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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Spider-Man: Far From Home)
액션 / 2019

개요
액션, 어드벤처(모험), 코미디, SF, 미국, 129분, 12세 이상 관람가, 2019.07.02 개봉
감독
존 왓츠
배우
톰 홀랜드
사무엘 L. 잭슨
젠다야 콜맨
코비 스멀더스
존 파브로
마리사 토메이
제이크 질렌할
제이콥 배덜런
앵거리 라이스
마틴 스타
레미 히
토니 레볼로리
너맨 아카
시놉시스
‘엔드게임’ 이후 변화된 세상,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는 학교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런 그의 앞에 ‘닉 퓨리’가 등장해 도움을 요청하고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까지 합류하게 되면서
전 세계를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 ‘엘리멘탈 크리쳐스’와
맞서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90.29%
3.46점
키노라이트 분포
10개
93개
별점 분포
예고편
리뷰
65

김동진 님의 리뷰
2019.07.13 23:48:02
톰 홀랜드가 얼마나 뛰어난 '스파이더맨'인지에 대해서는 이미 '시빌 워'(2016)부터 '엔드게임'(2019)까지 네 편의 영화를 통해 익히 보았으므로 그것에 대해서는 조금의 의심도 없다. 그러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이 얼마나 잘 만든 '스파이더맨 영화'인지에 관해서라면 의심의 여지는 있다. 너무 많이 '설명'하고, 너무 많이 '웃기려고' 한다. 캐릭터의 특성을 생각하면 후자는 물론 납득 가능한 수준이라 할지라도, 전자는 '제이크 질렌할 같은 좋은 배우를 데려다 그런 거나 시키려고 했나' 싶은 정도의 대목이다. 129분의 상영시간은 꽤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예고편을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건 촬영 후 본편에 들어가지 못한 편집 신이 다소 있을 것 같다는 것. 요컨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토니 스타크가 관객 혹은 '피터 파커'에게 어떤 의미의 사람이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페이즈 4'를 앞두고 잠시 '숨 고르기' 정도의 역할에 머문다. (2019.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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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4 10:05:48
마블 자신 있는거 맞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의 시점을 다루고 있는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그러다보니까 가장 중요한 영화이기도 하고, 많은 기대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영화이기도 했다. 우리의 이웃 스파이더맨 다 큰 줄 알았는데 아직 어렸네. 지난 홈커밍으로 스파이더맨이라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면, 시빌워와 어벤져스는 어떻게 흘러가는지 조차 모른채 스타크에 의존해 싸움을 했고, 이번 파 프롬 홈은 진짜 "히어로"로 가는 과정을 담은 것 같다. 타노스의 사건 이후 모두가 혼란할때 히어로인 스파이더맨 조차 혼란스러워 했고 사람들은 앞으로의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리더를 찾는것 같다. 그런 스파이더맨에게 나타난 미스테리오 라는 존재는 어쩌면 당연하게 믿음직스러웠으며 멋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번일을 통해서 확실히 진정한 우리의 이웃으로 자리잡은 스파이더맨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 되는 영화였다. 다만, 이번 영화를 통해 물어보고 싶다. 마블 너네 자신 있는거 맞지?

