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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V 페라리 (Ford v. Ferrari)
액션 / 2019

개요
액션, 드라마, 미국, 152분, 12세 이상 관람가, 2019.12.04 개봉
감독
제임스 맨골드
배우
맷 데이먼
크리스찬 베일
케이트리오나 발피
존 번탈
트레이시 레츠
조쉬 루카스
노아 주프
JJ 페일드
레이 맥키넌
이안 하딩
조나단 라파글리아
레모 기론
잭 맥멀린
시놉시스
1960년대, 매출 감소에 빠진 ‘포드’는 판매 활로를 찾기 위해 스포츠카 레이스를 장악한 절대적 1위 ‘페라리’와의 인수 합병을 추진한다.

막대한 자금력에도 불구, 계약에 실패하고 엔초 페라리로부터 모욕까지 당한 헨리 포드 2세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페라리를 박살 낼 차를 만들 것을 지시한다.

불가능을 즐기는 두 남자를 주목하라!

세계 3대 자동차 레이싱 대회이자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르망 24시간 레이스.

출전 경험조차 없는 ‘포드’는 대회 6연패를 차지한 ‘페라리’에 대항하기 위해 르망 레이스 우승자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캐롤 셸비‘(맷 데이먼)를 고용하고, 그는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지만 열정과 실력만큼은 최고인 레이서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를 자신의 파트너로 영입한다.

포드의 경영진은 제 멋대로인 ‘켄 마일스’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자신들의 입맛에 맞춘 레이스를 펼치기를 강요하지만 두 사람은 어떤 간섭에도 굴하지 않고 불가능을 뛰어넘기 위한 질주를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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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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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님의 리뷰
2019.11.15 22:53:40
2시간 32분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영화에 완전히 빠져들어갔다가 나온 기분이네요
놀이기구를 탄 것 같은 쾌감과 스릴을 제대로 만끽하고 왔습니다

레이싱 드라마로써 긴박감 넘치는 경주 신들은 거의 정점에 가까운 완성도가 아니었나 싶고요
크리스찬 베일은 뭐 말할 필요가 없이 프로 레이싱 선수로 빙의한 듯한 혼연의 연기...
오랜만에 두 손까지 모으며 두근거림을 느낀 영화였어요

다만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너무 미국 우선 주의적 시선으로 그려졌다는 점,
그리고 없었으면 더 좋았을 거 같은 장면이 개인적으론 두 차례 정도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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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항빈 님의 리뷰
2019.11.08 23:17:27
'포드 V 페라리'는 24시간짜리 경주에서 페라리의 왕좌를 노리는 포드의 레이서들에 대한 실화 바탕의 이야기다. '로건'의 제임스 맨골드가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이라는 대배우들과 손잡고 만든 영화라는 점과 스포츠 드라마라는 점에서 이 영화가 어떤 성격인지는 대략 예상은 했다. 분명 오스카 시즌을 노린 적당한 "아메리칸 히어로" 드라마라는 점이 예고편에서나 기본 시놉시스에서나 너무 명백히 보였다. 그리고 정말 딱 그 정도였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자동차 경주의 속도감과 긴장감과 매순간의 스릴을 굉장히 잘 표현했다는 것에 있다. 레이서들에 대한 영화인 만큼,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들 또한 레이스 장면들이었으며, 이 시퀀스들에 가장 많은 공을 기울인 듯 했다. 찰나의 선택으로 인해 경주를 이길 수도, 질 수도, 최악에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레이서들의 긴장감 넘치는 드라이브를 경주의 리듬과 주인공들의 생각에 맞춰 편집을 하고 날카로운 엔진 굉음과 브레이크 소리로 마치 전장 속 총격전을 연출한 이 영화의 레이스 시퀀스들은 굉장히 훌륭했고, 러닝타임의 상당 부분을 이 시퀀스들에 투자했기 때문에 2시간 반을 넘는 시간이 손살같이 지나갔다.

