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하늘에 묻는다 (2019) - 키노라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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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 하늘에 묻는다 (Forbidden Dream)
드라마 / 2019

개요
드라마, 한국, 132분, 12세 이상 관람가, 2019.12.26 개봉
감독
허진호
배우
최민식
한석규
신구
김홍파
허준호
김태우
김원해
임원희
오광록
박성훈
전여빈
시놉시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 세종

관노로 태어나 종3품 대호군이 된 천재 과학자 장영실

20년간 꿈을 함께하며 위대한 업적을 이뤄낸 두 사람이었지만 임금이 타는 가마 안여(安與)가 부서지는 사건으로 세종은 장영실을 문책하며 하루아침에 궁 밖으로 내치고 그 이후 장영실은 자취를 감추는데...
73.56%
3.08점
키노라이트 분포
23개
64개
별점 분포
예고편
리뷰
94

조항빈 님의 리뷰
2019.12.19 01:22:57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세종대왕과 장영실에 대한 사극이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과학자이면서도 당대에는 천한 신분으로 태어난 장영실과 그의 재능을 높이 산 한국의 대표 위인 세종대왕이라는 두 천재, 그리고 이들을 연기할 최민식과 한석규의 만남으로 나름 기대된 영화였으나, 영화가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억지스러운 관계 설정과 과한 감정선에서 나는 실망하기 시작했다.

신분을 초월한 재능, 우정과 꿈이라는 구심점을 가지고 이 영화는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를 쌓아가기 시작한다. 왕으로서 이상적인 국가를 꿈꾸는 세종과 그 꿈을 이뤄줄 재능을 가진 장영실의 관계는 그 자체로도 세종대왕의 리더십과 장영실의 천재성을 증명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이 두 위인들의 만남을 어떨까? 영화는 여기서 다소 모순적인 묘사를 한다. 우선 이야기의 전개나 내용 상으로는 이 둘의 관계는 임금과 신하, 후원자와 피고용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장영실이 무언가를 만들면, 그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세종, 그리고 그에 대한 감사함으로 더 열심히 일하는 장영실과 이를 기특하게 여기는 세종. 러닝타임의 상당수동안 세종이 장영실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재능을 유용하게 생각해서, 그리고 장영실이 세종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줘서로 느껴진다. 다시 말해, 이들의 관계는 사업적이고 공무적으로 잘 맞아서 그에 따라 가까워진 것으로 보이지, 인간 대 인간으로 교감을 하고 관계를 쌓아가는 관계로 보이진 않는다.

반면에 두 배우의 연기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석규는 근엄하고 인자한 임금으로 세종을 묘사하며, 다른 신하들한테는 엄격하지만 장영실에게는 거의 아버지나 형 같은 존재가 돼준다. 한편 최민식은 장영실을 그야말로 세종바라기, 오로지 세종대왕만을 위해 사는 사람으로 그린다. 이 두 배우는 두 주인공의 관계를 굉장히 긴밀한 브로맨스, 거의 퀴어의 영역에도 근접하는 엄청난 우정과 사랑을 보여준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의 이야기 상으로는 두 인물의 관계는 개인적이라기보단 공적인 느낌이 더 강한데, 배우들의 연기는 심히 개인적이다. 각본과 배우의 캐릭터 묘사에 모순이 생기며, 배우들의 연기는 감정 과잉으로 느껴지게 된다. 특히 최민식이 그러했다. 하지만 신분 초월이라는 주제 의식을 고려하면 사실 배우들의 해석이 더 적합해 보이긴 했다. 배우들이 묘사하는 두 인물의 관계는 신분을 초월했지만, 이들이 말하는 대사와 이야기상으로는 여전히 너무나도 일방적인 관계로 보였다. '나랏말싸미'가 역사 왜곡과 관련해서 논란이 있을지언정, 이 영화에서 장영실과 비슷한 역할이라고 볼 수 있는 신미와 세종의 관계를 수평적으로 놓으면서 이들 사이의 지적이고 이념적인 토론, 대립과 타협을 그린 모습이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의 목표를 위해 힘을 합치는 두 천재의 만남으로 느껴졌다.

