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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Beasts Clawing At Straws)

스릴러 / 2018

개요
스릴러, 범죄, 한국, 108분, 청소년 관람불가, 2020.02.19 개봉
감독
김용훈
배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
윤여정
박지환
김준한
허동원
배진웅
시놉시스
[사기, 배신, 살인... 모든 것은 돈 가방과 함께 시작되었다.]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탕을 꿈꾸는 태영.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힘들게 이어가는 가장 중만.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게 되는 연희.

인생 벼랑 끝에 몰린 그들 앞에 거액의 돈 가방이 나타나고, 마지막 기회라 믿으며 돈 가방을 쫓는 그들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큰돈 들어왔을 땐 아무도 믿음 안돼”]

고리대금업자 박사장, 빚 때문에 가정이 무너진 미란, 불법체류자 진태, 가족의 생계가 먼저인 영선, 기억을 잃어버린 순자까지…

절박한 상황 속에서 서로 물고 물리며 돈 가방을 쫓는 사람들.

최선이라 믿은 최악의 선택 앞에 놓인 그들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한탕을 계획한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다시보기: 스트리밍, 다운로드(구매, 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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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43%
3.29점
키노라이트 분포
22개
80개
별점 분포
예고편
리뷰
84

타누키 님의 리뷰
2020.02.11 01:31:57
불친절의 재미
원작인 소네 케이스케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상당히 잘 각색하고 연출해내서 마음에 드는 영화였습니다.

아수라가 생각나는 정우성부터 언니다운 언니 전도연 등 모든 배우가 좋았고 김용훈 감독의 입봉작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배우들을 착실하게 캐릭터를 쌓아올린게 대단했네요. 제목이 상당히 쎄기 때문에 우려가 좀~ 있었지만 생각보다 깔끔하게 찍어내서 내용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일행의 경우엔 제목때문에 망설였는데 관람하고 보니 정말 정붙일데가 없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라 호불호가 갈린다고 하더군요. 저로서는 그래서 더욱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일 좋았던건 불친절함인데 시간, 장소에 대해 잘 알려주지 않고 빠르게 진행하다보니 보통 범죄 스릴러의 경우, 친절하거나 느려서 하지 않아도 먼저 머리속에서 예측이 되어버리는게 많은데 이번엔 경우의 수가 많고 불친절한 정보들로 인해 실시간적으로 조합되거나 조합되기 전까지 붙들고 있어야 하다보니 예측되긴해도 되도록이면 후반으로 미뤄지는게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중요한 복선의 경우도 다시 한번 우회적으로 보여주지만 보통이라면 직접적으로 보여줄만한 것이었다보니 더 괜찮았는데 이제는 관객을 믿고 어느정도의 불편함을 감수하려는 시도로 보여 아주 좋았습니다.

범죄 스릴러 특유의 설명씬도 되도록이면 줄인게 눈에 보일 정도였고 극한직업과 마찬가지로 새롭다면 새롭게 관객에게 다시 한번 도전하는 깔끔하게 만들어진 청불 영화로서 아무래도 관객수는 쉽지 않겠지만 성과가 기대되는 영화네요. 또한 감독의 차기작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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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1 21:50:02
전도연이 연기하는 연희라는 인물은 동기가 딱히 없다. 동기가 없는데 그게 또 말이 되고 설득된다. 따로놀던 이야기조각을 한 데 모아주는 것도 단연 전도연이라는 배우. 플롯장난으로 전통적인 서사를 흥미롭게 보여주며 그야말로 돈가방으로 손을 뻗는 짐승들이 서로를 물어뜯는 과정을 거침없이 나열한다. 사람목숨을 파리목숨으로 여기는 것도 영화의 색깔이라면 색깔이니, 오히려 장르적인 노선을 확실히 했다는 생각이 든다. 궁극적으로는 아수라장을 딛고 솓아날 구멍도 있다는 메세지까지 전하는 야심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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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재성 님의 리뷰
2020.02.19 15:37:03
잡아봤자 지푸라기
배우들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었다. 거기다 해외 영화제와 시사회에서 많은 호평이 들렸고 더 큰 기대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만족 보단 실망이 더 크다.

