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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 (The Journalist)

서스펜스 / 2019

개요
서스펜스, 드라마, 일본, 113분, 12세 이상 관람가, 2019.10.17 개봉
감독
후지이 미치히토
배우
심은경
마츠자카 토리
타나카 테츠지
다카하시 카즈야
키타무라 유키야
혼다 츠바사
오카야마 아마네
카쿠 토모히로
오사다 세이야
타카하시 츠토무
니시다 나오미
시놉시스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충격적인 익명의 제보

고위 관료의 석연치 않은 자살과 이를 둘러싼 가짜 뉴스

쏟아지는 가짜 속에서 단 하나의 진실을 찾기 위한 취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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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48%
3.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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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38개
별점 분포
예고편
리뷰
33

용크 님의 리뷰
2019.10.09 14:57:52
시의적절한 문제의식, 그에 비해 아쉬운 영화 자신만의 힘
<신문기자>는 동명의 저서와 실제 사학비리 사건을 모티브로 하는 영화이다. 현 체제에 대한 비판을 전면적으로 내세운 점에서 일본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정치 드라마의 등장은 꽤 인상 깊었다. SNS(특히 일본에서 활발한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댓글 조작, 가짜 뉴스, 옐로저널리즘, 일본에서는 정말 보기 어려운 미투 운동까지 영화는 시의적인 사건들을 전면에 내보인다.

영화의 뼈대는 내각을 중심으로 한 의과대학 신설을 둘러싼 대립이다. 익명의 제보를 받은 기자 요시오카는 이 제보가 단순히 넘길 수 없음을 직감하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영화의 한쪽 공간이 요시오카의 신문사라면 대척점에는 내각정보조사실이 있다. 이곳에서 공무원 스기하라는 국가를 위한다는 명목 아래 SNS 댓글 조작과 민간인 개인정보 유포까지 서슴지 않는다. 그러던 와중 스기하라가 존경하는 선배인 칸자키가 자살한다. 그의 죽음에 의문을 느끼던 스기하라는 요시오카를 만나고 그는 크고 위험한 진실의 벽 앞에서 가야 할 길을 선택하게 된다.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할 때 <신문기자>의 장점(이자 단점)은 군더더기가 없다는 점이다. 신문사에서 거의 없는 여성 (그것도 직급이 높아 보이지 않는) 신문기자이면서 미국에서 태어났다는 요시오카의 배경이 인물을 공격하지 않는다. 안 그래도 외롭고 고독한 요시오카에게 불필요한 견제가 달라붙어 일을 방해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심 사건에 집중할 수 있다. 이를 바쳐주는 것은 요시오카를 맡은 심은경의 힘이다. 요시오카라는 인물은 감정분출이 거의 없다. 정치 드라마 주인공답지 않게 차분하고 혼자 감내하는 장면이 많음에도 심은경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단단함으로 충분히 설득력 있는 연기를 한다.

영화의 제목은 <신문기자>이지만 (포스터 또한 심은경으로 이 영화를 홍보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그를 전면에 내세웠겠지만) 신문기자인 요시오카와 공무원인 스기하라는 거의 같은 비중으로 비친다. 이것을 매력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을 텐데도 영화가 두 명의 주인공들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아쉬웠다. 정치 드라마, 특히 저널리즘 영화에서 주인공은 외부의 압박을 견디며 내부의 갈등을 이겨내야 한다. <신문기자>는 그런 의미에서 특별할 것이 없는 영화이다. 오히려 굳건해야 할 지점이 약해져 영화 중후반이 흔들려버린다. 요시오카는 어떤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늘 언론인으로서의 소명을 선택한다. 하지만 영화는 그의 결단력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며 미국에서 태어났다는 안정적인 설정과 다소 개인적인 동기들만 보여준다. 요시오카가 고뇌하는 부분을 단순히 보여주는 게 아니라 언론인 요시오카에 대해서 좀 더 풀어나갔으면 더 단단하고 설득력 있는 인물이 되지는 않았을까 생각했다. (“왜 다른 인물을 끌어들이면서까지 진실을 좇아야만 하는지”를 관객들에게 제대로 납득시키지 않는다면 주인공은 그저 캐릭터가 되어 다급하게 달려야 할 뿐이다.)

