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니 맨 (2019) - 키노라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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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 맨 (Gemini Man)
드라마 / 2019

개요
드라마, 액션, SF, 미국, 117분, 12세 이상 관람가, 2019.10.09 개봉
감독
이안
배우
윌 스미스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클라이브 오웬
베네딕 웡
더글라스 호지
랠프 브라운
테오도라 미란
린다 에몬드
E.J. 보닐라
일리아 볼로크
시놉시스
최강의 요원 헨리(윌 스미스)는 자신과 완벽하게 닮은 의문의 요원(윌 스미스)에게 맹렬한 추격을 당한다.

한편 헨리와 이제 막 동료가 된 대니(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헨리의 오랜 동료 배런(베네딕트 웡)은 의문의 요원에게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하고, 그가 헨리의 DNA를 추출해 탄생한 ‘제미니 프로젝트’ 요원임을 알게 된다.

헨리의 전성기와 너무나 완벽하게 닮은 한 사람을 만나 충격에 빠지는 헨리와 동료들.

그들은 ‘제미니 프로젝트’를 파괴하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는데…
24.14%
2.59점
키노라이트 분포
22개
7개
별점 분포
리뷰
22

양기자 님의 리뷰
2019.10.02 17:47:21
그래도 '이안' 감독이라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가하는 '작가주의'가 강하다는 생각을 믿고 영화를 봤다. 그런데 그의 감독 작품이 아니라는 생각을 더 받고 빠져 나왔다. 120 프레임의 마법?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가 성공한 이유는 이야기와 기술력의 조합이었다.

공을 들인 것은 크게 세 부분의 액션 장면이다. 그 지점도 이상하게 'UHD 8K TV' 광고 화면처럼 보이는데, 이건 마치 미래 영화계를 위한 '포트폴리오'처럼 느껴진다. 근 미래엔 저런 화면들이 '영화의 표준'이 될까? 그런데 그런 말을 하기엔, 대사들이 너무 빈약하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019.10.13 23:48:31
은퇴자가 갖추어야 할 마음과 태도
누구나 젊은 시절을 지나 나이가 들면 은퇴의 기로에 선다. 모든 사람은 죽음을 향해 달려가면서 대부분은 그것을 잊고 지낸다. 나이가 어린 시절엔 새롭게 경험하는 즐거움에 빠져 두려움을 잊고 그저 앞으로 직진한다. 그러다 자신의 삶을 유지시켜줄 일을 만나게 되면 그 일을 하면서 자신을 만들어간다. 한 걸음, 한 걸음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 어느 순간 높은 위치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순간이 온다. 그 정상에서는 진행해왔던 모든 일들이 잘 보이고 어떤 식으로 해 나가야 하는지 해결 방법이 쉽게 보인다. 또한 아래에서 바지런히 올라오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높은 위치를 차지한 이후엔 다시 내려올 것에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잊고 지냈던 죽음의 문턱에 서서 다시 그 죽음을 직시하게 된다. 그저 달리기만 했던 삶의 한 복판에서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봤을 때 달리기를 처음 시작했던 자신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흰머리가 많아지고 이마엔 주름 서너 개가 자리 잡고 있다. 자신감 넘치던 어깨는 조금 쳐져있고, 그 어깨너머로 자신의 일을 배우던 후배들은 어느덧 자신의 턱밑까지 쫒아 올라왔다. 판단력은 점점 무뎌지고 전속력 달리기에 도취되어 느끼지 못했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다. 그래서 더욱 은퇴라는 문을 열고 걸어 나가길 바라게 된다. 아니 제2의 삶을 연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실패를 돌아보며 그런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의 뒤에 있던 수많은 후배들을 향해 조언을 던지기도 한다. 그 뒤에 있던 존재들을 향한 안타까움은 은퇴 이후의 삶에서도 자신의 일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은퇴하는 암살자 헨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제미니 맨>


영화 <제미니 맨>은 주인공 헨리(윌 스미스)의 은퇴 이야기다. 수십 년간 뛰어난 전문 암살자로 이름을 날린 그는 달리는 열차 안에 있는 존재도 한 번에 죽일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나이가 들었지만 뛰어난 실력을 뽐내던 그는 자신이 정확히 원하는 대로 타깃을 명중시키지 못하자 자신의 늙은 모습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여전히 그가 가진 실력을 따라올 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완벽주의자인 그는 자신의 실수가 높아지는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다. 반면에 헨리는 차가운 암살 요원의 삶을 살아왔지만 그가 믿는 진정한 친구들을 아낄 줄 아는 감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 영화 초반 그가 미션을 수행하는 장면과 그 미션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성공하지 못한 이후 비치는 헨리의 얼굴에는 당황스러움과 피곤함이 묻어있다.






