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웨이 (2019) - 키노라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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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웨이 (Midway)
액션 / 2019

개요
액션, 드라마, 미국, 138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9.12.31 개봉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배우
에드 스크레인
패트릭 윌슨
루크 에반스
우디 해럴슨
아사노 타다노부
닉 조나스
맨디 무어
알렉산더 루드윅
데니스 퀘이드
시놉시스
1941년 진주만 공습 이후, 전 세계를 향한 일본의 야욕이 거세지고,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 본토 공격을 계획한다.

미군은 진주만 다음 일본의 공격 목표가 어디인지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애쓰고, 동시에 긴박하게 전열을 정비해 나간다.

가까스로 두번째 타겟이 ‘미드웨이’라는 것을 알아낸 미국은 전투를 준비하지만, 수적으로 열세한 상황이다.
60%
2.79점
키노라이트 분포
20개
30개
별점 분포
리뷰
55

동구리 님의 리뷰
2020.01.10 16:15:30
무국적의 국뽕 영화
<미드웨이>는 그 태생부터 괴상한 영화다. 독일인 영화감독이 중국 자본의 투자를 받아 미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승리한 태평양 전투의 실화를 할리우드에서 영화화했다. 어처구니없는 방식으로 다국적이 참여한 이 영화는 소위 ‘국뽕’ 영화라 불릴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음에도 어딘가 덜컹거린다. 물론 인간과 인간이 대립하는 영화보단 자연재해나 외계인 같은 인간 외 존재들이 인간을 박살 내는 영화를 주로 만들어온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역량 부족이 하나의 원인이다. 하지만 국뽕 영화를 표방한 <미드웨이>의 무국적성에 가까운 다국적성이 이 영화를 더욱 이상한 방향으로 이끌어나간다.


영화는 1941년 일본제국의 진주만 공습 이후 벌어진 태평양전쟁 초반의 가장 큰 전투였던 미드웨이 해전을 다루고 있다. 영화에도 잠시 등장하듯, 존 포드가 직접 그 현장을 촬영해 영화로 제작하기도 했었다. <미드웨이>가 시작하면 영화가 1942년 6월 5일 태평양의 전략 요충지인 미드웨이 섬 인근에서 단 하루 동안 벌어진 해전을 다루고 있다는 자막이 등장한다. 하지만 자막이 지나가고 등장하는 것은 1937년이라는 자막이다. 1937년의 일본 도쿄, 아직 미국과 일본이 적대적이지 않은 시점에서 영화가 시작한다. 이후 차근차근 시간이 흘러 1941년 진주만 공습을 거쳐 1942년의 미드웨이 해전으로 영화가 막을 내린다. 시작부터 거하게 뻥을 치고 시작한 이 영화는 단 한 명의 중심인물을 내세우지 않는다. 물론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파일럿 딕 베스트(에드 스크레인)가 존재하지만, 정보장교 레이튼(패트릭 윌슨), 해군 제독 니미츠(우디 해럴슨), 딕의 상관인 맥클러스키(루크 에반스), 딕이 탑승한 USS 엔터프라이즈호의 선장 할시(데니스 퀘이드), 심지어 잠시 등장하는 둘리틀 중령(아론 에크하트)과 야마모토 제독(토요카와 에츠시)나 야마구치(아사노 타다노부), 나구모(쿠니무라 준) 같은 일본군 캐릭터에게까지 적지 않은 분량이 할당되어 있다. 덕분이 이야기는 산만하고, 미드웨이 해전만을 다룬다기보단 태평양전쟁의 초반 전체를 다루는 것으로 확장되며 불필요한 장면들이 대거 투입된다. 가령 진주만 공습 이후 등장하는 장교 클럽 시퀀스는 딕의 아내 앤(맨디 무어)의 성격과 레이튼과 딕의 친분을 알려주기 위해 꽤 많은 러닝타임을 허비하고 만다.