스기하라 역시 마찬가지이다. 어쩌면 요시오카보다 설득이 필요한 인물이다. 스기하라는 외부(상사)의 압박과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전면적으로 배반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평소 자기 일에 대해 고민하고 있긴 하지만 직접적인 각성의 계기는 매번 외부의 사건들이다. 선배인 칸자키의 죽음, 아이의 탄생 등의 사건에 인물이 크게 동요한다. 엄청난 책임이 필요한 스기하라의 선택은 주체적인 고민의 결과이기보다는 ‘당연’해 보인다. 전반부에서 스기하라가 품고 있었던 국민을 위한 일과 국가를 위한 일에 대한 차이, 가짜 진실을 만들어내는 스스로에 대한 윤리적 질문이 후반부에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한다. 그래서 스기하라라는 인물은 선택을 내려야 할 때 또 다시 그를 뒤흔들만한 큰 사건이 필요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결말은 흔들리는 그대로 멈춘다.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현재 상황에 대한 응답을 요구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마무리다. 멈춰야 할 때를 알고 멈췄다기보다는 이 이상 진전하기 힘들어 넘겨버린 느낌이 든다.

두 인물이 서로를 깊게 신뢰하지도 않고 큰 힘이 있거나 영웅적이지 않다는 게 기억에 남는다. 주인공들은 꽤 소시민적인 반면, 영화에서 대중의 존재는 아예 지워졌다. 오로지 트위터 상에만 존재하며 대중-일반 시민이라고 할 수 있는 요시오카의 아내와 칸자키의 아내는 자발적으로 “정치적인 일은 너희가 잘하겠지”라는 태도로 영화의 중심사건에 일찌감치 떨어진다.
앞서 말했던 시의성 짙은 소재들을 단순하게 이용한 것도 아쉬웠다. SNS 댓글 조작, 미투 운동, 가짜뉴스 등이 언급만 되는 수준이다. 결국엔 관객이 함께 움직이고 고민해야 할 운동성이 부족했다. 동명 원작과 실제 모티브를 넘어서 영화 자신만의 목소리 내기엔 어려웠을까 싶다.

그렇지만 영화의 소재와 시기 자체로 주목할만하다. <신문기자>를 통해, 일본에서도 다양한 논의가 가능한 정치 영화들의 등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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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윽 님의 리뷰
2019.10.09 01:28:21
근래 개봉된 일본영화중 가장 도발적이네요.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형태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이런 대사가 나올줄이야...



일본의 민주주의는 민주주의의 탈을 쓴 봉건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피지배층의 수용도가 높은데

이런 대사를 가진 영화가 흥행하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답답할 정도로 폐쇄적인 분위기입니다.

팀을 이뤄 험난한 파도를 헤쳐나가는 것이 아닌 심은경과 마츠자카 토리만이 이 질식할민한 거짓의 세상을 아주 힘겹게 견디면서 진실을 찾아갑니다..



영화에서도 계속 진행형인 현재 일본의 모습을 외부자적인 시각으로 봐도 무겁네요.



댓글조작, 기래기, 정보조직 개입.... 참 기시감과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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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네 님의 리뷰
2020.03.25 00:03:10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댓글을 조작하며 불법 사찰도 하는 비밀 조직, 진실에는 관심없고 판매부수와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자극적인 기사와 인터뷰도 감행하는 기레기들. 근데 이게 우리나라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진실을 밝히는 순간 거대한 거짓으로 덮어버리는 정권의 모습은 살벌하기만 하죠. '내부자들'이 대한민국 국민을 개돼지로 본 지배층과 마주했다면 이 영화는 선글라스를 쓴 양들이 보입니다. 순하기에 복종할 것이고 다루기 쉬울 것이라는 그들의 착각이죠. 우리는 이미 겪어본 상황에서 독재와 공포로 가득한 아베 정권에서 이런 영화를 만드는 용기에 놀라고 꺼림직할 수도 있음에도 한국 여배우인 심은경 씨를 투입한 것도 신의 한 수죠. 그리고 그에게 상을 주었지요. 진실은 침몰하지 않으며 침묵할 수 없다는 것을 현재의 일본 아베 정권은 모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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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희 님의 리뷰
2020.03.19 00:39:53
'우경화'와 '정치적 무관심'이 팽배한 가운데서도 이렇게 뜻 깊은 자기 반성을 보여준 '이웃 나라'에 찬사를 보냅니다.

