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리뷰
다큐멘터리 / 2019
96%
3.67점
영시코기 님의 프로필 사진
2019-08-13 19:03:24
영화 <김복동>은 김복동 할머니의 27년 투쟁의 역사를 조명한다. 다큐멘터리 영화인데 몇 장면의 극영화 같은 연출에 극영화 같은 느낌도 들었다. 영화 한 편에 김복동 할머니의 인생을, 27년 투쟁의 역사를 모두 담기란 어려울 것이고 이 영화의 목표 또한 그것이 아니다. 영화 <김복동>은 김복동 할머니의 27년 투쟁사의 자취를 따라가며 그의 마음과 메시지를 담으려고 한 영화다. 이 영화는 포스터의 문구이기도 한 "김복동 할머니를 아십니까"하는 물음에서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되어주시겠습니까" 하는 청유의 메시지로 발전한다. 김복동 할머니의 삶의 일부를 보여주며 할머니를, 할머니의 마음을 함께 기억하고 추억하기를 조심스레 권장한다.

'위안부 피해자'라는 위치에서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기 위해 끝없이 투쟁하던 모습 뒤에 '내 미래 세대에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라는 생각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가 희망을 전파하는 '인권운동가'였다는 것 그리고 다른 것들까지. 어떤 부분에서는 안다고 자부하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알면서도 참여하지 않았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계속해서 손을 씻으시던 첫 장면이, 일본 대사에게 한 소리 당당하게 하고 마이크를 흔들며 웃으시던 모습이, 길원옥 할머니께 농담을 하고 씩 웃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런 장면에서 오히려 감정이 더 올라왔던 것 같다.

위안부 관련 영화는 거기서 거기다 하는 생각도, '불쌍한 할머니들', '불쌍한 피해자들'과 같은 이중적인 프레임도 차츰 사라졌으면 한다. 리뷰 전문 보기
액션 / 2019
77.59%
3.11점
수위아저씨 님의 프로필 사진
2019-08-13 21:47:57
1. 나는 미국식 형사버디무비를 정말 좋아한다. 어릴 적 봤던 '48시간'부터 '리틀 도쿄', '미드나이트런', '레드히트', '탱고와 캐쉬' 등 80년대를 주름잡던 버디무비는 쫄깃하고 유쾌한 재미가 있다. 가장 최근에는 마이클 베이의 '나쁜 녀석들'을 보면서 그런 재미를 느꼈다. 그런데 그 영화도 벌써 꽤 오래전 영화다. 형사버디무비는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다. 그 매력은 역시 나쁜 놈을 때려잡는 카타르시스도 있지만 두 주인공이 티격태격하다가 친해지는 '싸나이의 참우정'도 재미가 있다(원래 남자들은 싸우면서 친해지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형사버디무비는 '얼마나 안 맞는 두 녀석들이 사건을 해결하면서 친해지느냐'를 보는 것이 관건이다. 그런 의미에서 '분노의 질주:홉스앤쇼'는 80년대 형사버디무비의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받는 영화다.

2. 제목에서도 드러나지만 주인공은 루크(드웨인 존슨)와 데커드(제이슨 스타뎀)다. 오리지널 '분노의 질주'에서 티격태격 대다 못해 당장 쏴버려도 시원치 않을 관계의 두 사람이다. 정말 이들은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가까워진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이미 잘 알려진 앙숙 캐릭터였기에 둘을 데리고 버디무비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아보였다. 다만 궁금한 점은, 보통 버디무비의 경우 두 캐릭터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달라야 만났을 때 재미가 있다. 예를 들어 '레드 히트'의 경우 자유분방한 미국경찰과 딱딱한 소련경찰이 만나는데서 재미가 온다. 그런데 '홉스앤쇼'는 이쪽이나 저쪽이나 근육빵빵하고 싸움 잘하는 대머리다. 그런데 이들에게서 어떻게 '언매칭의 재미'를 찾을 수 있을까? 영화의 초반부에 '미국근육'과 '영국근육'의 일상을 보여주며 "이들은 다른 사람이다"라고 강조한다. 초반 장면 덕분에 그럭저럭 꽤 달라보이지만 어쨌든 이들은 근육대머리다.

