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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 맨 (Gemini Man)

드라마 / 2019

개요
드라마, 액션, SF, 미국, 117분, 12세 이상 관람가, 2019.10.09 개봉
감독
이안
배우
윌 스미스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클라이브 오웬
베네딕 웡
더글라스 호지
랠프 브라운
테오도라 미란
린다 에몬드
E.J. 보닐라
일리아 볼로크
시놉시스
최강의 요원 헨리(윌 스미스)는 자신과 완벽하게 닮은 의문의 요원(윌 스미스)에게 맹렬한 추격을 당한다.

한편 헨리와 이제 막 동료가 된 대니(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헨리의 오랜 동료 배런(베네딕트 웡)은 의문의 요원에게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하고, 그가 헨리의 DNA를 추출해 탄생한 ‘제미니 프로젝트’ 요원임을 알게 된다.

헨리의 전성기와 너무나 완벽하게 닮은 한 사람을 만나 충격에 빠지는 헨리와 동료들.

그들은 ‘제미니 프로젝트’를 파괴하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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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
2.37점
키노라이트 분포
38개
9개
별점 분포
리뷰
31

양기자 님의 리뷰
2019.10.02 17:47:21
그래도 '이안' 감독이라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가하는 '작가주의'가 강하다는 생각을 믿고 영화를 봤다. 그런데 그의 감독 작품이 아니라는 생각을 더 받고 빠져 나왔다. 120 프레임의 마법?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가 성공한 이유는 이야기와 기술력의 조합이었다.

공을 들인 것은 크게 세 부분의 액션 장면이다. 그 지점도 이상하게 'UHD 8K TV' 광고 화면처럼 보이는데, 이건 마치 미래 영화계를 위한 '포트폴리오'처럼 느껴진다. 근 미래엔 저런 화면들이 '영화의 표준'이 될까? 그런데 그런 말을 하기엔, 대사들이 너무 빈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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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키 님의 리뷰
2020.01.27 23:21:58
이안 감독과 SF액션은 안맞는다.
제미니 맨은 내가 알고있는 이안 감독의 연출과 SF 액션이라는 장르가 안맞는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영화였다. 아름다운 배경을 뒤에 걸기 좋아하는 감독의 성향이 이 영화에서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의미없는 풀샷도 은근 많이 나와서 흐름이 끊기기도하고 인물에 집중해야하는 씬에서 특히나 이런 풀샷들이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방해요소로 존재한다. 액션도 초중반까지는 괜찮게 느껴지기는 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선을 많이 넘는 액션과 연출들이 이 영화가 억지스럽게 관객들에게 sf액션영화임을 급하게 주입시키는 기분이 들었다. 무슨 매드맥스나 닌자어쌔신도 아니고 마지막 액션은 선을 많이 넘었다고 생각된다. 거기다 지발로 죽으러 온 클레이는 정말 빨리 영화를 끝내고 싶은건가 생각이 들정도로 멍청한 빌런이다.
그 기술력이면 헨리를 복제해서 키울시간이면 차라리 살인 로보트를 연구해서 만드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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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Job 님의 리뷰
2019.12.30 16:42:03
이안 버전의 폴라 익스프레스
#제미니맨 #파라마운트픽쳐스_제작사 #롯데Ent_배급 #제리브룩하이머_제작자 #이안_연출 #윌스미스 #클라이브오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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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ai 님의 리뷰
2019.11.24 22:55:50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영화가 액션인데 조용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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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 님의 리뷰
2019.11.17 17:32:51
'이안'이라는 이름을 뺀다고 해도.
<제미니맨>은 의외의 영화다. 뭐 굳이 말한다면 그냥 킬링 타임용 액션 영화이지만, 이 영화가 의외인 이유는 한가지다. '이안'이라는 이름때문이다. 이안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뭐래도 그 감독의 영화의 이미지는 충분히 예상하고 있을 것이다. 그의 초기작인 <쿵후선생><결혼피로연><음식남녀>를 운운하지 않아도 헐리우드에서 작업했던 <와호장룡><브로큰백마운틴><색계> <라이프오브파이> 같은 영화들을 볼때 그는 결코 헐리우드의 흥행영화들을 만드는 주류감독이라고 생각해본적은 없을 것이다. 물론 <헐크> 같은 블럭버스터도 있기는 하지만, 그 한편이 그의 다른 여러 영화들의 이미지를 상쇄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전히 '이안' 감독은 자신만의 색깔로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어필하는 감독이다. 그런데 <제미니맨>은 영화를 보지 않아도 충분히 예상되는 영화이기는 하다. 물론 '이안'감독이라는 조건은 이 충분한 예상을 깰수도 있다고 생각은 들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제미니맨>은 그러한 예상을 깨지는 못했다. 초반에 벌어지는 오토바이 추격씬은 이안이라서 역시 좀 다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지만, 그 생각은 곧 지워진다. 윌스미스라는 스타배우를 앞세운 전형적인 액션 블럭버스터의 전형을 그대로 차용한 흥행영화다. 그동안의 '이안'의 영화로 느껴졌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그래서 이런 영화를 왜 굳이 '이안' 감독이 만들었을까 를 고민하게 하는 영화다.