근데 이것이 남의 얘기 같지만은 않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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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리 님의 리뷰
2020.03.15 22:33:06
영화가 묘사하는 경직된 현실
일본 내각정보조사실에서 일하는 공무원 스기하라(마츠자카 토리)는 총리를 비롯한 고위 내각 관료들을 위해 SNS 조작 등의 일을 주문하는 조직에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다. 토도신문의 기자 요시오카(심은경)는 총리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나이 든 기자의 성폭행 행위가 묻히고 피해자의 신상이 밝혀지는 상황에 의구심을 가진다. 때마침 내각이 대학 설립과 관련한 음모를 지녔음을 폭로하는 자료가 토도신문에 도착한다. 이런저런 사건들이 얽히며 폭로 자료를 쫓는 요시오카와 자신의 업무에 의구심을 갖는 스기하라는 이 폭로 자료를 통해 얽히게 된다. 영화 <신문기자>는 아베 정권의 가케 학원과 연관된 비리를 폭로한 도쿄신문의 기자 모치즈키 이소코의 동명 논픽션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모치즈키 이소코는 일본 최초의 미투 폭로 사건이었던 이토 시오리의 폭로를 장기간 취재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때문에 영화가 일본 내 미투 폭로에서 시작하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스기하라가 업무에 회의감을 갖고 의구심을 품는 것도 미투 사건을 묻기 위한 SNS 조작과 가짜 뉴스 배포 업무를 접하고 난 이후이다. 일본 정부는 스스로 혹은 측근이 저지른 비리와 범죄를 묻고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언론을 압박하고, 언론은 그 압박을 순순히 따르며 정권 유지에 힘을 실어주는 기사를 내보낸다.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속화되는 아베 정권의 우경화 정책은 2차 대전의 원흉이었던 일본 군국주의로의 회귀와 마찬가지이다. <신문기자>는 그곳으로 회귀하려는 정권이 모든 것을 통제 하에 두려 발악하는 모습을 잡아낸다. 그리고 일본 (아베) 정권의 발악은 단순히 총리 개인이나 특정 정당의 것으로 머물지 않는다. 정권이 만들어낸 압박은 소위 ‘국민성’이라 불리는 것으로 파고들어 그것에 대항하는 것을 저지한다. 요시오카가 미국에서 나고 자란,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이라는 점은, 그와 같은 경계적 인물이기에 되려 돌진할 수 있는 인물임을 드러낸다.