레이서들에 대한 대표적인 영화는 바로 '러쉬: 더 라이벌'이다. 이 영화와 '러쉬'는 두 레이서 주인공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풀어나가지만, 그 차이점에서 이 영화의 아쉬운 점들이 제일 크게 나타난다. '러쉬'는 두 주인공의 라이벌 의식과 적대감,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경주장을 함께 달리는 동반자로서의 존중과 우정을 레이스를 준비하고, 뛰고, 끝내는 과정에서 모두 그려냈다. 이 영화에서 레이스를 누가 이겼는가도 중요했지만, 그 레이스를 전개하는 방식은 두 캐릭터의 날선 심리전과 라이벌 의식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었다.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은 절친이자 동료로 일한다는 점에서 '러쉬'와 분명한 차이점은 있긴 하다. 하지만 두 상반돼 보이는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며, 모든 장애물들을 같이 헤쳐나가는 우정과 동료애의 이야기는 분명 그 자체로 감동적인 부분은 있으나, 여운은 없다. 영화는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에 대해선 별로 신경 안 쓰고, 오로지 이들의 업적에만 신경을 쓰는 듯하다. 이들에게 주어진 인간성은 할리우드의 표준화된 "인정 못 받는 언더독 히어로"와 "한땐 전설이었지만 지금은 코치가 된 베테랑" 클리셰가 끝이다. 이 영화는 극적인 스포츠 드라마의 재현에 지나지 않고, 이를 이기기 위해 고군분투한 캐롤 셸비와 켄 마일즈에게는 인간으로서 인지가능한 캐릭터성의 하한선 정도만 부여했다. 스릴 넘치는 레이스 시퀀스들 사이 사이는 지루하고 뻔했다.

결론적으로 '포드 V 페라리'는 오스카 베이트 계의 마블 영화과도 같다. 기본적인 재미와 오락성은 보장해주지만, 안전하고 파생적이고 식상한 드라마에 불과하다.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의 재치있는 브로맨스에 웃음과 든든함은 있지만 깊이는 없고, 이 둘의 캐릭터는 이 배우들의 이름값에 비해 너무 평이하고 평면적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인 레이스 시퀀스들은 굉장히 훌륭하고 몰입감 넘치며, 제임스 맨골드의 연출력에는 감탄했으나, 이 모든 스펙터클을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줄 강렬한 캐릭터나 관계 묘사가 없는 이상, 그저 공허한 배기음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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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익 님의 리뷰
2019.12.10 19:40:40
자동차와 사람, 양 갈래로 심장을 뛰게 하는 영화
어떤 괴짜들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통쾌한 한 방을 날린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수도 없이 들어 관객 입장에서는 익숙한 이야기다. 국내만 하더라도 열악한 상황에서 성과를 낸 핸드볼 팀 이야기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같은 상황의 스키점프 팀 이야기인 <국가대표>가 있고 '아메리칸드림' 이야기가 널린 미국도 장르와 형식을 불문하고 이런 이야기가 차고 넘친다. <포드 V 페라리> 역시 따지고 보면 이러한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이 영화는 갓 레이싱에 도전한 약체 포드가 정상의 자리로 나아가는 그 과정을 그린 <포드 V 페라리>는 이러한 이야기의 정수, 도전하는 분야의 특징과 도전하는 사람의 사연을 아주 잘 살린 영화며, 널리고 널린 '아메리칸드림 영화 중 하나'로 분류하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영화다.


영화는 두 가지 방면으로 보는 사람의 심장을 뛰게 만든다. 앞서 말한 대로 도전하는 분야와 도전하는 사람을 통해서인데, 물리적으로는 레이싱의 속도감을 통해 이를 해낸다. 여타의 영화들보다 더 사실적으로 레이싱의 전후 과정을 해부하여 보여주고 레이싱 자체를 그리는 데에 있어서는 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아주 잘 연출되어 있다. 특히 다른 부분들보다 사운드 믹싱의 힘이 굉장히 좋은 편인데, 음향이 좋은 극장이라면 말 그대로 진동이 느껴지는 정도로 강렬한 엔진음이 아주 잘 구현되어 있어 단순히 속도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듣는 측면에서도 아주 잘 그려졌다.