영화는 그의 이름을 빼고 본다면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초반에 쌓아놓은 액션의 퀄리티는 후반으로 갈수록 무리수가 보이고, 그 무리수를 소비하는 방법도 흔하게 봐왔던 블럭버스터 주류의 이야기를 그대로 편입된다. 덕분에 초반의 쌓아 놓았던 액션 퀄리티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후반의 아쉬움이 훨씬 크게 다가오면서 어렵지 않게 덮어 버린다.


그래서 <제미니맨>에서 '이안'이라는 이름을 뺀다고 해도 그렇게 만족스러운 흥행영화로 생각되지는 않을 것 같다. 오랜만에 액션으로 돌아온 윌스미스의 포스는 충분히 느껴져서 나쁘지 않지만,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를 그대로 헐리우드 공식으로 차용하는 이야기는 쉽게 예상되고 그 예상 안에서 보여지는 이야기의 흐름은 그렇게 매끄럽지 않다. 그래서 영화의 특별한 이야기보다는 그냥 볼거리 위주의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로 소비되는 전형의 만듦새다.


'이안'감독의 기대는 여전하다. 새로운 감독들도 많이 등장히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연륜이 되는 감독의 영화들 또한 많은 기대가 된다. 이미 그가 만들어 놓은 자신의 필모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므로, 나는 여전히 '이안'감독의 다음 영화를 기대하지 않기는 쉽지 않을 것같다.


그래서 <제미니맨>은 그저 소품같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헐크>도 그랬지만, 이안 감독과 헐리우드의 블럭버스터는 왠지 조화가 매끄럽지는 않게 느껴진다.


야구에서 가끔 좋은 타자가 마운드에 올라 타자를 상대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게임의 결과가 완전히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이벤트 식으로 진행되는 경우들이다. 관객들 역시 그가 계속 마운드에서 투수를 한다고 믿지 않고 여전히 타자로써 좋은 활약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제미니맨> 역시 이안 감독에게 그렇게 오랜만에 타자가 오른 이벤트식 마운드 이기를 바란다. 그가 이런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에 익숙하기 보다는 영화적으로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그 이야기의 장점들을 영화적으로 십분 살려서 새롭고 멋진 영화들을 만들 수 있는 훌륭하고 좋은 감독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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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3 02:15:06
이런 상상 어디서 본 듯하다
뛰어난 병사의 유전자로 복제하여 군대를 만든다는 건
어디선가 본듯한 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격하는 장면은 재미가 있다

