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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의 노래 (The Ballad of Buster Scruggs)

서부극(웨스턴) / 2018

개요
서부극(웨스턴), 코미디, 드라마, 미국, 132분,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조엘 코엔
에단 코엔
배우
제임스 프랭코
리암 니슨
데이빗 크럼홀츠
조 카잔
빌 헥
팀 블레이크 넬슨
톰 웨이츠
타인 데일리
클랜시 브라운
대니 맥카시
E.E. 벨
팀 드 잔
매튜 윌릭
시놉시스
무법자들의 세상으로 떠날 준비 됐는가?

미국 서부 개척 시대, 먼지 날리는 황량한 풍경 속에 예측할 수 없는 비극과 희극이 교차한다.

어디에 정착하든 끝까지 의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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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8

두통 님의 리뷰
2019.02.27 14:21:21
모르는 주인공
나는 내가 주인공인 줄 알았다. 많은 시간동안, 내가 인생의 주도권과 통제력을 갖고 있다고, 아니, 그래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것이 있고, 성실히 추구하면 가질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나의 이야기가 해피엔딩일 거라고 믿었다. 나는 내가 가야할 길을 알았다.
하지만 살아갈 수록 나는 그리 주인공이 아니었다. 나의 플롯이 갈팡질팡하기 시작했다. 내가 추구하던 삶과 꿈꾸던 목표는 흐릿해지다가 부서지곤 했다. 더 이상 이 이야기가 어디로 갈지 알 수가 없다.

사막에 가고 싶다고 며칠째 생각중이다.( 이것도 요즘 엄청나게 영향을 받고 있는 리베카 솔닛의 책 '길 잃기 안내서' 영향이다. )이렇게 가고싶은 곳이 생긴 것이 얼마만인지 싶다. 모르는 곳으로, 특히 사막으로 가서 마냥 걷고 싶다. 음악도 말동무도 없이 한동안 그냥 걷고 싶다. 하지만 나에겐 다녀야할 직장과 깃털보다 가벼운 주머니밖에 없으므로, 사막까진 가지 못하고 황량한 서부 영화를 본다.

종종 이 시대의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한 영화를 보면, 그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놀란다. 무법 천지에 툭하면 총질이고 아니면 원주민들과의 분쟁에, 먹고 살기가 힘들기로는 말해 뭐하며, 약한 사람은 가차없이 도태된다. 스펙타클 알 수 없는 인생이다.

코엔 형제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그들의 영화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떻게 전개될지 짐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엔 형제의 영화를 볼 때면 모르는 세계로 제대로 여행을 떠난 것만 같다. 뻔하지 않은 인생처럼 뻔하지 않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번 '카우보이의 노래'는 그야말로 모든 에피소드가 상상불허였다. 그리고 엄청난 유머감각. 코엔 형제에겐 날카로운 통찰력도 있지만, 섬세한 관찰력에서 비롯한 특유의 유머감각이 있다. 여기 '카우보이의 노래'에서도 유감없이 유머감각을 탈탈 털어 보여준다.

생각해보면 안다고 확신했을 때는 내가 오만하거나 절망했을 때였다.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인식했을 때 나는 늘 두려웠다. 더군다나 이 인생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사실 나는 종종 무너졌다. 하지만 몇번 무너지고 엉성하게나마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한 결과, 막막하고 모르는 상태는 지극히 정상이라는 것을 알겠다.

가끔 생각한다.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더 큰, 다른 무엇이 주인공이 아닐까. 나는 하나의 이야기가 아닌, 여러 이야기의 조합이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 장소들의 이야기가 모이고 겹쳐서 만들어졌다. 주인공이 아니면 어떠랴. 나는 삶과 죽음 앞에 무력할지라도, 결말을 선택할 수 없더라도, '알 수 없다'는 깨달음을 희망으로 삼고싶다.
'카우보이의 노래' 속 대사처럼

"소원하건대 좀 더 희망찬 사람이 되기를..."