레이싱은 단순히 영화의 볼거리로 끝나지 않는다. 상대를 앞지르는 것이 목적인 레이싱의 특성상 화려한 액션이나 과감한 스턴트를 보여줄 수 없어 단조로운 면도 있는데, 이 영화의 레이싱에서 그런 부분이 잘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레이싱을 관통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아주 잘 짜여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 초반부터 중요한 순간마다 등장하는 7000 RPM 어딘가에서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을 영화는 레이싱 과정을 통해 아주 잘 찾아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화려한 레이싱으로만 그치지 않고 2시간 30분에 달하는 러닝 타임을 뜨겁게 이끌어가는 이야기로서도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레이싱이 물리적으로 관객의 심장을 뛰게 한다면 두 주인공의 이야기는 감정적으로 심장을 뛰게 만들지 않나 싶다.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 두 배우의 연기 역시 말할 것도 없이 매우 뛰어나다. 영화의 전반적인 상황과 배경에 어우러져 거친 부분도 있지만 진중하고 아날로그한 인물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그러고 보니 감독이 제임스 맨골드다. <앙코르>, <3:10 투 유마>, <나잇 & 데이>, 그리고 <로건> 등등등. 그의 필모에서 성공적인 작품들을 찾아보면 아날로그한 감성을 다루는 데 능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번 <포드 V 페라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1960년대, 그중에서도 거칠고 기름 냄새가 나는 레이싱의 세계를 통해 뜨거운 이야기를 빚어냈다. 새로운 소재와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감독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한껏 드러난 작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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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mon 님의 리뷰
2019.12.03 00:39:54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영화 <포드 V 페라리> (2019)는 레이싱 영화로 접근하든,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주어진 변화에 관한 실존적인 질문을 다루는 영화로 접근하든 둘 다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대단히 좋은 작품이다. 우선, <포드 V 페라리>가 좋은 레이싱 영화인 이유는 영화의 주요 무대인 르망 24시간 레이스 대회를 포함해 트랙 위를 질주하는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의 시점 숏과 반응 숏을 적절하게 번갈아 가며 활용함으로써 VR 체험을 하는 듯한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아울러 트랙 위를 달리는 스포츠카를 담아내는 카메라를 최대한 땅과 밀착해 로우 앵글 숏에 가까운 구도를 형성함으로써 스크린 밖(off-screen)에 있는 관객을 스크린 안(on-screen)으로 끌어들여 7,000 RPM 속도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짜릿한 순간을 지속적으로 안겨준다. 그런데 <포드 V 페라리>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후자의 접근법이다.

이 영화는 얼핏 보면 포드 모터 회사와 페라리의 경쟁처럼 보인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더군다나 포드를 미국(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 그리고 페라리를 이탈리아(제2차 세계대전 유럽 패전국)로 치환한다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60년대에 다시 부딪히는 두 국가 혹은 대륙 간의 자존심 대결로 확대할 수 있다. 그런데 제목의 'V'를 ‘Λ’로 뒤집어 본다면, 이 영화는 포드와 페라리가 변화하는 상황에 동태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지, 아니면 적응할 의지가 있는지를 뒤좇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포드는 포디즘의 문제에 직면하면서 새로운 판매 활로를 찾기 위해 스포츠카 생산에 집중한다. 페라리는 대량 생산보다 상품의 질을 높이는데 고집하는 태도를 놓지 않다가 파산 위기에 직면하면서 인수 합병이라는 변화를 고려한다. 하지만, 사실 두 회사 모두 변화를 받아들이는 척만 한다. 포드는 출전 경험조차 없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기념비적인 사건과 사진을 남겨 다시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는 기업 이미지를 만들고, 페라리는 회사를 인수하려는 포드를 이용해 좋지 않은 상황을 진화한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이와 같은 기업의 태도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데, 특히 미국 출신 감독으로서 포드를 집중적으로 겨냥한다. 예를 들어, '켄 마일스'의 입을 빌려 포드의 몰개성을 날카롭게 지적하거나, '캐롤 셸비(맷 데이먼)'과 '헨리 포드 2세(트레이시 레츠)'와의 긴 대화에서 포드의 비효율적인 생산 라인과 거만한 태도라는 또 다른 문제점을 끌어낸다.

