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저씨

<아저씨>를 보면 <레옹>이나 <테이큰>이 떠오릅니다. 특히 줄거리는 <레옹>에서 <테이큰>으로 건너뛰는 느낌이 들죠. 살상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고독하게 살아가는 남자 주인공이 가족 일 때문에 외로워하는 옆집 소녀를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설정은 누가 봐도 <레옹>이죠. 또,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어딘가로 납치되자 지구 끝까지 쫓아가 그 조직들을 궤멸시키고 그 사람을 구출한다는 설정은 <테이큰>을 연상시킵니다. 세부적으로 본다면 다른 점도 있어요. <레옹>은 액션보다는 킬러 ‘레옹’과 어린 소녀 ‘마틸다’간의 우정을 중점적으로 잡고 있는 반면, <아저씨>에서 ‘태식’과 ‘소미’의 관계를 짤막하게 다루고 있고, 나머지는 ‘태식’의 원 맨 쇼를 보여줍니다. 두 사람 간의 우정 같은 관계를 보여줄 시간도 없이요. <테이큰>에 경우, 하나뿐인 딸 ‘킴’을 구하기 위해 아빠 ‘브라이언’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에서 차이가 있어요. 모자관계와 이웃관계라는 차이점이 있는 셈이죠. ‘차태식’ 캐릭터는 그야말로 절대무적입니다. 중간에 부상을 당하긴 하지만 그건 오히려 다시 일어서게 하는 원동력일 뿐이고, 누구와 상대하든 절대 뒤지는 법이 없습니다. 세상을 잊은 것처럼 보이지만 본성은 그대로라는 얘기처럼 들리기도 하네요. 하지만 일부 장면은 주인공에게 너무 유리한 방식으로 돌아가게 한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태식’은 골프장에서 ‘오 사장’(송영창) 패거리들에게 거의 죽을 뻔 했지만 ‘오 사장’이 그를 경찰에 넘기라는 식의 대사를 날리며 그를 살려주거나, 경찰서에서 탈출할 궁리를 하던 ‘테식’의 속임수에 넘어간 형사가 당하는 장면이 대표적입니다. 게임 오버 직전 상황에서 컴퓨터가 플레이어에게 일부러 한 번 더 기회를 준 것 같은 상황인거죠. 영화의 액션은 화려하면서도 날렵하고 잔혹합니다. ‘태식’의 재빠른 행동처럼 카메라도 정신없이 휘몰아치고, 초반까지는 제대로 보이지도 않던 ‘태식’의 액션이 뒤로 갈수록 직접적이고 과격하게 드러나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특히 후반부 터키탕에서의 피 튀기는 액션신은 밝은 느낌의 세트와 대조되면서 더욱 잔혹하게 느껴집니다. 액션에 비해 각본이나 개연성은 부족한 점이 있었고, ‘태식’이 날리는 명대사는 지금 생각해보면 오글거림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원빈’ ‘김새론’을 비롯한 많은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부족한 면을 어느 정도 메꿀 수 있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chojh528491/222504140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