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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Avengers: Infinity War)

액션 / 2018

개요
액션, 어드벤처(모험), 판타지, SF, 미국, 149분, 12세 이상 관람가, 2018.04.25 개봉
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배우
기네스 팰트로
다나이 구리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폼 클레멘티에프
베네딕 웡
크리스 에반스
레티티아 라이트
사무엘 L. 잭슨
조슈 브롤린
베니치오 델 토로
마크 러팔로
이드리스 엘바
톰 히들스턴
코비 스멀더스
크리스 헴스워스
피터 딘클리지
제레미 레너
린다 카델리니
스칼릿 조핸슨
안젤라 바셋
엘리자베스 올슨
테리 노터리
안소니 마키
이사벨라 아마라
폴 러드
윈스턴 듀크
폴 베타니
돈 치들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홀랜드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카렌 길런
브래들리 쿠퍼
빈 디젤
데이브 바티스타
세바스찬 스탠
채드윅 보스만
시놉시스
새로운 조합을 이룬 어벤져스, 역대 최강 빌런 타노스에 맞서 세계의 운명이 걸린 인피니티 스톤을 향한 무한 대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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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B tv에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을(를) 볼 수 있으며 B tv에서 대여가 가능하며 네이버 시리즈온, 티빙, Google Play 무비, Seezn에서 유료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95.18%
3.8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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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
373개
별점 분포
예고편
리뷰
174

양기자 님의 리뷰
2018.04.25 04:59:17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1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라서 그런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역대 'MCU 최고작'이라는 말보다 '2018년 지상 최고의 쇼'라는 수식어가 더 알맞다. 만약 1980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을 극장에서 처음 본 미국인들의 반응이 궁금했다면, 이 영화로 충분히 체화할 수 있겠다. 단, 스포일러를 보지 않은 상황에서 봐야 체화할 수 있다.

10년의 세월을 총집합했다는 느낌이 강한 이유로는 높은 진입 장벽에 있었다. 물론, 친절한 설명이나 상황 소개 등이 대사를 통해 드러나긴 하지만, 그래도 MCU 작품 10편 이상은 봐야 다른 관객들이 웃는 지점에서 함께 웃을 수 있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당장이라도 2019년으로 '타임 스톤'을 통해 돌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결말은 파격적이며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크다. 누군가는 기본적인 '슈퍼 히어로' 영화의 흐름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허무하다는 말을 했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그래도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처럼 황망한 상황에서 다음 편에서 어떻게든 봉합을 하겠지라는 말을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블록버스터는 최대 다수의 만족을 위한 결말을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그래야 더 많은 이들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약 3~4억 달러를 제작비로 사용한 영화에선 더더욱 그렇다. 그렇게 많은 돈을 쓴 블록버스터에서 이런 실험을 했다는 자체는 놀랍고, 그래서 'MCU가 걷는 길은 다르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심지어 돈값을 제대로 하는 액션 장면은 좀 더 큰 화면을 공개하는 '아이맥스'로 확인하면 더욱 가치 있게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우리는 좋은 슈퍼히어로 영화의 공통점을 알고 있다. 바로 좋은 히어로만큼이나 중요한 '빌런'의 무게감이다. <다크 나이트>가 슈퍼히어로 영화의 최정점이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 때문이라는 의견에는 이견이 많지 않다. 여기에 팀 버튼 <배트맨> 시리즈만 하더라도 잭 니콜슨의 '조커', 대니 드비토의 '펭귄맨', 미셸 파이퍼의 '캣우먼'은 마이클 키튼이 맡은 '배트맨' 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MCU의 그나마 약점을 찾는다면, '빌런'의 중요성이 히어로보다 약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최근 MCU는 좀 더 좋은 빌런 구축에 공을 들였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벌처', <토르: 라그나로크>의 '헬라', <블랙 팬서>의 '에릭 킬몽거' 등 최근 3작품만 열거해 곱씹어보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이 작품의 '타노스' 역시 지금까지는 '쿠키 영상'에나 등장하는 '쩌리'로만 인식된 과거를 뒤로하고, 엄청난 포스로 등장했다. 특히 '타노스'가 취하는 선택을 대사나 모션 캡쳐를 뚫고 나온 조슈 브롤린의 표정 연기로 관람하는 것만으로 이 작품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2018/04/24 CGV 용산아이파크몰
동영상 후기 ▶ https://youtu.be/CiL0EWVo6vg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018.04.27 12:38:37
<인피니티 워>에 날아와 박힌 MCU 10년 간의 결과물들,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는 인피니티 건틀릿으로 완성되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아이언맨>으로 첫선을 보인 후로 10년간, 18편에 이르는 실사 영화화가 이루어졌고 유독 인기가 대단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MCU에 열광해 왔다. 그리고 드디어 이 모든 시리즈를 관통하여 단 하나의 작품에 집대성한 결과물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는 분명 전례에 없었고 아마 앞으로도 시도되기 힘들, 영화사에 한 획을 긋는 시도를 한 작품임엔 틀림없다.
이 영화의 완성도 자체가 명작, 걸작 소리를 들을 만큼 빼어나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본작은 자신이 그동안 쌓아온 장점들을 일거에 폭발시킨다.
<돈옵저>, <저스티스 리그>를 감상했을 때 '완성도는 많이 아쉽지만 액션 시퀀스들은 인상적이었어' 정도의 반응이었다면 <인피니티 워> 내에서의 액션 시퀀스들은 탁월함과 경이로움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한다. 운명을 건 총력전인 만큼 캐릭터들의 개성과 전투 스타일이 잘 살아있으며 알아보기 힘들다는 단점 같은 것도 적으며 화려한 시각 효과와 압도적인 연출은 덤이다.
조금 더 놀라운 사실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침공과 최강최흉의 빌런에 맞서기 위해 모든 영웅들이 모여 전투를 벌이는 통에 필연적으로 전장이 나뉘고 교차편집을 통해 그 모습이 비춰짐에도 각 캐릭터들의 상호 작용과 활약상, 분량 분배가 매우 효율적으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히어로 물에서 매력적인 빌런의 중요성은 좋은 작품을 위한 필요 조건이다. 이 장르 최고의 작품으로 흔히 꼽히는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의 존재감을 생각해보면 쉽게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그동안 흑막으로만 왕좌에 앉은채 상황을 관망하던 타노스가 마침내 전면으로 나서면서 잠시 평화롭던 지구에 다시 위협이 닥친다.
한국에서의 높은 인기가 무색하게 마블 코믹스 원작 이슈들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다시피 한 국내 상황상 정말 소수의 덕들을 제외하면 마블 코믹스에서 그려지는 타노스라는 캐릭터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았을 것이다.
시놉시스와 그간의 떡밥을 통해 우주 최강의 존재이자 자비 없는 폭군의 이미지를 떠올렸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마 작중 타노스라는 캐릭터의 행보와 성격은 여러모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을 것이다. 기존의 많은 작품을 통해 봤던 폭군, 절대자, 정복자의 이미지와 그의 육체만큼이나 강건한 신념 하에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순례자의 모습이 공존하는 입체적인 최종 보스라니.
그의 입체적인 캐릭터만큼이나 발군의 전투 센스와 절망적인 전투력으로 인해 타노스가 직접 나서는 전투에서는 장면 하나하나가 명장면이다.
최근 벌처, 헬라, 에릭 킬몽거로 3연타석으로 매력적인 빌런을 선보이던 MCU의 회심의 카드라 할 수 있는 타노스는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
정말 딱 '인티니티 건틀릿'이슈 등을 보면서 상상한 타노스의 강함을 적절히 스크린에 옮겨온 것과 흔히 묘사되는 평면적인 빌런이 아닌 입체적인 성격의 보라색 타이탄에 개인적으로는 대만족.

