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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어 (The Good Liar)

드라마 / 2019

개요
드라마, 미국, 109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9.12.05 개봉
감독
빌 콘돈
배우
헬렌 미렌
이안 맥켈런
러셀 토비
짐 카터
마크 루이스 존스
셀린 버켄스
요하네스 하우쿠르 요하네손
알렉산다르 요바노비치
시놉시스
부유한 미망인 ‘베티(헬렌 미렌)’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로이(이안 맥켈런)’를 만나고,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좋은 관계를 만들어나간다.

하지만 사실 로이는 베티의 돈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접근했던 것.

이를 모르는 베티는 로이가 제안한대로 공동 계좌를 만들어 본인의 재산과 로이의 재산을 합하는 데 동의하고, 두 사람은 베를린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 곳에서 베티는 로이의 본모습을 알게 되고 로이에게 복수를 감행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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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7%
3.07점
키노라이트 분포
7개
16개
별점 분포
리뷰
15

2019.12.14 10:40:07
배우에게 연륜은 세월이 쥐어준 무기라 할 수 있다. 연륜은 배우에게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가 하면 더 다양한 캐릭터 소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힘을 부여하기도 한다. 영국 출신의 두 명배우 이안 맥켈런과 헬렌 미렌이 호흡을 맞춘 <굿 라이어>는 제목 그대로 '거짓'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역설의 매력을 지닌 스릴러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거짓을 반복하는 남녀의 모습은 이들이 심상치 않은 내공을 지니고 있음을 알려준다. 베티(헬렌 미렌)와 로이(이안 멕켈런)는 데이트앱을 통해 서로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서로에게 빠져들고 다음 만남을 약속한다. 그러나 이후 로이는 친구 빈센트(짐 카터)와 함께 베티의 돈을 빼앗을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알고 보니 로이는 사기를 목적으로 베티에게 접근한 것이었다. 옥스퍼드 교수 출신의 베티는 막대한 재산의 소유자이고 로이는 이를 빼앗으려 한다. 베티와 동거하게 된 로이는 베티의 손자 스티븐(러셀 토비)의 의심을 사게 된다. 작전수행의 속도는 더뎌지고 자신을 감시하는 이들까지 등장하자, 로이는 점점 마음이 급해진다. 결국 베티가 원하는 해외여행을 함께 가기로 한 로이는 베를린에 도착해 스티븐의 안내를 받는다. 하지만 스티븐이 안내한 장소는 관광지가 아닌 로이의 정체와 관련된 곳이었다. 스티븐은 이곳에서 로이의 충격적인 정체를 폭로한다.

니콜라스 시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흥미롭고 진중한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풀어낸다.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 역으로 잘 알려진 이안 맥켈런은 로이가 지닌 입체적인 모습을 팔색조의 매력으로 풀어낸다. 베티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리를 다친 척 하는 그의 모습은 코믹함과 귀여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하지만 사기꾼이란 정체는 물론 폭력과 살인을 아무렇지 않게 시행하는 모습은 서늘한 반전매력을 선사한다.

<더 퀸>에서 주름 하나하나로 다이애나비의 죽음을 통해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연기한 헬렌 미렌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강렬한 연기내공을 선보인다. 로이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만큼 그가 지닌 미스터리한 매력은 스토리를 통해 표현되지만 베티가 지닌 미스터리는 표현되기 힘들다. 헬렌 미렌은 표정 하나, 행동 하나를 통해 베티가 진실 되지 못한 인물임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로이 앞에서는 미소를 짓고 있지만 그가 시야에서 멀어진 뒤 무표정으로 변하는 베티의 얼굴은 수많은 고민과 근심을 담고 있다. 어떤 행동을 취할 때도 잠시 뜸을 들이는 그녀의 모습은 베티가 어떤 속셈인지, 과연 그녀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호기심을 지니게 만든다. 두 배우가 충돌하는 지점을 보여주지 않지만 끊임없이 머리를 굴리며 자신의 정체를 숨이고 상대를 속이려는 모습은 지적인 심리 스릴러의 재미를 느끼게 만든다.