가장 이상한 지점은 마지막이다. 롤랜드 에머리히의 장기인 ‘때려 부수는’ 미드웨이 해전 시퀀스가 기어이 일본 제국 항공모함에 그려진 일장기의 붉은 원에 폭탄을 때려 박는 딕의 비행으로 마무리되자 영화는 영화 속 주요 실제 인물들의 미드웨이 해전 그 이후를 알려주는 자막을 등장시키기 시작한다. 마치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의 한 대목인 양 각 인물들의 얼굴이 낡은 사진 같은 색으로 변하며 등장하는 자막들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뻔뻔한 방식으로 이들의 영화 이후를 묘사한다. 여기서 주목할 이상한 지점은 둘리틀 중령과 그의 특공대가 등장하는 장면이다. 극 중 둘리틀은 도쿄를 공습하고 중국으로 향하는 작전을 수행했으며, 일본 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는 중국인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다. 그리고 일본군 전투기가 그들을 돋는 중국 민간인들을 공격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영화 마지막의 자막에선 둘리틀 특공대를 돕다 목숨을 잃은 중국 민간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둘리틀 특공대의 공습으로 목숨을 잃은 도쿄의 민간인이나 진주만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민간인, 더 나아가 진주만 공습에서 미드웨이 해전에 이르는 태평양 전쟁 동안의 미군 사상자마저 등장하지 않는다. 미국과 일본 사이의 전쟁에 투입된 중국 자본은 이러한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태평양 전쟁에 반대했으나 결국 벌어진 전쟁에선 선봉에 나선 야마모토 제독의 이야기를 꽤나 길게 보여주는 것 또한 서사의 중심이 되는 ‘국뽕’에서 이탈한다. 더군다나 에드 스크레인을 필두로 전투에 나서는 인물을 연기하는 여러 배우들의 국적이 미국이 아닌 영국이라는 사실 또한 영화의 국적을 흐린다. 결국 <미드웨이>는 갖가지 국가들의 자본과 배우와 인력이 만나 갈 길을 잃는, 사실상 무국적의 국뽕 영화가 되어버린 괴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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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님의 리뷰
2020.01.17 01:52:43
세계의 명운을 건 전투가 스포츠처럼 느껴질 때의 압도적인 불쾌감, 그리고 본능적 쾌감. 이 영화의 재미엔 공감해도 영화 자체엔 망설임 없이 실격표를 던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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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6 09:47:47
에머리히에 중국자본 b급 배우가 조합될 수 밖에 없는 시나리오. 그나마 화려한 전투 장면은 1942 게임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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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님의 리뷰
2020.01.15 08:49:16
<미드웨이>, 장단점이 교차하며 금방 잊힐 전쟁영화
1. 중일 전쟁이 발발한 후, 미국은 일본으로의 석유 수출을 전면 금지한다. 이에 반발한 일본군은 1941년, 진주만을 공습하고, 기습적인 공격에 미군은 큰 피해를 입는다. 이에 미군은 일본의 다음 공격 목표를 알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는 한편, '둘리틀 중령(아론 에크하트)' 지휘 하의 특공대를 보내 일본 본토에 폭력을 가한다. '니미츠 제독(우디 해럴슨)과 '레이튼 소령(패트릭 윌슨)'은 암호를 해독해 미드웨이가 일본군의 목표라는 사실을 알아낸 후 가용한 모든 전력을 모아 전투에 대비한다. 그리고 1942년 6월 4일, '딕 베스트 대위(에디 스크레인)'와 '맥클러스키 소령(루크 에반스)'를 비롯한 파일럿들이 진주만의 복수를 위해 발진한다.

전쟁사적으로 미드웨이 해전은 태평양 전쟁의 분기점이 된 전투로 유명하며, 전술적으로 보면 함선 대 함선의 전투가 주를 이루던 해전에서 항공모함의 중요도를 부각한 전투이기도 하다. <미드웨이>는 바로 이 미드웨이 해전의 배경, 경과 및 결과, 그리고 전투에 참여한 군인들의 개인사에 <인디펜던스 데이>와 <2012>로 유명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손길이 닿아 탄생한 작품으로, 만족스러움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영화다.

2. 기본적으로 <미드웨이>는 전쟁영화로서 화려한 액션과 스펙터클을 보여주며 나름대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 특히 맥클러스키 소령이 일본 함선 아라시의 항적을 발견한 순간부터 급강하 폭격기들의 공습까지, 이른바 '운명의 5분'이라 불리는 미드웨이 해전의 결과를 뒤바꾼 변곡점을 묘사하는 클라이맥스에서의 연출이 인상적이다.