하지만 분명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기승전결을 지니고 본작에서 이야기의 결착이 나긴 하지만 확고하게 정해 놓은 '결'에 맞춰 다소 작위적으로 전개된 이야기와 들쑥날쑥한 영웅-빌런들 간의 파워 밸런스, 전술한 장점들을 그려내기 위해 투자한 시간 때문에 세세히 짚지 못하고 급히 전개된 이야기들은 아쉬움이 남는다. 타노스 휘하 '블랙 오더' 캐릭터들의 활용도 부족하게 느껴진다. 149분에 이르는 긴 러닝타임에도 이를 온전히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나 하는 생각.

그리고 단연 최악이었던 번역.
기적의 번역가 박지훈을 언제까지 영화계에서 봐야 할지 참담한 심정이다. 아마 영화가 끝나고 많은 이들이 느꼈을 황망함과 비통함도 박지훈의 번역으로 이 작품들이 더럽혀지는 모습을 속절없이 바라봐야 하는 내 심정만은 못할 것이다.

장점이 워낙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에 대해 다소 관대하게 넘어가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집중하고자 한 대상은 환상적인 생선회이지, 생각보다 부실해 보이는 스끼다시는 아니었으니까.

이제 마블의 페이즈 3가 일단락 되었다. 아마 당분간 MCU에서 이토록 큰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나오지 않겠지만 마블 스튜디오의 다음 행보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는 단초가 된 작품.
How ironic that. 모든 것의 매듭 짓는 영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감상한 작품이 더 큰 의문과 기대감만 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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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님의 리뷰
2018.05.13 04:07:38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보고 괜히 투덜거리기
보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 '길다...'. 물론 유래없는 기획에다 비싼 돈 주고 계약한 배우들 최대한 많이 써먹어야 할테니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나 그래도 이 이야기에 149분은 좀 너무했다.

그러나 곰곰이 따져보면, 내가 느꼈던 지루함이 단순하게 물리적 러닝타임 자체가 길어서였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실제 이만큼은 아니지만 웬만한 헐리우드 상업영화들은 기본 2시간을 넘기는 게 부지기수고, 당장 얼마 전 이보다 10분 정도 밖에 차이나지 않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크게 길다는 느낌 없이 봤으니까.