사실 홈커밍을 재밌게 보지를 못했다. 빌런이 히어로보다 멋있는것도 그렇고 영화 자체가 너무 심심한 느낌이 강했달까. 그리고 파 프롬 홈 역시 그렇게 재밌게 보지는 못했다. "아! 이런 이야기를 만드려나보구나!", " 아! 이런 이야기로 흘러가는구나!" 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시체가 불과했을 것 같고 무엇보다 이번에 또한 스파이더맨 보다 빌런이 더욱 멋있게 나온감이 없지 않아 있어서 조금 아쉬운 감이 들었다. 액션에 대해서는 오히려 홈커밍 보다 더욱 만족스럽고 여러가지 연출들을 해주어서 만족스러웠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를 놓고 봤을때 떡밥만 던진 느낌이 강했던 영화라 그런지 아쉬움이 가득한건 어쩔수 없는 부분이였던것 같다. 그래서 물어보고 싶은거다. 이제 돌이킬수도 없는데 물론 앞으로 보여줄것도 더 많고, 구상해둔것도 있겠지만 정말 자신 있는거 맞지 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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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항빈 님의 리뷰
2019.07.02 03:58:56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MCU의 두번째 스파이더맨 영화이자, 인피니티 사가의 뒤를 이을 첫 장이기도 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영화 역사상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의 한 막을 닫은 MCU가 과연 그 후에도 계속 그 신화를 이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정표와도 같은 이번 영화는 안타깝게도 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들의 최근 하락세가 일시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개인적으로 페이즈 3의 숨은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샘 레이미의 삼부작과 마크 웹의 두 편과는 확실히 다른 결을 가진 마블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슈퍼히어로 액션의 포장지 뒤에 피터 파커의 청춘 성장물을 뼈대로 삼는다. 청소년의 불안한 심리와 미성숙함이 슈퍼히어로의 힘과 책임감과 만나는 캐릭터인 스파이더맨의 핵심을 표현하기에는 두 장르의 결합은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다. 1편은 피터 파커라는 캐릭터의 어리고 허둥대지만 언제나 한걸음씩 성장하는 모습을 바로 성장 드라마의 형식에 집중하여 표현했고, 그 점이 바로 '홈커밍'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이 영화 또한 성장 드라마와 액션의 조합을 통해 '엔드게임' 이후의 피터 파커를 묘사하고자 한다. 하지만 1편과 2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영화가 드라마보단 액션에 집중을 한다는 것이다. 1편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된 것이 바로 액션이었는데 이 영화는 그 점을 굉장히 많이 보완했다. '인피니티 워'로의 인력 유출로 인해 '블랙 팬서'의 CG가 타격을 입은 것과 달리, 소니와의 합작이라는 특수성 덕분인지 '파 프롬 홈'의 시각효과는 '엔드게임'의 영향을 안 받고 상당히 뛰어난 수준을 유지한다. 유럽의 다양한 도시에서 작전을 펼치며 액션 시퀀스를 전개하는 방식은 '본드'나 '미션 임파서블' 같은 스파이 액션과도 비슷하게 느껴졌으며, 스파이더맨이 뉴욕에서 벗어나며 다른 영화에서는 보여주지 못한 거미줄 액션을 선보이는 것이 바로 MCU라는 큰 세계관이 캐릭터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MCU의 혜택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은 역시 다른 캐릭터들과의 상호작용이다. 영화는 포스트-엔드게임 피터 파커에게 계속 질문을 던진다. 스파이더맨의 핵심 주제인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말이다. 하지만 기존 스파이더맨들과 달리, 이 영화에서 말하는 "책임감"은 MCU의 거대한 흐름에서 해석되며, '홈커밍'의 친구들과 더불어 해피 호건, 닉 퓨리, 미스테리오는 피터 파커에게 영화 내내 이 주제에 대해 말한다. 벤 삼촌의 자리를 대체한 토니 스타크의 빈자리를 이 주제로 해석하는 이 영화는 스파이더맨이 슈퍼히어로로서 다시 한 번 성장하는 과정을 블록버스터 액션으로 그리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마블의 가장 큰 장점인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이 영화에서 아주 효과적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청춘 드라마 쪽이다. 잦은 장소 변경과 액션은 스펙터클 오락으로서는 괜찮을지 몰라도, 인물들 간의 관계와 그 안에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루기에는 너무 안 좋은 환경이다. 수학 여행이라는 설정은 오히려 영화의 액션과 계속 충돌하며 이야기를 계속 난잡하게 만들고 페이스를 계속 꼬아버렸다. 닉 퓨리와 미스테리오가 이 영화의 액션적인 측면을 담당했다면, 네드, MJ 등의 학교 친구들은 영화의 드라마적인 측면을 담당하고, 개인적으론 후자가 핵심이며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는 피터의 친구들을 너무 도구적으로 사용한다. 이 영화의 액션은 훌륭하나 그 뼈대가 될 드라마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차라리 수학 여행이라는 설정을 완전히 없앴더라면 오히려 더 깔끔해졌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난잡했다. '홈커밍'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거추장하게 느껴진 것은 좀 씁쓸하다. '엔드게임'이라는 거대한 후폭풍 때문에 '홈커밍' 같은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안 어울렸을 수도 있다. 같은 감독의 같은 비전이 프랜차이즈의 변동사항으로 유지될 수 없는 환경이 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거대한 힘에도 거대한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을 세삼스레 느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분명 훌륭한 스펙터클 오락물이며, 1편에서 충분히 못 보여준 스파이더맨의 거미줄 액션도 풍부하고, 피터 파커에 대한 이해도도 높으며, 유머 감각도 정상급이다. 하지만, 1편의 매력 포인트가 2편에서는 통하지 못하고 오히려 장애물이 됐다. 배우들의 연기가 어느 정도 커버를 해주긴 하나, '홈커밍'의 팬이자 MCU의 오랜 팬으로서는 실망감도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MCU가 스파이더맨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여전히 기대가 되고, 어찌보면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도록 영화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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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님의 리뷰
2019.07.02 03:38:31
아이언맨의 부재를 슬퍼하면서도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은 어쩌면 엔드게임 이후의 불확실성에 흔들리는 MCU의 슬픈 자화상. 파프롬홈은 빵빵 터지는 코미디 장면과 정신이 혼미해지는 액션으로 가득찬 영화지만 슈퍼히어로 액션과 틴에이지 코미디가 서로를 훼방놓으며 모멘텀을 잃는 스토리와 언제까지고 아이언맨에 묶여있는 스파이더맨 캐릭터 탓에 엔드게임을 잇는 마블의 1번타자 노릇을 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닉 퓨리와 해피 호건까지 끼어들며 난삽해지는 영화를 뒤로 하고, 악역이 그 진가를 발휘하는 두 장면 정도의 연출과 홈커밍에 비해 발전한 거미줄 액션은 충분히 즐길만 했다. 하지만 쿠키영상의 어마어마한 클리프행어가 다음 영화들에 끼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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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3 19:17:13
하이틴 러브와 현란한 액션, 우리가 원하던 떠벌이 스파이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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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한 님의 리뷰
2019.07.23 16:24:40
전작에 이어 틴에이지 영화 느낌을 살려줘서 좋았고
제이크 질렌할의 빌런도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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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님의 리뷰
2019.07.20 17:56:18
I'm Iron Man에서 I'm Spider Man으로.
# I'm Iron Man에서 I'm Spider Man으로.
엔드 게임 이후의 마블에 대한 불안을 종식하는 탁월한 세대 교체.