그리고 윌스미스의 연기가 좋아서 재밌게 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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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1 07:42:37
맥 없는 액션 시퀀스와 느슨한 캐릭터간의 케미가 복제인간이라는 그럴싸한 설정마저 희석시킨다.
거장 이안에게 액션은 안 맞는 옷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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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9 23:32:27
최신 기술과 뜻있는 이야기로도 감당할 수 없는 진부함
1. 120FPS 촬영에 대한 이안 감독의 두 번째 시도는 "사실상" 실패했다. 전 세계 대부분의 영화관 영사기는 24 FPS이 기준이고, 120FPS은커녕 60FPS도 소수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60FPS까지 가능한 롯데시네마의 3D+ 상영관이 있음에도, 심지어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수입 · 배급한 영화면서도 24FPS 2D 상영이 대다수여서 이안 감독이 의도한 영상을 경험할 기회가 극히 드물었다. 아니면 주말 오후 3시 ~ 오후 5시 사이의 1회 상영을 찾아가서 감상하는 수고를 해야 되거나.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인지 이 영화의 120FPS에 관한 소감은 거의 없다. 고프레임에 대한 평가는 피터 잭슨 감독의 <호빗> 시리즈에서 알 수 있듯이 '어색하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24FPS에 익숙한 사람들의 눈과 촬영 기술은 그 이상의 영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듯하다. 애초에 제대로 영사할 수 있는 상영관이 갖춰지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그래서 이안 감독의 첫 번째 시도 <빌리 린스 롱 하프타임 위크>는 세계 최초의 120FPS 영화이지만 당시 기존 프레임에 익숙한 평론가들에게 좋지 않은 반응을 일으켰고, 흥행에 실패하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뚜렷한 인장을 남기지 못했다. <제미니 맨> 역시 전작의 기운(?)을 받아서 그저 그런 반응과 흥행 실패로 가는 중이다. 액션 장면에서는 기존 프레임보다 움직임을 부드럽게 담아내어 좀 더 세밀하게 동선을 파악할 수 있고, 명도가 적절하게 조절된 조명과 결합하여 어두운 장면도 밝게 보이는 등 기술적 측면에서 섬세하게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안타깝게도 앞서 적었듯이 이 작품을 "제대로" 상영할 수 있는 상영관이 거의 없다. 그래서 어안 렌즈로 잡아낸 기차의 동선과 중기관총에 의한 물방울로 대표되는 4K 3D 효과만 부각될 뿐이다. 최신 기술로 구현된 장면을 체험할 수 없다는 것에서 작품은 절반 이상의 감흥을 잃어버린 것과 같다.


2. 정부 산하의 기관에서 특수 임무 - 주로 암살을 수행하는 요원 헨리(배우 윌 스미스)는 실력에 있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그도 러시아 생물테러 의심자를 암살하는 임무 중 사정권 안에 어린아이가 있음을 알아채고 망설이는 순간이 찾아온다. 70여 명을 죽인 영웅 헨리는 그 일 이후로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소명과 확신이 사그라들고, 70여 명을 죽인 살인자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의 평화와 참회를 위해 은퇴하기로 결정한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은퇴는 친구와의 만남을 계기로 정부 기관의 임원 클레이(배우 클라이브 오웬)의 눈에 띄게 되면서 어긋나기 시작한다. 클레이는 "제미니 프로젝트"를 가동하여 헨리를 비롯한 관련 인물들을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제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제미니 프로젝트는 한 마디로 복제 인간 계획이고, 이를 활용하여 전시 및 국가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진압팀을 구성한다. 그래서 헨리는 자신을 복제한 또 다른 헨리에게 쫓기게 된다. 콜롬비아에서 바이크로 할 수 있는 모든 물리적 액션을 선보이고, 부다페스트 성당 지하 무덤에서 격투를 벌이고, 최신식 총기로 한적한 마을의 잡화점이 쑥대밭이 되는 다소 전형적이고 진부한 과정을 거쳐 만난 헨리와 클레이의 대화는 이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드러낸다. 클레이는 누군가의 아들과 딸을 희생시키는 일을 없애기 위해 복제 인간으로 구성된 군대를 창설하여 해결하고자 한다. 그의 관점에서 '누군가의 아들과 딸'은 인간으로, '복제 인간'은 생명체이다. 정확하게는 고유한 존재와 언제든지 대체 가능한 생명체로. 반면 헨리에게 또 다른 자신은 자신과 같은 인간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젊은 시절의 모습을 눈앞에서 보는 것이기도 하고, 사람을 죽인 것에 대한 죄책감과 후회가 마음속에 자리 잡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대척점에 놓인 두 사람의 대화에 감독은 당연하게 헨리의 관점을 강조한다. 유전자 조작으로 무한대의 복제가 가능한 생명체도 하나의 인격을 가진 인간으로 대하고, 나아가 제미니 프로젝트의 기원이 되는 누군가의 아들과 딸을 평생 동안 지워지지 않을 상처와 가슴 아픈 이별을 겪게 만드는 전쟁을 비관적으로 바라본다. 전작 <빌리 린스 롱 하프타임 위크>에 이어 전쟁의 상처를 언급한다는 점에서 이안 감독의 관심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최신 기술을 도입한 뒤, 현대전과 근미래(에 가까운 현대)전으로 변주하여 일관된 이야기를 펼치는 작가 정신은 칭찬할 만 하나 안타깝게도 90년대 ~ 00년대 초반에 제작되었을 법한 예측 가능한 전개와 분위기에서 참을 수 없는 진부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끝이 없다.