아마도 추측해보건대 마블 스튜디오가 전시하는 막대한 물량공세 스펙터클에 이제는 내성이 생긴 것이 원인 같다. 실제 <어벤져스> 리뷰에서도 나는 후반부 액션 시퀀스가 조금 이상했다. 그 때 표현을 빌리자면 '마치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는데 무적 치트키를 쳐놓고 7:1 밀리(melee)로 싸우는 것을 보는 기분'이랄까. 질 것 같은 느낌이 안 들고, 그러니 위기가 와도 서스펜스 자체가 생기질 않는 거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해당 문제점에 대한 불만은 더 심해졌다. 나는 아직도 여기 나오는 히어로들의 능력치와 한계, 그리고 상성과 밸런스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다. 그 때 그 때 입맛대로인 것 같다. 그 옛날 <드래곤볼>은 스카우터 수치로 표현해주기라도 했지, 어쩔 땐 턱없이 약해보이던 히어로가 어쩔 땐 무적 같고, 얘를 가볍게 이기는 걸로 봐서는 얘네들 따위 한 방에 처리할 것 같은데 의외로 고전하고. 그러니 뭔가 무지하게 비싼 최첨단 CG 기술들을 목격하고 있다는 실감은 나는데, 거기서 이입하거나 긴장감을 느낄 여지는 없다.

빌런도 그냥 그랬다. 유명한 경제학자 멜서스의 이론을 차용한 빌런의 동기야 이미 <킹스맨>이 한 번 보여줬고(혹시 코믹스 속 타노스가 그보다 먼저였다면 사과한다.) 입체적으로 보이고자 구축한 설정은 후반부에 접어들자 되려 캐릭터의 발목을 붙잡았다. (살인광이 아니라는 가정 하에 우주를 관장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힘이 생긴다면 당신은 인구의 절반을 죽일 것인가, 아니면 자원을 두 배로 늘릴 것인가?) 때문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나는 타노스의 아이큐가 대체 몇일지 속으로 자문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다 차치하고,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팬이 아니기 때문일 게다. 좋아하는 캐릭터도 주류는 아이언 맨 정도일 뿐 죄다 앤트맨, 데드풀 같은 마이너 캐릭터였으니 이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재미없게 본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르겠다. 웃긴 건, 이러면서 또 내년에 4편이 나오면 표 끊고 보러 갈 거라는 것. 그러니까 결국, 승리자는 마블 스튜디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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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못 님의 리뷰
2018.04.25 12:16:49
마일리지가 쌓이듯 누적되는 기대치, 외형은 확실히 충족시킨다.

과연 마블 야심작 다웠다. 수많은 히어로의 등장과 역대급 악당 타노스의 존재감, 그리고 파트1, 2로 나뉜다고 나올만큼 어마어마한 대서사. 확실히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시빌 워' 때만큼 히어로들의 분량배분은 적절했다.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토르와 달리, 자주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들이 있어도 확실하게 임팩트를 심어준다. 그래서 히어로 개개인 팬들이 실망할 일은 없다. 그리고 마블의 약점으로 불렸던 악당의 병풍화는 없다. 루소 형제가 '타노스의 영화'라 불렀던 만큼, 타노스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매력적인 악당으로 인상을 남겼다. 매력적인 악당이 나오는 영화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듯, 이 영화도 팬들에겐 그렇게 남을 지도.

영상미와 스케일, 액션 신도 하나하나 놓치기 아까울 만큼, 눈이 즐겁다. 그 중 가장 하이라이트를 꼽자면, 타이탄 전투 신과 와칸다 대규모 전투 신일 것이다. 그 두 장면만 제대로 챙겨봐도 이 영화가 얼마나 공들였는지 이해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덧붙이면,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의 새 슈트도 제법 볼 만하다.

새 관객들이 진입하기에 높은 장벽이라는 단점은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전 편을 보지 않더라도, 간략하게나마 이 영화의 중점인 인피니티 스톤과 타노스의 행적을 설명해준다. 다만, 캐릭터별 유머코드 혹은 미국식 유머가 섞여있어 중간중간 이해하지 못할 순 있다.

그럼에도, 후하게 줄 수 없는 건 역시나 스토리 부분. '어벤져스 4(가제)'와 이어지는 걸 다 알고 있으면서도, 클라이막스까지 잘 달려가다가 막판 반전 하나로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원작만화를 본 사람들도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감은 잡았겠지만, 막상 접하면 허무함을 느낀다. 개봉 직전까지 엠바고가 걸렸던 이유도 이 부분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타노스가 왜 인피니티 건틀렛에 집착하는 지에 대해서 관객의 취향이나 이해도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게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이 부분도 호불호가 갈릴 부분.

