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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미 준의 바다 (The Sea Of Itami Jun)
다큐멘터리 / 2019

개요
다큐멘터리, 한국, 112분, 전체 관람가, 2019.08.15 개봉
감독
정다운
배우
쿠마 켄고
유이화
반 시게루
양방언
시놉시스
“안녕하세요. 이타미 준 입니다. 한국말이 서툴러서 미안합니다.”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본명 유동룡).

사람을 위한 따뜻한 건축을 하고자 평생을 노력했던 그가 남긴 건축을 통해 그의 삶을 따라가 본다.

그 장소와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시간의 건축 그리고 한국과 일본, 시미즈와 제주 사이에서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한 건축가의 이야기.
72.22%
3.16점
키노라이트 분포
5개
13개
별점 분포
리뷰
10

기행 님의 리뷰
2019.08.24 15:58:50
이타미 준이라 불리던 재일동포 건축가 유동룡의 삶을 들여다본다. 시간 순서대로 가지 않고 과거로 갔다 현재로 돌아왔다 과거의 과거로 간다. 정체성을 지키고 올곧은 그의 일생은 동료 건축가에게도, 나 같은 일반 시민에게도 귀감이 된다.

하지만 재연은 무리수였다. 몰입을 방해하고 차분하게 진행되던 흐름을 막아버린다. 정적인 다큐라 차별성을 주고 싶은 의도였을까. 아쉽다.

이타미 준은 건축은 소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도에 가면 그의 건축철학이 담긴 방주교회, 포도호텔, 바람돌물박물관을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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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na09 님의 리뷰
2019.08.21 12:33:07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경계인의 건축과 삶
간혹 경계는 누가 만드는 걸까 생각한다. 경기도 부천에 살며 서울특별시 온수의 성공회대학교에 다녔던 나는 서울과 경기도의 보이지 않는 경계를 경험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재학 시절 경기도 부천의 끝자락 유한대학교 학생과의 무언의 신경전이 있었다. 부천에서 오면서 '어서 오세요. 지금부터 서울입니다'라는 이정표를 보면 서울로 학교를 다닌다는 일종의 자긍심도 생기곤 했다. 나도 이럴진대 경계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서울 사람인지 경기도 사람인지, 이곳과 저곳을 나눈다는 것은 인위적인 행위다. 자연은 나누지 않고 차별하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이 서로 다름을 인지하고 차별한다. 공간을 만들며 시간을 녹여내는 디아스포라 건축가 '이타미 준'의 영화를 보자 그때가 생각났다.

'이타미 준'은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후지산과 바다를 보며 시즈오카에서 자랐다. 하지만 어릴 적 부모님에게 배운 한국인의 자긍과 정체성을 버리지 않았다. 귀화하지 않고 한국인으로서 일본에서 산다는 것은 어려움과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다. 스스로 디아스포라가 되어 살았다. 몸은 일본에 있지만 뿌리는 한국에 두며 평생 정체성을 버리지 않으려 했다. 그렇게 고집스럽게 첫 째따의 이름은 유이화(이화여자대학교와 같은 한자, 梨花)로 지으며 한국 남자와 결혼하라 당부했다.

이타미 준이란 예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면서도 고집스러운 면모가 반영되었다. 성(姓)인 유(庾)는 일본에는 없는 한자일뿐더러 본명으로 일본에서 활동할 수 없어 만든 이름이다. '이타미'는 그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 공항의 이름이며 공항의 속성처럼 국제적이고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을 가졌다. '준'은 평소 깊은 교감을 나눈 작곡가 '길옥윤'의 마지막 글자 '윤'의 일본어 발음에서 따왔다. 즉, 자유로운 세계인이 되고자 했던 의미를 갖는다.

이타미 준은 스스로 이방인이라 칭하지만 한국성을 지키기 위해 한국 고건축물을 찾아다니며 여행했고, 고미술품도 여럿 모은 수집가이다. 건축가로 알려져 있지만 본래 화가를 꿈꾸기도 했다. 부친의 반대로 건축학과에 진학했지만 꾸준히 회화 작업을 이어가며 건축과 현대미술의 접점을 찾았다.

2003년 프랑스 국립기메박물관에서 건축가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개인전을 열며 고미술품을 기증하기에 이른다. 프랑스 예술 문화훈장 '슈발리에'와 '김수근 문화상',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일본 최고의 건축상인 '무라노 도고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예술가이기도 하다. 태어난 나라를 떠나 살았지만 한시도 잊지 않은 고국에 대한 애착과 고민이 건축물 곳곳에 새겨져있다.

