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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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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9
서로를 그러안는 우정의 초상
제빵이 미래다. 야만과 문명이 오묘하게 공존하는 시대, 총칼의 풍광으로 메마른 나락을 그리는 시대 속에서, 인간의 고유한 본능을 자극하는 일종의 구심점이 발현된다. 단순한 요깃거리에 머물지 않는 그 산물은 희소한 값어치만큼의 줄을 세우고, 산물의 주도자들로 하여금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꿈을 힘껏 기대케 한다.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 보면, 탄생의 기원서부터 이미 진한 우애의 내음이 풍긴다. 그들이 꾸는 꿈속에 꼭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무엇보다 찬란한 '함께'라는 가치가 존재하기에 더없는 밀도를 자랑하는 게 아닐까. 오프닝에서 진즉 윤곽을 잡고 가는 전개이지만, 앞선 그 순간을 잠시나마 잊을 정도로 알맹이가 알찼다. 때깔 좋은 꼬까 부츠, 뜻밖의 반가운 재회, 단란한 오두막 거주, 실속 있는 역할 분배, 우유의 재간.. 특히나 얄궂은 긴장감을 선사하는 암소의 친분 과시는 소소한 웃음을 주면서도, 예정된 운명으로의 귀결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하는 전초전의 성격을 띠는 것처럼 느껴졌다. 떠난 줄 알았는데 떠나지 않았다며 서로를 그러안는, 마지막까지 맞대어 '함께'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그들에게서, 짙은 정수가 피어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