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위적인 죽음

우리 인생에서 죽음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죽음은 수십 년 후 아니면 한 달 후 또 아니면 내일 찾아올 수도 있고 그것도 아니라면 잠시 후에 올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죽음은 피할 길이 없습니다. 냉동인간이 된다고 해도 다시 깨어난다는 보장도 없고, 아무리 장수하신 분들이라도 언젠가는 세상을 떠나기 마련이니까요. 1편을 포함한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 전체에서 등장인물들이 두려워하는 건 귀신도 살인마도 초자연현상도 아닌 죽음입니다. 귀신이나 살인마는 주인공들 눈에 띄니까 요령만 잘 쓴다면 피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죽음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고, 눈에 보이지도 않아서 무슨 수로 대비해야 할지 막막해하죠. 주인공들은 대형 사고에 휘말리지 않은 덕분에 가까스로 죽음을 면했지만 그들을 가만히 내버려 둘리 없는 ‘죽음’은 주변에 있는 여러 사물들을 이용하여 그들을 사망의 길로 인도합니다. 영화의 장르가 공포이니 만큼 캐릭터들의 사망이 눈에 잘 띄도록 시각적인 요소를 씁니다. 벼락에 맞게 하거나 심근경색을 일으켜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너무 재미가 없어요. 갑자기 죽는다 해도 자극적인 요인이 있어야 해요. 그래서 영화는 캐릭터가 피를 튀기면서 죽거나 주변에 여러 사물들 때문에 인위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을 이용한 겁니다. 죽음 그 자체가 공포의 대상이라는 아이디어는 참신하지만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는다.’ 외에는 특별한 메시지가 없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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