(※ 엔드 게임, 파 프롬 홈 스포 주의)
2008년에 개봉한 <아이언 맨>을 기점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개성 넘치는 슈퍼 히어로를 영화판의 주 무대에 올려놓기 시작했고, 개별 영화에 저마다의 이야기를 적절히 녹여내어 21세기에 슈퍼 히어로 장르의 당위성을 증명했다. 물론 개별 영화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전체의 세계에 대해 개인적인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러한 호오 여부를 떠나 영화계를 넘어 대중 문화에 끼친 영향력을 고려하면 가히 거대한 족적을 남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9년에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본편의 완성도를 떠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진행해온 11년간의 지난 대장정에 종지부를 찍은 기념비적인 영화다. 하지만 동시에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완성된 프로젝트이면서 중대한 과제로 남을수 밖에 없는 양가적인 영화다. 무엇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주축이었던 아이언맨을 비롯하여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비전과 같은 슈퍼 히어로가 사망하여 더이상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마블 팬들과 일반 관객들은 앞으로의 마블 영화의 방향에 대해 다소 불안과 근심 어린 시각을 제기하곤 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지난날의 바랜 영광을 뒤로하고 끝맺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페이즈의 흥미로운 이야기 몹시 필요한 실정이다. 여기에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뒤를 이어 페이즈 3의 에필로그를 담당함과 동시에 페이즈 4의 포문을 여는 막중한 임무를 맡으며 지금 당도했다.