영화는 헨리가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왔는지를 그의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과거 같이 일했던 잭(더글라스 호지)과 배런(베네딕트 웡)은 그를 전적으로 믿고 친구로서 의지할 수 있는 존재다. 그들은 헨리의 상황을 진심으로 걱정하며 그에게 도움이 되는 어떤 일도 손을 내밀 줄 아는 존재들이다. 은퇴 이후에도 그들은 헨리의 주변 상황에 대한 조언과 의견 교류를 잊지 않는다. 그가 암살자의 삶을 살았더라도 그의 과거 삶을 알고 같이 보냈던 시간을 기억하는 그들은 영화 속에서 충분히 믿음을 주는 존재들이다. 마치 보통의 은퇴자들이 옛 친구들을 만나 과거의 추억을 이야기하듯이 영화 내내 그들은 기꺼이 헨리와 그들 자신의 추억을 소중하게 꺼내어 본다.



헨리와 비슷하게 생긴 암살자가 헨리를 쫒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액션 장르물로서 보여 줄 수 있는 멋진 액션을 보여준다. 배우 윌 스미스가 보여주는 액션 장면들은 긴박감이 넘치고 꽤 멋지다. 1인 2역으로 젊은 모습을 한 주니어(윌 스미스)까지 연기한 그가 펼치는 장면들은 실제로 전성기 때의 그와 현재의 그가 액션 연기 대결을 펼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안 감독은 둘이 맞붙는 액션이 똑같은 스타일로 보이도록 액션의 합을 아주 똑같이 맞추어 놓고 같이 오토바이 액션으로 맞붙는 다던가 총을 이용한 추격전을 붙여 마치 진짜 자신과 싸우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미 익숙한 이야기 속에 담긴 뛰어난 액션 연출


사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복제인간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이미 수차례 보아왔던 내용이다. 그 이야기만 놓고 봤을 때 이 영화를 새롭게 느끼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을 은퇴자와 그 뒤를 따르는 젊은 세대로 본다면 조금은 새로운 느낌이 든다. 잘 짜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연출에 일가견이 있는 이안 감독은 복제인간에 대한 이야기와 논쟁을 최대한 축소하면서 헨리와 그의 특성을 그대로 가진 젊은 존재의 대결을 통해 신구 세대 갈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에 나이 든 세대와 젊은 세대 갈등은 전 세계의 문제다. 그들은 자신들이 왜 그렇게 대립각을 세워야 하는지 정확히 인지 하지 못한 채 서로에게 칼을 겨눈다. 그저 떨어뜨리고 쓰러뜨려야 하는 상대방의 존재를 이해하려 하기 전에 일단 싸움을 통해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직장에서 젊은 사원들은 그저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일을 하기 마련이다.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두려움을 억누르며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임무에 집중하는 그들은 그 일이 자기와 닮은 선배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한 때 이름을 날렸던 영화 속 헨리 같은 존재들은 나이가 들어가며 새로운 헨리들에게 자리를 내준다. 어떤 이들은 아무런 교류 없이 대체되기도 하고 다른 이들은 서로 교류하면서 자연스럽게 넘어가기도 한다. 최근에 이른바 꼰대로 대표되는 나이 든 사람들의 이야기와 조언들은 젊은 세대에게는 듣기 힘든 고역이다.



