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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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2

'같은 사랑'을 꿈꾸었기에

서로에게 끌린 두 사람의 이야기다. 서로의 모든 것이 그렇게나 다를 줄 모르고, 한편으론, 그렇게 같을 줄도 모르고. 머물러야 하는 사람과 떠나야 하는 사람, 오랜 신뢰가 있어야만 하는 사람과 순간의 감정을 즐기는 사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과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 요하네스와 해리가 대화를 나눌 때마다 깨닫는 건 댄서와 의사라는 직업부터 사랑을 대하는 태도까지, 둘이 얼마나 다른 삶을 살고 있는지, 그래서 둘은 얼마나 다른 사람인지였다. 그래서 때때로 대화가 멈추기도 하지만, 완전히 끝나지는 않는다. 다름을 자꾸만 깨닫게 되어도 아직 보지 못한 무언가를 붙잡아보려는 마음이 느껴진달까. 어쩌면 둘은 이미 각자의 일상과 관계에 지쳐있는 상태였기에 그 순간이 더 간절했을지도 모르겠다. 몇몇 대사 때문에 몰입감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좋았다. 요하네스와 해리가 서로 다른 생각을 주고받다가도 함께 음악을 듣거나 춤을 추면서 지어 보이는 미소들이 빛났다. (물론 그래서 특정 대사가 더 화나기도 하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그때의 둘은 서로 다른 의견을 주고받아도 행복해 보였던 것 같다. 결국, ‘같은 사랑’을 꿈꾸었기에 대화도, 미소도 끊이지 않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별수 없이 일상으로 돌아온 요하네스의 얼굴에서 그때의 표정을 더는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영화가 더 애틋하게 느껴진다. _ 제11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 뉴 프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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