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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 4 (Toy Story 4)
애니메이션 / 2019

개요
애니메이션, 어드벤처(모험), 코미디, 가족, 판타지, 미국, 100분, 전체 관람가, 2019.06.20 개봉
감독
조시 쿨리
배우
톰 행크스
팀 알렌
애니 파츠
토니 헤일
조안 쿠삭
키아누 리브스
마이클 키튼
보니 헌트
키건 마이클 키
조던 필
크리스티나 헨드릭스
로리 멧칼프
조디 벤슨
제프 갈린
에스텔 해리스
블레이크 클락
로리 앨런
버드 럭키
제프 피전
매들린 맥그로
제이 헤르난데즈
시놉시스
장난감의 운명을 거부하고 떠난 새 친구 ‘포키’를 찾기 위해 길 위에 나선 ‘우디’는
우연히 오랜 친구 ‘보핍’을 만나고 그녀를 통해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
한편, ‘버즈’와 친구들은 사라진 ‘우디’와 ‘포키’를 찾아 세상 밖 위험천만한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100%
4.12점
키노라이트 분포
0개
17개
별점 분포
리뷰
13

김동진 님의 리뷰
2019.06.17 23:48:03
안 만드느니만 못한 시퀄과 리메이크, 리부트들이 지금도 범람하는 와중에, 3편에 이어 9년 만에 나온 <토이 스토리 4>(2019)는, 반드시 만들어졌어야만 하는 이야기임을 스스로 멋지게 증명해냅니다. 이 시리즈의 시작을 "장난감에게 언어를 주자" 같은 착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 <토이 스토리 4>는 "장난감에게도 삶을 주자"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워낙 명장면이 많지만 정말로 이 시리즈에서 돋보이는 장면은 '앤디'나 '보니'가 장난감들과 인형들을 데리고 일종의 역할놀이 혹은 인형극을 하는 대목입니다. 보안관이 되고 공주가 되며 친구가 되는 그 일은 주인의 상상에서 가능했겠지만 그 상상을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스크린으로 불러내 관객들의 과거를 대신해 (세 번에 걸쳐) 한 번 더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놀라지 않게 배려하듯 장난감들이 '가만히 있는 척' 하는 것도 그 상상 속 이야기의 연장이었다고 한다면, <토이 스토리 4>는 한 걸음 나아가 (주인이 있든 없든) '장난감의 삶'으로 차원을 확장합니다. 조금도 어렵지 않으면서 타당한 방식으로요.

동시에 <토이 스토리 4>는 모두에게 사려 깊은 이야기입니다. '주인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제일의 사명인' 장난감에게도, '주인이 없어도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는' 장난감에게도, 그리고 장난감이 될 일 같은 건 없는 채로 버려진 물건에게도. 그리고, 장식장 한구석의 먼지 쌓인 옛 장난감과 놀이공원에서 홀로 길을 잃고 우는 아이에게도.

'버즈'의 명대사는 "To Infinity"로 끝나지 않고 "And Beyond"로 끝나는데, 이번 4편은 바로 그 'And Beyond'를 진정으로 가능하게 해 주었다고 느낍니다. 그 'Beyond'란, 하나는 헤어짐이 꼭 슬프기만 한 게 아니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년의 마음속 장난감에게는 주인만 있는 게 아니라 삶을 줄 수 있다는 것. "So Long"을 말하면서 우리가 웃을 수 있는 건, 웃으면서 극장을 나설 수 있는 건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3편에서도 마지막은 "미안해"가 아니라 "고마워"였던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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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소남 님의 리뷰
2019.06.17 22:36:56
"4편도 정말 좋다ㅠㅠ"
<토이스토리4> 영화후기

어렸을때부터 <토이스토리> 시리즈를 챙겨본 저로선 재미있고 짠한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입니다 특히 영화의 오프닝스퀀스는 아름다우면서도 애절한 장면이였네요 분명히 슬픈 장면이 아닌데 왠지 울컥하게 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물론 웃기는 장면도 많지만요 특히 우디 그리고 버즈 목소리로 연기한 배우들이 왜 후반부 대본을 보고 울컥했는지 이제서야 알것 같습니다 저는 3편으로 이야기가 완전하게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했는데 4편 보고나서 4편 포함해서 잘 마무리 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영화 로건 본 느낌이네요"

