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리뷰
액션 / 2019
90.29%
3.46점
조항빈 님의 프로필 사진
2019-07-02 03:58:56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MCU의 두번째 스파이더맨 영화이자, 인피니티 사가의 뒤를 이을 첫 장이기도 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영화 역사상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의 한 막을 닫은 MCU가 과연 그 후에도 계속 그 신화를 이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정표와도 같은 이번 영화는 안타깝게도 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들의 최근 하락세가 일시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개인적으로 페이즈 3의 숨은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샘 레이미의 삼부작과 마크 웹의 두 편과는 확실히 다른 결을 가진 마블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슈퍼히어로 액션의 포장지 뒤에 피터 파커의 청춘 성장물을 뼈대로 삼는다. 청소년의 불안한 심리와 미성숙함이 슈퍼히어로의 힘과 책임감과 만나는 캐릭터인 스파이더맨의 핵심을 표현하기에는 두 장르의 결합은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다. 1편은 피터 파커라는 캐릭터의 어리고 허둥대지만 언제나 한걸음씩 성장하는 모습을 바로 성장 드라마의 형식에 집중하여 표현했고, 그 점이 바로 '홈커밍'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이 영화 또한 성장 드라마와 액션의 조합을 통해 '엔드게임' 이후의 피터 파커를 묘사하고자 한다. 하지만 1편과 2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영화가 드라마보단 액션에 집중을 한다는 것이다. 1편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된 것이 바로 액션이었는데 이 영화는 그 점을 굉장히 많이 보완했다. '인피니티 워'로의 인력 유출로 인해 '블랙 팬서'의 CG가 타격을 입은 것과 달리, 소니와의 합작이라는 특수성 덕분인지 '파 프롬 홈'의 시각효과는 '엔드게임'의 영향을 안 받고 상당히 뛰어난 수준을 유지한다. 유럽의 다양한 도시에서 작전을 펼치며 액션 시퀀스를 전개하는 방식은 '본드'나 '미션 임파서블' 같은 스파이 액션과도 비슷하게 느껴졌으며, 스파이더맨이 뉴욕에서 벗어나며 다른 영화에서는 보여주지 못한 거미줄 액션을 선보이는 것이 바로 MCU라는 큰 세계관이 캐릭터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MCU의 혜택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은 역시 다른 캐릭터들과의 상호작용이다. 영화는 포스트-엔드게임 피터 파커에게 계속 질문을 던진다. 스파이더맨의 핵심 주제인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말이다. 하지만 기존 스파이더맨들과 달리, 이 영화에서 말하는 "책임감"은 MCU의 거대한 흐름에서 해석되며, '홈커밍'의 친구들과 더불어 해피 호건, 닉 퓨리, 미스테리오는 피터 파커에게 영화 내내 이 주제에 대해 말한다. 벤 삼촌의 자리를 대체한 토니 스타크의 빈자리를 이 주제로 해석하는 이 영화는 스파이더맨이 슈퍼히어로로서 다시 한 번 성장하는 과정을 블록버스터 액션으로 그리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마블의 가장 큰 장점인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이 영화에서 아주 효과적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청춘 드라마 쪽이다. 잦은 장소 변경과 액션은 스펙터클 오락으로서는 괜찮을지 몰라도, 인물들 간의 관계와 그 안에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루기에는 너무 안 좋은 환경이다. 수학 여행이라는 설정은 오히려 영화의 액션과 계속 충돌하며 이야기를 계속 난잡하게 만들고 페이스를 계속 꼬아버렸다. 닉 퓨리와 미스테리오가 이 영화의 액션적인 측면을 담당했다면, 네드, MJ 등의 학교 친구들은 영화의 드라마적인 측면을 담당하고, 개인적으론 후자가 핵심이며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는 피터의 친구들을 너무 도구적으로 사용한다. 이 영화의 액션은 훌륭하나 그 뼈대가 될 드라마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차라리 수학 여행이라는 설정을 완전히 없앴더라면 오히려 더 깔끔해졌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난잡했다. '홈커밍'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거추장하게 느껴진 것은 좀 씁쓸하다. '엔드게임'이라는 거대한 후폭풍 때문에 '홈커밍' 같은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안 어울렸을 수도 있다. 같은 감독의 같은 비전이 프랜차이즈의 변동사항으로 유지될 수 없는 환경이 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거대한 힘에도 거대한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을 세삼스레 느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분명 훌륭한 스펙터클 오락물이며, 1편에서 충분히 못 보여준 스파이더맨의 거미줄 액션도 풍부하고, 피터 파커에 대한 이해도도 높으며, 유머 감각도 정상급이다. 하지만, 1편의 매력 포인트가 2편에서는 통하지 못하고 오히려 장애물이 됐다. 배우들의 연기가 어느 정도 커버를 해주긴 하나, '홈커밍'의 팬이자 MCU의 오랜 팬으로서는 실망감도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MCU가 스파이더맨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여전히 기대가 되고, 어찌보면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도록 영화를 끝냈다. 리뷰 전문 보기
코미디 / 2018
100%
3.7점
호도 님의 프로필 사진
2019-07-18 18:06:25
배우 조나 힐이 감독을 맡은 첫번째 장편영화로 아메리칸식 조크를 사랑한다면 분명히 즐길 수 있는 영화. 전주 돔 상영관이 웃음으로 가득했다. 국내개봉은 8월이다.