감정 과잉은 단순히 배우들의 연기에서만 나온 것은 아니다. 정말 틈만 나면 이 씬에는 이 감정을 느껴야한다고 관객들에게 지시해주는 음악 연출은 과했다. 중요한 순간에 감정적 방점을 찍기 위해 음악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이 영화는 웃긴 씬에는 웃긴 멜로디, 슬픈 씬에는 슬픈 멜로디, 긴장감 넘치는 씬에는 긴장되는 멜로디, 희망적인 씬에서는 희망적인 멜로디를 매 순간에 틀었다.

미술과 의상과 분장 쪽은 역시나 사극답게 상당히 훌륭했다. 다양한 기기들을 재현한 미술팀의 노력, 젊은 시절과 달리 정치적 압박과 견제로 인한 피로감에 가득찬 두 인물의 모습을 한 눈에 보여주는 분장이 훌륭했다. 누가 어떤 의상을 입느냐가 권력 관계와 신분 변화와 상태를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에 의상은 언제나 사극에서는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세종의 리더십을 시험하는 한 의상은 기억에 남았다. 다른 사극들에서도 나오는 의상이긴 하지만, 딱 첫 등장에서 의상의 짙고도 뭔가 녹이 슨 듯한 색채와 문양에서 나오는 음산한 아우라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019.12.19 00:36:36
12월 한국영화 기대작 중 한 편인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상대적으로 기대가 덜한 영화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동>이 포스터부터 단발머리를 한 대세배우 마동석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백두산>이 이병헌X하정우 콤비에 백두산 화산 폭발이라는 대규모의 블록버스터를 선보일 예정으로 기대를 모은 반면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이야기는 큰 재미를 주기 어려운 소재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시사회로 먼저 접한 입장에서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입소문을 기대하게 만드는 재미를 지녔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영화는 세종대왕과 장영실 사이에서 뽑아낼 수 있는 모든 소재를 버무려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 영화는 관노비인 천민 장영실이 세종의 도움으로 종3품 대호군에 오른 건 물론 자격루, 천문 의기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이런 전개의 핵심은 도입부에 있다.

임금이 타는 가마인 안여(安與)가 부서지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 있는 세종 사이로 '죽여주시옵소서'를 외치며 바닥에 엎드린 신하들의 모습은 안여를 만든 장영실과 그 안여에 탔다 사고를 당한 세종 사이의 관계가 극에 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박진감 넘치는 시작은 이후 과거로 향하면서 세종과 장영실, 조정 관리들 사이의 관계를 통해 긴장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이런 긴장감이 와 닿는 이유는 그들의 모습이 현재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신분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조선의 관리들은 장영실이 관직을 받는 걸 반대한다. "천한 것에게는 천한 본성이 남아있어 관직을 주면 안 된다"는 대사헌 정남손의 말은 신분제를 통해 자신들의 조직을 공고히 하고자 했던 사대부들의 정신을 보여준다. 특히 그들은 일반 백성들이 글을 익히면 신분제가 무너진다며 한글에 반대하는데, 이 역시 씁쓸함을 안긴다.
세종은 이런 조선의 분위기에서 백성을 먼저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정치를 펼치고자 하는 이상주의자이다. 그의 이상은 장영실을 만나며 현실을 꿈꾸게 된다. 세종에게는 꿈이 있지만 이를 이룰 재주가 없었다. 반면 장영실에게는 뛰어난 재주가 있었지만 이를 보여줄 수 있는 시대를 만나지 못했다. 세종은 자격루(물시계)의 작동원리를 설명하며 '이를 조선의 실정에 맞춰 만들 수 있다'는 장영실의 말을 통해 그의 능력을 알아보고 믿음을 보낸다.

세종은 정남손의 말에 "천한 본성을 바꿀 수 없다면 그대들은 왜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한다. 백성을 노예처럼 여기고 그들을 부려먹을 생각만 하는 공고한 정치권의 카르텔에 한 방을 날린 것이다. 장영실을 향한 세종의 믿음은 관직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친구처럼 영실에게 다가가고 자신의 꿈을 나눈다. 이 '꿈'이라는 키워드는 제목 '천문'과 연결된다.