랭크: A

+ 참고로 쿠키영상 2개 있으니 끝나자마자 한번 엔딩크레딧 완전히 끝나고나서 한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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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오 님의 리뷰
2019.06.20 12:40:37
토이스토리3가 가장 깔끔한 결말 이라고 장담했는데... 아직 할 이야기가 이렇게 넘칠줄이야... 더 심도 있고 뜻 깊은 장난감의 이야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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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님의 리뷰
2019.06.19 07:10:38
우려에서 환호로
3부작으로 완벽하게 끝났다고 생각한 시리즈의 속편이 9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3편에서 정말 뭉클한 감동을 받았기에 네 번째 이야기가 꼭 필요했을까 싶었지만
4부의 모험 또한 훌륭하며 재미를 주기엔 충분했던 거 같아요

여전히 정답고 사랑스러운 우디와 장난감 친구들 곁에
강력한 개성을 가진 새 장난감들이 합류해
조금은 요란하지만 유쾌한 모험을 보여 줍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등장인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개인기가 좋거나 화려한 입담을 뽐내는 등
다채로운 캐릭터를 통한 유머가 빛을 발합니다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해 여성 캐릭터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도 했습니다
여러모로 고민과 노력의 흔적이 보이는 작품이에요
이야기의 끝이 뻔히 보이는 듯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힘이 대단합니다
작지만 놀랍고 소중한,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이야기랄까요

더욱 정교해진 그래픽으로 아기자기한 액션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캐릭터들의 눈빛, 표정, 감정을 표현합니다
사랑받고 싶어하는 장난감들의 애환을 이보다 더 잘 그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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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님의 리뷰
2019.06.18 15:34:32
(...) 사실 '보안관'이라는 직업은 곧 서부영화로 직결되기 마련이며, 그리고 그 서부영화는 많은 이야기들이 무언가를 지키거나(보안관) 어디론가 떠나는(방랑자) 이야기였더랬다. 빛나는 별을 내려놓은 우디의 모습이 너무 밝아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4편을 어떻게 3편보다 잘 만들지'라는 의문은 올바른 질문이 아니었다. '4편을 3편보다 얼마나 더 잘 만들지'가 맞는 표현이었다. 3편에서 이미 떠나보냈다고 생각했는데, 훨씬 많은 것들이 아직 남아있었구나. 보통은 이런 말을 잘 하지 않는데 이번만큼은 꼭 해야겠다. 돌아와줘서 고맙고, 이렇게 돌아와줘서 더욱 고맙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마무리해줘서 더할나위 없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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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8 01:27:27
완벽한 트릴로지라는 말이 무색할정도로 네번째도 잘 해냈다. 이번엔 정말 마지막이니까 한장면 한장면 속으로 이별을 생각하며.. 너무 예뻐서 조금 슬펐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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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님의 리뷰
2019.06.18 00:57:52
토이 스토리 4
01.

<토이 스토리4>가 개봉한다고 했을 때, ‘얼마나 말아먹을까’라는 생각했었다. 원작만한 후속작이 없다는 이야기는 정설처럼 곁을 멤돌고, <토이 스토리3>에서 멋진 엔딩을 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 <토이 스토리4>를 봤을 때, 깜짝 놀랐다. 그건 그저, 장난감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02. 열린 결말로

<토이 스토리 3>의 엔딩은 장난감들의 첫 주인이었던 앤디와의 이별에 대한 헌사이며, 영화를 만든 창조주가 장난감들에게 줄수 있는 따뜻한 배려였다. 이 엔딩에서 관객은 앤디와의 헤어짐을 통해 이별을 통한 공허함을 겸허하게 받아들일수 있게 됐다. 그리고 어린 시절 누구나 꿈꿨을 상상을 다시금 꺼내어 지켜보고 또다시금 제자리에 넣어두는 행위를 하며 감상에 빠지기도 했을 것이다.

<토이 스토리 3>의 엔딩은 닫힌 결말이었다. 비록 우디, 버즈, 켄, 둘리, 더키 등의 인형은 새 주인을 찾은 것으로 그려지나 장난감들의 아이(kid)는 늘 앤디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기적이게도 그 닫힌 결말이 주는 안도감을 깨고 싶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앤디와 같은 마음이라 여기며) 나의 장난감이 어디선가 좋은 주인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것이라는 미묘한 안도감이 주는 행복을 결말을 깨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토이 스토리 4>는 닫힌 결말을 살고 있는 장난감들에게 다시금 기회를 주기 위해서 만들어졌을 것이라 생각이 들기도한다.



