시스
“목격자가 있어. 자폐아야”

신념은 잠시 접어두고 현실을 위해 속물이 되기로 마음먹은
민변 출신의 대형 로펌 변호사 ‘순호’(정우성).
파트너 변호사로 승진할 수 있는 큰 기회가 걸린 사건의 변호사로 지목되자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증인으로 세우려 한다.

“아저씨도 나를 이용할 겁니까?”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의사소통이 어려운 ‘지우’.
‘순호’는 사건 당일 목격한 것을 묻기 위해 ‘지우’를 찾아가지만, 제대로 된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다.
하지만 그날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우에게 다가가려 노력하는 ‘순호’,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지우’에 대해 이해하게 되지만 이제 두 사람은 법정에서 변호사와 증인으로 마주해야 하는데…

마음을 여는 순간, 진실이 눈앞에 다가왔다
84.62%
3.28점
키노라이트 분포
16개
88개
별점 분포
예고편
리뷰
99

2019.09.16 01:15:02
이렇게 담백하고 꾸밈없는 한국영화를 너무 오랜만에 본 기분이다. 드라마 공식에 잘 넣어서 적당히 예상하능하면서도 영리하게 뽑아낸, 배우들의 연기까지 더해져 아주 볼만한 영화.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오씨네 님의 리뷰
2019.02.21 07:21:09
<증인, 2018> #스포많음주의

정의와 욕망 사이에서의 갈등.
적당히 유쾌하고 꽤나 따뜻한.
순수하고 착한 아름다운 이야기.

민변 출신으로 한 때는 정의감에 불타올랐지만 현재는 대형 로펌으로 옮겨 출세를 원하는 변호사 양순호(정우성)는 성공을 위한 단계로서 필요한 한 사건을 맡게되고, 그 사건에서 중요한 목격자를 만나게 된다. 그 유일한 목격자는 15살 자폐아 임지우(김향기). 순호는 지우에게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할 것을 요청하기 위해 다가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는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129분이란 짧지 않은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힘은 영화 중반 1심 선고 후 한 인물의 사건 반전이다. 예측불허의 충격적인 반전까진 아니지만, 그 이후로 서서히 변해가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착하고 착한 시나리오.
영화는 한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작으로, 착한 영화를 만들기로 유명한 <완득이>의 이한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아 섬세하게 완성됐다. 어느 프로그램에서 이한 감독의 인터뷰 장면을 봤다. 참 순박하고 정이많은 사람처럼 보여서 어리숙한 과일가게 아저씨같은 인상이 푸근하고 좋았는데, 영화에도 역시 순수한 영혼의 인물을 순백하게 그려내 지저분한 내 마음을 정화시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불필요한 인물이나 난잡하고 뻔한 스토리 등이 단점으로 지적될 수는 있겠으나,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쉽고 간결하게 전달한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으로 보인다.

사람냄새나는 김향기.
어쩌면 작위적이고 억지눈물 짜내기의 뻔하게 보일 수 있었던 시나리오를 감동 스토리로 바꿔낸 것은 김향기 배우의 자폐아 연기가 아닐까 싶다. <신과함께>에서 귀인이나 찾는 아역배우로 알려져있지만 <영주>, <눈길> 등 꽤나 다양하고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 GV에서 직접 보고, 생각이 깊고 말도 조곤조곤 조리있게 잘하면서 상당히 어른스러운 모습에 내심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 작품으로 배우로서 더욱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

반가운 정우성의 사슴같은 눈빛.
내 머릿속 정우성 배우는 잘생기고 멋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선한 느낌의 이미지가 있다. 최근 <강철비>, <아수라>,<더킹>등 너무 악하거나 강해보이려는 이미지가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졌었는데, 이 작품에선 <비트>,<내 머리속의 지우개> 에서 봤던 흔들리는 동공연기를 볼 수 있어 유독 반가웠다. 조금 스토리상 불필요한 느낌은 있지만 송윤아와의 케미도 좋았다. 송윤아 배우는 세월이 지날수록 기품있고 우아하다.