영화 속 헨리는 이야기한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니가 나와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래서 하는 말이야”



이에 주니어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 실수도 해보고 싶어요. 이건 내 삶이니까요”



아무리 우리와 똑같은 존재일지라도 각자가 하는 실수들은 다르다. 심지어 DNA가 같은 존재라고 할지라도 각자가 겪는 경험과 실수의 포인트는 다르다. 그런 과정을 통해 본인이 가지게 되는 삶을 만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뒤에 서있는 세대들을 향해 건네는 은퇴 세대들의 구체적인 조언은 어쩌면 불필요한 것일 수 있다. 영화 속에서 헨리가 경험하는 젊은 주니어는 완벽하게 자신의 모습을 하고 있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만 그 실수를 막거나 변화시킬 권리는 헨리에게 없다.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려는 헨리의 모습에서 지금의 은퇴자 위치에 있는 인생 선배들이 보인다. 그 선배들의 조언을 듣는 후배들은 자신의 삶에 영향을 주고 싶어 하는 느낌 때문에 거북함을 먼저 드러낸다. 그래서 자신과 똑같은 상황에 처한 모습을 보고 조언을 하는 선배들은 꼰대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영화는 내내 그런 위험성을 이야기한다. 선배들은 자신과 똑같은 상황의 후배들을 보고 당황스러움을 느끼지만, 이내 걱정으로 변한 그 관점은 결국 쓸데없는 참견으로 변해 나간다.



은퇴자로서 자신의 위치를 잘 아는 헨리의 선택


무엇보다 영화 속 헨리는 굉장히 감성적인 사람이다. 그는 그를 공격하는 주니어를 설득하기 위해 자신을 돕는 여자 요원 대니(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와 함께 감성적인 설득을 하고 나선다. 예를 들어 동료로서 신뢰감을 형성하고 있는 그들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거나 헨리 자신이 다칠지언정 함부로 주니어를 공격하지 않는 모습 등을 통해 조금씩 주니어의 마음을 움직인다. 마지막까지 그가 보이는 모습은 은퇴자의 꼰대스러움이 조금 묻어나긴 하지만 헨리가 주니어에게 존중받을 수 있는 건 그런 조심스럽고 감성적인 접근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뜻하지 않은 조언을 멈출 줄 아는 사람이다. 상대방이 느낄 거부감을 빠르게 알아채고 그 조언을 그만둔다. 그렇게 주니어를 믿으면서 그가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






헨리는 영화 내내 은퇴의 삶을 선택한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이 가득하다. 은퇴라는 길에 들어섰지만 그것에 대하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바쁜 일과에서 벗어나 주변을 챙기려 애쓴다. 그가 가장 사랑하던 일에서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친구를 만나고 대화하는 모습을 통해 은퇴자로서의 긍정적인 태도가 그대로 드러난다. 그가 자기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그 자신을 존중하듯 그와 같은 모습으로 뒤를 따르는 젊은 그 자신의 모습도 충분히 존중한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어쩌면 액션 장르영화로서 꽤 낡은 이야기 안에 갇혀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안 감독은 이야기의 주제를 살짝 돌려 마치 은퇴 이후의 주인공이 젊은 시절 자기 자신의 모습을 한 번 돌아보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그래서 영화가 마치 자기 자신과의 독백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이안 감독은 훌륭한 액션 장면들을 시각적으로 잘 구현했다. 윌 스미스의 1인 2역 연기도 전혀 이물감 없이 자연스러우며 그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액션의 합을 주고받는 모습은 박진감이 넘친다. 액션 장면 조차 서로의 거울을 보는 듯 구현된 연출에서 이안 감독의 시각적 구현 재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액션 연출과 함께 은퇴자 헨리의 재미있는 제2의 삶이 열리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충분히 흥미로운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배우 윌 스미스는 그가 여전히 얼마나 훌륭한 액션 배우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는 그의 모습은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되면서 중후함까지 묻어나 연기의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영화 내내 윌 스미스를 중심으로 구성된 영화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맡은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는 신입 요원으로 등장해 꽤 훌륭한 액션을 소화했다. 무엇보다 단발머리의 무표정한 그의 얼굴은 과거 여성 액션을 보여주었던 시고니 위버가 겹쳐 보이기도 한다. 영화 후반부에는 결국 보조적인 역할을 하게 되지만 초반에 보여주었던 액션 장면은 꽤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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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못 님의 리뷰
2019.10.13 19:13:07
30년 터울 두 명의 윌 스미스는 반가운데 반해, 7년 사이 이안 감독의 작품은 안타깝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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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aSi 님의 리뷰
2019.10.12 19:10:54
따로노는 스토리와 액션
역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비영어권 자막 영화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이안 감독이 연출한 [와호장룡]입니다. 그 이후 이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틱]과 [라이프 오브 파이]와 같이 할리우드에서 작업한 영화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윌 스미스와 함께 SF 영화를 찍는다고 하여서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가 바로 [제미니 맨]입니다. 그 동안 이안 감독의 영화들에서 보여준 모습을 생각해봤을 때의 이 영화에서는 뛰어난 시각적인 효과 혹은 사회적인 담론이 담겨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거기에 SF라는 장르는 사회적인 이야기를 하기에 더더욱 좋은 장르라는 점에서 이안 감독이 연출한 [제미니 맨]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SF의 담론 (약간의 스포일러)