건축 소재를 다룰 때는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 활용하고, 좋은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 자연의 변화와 시간의 맛을 표현했다. 폐허가 되어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는 건축의 숙명을 인간 생의 주기에 빗댄다. 따스한 인간미가 스며든 건축,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고 주변과의 조화를 이루는 건축, 건축주와의 교감으로 만들어낸 건축물이 이타미 준의 건축이다. 국적을 초월하며 자연의 일부이면서 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도 버리지 않았다. 따스한 온기와 차가운 어두움을 딛고 건축 역사를 다시 썼다.

온양 미술관, 먹의 집, 바 주주, 수. 풍. 석 미술관, 방주교회, 제주 핀크스 클럽, 포도호텔 등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다. 영화를 보고 그곳에 가고 싶어졌다. 빛과 어둠, 사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과 건축, 미술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하고 싶다.

영화 <이타미 준>은 그가 평생을 추구했던 신념과 건축 철학을 담은 정다운 감독의 다큐멘터리다.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과 이타미 준의 건축물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그곳에 있는 듯 생생하다. 이색적인 점은 다큐멘터리의 기본 설정을 따르면서도 어린 이타미 준과 노년의 이타미 준의 조우를 만든 재연 드라마를 삽입했다는 것이다. 이는 강과 바다 경계가 뚜렷하지 않듯 자연의 야성미와 화합을 염두에 둔 독특한 연출이다. 유지태의 사려 깊은 목소리를 통해 진한 여운은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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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항빈 님의 리뷰
2019.08.20 00:17:04
'이타미 준의 바다'는 재일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의 행적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일본에서 자랐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놓지 않고, 자신의 작품 속에서 그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한 한 예술가의 작품들을 좇는 이 영화는 아름다운 건축물과 생생한 인터뷰들을 통해 이타미 준의 예술관과 그 안에서 엿볼 수 있는 그라는 사람을 그리려고는 하나, 그 목적을 달성했는지는 의문이다.

다양한 건축가들, 동료들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는 이타미 준이 건축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 추구했는지를 이해하고자 한다. 다양한 건축물들 속에서 이타미 준이 추구한 예술관이 있었고, 그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니 건축물들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긴 했고, 여기에 양방언의 음악까지 더하니 그 자체로 정말 아름다운 씬들을 나온 것 같다. 문제는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이다. 명확한 순서가 없이 이 건물 저 건물을 돌아다니는 구성은 굉장히 난잡했다. 아마 조각 조각 다시 재배열해보면 영화가 얘기하고자 한 이타미 준이라는 건축가의 다양한 면들을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다음 건축물로 넘어갈 때마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하다, 또 다음 건축물로 넘어가면 전에 비슷한 이야기를 이미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파악하기 상당히 힘들었고, 이게 2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이어지니, 영화가 끝났을 때 쯤엔 이미 난 영화를 이해하는 것을 포기한 상태였다. 요컨대, 이 영화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난잡한 편집으로 인한 스토리텔링의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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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네 님의 리뷰
2019.08.17 00:27:22
두 개의 이름... 그러나 누가 뭐래도 한국인. 그의 건축물을 통해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지는 세상을 보여줍니다. 연표 방식으로 작품을 소개하는데 시대순 배열이 아닌 연관성을 가지고 나열한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이 연표는 다른 이들의 이름으로 다시 연결된다 것이 주목할 대목이죠. 국내에도 온양미술관, 방주교회, 포도호텔 등의 특색있는 건물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다큐를 떠나 멋진 일이 아닐까 싶어요. 묘하게도 이 영화를 배급하는 영화사 진진은 일본 건축가 얘기인 '안도 타다오'를 개봉했다는 점에서 건축가 시리즈 연장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유지태 씨의 이타미 준 시점의 나레이션과 양방언 씨와 최백호 씨의 음악을 들 수 있는 건 영광인 것 같습니다. 다만 요즘 다큐들이 상징성에 집착하는 부분이 있는데 '물의 기억'에 이어 소년을 자주 등장시켜 상징성을 강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상징성을 억지 주입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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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JINU 님의 리뷰
2019.08.10 16:17:46
정체성을 바로 잡는 위대한 태도와 철학 / 이타미 준의 바다 / The Sea of Itami Jun (2019)
정체성을 바로 잡는 위대한 태도와 철학 / 이타미 준의 바다 / The Sea of Itami Jun (2019)

일본이 세게 거부감을 드러내는 요즘에
이런 영화는 참 여러모로 애매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제목부터 등장인물까지 말그대로 '왜색'인데
이럴땐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 하더라도 덮어놓고 배척받기 쉽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정말 큰 장점이란 몇가지가 있다.

