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포일러 주의!

100% 이해한다면, 이것은 곧 힐링영화가 될지어니.

평론가들도,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미드소마>를 '힐링 무비'라 칭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솔직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한 장면씩 제대로 곱씹어보니 주인공 '대니'의 입장에서는 확실히 완벽한 힐링영화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니'는 가족을 모두 잃어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한 상태였고, 오로지 '크리스티안'에게만 의지를 하고 있지만 관계의 끝이 다가온 것을 직감하고 있었고, '미드 소마' 축제를 함께 보내며 그가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급속도로 느끼게 된다. 게다가 낯설고 미스터리한 스웨덴 마을의 환경은 그녀에게 공포와 불안의 감정을 더욱 증폭시켰고, 풍습으로 인한 죽음을 목격하며 큰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니'는 이 마을에 녹아들게 되고 자신에게 곁을 주지 않는 애인보다 낯선 마을 사람들에게서 더욱 편안함을 느낀다. 물론, 관객의 입장에서는 기이해보일 수 있지만 '대니'의 슬픔에 함께 소리 내어 울어주는 '호르가' 부족에게 '대니'는 닫혀 있던 마음을 열 수 있었고, 더 이상 남친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정신을 회복할 수 있게 된다. 환각에 의해 부족 소녀인 '마야'와 짝짓기를 하게 된 '크리스티안'의 모습을 목격함으로써 그녀는 완벽하게 그를 자신에게서 떨어뜨려낼 수 있었고, 최후의 제물로 '크리스티안'을 선택함으로써 완전하고 깔끔한 이별에 성공하게 된다. 즉, 이별 로맨스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미드 소마' 의식 자체가 '대니'를 치유하기 위한 하나의 극단적인 과정인 셈. 결국 '크리스티안'을 제물로 바쳐 불태워 죽이는 것으로써 '대니'가 온전한 자유와 치유를 느끼게 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전체주의적인 과정으로 보이긴 했지만, 어찌 됐건 '대니'의 입장에서는 힐링인 것이다. 자신과 마음이 통하고 의지할 수 있는 부족민들이 생겼고,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남자친구를 완벽하게 지워냈으니 말이다. 솔직히 이러한 관점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소름끼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