3. 앙숙 둘이 만났으니 당연히 활기찬 구강액션도 펼쳐져야 한다. 감독이 '데드풀' 시리즈에 들렀다 온 전적이 있어서 인지 구강액션이 꽤 활기차다. 이것은 루크와 데커드뿐 아니라 루크와 CIA요원(Uncredited) 친구의 구강액션도 아주 활기차다. 여기에 항공보안요원(Uncredited)의 구강액션 어시스트도 나쁘지 않다. 다소 '구강액션을 위한 구강액션'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액션뿐 아니라 개그도 신경을 쓰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돌이켜보면 마이클 베이의 '나쁜 녀석들'도 활기찬 구강액션이 재미인 영화다. '48시간' 역시 '구강액션 레전드 스트라이커' 에디 머피가 활약한 영화고 '레드히트'의 제임스 벨루시도 전적이 화려하다. 버디무비에 구강액션은 아주 중요한 요소다.

4.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찾는 관객이라면 당연히 액션을 보려고 찾을 것이다. 액션은 당연히 명불허전이다. 악당인 브릭스턴(이드리스 엘바)의 터미네이터급 스펙 때문에 돋보이는 것도 있지만 이 영화의 액션에는 확실한 정체성이 있다. 루크의 마지막 대사에서 "총을 이기는 것은 심장이다"(대충 이런 식)라며 멋있는 대사를 하지만 그런 것 필요없다. "총을 이기는 것은 근육이다"가 올바른 대사다. 시작부터 끝까지 근육이 나와서 근육이 다하는 영화다. 기어이 클라이막스에서도 근육이 다하고 있다. 그랬다. '홉스앤쇼'는 '근육의, 근육에 의한, 근육을 위한 영화'다. 근육이 있어야 전기고문에서 한 번이라도 더 버틴다.

5. 다른 캐릭터는 몰라도 해티를 연기한 바네사 커비는 치임 포인트가 충분하다. 액션도 액션이지만 귀여울 때도 있고 멋도 있다. '미션 임파서블:폴아웃'에서 본 기억은 나는데 그때보다는 비중이 크고 중요한 캐릭터이며 멋있다. '홉스앤쇼'가 개봉하면 이 배우에게 치이는 관객이 꽤 생길 것 같다. 에이사 곤살레스는 지나치게 잠깐 나와서 의미가 없다. '베이비 드라이버'를 보고 치였던 관객이 있다면 이 영화에서는 다소 아쉬울 것이다. 어쩌면 속편에 써먹으려고 아껴둔 캐릭터인가 싶기도 하다. 여자캐릭터들을 따로 언급한 이유는, 이 영화에서 꽤 거슬렸던 멜로라인에 대해 이야기해야 해서다. 찐하지는 않지만 스파크가 튀는 멜로라인이 존재한다. 그런데 영 보기가 어색하다. 혹시나 웃기려고 넣은 멜로라인이라면 성공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진지하게 생각한 멜로라인이라면 당장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다. 이건 개그가 지나치다.

6. 결론: 오리지널 '분노의 질주'보다 이쪽이 더 마음에 든다. 이유는 형사버디무비의 전통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이다(물론 둘은 형사가 아니다). 나는 형사버디무비를 좋아한다. 이런걸 '취향저격'이라고 한다.


추신)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멜로라인 때려쳐야 한다. 개그가 지나치다. 리뷰 전문 보기
다큐멘터리 / 2019
96%
3.67점
제트별 님의 프로필 사진
2019-08-14 23:08:36
누군가 손을 씻고 있다. 비누칠된 주름진 손이 뽀득뽀득 아주 꼼꼼하게 마디마디를 누빈다. 잠시 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이 손을 덮는다. 아마 먼지와 얼룩은 그 물과 함께 말끔히 씻겨 나갔을 테다. 허나 이 손의 주인이 평생을 품고 살았던 어떤 기억은, 그 무엇으로도 영원히 씻어지지 않을 것이다. 나이는 구십넷, 이름은 김복동. 김복동에게는 수식어가 붙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만 열네 살에 원하지 않았던 시간을 감내해야 했던 김복동은, 아흔 살이 넘어서도 원하지 않았던 수식어를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인다. 김복동은 굴하지도, 멈추지도 않는다.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을 ‘자신이 해야 할 일’로 바꾸어 행했다. 가장 끄집어내기 힘든 기억을 가장 많이, 가장 진하게 끄집어내면서 우리들 앞에 섰다.