올해 최고의 '오락영화' 혹은 '최대 쇼'라는 수식어는 동의하지만, '명작'이라는 타이틀은...곰곰이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2018년 4월 24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언론/배급 시사회 관람-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수차미 님의 리뷰
2018.04.26 13:37:26
어벤저스를 통해 최근 한국사회를 다시보기

이 글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달려온 마블이 결과물을 내놓았다.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다. 그동안 국내외로 마블 영화가 많은 관심을 받았고 이번 영화도 선 예매로만 백만 명을 넘기며 이례적인 흥행 예고에 돌입했다. 그렇다면 인터넷상에 스포일러가 떠돌고 있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아마도 검증이리라. 어떤 검증이냐고 하면 당연하게도 ‘팬의 마음’이다. 열 여덞 마블 영화를 본 입장으로, 팬의 마음으로 이 영화가 어떻게 다가오는지를 검증해야 한다.

마블 스튜디오의 현 수장 ‘케빈 파이기’는 이렇게 언급한 바가 있다.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입니다.” 그에 보답하듯 마블은 내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영화에 한국을 등장시키는 등의 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그런데 이러한 마블의 인기는 꽤 이례적이다. 일단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마블 코믹스 원작만화가 인기가 없다. 덧붙여서 <아이언 맨>(2008) 개봉 이전까지는 마블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즉, 마블 영화의 흥행 비결은 코믹스가 아니라 ‘영화화’에 있다. 마블도 모르고 마블의 캐릭터도 모르는 상황에서 마블의 영화가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화의 힘이란 무엇일까. 구체적으로, 원작과 무엇이 달라졌길래 한국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었을까? 세세하게 짚고 넘어가기보단 살짝 간추려 언급해보는 게 낫겠다. 그것은 바로 ‘현실성’이다. 아마 마블의 원작 팬들이 더 잘 알겠지만. 여러 작가가 하나의 만화를 집필하며 이야기 진행을 위해 자꾸만 캐릭터를 죽였다 살리곤 하니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고, 그에 마블은 ‘현실성’ 있게 ‘세련된’ 버전을 내놓았다. 마블 영화 세계관은 바로 이 ‘현실성을 바탕으로 한 코믹스 버전’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마블 영화와 현실성

그렇다면 마블 영화 세계관에서 현실성은 어떻게 묘사되고 있을까? 물론 판타지에 가까운 히어로 영화에서 현실성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이상할 일일지도 모르지만. 가장 단적으로 현실성을 드러내는 캐릭터는 아무래도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일 것이다. 부와 명예, 그리고 그 두 가지가 합쳐진 과학. 충분히 현실에 있을 법한 일이다. 그가 하는 고민도 우리에게 익숙하다. 토니는 ‘대를 위한 소의 희생’, ‘물질만능주의’를 신봉한다는 점에서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실제로 아들 뻘인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분)을 무시하는 ‘꼰대’ 기질을 내비치기도 한다.

그런 아이언맨은 캡틴 아메리카와 함께 마블 영화를 대표하는 캐릭터다. 단순히 인기에 기반을 둔 게 아니다. 두 영웅은 신념으로나 캐릭터로나 정 반대다. 아이언 맨이 도구의 힘을 빌려 평범한 사람도 영웅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반면, 캡틴 아메리카는 신념만 있다면 누구라도 영웅이 될 수 있노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건 꽤 웃긴 일이다. 성조기를 유니폼으로 입고 미국적 가치를 내세우는 캡틴 ‘아메리카’의 역할은 현 미국의 역할과는 정반대다. 오히려 ‘막강한 부’를 통해 ‘과학의 힘’을 빌려 ‘전 세계 어디에서나’ ‘정의를 위해 개인의 신변은 제한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아이언 맨이 ‘미국적 가치에’ 더 부합한다.

영화는 영화로만 보아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마블 코믹스가 전통적으로 사회적 이슈에 기민하게 대처해온 것을 생각해보면 이런 쪽의 접근도 재밌다.

굳이 따지자면 그들의 신념을 단지 미국적인 것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일단은 캡틴 ‘아메리카’니까 미국적 가치를 대변하는 것으로 가정하자. 우리는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서 미국적 가치의 두 인물이 대립하는 걸 보았었다. 이때 ‘냉동 인간’ 캡틴 아메리카가 2차 세계대전 시기 미국의 수호 정신을 대변하는 걸 생각해본다면, 그 둘의 싸움은 마치 ‘과거의 미국’과 ‘현재의 미국’이 서로 치고받는 느낌이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캡틴이 고지식하게 느껴진다는 평이 있었다. 그런데 현시대에는 고지식하게 느껴지는 캡틴이 오히려 정상처럼 느껴진다. 캡틴은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을 주장하는 아이언 맨을 가로막았었다. 캡틴은 위급한 상황에서는 법보다 행동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것을 요즘 맥락으로 되풀이해보자.

