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2019) - 키노라이츠
김복동 (My Name Is KIM Bok-Dong)
다큐멘터리 / 2019

개요
다큐멘터리, 한국, 101분, 12세 이상 관람가, 2019.08.08 개봉
감독
송원근
배우
김복동
한지민
시놉시스
1992년, 김복동 할머니는 자신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한다.

영문도 모른 채 짓이겨진 인생을 사죄 받고 싶었다.

아버지가 지어 주신 복동이라는 이름을 부여잡고 버텨야 했던 그 시간을 돌려받고 싶었다.

늘 그렇듯 일본은 모르쇠로 일관했고, 복동 할머니는 남은 생을 바친다는 마음으로 서울로 향했다.

욕이라도 한 번 시원하게 하면 속이 좀 풀릴까 언제 끝날지 모를 지난한 싸움.

그러나 2011년 12월 14일 천 번째 수요시위,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고 할머니들의 싸움은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복동 할머니는 전 세계 동상을 다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박차를 가하는데…
93.94%
3.61점
키노라이트 분포
2개
31개
별점 분포
리뷰
17

제트별 님의 리뷰
2019.08.14 23:08:36
누군가 손을 씻고 있다. 비누칠된 주름진 손이 뽀득뽀득 아주 꼼꼼하게 마디마디를 누빈다. 잠시 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이 손을 덮는다. 아마 먼지와 얼룩은 그 물과 함께 말끔히 씻겨 나갔을 테다. 허나 이 손의 주인이 평생을 품고 살았던 어떤 기억은, 그 무엇으로도 영원히 씻어지지 않을 것이다. 나이는 구십넷, 이름은 김복동. 김복동에게는 수식어가 붙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만 열네 살에 원하지 않았던 시간을 감내해야 했던 김복동은, 아흔 살이 넘어서도 원하지 않았던 수식어를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인다. 김복동은 굴하지도, 멈추지도 않는다.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을 ‘자신이 해야 할 일’로 바꾸어 행했다. 가장 끄집어내기 힘든 기억을 가장 많이, 가장 진하게 끄집어내면서 우리들 앞에 섰다.

1992년, 처음 그 수식어를 붙이며 세상 앞에 자신을 밝힌 그때, 국가는 물론이고 일반 사람들도 쉬이 다가가지 못한 그때. 김복동을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들은 숨 가쁘게 달리기 시작했고 오늘날에 이르렀다. 30년이 조금 안 되는 세월. 허나 그렇게 단순히 숫자로 매길 수 없는 세월. 기억하기 싫은 기억을 셀 수 없이 떠올리며 셀 수 없이 생각하고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셀 수 없이 이야기를 한, 그런 세월. 김복동은 수요집회들을 포함 일본, 미국,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돌며 자신의, 그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원한 것은 딱 하나. 진심어린 사죄. 일본 자신이 그런 짓을 했다는 ‘인정’과, 죄송하다는 ‘사죄.’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인정은커녕 오히려 왜곡과 협박의 총을 쏴댔다. 심지어 위안부 피해자들의 조국은, 가해자 일본과 ‘합의’했다. 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는 일본 정부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최종적·불가역적’ 합의를 타결했다. 더 이상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거론하지 않고, 10억 엔으로 사실상 마무리하자는 것이 골자였다.

피해자는 안중에도 없는 이 통보식 합의는 헛짓거리라는 표현도 아까울 정도로 허탈함을 자아냈고, 화해와 치유라는 말의 들먹임은 분노를 끌어올렸다. 2년 뒤인 2017년 12월, 문재인 정부의 외교부는 2015년의 합의에 ‘비공개 이면 합의’가 존재했음을 밝혀냈다. 일본 정부의 범죄 인정을 뭉뚱그리는 것은 물론, 박근혜 정부가 협상 초기부터 일본 정부에 책임을 묻지 않는 방향으로 협의를 추진·조율한 것이 드러났다. 문재인 정부는 2015년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고, 합의 파기나 재협상 요구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합의 이후 일본에 받았던 10억 엔은 우리 정부의 예산으로 충당하고, 10억 엔의 향후 처리 방안은 일본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우리로서는 당연히, 옳은 결정이었다. 현 정부의 ‘사실상 합의 파기‘ 입장은 노골적으로 검은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일본이 행한 현재 수출 규제의 한 원인으로도 맞닿아 있다.

허나 우리는 이 문제가 국가 차원으로만 귀결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까지 김복동을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들이 그랬듯,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목소리를 내며 달려온 시간들. 이들을 위해 마음을 모아 너 나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 목소리에 힘을 실었던 시간들. 이 시간들이 추구했던 ’본질‘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많은 이들이 김복동에게, 이제 그곳에선 편히 쉬시라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김복동은, 그곳에서도 결코 편히 쉬지 않고 계속 달릴 것임을. 또 우리는 알고 있다. 김복동을 비롯한 우리의 소녀들의 계속된 발걸음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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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3 19:03:24
김복동 할머니의 27년 투쟁사 조명, 물음에서 청유로의 환기
영화 <김복동>은 김복동 할머니의 27년 투쟁의 역사를 조명한다. 다큐멘터리 영화인데 몇 장면의 극영화 같은 연출에 극영화 같은 느낌도 들었다. 영화 한 편에 김복동 할머니의 인생을, 27년 투쟁의 역사를 모두 담기란 어려울 것이고 이 영화의 목표 또한 그것이 아니다. 영화 <김복동>은 김복동 할머니의 27년 투쟁사의 자취를 따라가며 그의 마음과 메시지를 담으려고 한 영화다. 이 영화는 포스터의 문구이기도 한 "김복동 할머니를 아십니까"하는 물음에서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되어주시겠습니까" 하는 청유의 메시지로 발전한다. 김복동 할머니의 삶의 일부를 보여주며 할머니를, 할머니의 마음을 함께 기억하고 추억하기를 조심스레 권장한다.