하늘에 묻는 질문을 의미하는 '천문'에는 함께 하늘을 보며 각자의 꿈을 말한 세종과 영실의 바람이 담겨 있다.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은 세종과 그런 세종을 끝까지 곁에서 도와주고 싶어 하는 영실의 마음은 애틋한 브로맨스를 형성한다. 두 중년배우는 눈빛만으로 서로의 진심을 전하는 연기를 통해 가슴 한 구석을 따뜻하면서도 아리게 만든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은 세 가지 장점을 보여주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첫째는 역사적인 흐름을 따라가는 플롯이다. 세종과 장영실 사이에 굵직한 사건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하며 너무 새로운 느낌의 낯선 것과 너무 익숙한 느낌의 낡은 것 사이의 균형을 이룬다. 둘째는 긴장감과 따뜻함, 유머를 적절히 배합해 다양한 감정을 준다는 점이다. 긴장 뒤에 감동을, 감동 뒤에 웃음을 배치해 리듬감을 보여준다.


셋째는 구멍 하나 없는 완벽한 캐스팅이다. 세종 역의 한석규와 장영실 역의 최민식의 완벽한 브로맨스 호흡은 물론 신구, 김홍파, 허준호, 김태우, 오광록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은 눈을 즐겁게 만든다. 또 김원해-임원희-윤제문으로 이뤄진 감초 3인방은 적절한 웃음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킨다.
< 8월의 크리스마스 > <봄날은 간다>에서 <덕혜옹주>로, 감성적인 로맨스 영화에서 시대극으로 노선을 바꾼 허진호 감독은 현대에 어울리는 감성으로 장영실과 세종의 우정을 표현해냈다. 현대사회의 계급사다리와 카르텔 문제를 보여주면서도 두 중년배우에게서 브로맨스의 감성을 끌어낸다. 무엇보다 정적인 장르라 여겨졌던 사극에 과한 픽션을 더하지 않아 관객들의 거부감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긴장감과 흥미, 감동을 담아낸 점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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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vom 님의 리뷰
2020.01.05 18:48:27
역사의 짧은 기록을 바탕으로 상상한 2차 창작물.
한석규와 최민식의 연기는 말 할 필요 없지만 역사적 왜곡을 떠나 서사가 빈약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등장인물들이 힘을 못받아 겉도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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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 님의 리뷰
2019.12.20 12:03:35
장영실, 내가 니 별이ㄷ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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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님의 리뷰
2019.12.18 23:08:52
착한 왕 + 민중 + 충직한 신하들 vs 사대주의에 찌든 나쁜 양반들이라는 낡아빠진 구도
최민식 한석규를 필두로 한 스타캐스팅의 연기력을 반의 반도 활용하지 못한 감정 과잉의 각본을 클로즈업 셰이키 캠으로 커버하려는 안일함
마케팅에 써먹은 천문학은 겉핥기로만 다룬채 세종대왕 관련 미디어에서 주구장창 우려먹은 한글로 주제를 전도시키는 치사함 (나랏말싸미는 최소한 한글의 창제원리에 대해선 자세리 다뤘다.)
세종과 장영실의 실제 행적을 깊이 다루지 않으니 거기서 나올 관계성도 없고 퀴어베이팅에 가까운 두 배우의 (브)로맨스 장면만 보여주는 드라마