죄형 법정주의란 ‘법은 죄에 우선한다’라는 것이다. 즉, 법에 규정되어 있지 않다면 죄가 아니요, 죄가 아무리 중해도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이때 당신이 어떤 가치관을 가졌느냐에 따라 전의 문구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것이다. 분명 갑갑해 보일 수도 있는 죄형 법정주의지만 득과 실이 명확하다. 일단 득. 죄가 명확하지 않은데도 사람을 구속한다면, 그중에 반드시 억울한 피해자가 나온다. 또한 죄의 집행과 형량이 명확하지 않아 소위 말하는 ‘인민재판’처럼 흘러갈 위험이 있다. 그리고 실. 손만 뻗으면 해결될 문제를 제도를 개편하고 절차를 거치느라 제때에 풀지 못한다. 그 사이에 범인은 사라지고 문제는 영영 풀 수 없는 것이 돼버린다.

큰 맥락에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제도를 위해 사람을 희생하기. 사람을 위해 제도를 희생하기. 제도를 타파하고 인권을 개진한다는 점에서 진보와 보수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그것은 무척 자연스러운 것이니 부끄러워하지 말자. 두 진영은 싸울 수밖에 없고 영영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아이언 맨과 캡틴 아메리카는 양립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시빌 워>를 관람한 관객들이 어느 한 쪽에 편중된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걸 안다. 당시 SNS를 떠올려 보면 아이언 맨과 캡틴 아메리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대등했던 것 같다.

혹은, 현실 세계에서 어느 하나를 택했을 사람들이 영화 속에서는 현실과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혹은, 편중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상하지 않는가? 그들은 사실 ‘아이언 맨’의 편이었으면서 ‘캡틴 아메리카’ 편이었노라 거짓말을 한 것일까? 당연히 아닐 테다. 우리는 정치라는 게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안다. 칼 융이 남성이 가진 여성성과 여성이 가진 남성성을 ‘아니마 & 아니무스’로 지칭한 것처럼, 개인의 정치 성향이란 본질적으로 양쪽에 걸쳐 있다. 단지 어떻게 자라왔고 무엇을 내세울 것인가의 문제인 셈이다.

‘어떻게’와 ‘무엇을’이라는 점이 <시빌 워>가 말하고자 했던 것이었다. 버키 반즈(세바스찬 스탠 분)는 악당 조직 ‘하이드라’에게 이용당해 아이언 맨의 부모를 살해한다. 그 사실을 안 아이언 맨이 버키를 살해하려 들자 캡틴 아메리카가 막아선다. ‘자의에 의한 게 아니었는데 어떻게 형벌을 내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암묵적으로 캡틴에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게 된다. 자의였든 아니든 간에 가해자와 피해자의 결과가 명확하게 나와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부모님이라면 더더욱. 분명 그 장면의 묘미는 ‘이성’을 내세우던 아이언 맨이 부모님 소식에 ‘감정적’으로 변하고, 반대로 ‘감정’을 내세우던 캡틴이 ‘이성적’으로 호소한다는 점이었다.

다시금 이야기를 원점으로 되돌려 보자. 건국 이념으로 ‘자유’를 내세웠던 미국은 더는 자유가 없다. 캡틴이 살던 자유의 시대, 사람을 우선시하던 시대는 갔다. 토니는 대를 위해, 국익을 위해 기계 부품 쓰듯 사람을 다스린다. 마블 영화에서 아이언 맨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는 건 실제 미국의 행보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은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다시금 위대해지고 Make America Great Again’ 있다. 그런데 ‘무엇을’ 위대하게 만드는지를 묻는다면 ‘경제’다. 반대로 말하자면 사람에 관한 건 퇴보하고 있다는 뜻이다. 경제발전과 인권증진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없는 건 분명하다.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옛것’인 캡틴 아메리카가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마블 영화와 공동체의 가치

어쩌면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는 그 고민의 연장선에 있는 듯 보인다. 작품의 주요 악당 ‘타노스(조시 브롤린 분)는 가히 급진적인 아이언 맨이라 부를 만한 사상을 가지고 있다. 그의 신념이란 ‘먹을 게 부족하면 먹을 사람을 죽이면 된다.’라는 것. 그래서 인피니티 스톤으로 우주의 절반을 없애 나름의 평화를 지키고자 한다. 다시 말하자면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다. 그러니 이 영화에서 같은 사상적 맥락을 공유하는 아이언맨과 타노스가 싸우는 모습은 굉장히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그건 마치, 아이언 맨 자신이 위험에 빠지자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면밀하게 살펴보면 묘하게 다름을 짊어낼 수 있다. 바로 ‘공동체의 가치’다. 우리는 종종 타인과 갈등을 빚곤 하는데, 그건 사실 우리가 그들을 ‘포용해야 할 사람’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즉, 말을 통해 회유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우리는 동물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지 않는다. 그러니 정치란 싸우는 것처럼 보여도 대화의 수단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문제가 일어난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서로에게 등을 돌리는 것이다. ‘포용해야 할 집단’에서 ‘나와는 다른 집단’으로 돌아서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마치 ‘사랑하는 사람만 눈에 보이듯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그러한 ‘정보의 선택적인 수용’이 우리의 판단을 한쪽으로 가속하게 된다. 그때 우리는 하나의 답 말고는 다른 답을 내지 못하게 된다. 즉, 타노스처럼 된다.

