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블 영화를 무슨 신화를 다룬 사극으로 만들어 놨다.

사극은 역사적 시대상과 서사를 필두로 인물들의 감정선으로 이루는데 딱 이 영화가 그랬다. 즉 인물과 감정교류 및 연계는 있지만 기믹이 없어 핀트를 잘못 잡은 느낌이다. 작품 하나에 수많은 인물과 소재들을 채워야 했기에 어떻게든 이야기 풀이에 필요한 서사를 구축하고 교류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였고 2시간40분 이라는 시간에 회상과 감정의 연결고리 구축에 힘을 몰아넣었다. 하지만 본 영화의 장르는 역사적 서사 보다는 세계관과 새로운 캐릭터의 기믹 그 개성과 서사로 목적의식을 향해 나아가야 했다. 그래도 감독의 전작 노매드랜드의 저력이 있어 작품이 가진 의도는 충분히 전달되는 편이지만 루즈했다... 또렷한 목적의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충분한 몰입감을 줄 수 있는 소재가 있음에도 작품내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서사시가 따로 노는 바람에 루즈함은 배가 되어 버리고 2시간 40분으로도 감당하지 못한 소재들이 희생되었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생략 및 각색이 필요했다. 마블 세계관 그 장르를 노매드랜드 마냥 환경과 감정 및 감성 그리고 휴머니즘으로 다가가기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촌스럽진 않았다. 짧지 않은 러닝타임과 감독만의 확실한 비전 덕분에 감정 교류는 확실하게 구축되어 와 닿았다. 또한 개연성이 떨어져 느닷 없거나 감상에 방해되는 편은 아니었고 클로이 자오 감독답게 수려한 화면구성과 디자인으로 보는 맛이 있었다. 더불어 액션도 어디서 빠지진 않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