3. 헨리가 또 다른 자신을 인간으로 대하면서 독특한 상황이 연출된다. 부다페스트 지하 무덤에서 처음으로 대면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늙은 헨리는 젊은 헨리에게 자신의 특징을 하나부터 열까지 쏟아내듯 이야기한다. 특히 자신이 행복할 때는 배를 깔고 누워 누군가를 저격하는 순간뿐이라는 말은 젊은 헨리에게도 영향을 주었고, 아버지이자 직장 상사인 클레이에게 처음으로 속내를 털어놓는다. 순탄치 않은 유년기를 보낸 자신과 달리 아버지의 사랑을 받은 또 다른 자신에게 안도하면서도 자신을 옥죄는 죄책감과 후회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고 염원하며 신경 쓴다. 잘못된 길로 가려는 아들을 바로잡아보려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아버지이면서 직장 상사에 대한 진실한(?) 마음을 알게 된 젊은 헨리는 자신의 손으로 끝을 맺으려고 한다. 이에 늙은 헨리는 대신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살인을 마지막으로 행한다. 전쟁과 폭력으로 얼룩진 클레이와 헨리의 시대를 젊을 헨리의 시대에게 대물림하지 않고, 평화와 화합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하는 주인공 혹은 감독의 시선이 녹아든 장면이다. 한 번 묻은 피는 영원히 지지 않음을 알고 있었기에 기꺼이 자신의 손을 더럽히며 끝을 내겠다는 의지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자기반성과 성찰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 역시 헨리와 헨리의 대화를 통해 표현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장면과 상황 속에 녹여낸 솜씨는 하나부터 열까지 뻔한 각본에서도 빛을 내는 감독의 연륜이 반영된 결과이다.


4. 신인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었다면 재미없지 않으나 흔하디흔한 시나리오가 조금 신경 쓰이는 상업 영화로 평가받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제미니 맨>을 연출한 이안 감독은 여러 편의 수작을 만든 중견 감독이라는 점에서 이번 영화는 '진부함'이란 단어로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120FPS 촬영으로 최신 기술을 활용하며 영화의 개념을 확장시키고자 노력하지만 제대로 된 상영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아서 한계점이 뚜렷하다. 한때 흥행의 대명사로 손꼽았던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의 쇠퇴한 감각과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불러온 진부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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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6 11:29:32
'제미니맨 ' 초간단 리뷰
1. '재능낭비'라는 말을 언제 써야 적절한지 가끔 생각해본다. 이연복 셰프가 짜파게티 끓이는 건 재능낭비일까. 페이커가 브론즈 티어와 PC방에서 경기하는 것은? 조기축구 모임에 참석한 손흥민? 다른 경우는 모르겠지만 '제미니맨'의 경우라면 '재능낭비'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 만약 이 영화에 이안 감독이 참여하지 않았다면 이만큼 마음에 들지 않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 영화는 복제인간에 대해 다룬 흔한 SF 액션 스릴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안 감독이 만든 영화라고 "이안 감독이 왜 영화를 이렇게 만들었을까"라는 아쉬움이 들진 않는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안이 대체 이걸 왜?"라는 생각이다. 사채를 땡겨쓰던가 도박빚이 있지 않은 이상 안 할 것 같은 프로젝트에 그는 과감히 뛰어들었다. 심지어 이안뿐 아니라 스카이댄스 프로덕션과 제리 브룩하이머 필름의 필모를 따져봐도 "아니, 당신들이 대체 왜?"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2. '제미니맨'이 가장 최악인 지점은 자신이 싸지른 떡밥조차 제대로 회수 못하는 이야기에 있다. 영화 초반 헨리(윌 스미스)가 암살한 사람은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악의 실제인 '제미니'도 실체가 없다. 결국 남은 것은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유전자로 복제인간을 만든다"라는 공포에 있지만 그거 말고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 암살당한 사람의 실체와 제미니를 '맥거핀'으로 볼 수 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또한 극적인 장치로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해 '맥거핀'이라 부를 수도 없다. 이건 그냥 '있다 없어진 존재'에 불과하다.