반면 아이언 맨은 상대방과 대화하려 한다. 그에게는 여러 선택지가 있고 그럼에도 꿋꿋하게 신념을 지킨다. 그 과정에서 캡틴과 싸우는 등의 무수한 갈등이 발생한다. 재밌게도 그 갈등이 토니를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며, 우리는 그래서 토니가 짜증 난다. 분명 그는 ‘밉상’이다. 그러나 ‘밉상’이지 않다면 어떤 의견도 나오지 않고 그에 따른 행동도 나오지 않는다. 예를 들어보자. 마블 영화에서 토니는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지만, ‘소’에 자신이 포함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즉, 그의 행동은 ‘모두’를 구하겠다는 것에서 귀인 한다. 어쩌면 홀로 모든 걸 떠맡고 희생하겠다는 신념은 비겁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영웅상이다. 전장터에서 날아온 수류탄에 품에 안고 동료를 구한 군인의 일화를 떠올려 보자. 그의 행동은 이기적이지 않다. 마찬가지로 그런 맥락에서는 토니의 행동도 이기적이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 그에게 아쉬움과 섭섭함을 느낀다. 그건 우리가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미우나 고우나 말이다.

우리가 되 내여야 할 것은 ‘공동체의 가치’다. 타인을 ‘공동체’에서 배제하는 순간 우리는 문제 해결 능력을 잃게 된다. 말하자면 식탁 위의 밥에는 손을 못 대고 반찬만 먹는 상황이다. 우리가 지금껏 알아본 이런 맥락들은 어쩌면 최근 한국 사회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대표적으로 미투 운동을 들 수 있다. 우리는 미투 운동이 성(性)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라는 것을 잘 안다. 그런데 그 문제의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

권력은 위에서 아래로 승계되고 제도 또한 마찬가지다. 이쯤에서 다시 한번 떠올리는 명제. 제도를 위해 사람을 희생하기. 사람을 위해 제도를 희생하기. 실제 피해자는 거짓 폭로를 한 다른 사람에 의해 피해 사실을 의심당하고, 거짓 폭로자는 권력의 피해자가 아니라 ‘자신이 권력이 되기 위해’ 폭로한다. 더 나아가서, 그런 불투명성에 지친 사람들은 미투를 ‘자신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여겨 버린다. 즉, ‘공동체의 가치’에서 배제하고 만다. 결국 문제에 싫증 내며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니 문제는 영영 해결될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욕을 먹으면서도 신념을 내세우는 ‘아이언 맨’이 될 것인지 아니면 무식한 파괴자 ‘타노스’가 될 것인지 말이다.

서로에 대한 존중, 질서정연한 토론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설파하려는 게 아니다. 찬성이든 반성이든 간에 결국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선택이다. 정치가 싫다고 해서 투표를 거부하면 어떤 대통령도 나오지 않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미투 운동과 같은 사회 문제를 대하는 개인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그로 인한 다툼은 갈등이 아니라 화합에 가깝다. 그러나, 생각 자체를 포기하고 외면한다면 끝내 자신이 포함된 ‘공동체’가 죽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자신도 죽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여담 :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면 타노스의 말도 안 되는 소리에 공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이유는 타노스가 무척 입체적인 캐릭터라는 점이다. 영화는 타노스를 단순한 무법자로 그리지 않는다. 영화상에서 타노스는 ‘올곧은’ 인물로 나온다. 권력에 취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그것만이 세계를 구원할 수 있다’고 여긴다. 심지어 타노스는 자신의 딸을 애지중지하는 모습도 보이기까지 한다. 말하자면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다스 베이더가 회개할 때의 느낌이다. 분명 다스 베이더는 악당인데 묘하게 동정이 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입체적인 인물과는 별개로 사상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언급하면 좋을 듯하다. 타노스는 ‘먹을 게 부족하면 먹을 사람을 죽이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이 현실에도 있었다. 바로 ‘토마스 멜서스(Thomas Malthus)’다. 그는 1798년의 저서 『인구론』을 통해 ‘멜서스 트랩’을 주장했다. 그 주장의 핵심은 ‘먹을 게 부족하니 모두가 살기 위해서 생산능력이 부족한 저소득층을 없애야 한다’이다. 그가 대표로 든 사례는 아일랜드 대기근이다. 기아로 사람들이 죽자 오히려 경제가 전보다 발전했다는 것. 물론 지금에 와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기술 발전을 통해 식량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사상은 후에 전체주의의 광풍에 이용되고 만다.