당신은 좋은사람입니까.
지우가 순호에게 묻는 대사이기도하고, 순호가 본인한테 스스로 묻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도 스스로 돌아봤다. 지난 삶을 반성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마음가짐도 달리할 수 있는 좋은 질문이자 명대사였다. 이 영화는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교육자료로 쓰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수준이 올라갈 수록 소외계층 혹은 약자를 배려하는 문화도 함께 정립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였다.


"과연 나는 좋은 사람 입니까?"

"양심과 욕심 사이, 망설이지 않을 수 있을까."

"파란색 젤리는 믿을 수 있어요."


☆ 4.0 / 5.0


#증인 #영화증인 #InnocentWitness
#이한감독 #정우성 #김향기 #이규형
#장영남 #염혜란 #박근형 #송윤아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019.01.24 10:44:05
그 아이는 그저 우리와 조금 다를 뿐이야
모든 사람은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서로의 외모, 취향, 생각이 다른 것을 이야기하며 그 다름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또 비슷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며 좀 더 친근한 관계로 발전하기도 한다. 누군가와 친구 혹은 관계를 만들어감에 있어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그 관계의 시작을 의미한다. 아무리 비슷한 구석이 많은 사람들이 만나더라도 다른 부분은 분명히 있다. 그것을 인정하고 서로 이야기 나눌 때, 그 관계는 진정한 교류를 나눌 수 있는 것이 된다.



세상엔 정신적인 장애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 평범한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그들은 다르게 인식된다. 그 ‘다르다’는 구분 짓기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마음속에 체화된 것이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 본인 조차 자기도 모르게 그들을 바라볼 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영화 <증인>은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그의 시선으로 자폐아 소녀 지우(김향기)를 바라보는 영화다. 순호가 지우를 대하는 태도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와 비슷하다. 사실 상대방의 질병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 사람의 태도가 어떤 것에서 오는 것인지 알기 어려워 그저 상대방을 평범한 사람이 아닌 ‘장애인’으로 대한다. 그런 일반적인 시선을 영화는 순호 역을 밭은 배우 정우성의 얼굴을 통해 보여준다.






민변 출신 대형 로펌 변호사 순호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자폐아


순호는 민변 출신의 변호사로 집안의 빚 때문에 좀 더 돈을 벌 수 있는 대형 로펌으로 이직하여 근무하는 인물이다. 영화 전반에 그가 아직은 사회의 어두운 영향을 많이 받지 않은 인물들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의 주변 인물인 아버지(박근형), 같은 학교 출신의 과거 민변 동료(송윤아)와 관계를 맺고 대화하는 장면은 그동안 순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법적인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을 대변하며 살아왔던 인간적인 인물이다.



지우는 조금 다른 고등학생이다. 자폐아인 그는 등하교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여느 자폐아들이 그렇듯 소리에 예민하다. 돌출적으로 상황과 다른 말을 내뱉기도 하는 그를 바라보는 다른 친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하지만 지우는 암기력이나 계산능력이 뛰어나 어떤 일이나 글을 정확히 기억하고 자신이 본 어떤 것을 잊어버리지 않는다 그런 그가 어느 밤 건너편 집에서 벌어지는 어떤 사건을 목격하게 되면서 그 사건의 유일한 증인이 된다. 모든 것에 예민한 그는 본인이 기억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법적 진술을 하지만 자폐아라는 특성 때문에 법정에서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받는다.