이렇게 근사하고 잔인하도록 위로가 되는 영화가 한편 우리에게 있으니, 오늘만큼의 희망은 덤으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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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님의 리뷰
2019.01.26 15:00:26
코엔 형제가 웨스턴을 얼마나 잘 만들 수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이었다. 풍경은 존 포드에서 안소니 만을 오가고, 급기야 소멸에 이르며, 단순히 하나의 배경이 아닌 인간에게로 당도하는 서사이자 정서, 운동, 세계가 된다. 결국 지평은 삶과 죽음의 것이다. 다양한 분위기와 그에 걸맞은 풍경과 리듬, 결코 망설이지 않는 관습이나 속도, 정서의 변주. 각각의 이야기는, 그저 단편 소품에 지나는 것이 아닌, 분명 저마다의 웨스턴/영화를 품고 있다. 그럼에도 탁월한 장르적 이해 속에서 장르를 까뒤집는 유쾌함이든 희망을 용납치 않는 절망이든, 혹은 적절한 공간감이나 클로즈업된 얼굴로 말하는 실존적인 깊이마냥 하나 같이 코엔 형제의 공기로 채워진 그 중심이 굳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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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5 22:14:14
모자 쓴 남자가 부르는 노래에 꿰어진 영롱한 잔혹동화 여섯 장. 그들은 어떻게 모자를 벗게 되었나?
+) 완벽한 미쟝센, 완벽한 콧노래의 활용! 서부극의 신랄한 트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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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못 님의 리뷰
2018.10.07 23:03:49
웃기고 진지하고 씁쓸하고 슬프고 모든걸 다한 코엔 형제의 카우보이 이야기.

-2018년 10월 7일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카우보이의 노래'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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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님의 리뷰
2020.02.29 14:41:25
코엔형제의 스토리는 언제나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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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희 님의 리뷰
2020.02.08 12:32:59
노래하고, 술마시고, 총질하며 떠도는 서부 시대의 이모저모를 보여주는 '코엔형제'의 옴니버스.

터지는 큰 웃음 속에서도 순간순간 드러나는 아름다움이 코엔 형제의 이름값을 고스란히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행복한 서부 생활을 그린 아기자기하고 예쁜 동화책 같다가도 또 한편으론 잔혹동화를 읽고 나온 기분도 드는 것이 온갖 욕망들이 현실과 뒤엉켜 서슬 퍼런 지옥도를 펼쳐내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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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주 님의 리뷰
2019.08.31 20:00:51
꿰어야 보배라서 꿰어온 영화
여러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서부극, 원래는 옴니버스 형식의 TV시리즈로 제작할 예정이었으나 현재의 모습으로 개봉하게 되었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를 살펴보면 첫 2개의 에피소드가 가장 내 입맛에 맞았다. 총체적으로 서부극이라는 시대배경 속에서 다양한 장르의 변주를 넣으면서 동시에 코엔형제의 특유의 아이러니가 녹아있는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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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6 23:45:52
서부개척시대, 모든 감정을 노래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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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0 10:03:21
'카우보이의 노래' 초간단 리뷰
1. 개인적으로 '이 세상 최고로 부러운 사람'이라고 꼽는 사람은 이재용도 아니고 만수르도 아니다. 애시당초 여행에는 관심이 많지 않았기에 위대한 모험가도 부럽지 않고 꽃미남도 별로 부럽지 않다(가질 수 없는 것을 탐하는 성격은 아니다). 누군가 나에게 '가장 부러운 사람'을 묻는다면 나는 '쿠엔틴 타란티노'라고 답한다. 그는 영화가 지독하게 좋아서 영화감독이 됐고 지독하게 좋아하는 영화들과 비슷한 것들을 만든다. 사람들이 그에게 '거장' 내지는 '작가'라는 칭호를 붙이면 나는 코웃음 치면서 대답한다. "젠장, 그는 세계 최고의 '성덕'이라고". 조엘 코엔과 에단 코엔 형제에 대해서도 이같은 원칙은 적용된다. 아마 그들에게 '거장'의 칭호가 붙은 것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오스카 트로피를 씹어먹은 시점부터가 아닌가 싶다(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색상, 남우조연상을 쓸어담았다). 분명 위대한 영화고 잘만든 영화다. 그러나 코엔 형제 역시 타란티노와 마찬가지다. 예술적 고뇌는 접어두고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 만들고 싶은 영화 만드는 사람이다. 코엔 형제 역시 '세계 최고의 성덕'이다.

2. 조금 부연설명을 하자면 코엔 형제의 절친은 바로 '이블데드'를 만든 샘 레이미다. 이 덕후 일당들은 80년대 '블러드심플', '밀러스 크로싱'같은 하드보일드 느와르부터 괴상한 코미디영화인 '크라임웨이브', '아리조나 유괴사건' 등을 함께 했다. 존 랜디스의 '스파이 대소동'에서는 다함께 손잡고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영화를 참 좋아한 이들의 고민은 간단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냐는 것이었다. 90년대에 이들은 '바톤핑크', '파고' 같은 걸작 '허드서커 대리인', '위대한 레보스키',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등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를 만들었다. 이들은 주로 아주 미국적인 장르영화를 아주 잘 만들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도 그런 장르영화에 맥락에서 침착하게 섬세하게 만들어진 영화다.