어느 관객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현실성’을 통해 이 영화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조금은 더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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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님의 리뷰
2018.04.26 00:52:17
간단(?) 후기_사전에 예고되었던 것에 걸맞게 충격적인 수준의 결말이긴 한데, 가능하다면 IMAX 관을 추천합니다. <블랙 팬서> 때도 그랬지만 여전히 이 영화 역시 마블의 정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적으로는 <어벤져스>(2012)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가 완성도 면에서는 절정이었다고 보는데요. 두 편 짜리 기획 중 첫 번째인 이번 '인피니티 워' 역시 감탄할 만한 재미를 주기는 하지만, 팬 서비스 외의 의미를 찾기는 어려워 보이네요. 수십 명의 주, 조연 캐릭터들을 정리하는 분량 면에서의 수완은 루소 형제의 전작들이 그래왔듯 뛰어나지만 영화의 재미는 연출보단 각본의 공인 것 같고, 작품의 리듬감이나 편집에 있어선 전작들보다 특별히 나은 점이 보이지는 않네요. '아이언맨'처럼 다소 액션이 단조로웠던 캐릭터들의 활용이 (비중과 별개로) 돋보였다는 점 정도. 진짜 관문은 지금까지가 아니라 앞으로의 10년이 될 것 같습니다. '지모'와 '벌쳐', '에릭 킬몽거'에 이어 단순한 절대악이 아니라 나름의 설득력을 지녔고 경우에 따라서는 매력적이기까지 한 빌런의 대열에 '타노스'를 추가했고 수퍼히어로의 인간적인 평범성에 대해서도 몇 년간 고민해왔으니 이제는 이미 세계관에 빠삭한 팬들 말고, 일반 관객들의 피로감을 해소할 수 있는 또 다른 뭔가가 진작에 필요하게 되겠네요. 내년에 나오는 네 번째 <어벤져스>의 제목은 아마 '인피니티 워' 상영이 어느 정도 끝나고 나서야 공개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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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_한국어 자막은 해석의 차이가 아니라 그냥 잘못된 번역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대충 생각 나는 몇 개만 짚어보아도, '닥터 스트레인지'의 중요한 대사의 뉘앙스를 완전히 반대로 바꿔놓았고, 그로 인해 '스타로드'의 납득할 수 있는 행동이 (일부) 욕을 먹는 경우까지 만들어버렸고, '에보니 모'는 등장 내내 대사가 원문이랑 따로 노는 데다가, 심지어 쿠키 영상에서는 언어를 떠나 '닉 퓨리'와 배우 사무엘 L. 잭슨에 대한 이해 자체가 없는 수준의 자막을 선보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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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리 님의 리뷰
2018.04.25 13:20:48
영화 사상 가장 거대한 팬서비스
http://blog.naver.com/dsp9596/221261084674

MCU의 수장 케빈 파이기를 비롯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홍보문구들은 영화사의 클라이맥스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도 그럴게, 수억 달러의 예산, 10년 동안 18편의 영화를 통해 쌓아온 거대한 세계관, 수십 명에 달하는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 등은 분명 전례 없던 거대한 이벤트가 맞긴 하다. 그러나 ‘영화사의 클라이맥스’ 같은 사건은 그리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수십 명의 슈퍼히어로 캐릭터를 한 영화 안에 불러 모으고, 모두에게 역할을 부여하며 분량을 분배하는 일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그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조 루소와 안소니 루소는 그것을 다시 한번 해낸다. 이것은 분명히 영화 역사상 가장 거대한 팬서비스임은 틀림없다.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닥터 스트레인지, 블랙팬서…… 열거하기에도 숨이 가쁜 등장인물들의 목록이나 영화 속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이야기하는 것은 앞으로 개봉할 <앤트맨 앤 와스프>, <캡틴 마블>, <어벤저스 4>을 예측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그보다도 왜 <인피니티 워>가 팬서비스에 머물고 말았는지, 혹은 결국 이것이 이 영화의 태생적인 한계인지를 생각해보는 게 더욱 흥미로울 것 같다. MCU는 원작 코믹스를 그대로 따르는 것과 달리 (물론 이러한 방식은 마블 원작 코믹스 세계관을 생각해봤을 때 절대 불가능하다) 여러 코믹스 속에 담긴 사건들을 조립하여 하나의 영화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추구했다. <인피니티 워>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인피니티 건틀렛] 이벤트를 분해하고, 앞서 개봉한 영화들의 사건과 인물로 그 사이를 메운다.

이러한 과정에서 MCU가 항상 지적당하는 것은 강력한 빌런의 부재였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울트론이나 <아이언맨 3>의 만다린은 원작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무리수를 둬 탄생한 실패작들이었다. 다만 최근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벌처나 <토르: 라그나로크>의 헬라 등 매력적인 빌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블랙팬서>에 이르러서는 빌런의 존재감이 히어로를 압도하려는 위치에 서기 이르렀다. <인피니티 워>는 세계관 전체를 관통하는 배후인 타노스가 드디어 전면에 나서는 작품이다. 루소 형제는 그동안 빌런이 약했다는 평을 의식한 듯, 타노스에 다양한 서사를 부여하며 다채로운 캐릭터로 탄생시키려 한다. 그러다 보니 <인피니티 워>의 전체 캐릭터 중 타노스가 절반에 가까운 분량을 가져간다. 어떻게 보면 이는 당연한 처사다. 타노스를 상대하는 캐릭터는 수십 명인데, 당연히 빌런에게 많은 러닝타임을 활용해서 서사를 부여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서사는 한국 신파영화를 보는 것만 같다. 영화 속 특정 장면에서는 조쉬 브롤린이 아닌 황정민이 타노스를 연기하는 줄 알았다. 그렇다고 타노스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주는데 아주 실패한 것은 아니긴 하지만, 우리가 기대하던 것은 적어도 신파 서사를 지닌 타노스는 아니었다. ‘어벤져스는 돌아온다’(Avengers Will Return)이라는 익숙한 문구 대신 등장하는 ‘타노스는 돌아온다’(Thanos Will Return)라는 문구는 <인피니티 워>의 주인공이 타노스라고 선언하는 것 같다.