03. 우디의 선택

“To Infinity And Beyond(무한한 세계, 저 너머로)”라는 이 문장은 버즈가 했던 대사이며, 토이스토리시리즈 중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이다. (가장 많이 쓰인 문장은 ‘앤디가 온다’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이 대사의 시작은 우주비행사 인형 버즈에게 녹음된 목소리였고, 이 대사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키기 위해 선택되어 녹음된 것이다. 그러나 이 대사는 4편이 되어서야, 그 의미를 재정립한다. 잦은 노출의 지루함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말이다. 오히려 아름답고, 충만한 자신감을 불어넣게 되어 미소를 짓기 까지 만들어 준다. 바로 우디를 통해서 말이다.

우디를 돌이켜 보면, 인간의 앤디와 보니만을 위해 살아간다. 그들이 자신의 발바닥에 적은 이름에 기뻐하며, 그 주인의 이름을 마치 자신의 이름이라도 되느냥 말이다. 각자의 이름이 있으나, 주인의 이름을 갖고 있는 장난감이라는 타이틀이 있는 우디에게 그건 큰 의미이고, 그렇기에 포키가 소중했을 것이다. 이번 편에서 발바닥에 이름이 있는 상태로 등장하는 인형은 포키와 우디 뿐이다. 그리고 모험을 떠나게 된 이유도 그런 포키를 찾기 위해서다. 그런 우디가 개비개비와 보핍을 만나며 변화한다.

이제는 정말 무한한 세계, 저 너머로(To Infinity And Beyond)갈 의지를 갖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의 인형이 아닌 모험을 즐기는 인형이 된것이다. 이 슬로건이 잘 어울리는 우디가 된것이다. 관객의 성장이 전작에서 멈췄다면, 우디는 그로부터 한발 더 성장했다.



04.

장난감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여러 가지 물건’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이 극에서 이 장난감들은 다른 장난감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자신의 목소리로 인간을 현혹시키기도하며, 사건을 일으켜 인간을 고달프게도 만든다. 물론 애니메이션이라는 상상력을 펼칠수 있는 장르라는 전제를 갖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이 장난감들에게도 상상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그려지는 지점은 인간과 동일하게 상상을 하며 즐긴다는 것이기에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보핍이 갖는 디즈니의 여성캐릭터의 변화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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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8 00:08:56
장난감의 존재와 관계와 생각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
2010년 끝난 줄 알았던 <토이 스토리> 시리즈가 다시 돌아왔다. 프롤로그부터 장난감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하듯, 밖에 놓고 들어온 장난감을 구하는 우디의 모습부터 새로운 주인에게 가는 보 핍까지 영화는 장난감에 보다 집중을 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토이 스토리 4>는 기존 보다 더욱 장난감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이들의 선택지가 하나가 아닌 것을 알려주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장난감은 돌고 돌았고 새로운 주인을 찾기에 급급했다. 이들에게 있어서 새로운 주인을 찾는 것과 주인을 즐겁게 해주는 것 그리고 주인이 커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이들의 당연한 존재의 이유이자 목적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닌 이들은 각자의 삶이 존재했다. 그러한 삶이 이들에게 있어서 다소 뒤로 미뤄졌을 뿐 각자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토이 스토리 4>는 진짜 장난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은 물론 이 장난감들은 각자의 존재의 의미를 계속해서 찾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장난감은 마음의 소리를 듣고, 어떤 장난감은 자신의 주인의 성장을 보고, 다른 장난감은 자신의 삶을 찾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이 생각하고 고뇌하는 것과 같이 장난감이 어린이의 시점으로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행동들은 기존 시리즈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특히, 우디와 버즈의 이야기가 아닌 우디의 이야기에 집중을 하면서 우디가 앤디가 아닌 보니의 곁에서 존재하는 것과 보 핍의 옆에서 존재하는 것 사이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즉, 우디는 앤디와의 관계를 모든 주인에게 적용시키고자 하는 욕망이 존재하기에 장난감 이상의 '친구'가 되고자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니, 더 나아가 일종의 조력자이자, 보호자가 되고자 하는데, 그것은 우디의 욕망이라는 것을 <토이 스토리 4>는 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즉, 우디는 어린이에게 있어서 부모와 같은 존재로 스스로를 만들고 있다. 이 존재는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게 되고 이렇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존재는 결국 아이가 자람과 동시에 서서히 아이는 잊고 지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그다음에 남는 공허함 역시 그 존재의 것이다. 그렇다면 우디와 반대로 스스로의 삶을 살고자 한 보 핍은 어떠한 존재로 느껴지게 되는가?