첫째로는 (다행히도 다작을 하지 않으셨다) 이타미 준의 모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
두번째로는 건축학도라면 누구나 알법한 내놓라하는 일본의 건축가들을 실제 육성과 화면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는 이타미 준의 작품을 아름답게 담아낸 앵글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영화는 그것들을 제외한다면 문제점이라고 할 만큼의 아쉬운 점이 도드라진다.

이 영화는 사실 영화도 아니며, 그렇다고 다큐도 아닌듯한, 모종의 러닝이 긴 영상물처럼 만들어버린
아쉽기 짝이 없는 연출이 돋보인 다는 점에 있다.

때문에 이번 글은 단순히 유동룡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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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도 유사업계 종사자로서의 관점으로 본다면
그의 작품들은 대단히 아름답고 간결하지만
한국적인 정서로만은 표현될수 없는 선과 구성, 철학들이 집대성 되어 있다고 느껴졌다.

그는 건축의 숙명과 역할을 생각하며 인간적인 체온과 건축적인 야성성을 강조해 오면서
마치 '원래부터 그자리에 함께 있었던것 같은' 풍경을 자아내는 듯한 작품은
이 영화를 그가 통해 어떤 고민을 어떤 식으로 했는지 조금은 엿볼수 있었다.

특히 토착재료를 사용해 주변의 풍광과 이질감없이 어우러지는 작품들을 만들어 내는 방식은
단순 소비로서의 건축, 현대산업의 철학적 결여에 대한 강렬한 메세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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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미 준-유동룡 은 같은 인물이다.
한국인에게서 태어났지만 태생부터 일본에서 자라 일본식 교육을 받았다.
건축 사무소에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고 싶었지만 일본에는 없는 활자이였으므로
일본식 이름을 사용했었는데 음악가 길옥윤 선생님의 예명인 '요시아 준'에서 '준을,
자신이 최초로 이용했던 공항이름인 '이타미'를 합해 '이타미 준'이라는 이름이 탄생되었다.


어떤 관점에서는 이타미준의 삶이 지금 한국의 삶과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온통 일본의 환경에서 성장해온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자신의 직업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타미 준의 모습은
어쩌면 지금 한국인이 어떤 태도로 현재를 살아가야하는 지를 보여주는 이정표와 같기도 하다.