거대한 사건을 종결하는 <어벤져스: 엔드 게임> 이후에 스파이더맨이 주연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그 뒤를 잇는 것은 단순히 서사적 방향 차원에서 결정된 순서는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앞서 언급했던, 주축 멤버들이 사라진 상태에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그렇게 단순하고 멍청한 이유로 영화의 향방을 결정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기존의 <스파이더맨: 홈 커밍>에서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은 우호적인 연대의 관계를 형성했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이르러 정신적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단순히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스토리를 잇는 부속품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아이언맨의 역할을 완전히 계승하는 스파이더맨의 입지를 다지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2008년의 <아이언 맨>이 오랜 시간을 겪어, 2019년의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으로 다시 돌아온 셈이다. 나아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아이언맨의 자장을 벗어나 성장하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통해 관객에게 앞으로 마블을 상징하는 슈퍼 히어로가 스파이더맨이 될 것임을 증명하고자 한다. 따라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당락을 결정하는 기준은 스파이더맨의 존재감과 가치 여부를 관객에게 얼마나 잘 설득하는가에 달려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충분히 합격점에 도달한 모범생의 영화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타노스의 스냅핑거로 존재가 사라졌다가 부활한 현상은 '블립'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블립된 사람은 5년이라는 공백기 동안 나이를 먹지 않았다는 부작용을 갖고 있다. 영화는 이러한 블립의 부작용과 함께 앞으로의 사회적 비전을 도입부에 일반 학생의 입을 빌려 이야기하는데, 학생을 비롯한 사람들이 미래 사회에 대한 낙관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견 영화가 취한 스탠스는 긍정적으로 보이긴 하나, 한편으로는 엔드 게임 이후에 모든 사태가 종결되어 평화를 되찾은 것만 같았던 세계가, 실은 여전히 불균형한 판도 속에서 존재하고 있음을, 사람들은 걱정과 불안 아래 하루를 영위할 수밖에 없음을 은연중에 전언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시간성의 붕괴는 빌런의 재등장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끝없이 상기시키는 일종의 인장과도 같을 것이다. 더욱이 동료를 잃은 스파이더맨의 관점에서 이러한 세계의 한계를 바라본다면, 그 부담감은 한없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다름이 아닐까, 그다음 씬은 기자 회견장에서 무거운 질문을 받는 스파이더맨의 난처한 모습으로 이어진다. 막연한 불안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스파이더맨에게 '앞으로 당신이 어벤저스의 리더인지', '아이언맨의 후계자인지'와 같은 곤란하고 공격적인 질문 공세는 매후 가혹할 수밖에 없다.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가 근심하는 불안의 핵심은 앞으로 자신이 스스로 세계를 수호할 수 있는가에 대한 불확신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자신이 지닌 슈퍼 히어로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하는 행위다. 후에 본편의 빌런으로 밝혀지는 미스테리오의 '네가 강했다면 아이언맨도 살아남았다.'는 조롱 섞인 대사가 방증하듯, 스파이더맨은 정체성과 자존감의 불확신 속에서 계속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따라서 피터 파커가 학교 생활과 미셸과의 교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상적인 행위에 한 발 다가서는 것은 슈퍼 히어로의 부담감에 대해 회피하고픈 피터 파커의 욕망이 자연스레 투영된 행동이다. 영화 초반부에 피터 파커가 닉 퓨리의 전화를 소위 말해 씹는 행위 또한 회피하고픈 마음에서 비롯된 행위다. 이렇게 피터 파커가 근심하는 정체성에 대한 질문들을 경유하여 다시 초반부의 기자 회견 장면을 돌이켜본다면, 마치 이 장면은 <아이언 맨>의 최고 명대사인 'I am iron man.'을 외치지 못한 피터 파커의 침묵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후 그 명대사는 스파이더맨 스타일에 맞게 적절히 변주하여 미셸과의 대화와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 사용된다.)

영화는 이러한 피터 파커의 정체성 고민을 얼굴이라는 이미지 모티브로 영화 곳곳에 배치하여 전시한다. 영화의 도입부에 멕시코에서 닉 퓨리와 미스테리오의 짧은 프롤로그를 지난 다음,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 'I will always love you'가 흘러나오며 엔드 게임에서 희생된 1세대 어벤져스의 얼굴이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슈퍼 히어로의 얼굴들이 크게 나온 다음, 학생들은 자료화면으로 블립된 사람의 얼굴을 비교하여 보여준다. 이처럼 슈퍼 히어로와 일반 사람들의 얼굴을 영화 도입부에 크게 두 차례나 제시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아이언맨의 자장을 벗어나지 못한 스파이더맨과 엔드 게임을 벗어나지 못한 일반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은 층위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자장을 벗어나는 것은 에필로그를 마무리하는 가장 중요한 단추일 것이다. 게다가 실제 관객이 엔드 게임을 최근에 관람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운의 연장선에서 시작하는 방법을 통해 감정적으로 울림을 크게 주기에 충분하다.

조금 전에 블립 자선 행사의 기자 회견 장면을 짧게 이야기했는데, 얼굴의 모티브에 관해서도 조금 더 얘기할 건덕지가 있어 보인다. 블립 자선 행사 도중에 숙모와 피터 파커는 휴게실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는데, 그 때 해피가 등장한다. 피터 파커는 해피인지 모르고 순간적으로 복면을 착용하였으나, 해피의 진위 를 확인하자 복면을 다시 벗곤 한다. 영화는 짧은 컷으로 이러한 피터 파커의 의식적인 행동을 강조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분명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의 얼굴과 정체성, 존재의 부담에 대해 계속 시름하고 있음을 알리는 장면이다. (이러한 행동은 이후 꽃밭에서 성인 영화 결제 여부로 진위를 확인하는 해피와 피터 파커의 노골적인 모습으로 변주된다.) 게다가 해피는 얼굴에 수염을 길렀는데, 이러한 수염도 시간적 간극을 계속 상기시키는 모티브로 기능한다.

