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 (We Have Always Lived in the Castle)
미스터리 / 2018

개요
미스터리, 스릴러, 미국, 90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9.07.11 개봉
감독
스테이시 패슨
배우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세바스찬 스탠
타이사 파미가
크리스핀 글로버
보스코 호건
스티븐 호간
폴라 맬콤슨
피터 오메라
안나 너건트
피터 쿠난
시놉시스
“더 이상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내 이름은 메리 캐서린 블랙우드.
나이는 18살. 콘스탄스 언니와 산다.

블랙우드 가족은 계속 이 집에 살았고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친 적 없다.

그들이 뭐라고 해도, 그들이 무슨 짓을 해도.
우린 절대로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아무도 모른다. 나 말고는.

목요일. 그 남자가 찾아왔다.
52%
2.74점
키노라이트 분포
12개
13개
별점 분포
예고편
리뷰
13

2019.08.03 01:29:06
뱅뱅 맴도는 성이라는 미로
뱅뱅 맴도는 성이라는 미로에 갇힌 느낌을 준것에는 상당히 긍정적이나 너무 돌아서 지쳐가는 느낌이 더 강한게 문제다.

그만 헤메고 나가고 싶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xixixi 님의 리뷰
2019.07.30 17:22:24
사람이 제일 무서워
셜리 잭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를 보고 왔습니다.

극적인 스릴감은 없지만,항상 과한 미소를 띠는 콘스탄스,미신에 집착하는 메리캣.두 자매의 모습은 이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인지 끝까지 집중해서 보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중략)


영화에는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사촌 찰스를 통해 폭력적이고 강압적이었던 블랙우드 집안 분위기를 유추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이었지만,

그날의 사건 이후 그 이야기를 책으로 쓰겠다며 몇 년째 과거에 묻혀 사는 삼촌 줄리안과,
이 집을 지키겠다며 집안의 온갖 물건들을 땅에 묻는 동생 메리캣,
그런 삼촌과 동생을 보고도 커다란 미소만 지을 뿐 별다른 말이 없는 콘스탄스는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자...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해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ㅜ.ㅜ


기괴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은 블랙우드가 사람들이지만,

정작 가장 소름 끼치는 것은 마을 사람들이었습니다.


집이 불에 타고 있는데, 소방관들에게 불을 끄지 말라고 소리치는 사람들,

불이 꺼지자 우르르 들어가 값비싼 물건들을 챙겨 가는 사람들,

줄리안이 죽자 그동안 미안했다며 문 앞에 음식을 놓고 가는 사람들...

사람이 젤 무섭습니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새날 님의 리뷰
2019.07.18 09:50:45
편 가르기로 인한 갈등 풍자적으로 묘사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외딴 곳에 위치한 저택. 이곳에는 블랙우드가의 두 자매와 줄리안 삼촌(크리스핀 글로버)이 함께 거주하고 있다. 두 자매 가운데 언니 콘스탄스(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는 광장공포증을 앓고 있는 탓에 저택 밖으로 한 걸음도 옮길 수 없는 처지이고, 덕분에 동생 메리캣(타이사 파미가)만이 주기적으로 마을을 오가며 생필품을 구해오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 두 자매와 사촌 사이임을 자처하는 찰스(세바스찬 스탠)가 저택을 방문하게 된다. 잠시 머무르다 떠날 것 같았던 그는 생각보다 이곳에서 오랜 시간 머무르게 되고, 그럴수록 찰스를 향한 메리캣의 경계 심리는 눈덩이처럼 커져간다.

영화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작품이다. 자신들만의 성에 갇힌 채 살아가는 자매에게 어느 날 사촌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셜리 잭슨의 동명 소설이 이 영화의 원작이다.

성에 갇힌 채 살아가는 자매... 이들에게 벌어진 일

두 자매가 살고 있는 블랙우드가 저택에서는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일가족 살인사건이 벌어졌고, 이 와중에 콘스탄스와 메리캣 그리고 줄리안 삼촌만이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 콘스탄스가 이번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하지만 법정에서 그녀는 무혐의 처분을 받는다.

