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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랜드: 더블 탭 (Zombieland: Double Tap)
액션 / 2019

개요
액션, 코미디, 공포(호러), 미국, 99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9.11.13 개봉
감독
루벤 플레셔
배우
우디 해럴슨
제시 아이젠버그
아비게일 브레스린
엠마 스톤
조이 도이치
빌 머레이
로사리오 도슨
에반 조지아
루크 윌슨
댄 애크로이드
토머스 미들디치
시놉시스
좀비로 세상이 망한지 10년, 자신들만의 재능을 발휘하고 생존 규칙을 지키며 여전히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희한한 가족 탤러해시, 콜럼버스, 위치타, 리틀록.

하지만 ‘좀비랜드’에 더욱 진화한 좀비가 나타나고 이들은 새로운 인간 생존자들과 함께 사투를 시작하는데…
86.36%
3.21점
키노라이트 분포
3개
19개
별점 분포
리뷰
12

2019.11.14 22:28:36
고유의 세계관과 유머코드를 쌓아올려 깔끔한 맛의 재미를 만들어냈다. 규칙을 73개쯤 적어나가되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게끔. 주제가 특별히 참신해야 할 필요도 없었고, 적절한 레퍼런스와 한정된 캐릭터와 상황 만으로도 괜찮은(게다가 트윙키스러운) 좀비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걸 보여준다. 1편 보다 발전한 액션과 신형 좀비, 다채로운 좀비킬 덕분에 좀 더 재밌었던 속편!
+) 엠마스톤 표정연기가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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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 님의 리뷰
2019.11.07 16:57:46
솔직하게 개연성은 떨어진다. 그런데 그게 이 영화의 진정한 참 미덕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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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님의 리뷰
2019.11.15 11:20:23
액션과 유머로 과대 포장된 '좀비랜드: 더블 탭
좀비랜드에서 동고동락한 지 10년. 진짜 가족이나 다름없지만 결혼을 원하는 '콜럼버스(제시 아이젠버그)'와 비혼주의자인 '위치타(엠마 스톤)', 독립하고 싶어 하는 '리틀 록(아비게일 브레스린)'과 애지중지하는 '탤러해시(우디 해럴슨)'는 계속해서 갈등을 일으키고, 결국 리틀 록은 가족을 떠나버린다. 한편 다른 생존자들로부터 더 강력해지고 새로워진 좀비가 등장했다는 소식을 들은 콜럼버스, 위치타, 탤러해시는 리틀 록의 생사를 걱정하며 다시 한번 좀비들을 때려잡는 여정에 나선다.

<좀비랜드: 더블 탭>은 평범한 콜롬비아 픽처스 로고에 난입한 좀비들을 여신이 횃불로 때려잡는 장면으로 시작하더니, 곧장 슬로 모션으로 좀비들의 머리를 때려 부시면서 피가 터지는 주인공들의 액션을 보여준다. 마치 상상 이상으로 자극적이고 짜릿한 액션과 유머를 보여주겠다는 듯이. 하지만 10년 만에 돌아온 <좀비랜드>를 마주한 초반부의 쾌감은 이내 사라진다. 영화를 보면 볼수록 늘어난 스케일과 욕심에 발목 잡힌 또 하나의 속편을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좀비랜드: 더블 탭>이 실망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선 성공한 속편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훨씬 커진 스케일로 돌아온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액션씬에서 영화의 비대해진 스케일이 분명히 드러난다. 성능이 좋아진 무기들과 농익은 팀워크를 기반으로 한 좀비와의 싸움은 전편에 비해서 스펙터클만큼은 확실히 챙겼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마치 <월드 워 Z>를 연상시키는 좀비와의 전쟁과의 수준으로 그 규모를 키우기도 한다.