<신문기자>의 불확정적인 엔딩이 묘사하는 것이 그 풍경이다. 스기하라는 자신이 짊어진 짐을 안정적인 직장 및 가족의 안전과 맞바꿀 수 있는가? 요시오카는 해당 사건에 대한 취재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듯했던 두 사람의 발걸음이 멈추고, 상반된 표정의 두 사람은 일본 국회의사당 인근 횡단보도 양쪽 끝에서 마주친다. 영화는 두 사람의 표정을 보여주며 끝난다. 영화가 소재로 삼은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같은 직군의 실화를 다룬 영화 <더 포스트>나 <스포트라이트>처럼 승리나 희망, 연대의 결말을 성급하게 보여줄 수 없는 작품이다. <신문기자>가 다소 경직된 분위기로 진행되는 이유는 영화가 묘사하는 현실이 이미 경직되어 있기 때문이다. <신문기자>는 그 상황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일정 부분 가치를 지니게 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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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님의 리뷰
2020.03.12 08:35:33
<신문기자>, 열린 결말이 증폭시키는 영화의 힘
1. 토우토 신문 사회부 기자 '요시오카 에리카(심은경)'는 어느 날 익명의 제보를 받고 취재를 시작한다. 아베 총리실에서 편법적으로 국가전력특구 안에 사립대학 수의학부 건물을 지으려고 한다는 것. 한편 내각정보조사실에서 근무하는 '스기하라 타쿠미(마츠자카 토리)'는 가짜 뉴스 유포와 댓글 조작을 통해 정권의 불리한 정보를 차단하려는 상부의 지시에 의문을 품는다. 그러던 와중 스기하라가 존경하는 선배 '칸자키(타카하시 카츠야)'가 자살한다. 그의 죽음에 숨겨진 이유가 있음을 눈치챈 스기하라는 장례식에서 요시오카를 만난 후 진실을 밝히는 일이 자신의 손에 달렸음을 깨닫는다.

많은 영화들은 작중 문제 혹은 의문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리고, 말하려는 메시지를 분명히 드러내는 닫힌 결말로 끝난다. 반면에 <터미네이터 2>, <베이비 드라이버>와 같은 영화들은 작중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을 주지 않은 채 열린 결말로 끝나기도 한다. 이러한 열린 결말은 관객들이 직접 답을 찾을 기회를 주기 때문에 작품의 메시지를 더 인상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베 총리의 사학 스캔들을 폭로하는 <신문기자>도 마찬가지다. 열린 결말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이 영화는 언론의 자유와 개인의 권리가 무시되는 일본 사회의 현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2. 사실 <신문기자>를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보기는 힘들다. 우선 이 작품은 서로 다른 두 장르를 세련된 방식으로 연결하는데 실패한다. 작중 내각정보조사실에서 일하는 스기하라는 사회고발 영화의 서사를, 기자인 요시오카는 저널리즘 영화의 서사를 담당한다. 그들은 각각 주변의 만류를 뚫거나 조직을 거스르면서 총리실의 부정을 폭로하는데, 영화는 그 동기를 가족애로 설명한다. 요시오카는 아버지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고 싶어 하며, 스기하라는 막 태어난 딸에게 당당해지고 그녀가 살아갈 세상을 더 옳게 만드려고 한다. 이러한 전개는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만, 동시에 진부하고 안이한 방식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또한 <신문기자>는 각 장르의 법칙을 조금도 어기지 않고 곧장 따라간다. 사회고발 영화는 주인공이 조직적인 강압에 의한 부조리에 맞서는 내용이 주를 이루며, 주인공은 보통 직업윤리와 신념에 기초해 외압에 저항한다. 작중 스기하라와 칸자키 역시 국가 공무원으로서 국가, 국민, 그리고 정권의 관계를 두고 고민하다 결국 옳은 길을 선택한다. 저널리즘 영화의 경우 발언의 자유를 억압하는 권력에 맞서 개개인의 기자가 진실을 취재하고 보도하는 전개가 대부분인데, 요시오카와 주변 인물들의 드라마 역시 전형적인 흐름을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무난한 영화의 완성도, 전개, 매력이 영화를 다 보고 났을 때 큰 단점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점은 흥미롭다. 실제로 다소 무색무취한 듯 보이는 스토리텔링은 역으로 영화의 열린 결말을 충격적으로 만들어주고, 이러한 엔딩은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에 힘을 실어준다.

