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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 (Pieta)

드라마 / 2012

개요
드라마, 한국, 104분, 기타, 2012.09.06 개봉
감독
김기덕
배우
조민수
이정진
우기홍
강은진
조재룡
이명자
허준석
권율
송문수
김범준
손종학
진용욱
유하복
김재록
이원장
시놉시스
김기덕 감독 열여덟 번째 영화
<나쁜 남자> 이후 11년... 더 나쁜 남자가 온다!
끔찍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살아가는 남자 ‘강도(이정진)’. 피붙이 하나 없이 외롭게 자라온 그에게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불쑥 찾아 온다.
여자의 정체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며 혼란을 겪는 강도. 태어나 처음 자신을 찾아온 그녀에게 무섭게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는 사라지고, 곧이어 그와 그녀 사이의 잔인한 비밀이 드러나는데…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두 남녀, 신이시여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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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3%
3.18점
키노라이트 분포
1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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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분포
리뷰
4

선우 님의 리뷰
2018.01.08 02:37:46
너무도 강렬한 결말
김기덕 감독의 신작 <피에타>를 보았다. 극장을 나오며 나는 근래 본 몇 편의 영화들 중 이 영화의 리뷰를 가장 먼저 올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왜냐하면, 이 영화엔 허락된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연 배우인 조민수는 최근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베니스 수상을 바라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바라는 건 수상보단 베니스에서 돌아올 때까지 개봉관이 좀 붙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는 대답을 했다.

여기서 잠깐. <피에타>의 개봉일은 9월 6일이다. 그리고 베니스 영화제의 폐막일은 우리 시각으로 9월 9일 새벽이다. 그렇다면 결국 그녀는 일주일이 채 되지 않는 기간 안에 자신의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올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베테랑 감독의 복귀작이자, 7년만에 베니스로 초청된 한국 영화인데도 말이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그동안 국내 관객들의 지지를 받아오지 못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조재현의 유명세를 등에 업고 70만의 관객을 동원한 <나쁜남자>가 그의 최고 흥행작이며, 그동안 찍어 온 17편 영화의 모든 관객 수를 합쳐도 한창 잘 나갈 시절 <도둑들>의 4일 관객 수 정도 될까 말까다. 아마 김기덕 영화가 가지는 특유의 불편함 내지는 불쾌감이 주요한 역할을 했으리라 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영향이 아직 베일도 벗겨지지 않은 <피에타>의 개봉관 숫자에 미치는 것은 다소 납득이 안 가는 처사다. 물론 극장 사업도 돈 벌자고 하는 일이니 시장 논리에 맞춰서 개봉관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이해한다. 하지만 이건 좀 다른 문제다. <피에타>는 대중들의 선택을 받을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개봉 첫 날부터 적은 양의 상영관으로 출발했다. 그나마 있는 상영관 역시 상영 시간이나 횟수가 그리 좋지 못한 형편이다. 아니 적어도 이 음식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먹어볼 권리는 동등히 제공 받아야 되는 것 아닌가. (이것은 단순히 김기덕의 영화뿐 아니라 시장 논리에서 상대적 약자의 입장에 놓인 소규모 영화 모두에 해당하는 푸념이다.)

그나마 이번엔 괜찮은 배급사(N.E.W)와 베니스 여파, 그리고 김기덕 감독의 예능 행보가 합쳐졌으니 이 정도라도 얻은 거라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베니스 영화제 수상이 불발되거나 관객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폭발적이지 않다면, 혹은 최악의 상황으로 두 개가 겹치게 된다면 이 영화는 빛의 속도로 자취를 감출 것이 분명하다. 지금의 상영관 수는 어느 정도 기대감이 선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앞서 밝혔듯) 이 영화에 허락된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때문에 나는 최대한 빨리 리뷰를 올려 미숙한 글로나마 이 영화를 인터넷 여기저기에 노출시키려 한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피에타>를 알게 되고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만드는 게 목표다. 단 한 명이라도 이 글을 읽고 극장을 찾아 영화를 감상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라 생각한다. <피에타>는 그 정도로 괜찮은 영화다. 아니 적어도, 금방 잊히기에 아까운 영화임은 분명하다.

