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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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7

정말 세상의 모든 여성을 위한 영화였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이자 엄마임을 꿋꿋이 말하는 이야기. 분명 따뜻하고, 분명 아름답다. 하지만 마냥 그렇게만 바라볼 수 없는, 묘한 씁쓸함이 따라붙는 이유는 무얼까. 시한부의 삶. 그 속에서 피어난 생명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그다의 의지는 위대하지만, 과하게 희생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영화가 ‘모성애’에 대한 환상만을 가지고 있는 듯 느껴졌고, 후반부로 향할수록 이 이야기가 여성들을 위하는 영화라기보단(영화의 끝 ‘이 세상 모든 여성들에게’라는 문구가 삽입되어 있다) ‘엄마로서의 여성’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했다. 오히려 여성을 엄마로만 바라보고 싶어 하는 느낌이랄까. 마그다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가 ‘엄마 마그다’의 서사만을 위해 소모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특히 마그다의 휴가지까지 찾아오며 노래를 불러주고, 집으로 찾아와 마그다의 아이에게 (또) 노래를 불러주던 의사는… 다소 과한 설정으로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정말 세상의 모든 여성을 위한 영화였다면 여성에겐 ‘엄마’라는 수식어 외에도 다양한 삶의 모양이 있음을 보여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수많은 이야기에서 으레 묘사되던 여성의 모습이 아니라, 수면 아래 감춰질 수밖에 없었던 어떤 욕망, 그로 인한 새로운 선택 역시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조금 삐뚤어진 마음일지 몰라도, 이제는 이런 이야기를 마냥 아름답게만 받아들이는 것에서 그치고 싶지가 않다. 모성애는 위대하고 아름답다는 것엔 동의하지만, 그와 별개로 여성이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이름들을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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