3. 그렇다면 '뭐 대단한 거라도 있는 것처럼 등장한' 헨리와 주니어(윌 스미스)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이것을 '헐크'의 연장전상에 있는 '아빠와 아들의 비극'으로 볼 수 있다. 이안의 '헐크'에는 보기 드문 비정한 아버지(닉 놀테)가 등장한다. 마치 셰익스피어의 비극처럼 고전적으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물론 관객이 '헐크'에게 바란 것은 이게 아니다). '제미니맨'에서는 헨리와 주니어, 클레이(클라이브 오웬)를 중심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키워준 존재와 따를 수 있는 존재, 아들이자 자신을 바라보며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것. 아버지에 대해 정의내리고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 '제미니맨'의 가장 중요한 화두이자 '거의 유일한' 미덕이다.

4. '제미니맨'을 보면서 유일하게 담고 있는 화두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있어 보이는 척 하는 부실한 이야기 위에 주제의식을 흩뿌려봤자 물 안버리고 끓인 짜파구리에 한우 채끝살 고명 올린 꼴이다. 재밌는 척 하는데 재미없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 보이는 척 한다는 의미다. 지나친 생략과 김빠지는 결말은 관객들이 영화를 온전히 받아들이는데 방해가 된다. 당연히 메시지도 겉돌 수 밖에 없다. 이안 감독의 이런 착오는 '헐크'에서도 있었다. 주제의식과 재미가 함께 어우러져야 관객들에게 잘 흡수된다. '헐크'는 지나치게 과감한 표현과 무거운 주제의식으로 실패했다. '제미니맨'은 그 실패를 고스란히 답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중 뭐가 더 재미없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제미니맨'이라고 답할 것이다. 이건 '헐크'보다 더 못 만들었다.

5. 결론: '제미니맨'의 러닝타임은 120분이 조금 넘는다. 나는 이 영화가 단 한 편으로 끝내고 필요한 것을 모두 담겠다는 의지로 150분 이상 늘어나도 괜찮았을 것으로 본다. 이 이야기는 분명 관객을 3시간 가까이 잡아둘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것들을 온전히 담아내지 않아 영화는 짧고 재미는 없어졌다. 이안 감독은 대체 이 프로젝트를 왜 했을까?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사채를 당겨서 썼거나 알리바바 픽쳐스에 가족이 억류됐다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이 엉망인 영화는 도저히 설명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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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3 23:48:31
은퇴자가 갖추어야 할 마음과 태도
누구나 젊은 시절을 지나 나이가 들면 은퇴의 기로에 선다. 모든 사람은 죽음을 향해 달려가면서 대부분은 그것을 잊고 지낸다. 나이가 어린 시절엔 새롭게 경험하는 즐거움에 빠져 두려움을 잊고 그저 앞으로 직진한다. 그러다 자신의 삶을 유지시켜줄 일을 만나게 되면 그 일을 하면서 자신을 만들어간다. 한 걸음, 한 걸음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 어느 순간 높은 위치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순간이 온다. 그 정상에서는 진행해왔던 모든 일들이 잘 보이고 어떤 식으로 해 나가야 하는지 해결 방법이 쉽게 보인다. 또한 아래에서 바지런히 올라오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높은 위치를 차지한 이후엔 다시 내려올 것에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잊고 지냈던 죽음의 문턱에 서서 다시 그 죽음을 직시하게 된다. 그저 달리기만 했던 삶의 한 복판에서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봤을 때 달리기를 처음 시작했던 자신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흰머리가 많아지고 이마엔 주름 서너 개가 자리 잡고 있다. 자신감 넘치던 어깨는 조금 쳐져있고, 그 어깨너머로 자신의 일을 배우던 후배들은 어느덧 자신의 턱밑까지 쫒아 올라왔다. 판단력은 점점 무뎌지고 전속력 달리기에 도취되어 느끼지 못했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다. 그래서 더욱 은퇴라는 문을 열고 걸어 나가길 바라게 된다. 아니 제2의 삶을 연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실패를 돌아보며 그런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의 뒤에 있던 수많은 후배들을 향해 조언을 던지기도 한다. 그 뒤에 있던 존재들을 향한 안타까움은 은퇴 이후의 삶에서도 자신의 일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은퇴하는 암살자 헨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제미니 맨>