사실 지금의 한국도 그의 삶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광복이후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나라는 당연히 일본이었고,
불매를 통해 확인된 일본의 영향력은 이미 생활 깊숙히 자리 잡고 있어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일본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세계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한국을 표현하고 국가정체성을 바로잡아 갈 수 있는지를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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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9 17:11:50
자기만의 건축 세계관을 구축했던 그를 만나다.
재일 한국인으로 살아오면서 만들어낸 자기만의 건축 철학.
자연과 고국을 사랑했던 마음이 담긴 그가 만든 건축물들을 통해 그대로 전해졌다. 그와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가 남긴 작품들을 통해서 전해지는 자연과 세월을 그대로 느낄수 있는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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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님의 리뷰
2019.08.09 14:11:12
물의 고향, 어둠과 함께 태어난 빛, 그리고 바다. 그리고 (어떤 오만)
대상에 대한 열정은 작품을 어디까지 완성할까. 대상에 쏟아부은 시간의 양은 작품을 어디까지 끌고갈까. 이타미 쥰의 삶을 돌아보는 영화를 보며 잡생각을 했다. 2011년에 시작해 이타미 준의 시간을 줍고, 모으고, 보여주는 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는 방법을 잘못 만난 건축물처럼 삐걱삐걱 다가오지 않는다. 이타미의 어린 시절을 재현하듯 어린 소년이 등장해 바다, 산을 노니는 장면은 솔직히 웃을 수 밖에 없었고, 나레이션을 맡은 배우 유지태는 왜인지 이타미 준, 유동룡 1인칭의 시점에서 이야기한다. 이 얼마나 오만한가. 픽션, 재연을 가미한 다큐멘터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없다고 해도 방법이 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이타미 준의 바다'는 '다큐멘터리'에 조금의 거리도 두지 않는다. 마치 이타미가 얘기하듯 딸들의 말들을 늘어놓고, 특히나 아빠의 길을 이어 건축 사무소를 운영하는 그 장녀의 말들은 인간적으로 의미가 있어도, 영화로서 별 다른 가치를 만들지 못한다. 심지어, 어릴 때, 청년 시절, 그리고 노년의 이타미 준을 재연 배우를 캐스팅해 촬영하는 방법을, 감독은 과연 어떤 생각으로 결정했을까. 멀리서, 어떤 거리를 두고, 객관의 자리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여기엔 조금도 없다. 동경에서 태어난 조선인, 의지할 건 고작 집앞의 바다 뿐이었던 사람, 조선인도, 일본인도 될 수 없어, 심지어 '난 아무엇도 아니야'라 울부짖었던 인간이 찾은 소위 '고향'이란 건, 대나무로 짜여진 벽 사이로 흘러드는 빗살 만큼, 희미하고 강렬하게 빛나는 무엇이었을 텐데, 영화는 초반부터 한국의 오래된 동요를 울려대고, 누런 간이 한복을 입은 소년을 등장시키고, '고향'의 진부한 애수로 질컹하게 뭉개놓는다. 노년의 이타미 준이 너무나도 본인과 흠사해, 자료를 찾아보니 영화가 촬영을 시작한 2011년, 그는 세상을 떠났다. 감독은 부고에 '진작에 만나뵐 걸 그랬어요'라고 한 인터뷰에서 답했다. '다큐멘터리'가 시점의 아트라고 할 때, 이 영화는 과연 누구의 이야기인가. 유지태는 마치 이타미 준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그 이야기는 누가 언제 듣고 어떻게 옮긴 것인가. '재연'에는, 최소한 다큐멘터리에서 무엇보다 큰 책임감이 필요하다. 나는 어떤 대상에 몰입된 사람이 무작정 들이미는 사랑 얘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단 세 장면. 이타미 준이 육성으로 전하는 '사랑해요'라는 부분, 그리고 혈연도, 국적도 아닌 그저 서로 닮은 물방울이어서 만날 수 있었던 두 남자와의 장면만을, 나는 '이타미 준의 바다'라고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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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Vet 님의 리뷰
2019.08.08 22:58:53
그의 작품, 그의 세계, 그의 온기, 그리고 그의 바다
<이타미 준의 바다>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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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소재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지 알고 있던 건축가. 나아가 그를 통해 인간미를 표출한 건축가, 그가 바로 '이타미 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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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건축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그 와중에도 느낀 것은 바로 그의 섬세함이었다, 아니 세심함에 가깝다고 해야할까. 시간마다, 보는 각도마다 빛이 달라지며 다양한 체험을 선사하면서, 동시에 그 안에 인간적인 따뜻함을 담아낸다. 또 재료의 역사를 건축에 녹여내며 시간의 미학을 예술품 안에 담아낸다. 주변의 산세나 지형을 훼손하지 않으며 짓는 그의 건축에는 따뜻함이 있다. 그의 작품에 이런 미학들이 담길 수 있던 것은, '이타미 준'이라는 사람의 인격으로 빚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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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의 건축을, 영화는 넌지시 보여준다. 다른 건축가들의 입을 빌려, 영감을 받은 다른 예술가와 학생의 입을 빌려, 혹은 가만히 관조하는 카메라의 눈을 빌려. 그의 건축이 참 대단하게 여겨졌던 것은, 화려한 수식 없이도 있는 그대로도 그 온기와 인간미가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이다. 영화가 더 좋게 다가왔던 까닭은, 관객에게 이런 여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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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방대하면서도, 독자적인 건축물을 영화는 관조하며 우리에게 제시한다. 그리고 그 건축물을 통해 우리는 '유동룡', 혹은 '이타미 준'이란 한 개인을 골똘히 바라보게 된다. 영화는 그 세계를 예술뿐 아니라 여백과 함께 보여주고, 그 아름답고도 광활한 여백은 우리에게 하나의 바다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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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lue 님의 리뷰
2019.08.08 22:48:20
이 작품에 꽤 많은 기대를 했었다. ‘자연과 시간의 결이 깃든 건축을 선물했던 재일 한국인 건축가’라는 말에, 이미 세상을 떠난 그의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했고 어떤 의미에서는 끝나지 않았을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정식 개봉일보다 일주일 정도 앞서 만나게 된 오늘, 극장에서 마주한 이 작품은 내가 생각했던 작품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고 개인적으로는 112분의 러닝타임이 너무나 길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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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건축가 이타미 준, 한국이름 ‘유동룡’에 대해, 그리고 그가 만든 건축물에 관해 이야기하며 그의 건축 철학을 차분하고 조용하게 말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의 연혁을 따라가는 듯하면서도 어느 순간 시간 순서를 뛰어넘어 설명하기도 하고, 일종의 재연 배우를 넣어 상황을 시각화하기도 하며, 그의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인터뷰를 삽입하면서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기도 한다. 올해 개봉했던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다큐멘터리인 <안도 타다오>의 경우, 그가 아직 생존해있었으므로 인터뷰를 통해 그에게 자신의 작품에 얽힌 비화나 생각 등을 들으며 영화를 전개해나갈 수 있었지만, <이타미 준의 바다>는 다르다. 그는 세상을 떠났고 이젠 그가 남긴 건축물에 그의 이야기를 들을 차례였다. 하지만 카메라는 자꾸 애꿎은 곳을 향하는 듯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 시간이 너무 아쉬웠다. 언뜻 보이는 그의 작품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고, 가만히 숨죽이고 지켜본다면 무언가 말을 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생전 그를 지켜보고, 그와 작업하며 훌륭한 결과물을 함께 만들어낸 인물들이었지만 때론 침묵의 시간이 더 많은 이야기를 전달해준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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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나라, 그리고 자신의 나라인 한국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건축물에 반영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며 사랑하던 그의 마음과 올곧은 정신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커다란 파도 없이 잔잔하고 평온하게 흘러가는 바다처럼 넓은 마음으로 자기 일을 묵묵히 해나가던 그의 삶과 그가 만든 건축물들은 너무나 닮아서 참 따뜻해 보였다. 햇빛과 그늘을 적절히 받아들일 줄 안다는 것은 얼만큼의 지혜가 쌓여야 가능한 일일까.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만드는 일은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터전 안에서 적절한 햇빛과 그늘을 만들 줄 아는 것은 멋진 일 그 이상이어서 어떤 단어로 형용할 수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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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님의 리뷰
2019.08.09 00:50:12
가깝고도 먼 멀고도 가까운
'이타미 준의 바다'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작품이다.
다큐멘터리 장르 특성상 어느정도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이 가능한부분들이 있고, 아닌부분들도 있었다
예상가능한 부분들은 주변인물들을 통해서 그의 삶을 보여주고,이야기 한다는 점이였고
아닌부분은 거진 설치예술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이타미 준 건축가의 작품들을 보여준다는 점.
주변사람들이 말하는 이타미 준이라는 인물을 들여다보는것
그리고 그의 온기를 느끼는 것
그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자
쟁점이기도 하다.

