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2019) - 키노라이츠
시동 (START-UP)
드라마 / 2019

개요
드라마, 한국, 102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9.12.18 개봉
감독
최정열
배우
마동석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최성은
김종수
윤경호
김경덕
시놉시스
학교도 싫고 집도 싫고 공부는 더더욱 싫다며 '엄마'(염정아)에게 1일 1강스파이크를 버는 반항아 '택일'(박정민).

절친 '상필'(정해인)이 빨리 돈을 벌고 싶다며 사회로 뛰어들 때, 무작정 집을 뛰쳐나간 '택일'은 우연히 찾은 장품반점에서 남다른 포스의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나게 된다.

강렬한 첫 인사를 나누자마자 인생 최대 적수가 된 '거석이형'과 '택일'.

세상 무서울 것 없던 '택일'은 장품반점에서 상상도 못한 이들을 만나 진짜 세상을 맛보게 되는데⋯
62.69%
2.78점
키노라이트 분포
25개
42개
별점 분포
예고편
리뷰
54

조신익 님의 리뷰
2019.12.20 16:37:35
상업 영화로서 코미디 드라마에 기대할 수 있는 많은 미덕들
연말 텐트폴 영화들의 전쟁이 드디어 시작했고 그 시작을 끊은 것은 가장 규모가 작은 <시동>이었다. 사실상 승자로 예측되는 <백두산>과 하루 차이로, 같은 주에 개봉하는 과감한 선택을 한 이유는 아마 장르적 차이점을 기반으로 한 2등 전략이 아닐까 싶다. 특히 <극한직업>, <엑시트>와 같이 코미디가 유독 잘 먹히기도 했고 그중 <엑시트>를 제작한 외유내강의 작품이기에 나름대로의 자신감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굳이 따지자면 예시로 든 두 작품과 <시동>은 그 결도 조금은 다른 편이고 완성도 면에서도 예시의 두 작품보다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 정도면 <시동>은 상업 영화로서 코미디 드라마가 가질 수 있는 많은 미덕들을 챙긴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일단 영화는 코미디로서의 본분을 아주 잘 다하고 있는 편이다. 특히 캐릭터들을 잘 이용하고 있는데 재미있게 주고받는 대사들이나 각 캐릭터들의 성격을 이용해 재미있는 상황을 이끌어낸다. 영화 내에서 가장 튀는 마동석뿐만 아니라 여러 캐릭터들에게 이러한 경향이 고르게 배분되어 있다. 이러한 장점이 드러나는 이유는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존재 자체부터 강한 인상을 가진 마동석부터 염정아와 최성은은 영화 내에서 비중은 적지만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고 박정민과 정해인, 특히 박정민은 주인공으로서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이 아주 좋다. 여담이지만 지금까지 필모를 봤을 때 당분간 한국 영화에서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얼굴은 박정민이지 아닐까 싶다.



독특한 캐릭터의 활용도 좋지만 영화는 채택하고 있는 소재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책임은 가져간다. 가출 청소년이라는, 일상적으로 자주 목격할 수는 없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절박한 문제에 대해 영화는 마냥 가볍게 대하지만은 않고 충분한 이야기를 부여한다. 그 상황에 처한 인물들에 대해서도 이해할만한 사정을 부여하고 시각적으로도 꾸준하게 화사한 색을 입혀주면서(유일한 예외가 정해인이 연기한 상필) 영화적으로 잘 감싸 안아주고 있다. 그 세대에 대해 이해하면서도 가족의 가치로 영화가 회귀하면서 아주 뻔하지만 상업 영화로서의 미덕도 잘 챙겨간다.


그렇지만 이 글의 첫 문단에서 언급한 대로 <시동>에 단점이 없다고는 하기 어렵다. 우선 영화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갑작스럽게 영화의 톤이 어두워진다. 그 이전에 상필[정해인 분]과 경주[최성은 분]의 상황을 통해 나름대로의 빌드업을 하는 편이긴 하지만 마동석이 연기한 거석의 과거가 개입하면서 그 농도가 아주 짙어진다. 이와 동시에 폭력에 대한 개입도 아주 많아지는 편이다. 상업적으로 소모할 수도 있었던, 업소에서 거석이 폭력배들과 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최대한 가리지만 거석의 정체가 드러나는 장면에서부터 폭력의 농도 역시 이전에 비해 급격하게 진해진다.