영화는 줄곧 조종하는 파일럿과 기관총을 쏘는 사수의 1인칭 시점으로 항공전과 해전을 비춘다. 이는 '운명의 5분'을 묘사할 때도 마찬가지로, 함선들의 집중 공격을 받으며 급강하하는 폭격기들의 모습을 현장감이 잘 살아나는 방향으로 구현하며 확실한 쾌감과 몰입감을 보장한다. 이외에도 첩보활동과 해전을 교차시키면서 작전의 입안 과정과 실제 전투 상황의 연관성을 빠르게 드러내는 부분도 군더더기 없는 편집처럼 보인다.

다만 전쟁영화답지 않게, 그리고 에머리히 감독답지 않게 액션씬이 전반적으로 허술하다. 특히 CG가 부자연스러운 편인데, 진주만 공습의 경우 폭탄이 폭발하거나 함선이 불타오르는 장면에서 어색한 CG처리가 유달리 눈에 띈다. 또한 전투 및 액션 시퀀스 자체는 많지만 영화 자체가 역동적인 느낌은 없는 아이러니도 있다. 태평양 전쟁의 특성상 주로 함선에서 사격하거나 파일럿이 운행하는 장면들 위주로 전투가 묘사되다 보니 유사한 장면들이 거듭 나열되고, 끝으로 갈수록 액션이 지루해진다.

3. 또한 <미드웨이>는 근본적으로 한정된 러닝타임 안에 담을 내용과 정보를 선택하는데 실패했다는 문제를 지닌다. 사실 영화에서 다루는 진주만 공습, 둘리틀 특공대, 미드웨이 해전 등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진주만>처럼 한 영화의 소재로도 충분하다. 이처럼 방대한 분량을 2시간 20여분 안에 담아내야 하는 상황에서 <미드웨이>는 정석적인, 그러나 순진한 방식을 선택한다. <미드웨이>는 태평양 전쟁 개전 전부터 미드웨이 해전 직후까지 시간 순서대로 모든 사건들을 있는 그대로 쌓아 올린다. 그렇기에 태평양 전쟁을 공부했거나, 미드웨이 해전에 관한 사전 정보가 많은 관객이 아니라면 영화의 사건들을 이해하고 따라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사건들과 역사적 정보들을 소화하고 전달하기에도 벅차다 보니, 영화는 작중 인물들의 개성과 성격을 희생시키기도 한다. 분량의 문제로 인해 인물들에게 가장 간단히 부여할 수 있는 역할들을 맡긴 것인데, 그 결과 각 캐릭터들은 숨 쉬는 인물이 아닌 그저 사건을 전개하기 위한 장기말로 묘사된다. 실제로도 겁 없이 돌격해서 언제나 살아남는 전쟁영웅, 본인의 역할에 충실하고 능력도 있는 전문가, 윗선의 명령 대신 부하의 의견을 존중할 줄 아는 지휘관, 전쟁을 치르며 진짜 군인으로 성장하는 병사 등, <미드웨이>는 전형적인 인물들로 가득하다. 그 결과, <미드웨이>는 화려한 스펙터클에도 불구하고 뇌리에 뚜렷이 각인시키는 임팩트가 부족하다.

4. 한편 예상과 달리 최대한 객관적으로 미드웨이 해전의 전황을 오롯이 담아낸 부분은 인상적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둘리틀 특공대에 대한 묘사다. 둘리틀 특공대를 통해 <미드웨이>는 그간 태평양 전쟁에서 무시되어 왔던 중국의 역할과 전쟁을 수행한 중국인들의 피해를 보여줄 수 있었고, 이는 영화가 소재를 대하는 태도를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다. 물론 둘리틀 특공대와 관련된 내용으로 인해 진주만 공습에서 미드웨이 해전으로 이어지는 영화의 흐름이 거칠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둘리틀 특공대가 미드웨이 해전을 가능케 한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영화의 객관적인 태도를 드러내는 도구로 볼 수 있다.