타란티노나 가이 리치의 범죄 영화가 떠오른다. 아마도 비선형적인 구조와 챕터식 구성 때문인 것 같다. 이런 구조에서 군상극을 그리는 건 쉽지 않은 작업일 것이다. 하지만 감독은 신인답지 않게 캐릭터와 이야기들의 균형을 잘 잡았고 지루하지 않게 극을 이끌었다. 하지만 챕터식 구성은 크게 와닿지 않았다. 이런 구성을 별로 안 좋아하는 취향이기도 하지만, 내내 ‘굳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박평식 평론가는 ‘절박감을 떨어뜨리는 비선형 구조’라는 한줄평을 남겼다. 이 평에 몹시 공감이 간다. 이야기 자체는 매력적인 구석이 있다. 그리고 비선형 구조가 원작의 구성을 따온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성과 전개는 산만했고 영화의 매력을 살리지 못 한 것 같다.

영화의 큰 장점은 배우들이다. 특히 전도연 배우는 극 중반 이후에야 등장하는데도 엄청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그가 연기한 캐릭터는 명확한 동기도, 설득력도 없다. 하지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영화에서 보여주는 존재감은 확실하다. 다른 배우들도 뒤지지 않는 연기력으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런 퍼포먼스들이 굉장히 익숙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모두 빼어난 연기지만 이미 본 듯한,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이미지와 캐릭터였다.
후반부의 전개도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사실 이 영화의 소재는 많이 다뤄진 것이다. 하지만 같은 이야기라도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다른 영화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많이 아쉽다.

이 영화에 관심이 생긴 또 다른 이유는 감독의 특이한 이력이다. 영화를 연출하기 위해 큰 용기를 냈을 것이다. 그리고 첫 연출한 장편은 큰 호평을 얻었고 상까지 받았다. 감독 커리어의 출발로 상당히 좋은 시작이다. 비록 이 영화는 실망스러웠지만 감독만의 독창적인 비전으로 그릴 다음 영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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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님의 리뷰
2020.02.18 11:58:34
아니길바랬다
영화보는 내내 여측가능한 상황들이 아니길 바랬다... 전개방식 또한 신선하지? 새롭지? 하는 느낌이었으나 전혀 신선하지도 새롭지도 않았다. 윤여정 배우님과 배성우 배우님 시퀀시가 아쉬웠다. 두 배우님들 캐릭터 활용을 더 하려면 더 할 수 있었을텐데.. 지푸라기를 잡는 짐승들의 처잘함도 설득력있지 못했다.오랜만에 전도연배우님을 봐서 너무 좋있지만 영화 전반적인 전개방식과 캐릭터활용이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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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윽 님의 리뷰
2020.02.05 16:53:41
이 영화를 보고나서 든 첫 느낌은 신인감독같지않은 리듬감이었습니다.

유려한 편집으로 만들어진 쫄깃함과 스무스함이 전체적으로 매끈한 리듬을 만든 것에 감독의 이름을 찾아보게 하더군요.

첫장면에서 시선을 확 끌지 않아도 엔딩까지 부드럽고 빠르게 진행되는 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정우성배우 너무 맘에 드네요.
액션연기와 내달리는 감정의 포효는 좋았지만 뭔가 아쉬었던 정우성 배우였는데 이 영화에서는 전혀 다른 느낌이라서 정말 좋았습니다.

스펙트럼이 넓어진 배우의 연기는 참 보는 맛이 있습니다.
전도연 배우, 윤제문 배우와 앙상블 연기할 때도 자기 캐릭터를 확실히 하면서 부드럽게 잘 빠져나가는 느낌이 좋더군요.
이런 캐릭터에 너무 잘 맞아서 색달랐습니다.