근데, 변화에 관한 실존적인 고민은 개인의 문제와 결부되었을 때 <포드 V 페라리>는 더욱더 풍부하게 발전한다. '캐롤 셸비'는 과거에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우승했지만, 심장 관련 질환으로 선수로서의 생명을 마감하고 스포츠카 제조 회사를 운영한다. 여전히 스포츠카와 함께 하지만 '캐롤 셸비'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은 내면의 궤도 이탈을 경험 중이다. 그리고 자기 본성이 무엇인지 모르는 채 살아가는 '캐롤 셸비'는 타인과의 관계에 의지하며 하루하루 연명해 간다. 반면, '켄 마일스'는 타고난 본성을 자각하고 살아가는 인물로 자신의 그런 모습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아들과 아내가 곁에 있기에 행복한 삶을 산다. 하지만, '캐롤 셸비'와 달리 지나치게 외골수의 인물인 '켄 마일스'는 비즈니스를 할 때도 그런 본성을 놓지 못해 결국 파산 직전의 경제적인 위기를 맞이한다. 두 사람은 포드 측에서 제시한 기간 동안 함께 일을 하며 상호 간에 영향을 미친다. '캐롤 셸비'는 서서히 타협적인 태도에 대해 회의감을 느낄뿐더러 타인과의 관계에 의존하지 않고도 본인이 누구인지 스스로 깨닫게 된다. 이전에 '켄 마일스'가 자신에게 던진 렌치를 액자에 보관했다가 나중에 그의 아들 '피터 마일스(노아 주프)'에게 돌려주는 장면이 이를 대변한다. 반면, '켄 마일스'는 지금까지 가족 이외 관계를 맺는 일을 굉장히 힘들어했을 뿐만 아니라 본인이 내세운 가치를 배반하는 타협적인 태도를 꺼려했다. 그렇지만, '켄 마일스'는 르망 24시간 레이스 단독 우승이라는 결정적인 순간에 자기뿐만 아니라 가족을 위해 중요한 변화를 택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들 '피터 마일스'는 이에 대해 실망감을 표출하지만, 아내 '몰리 마일스(케이트리오나 발피)'가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텔레비전으로 남편을 바라보는 대견스러운 표정이 이를 간접적으로 증명한다.