정치적 올바름과 자기 희화라는 두 개의 소재로 웃음을 유발하는 솜씨도 1편보다 능숙해졌다. "비건이 어떻게 좀비가 되겠어" "평화주의자를 싫어하지는 않아. 단지 패고 싶을 뿐이지"와 같은 대사들은 할리우드의 흐름인 정치적 올바름의 코드를 비틀어 버린다. 도덕적 가치가 억눌러 왔던 파괴적인 욕망을 건드리는 시도인데, 좀비랜드라는 영화의 세계관 덕분인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통쾌한 감정의 분출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주인공들을 비트는 다른 인물들을 등장시키거나, 빌 머레이의 사망을 언급하거나, <좀비랜드> 1편의 대사마저도 오래됐다며 욕하는 장면들도 전편을 본 입장에서는 웃음을 참기 어렵다. 심지어 백악관 안에서 상상력을 발휘해 각종 소품들을 활용하고, 엘비스 프래슬리를 간접적으로 등장시키면서 미국이라는 국가까지도 풍자하는 등 B급 영화라는 정체성을 당당히 드러내기도 한다. 스케일도 커지고 스타 배우들이 출연하는 와중에 보기 드문 용기와 뚝심이다.

문제는 영화의 규모도 커지고 욕심도 많아지다 보니 영화가 제대로 뛰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두 가지 부분이 아쉬운데 우선 영화의 도입부가 그렇다. <좀비랜드>는 좀비 영화이지만, 로드무비이기도 하고 따라서 여행 중 발생하는 에피소드들이 좀비랜드의 진짜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1편은 앞뒤 설명을 모두 생략하고 곧장 인물들을 길 위에 올려놓으면서 이러한 매력을 극대화했다. 그러나 <좀비랜드: 더블 탭>은 하지만 주인공들이 본격적으로 여정을 떠나기까지 중언부언하고, 꼭 필요하지 않았던 설명들을 늘어놓으면서 본래 매력을 깎아먹는다.

두 번째로, <좀비랜드: 더블 탭>에는 콜럼버스의 내레이션이 다수 등장하는데 딱히 내레이션 없어도 되는 장면에까지 삽입되면서 영화의 흥미를 저해한다. 예를 들어 탤러해시와 리틀 록이 말다툼을 벌이거나, 탤러해시가 일행을 떠나기로 결정하는 장면에서 내레이션이 없어도 탤러해시와 리틀 록의 내면과 감정은 충분히 유추 가능하다. 하지만 인물들의 감정 변화나 모든 것을 콜럼버스가 설명해주다 보니 내용의 이해는 쉽지만 영화가 평면적으로 느껴지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무엇보다도 전편에서 인상적이었던 메시지가 사라져 버린 것이 <좀비랜드: 더블 탭>의 가장 큰 패착으로 보인다. 전편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사회상을 생존이 우선인 좀비랜드에 투영시키고, 좀비랜드에서 인간성을 잃었던 주인공들이 인간에 대한 신뢰를 되찾는 전개를 보여준 바 있다. 예상치 못한 날카로운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는 <좀비랜드>만의 독특한 매력이었다.

하지만 <좀비랜드: 더블 탭>은 다르다. 이번에는 가족이 생긴 후에 함께 정착할 집을 찾는 가족애가 스토리의 중심을 이룬다. 문제는 가족애라는 메시지는 딱히 신선하게 느껴지는 주제가 아니고, 부분적으로 전편과 반복되는 소재인 데다가, 전편처럼 예상외의 감동을 주지도 못한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영화는 주제를 명확히 전달하는 데도 실패했다. 유머를 위한 새로운 인물들이 정신없이 등장하는 데다가 영화의 규모도 커져서 스토리의 중심인 4명의 주인공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머와 액션이 의도와는 달리 영화의 메시지를 차단하는 잡음이 되어버린 셈이다.

물론 <좀비랜드: 더블 탭>은 충분히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10년 전과 달리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제시 아이젠버그, 엠마 스톤, 우디 해럴슨의 호흡을 다시 만나는 재미도 있고, 영화의 액션과 유머는 타율도 높고 장타도 많이 쳐낸다. 단지 다른 속편들처럼 규모를 키우다가 본연의 매력을 다소 잃어버렸고, 전편이 기대 이상으로 뛰어난 작품이다 보니 비교될 수밖에 없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끝내 속편의 저주는 피하지 못한 영화, <좀비랜드: 더블 탭>이다.