3. 넷플릭스 영화 '카우보이의 노래'는 코엔 형제가 '브레이브'에 이어 만든 두 번째 웨스턴 무비다. 다만 이 영화는 웨스턴 무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고독한 방랑자는 없다. 정확히 이 영화는 옴니버스 무비다. 서부에서 있었던 몇 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화책과 같다. 이 이야기들에게 전체를 아우를 공통점은 보이지 않는다. 유일한 공통점은 이 이야기는 책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마치 '옛날옛적 서부'의 일상을 기록한 것처럼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의 조각들을 가지런히 나열했다. 이 이야기들의 관계를 해석하려는 시도는 부질없다. 애시당초 거기에는 관심도 없었고 코엔형제는 작가적 고뇌가 깊은 자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4. 다만 '카우보이의 노래'가 '옴니버스 영화'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옴니버스 영화는 몇 개의 단편이 모여서 하나의 장편영화가 되는 것을 말한다. 즉 이 영화는 코엔형제가 만든 첫 단편영화인 셈이다. 적어도 그 의미만큼은 확실히 남다르다. 단편영화는 러닝타임이 짧다. 이것은 설명에 제약이 따른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더 많은 함축적 표현이 가능하다는 의미도 된다. 어떤 작가들의 경우 장편도 단편이 더 자유롭다고 말하기도 한다. 아마 코엔 형제에게도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이 짧은 이야기들은 담아내야 하는 것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5. 이 이야기들은 때로 허무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무섭고 두렵거나 애전하고 통쾌하다가 우스꽝스럽다. 이야기의 끝에 남는 것은 스토리의 디테일보다는 감정이다. 이것은 삽화로 표현된 에피소드의 마지막 장면과 닮아있다. 영화는 삽화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여러 에피소드들을 보여준다. 온전히 감정을 담아낸 문학을 우리는 '시'(詩)라고 부른다. 시는 활자로 그린 그림처럼 단어가 어우러져 감정을 이뤄낸다. '카우보이의 노래'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은 시와 같다. 삽화를 마주했을때의 감정이 이야기가 돼 전개된다. 그리고 이야기의 마지막에 이르러 남은 것은 삽화를 마주했던 그 감정이다. 생각해보면 '시'와 '노래'는 같은 의미가 아니던가.

6. 보통 우리가 '영상시'라고 말하는 영화들은 '카우보이의 노래'와는 조금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다. 그것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나 테오 앙겔로풀로스 같은 작가들에게나 적용해야 할 말이다. 그러나 나는 '카우보이의 노래'야 말로 웨스턴 시대를 추억하는 시집이라고 말하고 싶다. '시적이다'라고 말하는 영화들과는 차이가 있지만 이것은 시와 마찬가지로 온전히 감정만을 남기게 하는 영화다. 장르영화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형제들은, 사실 문학청년이었던 모양이다.

7. 결론: 글의 서두에서 코엔형제를 '영화 덕후'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그들의 커리어를 평가절하 한 것으로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나는 코엔형제를 평가절하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화덕후가 이렇게 위대하다"고 말하고 싶다. '카우보이의 노래'는 영화덕후들이 전하는 '끝내주는 웨스턴 시집'이다.


추신) 뭐라 설명은 못하겠는데 이 영화의 OST는 세르지오 레오네와 만난 엔니오 모리꼬네처럼 끝내준다. 근 10년간 들은 OST 중 가히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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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Job 님의 리뷰
2019.01.29 00:17:08
이건 이들 밖에 못한다.
#카우보이의노래 #TheBalladOfBusterScruggs #안나푸르나픽쳐스_제작사 #넷플릭스_배급 #코엔형제_연출 #팀블레이크넬슨 #제임스프랭코 #리암니슨 #데이빗크럼홀츠 #조카잔 #브렌든글리슨 #톰웨이츠 #타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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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의 개성이 연출력의 전부라는 가정을 달고 논한다면 코엔형제가 빠질 수가 없을 것이다. 코엔형제가 아니면 그 누가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만들겠는가? 작년 부국제에서 놓치고 매우 아쉬웠는데 이제라도 넷플릭스를 통해서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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