<굿 라이어>는 거짓을 반복하는 두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진실로 나아가는 역설적인 매력을 지닌 영화이다. 힘과 속도보다 심리와 두뇌를 통해 심리싸움을 거는 두 주인공의 매력은 기품 있고 우아하며 섹시한 면모마저 보인다. 세월의 깊이만큼 가득 찬 증오의 무게가 돋보이는 결말은 단연 핵심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두 노년 배우의 매력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격조 높은 실버 로맨스 스릴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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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 님의 리뷰
2020.05.28 19:15:14
구구절절 책 읽듯 설명하는 전개가 마음에 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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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5 03:27:57
반전을 위한 거짓말, 교훈을 위한 거짓말, 대사를 위한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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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na09 님의 리뷰
2019.12.15 17:08:18
명배우와 명배우가 만났을 때 터지는 시너지
영화 <굿 라이어>는 ‘연륜이란 이런 것’이라 보여주는 영화다. ‘헬렌 미렌’과 ‘이안 맥컬런’이 만난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다. 이 영화가 두 노익장의 연기 배틀이 될 것임을 예고한다. 연출에는 <드림걸즈>, <미녀와 야수>의 ‘빌 콘돈’이 맡았다. 또한 영국 정보부 출신의 작가 ‘니컬러스 설’이 쓴 동명의 데뷔작을 원작으로 한다.

두 노익장의 우아한 과시가 반갑다

영화의 오프닝은 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중요한 단서다.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 싶은 둘은 온라인 만남 사이트의 프로필을 거짓말로 꾸며 쓴다. 음주를 즐기지 않는다는 베티는 한 손에 와인잔을 들고 있고, 흡연을 하지 않는다는 로이는 담배를 태우는 중이다. 온라인에서는 오프라인보다 거짓말로 자신을 포장할 확률이 크다. 상대방도 어느 정도 감안하고 있지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 수 없다.

사실‘베티(헬렌 미렌)’와 ‘로이(이안 맥켈런)’는 온라인 만남이 그렇듯이 적당한 거짓말을 했었다. 실제 만남에서 두 사람은 진실을 털어놓으며 가까워진다. 한편, 로이는 베티가 부유한 미망인임을 알고 일부러 접근했다. 영화 <리플리>처럼 진짜 모습을 감추고 살아온 로이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난다.

베티 또한 평범하고 연약한 미망인이 아니었다. 베티도 로이에게 100% 공개하지 않는 과거가 있었다.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상대방의 모습은 진짜일까? 서로의 치명적인 비밀을 파헤치는 심리묘사가 <굿 라이어>를 이끌어가는 힘이다.

누가 더 나쁜 거짓말쟁이일까?

영화의 중반까지는 베티가 속수무책으로 당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된다. 이때까지 로이가 이끌어가는 영화였다. 물론 둘 사이를 감시하는 손자가 있지만 역부족이다. 영화는 베를린으로 떠나며 급반전된다. 베를린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로이의 진짜 과거를 들추는 시험대가 된다. 이제부터 베티 타임이다.

드디어 세련된 복수를 가장한 심리극은 극이 시작된다. 둘은 10대 때 베를린에서 만난 적 있는 구면이다. 베티의 영어 선생님이 로이였던 것. 어린 소년은 가난했지만 똑똑했고 치기 어린 자존심은 극에 달했었다. 그렇게 남몰래 흠모하던 소년에게 상처를 받은 소녀는 이내 무너진다. 세월은 흘렀고 풋풋한 10대 소녀와 소년은 이제 백발이 송송한 노인이 돼서야 다시 만났다.

로이는 사실 신분을 탈색했다. 철저히 죽은 친구로 위장해 2차 세계대전 혼란을 틈타 드라마틱 한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사소한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용의주도하게 대처했다. 그 옛날 독일인 한스였던 소년은 영국인 로이가 되고, 부유한 집 막내딸이었던 릴리는 현재 미망인 베티가 되었다.

청산되지 못한 과오 역대급 거짓말

<굿 라이어>는 좁게는 한 여성의 복수극처럼 보이지만 개인의 역사와 사회의 역사가 맞물리며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베티는 평생에 걸쳐 복수를 꿈꿔왔을 것이다. 이를 위한 치밀한 계산과 농밀한 연기는 인생게임의 진정한 승자였다.