대저택에서 부를 누리며 호화롭게 살아가던 블랙우드가 사람들. 이들을 향한 마을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이번 일가족 살인사건으로 해당 현상은 더욱 증폭되어간다. 혐오를 넘어 어느덧 증오의 감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덕분에 콘스탄스는 저택을 벗어날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공포증을 앓게 됐으며, 그녀 대신 마을을 오가던 동생 메리캣 역시 방어기제에서 비롯됐을 법한 편집증에 시달리게 됐다.

마을에 다녀올 때마다 이웃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던 메리캣은 자신의 집을 찾아오는 외부인들을 향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으며, 그럴 때마다 마을과 저택 사이의 완충지대이자 메리캣만의 사적 공간이기도 한 비밀의 숲에서 그녀는 블랙우드가와 언니를 지키기 위한 독특한 의식을 치르곤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전 예고 없이 블랙우드가 저택으로 들이닥친 사촌 찰스. 그는 무슨 연유에서인지 콘스탄스와 더욱 가까워지고 있었고, 그럴수록 메리캣은 불안감에 어쩔 줄을 몰라해한다. 콘스탄스와 메리캣의 사이를 파고들어 계속해서 그 간극을 넓히려는 듯한 느낌은 메리캣을 불길한 기운에 빠져들도록 하기에 충분했으며, 블랙우드가 일가족 살인사건과 관련하여 기록을 남기려던 줄리안 삼촌에게도 찰스의 등장은 그다지 달갑지 않은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 폭주하는 찰스의 욕망, 그리고 그로부터 비롯된 콘스탄스의 어색한 미소가 늘어갈수록 블랙우드가의 저택은 점차 돌이킬 수 없는 묘한 분위기에 휩싸여간다.

편 가르기로 인한 갈등 풍자적으로 묘사

블랙우드가의 저택 한 쪽 벽에는 일가족의 모습이 담긴 커다란 그림 한 점이 걸려있다. 메리캣은 흡사 그 그림을 찢고 방금 밖으로 뛰쳐나온 듯한 외양을 갖췄다. 이웃들의 불편한 시선을 의식적으로 피하고 언제나 등을 구부정하게 구부린 채 힘없이 발걸음을 옮기던 그녀만의 독특한 행동, 아울러 언니의 안녕을 바라고 주문을 외우며 모종의 의식을 치르던 그녀의 모습은 블랙우드가 저택이 내뿜던 그 분위기와 사뭇 닮아있었다.

거대한 저택의 굳게 닫힌 문 안쪽은 증오의 시선 일색인 바깥세계로부터 블랙우드가의 자매를 완벽히 차단하며 안락함을 제공해주는 듯싶지만 사실 저택 안을 둘러싼 공기는 무언가가 곧 터질 듯 불안한 기운으로 가득 들어차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피는 역할은 사촌인 찰스가 도맡는다. 콘스탄스의 미소가 왠지 어색하게 느껴지고, 메리캣의 편집증적인 증세가 더욱 도드라지는 것도 바로 이 즈음이다.