그리고 최소한 해가 떠있는데 자막으로 오전 12시라 하면 안되는거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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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수정 님의 리뷰
2019.12.18 22: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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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을 보면서 펑펑 울기는 진짜 오랜만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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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는 익히 역사를 잘 모르더라고 알만큼 뻔한 이야기라 어떻게 만들었을지 되게 궁금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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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최고 높은곳에 있는 사람과 최고 낮은곳에 있는 사람이 같은 꿈을 꾸고 한 시대를 풍미했다는 것으로 정리를 할 수 있을것 같은데 그 과정이 너무 애틋해서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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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 배우를 빼고 세종을 논하기는 쉽지 않을듯한데 글쎄...천문에서의 세종연기는 정말 역대급이다. 역시👍 저절로 엄지 손가락이 올라갈만큼 멋진 연기를 해서 내가 진짜로 세종을 만난다면 저런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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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장영실을 연기한 최민식 배우도 같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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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하면 임금의 침전에 있는 문을 까맣게 먹칠하고 그 창호를 뚫어 별자리를 만드는 장영실과 그것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세종..
너무 멋진 장면이라 숨이 막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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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세종이 있어서 장영실이 빛나고, 장영실이 있어서 세종이 많은 꿈을 이룬건 맞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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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장영실의 선택도 온전히 세종을 위한 선택이었기 때문에 세종 역시 거절을 못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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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자신의 벗(?)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사랑이라니...그냥 흔한 우정이라 하기엔 너무도 애틋하고 숭고하지 않은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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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씨게 울었는지 코까지 훌쩍 대면서 크레딧이 올라갈땐 살짝 민망해지더라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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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와 최민식의 케미는 앞으로도 계속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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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réer 님의 리뷰
2020.01.14 23:37:08
하늘과 바람과 별과 時, 천문
“하늘과 바람과 별과 時”

밤하늘 별을 보며
바람을 품던 두 사람

시간을 찾고 문자를 빚어
별이 된 두 사람

두 별의 하늘과 바람과 별의 時 는
이 땅의 자연과 사람과 생의 詩 가 되었다.

S#1. 하늘에 묻는다
최민식과 한석규, 두 배우를 만나러 ‘천문’ 앞에 섰지만, 영화를 빠져나온 지금… 여전히 조선의 시간을 헤맨다. 이 땅에 시간을 찾은 장영실, 소리를 빚어 문자를 만든 세종.

영화 ‘천문’은 조선의 하늘을 열었던 두 인물의 석연치 않은 이별에서 출발한다. ‘나랏 시간이 중국과 달라…’ 세종이 꿈꾼 천문 사업에 일등공신이었던 장영실. 그런데 왜? 세종은 갑작스레 그를 내쳤으며, 영실은 연기처럼 사라진 걸까? -‘천문’은 영화적으로 답한다.

S#2. 두 사람의 時
실제 역사를 보면 -1442년 3월 조순생과 장영실의 감독하에 제작된 왕의 가마가, 시험 도중 부러진다. 이 일로 영실은 의금부에 끌려가 국문을 받고, 5월 불경죄로 80대의 곤장형에 관직을 파면당한다. 그의 기록이 여기까지인 반면, 조순생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는다. 그리고 이듬해인 1443년, 세종은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1446년 반포한다.

S#3. 천문의 時
영화는 조선의 천문 사업이 일단락되고 훈민정음이 반포되기 직전에 실마리를 찾는다. 역사 위에 세운 상상으로 세세한 부분은 다르나 전하고자 하는 주장은 일견 일리가 있다. ‘장영실의 실종’은 조선의 사대교린에서 빚어진 세종의 ‘정치적 선택’이었다는 것.

당시 조선이 천문 역법과 고유 문자를 갖는 건 명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일이었고, 명을 섬기며 권력에 안정을 꾀하는 사대부에 반발을 사는 일이었다. 해서, 거센 반대에 부딪힐 훈민정음의 운명을 앞두고… 세종은 영실을 보내야 하는 정치적 상황에 직면했던 게 아닐까. 역시 추론해볼 뿐이다.

S#4. 천문의 詩
영화 ‘천문’의 만듦새는 세종과 장영실의 창조성엔 못 미치나, 사극에 알맞게 안정적이다. 다만 안정은 때로는 지루하고 자칫 과하다.

특히 군신(君臣)을 넘어 각별한 情을 쌓는 장면에, 영화의 시선이 너무 길고 가깝다. 힘쓰는 기색이 역력해 자연스럽지 못하다. 차라리 단출하게 줄여 여럿으로 나눴더라면, 두 사람의 감정이 더 깊이 전달되지 않았을까…. 담담한 절제미로 가슴을 울린 허진호 감독의 초기작들이 스친다.