독일인 감독과 중국의 자본, 미국의 제작진이 함께한 결과,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전쟁영화에서 찾기 힘든 의외의 일면도 보인다. 일본군을 단순한 적 또는 오합지졸이 아니라 당당한 군인이자 대등한 적군으로 묘사한 점, 미군들의 애국심과 개인적인 복수심 사이에서 적당히 비중을 조절하면서 미국 패권주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 등이 그렇다.

5. <미드웨이>는 묘한 작품이다. 소재나 등장하는 캐릭터를 보면 전형적인 할리우드 전쟁영화처럼 보이기도 하고, 영화 내적인 묘사를 보면 아닌 면도 발견할 수 있는 종잡을 수 없는 영화다. 한편 모든 면에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액션은 CG가 어색한 부분이 있으나 개성적인 카메라 시점이 대체하고, 밋밋한 캐릭터와 난잡한 스토리는 나름의 역사의식으로 보강한다.

그러나 문제는, 모든 면에서 평균적인 재미를 보장하기 위해 애쓴 결과 너무나도 평이한 작품으로 탄생했다는 사실이다. 즉, <미드웨이>는 장단점이 교차하면서 만족스러움과 아쉬움을 함께 자아내는 작품이자, 그로 인해 머릿속에서 금세 사라지는 영화다. 마지막 순간 자막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역사적 위업도 영화의 감흥을 더 길게 만들어주지는 못했다.


P(Poor, 형편없음)
문제 될 것도 없지만, 딱히 좋은 점도 없는 에머리히의 품질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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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9 08:40:50
시간 좀 더 투자하셔서 미드 퍼시픽을 보세요
시간 좀 더 투자하셔서 미드 퍼시픽을 보세요.
이 영화는 볼거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감동을 주기 위한 스토리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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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천황 님의 리뷰
2020.01.08 16:35:05
중간만 간다는 이유는 다 있습니다.
"롤랜드 에머리히"라는 이름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볼거리"일 것이고, 단점은 "이야기"일 것이다.
그가 연출해온 <인디펜던스 데이>와 <투머로우>, 그리고 <2012>까지 탄탄함과는 하나같이 거리는 멀었지만, 관객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잘 아는 감독이다.

그런 점을 알기에 본 <미드웨이>, 역시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영화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면 안된다.
"승전"의 역사이나 이를 참전한 군인들을 위해서라도 단순한 볼거리로 휘발해서는 안된다는 소리이다.

영화는 일본의 국기에 폭탄을 떨어뜨려 이를 보는 관객들에게 쾌감을 선사하나 이를 행하는 캐릭터들의 묘사는 한없이 얇기만하다.
주인공인 "딕 베스트"는 진주만에 근무하는 까맣게 탄 시신으로 복수를 다짐하고, 일본은 자신이 가진 물량으로 이를 무시하는 등 오만한 행동등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결국에는 이런 행동들이 수몰이라는 결과로 이어지나, 이를 명예롭게 승화하는 모습은 <헥소고지>에서 "도스 상병"의 전우구하기와 할복을 동일시하는 시도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구함으로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것과 자신의 안위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 어찌 동일하게 비춰질 수 있겠냐만은 영화 <미드웨이>는 부족한 설명으로 이를 설명하려합니다.

하지만, 볼거리에 치중한 나머지 이 설명조차 완벽하게 귀결되지는 않지만 극강의 볼거리와는 다르게 아쉬운 이야기를 남긴 이 영화의 제목이 "미드(mid)"라는 이유는 다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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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6 21:04:57
기름기 뺀 정보전과 공중전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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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익 님의 리뷰
2020.01.06 14:14:55
기록과 영화 사이, 애매한 포지셔닝
2차 세계대전은 언제나 흥미로운 소재이다. '세계대전'이란 이름답게 근현대에 있어서 가장 규모가 큰 전쟁이고 그렇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특히 우리나라는 이로 인해 해방이 됐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지 않나 싶다. 동시에 2차 세계대전은 다루기 어려운 소재이기도 하다. 전쟁을 겪은 세대가 아직까지 생존해 있을 만큼, 역사적으로 그리 오래된 사건이 아니며 앞서 언급한 역사적인 의미 때문에 무작정 가볍게만 다루기가 어려운 소재이기 때문이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미드웨이>역시 그런 측면을 고민한 흔적이 많이 보이는 영화다. 시선을 우선 사로잡는 것은 스펙타클한 전투지만 당시 전투 전후의 상황을 담아내려는 노력이 보인다.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려는 노력은 충분히 담아냈지만 아쉽게도 <미드웨이>는 영화의 형식을 택하고 있다. <미드웨이>는 기록과 영화, 그 사이에서의 균형감각이 조금은 아쉽지 않나 싶다.