아쉬움을 논해보자면 역시
그의 생전 모습을 많이 볼 순 없다는 점이다.
전기다큐인듯 전기다큐아닌 그런 느낌이랄까
인물보단 건축가라는 직업특성상
그가 작업해온 여러가지 행적 건물이나 설계도는 많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하지만
사실 이 조차도 방식은 비슷해서
보여주는 과정또한 반복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점에서 살짝의 지루함이 느껴지는것도 사실.

장,단점이 명확한 작품이다
내가 아쉬웠던점 또 한가지는
후반부 연출.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감상에 젖지않고도 버틸 수 있겠습니까 하는듯한
클라이맥스는 여운이 남는 서론과 본론을 다소 꺾이게끔 만드는 요소여서
개인적으론 좀더 단조롭게 갔었으면 했다.
예시로 단체사진이나 영상을 보여준다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타미 준의 바다>를 나는 좋다고 말하겠다.
왜냐하면 작품안에서 예술가의 혼 그 자체를 느낄 수 있으니까.
그는 어떻게든 많은 사람에게 온기를 전해주려던것 같아서
굉장히 따스하고 좋았다.

다만 돌아와 생각해봐도
좀 투박한 연출은 아쉽다.

그의 작품들을 모르는사람들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는점도
잘 아는사람들이 더 보이는 점들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전자이지만
그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지만
어찌되었건 그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많은 귀감이 되는 혼
'이타미 준'을 기억하며.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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