저택 바깥쪽 세상과 안쪽 세상을 극명하게 가르는 건 과연 무얼까? 두 자매는 어쩌다 성에 갇힌 채 외부세계와 철저히 차단된 걸까? 표면적으로는 일가족 살인사건 때문으로 읽히지만, 보다 내밀한 측면을 살펴보면 이 현상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종의 편 가르기에 가깝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처럼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로 극명하게 갈린 세상은 언제든 갈등이 일시에 폭발할 수 있는 인자를 안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영화는 일가족 살인사건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고, 여기에 이웃과 동떨어진 적막한 분위기의 저택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아 평범해 보이지 않는 두 자매를 등장시키면서 시종일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지만, 사실 그 안에는 편 가르기로 인한 갈등, 그리고 편견적 시선에서 비롯된 마녀사냥 등을 풍자적으로 담아냄으로써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있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동구리 님의 리뷰
2019.07.17 01:24:12
교과서적인 영화화의 표본
6년 전 블랙우드 가문의 모든 이가 저녁식사 중 독살된다. 집안의 두 딸인 콘스탄스(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와 메리캣(타이사 파미가), 그리고 독으로 인해 하반신 불구가 된 삼촌 줄리안(크리스핀 글로버)만이 살아남았다. 마을 사람들은 콘스탄스가 범인일 것이라 의심했지만 결국 그는 무죄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사건에 대한 후유증으로 콘스탄스는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마을에서 생필품을 사 오는 등의 일은 메리캣이 도맡는다. 블랙우드 가문 사람들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증오는 여전한 가운데, 사촌인 찰스(세바스찬 스탠)가 갑자기 저택으로 찾아오고, 메리캣이 유지해오던 작은 세계가 요동치기 시작한다.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는 [힐하우스의 유령] 등으로 유명한 셜리 잭슨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95분의 짧은 러닝타임으로 소설을 압축했다는 인상이 강하지만, 소설의 핵심을 놓치지 않는 빠른 전개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극 중 메리캣은 어느 책에서 읽은 보호 주술을 통해 사건 이후의 저택이라는 작은 세계를 유지하려 한다. 하지만 이 세계는 찰스라는 이물질로 인해 부서지게 된다. 어떤 측면에서는 박찬욱의 <스토커>를 연상시키는 설정이기도 하다. 찰스는 콘스탄스를 가스라이팅한다. 자신과 함께 이탈리아로 떠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말하고, 사건 당시를 글로 남기려는 줄리안은 정신병자로 치부하며, 메리캣은 그저 골칫덩어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찰스가 진짜로 노리던 것은 콘스탄스와 메리캣의 아버지가 남긴 돈과 값진 물건 들이다. 메리캣은 찰스의 가스라이팅을 알아채고 행동하는 유일한 인물이며, 그는 어떡하든 사건 이후 유지되던 작은 세계를 유지하려 한다.