3. 결말에서 영화는 요시오카와 스기하라 사이의 마지막 대화 내용을 들려주지 않는다. 단지 충격받은 듯한 스기하라의 표정과 요시오카의 역동적인 표정을 대조시킬 뿐이다. 이러한 결말은 여러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고, 또 많은 이야기를 만들기도 한다. 다만 두 인물이 영화 안에서 무엇을 상징하는지, 그리고 엔딩 크레디트 삽입된 곡의 가사 속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면 스기하라는 마지막 순간 권력에 맞서 싸우기를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작중 스기하라는 일본 시민사회의 양심이나 다름없다. 그는 언론이 말하고, 정부가 발표하는 내용을 믿고 열심히 살아왔던 소시민이다. 그런 그가 실명을 공개하면서까지 총리실의 부정을 고발하자 마침내 주류 언론들이 사건에 주목하고, 총리실의 부정도 세상에 알려진다. 반면에 요시오카는 스기하라가 문제를 깨닫고 그녀를 찾을 때까지 총리실에서 추진하는 대학 사업에 대해 기사를 쓰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녀는 스기하라의 목소리를 전할 수는 있어도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주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작중 요시오카는 한국인 어머니를 뒀으며, 미국에서 성장한, 일본 사회의 순종적인 언론들과 공동체 문화가 빚어내는 폐해를 이미 알고 있는 외부자일 뿐이다. 따라서 <신문기자>는 스기하라처럼 자각하는 시민들만이 일본 사회의 문제룰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는 작품이나 다름없다.

그렇기에 영화의 결말은 현재 일본 사회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일본은 아베 정권이 우경화되면서 언론의 자유가 탄압받고,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시민들의 기본권이 침해당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민주주의를 쟁취한 경험이 없는 일본 시민들은 양처럼 순응할 뿐 주권자로서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스기하라의 좌절과 포기는 일본 시민사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실의 반영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엔딩 크레디트 곡인 "where have you gone"을 통해서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어둠에도 빛이 비친다(Into the darkness goes the light)"는 가사로 시작하는 노래는 "좌절하더라도 눈을 크게 뜨고 어둠을 들여다보며 빛을 찾아야 한다(Take all my despair, Eyes wide falling, Till I find you)"는 가사로 끝나면서 관객들을 격려하고 힘을 불어넣는다.

4. 한편 <신문기자>는 살아있는 권력에 저널리즘 영화다운 객관적인 시선으로 맞서는 독특한 작품이기도 하다. 물론 <더 포스트>, <스포트라이트> 같은 저널리즘 영화들도 부패한 권력을 날카롭게 비판하지만, 이 작품들은 수십 년 전의 사건을 다룰 뿐이다. 반면에 <신문기자>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여러 사건들을 다루며 아베 정권에 맞서면서 차별화되는, 그리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영화의 메시지가 부족한 완성도마저 잊게 만들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다.

또한 <신문기자>는 댓글 조작, 가짜 뉴스 등 온갖 부정한 방법으로 권력을 유지하려는 현 정권을 향해 단순한 분노를 터뜨리지 않는다. 대신 저널리즘 영화답게 분노를 눌러 담는다. 영화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도 진실을 알려주어서 고맙다며 냉정함을 유지하려는 요시오카처럼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정권의 치부와 일본 사회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2019년 기준 일본의 언론자유지수가 67위(한국 41)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영화의 태도는 더욱 인상적이다.

5. 지난 6일 <신문기자>는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석권했고, 국내에서도 심은경 배우의 수상 소식에 큰 화제가 됐다. 그 덕분에 <신문기자>는 최근 신작이 많지 않은 관계로 11일에 재개봉한 상태다.

사실 심은경 배우가 나온다는 점을 제외하면 <신문기자>는 일본 정치와 사회를 다루는 낯설고 어려운 영화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 사회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권력을 지키기 위해 국민들의 권리는 가볍게 무시하는 정부, "민주주의는 형태만 있으면 돼"라고 말하는 권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신문기자>는 깊은 여운과 전율을 선사해 줄 것이다.