보 핍 역시 어린이의 옆에서 지켜주는 존재였지만 스스로 자립한 존재로 그려진다. 문제는 이 자립이 상처를 딛고 일어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보 핍은 선택받지 못한 존재인가? 아니다. 보 핍은 스스로 선택을 한 존재이자, 자주적인 존재이다. 그렇기에 우디와는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은 물론 그녀의 옷차림부터 행동까지 모든 것이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우디는 이런 그녀를 보며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고 새로운 관계와 존재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동안 앤디와의 추억에 사로잡혀 자신들 돌보지 못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지 못하였기에 우디는 자신의 이야기를 쓰기 위한 존재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토이 스토리 3>이 앤디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면 <토이 스토리 4>는 진정으로 '장난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이야기는 기존과 다른 느낌으로 좀 더 감정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물론 그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이다. 즉, 이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어떤 결정을 하든, 장난감은 언제나 아이들 곁에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19.06.17 코엑스 메가박스 시사회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019.06.17 23:53:52
'토이스토리4' 간단 리뷰
1. '맨 오브 스틸'의 초반에 등장하는 크립토 행성은 꽤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 구조는 계급주의적이면서 사회주의적이다. 다시 말해 과학자는 과학자의 역할을 다하고 노동자는 노동자의 역할을, 군인은 군인의 역할을 다하는 사회다. 칼엘(a.k.a. 슈퍼맨)은 사회주의국가에서 태어난 자유주의적 영웅이다. 그는 태생부터 부여받은 역할을 거부하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원래 자유주의 국가의 이상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체제를 전복시키고 자유주의 국가(미국)로 귀화한 영웅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미국인'으로 자리잡는다. '슈퍼맨' 코믹스에도 이런 이념적 흑백논리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맨 오브 스틸'에서 드러나는 크립토 행성과 지구에는 그런 차이가 있다(미국영화라 그런지 '미국만세'가 진하게 느껴진다).

2. 나는 '토이스토리'의 4편이 등장한다고 했을 때 강한 불신을 가졌다. "3편을 그리 멋있게 만들어놓고 왜 굳이 4편을?"이라는 생각이었다. 나는 '트랜스포머'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3편의 마무리는 꽤 마음에 들었다. 3편까지 보고서야 이 영화의 정체성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랜스포머'는 '아주 쓰잘데기 없는' 4편을 만들어낸다. '토이스토리4'를 보기 전에 내가 이 영화에 가진 인상은 '트랜스포머4'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다 '토이스토리4'를 다 보고 나왔을 때, 나는 이 미국놈들의 섬세한 사고방식에 무릎을 탁 쳤다.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토이스토리3'의 마지막 장면에서 본 것은 장난감의 아이덴티티에 갇힌 주인공들이었다. 앤디가 보니에게 물려준 장난감은 보니가 크면 다시 다른 아이에게 건네질 것이다. 그 과정을 몇 번 거치다보면 장난감은 고장나고 그렇게 수명은 다할 것이다. 이 영화는 그런 '장난감의 운명(혹은 역할)'에 이의를 제기하고 만들어졌다.

3. 영화의 시작은 꽤 어둡다. 이것은 마치 '해리포터' 시리즈가 어린이용 판타지 영화에서 어른용 다크 판타지로 분위기가 뒤바뀐 것처럼 심각하다. 그리고 3편까지 언제나 소중했던 장난감들은 사소한 일로 운명이 왔다갔다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놀랍게도 그 시간은 우디(톰 행크스)의 가장 믿을만한 주인 앤디와 함께 할 때 였다. 그러니깐 이 영화의 첫 장면은 앤디에 대한 관객의 신뢰를 배반하는 것이다. 그 신뢰가 깨지는 지점은 3편까지 우디와 버즈, 그리고 친구들이 마치 진짜인 것처럼 신뢰하며 봤던 관객들에게 "정신차려, 이건 그냥 장난감이야"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렇게 신뢰가 배반당한 관객들은 '한낱 장난감'에 지나지 않는 녀석들의 이야기를 보는 것이다.

4. 한낱 장난감은 주인공 우디에게도 가차없이 찾아온다. 앤디에게는 최애 장난감이었지만 보니에게는 '별로 안 땡기는 장난감'이 돼버린 우디는 늘 옷장 안에서 버려지기 일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디는 주인인 보니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몇 개의 갈등들은 장난감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이뤄진다. 예를 들어 보 핍(애니 파츠)은 양치는 여인 장난감이지만 우디를 리드하는 주체적인 여성(장난감)이다. 포키(토니 헤일) 역시 쓰레기의 정체성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우디의 설득 끝에 그는 '장난감'이라는 새로운 자아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광고 때문에 망해버린 장난감 듀크 카붐(키아누 리브스)는 자신의 가능성을 인식하고 개비개비(크리스티나 헨드릭스)는 자신의 모든 아이의 장난감이 될 수 있음을 받아들인다.