철거 직전의 청계천 공장가. 철공소에서 스스로 목을 매어 자살하는 한 장애인을 비추는 프롤로그로 문을 연 영화는, 사채업자인 강도(이정진)의 침대로 이동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몽정을 하는 강도를 길게 응시하는 카메라. 그는 고독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자위든 매매든 인위적으로 성욕을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후 컷이 바뀌며 아침이 찾아온다. 잠에서 깬 강도는 휴대 전화로 전송된 채무자의 사진을 확인한 뒤 일을 하러 나간다. 채무자의 가게에 도착한 강도는 자신의 몸을 허락할테니 일주일의 말미를 더 달라는 채무자 아내의 간청에 들은 척도 하지 않은 채, 그녀가 보는 앞에서 돈을 갚지 못하겠다는 남편을 불구로 만들어 보험금을 챙긴다. “이 쓰레기 새끼, 천벌 받을 거야”. 울부짖으며 저주하는 아내에게 강도는 답한다. “남의 돈 빌려놓고 설마 어떻게 하겠어? 하는 니들이 쓰레기지”.

그런 그의 앞에 어느 날, 자신을 엄마라 주장하는 한 여자(조민수)가 찾아온다. 30년을 살며 처음 들어보는 생소하면서도 송곳 같은 단어. 당황한 강도는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며 그녀를 뿌리쳐 보지만, 이미 가슴 한 구석은 작은 틈이 생긴 댐 마냥 균열되기 시작한다. 욕설과 폭력까지 행사해가며 거짓말이라고, 사실대로 대답하라고 강하게 추궁하는 강도의 모습은, 역설적으로 제발 내 엄마가 맞음을 어서 증명해 외로운 나를 이 곳에서 구원해 달라는 애절한 절규로 읽혀진다. 그렇게 그녀로부터 그 어떤 증거도 증명도 받아 내지 못했지만, 난생 처음 느낀 모성의 따뜻함에 이미 무너져 내린 강도는 결국 그녀를 엄마로 받아들이고 동거를 시작한다.

사실 강도가 오로지 돈 만을 쫓는 악마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유년 시절의 결핍 때문이었다. 부모로부터 사랑 받아 본 적 없고 정이라는 것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더 이상 잃을게 없었기에 그토록 무자비한 악행들을 서슴없이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는 지켜야 할 것이 생겼고,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들어와 사랑과 정이 뭔지 알게 되었다. 그 말은 즉,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본의 무게 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었던 자들의 고통을 체감하게 되었으며, 복수라는 단어에 겁을 먹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그동안 가해자로만 살아왔던 강도는 이제, 그에게 당한 수많은 피해자들의 입장에 놓여 그들이 받아왔던 모든 고통들을 똑같이 감내해야만 한다.

<피에타>는 가학과 피학, 그리고 자학으로 점철된 인간의 삶을 104분의 러닝 타임 속에 고스란히 녹여 낸 영화다. 청계천에서 살아가는 그들은 가해자임과 동시에 피해자며, 또 피해자임과 동시에 가해자가 된다. 그 모든 것의 시작과 끝에는 항상 돈이 있다. “돈이 뭐예요?” “그까짓 돈이 사람 목숨보다 중요해?” 감독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참상 내지 비극적인 현실을 일체의 손질 없이 그대로 꺼내어 낱낱이 고발한다.

실제 김기덕 감독은 15살 때 부터 7년동안 이 청계천이라는 공간에서 공장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는 지금, 역사의 뒤안길로 잊혀져버린, 그렇지만 대한민국을 지금의 IT 강국으로 만드는 데 있어 근본적 역할을 한 유년 시절의 소중했던 공간을 소환하여 슬픈 작별의 인사를 건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정직한 주제 의식을 안고 다소 교과서적으로 읊어대는 등장인물의 몇몇 대사들마저도 큰 이질감 없이 진한 울림이 되어 가슴에 박힐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나 잔혹했던 악마의 피학과 극단적 속죄가 담긴 라스트 시퀀스는 너무도 강렬해,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에도 쉽게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여전히 직설적인 표현들이 많이 담겨져 있었으나 이번 <피에타>에선 뭐랄까, 김기덕 특유의 원시적 폭력성은 많이 누그러진 모습이었다. 그간 많은 일을 겪으며 마음에 변화가 생긴 건지, 아니면 <사마리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시간>과 같은 영화를 찍을 때처럼 화를 내기 전에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겠으나, 어쨌든 이번 영화에서 그는 초기작들에서의 모습과 같은 거친 묘사들을 되도록 자제했다. 즐겨 쓰던 추상적 화법도 생략했다.