1992년, 처음 그 수식어를 붙이며 세상 앞에 자신을 밝힌 그때, 국가는 물론이고 일반 사람들도 쉬이 다가가지 못한 그때. 김복동을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들은 숨 가쁘게 달리기 시작했고 오늘날에 이르렀다. 30년이 조금 안 되는 세월. 허나 그렇게 단순히 숫자로 매길 수 없는 세월. 기억하기 싫은 기억을 셀 수 없이 떠올리며 셀 수 없이 생각하고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셀 수 없이 이야기를 한, 그런 세월. 김복동은 수요집회들을 포함 일본, 미국,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돌며 자신의, 그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원한 것은 딱 하나. 진심어린 사죄. 일본 자신이 그런 짓을 했다는 ‘인정’과, 죄송하다는 ‘사죄.’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인정은커녕 오히려 왜곡과 협박의 총을 쏴댔다. 심지어 위안부 피해자들의 조국은, 가해자 일본과 ‘합의’했다. 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는 일본 정부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최종적·불가역적’ 합의를 타결했다. 더 이상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거론하지 않고, 10억 엔으로 사실상 마무리하자는 것이 골자였다.

피해자는 안중에도 없는 이 통보식 합의는 헛짓거리라는 표현도 아까울 정도로 허탈함을 자아냈고, 화해와 치유라는 말의 들먹임은 분노를 끌어올렸다. 2년 뒤인 2017년 12월, 문재인 정부의 외교부는 2015년의 합의에 ‘비공개 이면 합의’가 존재했음을 밝혀냈다. 일본 정부의 범죄 인정을 뭉뚱그리는 것은 물론, 박근혜 정부가 협상 초기부터 일본 정부에 책임을 묻지 않는 방향으로 협의를 추진·조율한 것이 드러났다. 문재인 정부는 2015년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고, 합의 파기나 재협상 요구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합의 이후 일본에 받았던 10억 엔은 우리 정부의 예산으로 충당하고, 10억 엔의 향후 처리 방안은 일본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우리로서는 당연히, 옳은 결정이었다. 현 정부의 ‘사실상 합의 파기‘ 입장은 노골적으로 검은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일본이 행한 현재 수출 규제의 한 원인으로도 맞닿아 있다.

허나 우리는 이 문제가 국가 차원으로만 귀결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까지 김복동을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들이 그랬듯,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목소리를 내며 달려온 시간들. 이들을 위해 마음을 모아 너 나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 목소리에 힘을 실었던 시간들. 이 시간들이 추구했던 ’본질‘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많은 이들이 김복동에게, 이제 그곳에선 편히 쉬시라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김복동은, 그곳에서도 결코 편히 쉬지 않고 계속 달릴 것임을. 또 우리는 알고 있다. 김복동을 비롯한 우리의 소녀들의 계속된 발걸음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리뷰 전문 보기
현재상영작 10
상영예정작 10
분노의 질주: 홉스 & 쇼
액션 / 2019
키노라이츠 지수 77.59%
별점 지수 3.11점
변신
공포(호러) / 2018
키노라이츠 지수 36.84%
별점 지수 2.35점
엑시트
액션 / 2018
키노라이츠 지수 89.09%
별점 지수 3.29점
광대들: 풍문조작단
드라마 / 2019
키노라이츠 지수 50%
별점 지수 2.5점
봉오동 전투
액션 / 2018
키노라이츠 지수 41.07%
별점 지수 2.73점
커런트 워
드라마 / 2017
키노라이츠 지수 41.67%
별점 지수 2.83점
애프터
드라마 / 2019
키노라이츠 지수 25%
별점 지수 2점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애니메이션 / 2018
키노라이츠 지수 72.73%
별점 지수 2.95점
마이펫의 이중생활 2
애니메이션 / 2019
키노라이츠 지수 59.26%
별점 지수 2.78점
우리집
드라마 / 2019
키노라이츠 지수 89.47%
별점 지수 3.99점
블라인드 멜로디
코미디 / 2018
키노라이츠 지수 91.18%
별점 지수 3.34점
안나
액션 / 2018
키노라이츠 지수 0%
별점 지수 0점
47 미터 2
어드벤처(모험) / 2019
키노라이츠 지수 0%
별점 지수 0점
인비저블 위트니스
스릴러 / 2018
키노라이츠 지수 0%
별점 지수 0점
유열의 음악앨범
멜로/로맨스 / 2019
키노라이츠 지수 0%
별점 지수 0점
벌새
드라마 / 2018
키노라이츠 지수 88.46%
별점 지수 3.9점
틴 스피릿
드라마 / 2018
키노라이츠 지수 42.31%
별점 지수 2.54점
인랑
판타지 / 1999
키노라이츠 지수 78.13%
별점 지수 3.25점
그것: 두 번째 이야기
공포(호러) / 2018
키노라이츠 지수 0%
별점 지수 0점
집으로...
드라마 / 2002
키노라이츠 지수 93.16%
별점 지수 3.4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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