이 몇몇을 제외하곤 이야기의 시간을 다루는 방식(교차 편집)과 배우들의 아우라로 묵직한 몰입감을 준다. 후반의 ‘안여(安與, 왕의 가마) 사건’ 이후, 날 서게 긴장을 응축시키다 감정을 풀어놓을 땐, -영화 ‘천문’을 택한 이유를 완벽히 채워준다.

S#. 에필로그
두 사람의 만남과 이별, 꿈꿨던 바람 속에… 내가 지나온 역사와 소망도 흔들린다. 지금 나의 소망은 무엇인지? 꿈을 잊은 채, 무덤덤한 눈빛으로 사는 건 아닌지? -잔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꿈과 책과 힘과 벽’ 사이에서 노랠 부른다.

끝으로,
연인들의 심리를 넘어 새로운 이야기에 계속 도전하는 허진호 감독을 응원한다. 머리보다, -몸과 마음으로 빚어내는 창작자의 시도는 늘 아름답기에….

당신이 피워 낼 오늘의 時 도
더 아름다운 내일의 詩 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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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크 님의 리뷰
2020.01.05 17:17:35
이 영화를 두고 브로맨스라고 말한다면, 브로맨스라는 단어를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브로맨스와 로맨스의 합의점은 도대체 어디란 말인건가..너무 뼛 속부터 헤테로여서 퀴어에 되려 익숙한 이런 나라..
분명 사극인데 전개는 드라마에서 볼 법한 00년대 로맨틱코미디. 저건 분명 멜로 눈빛이잖아요..신데렐라 스토리에+ 나한테 이렇게 한 사람은 너밖에 없어 클리셰 변형인디..

교훈..? 험한말로 국뽕..? 사극 영화가 기본적으로 획득하는 장점에도 관심이 없는 영화인 듯 했다. 오로지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하니 스토리도 무난한 감이 없지 않고. 그러니까 좋은 미술과 의상은 즐거웠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사극 단골 인물인 세종의 다른 모습으로 꼭 영화를 만들고 싶었구나!라는 생각만 들었을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영화의 주 뼈대는 세종과 장영실의 만남에서 이별이다. 두 사람의 관계 맺음을 기존 브로맨스의 축적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그렸다는감상이다.(서사를 제외하고도 대사, 카메라, 눈빛 교환 클로즈업 등등등. 경계에 걸친 채 질주하는 영화에 몹시 당황스러움)

그리고 의외로 짱짱한 배우진들이 눈에 띄었다. 궁안의 여성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나오는 여자라고는 몇 마디 하지도 않고 사라진 전여빈 밖에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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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tea 님의 리뷰
2020.01.05 00:02:36
<천문 : 하늘에 묻는다>는 <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진호 감독님의 작품이고 대한민국 영화계의 중심이 되는 한석규 배우와 최민식 배우가 주연을 맡아 더욱더 기대가 되었던 작품 <천문 : 하늘에 묻는다>를 관람하고 왔다. 사실 연말을 장식하기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연말에 관람을 하려 했으나 어쩌다보니 새해에 관람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연말을 장식하기에도 새해를 열기에도 좋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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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 전에는 단순히 장영실이 어떻게 '시간'과 '별자리'의 개념을 찾게 되었고 어떤 방식으로 전파를 하는지에 관해 다루는 영화라고 생각을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달랐다. '시간'과 '별자리'가 영화를 열어주는 소재인건 사실이나, 영화는 주로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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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다른 환경과 신분 속에서 살아왔지만 서로 같은 세상을 꿈꾸면서 뜻을 같이 한 세종과 장영실. 그 둘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당시에 세상을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껍질을 깨야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아끼기도 해야했고 때로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미워하기도 해야했다. 영화는 그 과정들을 '시간과 별자리' 그리고 '안여(安與)사건'을 적절히 교차시켜 뭉클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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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을 보고 나왔지만 보고 난 후의 느낌은 현대극을 본 느낌이다. 그동안 사극에서는 주로 거대한 역사적 사건 자체에 초점을 맞춘 영화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 '사건'을 중심으로 보는 관점에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천문>은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한 시대를 살아간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묵묵하게 짚는 느낌의 영화라 색다른 사극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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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쉬웠던 점이 없는 영화는 아니었다. 두 인물의 관계를 130분 동안 끌어나가기에는 다소 강력한 서사의 힘이 부족했고 조금은 지루한 면이 있었다. 또한 단편적인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서사를 확장해 나가야 했기 때문에 조금 예상이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 단점들을 다 커버를 해주는 것이 한석규 배우와 최민식 배우의 조우이다. 두 배우를 한 스크린에서 가슴 벅찬 서사로 만난다는 것이 사실 매우 영광이었다. 영화에서 느껴지는 전체적인 느낌은 대체로 아주 따뜻하고 목적도 의미 있기 때문에 새해를 여는 영화로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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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lppami 님의 리뷰
2020.01.04 01:10:25
둘이라서 더욱 빛이 난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존경받는 위인 세종대왕.
그리고 세종이 발굴한 조선의 발명왕 '장영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세종대왕과 장영실이 이룬 업적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한 사건 이후 홀연히 사라져 버린 장영실의 기록.
아무도 알 수 없는 장영실의 이후 행적을 바탕으로 세종과 영실의 관계를 새롭게 해석한 이야기입니다.​