5. 누군가는 자신의 태생 목적을 거부하며 살고 있고 누군가는 목적에 부합하지 못했음에 좌절한다. 역할이 정해졌다는 것은 자신의 욕망과 상관없이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욕망과 역할이 다른 방향으로 간다면 자아는 고통받고 좌절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 문제는 우디에게도 고스란히 찾아온다. 최애 장난감에서 사랑받지 못하는 장난감이 됐을 때 우디의 자아는 갈 곳을 잃어버린다. 그리고 그것은 집착의 형태로 드러난다. 그런 면에서 우디와 개비개비는 닮았다. 이제 '토이스토리4'가 해야 할 일은 역할에 갇혀 좌절한 자아가 새로운 가능성을 찾도록 하는 일이다. 그 과정은 마치 모험처럼 신나고 유쾌하게 펼쳐진다. 어쨌든 이것은 만화이기 때문이다.

6. '토이스토리4'를 단순히 '장난감의 자아찾기'라고 결론 내리자니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앞서 '맨 오브 스틸'과 사회주의, 자유주의를 이야기한 것도 여기에 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장난감들은 미국을 벗어나지 않았다('Made In China'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장난감들은 칼엘처럼 외부(다른 이념의 나라, 혹은 외계행성)에서 온 존재가 아닌 미국 내부의 존재, 미국인이다.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다. 그러나 그들은 사회주의 국가의 국민처럼 역할을 부여받고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다면 원론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자유주의는 정말 자유로운 것일까? 자유주의 국가에서도 국가를 존립시키기 위해 시민은 자신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어린이는 때가 되면 유치원에 가야 하고 아빠는 자동차 타이어를 갈아야 한다. 가족과 사회의 구성원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혼란이 온다. 제 역할을 못하는 내비게이션처럼 말이다.

7. 돌이켜보면 '토이스토리4'는 전편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질문을 던진다. "왜 앤디는 어른이 돼서도 장난감을 챙기면 안되는 것인가". 어른이 되면 더 이상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서는 안 된다는 '역할'이 앤디와 장난감의 이별장면을 만들어냈다. 자유주의 국가에서도 시민은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도태된다. 돌이켜보면 클락 켄트도 데일리 플래닛의 기자를 하며 월급받아 생활하지 않는가. 그도 대출을 다 못 갚으면 집이 압류당하는 '시민'이다.

8. 우리 역시 대한민국이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어른이라면 되돌아보자. 우리가 우리의 삶에서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몇 개나 될까? 한글2017로 보고서를 올리고 싶어도 부장이 MS워드를 요구하면 거기에 맞춰야 한다. 디자인 시안을 모레 보내고 싶어도 클라이언트가 내일까지 요구하면 밤을 새야 한다. PPT에 보노보노를 넣고 싶어도, ...아무튼 그렇게 할 수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의 체제는 완전히 자유를 보장한 자유주의 국가일까? 과연 우리는 우디나 보핍, 개비개비보다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을까? '토이스토리4'는 장난감들이 '누군가의 장난감'으로 머물러선 안된다는 발상에서 시작해 그들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다. 이것은 자유민주주의(혹은 자본주의=자본권력이 지배하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아주 유용하고 필요한 영화다. 다만 '혁명적'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겠다. 이것은 만화이기 때문이다.

9. 결론: '토이스토리4'는 전편들을 스스로 부정하면서 나온 성숙한 영화다. 물론 거기에는 아주 큰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다. 예상치 못했는데 아마도 이것은 '어벤져스:엔드게임'과 '엑스맨:다크피닉스'에 이은 또 다른 이별 이야기다. 아무튼 잘 알겠으니 5편을 만들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다. 여기서 더 내놓으면 진짜 구차해진다. 그땐 정말 '트랜스포머4'된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영알못 님의 리뷰
2019.06.17 22:32:27
인간의 시점이 아닌 장난감 시점으로 다시 보는 ‘안녕과 안녕’.
‘토이 스토리 3’에서만큼 먹먹함과 뜨거움은 덜하지만 다시 돌아보게끔 하는, 다시 나오게 된 이유와 메시지는 충분하다. 사명을 벗어던지고 자신을 찾아 떠나는 장난감들의 자아찾기. 어쩌면 이는 우리네 이야기 한 구석도 이렇지 않을까.

-2019년 6월 17일 ‘토이 스토리 4’ 일반 시사회 관람-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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