궁극적으로 <포드 V 페라리>는 조직과 개인에게 변화와 관련된 질문을 부여함으로써 변화의 가치를 의논한다. 물론,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변화에 따른 결과를 변화의 가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감독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희망은 변화의 갈림길 앞에서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 게 아니라 최선의 선택을 내리기 위한 진중한 자세를 잃지 않을 때 생긴다고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김거니 님의 리뷰
2019.12.01 15:15:18
스포츠드라마에서 시네마에 관한 정의가 보인다
📝
#포드v페라리 #리뷰
(스포일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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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영화가 개봉한 후 많은 리뷰와 비평들이 쏟아졌고, 그러한 글에는 영화 속 메타포와 실화를 향한 정보들이 즐비하다. 그러니 비슷한 기록들은 굳이 남기지는 않겠다. 다만, 이 영화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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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v페라리>는 낭만을 알고 알고 있는 영화다. 그러면서 영화라는 매체에서 맘껏 부릴 수 있는 이상적인 마침표를 찍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 영화는 제임스 맨골드라는 창작자의 현재진행형인 질문을 관객들에게 넌지시 던진다. 레이서에게 7000RPM의 영역은 외부의 잡음이 들리지 않는 영역이라는 오프닝 나레이션으로 말이다. 그 공간에 닿았을 때, 당신은 그 이상에 몸을 맡기는 사람인가, 혹은 속도를 줄여 다른 사람들과 함께 결승점을 통과하려는 사람인가. 이 영화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들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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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가 대량생산체제에서 공산품을 쏟아내며 이익을 추구할 때, 페라리는 수작업을 통해 소수의 정예품을 만들며 레이싱카로서의 완벽함을 추구한다. 캐롤 셸비와 켄 마일스는 각각 포드와 페라리의 특성을 닮아있다. 단, 캐롤 셸비는 과거에 레이서로서 켄 마일스의 특성을 거쳐온 사람이라는 점을 유념하자. 흥미롭게도 이 둘은 참가자들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르망 24시를 거치며 변화한다. 이상주의자인 켄은 현실을 순응하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알게 되고, 현실주의자인 캐롤은 속도를 향한 열망, 그러니까 이상을 추구하는 마일스를 보고 감응하며 과거의 레이서 본능을 다시금 되살린다. 모 평론가의 말처럼, 이 영화는 각자의 특성이 교차하며 바뀌는 쌍곡선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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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v페라리>는 결국 영화제작에 관한 이야기다. 당연히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페르소나는 캐롤 셸비이고, 켄 마일스는 그가 영화를 만들기 시작할 때 누렸던 영화제 수상경력과 영화에 대한 순수한 열망 자체를 은유한 인물일 것이다. 제임스 맨골드도 다른 창작자들처럼 예술을 향한 열망이 있는 순수한 영화인이었을 테니까. 하지만 영화제작은 영화 속 레이싱카를 만드는 것처럼, 돈을 대는 기업과의 대화와 타협을 해야만 한다. <포드v페라리>는 다수의 관객들에게 팔릴 수 있을 만한 요소들, 즉 레이싱물에서 제공하는 자동차의 속도감과 스포츠물 특유의 전형적인 승리의 드라마를 제공해야만 한다. ‘역시 자동차를 팔아야 한다는건가’ 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포드v페라리> 또한 예술의 정점만을 바라보는게 아니라 관객들에게 티켓을 팔아야만 하는 의무가 있다. 제임스 맨골드는 그걸 능히 해낼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기업이 짜놓은 게임 속에서 또다른 성취를 해내고자 분투했다. 마일스가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기록 경신과 퍼펙트랩을 해낸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마일스는 패배하지 않은 셈이다. 이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예술을 향한 이상을 끝까지 지켜낸 사람들을 향한 헌사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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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RPM에 다다른 마일스의 얼굴엔 만감이 교차한다. 이상의 영역에 가닿은 자의 희열, 그리고 자신을 여기에 닿을 수 있게 해준 수많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고뇌하는 그 표정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네마틱하다'라는 말에 완벽히 부합한다. 이 장면에서 울컥할 수밖에 없는건 바로 이 때문이다. 누구는 이를 현실과의 타협이라고 안타까워 할 수도 있고, 누구는 이상만을 고집하는 이가 변화를 맞이하는 성장의 순간이라며 감동할 수 있다. 이러한 아쉬움과 감동 그 어느 것도 완벽한 해답이 아니라는 것. 그 사이에서 끝없이 고민해야 하는게 레이서의 숙명이다. 이는 각자의 인생이라는 영화를 찍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인간에게 향하는 삶의 본질적인 물음이다. 여전히 이런 질문을 남기는 영화가 남아있다는 사실에 울컥할 수밖에. <포드v페라리>는 제임스 맨골드의 시네마의 정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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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마일스의 아내인 몰리는 현실을 지키는 사람이다. 아무리 이상주의자가 이상에 열망한다 하더라도, 그가 존재하는 현실세계가 위태롭다면 레이싱에 참가할 수 없다. 가정을 지키고 통제하고 마일즈를 격려하는건 몰리다. 캐롤과 마일스가 어린아이들마냥 쌈박질을 하는걸 의자에 앉아 관찰하면서 싸움의 끝을 수습하는 몰리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며, 영화 속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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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님의 리뷰