A(Acceptable, 무난함)
영화의 완성도와 의미가 언제나 정비례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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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키 님의 리뷰
2020.03.11 15:36:57
남의 나라 일같지 않은 영화
배우 심은경이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신문기자를 재개봉을 통해서 보게되었다.
신문기자 요시오카 에리카와 내각정보실 공무원 스기하라 타쿠미가 일본정부가 가짜뉴스와 언론조작을 통해 숨기려했던 진실을 찾아가는 영화이다.
영화가 내용도 그렇고 톤도 무겁고 어둡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영화답지 않게 특유의 오바스러움이나 하이톤의 리액션이 없고 최대한 감정이 절제된 연기를 보여줘서 몰입하기도 좋았다. 특히 내각정보실은 회색톤에 가까울정도로 차갑고 어두운데 마치 신문종이의 회색과 비슷한 톤을 가지고 있다. 신문기자라는 타이틀 때문에 에리카에 중심이 맞춰져 있을 것같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타쿠미에게 중심이 맞춰져있다.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타쿠미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이 강요는 진실이 들어날수록 더 집요하고 곤란하게 만들어서 어느센가 그의 고뇌와 선택이 곧 극의 긴장감과 잔혹함을 느끼게 된다.
일본 사회의 특유의 딱딱함과 경직된 언론을 잘 보여준다. 이 이야기가 우리나라의 여러 사건들을 봤을 때 남의 이야기같지 않아서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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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1 01:03:43
기자로써의 의무와 현실
기자로 존재하는 이유와 현실에 대해 고발하고 있다. 심은경의 연기가 상당히 압도적인면에 비해, 영화의 내용은 다소 허무하다. 그렇기 떄문일까? 생각보다 다소 밋밋하게 그려진 느낌이 드는 가운데 그래도 응원하고싶은 묘한 감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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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Job 님의 리뷰
2019.12.30 16:44:19
17.03.10 이후 대한민국에도 이런 영화가 발에 채일 정도다.
#신문기자 #新聞記者 #The_Journalist #팝Ent_더쿱_배급 #후지이_미치히토_연출 #심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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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예찬 님의 리뷰
2019.10.28 01:10:19
어쩌면 영화라는 매체만이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사회고발.

작년 한국영화에 안 좋은 의미의 충격을 안겨준 <염력>이후로 일본영화로 돌아온 심은경 배우의 작품. (어째서인지 나는 심은경 배우를 이 영화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안 그래도 일본 영화인데 무려 사회고발 영화를 왜 한국인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는지 의아했는데, 현 정부를 비판하는 영화다보니 제안받은 일본인 여배우들은 전부 다 캐스팅을 거절했다고 한다.
.
(전작들을 보진 못했지만) 지난 작품들의 연기력에 대한 비판이 많아서인지, 칼을 갈고 연기를 한 듯한 심은경의 연기가 정말 인상 깊다. 일본배우들과 일본어로 연기를 하는데도 크게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으며, 소명의식이 투철한 여기자의 모습을 그대로 영화에 담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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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저널리즘 관련 영화다 보니 <더 포스트>와 <스포트라이트>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 나는 아직 보진 못했지만, 씨네필에게는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까지도 해당될 듯)
위 영화들이 너무나도 훌륭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신문기자>와 비교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연출부분에서도 나는 크게 느끼진 못했는데 촌스럽고 부족하다는 평이 다수 있기도 하다.
.
하지만, 지난 사건들을 다루었던 기존의 저널리즘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현 정권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일본 영화에서 이렇게 사회비판을 하는 영화가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 의미는 더욱더 깊다.
아베 및 극우세력의 장기 집권 속에서 일본 언론의 자유는 갈수록 사라져 가고 있다. 특히, 깨어있어야 하고, 움직여야 하는 젊은 층들이 오히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어서 상황은 점입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매체를 통해서 현 일본 언론 탄압을 고발하는 영화는 더 알려져야 하고, 눈 여겨 보아야 한다.
.
최근에는 ‘그나마’ 나아졌다지만, 우리나라 또한 지난 잃어버린 10년 동안 언론의 자유가 많이 탄압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돈과 현실 앞에서 무너지는 저널리즘의 모습이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시민의 힘이 필요하다.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확산되는 가짜뉴스들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며 소명 있는 기자들이 가지고 있는 저널리즘을 지켜주는 것이 일본과 같은 상황이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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