그런 점에서 유독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는 얼굴에 관한 조크가 많다. 피터를 놀려먹는 학교 친구인 플래시는 수염을 길러 전혀 다른 느낌을 주었고, 흔히 말하는 너드에서 인싸가 된 브레드 데이비스 또한 얼굴의 변화로 미셸을 사이에 두고 피터 파커와 다투는데, 영화 내내 유머와 서스펜스를 함께 자아내는 캐릭터로 기능한다. 대표적으로 피터 파커가 닉 퓨리의 부하인 유럽 여자와 만나 수트를 받는 과정에서 옷을 벗는데, 브레드 데이비스는 이 모습을 도촬하여 친구들에게 공유하려 한다. 이 장면은 다소 유머스러운 해프닝으로 일단락되지만, 마찬가지로 스파이더맨의 정체와 연결되는 모티브로 기능하는 장면이다. 그 외에도 미셸의 '넌 얼굴로 사람을 평가하니?'와 같은 노골적인 대사 등 영화는 수없이 얼굴로 대표되는 정체성을 강조한다.

막연한 불안감과 부담감으로부터 회피하려는 피터 파커의 심리는 베네치아에서의 엘리멘탈 하이드로맨과의 전투에서 더욱 가시화된다. 스파이더맨 수트를 여행 중이라는 이유로 숙소에서 챙겨오지 않은 피터 파커는 주변의 가면을 통해 얼굴을 가리기 급급한 나머지, 무너지는 시계탑 하나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고 전투의 최전선에서 열외된다. 엘리멘탈을 무찌르고 시민들에게 환호받는 미스테리오와 달리 피터 파커는 미셸에게 선물할 목걸이가 부숴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영화는 이 두 개의 숏을 연이어 보여주면서 슈퍼 히어로의 존재와 거리가 멀어진 피터 파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후 피터 파커는 닉 퓨리, 미스테리오와 만나 엘리멘탈의 존재로 인해 지구가 곧 위험에 빠질 것이라는 진단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적 생활이 더 중요하다는 이유로 전투에 합류하기를 거부한다. 이는 예전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가 계속 겹쳐서 떠오르는 대목이기도 하다. 게다가 프라하에서 불 속성 엘리멘탈인 몰튼맨과 전투를 벌일 때도, 피터 파커는 검은색 수트를 입어 나이트 몽키라는 새롭지만 희화화된 별칭을 얻는다. 나이트 몽키의 수트 색상은 친구들로부터 스파이더맨의 존재를 어떻게든 숨기고 싶은 피터 파커의 욕망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계속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프라하 다리를 건널 때에 미셸이 피터 파커에게 스파이더맨이냐고 묻는 직후에 엘리멘탈의 존재가 홀로그램으로 제작된 환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피터 파커의 모습 또한 당연한 수순이다.

여하튼 미스테리오가 제 2의 아이언맨이 될 수 없는 이유도 미스테리오는 얼굴의 형체가 없는 슈퍼 히어로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슈퍼 히어로들은 얼굴을 그대로 공개하거나 수트로 얼굴을 가렸을 뿐이지, 아예 형체 자체가 없지는 않았다. 미스테리오의 얼굴은 투명한 막에 둘러싸인 녹색 연기로만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곧 얼굴에 어떠한 정체성도 담지하고 있지 않다는 부정적 묘사가 아닐까.