이러한 일련의 모습들이 내겐 마치 그가 대중에게 손을 내밀어 소통의 악수를 청하는 듯한 제스쳐로 느껴졌다. 평소 그의 영화를 단 한 편도 보지 못했지만 이유 없는 거부감과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관객이 있다면, 혹은 그의 직설적인 표현들에 겁을 먹어 밀어내고 멀리했었던 관객이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그가 내민 악수에 한 번 화답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분명 그동안 몰랐던, 위악 속에 감춰졌던 김기덕 감독의 순수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감히 확신한다. 그는 여전히 한국 영화의 보물이자 홍상수와 더불어 한국 영화의 부패를 늦추는 방부제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조항빈 님의 리뷰
2018.03.17 23:30:38
자식의 악마 같은 죄의 대가를 치루기 위한 어머니라는 구원자, 그리고 그로 인해 구원을 받는 자식. 어색한 대사들도 불편했지만 속죄와 가족애로 엮은 애틋하면서도 잔혹한 드라마가 갑자기 복수극으로 돌변한 점이 아쉽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타잔 님의 리뷰
2018.01.09 11:00:33
김기덕이다. 그의 영화는 언제나 투박하고 다양한 시선을 배재 한다. 그래서 늘 찬반 양론이 일고 그 양날의 칼에서도 꿋꿋히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것이 특별했다. 조금 더 다양한 시선만 가질 수 있다면 지금 보다 훨씬 좋은 영화들을 만들 수 있을리라 생각했지만, 그의 시선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최근 그의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그의 거친 시선과 세련되지 못한 투박한 화면이 그래도 좋았던 것은 그의 오리지날 시나리오의 능력 때문이였다. 원작이 없는 오리지날 시나리오로만 만드는 그는 영화는 감독을 '작가'로 칭할 때 가장 근접한 영화 감독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피에타> 역시 오리지날 시나리오 였고 몇 년만에 나오는 작품이라 나름 많은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 기대는 바램으로 끝내야 할 것 같다.

그는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영화를 만든다. 적은 제작비로 대중성 없는 배우들을 주목한다. 적은 등장인물과 짧은 촬영기간, 그 어떤 영화보다 강렬한 주제의식과 장황한 로케는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폐쇄된 공간적 배경 에서의 <피에타>는 굳이 크레딧을 확인하지 않더라도 김기덕 영화 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여전한 그의 시선과 그 만의 영화 만들기는 그렇다 손 쳐도, 이번 시나리오는 예전 좋아했던 그런 시나리오에 미치지 못한다. 시나리오가 조금 모자르면 그 외적인 것들이 받쳐준다면야 충분히 대체 할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의 김기덕의 영화들은 그것들을 대체할 '꺼리'가 많지 않은 영화들이다.

영화 전체를 두 주인공이 이끌어 가는 영화에서 두 배우 중 한 배우만 잘해도 영화 전체의 리듬을 끌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있다. 뛰어난 한 사람 보다는 그렇지 못한 한 사람이 더 크게 보이는 경우에서 좋은 영화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피에타>에서 두 주인공 중 조민수의 연기는 충분하지만, 그의 상대역으로 나오는 이정진의 연기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피에타>는 두 배우 중 한 배우가 잘하는 경우가 아니라, 한 배우가 못하는 경우가 됐다.

물론 세련되지 않은 각본 탓을 할 수 도 있지만, 기본적인 발성이나 상황등은 충분히 고려 할 수 있다고 전제 한다면, 이정진의 연기는 아쉽게도 갓 연기 학원을 수료한 학생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렇다고 조민수의 연기가 월등하게 돋보이는 경우도 아니다.