한글 창제와 더불어 눈부신 과학의 발전을 이룩함은 물론 철저한 신분제 사회에서 보여준 과감한 애민정신.
이 땅에 다시없을 천재이자 엘리트의 표본을 보여주는 세종대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온화함뿐만 아니라 친근함을 두루 갖춘 왕의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 '한석규'의 세종은 이미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검증된 바.
더불어 영화에선 그 이면에 살벌한 카리스마마저 보여주니 더할 나위 없습니다.

노비 출신이나 뛰어난 재능으로 왕의 총애를 받은 '장영실'의 표현에 있어서도 둥글둥글 친근한 이면 불꽃같은 열정과 호탕함을 보여준 배우 '최민식' 역시 마찬가지.

과거 드라마 [서울의 달] 그리고 영화 [넘버3], [쉬리] 이후 20년 만에 보여주는 배우 최민식과 한석규의 그림은 그 자체만으로도 찡-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보다 더 나은 캐스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굉장한 에너지마저 느껴지는 두 주연 배우의 연기였습니다.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들도 나무랄 데 없는데 아무래도 세종과 영실에 초점이 맞춰진 내용인 터라 배역의 훌륭함에 비해 비중이 살짝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특히 선공감 3인방의 감초 역할은 어쩐지 극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것이 좀 더 영실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할 만큼 비중을 두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영화 도입부터 보여주듯 이 영화는 거의 반 정도가 허구입니다.
하지만 사대부의 권위에 가로막힌 세종의 참담함을 표현함과 더불어 영실과의 관계 변화, 그리고 더 나아가 훈민정음 창제까지 바라보는 이야기는 꽤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시대의 한계에 부딪힌 창대한 꿈과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희생해야만 하는 과정이 비록 영화적 상상력이라고 하나 두 위인의 절실함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고 여겨집니다.

다만 기왕 상상력을 발휘한 김에 기록엔 없는 장영실의 행적까지 보여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둘의 관계를 표현함에 있어 뭔가 끈적한 '브로맨스'적인 표현은 썩 효과적이지 않아 보였습니다.
뭔가 정통 사극다운, 예를 들면 '여백의 미'같은? 딱딱할 수 있지만 그런 초연한 감각에 익숙한 탓인지
브로맨스는 어쩐지 이질감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시대를 초월하는 위대한 왕, 세종대왕의 위엄을 느낄 수 있음은 물론
좀처럼 보기 힘든 당대 최고의 두 배우의 훌륭한 연기를 볼 수 있었던 감명 깊은 작품이었습니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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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사적인 정보, 특정 개인에 대한 강도 높은 비방, 혐오 발언
도배 및 광고
영화를 보지 않고 남긴 것이 분명한 리뷰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