어쩌면 이러한 소재의 영화들을 묶어 ‘가스라이팅 호러’라는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갑작스레 찾아온, 외부인이지만 가까운 관계인 남성이 주인공 여성을 가스라이팅하며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룬 영화들.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에서 이러한 가스라이팅을 파악하는 것은 메리캣뿐이다. 그는 이 상황을 끝장낸다. 책에서 본 보호 주술이 통하지 않자, 그는 스스로를 보호하기를 택한다. 영화 속에서 암시되는 과거의 구속들에 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이 부분에 있어서 이 영화는 <스토커>와 유사한 길을 가는 듯하다. 그러나 영화 속 두 자매가 맞는 결말은 그것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주인공들은 성장하고, 함께 살아간다. 원작을 읽지 않아 원래의 결말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영화의 결말은 꽤나 상쾌하게 다가온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이규민 님의 리뷰
2019.07.16 00:12:34
알 수 없는 분위기와 흐름은 좋았지만 이야기 자체가 관객에게 온전히 다가가지 못하고 정말 귀신처럼 어슬렁어슬렁 거리는 느낌. 우리는 언제나 자신만의 성에 갇혀살고 있는 것 처럼.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019.07.12 22:43:10
셜리 잭슨의 소설을 읽은 경험은 아직 없지만 그 이름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는데,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다는 것과 예고편의 미스테리한 분위기, "고딕 호러"라는 마케팅 문구에 끌려 보고싶던 영화였다. 극장 개봉이 확정되어 개봉한 후에 보려고 부천에서는 예매하지 않았는데 좋은 기회로 시사회로 미리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아직 원작 소설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를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후기와 소설의 줄거리를 보면 영화의 전개가 원작의 내용과 매우 흡사한 것으로 보인다.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영화가 다소 아쉽고 밋밋하다는 평을 주로 하는 것 같은데 간단히 내 감상을 말해보자면 영화만 놓고 보자면 나는 이 영화를 흥미롭고 재미있게 봤고 영화를 보고 원작은 어떨까 궁금해져서 조만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영화는 메리캣의 시점을 중심으로 요일별로 챕터를 나누어 하루하루 일어난 일을 열거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하루하루 일어난 일들을 들여다보며 퍼즐을 짜맞추는 재미가 있었다. 어떻게 보면 영화 안에서 메리캣, 콘스탄스, 찰스, 줄리안, 마을사람들의 이야기가 따로 노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부분 때문에 약간은 난해하게 느끼는 사람도 없잖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영화 안에 상징적인 소품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 눈여겨보면 이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광기"와 "집착"이 아닐까 생각한다. 흡사 싸이코패스로도 보이는 인물인 메리캣은 자신의 언니 콘스탄스에게, 찰스는 돈에, 줄리안은 자신이 쓰는 소설에 집착한다. 마을 사람들은 두 자매와 블랙우드 집안을 혐오한다. 마을사람들이 어떤 큰 사건이 벌어지고 태도를 전환하는 장면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거기서 제목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봤던 것 같다. 사실 가장 흥미롭게 느낀 캐릭터는 언니인 콘스탄스였는데 가장 수동적으로 느껴지던 인물이 가장 능동적인 위치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된 순간에는 결국 이 이야기의 최종 승자는 언니인 '콘스탄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사 파미가는 참 이런 분위기의 영화에 잘 어울리는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고,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가 연기한 콘스탄스는 극중 어색한 웃음을 자주 짓는데 얼핏 보면 똑같아 보이는 그 웃음 짓는 표정에서 장면마다 다른 감정이 느껴져 놀랐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m.blue 님의 리뷰
2019.07.12 00:37:15
영화는 작가 ‘셜리 잭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으나 다소 짧은 95분의 러닝 타임 안에 모든 사건이 벌어진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결코 그 모든 것들이 허술하다거나 어딘가 모르게 비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을 만큼 군더더기 없이 펼쳐졌다.
_
영화의 초반, 전체적인 인상을 살펴보았을 땐 생각나는 영화들이 꽤 많았더랬다. 왠지 모르게 창백하고 음산한 메리캣의 얼굴을 보며 <오펀: 천사의 비밀>을, 그들이 지내고 있는 성의 으스스한 분위기와 그들의 식사 자리에 맴도는 냉랭한 기운을 느낄 땐 <매혹당한 사람들>을, 영화 안에 스며있는 음울한 기운에서는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를 떠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가 후반부를 향해 나아갈수록, 더불어 단순한 자매의 서사가 아니라 이것은 명백한 군중의 혹은 인간의 욕망임을 하나둘씩 드러내는 그 순간부터 이 영화만이 갖는 결은 조금씩 천천히 확실해진다. 몰락해버린 한 가족의 비극 안에 수많은 사연이 묻혀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묻혔다기보단, 그 몰락 안에 추악한 마음을 숨긴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기회에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밑바닥의 마음을, 이미 밑바닥으로 가버린 사람에게 ‘다 당신 탓이었다’며 돌을 던지고 싶었던 수많은 평범한 척 하는 사람들의 가면을 벗기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이 담긴 작품이 아니었을까, 하고 감히 생각해보기도 했다.
_
분명 배경은 60년대 그 어디쯤인데, 아직도 이런 사태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면 우린 (혹은 나는?) 여전히 어느 정도는 속박된, 메어있는 사회에서 표류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결국 사람들은 어떤 희생이 이루어지고 나서야 깨닫고 돌아와 용서를 빈다. 하지만 용서를 비는 행위는, 결국 이승을 떠난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저 아직 이승에 남은 당신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자 하는 일임을 안다. 그렇기에 수많은 사람이 서로 다른 목소리로 콘스탄스를 부를 때, 그리고 미안함을 내비칠 때 그 모습이 감동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환멸’이라는 감정에 가까웠다. 인간은 참 잔인하고 강인하다. 좋은 의미에서 쓰일 수 있겠지만, 오늘은 나쁜 의미로 쓰고 싶다. 메리캣과 콘스탄스에게서 희망을 본 것은 아니어도, 스스로가 강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였다. 조금 서글픈 결론이 나긴 했지만.
_
아, 개인적으로는 삼촌 캐릭터가 가장 마음이 아팠다. 형의 편도, 조카의 편도, 그 어느 쪽에도 완벽히 설 수 없었던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그 마지막 선택을 존중해줄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 중간에 있는 누군가는 늘 이렇게 아플 수밖에 없나.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019.07.10 13:37:36
이해 안 가는 부분이 한 군데여야 봐주지 증말...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019.07.05 13:01:19
캐슬을 빌려 상징적 표현의 우화로 비튼 세상의 단면
https://blog.naver.com/renorous/221576975266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doona09 님의 리뷰
2019.07.05 07:10:33
고립된 성에 사는 광기 어린 가족의 최후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는 '셜리 잭슨'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겼으며 생전 마지막 작품입니다. 셜리 잭슨은 넷플릭스 [힐 하우스의 유령]의 원작자이기도 합니다. 고립된 성, 외부와 차단된 폐쇄성,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 당시 작가는 광장 공포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심리적 상황이 소설에 투영되었기에 광기 어린 고딕 미스터리, 서스펜스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죠.