이러한 톤의 전환을 각 인물들이 처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라고 최대한 좋게 봐준다고 치자. 그래도 영화는 또 하나의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데, 급격하게 톤을 어둡게 가져가면서까지 현실의 문제를 끌어왔음에도 그 마무리를 성급하게 해버린다는 점이다. 실질적으로 영화의 갈등은 정혜[염정아 분]의 스매싱으로 끝나는데 드라마의 영역에서 영화가 갑작스럽게 다시 코미디로 돌아가버린다. 결국 앞서 언급한 문제점과 더불어 <시동>은 영화의 톤의 조절에 있어 아쉬움을 남긴 영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럼에도 <시동>이 마냥 부정적으로 보이지만은 않는 이유는 독특한 소재를 다룸에 있어 적절히 진중하면서도 코미디로서의 재미도 나름대로 잘 챙겼고 보편적인 감정과 가치로의 회귀까지도 잘 이뤄냈기 때문이다. 비록 각각의 소재가 아닌, 영화 전체의 흐름으로 봤을 때 영화의 균형감각이 크게 아쉬움으로 남는 편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시동>은 상업 영화로서 코미디 드라마가 가질 수 있는 많은 미덕들을 챙긴 영화가 아닌가 싶다. 예상대로 <백두산>의 강세가 개봉 첫날부터 펼쳐졌고 이후 <천문>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는 데다 그 영화들을 입소문으로 누를 수 있을만한 완성도까지는 아니라 생각해 흥행이 어디까지 갈지는 의문이다. 그럼에도 나중에 2019년 연말을 돌아봤을 때 <시동>은 기분 좋았던 영화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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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네 님의 리뷰
2019.12.20 00:03:37
누구나 방황하며 살고 있다. 목적지는 분명치 않지만 덜덜거리는 오토바이에 몸을 실어본다. 방황하는 이들이 모여 이루어내는 희망을 향한 경쾌한 시동을 거는 작품. 비밀가득한 중국집에 무슨 일들이 벌어질까요? 거석이 형 마동석 씨 뿐 아니라 다양한 인물의 조화가 좋았던 작품입니다. 사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되었을까 궁금한 사람들이 있죠. 이 영화를 보더라도 택일 & 정혜 모자지간의 상황, 빨강머리 경주는 어쩌다 복싱을 그만 두었을까, 중국집 공 사장은 뭘 믿고 거석이 형에게 웍을 넘겼을까, 구만은 자신이 버려졌음에도 왜 노래방에서 '사모곡'을 부를까 등의 물음표가 많지요. 그럼에도 이 영화는 그들의 비밀을 같이 지켜주고 싶은 애잔함이 보였습니다. 코미디로 가던 영화가 드라마(신파)로 넘어가는 상황도 자연스러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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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별 님의 리뷰
2019.12.18 22:57:50
목적지가 정해져 있지 않다 하여 어딘가에 당도 못하란 법은 없다
엄밀히 보면 ‘청춘’을 가리키는 나이가 존재하지만, 이젠 굳이 그걸 콕콕 따질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어리든 어리지 않든 인생의 항로에서 누구나 헤매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고, 어쩌면 우리의 삶은 그저 계속 헤맴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정답 없는 이 세상에서 ‘이게 내 인생의 답이야’라고 자신 있게 정의 내릴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어떤 목표를 정해두고 달려가는 건 당연히 좋지만, 목표가 없다 하여 주눅들 필요도 없다. 극중 ‘택일’의 말마따나 가다 보면 뭐라도 나올 수 있으니, ‘목표가 없다’에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일단 전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규정할 수 없는 게 우리의 삶이고, 청춘 역시 규정될 수 없는 것이니, 우리 모두는 청춘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요런 소리만 안 하면 된다. 아울러 그렇게 전진하다 보면, 또 다른 전진을 위한 거점에 도착하거나, 본성을 접고 새로운 삶에 적응하거나, 혹은 본성이 브레이크를 걸고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도 있을 테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와 ‘어울리는 것’에 조금씩 다가간다. 나만의 답을 찾는 그 과정이 험난할지라도, 내 삶은 항상 푸른색이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지.
거석이형! 제 삶도 언젠가 빛이 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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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 님의 리뷰
2020.01.17 13:32:37
특별한 포장보다는 안전한 택배로.
청춘 영화의 이야기는 사실 별 다를 것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젊은 혈기를 특징적으로 부각하고 그 주위의 에피소드들을 나열하면 된다. 그래서 이 별다를 것 없는 청춘영화의 이야기 속에서 '에피소드'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똑같은 이야기 속에서 다르게, 혹은 특별하게 포장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동>은 그러한 청춘영화속에서 특별한 포장을 원하지 않는다. 웹툰속의 이야기를 특별한 각색 없이 시종일관 그 원작 안에서만 단편적으로 서술 한다. 그나마 배우들이 표현하는 캐릭터의 맛은 있지만, 감독은 그 배우들을 안전하고 똑바른 길만 주행을 원하는 바람에 <시동>이 가는 길은 특별하지도 다르지도 않은 그저 흔하게 봐오고 상상하던 평범한 청춘영화의 길이 되고 만다.