A(Acceptable, 무난함)
단지 형이 너무 잘났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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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못 님의 리뷰
2019.11.14 21:46:21
전편보다 잔혹한 쾌감과 말맛 타율이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건재한 ‘좀비 코미디’ 장르의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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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4 19:42:54
묻고 더블로 가!
<좀비랜드 : 더블 탭(이하 더블 탭)>은 다시 2009년으로 타임머신 타고 갔다 온 것 같다. 2009년 <좀비랜드>가 개봉한 지 10년 만에 돌아온 감독, 작가, 출연진은 1편과 동일한 세계관에다 탤러해시(우디 해럴슨) 등 기존 캐릭터 설정도 그대로 유지했다. 거기에다 1편보다 약 2배가량 상승한 4200만 불로 책정되었지만, 여전히 중저가로 제작되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또, 1편에서 콜롬버스(제시 아이젠버그)가 주도하는 입담에 기대었듯이 2편도 마찬가지로 구강액션에 의존한다. 새롭게 추가된 4가지 좀비 유형에다 몇몇 추가 인물이 있지만, <좀비랜드 : 더블 탭>은 여전히 좀비를 소재로 한 코미디 작품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한다. 특히 새로 합류한 매디슨(조이 도이치)은 진짜 골때린다.


어쨌거나 곳곳에 무리수들이 보임에도 배우들의 캐릭터 쇼로 뻔뻔하게 끌고 나간다. 그래도 미국 대중문화(특히 엘비스 프레슬리)를 비꼬는 유머가 빵빵 터지고, 매끄러운 번역이 이를 잘 살린다. 이번에도 ‘역시 황석희 번역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 여기까지만 들어도 알 수 있듯이 <더블 탭(확인사살)>은 1편의 연장선에 서있다. 규모를 늘리는 속편의 법칙 따위는 아예 무시했고, 색다르게 보여줄 포인트도 없다.


솔직히 <좀비 랜드> 속편이 왜 필요한지 분명치 않지만, 팬들은 즐겁다. 좀비‘코미디’ 답게 개연성을 밥 말아먹은, 말도 안 되는 시나리오조차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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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네 님의 리뷰
2019.11.14 01:02:38
좀비 창궐 몇 년 후... 여전히 별일 없이 사는 좀비 헌터들. 십 년만의 속편. 우디 해럴슨을 제외한 세 배우들은 무명시절의 풋풋함에서 몸값이 올랐음에도 여전히 유쾌한 B급 개그를 구사하죠. 심각하게 창궐의 원인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끝판왕의 긴장감도 없지만 웃음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겠죠. 그러고 전편에 이어 런닝타임도 적절하고요. 그야말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낵무비라고 생각됩니다. 여성캐릭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데 뇌순녀로 등장한 조이 도이치나 여장부로 등장하는 로사리오 도슨이 인상적입니다. 시시콜콜한 수칙들은 여전하며 베틀을 벌이는 상황과 자막들이 재미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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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항빈 님의 리뷰
2019.11.14 00:37:14
'좀비랜드: 더블 탭'은 10년 만에 나온 '좀비랜드'의 속편으로, 주인공 4인방의 또 다른 유쾌한 좀비 코미디 모험을 따라간다. 예고편에서 나온 것처럼 꽤나 커리어 면에서 성장한 주연 배우들이 다시 한번 B급 맛이 가득찬 명품 좀비 코미디로 뭉친다는 것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한편으로는 소포모어 징크스가 도질까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좀비랜드'는 '새벽의 황당한 저주'의 정신을 계승하고, 이 영화 또한 그 비슷한 맥락이 있으며, 어떤 씬들은 오마주 (혹은 표절) 하고 있다. 전작의 성공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선 네 주인공들이 서로 신뢰와 불신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며 유쾌하고 재치있게 티격태격하면서도 비극적인 사연이 있음에도 좀비 아포칼립스를 각자의 방식대로 즐기면서 살아가는 모습에서 쾌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도 이전 작들에 나왔던 생존 규칙들과 "이 주의 좀비 킬" 같은 다소 메타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장면들을 다시 가져오고, 캐릭터들 간의 가족 같은 관계도 잘 이어가며 바통을 잘 넘겨 받는 듯 했다. 여기에 매력적인 신규 캐릭터들을 등장시키며 시리즈의 지평을 조금 넓히나 했고, 어느 정도는 성공하는 듯 했으나, 아쉽게도 후반부로 가며 기존과 신규 캐릭터들의 관계와 여정이 너무 급전개되며 정말 말도 안되게 어설프게 얼렁뚱땅 넘어가버려서 엄청난 실망감을 안겨줬다. 첫 편은 네 주인공이 같이 살아가고 서로를 의존해가는 여정이 있었지만, 이 영화에는 그런 중심 이야기가 별로 없다는 것이 제일 큰 단점인 듯하다. 그나마 있는 이야기는 연기와 캐릭터들을 통해 전개하는 것도 아니라 내레이션이 거의 직접적으로 읊어주는 수준이라 매우 아쉬웠다.