아이언맨의 자장과 미스테리오의 홀로그램은 속성이 매우 유사하다. 피터 파커가 성장한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 홀로그램을 극복하여 미스테리오를 무찌르는 것은 곧 아이언맨의 자장을 벗어나는 일과 다를 바 없다. 영화 내에 토니 스타크가 피터 파커에게 물려준 이디스라는 시스템이 매우 요긴하게 사용되는데, 사실 이디스는 피터 파커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는 시스템이다. 'Even Dead, I'm The Hero.(비록 죽었지만, 난 히어로다.)'라는 이디스의 풀 네임부터 그러하듯이 아이언맨의 존재감은 죽음 이후에도 스파이더맨을 계속 강렬히 지배하고 있다. 즉, 이디스는 피터 파커에게 엘리멘탈과 동류의 존재처럼 느껴진다. 따라서 피터 파커는 철부지처럼 이디스를 지극히 사적인 용도로 버스에서 사용하거나, 낮은 자존감으로 미스테리오에게 이디스를 함부로 넘겨주어 스스로 본인의 위치를 아이언맨의 권한을 넘겨주는 대리자로 국한시켜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미스테리오의 환영과 벌이는 마지막 일전은 이디스와의 전투이자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피터 파커는 본인이 부정해왔던 '피터 찌리릿'의 감각을 인정하고 활용하여 이디스를 박살 내 미스테리오를 제압해낸다. 물론 이디스를 완전히 부정하고 파괴한 것이 아니기에 스파이더맨은 여전히 아이언맨의 자장 아래 속해있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반문은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이미 불안감을 해소하여 스파이더맨의 정체성을 확고히 얻은 피터 파커에게 이디스는 더이상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긍정적 효과를 제공하는 스승의 잔영 정도에 가깝다. 적어도 스파이더맨은 더이상 아이언맨의 그림자에 잠식되어 무능한 존재로 자리하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앞으로 더욱 성숙한 '이웃집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의 활약이 계속 기대된다.

영화 내적으로 피터 파커의 개심 과정이 비약적이고, 액션 스타일에 있어 약간의 아쉬움은 있으나, 그럼에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엔드 게임 이후에 마블에 대한 관객의 불안을 종식하기에 탁월한 작품처럼 느껴진다. 마블 특유의 장르 결합과 여러 로케이션을 오감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균형감각이 돋보인다. 결정적으로 아이언 맨을 비롯한 1세대 어벤져스 이후 스파이더맨의 존재감을 더욱 확고히 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바톤 터치의 역할을 다한 것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마블 영화에 대해 우려를 표한 입장으로써,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꽤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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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에 가깝지만, 첫 번째 쿠키 영상은 'I'm Iron Man'을 적절히 변주한 'I'm Spider Man'처럼 느껴져서 만족스러웠으나, 두 번째 쿠키 영상은 여전히 찝찝하다. 닉 퓨리와 마리아 힐이 실은 스크럴이 변신한 모습이었음이 드러나는데, 개인적으로 영화 전체의 메세지와 정체성 관련 부분과 연결 지어보면 스스로 본편을 모순하는 쿠키 영상이 아닐까 싶다. 마블 특유의 속편 예고와 재치 있는 유머 감각은 인정하지만, 이런 식으로 본편의 감상을 얄팍하게 만드는 쿠키 영상은 개인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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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님의 리뷰
2019.07.16 09:28:48
하이틴 드라마와 MCU 히어로 간에 거친 거미줄을 치다
1. 스파이더맨은 MCU에서 최고의 인기를 지닌 캐릭터 중 하나다. 본래부터 마블을 대표하는 히어로이기도 했고, 톰 홀랜드만의 매력이 가득 담긴 10대 피터 파커의 풋풋함 넘치는 밝은 소년미는 거부하기 힘든 매력이기 때문이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 MCU의 팀업 영화들에서 다른 히어로들과 차별화된 개성을 보여주기도 했고. 하지만 과연 MCU의 스파이더맨 '영화'가 캐릭터만큼이나 매력적이었느냐고 묻는다면, 결코 그렇지는 않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전작인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차별화된 스파이더맨, 토니-피터의 유사 부자관계, 벌처라는 또 하나의 인상적인 빌런과 MCU의 뒷이야기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단독 작품으로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액션 퀄리티, 설정 오류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스토리 전개로 비판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MCU의 스파이더맨 영화는 전체적인 세계관 내의 한 요로 보느냐 혹은 독립적인 히어로의 내러티브로 보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시리즈라고 볼 수 있는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역시 마찬가지다.

2. MCU의 인피니티 사가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라는 대서사시와 함께 끝이 났다. 그렇다면 과연 그 이후는 어떻게 되는 걸까. <엔드게임>이 남긴 수많은 질문들, 예를 들어 MCU에서 퇴장한 히어로들의 뒤는 누가 이을지, 핑거 스냅 이후의 지구는 어떻게 변할지 등에 대해 수많은 미디어와 팬들이 온갖 추축을 내놓곤 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엔드게임> 이후의 MCU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를 충족하면서 동시에 걱정과 우려를 효과적으로 잠재우고 있다.