대척점에 서있는 순호와 지우의 관계


영화는 순호와 지우를 대척점에 세운다. 순호는 한 사건의 살인자로 의심되는 사람을 변호하고, 지우는 그 사건을 목격한 증인으로 서로 반대되는 입장을 보인다. 순호는 자신의 의뢰자의 진술은 믿고 자폐아인 지우의 진술은 믿지 않는다. 그가 지우의 말을 믿지 않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자폐아의 진술이기 때문이다. 이건 일반적으로 우리가 그들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들은 자폐아나 장애인들은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한다고 생각하거나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영화 속 순호의 변론과 논리가 더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진행되는 초반 우리는 순호의 시선과 동일하게 지우를 ‘자폐아’로서 바라본다. 그렇기 때문에 지우가 본 어떤 상황이 잘못된 기억이나 진술일 거란 판단을 내려버린다. 그건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편견이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지우의 생활이나 행동을 보면서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건 동정심이다. 그가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고통스럽고 안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실제로 자폐아 가족의 삶이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삶의 대부분이 그런 어렵고 힘듦에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영화 속 순호가 지우의 엄마(장영남)에게 ‘저렇게 똑똑한데 자폐아만 아니었으면 참 좋았겠어요’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그의 말은 지우를 비난하려는 말이 아니다. 지우의 엄마를 조금은 위로하기 위해 적당한 배려를 담아 던진 말이다. 그 말에 지우 엄마는 순호의 눈을 똑바로 보며 이렇게 답한다. ‘그러면 그건 지우가 아니죠’



우리는 눈이 나빠 안경을 쓴다고 다르다고 하지 않는다. 오렌지 주스를 못 먹는다고 다르다고 하지 않는다. 자폐아 그리고 장애인들은 단지 조금 다를 뿐이다. 그들도 우리와 같이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일반인의 시선 속 그들의 삶은 불행만 가득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그들도 각자 자신이 잘하는 것이나 좋아하는 일이 하나 즘은 있다.



영화는 변호사 순호의 시선으로 지우를 바라본다. 순호는 본성적으로 착한 인물이다. 그가 새로운 대형 로펌에서 일하는 모습, 술자리의 모습은 너무나 어색해 보인다. 마치 자신의 자리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배우 정우성의 얼굴로 보여준다. 사실 정우성이 아주 뛰어난 연기자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가진 특유의 목소리와 선한 얼굴은 이 영화의 상황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그가 지우를 만나 그들만의 규칙을 만들고 점점 자주 연락하게 되면서 지우를 바라보는 순호의 얼굴은 조금씩 변한다. 지우를 이용하는 얼굴에서 진심으로 지우를 위하는 진전한 친구의 얼굴로 탈바꿈한다.



지우를 연기한 배우 김향기의 연기는 과장되지 않고 자폐아 그대로의 모습을 뛰어나게 묘사한다. 특유의 말투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 소리에 예민해 귀를 막고 공포에 질려하는 모습을 표현하며 공감을 이끈다. 말을 하며 손을 움직이고 사람 눈을 피하는 등 다양한 몸짓을 활용하며 자폐아의 삶을 관객의 눈앞에서 보여준다.






흥미로운 법정 공방을 통해 자폐아에 대한 정보를 바로잡다


영화 <증인>은 기본적으로 이런 두 인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인물의 관계가 가까워지는 과정 속에서 보여지는 감정선도 좋지만 법정에서 벌어지는 공판의 모습도 흥미롭다. 두 인물이 법정 밖의 모습을 통해 자폐아가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식으로 세상을 보는지를 보여준다면 법정 안에서는 우리가 자폐아들에게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물론 치열한 법정 공방 속에 짜짓기한 잘못된 정보를 주기도 하지만 그건 영화의 긴장감을 주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며 걷 바로 잡아 올바른 정보를 전달한다.



예를 들어, 순호와 지우가 밖에서 만났을 때, 그들은 같이 하교를 하고 순호가 낸 퀴즈를 풀며 재미있게 보낸다. 자폐아의 시선으로 다가가 지우와 가까워지는 모습은 우리가 그들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반면 법정에서 증인으로 나선 지우는 상대측 변호사인 순호와 다른 변호사에 의해 자폐아를 설명한 책의 일부분만을 가지고 공격당한다. 그건 일반적으로 자폐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우리의 편견을 이용한 것인데 그것이 얼마나 심각하고 단편적인 것이라는 것을 영화 후반부에 하나하나 보여준다.