전쟁이라는 잔인한 시대, 생존 때문에 택한 거짓말이라도 누군가의 삶을 망쳤다면 죗값을 받아야 마땅하다. 격정의 세월 앞에 죄책감을 느낄 새도 없이 살아온 한 남성이 말년에 맞이한 역대급 쓰나미는 인생무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편으로 우리나라의 청산되지 못한 친일파, 일본의 A급 전범을 떠오르게 한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 거짓말은 영원할 수 없다는 권선징악적 메시지가 관객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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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aSi 님의 리뷰
2019.12.12 18:15:23
진실을 위한 기다림의 시간
영화를 본 당일에 그다지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습니다. 이 날 3편의 영화를 봤는데, 3편에 졸음을 억지로 참아가면서 영화를 봤는데, 그 중에서 [굿 라이어]는 가장 멀쩡하게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이는 단순히 영화가 더 재밌어서라기 보다는 이 영화가 보여주는 치밀함이 상당히 놀라웠기 때문이죠.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정도로만 하겠습니다.

이 영화의 간단한 스토리는 한 노년의 사기꾼 남자가 돈 많은 노년 여성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가 그리 흥미롭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만을 가지고 두 시간을 풀어내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마치, [오션스 일레븐]처럼 화려한 케이퍼 무비를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이들이 보여주는 사기 행각은 그리 눈길을 끌만한 수준이 아닙니다. 물론, 영화의 어느 부분에는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격한 장면이 등장하기도 해서 정신이 번쩍 들게 합니다. 이런 이유로 갑자기 졸음이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결국 영화는 여러 인물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사기를 치는 그런 범죄 영화 같은 모습이 아니거니와 영화의 장르처럼 스릴러라고 느껴질 부분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무난하게 흘러가는 사기꾼의 이야기 정도였죠.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초반이나 중반이나 그리 힘찬 모습보다는 바닥을 치지 않은 선에서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영화에 큰 흥미를 느끼기도 어렵고, 조금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결말이 어떤 구성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조차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하면서 쓰려고 했는데, 그럴 수 없을 것 같네요. 참고로 저는 이 영화 관람을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굳이 보라고 하고 싶지는 않지만, 영화가 반전을 가지고 있긴 한데, 그 반전 때문에 앞에 1시간 30분을 그냥 허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스포일러 원치 않으신 분들은 다 나가셨을 것이라 생각하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의 결말을 맞이할 때는 잠이 다 깰 정도로 소름이 돋았습니다. 여태까지 영화가 보여준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두 사람이 60년전에 인연이 있었고, 로이가 베티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베티가 로이에게 의도적으로 접근을 한 것이죠. 그리고 그 동안 있었던 모든 일들의 미스터리가 해결됩니다. 사실, 이전 이야기들에 미스터리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이야기도 이 영화의 결말에서 설명을 하고 있어서 이러한 부분도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러한 구성으로 영화가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를 의심을 했는데 그 의심이 무색해졌습니다. 베티는 60년전 자신을 성폭행한 로이에게 복수를 목적으로 그에게 접근을 한 것이죠. 그리고 로이가 이런 대사를 합니다. ‘왜 이제와서…’
이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그런 것을 말할 용기도 없을 뿐더러, 사회적으로 피해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의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죠. 물론, 영화 속에서는 그런 모습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당장 몇 년전 한국을 생각해봐도 성적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자신의 피해사실을 이야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에 의해서 그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을 시달리며 살았을 것입니다.


영화의 결말이 하는 이야기는 좋았지만, 그 이야기를 하려고 앞에서 한 이야기가 상당히 의미없게 흘러가는 시간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상당히 매력적인 배우들이 영화의 부족한 이야기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지만 역부족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자체가 결말만을 바라보고 썼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데, 결말의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라고 앞에 있던 재미가 상쇄되는 것은 아니죠. 개인적으로 반전하면 생각나는 영화인 [타임 패러독스]는 반전도 반전이지만, 그 전의 이야기들도 상당히 흥미롭게 전개되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영화를 좋게 보기에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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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곤 님의 리뷰
2019.12.10 01:52:05
의심하면서 보는 나마저 속았다.
<액스맨>, <반지의 제왕>의 '이안 맥켈런', <안나>, <분노의 질주>의 '헬렌 미렌'. 거기에 <미녀와 야수>, <위대한 쇼맨>, <브레이킹 던>의 각본 및 감독을 맡았던 '빌 콘도'감독까지. 말 다했다는 얘기다.
역시나 두 명품배우의 연기는 나무랄 것도, 평가할 것도 없었다.
이 영화가 복수극이라는 내용이라는 걸 알고 봤음에도 언제부터 복수가 시작 됐는지 모를 정도로 영화에 빠져들어 나까지 속았다.
요즘 재미있는 영화가 많은데 모르거나 상영관 수가 적어서 아쉽다.
이런 복수극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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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9 22:23:42
베테랑 연기파배우들의 반전영화
예상이 가게되는 반전영화지만 배우들의 노련미가 엿보이는 영화이다
예상이 가면서도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하기에 끝까지 지켜보게 되는 영화이다
+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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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석 님의 리뷰
2019.12.08 19:01:32
반전영화를 반전으로 홍보하는 나태함
이야기에서 반전이란 참으로 오묘한 요소로,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더더욱 그러합니다. 분명 서사의 핵심적인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언급하기가 어려워지지요. 우스개에 가깝기야 하지만, 반전영화에 있어 가장 큰 스포일러는 반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 자체라고도 말할 정도니까요.