아이언맨의 후계자라는 타이틀과 토니 스타크의 (여러 가지) 유산을 다루는 <파 프롬 홈>이기에 MCU에서 줄곧 강조되던 토니와 피터의 유사 부자 관계는 본작에서도 주요한 플롯 중 하나다. <홈커밍>에서 스파이더맨 슈트가 히어로가 갖추어야 할 큰 힘과 큰 책임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던 것처럼, <파 프롬 홈> 역시 인공지능 '이디스'를 비롯한 여러 장치를 활용해 토니와도, 어벤져스와도 다른 독립적인 한 명의 히어로로서의 성장과 각성을 MCU만의 차별화된 버전으로 제시하기 때문이다. 미스테리오의 환각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마저 잃고 헤매던 피터가 마음을 다잡고 슈트를 만드는 씬에서 <아이언맨>의 OST였던 'Back in Black'이 삽입된 것처럼.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에서 등장한 핑거 스냅의 여파와 그로 인한 MCU 속 지구의 변화에 대해서도 유머와 오마주가 섞인 깔끔한 설명과 정리를 제공한다. <홈커밍>에서 일반 시민들에게 어벤져스가 어떤 양면적인 의미인지를 '벌쳐'를 통해 보여주었듯이, <파 프롬 홈> 역시 우주적인 이벤트가 사람들의 일상의 삶과 심리, 사고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서 빌런인 '미스테리오'를 통해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또한 <캡틴 마블>에서 등장했던 떡밥들을 쿠키 영상을 통해 회수하면서 페이즈 4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인종, 젠더, 난민 문제 등 사회적인 이슈에 조금씩 목소리를 내오던 MCU의 연속선상에서 미디어와 가짜 뉴스에 대한 의제도 스토리 내에 적절히 포함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왜 이 작품이 <엔드게임> 직후에 개봉했는지, 그리고 MCU가 얼마나 치밀하고 꼼꼼히 유니버스를 설계하고 확장해 나가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3. 하지만 MCU 내에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지니는 위치와 위상과는 별개로, 본작이 스파이더맨 단독 작품으로서의 매력을 온전히 발현하지는 못했다는 인상이 강한 것도 사실이다. 우선 캐릭터의 성장을 위한 의도인지는 몰라도, 스파이더맨의 능력이 최대로 나올 수 없는 환경에서 액션씬이 많다 보니 액션 분량과 퀄리티와는 별개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물론 스파이더맨의 능력치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 자체는 전편에 비해 발전했고, 그전 실사영화들에서 제대로 영상화된 적 없는 스파이더 센스가 멋지게 등장한 점은 <파 프롬 홈>만의 독창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라이트 액션보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등장하는 뉴욕 활공 시퀀스가 더 인상적이라면 이는 분명한 문제로 보이기 때문이다.

허술한 전개와 과도한 유머 씬도 아쉽다. 진행되는 상황의 무게감이나 중요도와 관계없이 유머가 넘쳐흐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로 인해서 극의 완성도가 저하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피터와 MJ의 로맨스, 히어로로서의 고뇌, 각성, 성장, MCU의 큰 그림 등 수많은 서브플롯을 한데 합치기 위한 필요악이며 <파 프롬 홈> 뿐만 아니라 다른 MCU 작품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최선의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 왓츠 감독이 하이틴 드라마로서의 스토리를 섬세한 연출로 잘 살려내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전작에서 스파이더맨 활동을 기다리며 흥분을 참지 못하는 피터의 모습처럼, 이번에도 10대의 사랑에서 느껴지는 순수함, 떨림, 풋풋함 등의 감정이 결코 많지 않은 분량에도 적절하게 잘 묘사되기 때문이다. MCU가 의도한 고등학생 히어로라는 정체성이 완벽히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고.

<파 프롬 홈>에서 이러한 섬세한 연출의 가장 큰 수혜자는 당연히 MJ일 것이다(<홈커밍>에서는 물론 피터 파커일 것이고). 자칫하면 정치적 올바름과 마블 코믹스 원작과 같은 영화 외적인 이슈로 논란이 될 수도 있었던 캐릭터이지만, 기존 히로인들과는 다른 능동적인 면모와 너드와 같은 부분을 10대의 풋사랑 안에서 적절히 포함시키며 기존과는 다른 개성적인 히로인을 등장시킨 셈이다. (앞으로 시리즈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MCU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히로인이 될 만한 자격이 충분하지 않을까.