이 영화가 무엇보다 훌륭한 건 두 배우의 목소리와 얼굴로 자폐아가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걸 설득해 낸다는데 있다. 조금 다르게 보이는 그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모두는 약점이나 고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기 크고 작던 하나만 고치면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 자신이 변할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하지만 어쩌면 그 특성은 변할 수 없는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영화는 이야기한다. 그런 약점 조차 나 자신이고, 다른 상대방이라고. 그런 의미에서 자폐아나 장애인도 한 명의 일반인이라고 이야기한다. 단지 그들은 조금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들에게 ‘장애가 없다면’이라는 가정보다는 그들 자체를 그대로 인정하고 그들을 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의 우리들은 그들을 대할 때 그런 편견 속에서 관계를 시작하려 한다. 영화 속 순호가 지우에게 했던 실수들을 우리는 똑같이 하면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건 결국 우리는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지우가 묻는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기본적으로 아주 따뜻한 영화다. 이한 감독은 과거에도 이런 따뜻한 드라마를 가진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왔었다. 과거 그의 영화들이 감성적인 부분이 다소 강했던데 반해 영화 <증인>은 감성적인 감정을 기본에 깔고 이성적으로도 자신의 할 말을 해내고 마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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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못 님의 리뷰
2019.01.21 19:25:35
불편함 없이 무난하게 흘러가는 무공해 영화.
이한 감독의 연출작들이 언제나 그래왔듯, ‘증인’ 또한 자극적인 내용 없이 풀어나가면서 알게 모르게 사회적인 메시지를 투영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소녀를 향한 편견을 살인사건 목격자로 빗대 표현했고, 곁가지로 다른 사회적 이슈도 들어가 있다.

하지만 법정물로 바라본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드라마틱한 전개와 해피엔딩을 위해 재판과정이 뭉개지는 느낌을 받는다. 이 부분만 더 현실적으로 반영했다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텐데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는다.

‘영주’에 이어 ‘증인’은 김향기 연기 스펙트럼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또다른 영화다. 시선처리, 몸짓, 어투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살려 영화를 이끌어가는 데 한 몫 했다. 젠틀하고 키다리 아저씨 같은 정우성은 언제나 옳다. 좋은 일이 무엇인가 고민하는 모습도 좋다. 다만, 양순호라는 캐릭터가 입체적이지 않기에 뭔가 보여주려다 만 느낌이었달까(‘착한영화’라는 성격 탓도 한 몫 했지만).

양순호와 임지우 두 사람에 중점적으로 포커싱됐지만, 그 주변에 있는 검사 이희중(이규형)의 접근방식과 순호 아버지(박근형)와 지우 엄마(장영남)의 사랑표현법도 눈여겨 볼 만하다.

-2019년 1월 21일 ‘증인’ 언론/배급 시사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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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8 04:00:16
이토록 중요한 증인이라니
장애가 있다하더라도 법정에서 증언하기에 전혀 결격사유가 될 수 없는 중요한 증인을 만나게 된 변호사의 성장 이야기인 것 같다

오히려 일반사람보다 더 잘 들으니 더 중요한 증인아닌가

신과함께에서의 연기보다 증인에서의 연기가 더 빛난 김향기의 연기행보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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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SIA 님의 리뷰
2019.09.25 21:56:09
좋은 사람이란 그 희미한 말이 비로소 맘 속에 뚜렷해지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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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님의 리뷰
2019.09.13 19:01:40
그러니까 굳이 멜로가 끼어들 이유가 없었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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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3 19:04:47
아마 우리는 대부분 답을 알고 있지 않을까? 아니 그렇지 않을 수도...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는 질문에서 '좋은 사람'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기에서 '좋다'는 의미는 다 알고 있다고 자신하지 않을까? 하지만 진짜 그럴까?