A24의 로고를 보드가 멋스럽게 만들어내며 시작한다. 90년대 감성이 물씬 드러나는 편집방식. 주인공 스티비(서니 설직)는 형에게 얻어맞으며 자유를 꿈꾼다. 바야흐로 13살. 처음 맛본 일탈은 짜릿하다. 위태로운 스케이트 보드와 나쁜 친구들. 술, 담배, 섹스. 엄마는 걱정이 쌓여가지만 스티비는 좋기만 하다. 매일 자신을 이겨먹던 형이 친구들을 보고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지 않는가.

이 영화는 가족과 친구, 어린 스티비에게 전부일 세상 속에서 결코 만만치 않은 감정의 연속을 재치있게 풀어내고 있다. 매일 싸우고 주먹을 치고받는 형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 나이가 많은 형이 속해있는 어른스러운 취향에 합류하고 싶다. 그래봤자 형도 애일 뿐인데. 그래서 그는 방구석을 벗어나 길로 향한다. 새로 사귄 친구들에게는 누구보다 쿨하게 보이길 원한다. 거침없이 보드를 타고, 구르고 다치며, 술이고 담배고 쭉쭉 들이킨다. 그럼 관객은 이 위험천만한 상황을 불안하게 지켜보게 되는가, 싶지만, 영리하게도 노선은 그 쪽이 아니다. 리더 격인 레이는 오히려 멘토에 가깝다. 친구들에 대하여 차분히 알려주고, 스티비를 일으켜주는 역할이다. 보드도 잘 탄다. 어린시절 왜인지 롤모델로 삼고 싶어지는 캐릭터인 레이는 그 나이대에 드물게 확실한 목표가 있는 아이다. 물론 불안하고 화가 날때도 있지만서도. 특징이 확실한 이 친구들은 스티비의 인생에서 분명한 성장을 도와주는 존재다. 결핍이 있고, 어딘가 부족하고 어설프며, 질투하고, 애정을 갈구하는 모든 것들은 아주 당연한 일이다. 우리의 인생은 모두가 처음인데, 어떻게 그게 익숙해질 수 있을까? 이 영화가 내보이는 성장의 키워드는 큰 것이 아니다. 세상이 조금 더 넓어지고,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그렇게 한발자국 나아가게 되는 거다. 각자의 세상으로.

후반부 이안이 건네는 오렌지 주스는 애증이 난무하는 형제사이를 아주 적절하게 표현한 것 같다. 쭈볏 내민 애정. 죽도록 싫은데 누워있으니 안쓰럽고 그런.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떤식으로 변화하게 될까. 엄마에게는 그저 나쁜친구들인 아이들도 결국엔 애들일 뿐이다. 친구가 다쳐서 밤새 병원 앞에서 꾸벅꾸벅 조는 애들.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순간들은 때로는 위태롭고 짜릿하지만, 평화롭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게 예고하고 오진 않으니, 그것마저도 당황스러운게 또 인생인거다. 지나간 순간들도 마찬가지로 여러 감정이 뒤섞여 있지만, 엔딩의 필름 영상 속 유쾌하게 웃는 장면을 보면 지나간대로 다 좋았던 것 같다. 결국엔 그 모든게 지금 이 순간을 만들었다고.

조금 격한 주인공의 성장 서사. A24의 특유의 감성이 묻어난 괜찮은 코미디 영화다. 굵직한 배우들도 꽤 나온다. 신동사 시리즈로 얼굴이 익숙한 엄마 캐서린 워터스턴, 형 이안 역할의 루카스 헤지스 등. 영화를 보면서 핫 썸머 나이츠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같은 제작사기도 하고, 주인공의 성장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서 재미있다. 그러나 미드 90이 한 수 위 수준이 아니라 50수 위쯤 된다. 잘 만든 것 같다, 정말로. 전주에서 오랜만에 영화보면서 마음껏 웃었다. 아직 성장하고 있는 모두가 짜릿할 거다. 리뷰 전문 보기
범죄 / 2014
99.23%
3.87점
Han 님의 프로필 사진
Han
2019-07-20 17:57:07
윤리가 설 자리는 없다.
(※ 스포 주의)