『굿 라이어』는 반전을 높이 평가한 코멘트 위주로 홍보하고, 시사회 이벤트에서는 ‘#끝은내가안말한다’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했습니다. 온몸으로 정체성을 어필한 셈이지요. 하지만 과연 이 선택이 적절했는지는 모르겠네요. 관객이 영화를 만나기도 전에 반전이라는 두 글자로 머리가 가득하게 만들어, 정작 극장에 앉았을 땐 온전히 이야기에 집중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니까요. 홍보가 도리어 감상을 해치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영화는 대부분 로이의 시점에서 펼쳐집니다. 본격적으로 베티에게 접근하기 전부터 이미 한 건의 사기를 보여주고, 뒤처리를 통해 그의 잔혹성까지 낱낱이 드러내는데요. 어떤 방향으로 반전이 있을지 너무나 쉽게 예상되는 단조로운 구성입니다. 설령 사전에 어떠한 정보도 없이 영화를 보더라도 마찬가지지요. 케이퍼 장르에서 이토록 순조롭게 범죄가 진행될 리가 없으니, 분명 뭔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해 자연스레 상대역인 베티에게 시선이 쏠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좀처럼 수동적인 캐릭터를 벗어나질 않고, 결말에 이르러야 본색을 드러냅니다. 아무리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숨겨야 반전의 효과가 극대화된다고는 하지만, 쌓아 올린 것 없이 플래시백으로 동기부터 과정까지 모두 설명하니 진이 빠질 수밖에 없네요. 나치 전범에 성범죄를 연결한 것은 둘 다 공소시효가 존재하지 않아야 마땅한 범죄라는 메시지겠지만... 아무리 옹골찬 주제를 지녔더라도 장르로서의 전달력이 이렇게까지 떨어져서야 본말전도겠지요.

결국 원로 배우의 이름값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굿 라이어』를 본 대부분 관객에겐 같은 의문이 떠오르겠지요. 왜 각본을 이렇게 써놓고선 헬렌 미렌에게는 그 정도 역할만 부여했을까요? 로이의 행각으로 시작했더라도 베티의 비중을 키우는 길은 무수히 많았을 텐데... 이래서야 원작이 궁금해지면서도 이미 불쾌한 스포일러를 당한 느낌이라 좀처럼 손이 가질 않네요. 연출과 홍보의 나태함이 관객에까지 전염된 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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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7 16:16:05
모든 걸 잃어본 사람만이 쌓아올릴 수 있는 삶의 모든 가치. 두 배우의 호연과 기류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었으나 악에 받친 평면적 인물의 동기까지 공감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한쪽만 기억하는 사건'들을 만들어낸 이들을 제대로 저격하는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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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 님의 리뷰
2019.12.07 14:47:51
60년 넘게 복수의 순간만을 기다린 여자
여기도 저기도 '복수'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 요즘, 갑자기 '복수'의 어원이 궁금해졌다. "'원수'를 갚음"이라는 짤막한 뜻을 지닌 '복수'(復讐)를 이해하려면, 당연히 '원수'(怨讐)를 알아야 한다. "'원한'(억울하고 원통한 일을 당해 응어리진 마음)이 맺힐 정도로 자기에게 해를 끼친 사람이나 집단." 이렇게 어원을 찾아보니, <굿 라이어>에 등장하는 '베티'(헬렌 미렌)가 왜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복수'를 하고 싶었는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됐다.

2019/12/07 CGV 영등포
--- 이하 리뷰 전문은 알려줌 하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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