많은 경우 '정치적으로 올바르다(political correctness)'는 것, 혹은 도덕적으로 선하다는 것, 혹은 윤리적으로 바람직하다는 것 등등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묻는 순간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많은 경우 이 역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것을 인정해야 하는 경우,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많은 사람들은 적당히 속세의 때를 묻혀가며 살아간다. 정우성이 한때 '정의'를 외치다 결국 아버지의 빚을 갚아야 한다는 이유로 로펌에 들어가고, 그러면서 세상의 때를 묻혀 가시 시작하듯....

영화는 그런 현실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고 묻는다.

영화속에서 배우들은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이자 동시에 전형적인 사람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평범하지만 매일매일의 일상 속에서 선택을 해야하고 나름 고민하면서 살아가는 그런 모습들이다.

그런 점에서 배우들은 그런 전형성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다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 역시 이들 가운데 누군가일 것이고, 그렇다면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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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 님의 리뷰
2019.05.31 13:52:54
편견과 선입견에 경종 울리는 영화
패기 넘치던 민변 출신의 순호(정우성)는 자신의 오랜 신념을 뒤로 한 채 성공을 꿈꾸며 대형 로펌에 합류, 현실과 적당히 타협을 모색 중인 변호사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한 여성(염혜란)의 무죄를 입증하면 그에게 승진을 보장해주겠노라는 달콤한 조건이었다.

해당 사건에는 목격자가 있었다. 지우(김향기)였다. 지우는 겉으로는 평범해 보였으나 사실은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소녀였다. 순호는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유일한 목격자이자 자폐 소녀인 지우를 만나게 된다. 그는 지우를 이번 사건의 증인으로 세우기 위한 전략을 짜고 환심을 사려고 노력한다. 물론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다. 험난함의 연속이다.

자폐 성향을 지닌 지우의 행동은 어디로 튈지 예단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독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강했던 까닭에 순호의 시도는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순호에겐 지우의 증언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 그는 닫힌 지우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물량 공세를 퍼붓기도 하고 대화하는 방법을 터득해가며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한다.

영화 <증인>은 살인사건의 변호사와 목격자 신분으로 만나게 된 한 남자 그리고 자폐증을 앓는 소녀가 서로에게 다가서며 진정성 있는 소통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순호는 지우를 법정에 세운 뒤 어떻게든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밝힐 계획이었으나, 그녀와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내적 갈등을 겪게 된다. 현실적인 성공과 자신의 안위를 위해 지우를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지우의 진정성을 믿고 변호사로서의 성공 기회를 과감히 포기할 것인지 깊이 갈등하게 된다.

이즈음 그와 대학 동창이자 비슷한 신념을 간직한 채 같은 길을 함께 걸어온 오랜 동지이기도 했던 수인(송윤아)과의 관계도 순호의 변절로 인해 데면데면해져가던 상황이다. 지우와의 소통 과정에서 싹튼 순호의 갈등은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그의 신념을 흔들어 깨우며 다시 한 번 그것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기회로 다가오게 한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극중 지우가 순호에게 던지는 이 질문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부분을 생각케 한다. 순호가 애초 지우에게 접근하고 그녀의 환심을 사려고 했던 건 전적으로 그녀를 이용하여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밝히고, 대형 로펌 소속의 변호사로서 이른바 세속적인 성공을 거두려는 야심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우와의 소통이 거듭될수록 그는 순수한 그녀에게 점차 동화되기 시작한다. 이한 감독의 전작인 영화 <우아한 거짓말>과 함께 이 작품이 대중들에게 이른바 ‘착한 영화’로 다가오는 건 바로 이 지점에서 엿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 과정은 오로지 이익을 쫓고 이를 추구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내야 할 신념이나 소신마저도 손쉽게 내차버리거나 현실과 타협하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영화 <증인>은 따스한 극 내용만큼이나 주연 배우 정우성과 김향기의 섬세하고 따뜻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으며, 장영남, 이규형, 염혜란 등 조연 배우들의 맛깔스러운 연기가 더해지면서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순호는 지우와 소통하면서 그녀가 앓고 있는 자폐적 성향을 장애가 아닌 특별함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에 대해 쉽게 단정 짓거나 속단하는 현상, 이를테면 장애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세상을 좀 더 열린 마음과 시각으로 받아들일 때 편협함에서 비롯된 실수를 만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관객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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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군 님의 리뷰
2019.05.19 23:33:24
한 껏 힘을 빼니 이렇게 좋아보일수가 없구나.
영화 증인은 마치 실화같이 느껴지는 좋은 영화다(실화가 아니라 공모전에서 당선된 시나리오라고 한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의 변호사, '순호(정우성)'. 아버지가 벌여놓은 보증 때문에 끝도없이 빚을 갚고 있지만 어느날 그에게도 줄을 잘 설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바로 자신이 변호를 맡은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하는 것.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독거노인의 가정부로 10년동안 일하던 '미란(염혜란)'이다. 그녀가 살인을 저질렀다는 걸 본 유일한 목격자이자 자폐아 소녀인 '지우(김향기)'가 나타나면서 순호는 지우를 제대로 된 증인으로 세울 수 없다는 것 또한 입증해야 한다는 이야기.