어찌 됐든 <인피니티 워>는 MCU에 기대하던 거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는 한다.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라는 세 인물을 주축으로 세 갈래로 나뉜 히어로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타노스에 대항하고, 종국에는 하나로 뭉쳐 이에 맞선다는 이야기는 교통정리가 잘 되어 있다. 와칸다에서의 백병전, 수많은 히어로들이 주고받는 액션의 합, MCU 특유의 유머 스타일,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던 몇몇 캐릭터의 사망 등 관객이 기대하던 거의 모든 것이 149분의 러닝타임 속에 채워져 있다. 몇몇 캐릭터의 깜짝 등장은 어색하기도, 반갑기도 하다. 어서 <어벤져스 4> 혹은 <앤트맨 앤 와스프>나 <캡틴 마블>이 개봉하길 바라게 되는 충격적인 엔딩은 MCU가 사활을 걸고 둔 수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던 MCU의 영화들은 <인피니티 워>에 이르러 스페이스 오페라와 <반지의 제왕> 스타일의 판타지로 귀결되려는 것 같다. 결국 <인피니티 워>는 MCU가 항상 하던 것을 가장 거대한 사이즈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때문에 <인피니티 워>는 팬의 입장에서 즐거이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임과 동시에, 역사상 가장 거대한 팬서비스라는 의의 이외의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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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5 04:35:10
1. 타노스의 기원과 배경을 다룬 《타노스 비긴스》였다.

각기 다른 톤과 스토리를 가진 29명의 히어로를 한편의 영화를 모으기 위해
타노스라는 구심점을 두고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의 모티브인 DC의 다크사이드가 순수 악인만큼
타노스의 동기와 악행을 쫓는데, 영화는 꽤 많은 시간을 소모한다. (=대사가 많다는 뜻이다)

이 점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이 영화는 마블 시리즈를 집대성하는 팀업무비인 동시에
[타노스]라는 캐릭터를 소개하는 시리즈 1편처럼 느껴진다. 지루함은 여기서 잉태한다.

그리고, 타노스와 히어로 간의 접점은 양녀들, 가모라 와 네뷸라였다.


2. 90년대 범죄 영화의 병렬식 이야기 진행
타노스의 분량이 상당한데다 28명의 히어로를 다 살려야하는 건 <인워>의 커다란 숙제다.

이에 앤소니 루소 감독이 밝혔듯이 [48시간의 킬링 게임 2 Days In The Valley, 1996],
[표적 Out of Sight, 1998] 두 영화에서 영감과 에너지를 얻었고 내러티브의 힌트도 얻었다.
이 영화들은 [펄프 픽션]나 가이 리치의 [록 스톡/스내치]처럼 전혀 다른 에피소드가 나중에 하나로 모인다.


짝을 지워 그룹별로 이야기를 나누고, 씬스틸러를 활용하듯
최소시간대비 최대 임팩트를 노리는 전략은 은근 효과적이다.

그리하여, 각각의 캐릭터성을 다 살려냈을 뿐 아니라 반갑기도 하다.
그만큼 루소 형제의 캐릭터 교통정리는 일사불란하다. 하지만 많아도 너무 많다.


이를 보완하고자 지난 10년간 숨겨놓은 비장의 카드를 꺼낸다,
그루트, 로켓 라군과 토르, 토니 스탁과 드랙스와의 만담콤비 같은
우리가 상상만 해왔던 조합들이 여럿 등장한다. 여기서 유머가 파생된다.

CJ표 신파영화처럼, 코미디가 암울한 극 분위기를 잠시 환기시켜주는 동시에
엔딩의 충격적인 여운을 더욱 짙게 한다.



3. 《반지의 제왕》이 절로 떠오르는, 24분짜리 하이라이트
10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제작비가 아낌없이 들어간 클라이맥스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타노스의 양자들, [블랙오더]가 너프된 것 말고는 흠잡을 데가 없이 시종일관 몰아친다.

특히, 마지막 10여분은 극장 안을 절로 숙연하게 만든다.
도대체 《어벤저스 4》에서 어떻게 수습하려고 저러나?
그 중간에 개봉할 《앤트맨과 와스프》, 《캡틴 마블》는 또 어쩌려나 싶다.

마블은 해냈다. 또 한번 궁금증과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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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4 13:14:34
엔딩 브금이 레퀴엠같았다. 너무 슬퍼서 만점을 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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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님의 리뷰
2020.12.12 05:21:33
반전은 정말 역대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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