SF장르는 대부분 미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미래에 벌어질 일에 대해서 상상해서 이야기를 만들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보지 못하는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하고, 소재에 있어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그만큼 시각적으로 혹은 이야기의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미래에 저런 기술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게 끔 설득이 되어야 합니다.

영화 [제미니 맨]에 등장하는 SF적 요소는 복제인간입니다. 그 외의 미래 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복제인간의 기술만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복제인간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 영화에는 그런 담론이 있다고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제목에서부터 등장하는 ‘제미니’라는 뜻 자체가 쌍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영화도 인간 병기라고 불리는 헨리의 유전자를 복사한 어린 헨리와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 영화가 복제인간에 대한 견해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관심을 가지게 되는 지점이 적습니다.

영화의 결말에 이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복제인간을 만들어서 전투를 하면, 다른 사람들의 희생이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에는 원론적인 궁금증이 듭니다. 그렇다면 그 전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죠. 결국 이 영화도 전쟁에 대한 무의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영화 중간 중간을 살펴보면, 헨리와 친구들의 건배사를 통해서 이 인물들은 이미 전쟁을 싫어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에 그런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이런 의문이 듭니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를 위해서 꼭 복제인간이라는 소재가 필요했을까? 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복제인간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전쟁의 허무함과 무의함을 다뤘던 영화는 충분히 많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복제인간을 다룬 이유를 무엇이냐고 했을 때는 이러한 대답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제가 추측해보기에는 복제인간을 만들어 내려고 하는 인물의 목적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실제 인간이 아닌 복제인간이 전투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식으로 인간은 작전만 내리고 전투는 다른 요소가 하는 모습은 많이 봐왔던 모습이죠. 바로, 게임입니다.
스타크래프트나 리그 오브 레전드 혹은 리니지와 같이 사람이 조정하여서 가상의 캐릭터로 전쟁을 벌이는 게임들과 비슷한 상황이죠. 우리가 게임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재미를 위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말하는 현실에서 복제인간끼리 전투를 하게 된다면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단순 재미를 위해서 전쟁을 하는 것일까요?

이안 감독은 이러한 점을 말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의 곳곳에서 게임과 같은 1인칭 시점의 액션이 들어가 있는 모습도 그러한 것을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제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시각적인 만족도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영화의 액션이 게임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게임과 비슷한 느낌이 들도록 연출하는 액션을 꽤 많이 등장하였습니다. 이러한 느낌이 들게 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존재합니다.
1인칭 시점 위주의 액션일 것입니다. 한국 영화 [악녀]의 액션이 고평가 받는 이유 중 하나는 1인칭 액션에 대한 표현입니다. 이러한 표현은 촬영과정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한 장면입니다. 절대 허투루 만들어지는 장면이 아닙니다.
두번째로는 인간의 시선으로 볼 수 없는 앵글입니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고 있더라도 대충 ‘어떤 식으로 찍었겠다’라는 막연한 상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상을 뛰어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게임에서는 카메라의 움직임이 상당히 자유롭기 때문에 영화보다 더 많은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점을 영화에 적용한다면 기존 영화보다 더 다이내믹한 움직임과 다양한 앵글의 구현이 가능한 것이죠.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 등장하는 액션도 단순 맨몸 액션이 아닙니다. 총과 오토바이를 이용한 액션도 상당히 눈에 띄었습니다. 흔히 동양의 액션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이 도구를 이용한 타격과 그를 피하는 움직임이 주가 되는 액션들입니다. 마치, 성룡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각 인물들이 자신의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도구와 움직임을 최대한 이용하여서 공격과 방어를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모습들 때문에 이 영화의 액션들은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나름 괜찮은 이야기와 액션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합니다.


