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na09 님의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퀸의 황홀한 해방)> 리뷰 - 키노라이츠
액션 / 2020

2020.02.05 09:46:47
놀이공원에 들어온 듯한 짜릿한 하이텐션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는 DC 여성 캐릭터들의 집합이자 남성의 속박에서 벗어나 우뚝 선 DC의 여성 조직 ‘버즈 오브 프레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조커의 연인으로 처음 등장했던 할리 퀸의 솔로 무비다. 히어로 영화가 남성 중심 서사인데 반해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의 자립이 괄목상대하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편견, 오랜 후광을 벗어던지고 나를 증명해야 할 때가 왔다.

조직의 리더가 되는 할리 퀸의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른 여성 캐릭터와의 호흡 또한 좋다. 어디로 튈지 모를 예측불가 캐릭터에서 의외의 인간성을 획득하는 모습도 흐뭇하다. 독보적인 할리 퀸(마고 로비)을 필두로 헌트리스(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블랙 카나리(저니 스몰렛), 르네 몬토야(로지 페레즈), 카산드라(엘라 제이 바스코) 등 개성 넘치는 여성 캐릭터가 쾌감을 선사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는 자신만의 특별한 주특기를 갖고 있다. 각자의 스타일에 맞는 격투 액션은 관객을 만족시킬 독특한 장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음습한 고담시를 관통하는 화려한 격투 장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짜릿하고통쾌한 폭발 장면, 도저히 맨 정신으로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고난도 장면은 여성 액션의 방점을 찍는다.


누구의 연인이 아닌 진정한 해방감

사랑에 빠져 물불 안 가리고 흥분한 상태였던 할리 퀸의 색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별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맞다. 거침없는 할리 퀸 역시 이별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이제 무법천지 고담시에서 조커의 여자친구란 방패막이는 없다. 보호막은 사라지고 불안감이 커진다. 길었던 머리카락도 자르고 이니셜 목걸이도 과감히 버린다. 그저 할리 퀸을 보여줄 때가 온 것이다.

할리 퀸은 마고 로비 그 자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허 스케일, 과격함, 펑키한 총천연색 스타일, 퇴폐적이고 무자비하지만 한쪽 구석에는 아이같이 천진난만함을 간직하고 있다. 고담시의 사고란 사고는 다 몰고 다니는 골칫덩어리지만 어쩐지 내치고 싶지 않은 동네 밉상이다.

이번 영화에서 할리 퀸은 자기만 아는 안하무인에서 12살 카산드라와 특별한 연대를 이룬다. 깊은 고민을 나눌 언니나 삶의 버팀목인 든든한 멘토처럼 책임감을 가진 캐릭터로 재해석 된다. 빌런과 히어로 사이를 넘나드는 매력이 크다. 겉으로는 강해보여도 연약한 마음을 품은 인간적인 면모도 드러난다. 사랑에 상처 입었지만 또 다른 사랑을 나누며 할리 퀸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상처를 보듬는 연대성

특히 장점은 여성 서사, 여성 캐릭터, 여성 감독의 삼박자다. 남성 액션 못지 않은 거친 액션을 선보이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위로하는 우정 이상의 뜨거운 마음이다.

할리 퀸의 친구들 뚜렷한 성격을 갖고 있다. 길 위에서 살았지만 바에서 노래를 하며 초능력을 숨기는 블랙 카나리, 비극적인 가족사로 복수의 칼날을 숨기고 있는 헌트리스, 고담시의 범죄를 쫓아 해결했지만 두꺼운 유리천장을 뚫지 못한 형사 몬토야, 손대지 말아야 할 물건에 손댄 간 큰 소매치기 카산드라와 팀을 이룬다. 그들은 개개인이었을 때 아웃사이더나 외톨리라 불리지만 힘을 합쳐 연대하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할리 퀸은 스스로 별종이 되면서 사회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기를 거부하는 여성, 남들과는 다른 나를 인정받고 싶은 여성들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자립을 꿈꾸는 여성의 자유와 해방을 충족시키는 대리자를 자처한다. 시종일관 자신의 고백서처럼 느껴지는 내래이션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여성성을 깨트린다.

또한 모두의 홀로서기를 응원한다. 자존감을 확립하고 싶은 여성들에게 힘을 보태줄 워너비 모델이 될 확률이 크다. 때문에 영화 <겨울왕국 2>에서 보여준 엘사의 레깅스처럼. 화려한 스팽글 장식과 비비드한 패션 스타일은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

<버즈 오브 프레이>는 2월 5일 전세계 최초개봉으로 한국관객과 만난다. DC의 <원더우먼>, <조커>를 뛰어 넘는 여성 솔로 무비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오직 여성 캐릭터들만으로 이루어진 영화를 보며 진정한 해방감을 맛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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