이것을 실패 혹은 엉망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끊임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각각의 배우들은 자신들만의 개성을 한껏 살린채 이야기에 적합한 캐릭터 옷을 단단하게 여민다. 그래서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괜찮네...나쁘지 않아" 라고 말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뭔지 모르게 한방이 아쉬운 심심한 에피타이져를 먹고 나온 기분이다.


원작의 각색에도 영화적인 장치를 넣는 것 보다는 원작에 최대한 마추어서 진행된다. 그래서 원작을 미리 본 사람들 입장에서 웹툰과는 다른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기대를 하고 극장문을 들어섰다면 다분히 실망스러운 영화가 될 수 있다. 좋은 원작과 좋은 배우들에게서 상상되는 시너지의 이미지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도 마블리의 매력은 여전하다. 특히 원작 웹툰 상에서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마동석의 캐스팅은 너무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면서 그 만의 매력을 또 한번 살린다. 이제는 마블리의 이미지가 지칠때도 된것 같지만, 여전히 스크린 속의 그 모습 그 캐릭터는 매력적이다.


그래서 웹툰 속에서는 주인공인 '택일'의 이야기가 중심이였다면 영화속에서도 여전히 '택일'이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스크린 안으로 '거석이형'의 등장할때면 그의 이미지 덕분에 그쪽으로 많이 기우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시동은 시니컬하게 말한다면 '별볼이 없는' 영화가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마동석의 놀라운 싱크로율에서 느껴지는 매력과 함께 박정민의 배우로의 모습을 다시한번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만으로 <시동>의 영화적인 역할을 다한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모든 배우들이 나름의 제 역할에 충실하면서 영화적인 활력을 불어 넣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신인임에도 오롯하게 빛나는 '소경주' 역의 최성은이 가장 눈에 찬다.



청춘의 이야기는 늘 궁금하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어서 더 다양한 이야기들을 기대하면서 보지만, 여전히 상업영화의 한계에서 느껴지는 이야기는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다. <시동>역시 이러한 상업영화 선상의 영화이겠지만, 웹툰이라는 자유롭고 창조적인 매체의 원작으로 만들어지는 신인감독 이라면 택배 같이 이렇게 안전한 길 보다는 조금 돌아가는 길이라도 더 다양하고 특별한 포장이 필요한 길을 선택하는 것을 기대한 나의 생각이 너무 오바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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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6 09:46:11
첫 장면에 나온 중고 오토바이 상태로 영화의 모든 걸 예고한다.
흐지부지 코메디, 갈팡질팡 캐릭터, 좇기는 드라마.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최악은 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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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크 님의 리뷰
2020.01.05 17:15:07
이상하게 내가 본 평이 좋았다. 기대하고 갔는데 기대하고 가면 안되는 영화였다. 안맞았던 영화. 정확히 웃음코드가 전혀 맞지 않았다. 정말 한 번도 안웃겼다. 일단 겉모습으로 웃음을 유도하는 방식은 내 마음에서 떠난지 오래전이고, 대사 몇 번에 반드시 등장하는 비속어에 귀 아팠으며 결코 낮지 않은 폭력성이 괴로웠다. (뺨을 때리고 쓰러지는 걸로 웃음을 유도하고 그에 반응하듯 웃는 관객들. 개그는 개그일뿐이고 영화는 영화일뿐이라고?)
20대(10대도 있다.) 청춘의 방황과 성장이라고. 저게? 정말로? 저런게 방황하는 거고 성장하는 거라고? 올바르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영화의 얼렁뚱땅한 전개와 마지못해 쥐어짜내는 신파와 교훈 만들기에 청춘이 쓰인 느낌이여서 그렇다.