하기사 김기덕 영화에서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 깊었던 적은 거의 없다. 대부분 표현에 방법과 세기때문에 영화의 모든 것들이 가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였고, <피에타>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피에타>는 감독이 보여주고자 하는 확실한 주제의식을 강렬한 화면으로 보여지는 장면 장면들은 어떤 이에게는 아주 멋진 미장센이 될 수 도 있고, 많은 상상력을 연상 시키는 인상적인 장면이 될 수 도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에게는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Mandrova 님의 리뷰
2020.03.04 12:34:43
- 사채업자와 그의 엄마 -​

이탈리아어로 ‘슬픔, 비탄, 자비를 베푸소서. 하나님 불쌍히 여기소서.’등의 뜻을 가진 ‘피에타’(Pieta)를 영화 제목으로 삼은 점은 의미심장하다. 피에타 조각상은 1499년 화가이자 조각가인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 그리스도’를 그의 어머니인 ‘ 성모 마리아’가 말없이 슬피 우는 모습을 묘사했다. 죽음 앞에서 슬퍼하지만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표정의‘마리아’와 모든 면에서 섬세한 조각이 일품이다. 하지만 <피에타>(2012)의 ‘여자’와 ‘강도’간의 관계는 피에타 상과는 전혀 다르다. 오히려 그 반대다.

잔혹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는 사채업자 ‘강도’(이정진). 그는 엄마 없이 외롭게 살아왔다. 어느 날, 악마 같은 이 남자에게 자신이 엄마라고 주장하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온다. ‘강도’는 처음에는 그녀를 거절하지만 이내 그녀를 자신의 엄마로 받아들인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가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불안해진 ‘강도’는 엄마를 찾아 나선다.

- 불편한 진실 -

<피에타>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으로 2012년 9월 8일 ‘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대상 격인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세계 3대 영화제(칸 국제영화제, 베니스 국제영화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기생충>(2019)이 칸 영화제에서 두 번째로 대상을 수상했다.) <피에타>는 잔혹한 남자와 그를 보살펴주려는 여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욕망과 유혹, 파멸에 관한 이야기다.

<피에타>는 자본주의 속 불편한 진실, 참혹하고 어두운 면을 강조한다. ‘강도’가 채무자들에게서 돈을 모으는 곳은 청계천에 위치한 공장들이 밀집해있는 곳. 그곳 사람들은 여러 이유로 돈을 빌리고 어렵게 살고 있다. ‘강도’가 돈을 찾으러 올 때마다 하다못해 보험금이라도 타기 위해 목숨을 내놓기도 한다. “돈 보다는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바란다.”는 김기덕 감독의 말처럼 금전 문제로 파멸하는 뒷골목의 폐해를 비판하는 메시지가 내내 이어진다.

‘여자’는 ‘강도’에게 아들 같이 대해주면서 한없는 모성애를 보여준다. 하지만 아들을 비웃고 욕하는 사람에게는 가차 없이 폭력을 휘두른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그의 행도을 이해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어머니의 사랑은 이런 것이 아니다. 따라서 그녀의 의도는 다른 곳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피에타>는 전반적으로 폭력성이 두드러지고 ‘강도’의 행동은 잔혹하다. 하지만 불편한 느낌은 안 든다. 당연해서가 아니라 사회의 현실에서 비롯된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영화 중반부를 넘어가면 ‘여자’의 비밀이 드러난다. 그녀는 복수를 위해 ‘강도’에게 엄마 행세를 했다. ‘강도’의 인생을 알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여자’는 ‘강도’를 어딘가로 불러낸다. 그 사이 그녀는 갈등한다. 복수의 감정이 담긴 한 마디와 ‘강도’를 향한 가짜 엄마의 사랑을 진짜처럼 느끼면서 내뱉는 말은 그녀가 자비심 깊은 ‘성모 마리아’와 ‘타락 천사’의 심정 사이에서 갈등의 기로에 놓여진다.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욕망과 파멸을 상징하는 붉은 색으로 이어진 꼬리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 김기덕 감독 논란에 대해 -

지난 2017년 모 여배우 A씨가 폭행, 강요 등의 혐의로 김기덕 감독을 고소했다. 이른바 ‘미투 운동’이라 불리는 여성을 대상으로 발생한 성폭행, 성범죄 등의 피해를 세상에 알리는 공개운동에서 성폭행범으로 지목을 받은 것이다. 사건은 결국 증거불충분과 무혐의로 마무리되었지만 그간 영화인으로써 쌓아온 이미지들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에타> 리뷰를 쓴 것은 욕망, 폭력, 파멸의 연결고리가 이어지는 과정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고, 이런 파격적인 연출은 김기덕 감독이 아니면 이를 제대로 표현할 영화감독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였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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