특종 동영상을 촬영하는 일에 매력을 느낀 루(易제이크 질렌할)는 본격적으로 업무 진행 속도와 영역을 넓혀나간다. 영화는 그러한 루의 일과를 빠른 템포의 음악과 화려한 테크닉의 편집을 통해 일종의 몽타주로 엮는다. 마치 SNS의 속성을 그대로 체화한 몽타주는 현란하게 우리의 눈을 사로잡아 분별력을 삽시간에 저하시킨다. 그렇게 몽타주가 끝난 다음에 이어지는 검은색 화면을 우리는 이전에 영화를 수없이 관람한 경험을 바탕 삼아, 암전 기법을 통한 숏과 숏을 연결하는 편집법으로 자연스레 인식한다. 하지만 프레임에 루의 얼굴이 갑자기 등장하면서 화면 자체에 대해 혼동하게 되는데, 그제야 실은 검은색 화면이 암전 기법이 아닌 단지 어두운 밤하늘이었음을 인지하게 된다. 영상과 함께 소거된 음악 덕택에 쉽게 영화의 편집술에 놀아난 셈이다. 이렇게 영화를 보는 관객을 쉽게 속이는 영화의 편집술과 루가 촬영하여 제보하는 특종 동영상의 성격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극 중 대사를 빌리자면 루는 더 '적나라하게' 영상을 촬영하고, 루의 영상을 제보받은 뉴스 보도국장은 더욱 능수능란한 편집으로 시청자의 눈을 현혹한다. 오히려 영화는 더욱 관객을 현혹하기 쉽지 않을까. 감정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과 배우의 인지도에 권능에 가까운 카메라가 개입하는 순간, 관객은 여과 없이 쏟아지는 24프레임의 연속에서 정신 차리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극 중 루의 배역을 맡은 제이크 질렌할의 끔찍한 눈동자와 무시무시한 연기력 때문에 흔히 <나이트 크롤러>는 광기 서린 소시오패스 캐릭터 영화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하지만 <나이트 크롤러>의 진짜 공포는 루의 비정상적인 성향과 병적인 집착과는 거리가 멀다. 루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안톤 쉬거'처럼 비인간적인 악의 형상화가 아니라, 오히려 뛰어난 언변 능력으로 타협과 협상에 능한 처세가에 가깝다. 이는 루라는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사회 구조에 편입하고, 관계 맺고, 정상에 오르는가에 대한 암울하기 짝이 없는 사회적 비전을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하며, <나이트 크롤러>의 공포는 그러한 영화와 밀접해 있는 현대 사회의 병증에서 기인한다. 영화는 도입부에서부터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는 루의 모습을 통해 사회적 단면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외부 기자, 인턴, 언론 보도국장으로 이어지면서 생존을 위한 격렬한 전투처럼 묘사된다. 스릴러와 하이스트 무비의 연출적 스타일이 중화된 <나이트 크롤러>는 그러한 모습을 조소하고 있다. 동물의 왕국에서 생존하기 위해 카메라와 피사체의 거리감은 좁혀지며 조작되고, 모자이크는 본인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한 변명과 위선으로 전락한다. 시청자는 공생 관계처럼 이를 즐겁게 방관하며 피사체는 결국 수치화되어 화폐의 개념으로 판매된다. 21세기에서 카메라는 총보다 무서운 살상 도구로 변모했다. 여기에 윤리가 설 자리는 없다. 어쩌면 윤리를 논하는 것이 바보가 되는 세상인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가해자와 피해자의 기묘한 경계에서 공생하며 진위를 파악하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해진 세상이다. 리뷰 전문 보기
현재상영작 10
상영예정작 10
라이온 킹
어드벤처(모험) / 2019
키노라이츠 지수 46%
별점 지수 2.89점
나랏말싸미
드라마 / 2019
키노라이츠 지수 65.71%
별점 지수 2.96점
알라딘
어드벤처(모험) / 2019
키노라이츠 지수 81.82%
별점 지수 3.29점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
애니메이션 / 2019
키노라이츠 지수 0%
별점 지수 0점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액션 / 2019
키노라이츠 지수 90.29%
별점 지수 3.46점
롱 샷
코미디 / 2019
키노라이츠 지수 85.37%
별점 지수 3.25점
토이 스토리 4
애니메이션 / 2019
키노라이츠 지수 98.99%
별점 지수 4.01점
기생충
드라마 / 2019
키노라이츠 지수 97.42%
별점 지수 4.43점
사일런스
공포(호러) / 2019
키노라이츠 지수 33.33%
별점 지수 2.5점
진범
스릴러 / 2018
키노라이츠 지수 50%
별점 지수 2.8점
레드슈즈
애니메이션 / 2019
키노라이츠 지수 66.67%
별점 지수 3.13점
주전장
다큐멘터리 / 2018
키노라이츠 지수 100%
별점 지수 3.8점
돈 워리
드라마 / 2018
키노라이츠 지수 78.57%
별점 지수 3.15점
굿바이 썸머
멜로/로맨스 / 2018
키노라이츠 지수 0%
별점 지수 0점
그녀들을 도와줘
코미디 / 2018
키노라이츠 지수 0%
별점 지수 0점
엑시트
액션 / 2018
키노라이츠 지수 85.71%
별점 지수 3.07점
사자
미스터리 / 2019
키노라이츠 지수 0%
별점 지수 0점
마이펫의 이중생활 2
애니메이션 / 2019
키노라이츠 지수 0%
별점 지수 0점
데드 돈 다이
공포(호러) / 2019
키노라이츠 지수 81.25%
별점 지수 3.19점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
다큐멘터리 / 2017
키노라이츠 지수 80%
별점 지수 2.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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