물과 기름

액션 영화에서는 액션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은 캐릭터입니다. 캐릭터의 개성에 대한 점도 있지만, 관객들이 캐릭터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액션 영화는 액션이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 액션에 빠져들며 볼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영화가 [아저씨]입니다. 이 영화는 차태식이라는 인물이 수 많은 적들과 싸우려는 이유가 분명하게 있습니다. 그리고 관객들 모두 그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보여주는 액션과 감정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미니 맨]은 그러한 부분에서 아쉽게 느껴집니다. 영화는 마치 스토리와 액션이 따로 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설명을 설명대로 하고 있고, 스토리는 스토리대로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액션이 발생하는 원인과 그 결과도 인해서 이야기가 대충 설명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안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액션을 보여주는 동안 설명이 안된 이야기를 액션 장면이 끝나고 인물들이 주저리 주저리 대화를 통해서 설명을 하려다보니 영화가 루즈하게 느껴집니다.

두 요소가 따로 등장하더라도, 따로 국밥처럼 따로 먹기도 하고, 같이 먹을 수도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고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액션장면이 아닌 부분에서는 대체적으로 지루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가 관객들에게 스토리로는 흥미를 끌지 못하기 때문이죠.


정리하자면

HFR 3D라는 흔히 시도되지 않은 포맷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시각적으로는 만족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별로 관심 받지 못하는 영화라 하더라도 IMAX나 4D와 같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포맷으로 영화가 상영되어서 관심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인 면은 돈이 투자가 되면 바뀔 수 있는 부분입니다. 돈이 투자된다고 흥행을 한다면, 100억이 넘게 투입된 [자전차왕 엄복동]은 대흥행을 했어야 했겠죠.

영화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도 중요합니다. 시각적인 즐거움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라도 기본적으로 매력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시각적으로 즐거운 영화가 흥행한다면, [리얼]이나 혹은 성적인 묘사가 많이 들어가 있는 [상류사회]가 대흥행작이 되어야겠죠.

이안 감독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지금의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더 큰 실망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괜찮다고 하기에는 걸리는 부분이 많이 있지만, 나름 액션은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019.10.11 19:48:31
빛 좋은 개살구
<제미니 맨>을 롯데 월드타워 Superplex G관 3D + 시사로 봤는데, 정식 개봉 이후 3D 상영이 거의 없다시피 한 현재 상황을 생각하면 운이 좋았다. <호빗>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HFR 3D 영화이지만 아쉽게도 <제미니 맨>의 고프레임 3D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국내 극장이 많지 않다. 월드타워 Superplex G관도 <제미니 맨>의 120 프레임을 소화할 수 있는 관은 아니지만, 현재 여기서 아예 상영조차 해주지 않는 걸 보면 시사회로나마 이 관에서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제미니 맨>은 상영 환경에 있어서는 문제가 있을지언정, 기술에 돈을 쏟아부은 보람이 느껴질 만큼 HFR 3D 자체는 놀랍다. <호빗>에 비해서 움직임이 더 부드러워졌고 눈의 피로도가 느껴지지 않는 3D 효과는 꽤 인상적이었다. 물론 무겁고 시야 폭도 좁은 용산 IMAX관의 불편한 3D 안경이 아니라 편안하게 3D를 감상할 수 있었던 환경도 크다. 하지만 좋았던 점은 딱 여기까지다.