5. 결국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과거 <아이언맨 2>가 그러했듯 MCU의 전개를 위해서 일정 부분의 희생을 감수해야만 했던 영화 중 하나다. 단독 영화로서의 매력이나 완성도 자체는 다소 부족할지 모르나, MCU라는 거대한 세계관의 중요한 조각으로서 그 소임을 완벽히 다하는... 앞으로도 MCU 영화들을 대할 때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인 듯싶다. 앞으로 MCU의 스파이더맨은 한 편이 남아 있는데(더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지만), 3편에서는 MCU라는 히어로 영화와 하이틴 드라마라 사이에서 거미줄 타기를 끝내고 MCU와 스파이더맨의 완벽한 조화와 성장을 기대해 본다.

A(Acceptable, 무난함)
두 장르의 연결이 조금만 더 섬세하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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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민 님의 리뷰
2019.07.16 00:18:34
<어벤져스: 엔드 게임> 이 너무도 멋진 마무리였다고 생각했지만 페이즈의 정확한 마무리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이라는 소리에 왜일까 했는데 보니까 그 의미를 알겠지만서도 살짝 아쉬운 건 그 거대한 일단락 때문인지 아니면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좀 더 나아서인지 조금은 애매모호하다. 그리고 꽤나 정치적이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가짜뉴스나 딥페이크와 같은 소재를 우리이웃동네 친구 스파이더맨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무겁지 않게 잘 표현했다고 보았다. 좀처럼 아쉬운 느낌을 표현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우리 스파이더맨 친구를 무시할 정돈 아니라고 말하고 싶고 앞으로 더 잘해낼 거라고 믿고 싶다,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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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na09 님의 리뷰
2019.07.15 15:33:44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아이언맨 후광 벗어나기 꼬꼬마 편
<어벤저스: 엔드게임>의 바로 다음 작품으로 앞으로의 마블 세대교체와 앞날을 내다 볼 수 있는 역할의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세대를 확 낮춘 만큼 1편에 비해 더 귀여워졌다. 이 통통 튀고 아기자기한 느낌은 순전히 '톰 홀랜드'란 배우가 갖는 아우라 때문일 거다. 엔드게임의 심오함을 상쇄하기에 그만이다. 영화가 가벼워졌다. 여기저기서 하트가 튀어 오른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기본 하이틴 물의 뼈대에 히어로가 갖는 고뇌와 성장을 덧입혔다. 거기에 아버지처럼 생각했던 토니의 뒤를 이을 히어로라는 큰 부담은 꼬꼬마에게 너무 큰 무게였다.

좋아하는 MJ(젠다야 콜맨)의 마음도 얻어야 하고(사랑), 지구도 구해야 하며(책임), 토니의 기대도 부응해야 하는(부담) 피터는 유럽을 무대로 활보한다. 수학여행 중에 지구를 지켜야 하는 임무는 그를 시험에 들게 하고, 그동안 전투가 모의고사였다면 이번은 본고사라고 볼 수 있다.

본고사의 시험감독은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선생님과 친구들의 눈에 띄지 않아야 한다. 피터는 온전히 수학여행 왔다며 빠지려고 한다. 닉 퓨리는 그러라고 순순히 물러난다. 하지만 한 수 접고 들어감은 두 수 앞으로 전신을 예고했으니, 피터와 친구들은 알 수 없는 경로로 빌런 출몰 지역으로 여행하게 된다.

의도하지 않든 의도했든 피터의 짐은 더 커지고, 친구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닉 퓨리가 준 미션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여기에 새로운 캐릭터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가 합세하지만, 기존 영화에서 보여 준 제이크 질렌할의 캐릭터에 비해 다소 아쉬운 존재감이다.

과학의 발전은 늘 밝음과 어두음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인류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어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무기가 될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성공한 기술 뒤에는 수많은 실패와 아류작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노고를 제대로 치하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대가를 치를 수 있음을 영화를 통해 뻐져리게 배운다. 매우 현실적인 빌런의 다분히 환영적인 등장(?)은 신선했다. 증강현실(AR)로 보여주는 속임수는 컴퓨터가 발명되기 전 마술사의 새로운 재해석이다.

이로써 아이언맨의 부재를 채워 줄 히어로는 너다!라고 선언하는 아이언맨 주니어가 탄생했다. 시리즈로서는 아쉽지만 꼬꼬마의 성장에서는 주목할 만한다. 앞으로 아이언맨 주니어가 마블 진영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지 관심가져야 하는 이유다. 쿠키 영상은 2개다. 부제 '파 프롬 홈(Far From home)'의 뜻은 집을 떠나 수학여행을 간 피터와 히어로의 성장을 보여주는 둥지 탈출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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