2019.11.28 23:33:57
4DX가 아닌데도 스크린에서 나오는 바람을 느낄 수 있을것처럼 느껴진 150분. 눈 앞에서 생생하게 느껴지는 레이싱 장면들은 그것만으로도 영화 경험의 가치를 한다. 전설적인 스포츠카 디자이너 캐롤 셸비를 맡은 맷 데이먼과 그와 함께 포드 레이싱팀을 일구어낸 엔지니어이자 레이서 켄 마일즈를 맡은 크리스천 베일의 연기 역시 일품이다. 하지만 좋은 재료를 갖고 빚어내는 레이싱 이면의 이야기는 그닥 흥미롭지 않다. 오히려 순수한 열정의 주인공과 어리석은 높으신 분 사이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악역의 존재가 영화의 구조를 만드는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전체적 호흡에는 악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시간 훌쩍 넘는 러닝타임이 레이스카를 탄 것처럼 훨씬 짧게 느껴진 속도감 있는 영화. 겨울시즌이 아니라 여름시즌에 나왔다면 피서용 영화로도 추천할 수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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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수정 님의 리뷰
2019.11.15 22:47:38
런타임이 152분...영화 시작전에 너무 길다 생각을 했는데....
영화가 끝나고 드는 생각은 벌써 끝나? 이렇게 빨리?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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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몰입도도 좋았고, 여타 드라마처럼 인물들이 질질 끌지 않아서...그리고 카레이싱의 재미까지 다 잡은 멋진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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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포드社와 페라리社가 경쟁을 하면서 있었던 일이고,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했던 켄 마일스라는 인물이 레이싱에서 전설적인 인물인걸 알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다보니 다시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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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가 너무 잘어울리고 좋아서 아직도 영화를 내 눈앞에서 하고 있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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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게 될것 같다.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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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1 23:20:56
사실 페라리 헌정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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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1 16:51:23
질주하는 천재를
범인들이 품을 수는 없는 법
(마블링된 소고기가 #드리븐 이라면
이 작품은 기름기 없는 순살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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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곤 님의 리뷰
2019.12.10 01:47:14
영화를 보면서 오랜만에 아드레날린이란 것이 폭발했다.
1960년대 최고 권위의 모터 레이싱 '르망 24시간 레이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포드 V 페라리>.
실제 있었던 일이었다는 거에 놀랐고,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영화를 <마션>, <제이스 본>, <인터스텔라>의 '맷 데이먼'과 <다크 나이트>, <바이스>의 '크리스찬 베일의 케미라니, 말할 것도 없었다.
영화가 2시간 30분 가량인데 레이싱 차량 지나가듯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빨리갔다.
그만큼 재밌고, 몰입도가 높은 영화다.
레이싱을 할 때마다 마치 내가 하는 것처럼 긴장되고, 소름이 돋았다.
포드 vs 페라리의 경기라기 보다는 포드 자동차 회사 vs 케롤 셀비 & 켄 마일스였다고 생각한다.
그놈의 회사 이미지가 뭐길래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
레이싱을 보며 레이서 혼자가 아닌 코치, 정비팀 모두가 한 마음, 한 팀이 되어야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재밌는 영화를 몰라서 안 보는 건지, 시간이 안돼서 안 보는 건지.
극장에서 두 배우 및 두 캐릭터의 케미를 꼭 보기를 바란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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