전작의 인기에 대한 또 다른 하나의 요인은 아마도 개봉 당시에 좀비 장르가 본격적으로 주류 오락 영화 장르로 자리 잡기 시작한 흐름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0년 초반에 '레지던트 이블'이나 '새벽의 저주' 같은 영화들이 상업적 성공을 거두고 '28일 후' 같은 영화들이 좀비물의 새로운 가능성들을 열어줬고, 2010년 초반에 '워킹 데드' 드라마로 이 장르는 전성기를 찍는다. 그리고 1편은 딱 그 상승세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2010년 후반부에 들며, '워킹 데드' 뿐만 아니라 그 인기에 편승한 게임, 만화와 영화들의 좀비 홍수 때문에 결국 이 장르도 급격한 하락세에 왔다. 장르가 너무 빠른 시기 이내에 다양한 방식들로 소비돼버린 것이다. 그리고 아쉽게도 이 영화는 그 끝물에 나와버렸다. 첫 편이 가져다준 신선한 웃음과 에너지는 이제 더 이상 새롭지도 않고,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진다. 기존 주인공들의 케미와 매력이 어느 정도 그 점들을 보완해주고 있긴 하나, 속편으로서는 확실히 좀 아쉽게 느껴지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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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님의 리뷰
2019.11.13 23:27:51
영화 끝까지 더블탭
확인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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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별 님의 리뷰
2019.11.13 23:09:54
미리 깨부순 틀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노련함
좀비 장르는 더 이상 비주류라고 보기엔 모호할 정도로 굳건하게 자리를 잡았다. 충분히 마니아틱하지만 범람 수준으로 늘어난 양과 개중에서도 반짝반짝 빛이 나는 몇몇 작품들 덕에,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수위까지 그 범위가 확장되었다. <좀비랜드>(2009)는 좀비 장르 특유의 고어함을 놓지 않으면서도, 정석적인 틀을 비틀어 진부함을 탈피하는 방식으로 신선함을 폭발시켰다. 처절함보다는 유머를, 끈덕짐보다는 시원함을, 서사보다는 수다를 차용한 뚝심에 가족·집 요소의 휴먼 드라마 성격을 결합하여 웬만한 건 다 넣은(?) 제법 풍성한 구성을 지녔다. 게다가 주인공 ‘콜럼버스’의 내레이션을 깔고 좀비 사태에 대항하기 위한 생존 규칙들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니 본격 생활밀착형 꿀팁 영화나 다름없겠다. 이번 <좀비랜드: 더블 탭>에서도 그러한 기조는 유지하되, ‘좀비로부터의 생존’이라는 동어 반복은 피할 수 없으므로 새로운 조각들을 덧대는 일종의 모험 수를 뒀다.