원작을 읽어 보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인물들이 얽힌 관계거 조여졌다 풀리는 느낌들이 맘에듭니다. 당연히 예상되는 흐름인데도 가끔 패턴을 바꾸는 작은 방점들이 모이니 전체적으로 준수한 군상극이면서 재밌는 범죄느와르물이었습니다.


저한테 1월의 한국영화가 남산이었다면 2월은 이 영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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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4 01:08:33
잘 빠진 범죄 스릴러. 영화를 보면서는 연출력도 안정적이고 재미있게 봤는데 보고 나니까 여운이 없다. 배우들의 연기도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전도연이 이 정도 연기를 하는 건 당연하니까. 비선형 플롯 구조도 쿠엔틴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이 이미 나온 마당에 많이 신선하지는 않았다. 잘 만들었는데 뭔가 아쉬운 이 기분은 도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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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 님의 리뷰
2020.05.28 21:10:19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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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8 11:32:05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짐승들 한줄평
끝까지 살아남는게 주인공이라면

이 영화는 돈이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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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4 19:27:59
뒤통수 맞는 걸로는 안 끝나
내로라하는 많은 배우들이 등장해 궁금하게 만든 영화는 소네 케이스케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아직 원작을 읽어보질 못해서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영화만 보면 괜찮았다. 배우들의 매력이 충분히 발휘되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돈 앞에서 각양각색의 욕망을 드러내는 모습을 멋지게 연기했다.
특히 전도연 배우는 영화 중반이 되어서야 등장하는데 나오자마자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캐릭터를 정말 잘 소화해냈다. 이후에는 영화 전반을 장악해 그녀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역시 멋지다!

아쉬운 점이 있긴 해도 나쁘지 않게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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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님의 리뷰
2020.04.13 09:01:04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수단이 목적이 될 때
1. 한때 애인이었던 '연희(전도연)'의 사채 빚을 뒤집어쓴 '태영(정우성)'은 한 탕 잡아서 어려움을 탈출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과거를 지우고 새 삶을 살려던 연희 역시 일확천금을 노리는 계획을 짠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중만(배성우)'은 직장에서 해고될 위기에 처한다. 빚 때문에 가정이 무너지자 '미란(신현빈)'은 업소까지 나가게 된다. 이처럼 각자 힘겨운 삶을 살아가던 그들 앞에 돌연 돈가방이 등장하고, 그들은 목숨을 건 돈가방 쟁탈전을 시작한다.

피카레스크 장르 한국 영화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며 제작되는 장르로 <신세계>부터 <아수라>, <불한당>, <독전> 등의 작품들이 이에 속한다. 흔히 누아르 혹은 범죄 장르와 결합하는 피카레스크 영화들은 배신에 배신이 꼬리를 물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지독한 악인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전도연, 정우성 주연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도 악인들의 피 튀기는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유사한 듯 보이기도 한다. 다만 예상외의 권선징악 구도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일반적인 장르영화의 문법에서 벗어나 색다른 느낌을 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2.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우연히 돈이 가득 들어있는 가방을 찾은 중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중만을 시작으로 영화는 각각의 매력을 지닌 주인공들을 한 명씩 비춰주는데, 이들의 관계에 대해 많은 정보를 주지 않으면서 그들의 연결고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도 자극한다. 이러한 편집은 특정 인물이 등장할 때에 강력한 임팩트를 주면서, 영화의 흡입력을 끌어올린다. 또한 영화는 과거로 되돌아가는 비선형적 구조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 돈은 어디서 나온 것이며, 가방을 가져온 사람은 누구인지, 돈가방은 왜 찜질방에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기면서 서스펜스의 동력으로 삼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중만이 돈가방을 찾아서 찜질방 보관실에 옮기는 첫 시퀀스에 조금만 더 집중한다면, 돈가방을 향한 악인들 간의 치열하고 비열한 추격전은 이 영화가 선사하려던 재미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중만이 찜질방을 벗어나는 사이에 영화는 사건의 시작과 몇몇 인물의 최후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충분한 정보를 유난히 잘 들리는 뉴스 멘트를 통해 알려주며 굳이 숨기지 않기 때문이다. 즉, 이 영화의 진정한 묘미는 누가 누구를 죽이느냐가 아니라 그들이 왜 죽느냐에 달린 셈이다.