영화 <제미니 맨>은 주인공 헨리(윌 스미스)의 은퇴 이야기다. 수십 년간 뛰어난 전문 암살자로 이름을 날린 그는 달리는 열차 안에 있는 존재도 한 번에 죽일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나이가 들었지만 뛰어난 실력을 뽐내던 그는 자신이 정확히 원하는 대로 타깃을 명중시키지 못하자 자신의 늙은 모습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여전히 그가 가진 실력을 따라올 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완벽주의자인 그는 자신의 실수가 높아지는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다. 반면에 헨리는 차가운 암살 요원의 삶을 살아왔지만 그가 믿는 진정한 친구들을 아낄 줄 아는 감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 영화 초반 그가 미션을 수행하는 장면과 그 미션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성공하지 못한 이후 비치는 헨리의 얼굴에는 당황스러움과 피곤함이 묻어있다.






영화는 헨리가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왔는지를 그의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과거 같이 일했던 잭(더글라스 호지)과 배런(베네딕트 웡)은 그를 전적으로 믿고 친구로서 의지할 수 있는 존재다. 그들은 헨리의 상황을 진심으로 걱정하며 그에게 도움이 되는 어떤 일도 손을 내밀 줄 아는 존재들이다. 은퇴 이후에도 그들은 헨리의 주변 상황에 대한 조언과 의견 교류를 잊지 않는다. 그가 암살자의 삶을 살았더라도 그의 과거 삶을 알고 같이 보냈던 시간을 기억하는 그들은 영화 속에서 충분히 믿음을 주는 존재들이다. 마치 보통의 은퇴자들이 옛 친구들을 만나 과거의 추억을 이야기하듯이 영화 내내 그들은 기꺼이 헨리와 그들 자신의 추억을 소중하게 꺼내어 본다.



헨리와 비슷하게 생긴 암살자가 헨리를 쫒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액션 장르물로서 보여 줄 수 있는 멋진 액션을 보여준다. 배우 윌 스미스가 보여주는 액션 장면들은 긴박감이 넘치고 꽤 멋지다. 1인 2역으로 젊은 모습을 한 주니어(윌 스미스)까지 연기한 그가 펼치는 장면들은 실제로 전성기 때의 그와 현재의 그가 액션 연기 대결을 펼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안 감독은 둘이 맞붙는 액션이 똑같은 스타일로 보이도록 액션의 합을 아주 똑같이 맞추어 놓고 같이 오토바이 액션으로 맞붙는 다던가 총을 이용한 추격전을 붙여 마치 진짜 자신과 싸우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미 익숙한 이야기 속에 담긴 뛰어난 액션 연출


사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복제인간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이미 수차례 보아왔던 내용이다. 그 이야기만 놓고 봤을 때 이 영화를 새롭게 느끼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을 은퇴자와 그 뒤를 따르는 젊은 세대로 본다면 조금은 새로운 느낌이 든다. 잘 짜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연출에 일가견이 있는 이안 감독은 복제인간에 대한 이야기와 논쟁을 최대한 축소하면서 헨리와 그의 특성을 그대로 가진 젊은 존재의 대결을 통해 신구 세대 갈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에 나이 든 세대와 젊은 세대 갈등은 전 세계의 문제다. 그들은 자신들이 왜 그렇게 대립각을 세워야 하는지 정확히 인지 하지 못한 채 서로에게 칼을 겨눈다. 그저 떨어뜨리고 쓰러뜨려야 하는 상대방의 존재를 이해하려 하기 전에 일단 싸움을 통해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직장에서 젊은 사원들은 그저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일을 하기 마련이다.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두려움을 억누르며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임무에 집중하는 그들은 그 일이 자기와 닮은 선배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한 때 이름을 날렸던 영화 속 헨리 같은 존재들은 나이가 들어가며 새로운 헨리들에게 자리를 내준다. 어떤 이들은 아무런 교류 없이 대체되기도 하고 다른 이들은 서로 교류하면서 자연스럽게 넘어가기도 한다. 최근에 이른바 꼰대로 대표되는 나이 든 사람들의 이야기와 조언들은 젊은 세대에게는 듣기 힘든 고역이다.