본작은 꽤나 영리한 플롯으로 관객을 속인다. 결말에 가기 전까지 당연히 반전은 보여주지 않은채 '자폐 청소년이 살인사건의 증인이 될 수 있을까' 라는 논제로 소재 자체를 희석시킨다. 그 안에서 아버지의 뒤를 봐주느라 노총각 신세를 면치못하는 순호의 사정이 개입되며 영화는 그럴듯하게 흘러간다. 영화 증인은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라는 질문을 계속 던진다. 처음엔 사건의 본질을 모른채,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압승을 거두리라 다짐하지만 진실을 알고난 뒤에도 당신같으면 똑같은 선택을 할 수 있느냐 묻는다. 아버지 덕분에 항상 돈이 궁한 변호사인 순호는 자신이 소속된 변호사 팀의 우두머리인 '병우(정원중)'에게 온갖 물질적인 혜택을 받으며 이제 좀 '변호사 답게' 살아가게 되지만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었던게 거짓임을 알게된 뒤 새로이 각성하여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 지점에서 관객으로 하여금 가슴속에 커다란 울림을 선사한다. 세상에 팽배한 장애인 편견을 과감히 깨부수며 많은 이들의 공감역시 충분히 끌어낼 수 있는 영리한 영화다.



부와 명예를 한 번에 거머쥘 수 있는 탄탄대로 같은 상황에서 신념을 가지고 판결을 뒤집을만한 발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가끔 우리는 악귀같은 사람들의 편에 서서 거액의 수임료를 챙기며 누가봐도 유죄인 사람을 뻔뻔하게 변호하는 변호사들을 왕왕 본다. 어차피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면 다 된다는 논리는 맞는 말이지만 자신의 양심까지 속여가며 피의자를 감싸는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모종의 경각심까지 불러일으키는 영화다. 유치한 부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에게 거짓말을 하며 막판에야 판결을 뒤집듯 진실에 다가가지만 썩 나쁘지 않은, 순호와 지우 덕분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다.





영화 증인에서 정우성은 아주 오랜만에 어깨에 잔뜩 들어가 있던 힘을 빼고 느슨하고 여유로운 연기를 보여준다.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 로 스타덤에 올랐던 그가 이정도로 편안한 인상을 심어준 영화는 아마 없었던 것 처럼 너무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연기를 한다. 게다가 정우성이라는 배우가 지닌, 고질적이었던 '발음문제' 도 본작에서는 후시 녹음이 거의 없는 것 같은 느낌이라 여태껏 봐온 정우성의 쎈 연기는 싹 다 잊혀지는 느낌이다. 앞으로도 이런 편하고 일반적인 연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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