3. 그 이유는 사실 영화의 제목에 이미 답이 나와있다. 제목에 활용된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고 잡는다'는 속담에서 지푸라기는 사실 쓸데없는 것이다. 상황을 바꾸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진짜 잡고 싶은 목적은 아니다. 실제로 지푸라기를 잡아서 물에서 빠져나온다면, 상황을 바꾼다면 그 지푸라기는 존재가치를 잃게 된다. 수단으로써 일을 다했기 때문이다.

작중 돈가방도 마찬가지다. 영화 속 인물들은 돈가방을 쫓는다. 하지만 그들이 돈가방을 쫓는 진짜 이유, 그들이 진짜로 성취하려는 목적은 돈가방 그 자체가 아니다. 빚에 쫓기는 연희와 태영은 그 돈으로 자유로워지는 게 목표다. 중만은 아버지 가게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목적이며, 미란은 죽을 것 같은 집에서 벗어나는 것이 목적이다. 그 결과 그들은 진짜 목적을 잃은 채 단지 수단에 불과한 돈가방 그 자체에 목숨을 걸고 덤벼들 뿐이다.

진정한 목적이 아니라 단지 수단에 불과한 돈가방이 목적으로 보이는 순간, 그들에게 파멸은 당연한 일이다. 작중 누군가의 손에 들어간 돈가방은 그 순간 목적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물에서 지푸라기를 잡았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그렇기에 주인공들이 돈가방을 손에 쥔 순간 어떤 방식으로든 사망하는 것은, 그리고 그 돈가방이 단 한 번도 원하지 않은 이에게 돌아가는 권선징악의 결말은 스토리 흐름 상 너무나도 당연한 일처럼 보인다.

4. 이처럼 장르의 일반적인 관습에서 다소 벗어난 내러티브를 들려주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캐릭터를 구축할 때도 독특한 면모를 보여준다. 피카레스크 장르는 악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때문에 그들을 철저히 플롯의 도구로 삼거나, 주인공에게만 공감의 여지를 남기곤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각각의 캐릭터가 그들이 악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는 이 작품이 제목의 남은 부분, '짐승들'에 대해서 두 가지 해석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화는 작중 대부분의 캐릭터를 짐승들로 표현하는데, 사실 관용적으로 특정 사람에게 짐승이라 말하는 경우는 그들이 비윤리적인 언행을 일삼을 때가 많다. 특히 가져서는 안 되는 것에 대한, 금기시에 되는 대상을 향한 욕망을 절제하기 못하거나 숨기지 않는 인물에 대해서 사람들은 본능에 충실한 짐승이라고 비난한다.

동시에 우리는 또 다른 이유로 누군가를 짐승에 비유한다. 그저 철저히 살아남기를 바라는, 다른 것을 따질 겨를도 없이 오로지 살아남는 것이 인생의 목적인 사람들도 짐승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느 상황에 처하든 입에 발린 소리를 주저 없이 하는 태영의 모습이 대표적이다. 연희가 다른 사람을 죽이는 장면과 그녀가 죽는 장면을 비교할 때도 두 가지 짐승의 흔적을 단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접근 덕분에 영화는 돈을 먹기 위해 판을 짜는 이른바 전형적인 '꾼'들과는 차별화되는 캐릭터 간의 호흡을 묘사하며 몰입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5. 코로나바이러스 시국에 직격탄을 맞았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기대와 다른 영화일 수도 있다. 스토리와 메시지에 있어서 차별화된 대목이 분명히 존재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예상과 달라서 신선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영화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구성과 편집, 제목을 활용해 장르적 재미와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채 자신만의 고유한 매력을 마음껏 펼쳐 보이는 데 성공한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장르 영화의 묘미를 느끼기에 충분한 영화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결과를 알고 봐도 충분히 흥미로운 이유가 있는 추격전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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