영화 속 헨리는 이야기한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니가 나와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래서 하는 말이야”



이에 주니어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 실수도 해보고 싶어요. 이건 내 삶이니까요”



아무리 우리와 똑같은 존재일지라도 각자가 하는 실수들은 다르다. 심지어 DNA가 같은 존재라고 할지라도 각자가 겪는 경험과 실수의 포인트는 다르다. 그런 과정을 통해 본인이 가지게 되는 삶을 만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뒤에 서있는 세대들을 향해 건네는 은퇴 세대들의 구체적인 조언은 어쩌면 불필요한 것일 수 있다. 영화 속에서 헨리가 경험하는 젊은 주니어는 완벽하게 자신의 모습을 하고 있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만 그 실수를 막거나 변화시킬 권리는 헨리에게 없다.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려는 헨리의 모습에서 지금의 은퇴자 위치에 있는 인생 선배들이 보인다. 그 선배들의 조언을 듣는 후배들은 자신의 삶에 영향을 주고 싶어 하는 느낌 때문에 거북함을 먼저 드러낸다. 그래서 자신과 똑같은 상황에 처한 모습을 보고 조언을 하는 선배들은 꼰대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영화는 내내 그런 위험성을 이야기한다. 선배들은 자신과 똑같은 상황의 후배들을 보고 당황스러움을 느끼지만, 이내 걱정으로 변한 그 관점은 결국 쓸데없는 참견으로 변해 나간다.



은퇴자로서 자신의 위치를 잘 아는 헨리의 선택


무엇보다 영화 속 헨리는 굉장히 감성적인 사람이다. 그는 그를 공격하는 주니어를 설득하기 위해 자신을 돕는 여자 요원 대니(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와 함께 감성적인 설득을 하고 나선다. 예를 들어 동료로서 신뢰감을 형성하고 있는 그들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거나 헨리 자신이 다칠지언정 함부로 주니어를 공격하지 않는 모습 등을 통해 조금씩 주니어의 마음을 움직인다. 마지막까지 그가 보이는 모습은 은퇴자의 꼰대스러움이 조금 묻어나긴 하지만 헨리가 주니어에게 존중받을 수 있는 건 그런 조심스럽고 감성적인 접근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뜻하지 않은 조언을 멈출 줄 아는 사람이다. 상대방이 느낄 거부감을 빠르게 알아채고 그 조언을 그만둔다. 그렇게 주니어를 믿으면서 그가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






헨리는 영화 내내 은퇴의 삶을 선택한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이 가득하다. 은퇴라는 길에 들어섰지만 그것에 대하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바쁜 일과에서 벗어나 주변을 챙기려 애쓴다. 그가 가장 사랑하던 일에서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친구를 만나고 대화하는 모습을 통해 은퇴자로서의 긍정적인 태도가 그대로 드러난다. 그가 자기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그 자신을 존중하듯 그와 같은 모습으로 뒤를 따르는 젊은 그 자신의 모습도 충분히 존중한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어쩌면 액션 장르영화로서 꽤 낡은 이야기 안에 갇혀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안 감독은 이야기의 주제를 살짝 돌려 마치 은퇴 이후의 주인공이 젊은 시절 자기 자신의 모습을 한 번 돌아보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그래서 영화가 마치 자기 자신과의 독백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이안 감독은 훌륭한 액션 장면들을 시각적으로 잘 구현했다. 윌 스미스의 1인 2역 연기도 전혀 이물감 없이 자연스러우며 그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액션의 합을 주고받는 모습은 박진감이 넘친다. 액션 장면 조차 서로의 거울을 보는 듯 구현된 연출에서 이안 감독의 시각적 구현 재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액션 연출과 함께 은퇴자 헨리의 재미있는 제2의 삶이 열리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충분히 흥미로운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배우 윌 스미스는 그가 여전히 얼마나 훌륭한 액션 배우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는 그의 모습은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되면서 중후함까지 묻어나 연기의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영화 내내 윌 스미스를 중심으로 구성된 영화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맡은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는 신입 요원으로 등장해 꽤 훌륭한 액션을 소화했다. 무엇보다 단발머리의 무표정한 그의 얼굴은 과거 여성 액션을 보여주었던 시고니 위버가 겹쳐 보이기도 한다. 영화 후반부에는 결국 보조적인 역할을 하게 되지만 초반에 보여주었던 액션 장면은 꽤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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