앞서 언급했듯, <미드웨이>는 전쟁을 기록하고자 하는 노력을 많이 기울인다. 당장 오프닝부터가 일본과 미국의 이해관계를 이야기하는 장면이고 전쟁을 치르는 미군들을 다양한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다했는지를 그려낸다. 심지어는 일본의 입장도 조금씩 비춰주면서 이 전쟁을 가능한 폭넓게, 인과적으로 상황을 요약하려 한다. 영화 마지막에 '이 영화를 참전한 모든 군인에게 바친다'는 말이 헛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모두를 담으려는 노력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당연히 있다. 인과적으로 사건을 재구성하고 보여주는 데 있어서 내용은 튼튼하지만 <미드웨이>는 엄연히 극 영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고 그렇다면 이 전쟁을 하나의 이야기로 전달해야 한다. 영화의 문제는 이야기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우선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어중간하게 들어간다. 아무래도 다루는 인물이 방대하고 인과적으로 사건을 이어나가야 하다 보니 전쟁 속에서 돌아가는 하나의 톱니바퀴로서 인물들은 잘 배치되어 있지만 하나의 사람으로서는 설명이 어중간한 편이다. 대다수의 인물들을 군인정신이 투철한, 전쟁의 일부분으로 표현될 뿐 하나의 인물로서 묘사되는 인물이 얼마 없다. 심지어 주인공 딕 베스트[에드 스크레인 분], 그리고 레이튼[패트릭 윌슨 분]에게 부여되는 캐릭터라이징도 그 깊이가 얕은 편이다. 내적 갈등이 등장하지만 이를 이야기 안에서 이어가며 해결하기보다는 그 갈등을 다루는 씬에서 곧장 해결하려 한다.(특히 대부분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인물들의 묘사도 그렇지만 극의 구성에 있어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긴장감 있는 분위기가 주된 영화에서 이를 이완하기 위한 장면, 장치들이 몇몇 삽입되는데 개인적으론 이 부분들이 굉장히 구조적인 측면에서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감이 없지 않다. 예를 들어 영화 중반 등장하는 장교 클럽에서의 장면이나 앞서 언급한 인물들의 내적 갈등을 해결하는 장면들, 전투 전 아침 식사 장면 등이 그렇다. 그나마 주요 인물들의 내적 갈등이나 전투 전 아침 식사는 최소한의 의미라도 찾을 수 있지만 장교 클럽 장면은 온전히 영화의 분위기를 한 번 환기하기 위함이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그나마 스펙타클한 전투가 볼거리의 측면에서는 확실히 충족을 시켜주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감흥이 덜해진다. 영화는 전투를 묘사함에 있어서 거대한 규모로 보여주기도 전략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연출하여 가능한 전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기록으로서는 굉장히 탁월하지만 아쉽게도 이렇게 연출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액션과 리액션은 굉장히 한정적이다. 대부분이 대공사격을 하는 병사들 - 이를 뚫고 나아가는 비행기의 앵글을 주고받을 뿐이며 결정적인 액션도 앞선 두 앵글을 주고받은 뒤 폭탄을 떨어뜨리는 것뿐이다. 공간적인 활용이 어려운 바다와 공중이라 이러한 단점은 더더욱 부각되고 굉장히 거대한 스케일의 전투를 보여줌에도 보았던 장면을 다시 보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단점이 있긴 해도 전투 씬의 스케일이나 당시 사건을 담아내는 취지에서 <미드웨이>는 성과가 아예 없다고 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엄연히 <미드웨이>는 극 영화의 형식을 취하고 2시간 18분이라는 긴 시간을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는 사건을 담아내려는 목표와 영화라는 형식 사이, 조금 애매한 지점에서 자리하고 있고 그것이 양쪽의 정체성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스케일을 다루는 데는 능숙해도 내러티브에 많은 약점을 보여온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기에 그럴 수 있다 치지만 기록으로서 영화가 이룬 것을 생각하면 매끄럽지 못한 이야기가 더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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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4 16:45:55
역사적으로는 위대하나 영화적으로는...
영화를 보고 나니 왜 평이 안 좋은지 알 수 있었다. 미드웨이를 지키려는 후반의 전투신 이전까지 여러 사람이 등장해 다양한 시각에서 전쟁 상황을 보여주는데, 편집이 이상한지 뚝뚝 끊기는 느낌을 받았다. 전쟁을 직접 겪는 군인들의 개인적인 생활을 보여주는 장면들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을 오가며 보여주는 연결이 매끄럽니 않아서 좀처럼 집중할 수가 없었다.