셜리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지식인으로 성장하며 높은 자의식을 가진 여성이었습니다. 결혼해 남편 '스탠리 에드거 하이먼'이 배딩턴 대학교수로 부임하며 '노스 베딩턴'에 살게 됩니다. 거기서 주민과의 마찰이 있었고, 오래된 성의 광기 어린 사람들을 소설 속에서 만들어냅니다. 마을 사람들과 융화되지 못하는 주인공의 불안과 공포가 내가 겪은 듯 생생한 이유죠.

다시 영화로 돌아와봅시다. 영화는 60년대 즈음 아일랜드 더블린. 여전히 성안에서 살아가는 '블랙우드家'의 이야기입니다. '메리캣(타이사 파미가)'이 마을 사람들과 좀 더 소통한다는 점, 언니 '콘스탄스(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는 마을의 남자와 파혼했다는 점 등을 빼고는 원작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각색했다는 점입니다.

6년 전 살인사건에서 살아남은 건 삼촌, 콘스탄스, 메리캣 셋입니다. 집에 현금창고가 있고 돈은 일하지 않고도 충분히 살아갈 만큼 있습니다. 다만 음식을 만들기 위해 매주 목요일 메리캣이 마을에 나타납니다.


마을 사람들은 블랙우드네 사람들을 싫어합니다. 다양한 조롱과 혐오를 내뿜는데 날선 캐릭터의 불안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외부인 찰스가 등장하면서 견고한 성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찰스(세바스찬 스탠)'는 성으로 들어와 권력이 되고자 합니다. 아버지 방에서 아버지의 옷을 착용하고, 아버지 자리에서 식사를 합니다. 사사건건 콘스탄스를 부르며 (이 부분 진짜 짜증) 속박합니다.

콘스탄스는 이런 찰스에게 거의 넘어갔지만 메리캣은 쉽지 않죠.'언니를 지켜야 한다', '악의가 다가오고 있다','세상은 못된 사람들로 가득 차있다'라는 또 다른 강박은 블랙우드가를 점차 파멸로 몰아갑니다.

증오는 또 다른 불이었습니다. 이 마을 땅끝까지 묻힌 집단 광기는 화마로 번지고, 시간이 멈춘 채 더 견고해졌습니다. 영화는 고딕풍의 인테리어와 소품, 콘스탄스를 연기한 배우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맙니다.

또한 <더넌>에서 언니 '베라 파미가'처럼 호러퀸 자리를 일찍이 낙점한 '타이사 파미가'가 신경질적인 메리캣을 맡았습니다. 차기작이 기다려지는 배우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버키로 알려진 '세바스찬 스탠'의 등장만으로도 호감도가 상승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가족 비극, 신경질적인 자매님들. 즉, 여우의 신 포도처럼 저건 맛이 없을 거라 단정하고 마는 아름답고 여린 자매의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겉모습 속에서 보이지 않는 인간의 추악한 욕망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잔잔해 보이는 고요한 호수 아래, 썩은 시체, 쓰레기, 욕망 등이 존재하고 있음요.


원작은 작가 셜리 잭슨이 평생 동안 두려워한 공포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고풍스러운 성의 인테리어와 앤틱한 소품, 성에 갇힌 공주 같은 콘스탄스의 매력, 공포와 스릴러가 교차하는 지점을 천천히 느껴보길 바랍니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비밀번호 재설정
새로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비밀번호 재설정
개인정보 취급방침 에 동의합니다.

문의 및 제안
소중한 의견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리뷰 신고
편파적인 언행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 정치, 종교 등
욕설 및 음란성
타인에게 모욕감이나 수치심을 주는 언행
개인 안전 보호
개인의 사적인 정보, 특정 개인에 대한 강도 높은 비방, 혐오 발언
도배 및 광고
영화를 보지 않고 남긴 것이 분명한 리뷰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