(이제부턴 불평)
박정민 배우. 이러기야? 혹시 협박당하고 있다면 당근을 흔들어줘..<시동>을 보며 문득 들었던 생각은 '감독들이 저런 박정민의 얼굴을 좋아하는 건 아닐까'. 현실 가감없는 20대 남자 청춘의 얼굴을 박정민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진짜 20대 청춘을 탐구하기 보다는 박정민의 얼굴을 믿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박정민은 좋은 영화와 좋은 캐릭터가 아닐때에도 좋은 연기를 충분히 보여주기 때문인데, 이제는 좋은 영화와 좋은 캐릭터 안에서 좋은 연기를 보고 싶다.
웹툰 원작 영화(를 포함한 드라마 등)는 왜 이렇게 성공하기 어려울까. <신과 함께>와 같은 판타지 말고도 일상물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웹툰이 2차 창작 되고 있다. 웹툰이 IP로서 상당히 가치 있고 주목받는 건 최근의 발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흥행한 웹툰IP기반 창작물이 손에 꼽힌다. 원작 팬들의 기대치가 높은 건 전혀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 창작물의 재창작에는 어떤 자세가 필요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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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4 00:34:02
웹툰을 영화화한 게 아니라 영상 버전의 웹툰을 보는 것 같다. 아쉬운 완성도, 아쉬운 캐릭터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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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님의 리뷰
2019.12.31 02:57:57
웹툰 특유의 감성은 사라진 아쉬운 공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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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lue 님의 리뷰
2019.12.31 00:22:02
분명 열쇠만 돌리다 끝난 거 같은데 저 뒷좌석에 나도 앉고 싶은, 묘한 기분.
<시동>은 많이 유치하고, 조금 감동적이다. 중간을 모르는 이 영화에서 건네받은 메시지는 의외로 제법 묵직하다. 영화의 시작은 18살 택일-상필의 엉망진창 라이딩이지만 영화의 끝은 10대 택일과 (아마도)40대 정혜의 목적지 없는 라이딩이 차지하면서 메시지가 확고해지는데, 이 시작과 끝 덕분에 영화의 인상이 그나마 선명하게 느껴진다. 결국 목적 없는 출발이더라도, 우리는 분명 어딘가에 가닿을 테고 그곳에선 무엇이라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는 선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듯하달까.
.
영화는 원작이 웹툰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보더라도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한데, 좋은 의미로 보자면 그만큼 각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노란 탈색 머리로 이목을 끌며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는 택일, 그 옆에서 함께 흔들리면서 나아가는 상필, 택일과 비슷한 듯 다른 고민을 안고 사는 경주, 그 셋의 주변을 둘러싼 다양한 연령대의 캐릭터들. 마동석 배우의 강렬한(!) 스틸컷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거석이형 그리고 거석이형만큼이나 매서운 손맛을 가진 택일의 엄마 정혜까지. 하지만 이 캐릭터들의 조합은 또 다른 의미로 단점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인물마다 처한 상황들을 제각기 보여주는데, 모두가 너무 극단적인 상황설정이라 이해도, 공감도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청춘'이라는 단어 안에 그 모든 일을 덮어버리려는 듯한, 자칫하면 불쾌함만 남길 수 있는 사건의 나열은 꼭 그랬어야 했나 싶은 의문만 남기기도 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동이 켜지다가 만 것과 같은 이 오토바이 뒷좌석에 타고 싶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나도 모르고 있던 치기 어린 마음이 불쑥 튀어나와 이제라도 목적 없는 여행을 즐기고 싶은 것일 수도 있고, 늘 정해져 있는 일상에 잠시 지쳐 흔들린 것일 수도 있겠다. 결국 모두가 처음인 인생 안에서 가다가 꺼지는 혹은 켜지도 못하는 그 오토바이로 발이라도 구르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
이름만 들어도 모두 아는 배우들이 총출동했음에도 산만한 서사로 아쉬움을 남기는 것은 분명했기에, 영화를 보고 마음에 쥐어진 것이 거석이형의 스틸컷과 명확하진 못해도 제법 묵직한 메시지뿐. 더는 깊어지지 못한 것이 상당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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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8 01:19:14
급발진하다 꺼진 오토바이
흥미로운 초반과는 달리 갑작스럽게 변해버린 이야기의 흐름이 어색하기만하다. 분명 시작은 코미디였음에도 그 코미디가 진부한 드라마를 위한 것인듯한 느낌까지 상당히 어색한 조합이다. 마치 시동이 꺼진 듯한 느낌은 이상하기만하다.

-2019.12.27 CGV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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