중반까지는 이렇게 여러 사람의 시점을 오갔고, 후반에는 미드웨이를 지키기 위해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져 영화의 스케일을 보여줬다. 재난 영화에서 다 무너뜨리고 망가뜨리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장기가 발휘됐다고 볼 수 있었다. 바다를 배경으로 파일럿들이 날아다니며 서로를 공격하고, 일본 전함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등의 장면이 등장했다. 전투기를 타고 날아다니는 장면은 2D인데도 제법 실감 나서 인상적이었다.

역사적으로는 위대한 사람들의 용기에 대한 이야기라 놀랍고, 한편으로는 덕분에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이할 수 있어서 고마운 일이긴 했으나, 영화적으로는 썩 즐겁지 않아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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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석 님의 리뷰
2020.01.04 02:58:49
다큐멘터리 정장 입고 해상액션 댄스

1941년 12월 7일 일제의 진주만 기습으로 태평양 전쟁이 시작됐고, 미국은 갑작스러운 공습에 적지 않은 해상전력 손실을 입었습니다. 이에 전황의 반전을 꾀한 미국과 승기를 굳히려는 일제가 다시금 대규모로 맞붙은 게 바로 미드웨이 해전인데요. 이 전투를 통해 미국은 열세로 시작한 전쟁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일제는 주도권을 뺏기게 됩니다.


『미드웨이』는 제목 그대로 미드웨이 해전을 다룬 영화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해당 전투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태평양 전쟁의 시발점인 진주만 기습과 그 이전의 미국과 일제의 관계까지 폭넓게 담았는데요. 덕분에 영화 전반적으로 다큐멘터리의 분위기를 풍깁니다. 특히 결말에서 배우와 실제 역사 인물을 교차하며 전후의 행적을 보여주는 자막은 그야말로 드라마타이즈 형식을 채택한 다큐멘터리의 전형이지요.


미국 해군사관학교의 정훈교육용 영상교재였다면 탁월한 선택이었겠지만, 영화로서도 적절했는지는 확언할 수 없네요. 딕 베스트와 레이튼이 전장과 정보부라는 각자의 분야에서 주인공의 면모를 보여주긴 합니다. 하지만 워낙 온갖 역사를 설명하며 진행하다 보니 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긴 쉽지 않더군요. 간간이 펼쳐지는 해상액션은 전쟁영화의 백미지만, 결국 눈속임이 끝나면 툭툭 끊기는 서사로 돌아오면서 한없이 지루해집니다.


다큐멘터리와 액션, 두 장르가 고루 섞이지 않아 따로 노는 모양새입니다. 여기에 관객 개인의 사유-흔히 국뽕이라고도 하는-가 덧붙여진다면 조금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겠지만, 딱히 감정적 고양을 유도하지 않으며 건조하게 이어간지라 과연 애국심이 솟아오를 여지가 있었을지 모르겠네요. 미국 관객의 반응이 궁금하지만... 그 당사자성이 영화의 결점까지 가릴 수준에 이른다면 그 또한 문제겠지요. 마치 이 나라에서 『명량』이 그랬듯이.


묘하게도 『미드웨이』라는 영화 자체에 대해선 할 말이 영 떠오르지 않네요. 미드웨이섬에서 폭격을 겪은 존 포드 감독의 에피소드가 영화 내에 짤막하게 나오는데, 마치 이와 같은 실제 역사에 기반한 사례집을 모은 영상자료를 본 것만 같습니다. 136분이라는 짧지 않은 상영 시간 전부가요.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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