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lue 님의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리뷰 - 키노라이츠
멜로/로맨스 / 2019

2019.09.04 23:19:48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열의 음악앨범>을 보았다. 사실 별로 끌리지는 않았는데 윤상, 이소라 님의 음악이 등장한다길래 문득 궁금해져서 충동적으로 예매했다. 보고 난 후의 소감은... 음, 묘한 영화였다. ‘좋다가 살짝 이상하다가’를 반복하더니 후반부엔 박해준둥절... (그는 결국 좋은 차만 태워주고, 현우를 뛰게 만들고 끝난 것인가!) 주연인 미수-현우 캐릭터를 제외, 다른 인물의 활용이나 마무리가 개인적으로는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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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이 영화를 ‘묘하다’고 표현한 이유는 개연성의 문제나 캐릭터의 활용이 아쉬운 것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아주 조금이라도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미장센에 상당히 약한 나로서는 아마도 배우들의 외모도 한몫했을 테고 (가끔 쓸데없이 솔직한 편^^) 90년대에 걸맞은 감미로운 음악들이 적재적소에 삽입된 것 역시 이 영화에 큰 역할을 해주었다. 더불어 미수와 현우가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자신이 꿈꿨던 것과는 다른 현실적인 문제 그리고 사랑의 감정 사이에서 느끼는 묘한 박탈감이나 혼란스러움 역시 꽤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미수가 회사에 처음 출근한 날부터 다시 현우와 연락이 닿게 된 날까지, 그리고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연락이 끊겨 울면서 메일을 쓰던 미수의 그 솔직하고 내밀한 모습까지... 적어도 그 장면들은 이 영화에서 내게 손에 꼽히는 명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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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존재가 어딘가에 하나뿐인 존재를 만나 서로 알아가고 사랑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우연이 아닌’ 운명 같은 일인지, 끝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해도 오직 그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를 보여주는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중요한 건 욕심이 과했다는 것. 좋은 장면들이 많다고 해서 ‘한편의 좋은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장면의 연결이 매끄럽다기보단 갑작스러운 것들이 지나치게 많았기에, 게다가 욕심이 과한 것치고 타이틀로 내세운 ‘유열의 음악앨범’이라는 하나의 장치인 ‘라디오’도 결국 이도 저도 되지 못한 채, 모호한 위치에 있다가 끝나버리고 말았기에 더욱더 커다란 아쉬움으로 남는다.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더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었다는 생각에 계속 아쉽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돈다. 정말, 잔잔하고 평이하더라도 꼭 다시 챙겨보고 싶은, 착하고 좋은 영화로 기억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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