아쉽게도 <제미니 맨>은 좋은 하드웨어에 비해 부실한 소프트 웨어를 갖추고 있다. 비슷한 내용의 <6번째 날>이 나온 지 거의 20년이고 <루퍼>가 나온지도 벌써 7년이 되었는데, 어째 <제미니 맨>의 이야기가 더 올드해 보인다. 스테레오 타입의 캐릭터들은 둘째치고 이야기의 구성 자체가 매우 엉성하다. 둘이 맞붙는 과정은 물론이고 숨겨진 비밀, 이를 밝히는 과정, 심지어 그렇게 감시당하고 있다는 설정임에도 이동 과정조차 얼렁뚱땅 넘어가버리니 긴장감이라든가 긴박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야기의 동력이 매우 부실하다 보니 아무리 액션의 때깔이 좋아도 흥미진진하지 않다. 이안 감독이 아니라 무슨 특수효과 감독 출신의 입봉작 같은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몇몇 액션 장면은 확실히 눈에 띄긴 한다. 예고편에 나오는 오토바이 추격신, 성당 지하에서 펼쳐지는 격투, 마지막 액션 시퀀스까지, 뛰어난 화질과 3D 효과, 그리고 고프레임 화면에서 느껴지는 현실감이 주는 묘한 질감이 인상적이다. 마치 액션 촬영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생생함이 들었다. 화질이 뛰어나서인지 3D 효과의 입체감도 잘 느껴지는 편이었다. 막 휙휙 튀어 나오는 부분은 적었지만, 전체적인 공간감이나 고프레임이 주는 현장감이 잘 어우러져 좋았다. 하지만 결국 너무나도 부실한 내용 때문에 이런 기술력도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하고, 그저 빛 좋은 개살구처럼 느껴져서 안타까웠다.그나마 HFR 3D+로 봐서 망정이라는 생각만 든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019.10.11 13:39:25
시작은 창대하지만 그 끝은 미약하다
소재와 장르를 통해 진지한 내용과 액션이 결합된 영화를 기대했으나, 결과물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뭘 말하고 싶은 건지는 알겠는데 심각하게 들어가기보다는 액션이 가미된 장르로 노선을 택해서 그런지 뚝뚝 끊기는 느낌을 여러 번 받아 이도 저도 아닌 영화가 되어버렸다. 결말이나 주된 문제가 의외로 후다닥 해결된 걸 보면 뒷심도 상당히 약했다.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1인 2역으로 출연해 젊은 자기 자신과 싸웠던 윌 스미스의 열연만은 돋보였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무비곤 님의 리뷰
2019.10.11 00:46:01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지만 믿고 보는 윌 스미스!
윌 스미스의 1인 2역에 박수를 보내고싶다.
본인이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할텐데 어색하지 않았다. CG라는 걸 알고봐서 그런지 아쉬운 장면도 몇몇 있었지만 젊은 윌 스미스(주니어)를 보며 신기하게 관람했다.
젊은 윌 스미스를 보니 <맨 인 블랙> 시절 윌 스미스가 생각났다.
51살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인 윌 스미스. 이렇게 액션씬을 잘 소화하는 걸 보니 <나쁜 녀석들: 포에버>가 더 기다려진다.
아이들과 관람하기에 액션도 적당하고 괜찮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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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님의 리뷰
2019.10.10 02:28:03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듯한 아쉬운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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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네 님의 리뷰
2019.10.09 21:07:53
나 외의 또 다른 나... 막상막하, 용호쌍박의 상황... 이것이 나의 복제 DNA로 만들어진자와 싸워야 한다면? 살벌한 은퇴식을 맞이한 특수요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전혀 새로울게 없는 상황에서 여기에 기술력을 더한다면? 이안 감독 답지 않은 시나리오가 허술한 액션 영화. 하지만 기술력에 초점을 맞췄죠. 이 영화는 그냥 2D로 보면 정말 재미없는 영화지만 4D, 아이맥스가 좋으며 특히 3D HRF가 금상첨화죠. (오토바이로 사람 구타하는 액션이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시나리오와 기술력 두 개 모두 갖춰주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라이프 오브 파이' 같은 작품은 더이상 불가능한 것일까요? 오우삼 감독도 그렇고 헐리웃으로 넘어가거나 중국자본을 만나면 맥을 못추는 부분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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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님의 리뷰
2019.10.09 15:37:35
보여주고 싶은 신기술과 말해주고 싶은 이야기 사이에서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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