그중 뉴 페이스들의 활약이 나름 두드러진다. 특히 ‘메디슨’을 맡은 조이 도이치는 <부탁 하나만 들어줘>의 안나 켄드릭을 봤을 때와 비슷한 임팩트를 선사해 내적 박수를 수십번 치게 만들었다. 그녀의 존재는 주연 넷의 반가움을 제외하면 이 영화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 10년이라는 텀을 두고 나온 속편인 만큼 상대적으로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이 작품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는데, 전작에서 이미 B급의 뼈대를 대차게 박아놓았기에 그에 맞는 기대치를 적당히 저울질하며 푹 빠져들어갔다. 클라이맥스로 가는 도중 급정거가 적잖게 당황스럽긴 했으나, ‘아무렴 어때 좀비랜드잖아!’ 하는 해맑은 실드에 못 이기는 척 고개를 끄덕였고 훈훈한 결말 또한 부드럽게 넘기며 넉넉한 만족감을 쌓았다. ‘예의를 잃지 않는’ 쿠키 2개도 대만족. 그래도 이번엔 트윙키가 나오지 않았으니 별점을 더 주진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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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리 님의 리뷰
2019.11.13 17:37:59
확인사살 당한 속편
10년 만에 돌아온 <좀비랜드>의 속편이다. 전작을 통해 장편영화 연출자로 데뷔한 루벤 플레이셔는 물론, 10년 사이에 모두가 한 번씩은 오스카에 노미네이션 된 네 명의 주연배우도 모두 복귀했다. 영화는 좀비 아포칼립스가 찾아온 지 10년 뒤를 배경으로 한다. 전작에서 위기를 함께 넘기며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한 콜럼버스(제시 아이젠버그), 위치타(엠마 스톤), 리틀록(아비게일 브레스린), 텔러해시(우디 해럴슨)는 텅 빈 백악관을 자신들의 집처럼 사용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즐거우면서도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결국 리틀록과 위치타는 ‘집’으로 규정되는 공간의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짧은 메모만을 남긴 뒤 사라진다. 위치타와의 결혼을 꿈꾸던 콜럼버스는 우연히 만난 생존자 매디슨(조이 도이치)과 애매한 관계를 가지게 된다. 그러던 중 위치타가 돌아와 리틀록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이들은 리틀록을 찾아 여정을 떠나게 된다.


<좀비랜드>라는 제목을 내세우며 일종의 좀비 테마파크를 지향했던 전작의 방향성은 속편에서도 유지된다. 콜럼버스의 규칙들을 보여주는 자막과 잡다한 대중문화 인용, 다혈질의 텔러해시와 어리벙벙한 콜럼버스, 까칠한 위치타 등의 캐릭터들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하지만 전작의 장점들이 이번 영화에서도 이어지지는 않는다. 트윙키 대신(이번 영화에서는 단 한 번의 언급도 없다) 앨비스 프레슬리에 집착하는 텔러해시의 캐릭터는 익숙하고 지겨운 카우보이의 모습만이 남았고, 위치타는 콜럼버스와의 연애관계를 통해서만 캐릭터가 전개되며, 리틀록 또한 텔러해시와의 유사부녀관계 속에서만 캐릭터가 그려진다. 그리고 콜럼버스는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인 매디슨과의 재미없는 로맨스 가운데 캐릭터성이 흐려졌다. 이들이 좀비들과 대결하는 장면들은 영화의 제작비가 늘어남에 따라 더욱 화려해졌지만, 정정훈 촬영감독이 합류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만한 장면은 존재하지 않았다. 영화 초반 등장하는 좀비들의 분류나 T-800이라 불리는 돌연변이 좀비의 출연은 짧은 에피소드만을 만들어낼 뿐, 이야기 자체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 심지어 영화 후반부 몰려오는 T-800 좀비들은 대체 기존 좀비들에 비해 어디가 더 강해졌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수준이다. <좀비랜드: 더블 탭>은 게으른 각본과 함께 전작의 단점들만을 두드러지게 보여줄 뿐이다.


<좀비랜드: 더블 탭>의 가장 큰 패착은 ‘바빌론’이라는 공간의 등장이다.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비폭력을 지향하는 히피 공동체를 설정하는 것은 도대체 누구의 한심한 아이디어일까?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10년을 생존한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총을 녹여 펜던트로 만들고, 좀비들이 우글거리는 가운데 불꽃놀이를 하고 있는 것일까? 물론 <좀비랜드> 시리즈는 코미디 영화이고,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들은 이미 다수 존재해왔다. 하지만 바빌론은 세계관이 성립될 수 있는 최소한의 논리도 고려하지 않은 어처구니없는 설정이다. 때문에 <좀비랜드: 더블 탭>에서 즐거운 장면들은 대부분 전작과의 연관성을 강하게 드러내기에 즐거울 뿐이며, 바빌론과 같은 새로운 설정들은 즐거움은커녕 어처구니없는 당황스러움만을 제공한다. 전편의 한 인물이 재등장하는 쿠키영상이 이번 영화에서 가장 즐거운 장면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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