'위안부 피해자'라는 위치에서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기 위해 끝없이 투쟁하던 모습 뒤에 '내 미래 세대에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라는 생각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가 희망을 전파하는 '인권운동가'였다는 것 그리고 다른 것들까지. 어떤 부분에서는 안다고 자부하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알면서도 참여하지 않았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계속해서 손을 씻으시던 첫 장면이, 일본 대사에게 한 소리 당당하게 하고 마이크를 흔들며 웃으시던 모습이, 길원옥 할머니께 농담을 하고 씩 웃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런 장면에서 오히려 감정이 더 올라왔던 것 같다.

위안부 관련 영화는 거기서 거기다 하는 생각도, '불쌍한 할머니들', '불쌍한 피해자들'과 같은 이중적인 프레임도 차츰 사라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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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 님의 리뷰
2019.08.08 22:03:27
정작 봐야할 사람들은 볼 생각을 안 할 것이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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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SIA 님의 리뷰
2019.09.04 00:08:46
처음에는 안아주고 싶었고, 그 다음은 미어지게 답답했고, 마지막은 미안함으로 남았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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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Job 님의 리뷰
2019.08.29 01:36:43
감히 얄팍한 수사로 함부로 정의할 수 없는 삶의 깊이이다.
#김복동 #MyNameIsKIMBokDong #뉴스타파_제작 #엣나인필름_배급 #송원근_연출 #김복동 #한지민_내래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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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한 내가 아는 선에서는 피해자 어르신 한 인물을 깊이있게 다룬 작품은 없었다. 위안부와 징용 피해자 주제에 대해서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김복동 할머님 같은 인물을 깊이 다루는 영화라면 다큐멘터리만이 허락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누가 어떻게 그녀의 삶을 이해하고 온전히 느껴서 각본을 쓰고 연기를 하여 극영화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 고통을 가늠하고 표현할 방법이 없으니 제대로된 관람을 할 수는 없었지만 딱 하나는 기억에 남는다. 어린 학생들을 만나고 함께하는 자리에서 더 힘을 얻으셨다고 시퀀스였는데 난 이유를 모르게 슬펐다. 할머님께서는 그 때 어떤 생각과 마음이셨을까? 어린 학생들에게 지난 어린 자신을 투사해 지켜내야한다는 의무감이었을까? 뜻과 마음을 함께해주는 그들에게 고마우셨을까? 짐작이 안되기에 가늠해볼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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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a 님의 리뷰
2019.08.12 17:54:59
꼭 기억하겠습니다.
내가 감히 어떻게 이 영화에 별점을 매길 수 있을까.

김복동 할머님은 피해자를 넘어 평화주의자이며 인권운동가셨다. 위안부 할머님들의 외롭고 힘겨운 투쟁을 바라보며 나의 무관심함과 무지함에 부끄러운 눈물이 흘렀다.

마지막에 윤미래의 목소리로 할머님들의 가사가 담긴 ‘꽃’이 흘러나왔을 때, 눈물이 쏟아지고 다리에 힘이 풀려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 수가 없었다.

“나이는 90세 이름은 김복동입니다.”

함께 기억해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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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훈 님의 리뷰
2019.08.11 18:12:23
피해자로서 받는 동정을 넘어, 운동가로서 세상을 바꾸다 간 김복동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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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님의 리뷰
2019.08.09 21:19:31
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을 때 반응은 두 가지였다.
1. "김복동이 누구야?"
2. "엄복동 아니지?"

물론 사람의 이름을 모르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그 사람들의 이름을 다 아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솔직히 이 이슈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최소한의 정보만 알아도 사실 이미 충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왔다는 게 놀랍고 안타까웠을 뿐이고, 슬프게도 그게 냉정한 현실이고, 우리 바깥의 현실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영화의 내용보다도 보는 내내 두 개의 질문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른 것보다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알려줄 수 있는 친절한 역사기록물, 특히 말년의 이야기들이 자세하게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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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희 님의 리뷰
2019.08.07 14:38:15
<김복동>을 보기 전, 같은 소재를 다룬 다큐멘터리 <주전장>을 먼저 관람했던 입장에서 두 영화를 자연스레 비교하게 되는데..

<주전장>은 위안부 이슈를 정치 외교의 측면에서 이성적으로 접근하며 지적 쾌감을 유발했다면
<김복동>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투쟁을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지켜봄으로서 감성적인 접근을 통해 뜨거운 울림을 전한다.

이건 어느 쪽이 더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아니다.
하나의 이슈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두 영화는 서로를 잡아먹듯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쪽의 시선만으로는 닿지 못했을 각 영화의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쌍둥이들이었다.

누구보다 뜨거웠던 투사 김복동.
그분들을 보며 몇번이나 눈시울을 붉혔는지 모르겠다😢

우리 모두가 증인이 되어 "김복동"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UBD가 아니고...)



'걸크러쉬'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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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곰 님의 리뷰
2019.08.07 09:21:10
우리모두가 김복동이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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